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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막내에서 맏언니로…빙속 김민선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신년인터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선(26·의정부시청)에게 2025년은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AG)이 열리는 해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인 그는 우승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민선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동계 AG다. 그는 지난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AG)을 ‘우상’ 이상화(은퇴)와 함께 대표팀의 막내 선수로 나섰다. 동계 AG는 개최지를 구하지 못해 한 차례 대회를 건너뛰었고, 올해 8년 만에 대회가 열린다. 삿포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막내였던 김민선은 올해 맏언니가 돼 하얼빈에 간다.김민선은 최근 2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종합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열린 월드컵 5차 대회 1000m에선 1분13초42를 기록, 이상화(1분13초66)의 기록을 10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m68㎝)이지만, 폭발력을 갖고 있다. 김민선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시즌 중 사비를 들여서 일본·네덜란드·독일 등으로 향해 해외 선수와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12월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뒤 일본에서 훈련하다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달 2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본지와의 신년인터뷰에 임한 김민선은 해외 선수들과 훈련을 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었다. 해외에선 어떤 계획, 과학적인 접근으로 훈련 스케줄을 짜는지 배웠다. 여러 시도를 해보는 중”이라고 했다. 대회 일정이 이어지는 시즌 중 해외로 나가 전지훈련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럼에도 김민선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오히려 반긴다. 그는 새해를 맞이해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새해라고 해서) 마침표를 찍을 순 없지만,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며 “그동안 세계 무대를 누비며 꾸준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주위로부터 받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아니다. ‘내 스스로 그 정도의 목표(우승)는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책임감이 있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김민선은 1월 말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월드컵 3차 대회를 치르고, 2월 중국 하얼빈으로 향할 예정이다. 김민선은 “첫 AG 때는 그냥 욕심 가득한 고등학생이었다. 언니·오빠들과 운동했는데, 이제는 맏언니가 됐다. 시간이 참 빠르다. 이 종목이 더 주목받을 수 있게 조금 더 잘하고 싶다”라고 눈빛을 반짝였다.김민선은 다가오는 동계 AG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옛날 부츠’를 꺼내기로 결정했다. 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했다가 적응하느라 고전한 바 있다. 스케이트 부츠는 수명이 정해져 있어 언젠가 무조건 바꿔야 하는데, 선수들은 교체 때마다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같은 제조사, 모델의 부츠로 교체해도 신는 선수가 느끼기에는 다른 부츠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쇼트트랙, 피겨 선수보다도 새 부츠 적응을 어려워하곤 한다.김민선은 “완벽한 해답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확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며 “앞서 많은 테스트를 해봤고, 그 기간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지만 AG만을 바라봤을 때는 새 장비를 꺼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경기력이 좋았던 예전 장비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한국 빙속의 간판이지만, 김민선은 “더 잘하고 싶다”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그는 하얼빈 AG에 대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경기장이다. 연습 일도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얼음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내다봤다.김우중 기자 2025.01.02 10:00
경제일반

CJ제일제당, ‘CJ파트너스클럽’ 개최…"협력사 동반성장"

CJ제일제당은 협력기업 62개사를 초청해 ‘CJ파트너스 클럽’ 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인재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주요 협력사의 경영진을 초청해 올해 동반성장 지원 성과를 공유하고 장기적 협력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날 CJ제일제당은 내년도 경영환경과 업계 현황을 전망하고 강화된 협력사 맞춤형 동반성장 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Trend&Insight팀이 식품산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CJ제일제당은 올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금융지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등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총 100억원 규모로 '상생펀드'를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생활동 펼치고 있다. 내년에는 긴밀한 협력을 통해 품질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모든 협력사가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ESG 관련 교육과 체계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CJ파트너스 클럽은1989년 ‘협당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모임으로, 현재 CJ제일제당의 협력기업 협의회 대표조직이다. 활발한 정보교류와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증진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식품원료, 포장재, 설비 등을 공급하는 우수 업체들과 함께 매년 4회의 모임을 통해 ‘윈윈 전략’을 모색한다.오현식 CJ제일제당 식품구매담당은 “긴밀한 파트너십은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만드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강한 식품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4.12.23 14:02
산업

기업들 현금 유동성 확보 사활...세계 1위 사업체도 판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경영 불확실성 확대 등이 고환율, 고금리와 맞물리면서 ‘긴축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지분, 부동산 매각 등의 ‘다이어트’를 통해 몸집을 줄이는가 하면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1위 업체들도 과감히 매물로 내놓는 등 재무 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1위 사업체도 매물로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현금 창출력이 좋은 알짜 계열사들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실적이 좋은 세계 1위 업체들도 시장에 나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적자가 날 수 없는 사업체인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의 매물이 눈에 띄고 있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SK㈜의 대표적인 알짜 자회사이고, 지난해 매출액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 매각 금액 규모를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SK가 일부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가 한앤컴퍼니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분야처럼 협상 결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SK 관계자는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웬만한 비핵심 계열사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정말 이런 알짜 회사까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괜찮은 계열사 매물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사모펀드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지난 12일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효성티앤씨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9200억원으로 정해졌다. 효성화학은 NF3 연간 생산능력이 8000t 수준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SK스페셜티가 생산능력 1만3500t으로 1위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재무적인 어려움으로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매각하긴 했지만 삼성과 SK 등 국내 반도체 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알짜 사업이 아닐 수 없다. 효성티앤씨의 기존 NF3 사업과 좋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특수가스는 투자를 한다고 해서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기술적인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사업이다. 그래서 기존 업체들은 정상 운영하기만 해도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등 여건이 좋지 않아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평소 같으면 나오지 않을 매물”이라고 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몸값으로 6조원 안팎을 책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부는 동물 사료용 첨가제와 식품 조미 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8대 사료용 아미노산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은 세계 1위다.지난해 사업부 매출이 4조1343억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순차입금이 7조4000억원에 달하는데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다면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지분·부동산 매각 현금 확보 총력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공장을 매각했다. 지난 9월 중국 패널업체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매매 대금이 108억 위안(약 2조300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지분 매각의 목적에 대해 “대형 LCD 생산법인 지분 매각을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의 사업 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재무 구조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생산직에 이어 사무직 희망퇴직이 이어지며 인권비를 줄이는 등 몸집 축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에 이어 최근 구미 노후 공장들의 가동도 중단했다. 롯데그룹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은 사업과 유휴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추세다.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1조6000억원에 매각하고,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한 헬스케어의 청산 절차도 밟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화학 부문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등 긴축을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를 청산하고, 미국 내 EG생산법인 롯데케미칼루이지애나(LCLA) 유상증자 지분 40%를 활용해 66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LCI) 지분으로 65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등 모두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증권사·기관투자자 등과 소통을 강화해 재무구조 개선 현황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행에 힘을 쏟기로 했다”고 말했다.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중공업이 이달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판교 R&D 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했다. 태영그룹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자회사 에코비트를 지난 8월 2조7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에코피트는 국내 종합폐기물 처리업체 1위로 지난해 영업이익 1100억원을 낸 그룹 내 대표적 알짜 회사다. 지난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2025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61.0%로 201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현재 위기를 엄중하게 느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증폭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12.23 07:00
경제일반

CJ제일제당, ‘컬리 푸드페스타 2024’ 참가…소비자 소통 강화

CJ제일제당이 오는 22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컬리 푸드페스타 2024’에 참가해 비비고 등 CJ제일제당 인기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모두를 위한 컬리스마스(Merry Kurlysmas for All)’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CJ제일제당은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캠페인 테마의 부스를 운영한다.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를 활용한 부스 디자인을 비롯해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글로벌 캠페인 키 메시지인 ‘Play Hard & Live Delicious’를 활용해 체험존(Play Hard)과 시식존(Live Delicious)로 차별화한 공간 구성으로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첫 날부터 약 5000여 명이 부스를 찾았다.CJ제일제당 부스에서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비비고X오징어 게임 시즌2’ 스페셜 에디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비비고 통새우만두, 쌀떡볶이, 오징어튀김, 버터오징어 김스낵 등은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시식 기회도 제공된다.CJ제일제당과 컬리의 협업 프로젝트인 ‘제일맞게컬리’ 제품들도 오프라인에서 최초 공개된다. 제일맞게컬리의 첫 제품으로 지난 9월 출시된 ‘육즙+왕교자’와 ‘츄러스 2종(시나몬맛·콘소메맛)’과 11월 선보인 ‘자색 고구마 붕어빵’ 등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인기 제품들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올 12월 새로 출시한 ‘차돌김치왕교자’도 선보인다. 차돌양지와 돼지고기로 속을 채워 육즙이 풍부하고, 깍두기, 배추김치, 무말랭이 등 다채로운 김치로 아삭하고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체험존(Play Hard)에서는 미니게임, 포토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임현동 CJ제일제당 이커머스 담당은 “이번 ‘컬리 푸드페스타 2024’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CJ제일제당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2024.12.20 14:03
IT

가전도 '구독' 시대…치고 나간 LG, 쫓아가는 삼성

이제 가전도 '구독'하는 시대다. 글로벌 1위 LG전자가 재미를 보기 시작하자 삼성전자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가전 투톱 구독 전쟁의 막이 올랐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로 한정적이었던 구독 카테고리가 확장하면서 그간 침체된 국내 가전 시장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확 낮춘 상품으로 블루오션인 가전 구독 시장을 정조준한다.구독 대세로 2대 이상 구매 고객 '껑충'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찌감치 가전 구독 모델을 도입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LG전자가 가전 구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3년 7월 가전을 넘어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도약 비전을 발표하면서부터다.단순히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벗어나 구독과 서비스, 콘텐츠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순환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런 '무형'(비하드웨어)의 사업을 포함해 B2B(기업 간 거래), 신사업 등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 가치 7배 이상) 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매출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이런 노력으로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상품 라인업을 소형 가전에서 대형 가전으로 확장한 2022년 이후 2년 만인 올해 누적 1조8000억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 LG베스트샵 신규 고객 중 구독을 선택한 비중은 35%에 달했다.회사는 에어컨 분해 세척, 배터리·필터 교체, 내·외부 클리닝, 성능 점검 등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필두로 한 비하드웨어 사업 가치를 제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지난 8월 투자자 포럼에서 "가전 구독은 이미 대세가 됐다"며 "회사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전 구독은 높은 가격 장벽을 낮춰 프리미엄 제품과 소비자를 잇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2023년 가전 구독 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일반 판매(일시불) 대비 21%포인트 높았다. 제품별로 TV는 10%포인트, 주방가전은 16%포인트, 생활가전은 22%포인트 더 컸다.구독 모델이 소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경험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전 구독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분기 2%에 불과했던 2대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 비중은 같은 해 4분기 26%로 확 뛰었다.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이성진 LG전자 구독영업담당은 "고객 삶의 모든 여정에서 최고의 케어 서비스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할 것"이라며 "가전 1위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 엔진이 될 것이다. 한국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구독 노하우를 결합해 글로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금제로 차별화한 삼성경쟁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던 삼성전자도 뒤늦게 가전 구독 시장에 뛰어들었다.삼성전자가 이달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서 선보인 'AI 구독 클럽'은 90% 이상을 회사가 미는 AI(인공지능) 제품으로 채웠다.삼성전자는 가전 구독을 희망하는 고객에게 두 가지 요금제를 제안했다. 먼저 '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 방문 케어, 셀프 케어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전용 'AI 구독 클럽 삼성카드'로 60개월까지 기간을 늘려 이용할 수 있으며 중도 해지가 가능하다. '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만 붙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시 제품은 일시불 또는 최대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이미 제품을 보유한 고객은 제품 종합 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 케어 서비스만 이용할 수도 있다.여기에 삼성전자는 구독 고객을 위한 제휴 혜택으로 차별화했다. 전월 카드 실적에 따라 청구 할인으로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다. 신라면세점, 대명아임레디 상조, 에버랜드, 노랑풍선, 밀리의 서재, SK브로드밴드, CJ제일제당 등 14개 파트너사의 혜택도 뒷받침한다.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AI 구독 클럽 출시로 'AI=삼성' 공식을 완성하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삼성카드' 필수, LG 구독 단일화가전 투톱의 구독 상품은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성격이 달라 가격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제품 사용 기간과 관리 주기, 케어 서비스 타입을 선택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LG전자는 구독 상품을 단일화했고 삼성전자는 요금제를 2개로 나눴다.삼성전자 올인원 요금제의 경우 제휴 삼성카드를 필수로 발급해야 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비용 부담이 덜하지만, 구독보다는 신용카드 할부 결제에 케어 서비스를 붙인 것에 더 가깝다. 중도 해지가 불가한 이유다.세탁 용량 25㎏, 건조 용량 15㎏의 400만원대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구독할 때 LG전자는 8만9900원, 삼성전자 올인원 요금제는 10만3290원을 납부하도록 안내하고 있다.LG전자가 더 저렴해 보이지만 삼성카드가 전월 실적을 보고 1만3000~2만3000원의 결제 대금 차감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신용카드 사용 패턴에 따라 삼성전자 쪽이 유리한 고객도 있다.두 회사 제품의 가격이 다르고, 선택한 케어 서비스로 인해 매달 내는 금액이 달라지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이처럼 가전 투톱은 닮은 듯 다른 구독 상품으로 신시장을 개척한다.LG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등 렌털 사업을 해온 업력으로 확보한 경쟁력이 강점"이라며 "AS(사후서비스) 인력과 별개로 케어 서비스 전문가를 보유해 성수기 수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이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요금제를 나눈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10 07:00
산업

공정위, 2024년 대리점 동행기업 선정…LG전자·대상·매일유업 4년 연속 이름 올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5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대회의실에서 2024년 대리점 동행기업 선정식을 개최했다.이날 공정위는 대리점과의 상생 협력 성과가 우수한 경동나비엔, 남양유업, 대상, 매일유업, 이랜드월드, CJ제일제당, LG전자 등 7개 기업을 대리점 동행기업으로 선정했다.대리점 분야 협약 이행 평가 최우수 기업(매일유업)과 우수 기업(남양유업·이랜드월드·CJ제일제당)에는 표창장을 수여했다.대리점 동행기업은 최근 1년간 대리점법 위반이 없어야 하고, 표준 대리점 계약서를 사용해야 한다.또 계약 기간 또는 계약 갱신 요구권 보장 기간을 5년 이상으로 설정하고 대리점 인테리어 비용 및 리뉴얼 시 소요 비용의 70% 이상을 지원해야 한다.이 외에도 금리․임대료 지원 등 금융․자금 지원 제도를 운영하거나 온‧오프라인 상생 모델을 활용하는 등 협약 이행 평가․우수 기업의 5가지 요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매일유업, 대상, 이랜드월드, LG전자는 공정위가 대리점 동행기업을 선정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CJ제일제당은 3년 연속, 남양유업은 2년째 뽑혔으며, 경동나비엔은 올해 처음으로 선정됐다.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격려사에서 "대리점은 지역 물류의 거점으로서 각 지역의 유통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 장소로써 정보 제공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며 "이런 대리점의 기능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시대에도 우리 유통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변화된 유통 환경 속에서도 대리점 거래의 강점을 찾아 기업과 대리점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지향점"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5 16:26
IT

삼성전자, 가전 구독 서비스 출시…최신 제품 부담 없이

삼성전자는 'AI(인공지능) 구독클럽' 서비스를 전국 삼성스토어와 삼성닷컴에서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AI 구독클럽은 소비자가 월 구독료를 내고 일정 기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제품 구매 시 초기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모델을 운영하고, 이 중 90% 이상은 AI 제품으로 구성했다.삼성전자는 꼭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를 제공한다.'올인원' 요금제는 제품,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방문 케어, 셀프 케어 등 케어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용 'AI 구독클럽 삼성카드'로 60개월까지 기간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스마트' 요금제는 제품 구매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선택할 수 있다. 무상 수리 서비스와 케어 서비스를 각각 선택할 수 있고, 기간도 36개월 또는 60개월 중 고를 수 있다.케어 서비스는 제품 종합 점검, 소모품 교체, 내·외부 청소 등을 뒷받침한다.엔지니어 방문 없이 원격으로 진단하고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후 도입할 예정이다. AI 구독클럽 고객은 전월 카드 실적에 따라 카드 청구 할인을 적용해 구독료를 절감할 수 있다.신라면세점, 대명아임레디 상조, 에버랜드, 노랑풍선, 밀리의 서재, SK브로드밴드, CJ제일제당 외 7개 식품사 등 총 14개 파트너사와 제휴해 다양한 혜택도 지원한다.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AI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독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번 AI 구독클럽 출시로 'AI=삼성' 공식을 완성하며 전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2.01 10:46
경제일반

CJ제일제당, 컬리와 손잡고 자색고구마붕어빵 출시

CJ제일제당이 컬리와 공동 기획한 '제일맞게컬리 자색 고구마 붕어빵'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국산 자색 고구마에 꿀을 더해 구수한 풍미와 달콤한 맛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으로, 찹쌀가루를 더했으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다고 CJ제일제당은 소개했다.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사랑에 빠진 붕어', '깜짝 놀란 붕어', '당찬 붕어' 등 여러 표정의 붕어빵 디자인으로 먹는 재미까지 더했다.이번 신제품은 마켓컬리에서 단독 판매되며 50% 할인 이벤트도 진행된다.CJ제일제당은 앞서 컬리와 협업해 육즙+왕교자와 츄러스 등을 출시했다.안민구 기자 2024.11.29 09:43
산업

'바이오 매각' 초강수 띄운 CJ…본업 '식품' 올인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 과감히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CJ그룹이 글로벌 식품회사로의 도약에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바이오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바이오 전격 매각2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은 최근 공시를 통해 "(바이오 사업부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일본 감미료사인 아지노모토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1963년 '미풍'으로 출시했던 글루탐산나트륨(MSG) 사업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설탕과 더불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 평가받는다.CJ제일제당은 1977년 핵산을 생산해 식품조미소재 사업을 확대했고,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며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법인은 CJ제일제당뿐 아니라 CJ그룹 전체로 넓혀봐도 최초의 해외법인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다. 선제 투자와 고도의 미생물·균주·발효 역량을 앞세워 성장한 CJ제일제당은 현재 6개국의 11개 생산법인과 10개국의 11개 판매 법인을 거느리는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신·트립토판·핵산·발린 등 주요 품목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그린바이오의 활약에 힘입어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은 지난해 3조48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회사 전체 매출(대한통운 제외)의 19.5%에 해당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역시 3조1952억원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식품 사업 키운다CJ제일제당이 '알짜' 사업부인 그린바이오 매각에 나선 것은 본업인 '식품'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는 '선택과 집중'으로 그룹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기조와도 연결된다.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 대금을 식품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 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9년 3조1540억원 수준이던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지난해 5조3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일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무역 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 등 생산 기지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을 매각을 통해 충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실제 이날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축구장 80개 넓이(57만5000㎡) 부지에 건설된다. 초기 투자 금액은 7000억원 규모다.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 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사우스다코타 공장을 앞세워 비비고의 미국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냉동 만두 시장 1위(점유율 42%)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CJ제일제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식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 설계에 들어갔다.CJ제일제당이 유럽에 생산공장을 자체적으로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16개 크기 부지(11만5000㎡)에 건설할 예정이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생산 역량 투자를 통해 K-푸드의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전반 효율화 가속화 될 듯업계에서는 바이오 사업 매각 이후 CJ그룹 전반에 사업 효율화 바람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기존 김홍기 대표와 2인 대표 체제로 허 대표가 경영지원 부문을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이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재무통인 허 대표는 그룹과 계열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한 인물로 꼽힌다. 1986년 CJ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특히 2020년부터 CJ CGV 대표이사직을 맡아 코로나 상황에서 극장 사업 구조 혁신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신임 허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와 합을 이뤄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비롯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 사업 재편 과제를 이끌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당장 바이오 사업에 이어 앞서 매각설이 불거진 사료제조·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도 순차적으로 정리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결국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수술대에 올리는 셈인데 이를 상쇄할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향후 과제로 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22 07:00
산업

알짜 사업 매각 나서는 대기업들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기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 여파로 일제히 다이어트에 나섰다. 알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1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강도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그룹 지주사인 SK㈜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SK스페셜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태양전지의 제조 공정 등에 쓰이는 삼불화질소와 육불화텅스텐 세계 1위, 모노실란 세계 2위 등을 기록하며 특수가스 생산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이다.지난해 매출 6817억원, 영업이익 1471억원을 올려 SK㈜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SK스페셜티 지분 100%의 가치를 4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는데, SK㈜는 지분 일부를 계속 들고 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SK㈜ 관계자는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AI(인공지능), 통합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도 불확실성이 커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석유 업황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를 추진 중이다. 운영 효율을 극대화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말레이시아 소재 합성고무 생산 회사인 LUSR은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청산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으로 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LUSR은 롯데케미칼과 일본 우베가 50대 50 지분 비율로 2012년 설립한 합작 법인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다.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LUSR 청산은 재무 건전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경영 전략 방향에 맞춰 변화하는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해 신성장 사업의 육성과 강화에 자원을 집중한다. 비효율 자산 매각과 사업 철수,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 유치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은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기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과 현금인출기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한 바 있다.GS건설은 2021년 인수해 작년 5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알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은 모태인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섰다. 업계는 해당 사업부 몸값을 5조~6조원대로 내다보고 있다.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18년 헬스케어 매각으로 핵심 사업(식품·바이오)에 집중하고 매각 대금을 슈완스 인수에 사용해 K푸드 대장으로 거듭난 바 있다"며 "과거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글로벌 식품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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