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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수현 대신 전지현…디즈니플러스, ‘넉오프’ 창고 보내고 분위기 전환 [종합]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로 곤욕을 치렀던 디즈니플러스가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디즈니플러스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에서 오픈하우스를 개최하고 한국 콘텐츠 전략 및 하반기 공개 예정작 등을 공개했다.이날 최연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컬 콘텐츠 총괄은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시장 저변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매해 디즈니만의 특색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뿐 아니라 아태, 글로벌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이어 그 예시로 ‘카지노’,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 ‘조명가게’를 언급한 최 총괄은 “2023년, 2024년 전 세계 최다 로컬 콘텐츠 15개 중 9개가 한국 작품이었다. 한국은 글로벌 확장성과 아시아 콘텐츠 허브로서, 디즈니 비즈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최 총괄은 또 △텐트폴 △엄선된 셀렉션 △프랜차이즈 시리즈 △새로운 기호를 로컬 콘텐츠 전략으로 꼽으며, 하반기 라인업인 전지현, 강동원 주연 ‘북극성’, 현빈, 정우성 주연 ‘메이드 인 코리아’, 류승룡, 양세종 주연 ‘파인: 촌뜨기들’, 로운, 신예은 주연 ‘탁류’, 지창욱, 도경수 주연 ‘조각도시’를 차례로 소개했다.예고됐던 대로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자 문제작으로 꼽혔던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최 총괄은 “디즈니플러스는 신중한 검토 끝에 공개 계획을 보류했다. 그게 공식 입장”이라며 “그 외 답변은 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향후 콘텐츠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총괄은 “앞으로도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 수지, 김선호 주연의 시리즈 ‘현혹’과 예능 ‘운명전쟁49’를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예능 제작 확대, 스포츠 중계 등에 대해서는 열린 대답을 내놨다. 최 총괄은 “밸런스를 잡고 있다. 참신한 시도라는 맥락에서 예능 섹션도 포커싱하고 볼 예정”이라며 “(스포츠 중계 역시) 더 좋은 콘텐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 방법과 포맷은 열려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치열해진 OTT사 간 경쟁을 두고는 “디즈니는 디즈니만의 색깔이 명확히 있다. 그 안에서 톤 앤드 매너를 잡아가면서 크리에이터들과 좋은 협업 관계를 유지하려고 있다. 100년의 역사가 있는 회사로 다양한 글로벌, 로컬 콘텐츠가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오픈하우스에는 디즈니플러스의 파트너사인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메이드 인 코리아’ 등 제작) 대표와 유정훈 메리크리스마스(‘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 2 등) 대표도 참석해 함께 대화를 나눴다.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OTT가 들어오면서 제작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영화감독, 작가가 시리즈물로 넘어가고 반대의 경우도 생겼다”며 “크리에이터들이 형태와 관계없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고, 그게 K콘텐츠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돌아봤다.아울러 앞으로의 K콘텐츠 제작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니버스(세계관)라고 짚었다. 유 대표는 “K콘텐츠가 각광받는 이유는 밀도 있는 이야기”라며 “이제는 인물 서사를 다양한 각도로 즐길 수 있는 유니버스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게 세계적 흐름이자 세계적으로 소통할 방법”이라고 부연했다.김 대표 역시 동의하며 “시리즈, 영화를 제작할 때 시리즈화, 스핀오프로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세계관에 관련된 확장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충분한 파워를 가지고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디즈니플러스와 제작사와 상생해서 멋진 프로젝트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5.23 13:18
영화

이런 ‘60대 킬러’는 없었다…이혜영, 세월이 곧 무기 ‘파과’ [줌인]

‘1962년생’도, ‘여배우’도 한계가 되기엔 무색한 수식어다. 배우 이혜영이 ‘파과’를 통해 유례없던 킬러 상을 선보인다.이혜영의 새 영화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다.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파과’는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섹션 초청을 시작으로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 부문과 제15회 베이징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등 해외 유수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으며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엔 단연 킬러 역으로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이혜영이 있다.그가 연기한 주인공 조각은 고립된 채 살아온 50년 세월 중에서도 40년을 살인 청부업으로 보낸 여성이다. 조각은 “악성 벌레 퇴치”, “썩은 인간을 방역한다”는 모토 아래 혈혈단신으로 28명을 처리할 만큼 명성이 자자했지만, 노화로 인한 한계와 지켜야 할 존재, 그리고 젊은 경쟁자가 덤벼들며 변화의 분기점에 놓인다. 극중 젊은 킬러 투우가 “레전드라더니 머리도 세고 주름도 지고 벌써 이렇게 늙으면 어떡해?”라고 던지는 대사는 마치 스크린 밖 배우마저 겨냥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에 보란 듯이 이혜영은 노련함으로 젊은 혈기를 압도한다.그는 비녀와 총기, 맨몸을 넘나드는 액션을 직접 소화했을 뿐 아니라 고독 및 상실감을 쌓아오며 단단해진 조각의 내면을 절제된 듯 유려하게 완성했다. 투우 역으로 호흡을 맞춘 후배 김성철은 “선생님과 함께하는 매 촬영이 너무 행복했다.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계속 보여주셨다”고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정작 이혜영 스스로는 최근 중년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상당하다 보니 자신을 캐스팅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찍으면서 보니까 ‘내가 보톡스를 맞지 않아서’ 캐스팅 됐다 싶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파과’는 주름이 안타까운 노화의 상징이 아닌, 그저 삶의 궤적이자 버텨낸 훈장처럼 고스란히 담기는 작품이다.민규동 감독은 이혜영 캐스팅에 대해 “제게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배우였다. 한국적이지 않으면서 궁금한 지점이 오랫동안 쌓여있었다. 고전적인 아우라를 가진 분이 조각 역에 어울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민 감독은 이혜영의 존재감이 ‘마치 시간이 축적된 치명적인 무기’ 같았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데뷔한 이혜영은 배우로서 44년을 살고 있다.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힌 지 4년 만에 영화 ‘땡볕’(1985)으로 베를린영화제 첫 레드카펫을 밟았던 될성부른 재목은 세월만큼이나 영근 연기로 40년 만에 다시 베를린을 찾았다.이혜영은 특유의 고혹적인 마스크로 강인한 여성들을 맡아왔지만 중년이 되면서는 누군가의 어머니 역이라는 필연적 한계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색으로 변주 해가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에서 큰손 플레이어 고회장 역으로는 권력자의 타락한 뒷 세계 얼굴을 소화했고,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우리, 집’에선 유명 추리소설 작가와 시어머니라는 정체성을 조화롭게 섞어 기행마저 블랙코미디 장르의 맛으로 느껴지도록 활약했다.스크린에선 최근 수년간 홍상수 감독과 함께했다. 특히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2021)로는 ‘이혜영의 원맨쇼’라는 영화광들의 평가와 함께 제58회 백상예술대상, 제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혜영이 ‘파과’로 다시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먼저 ‘파과’의 진가 보증에 나섰다. 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데일리는 “60대 주인공 캐릭터는 영화계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인상적이다. 마지막 장면은 수많은 액션신 중에서도 매혹적이다​”라고 호평했다.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측은 초청 발표 당시 “존 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노인을 연기한 배우 이혜영의 열연과 함께 민규동 감독은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러를 선사한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06:05
연예일반

“스토리에서 답 찾았다” 원작자 강풀이 본 ‘무빙’ 인기 비결

한국형 히어로에 전 세계가 열광했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디즈니+의 체면을 살린 구세주라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강풀 작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무빙’이 글로벌에서 기록 행진 중이다.‘무빙’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한국의 초능력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누적 2억 뷰 이상을 기록한 탄탄한 원작에 김성균,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등 내로라하는 충무로의 스타들이 총출동, 방송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이런 기대에 화답하듯 ‘무빙’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남다른 흥행력을 자랑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다. 폭발적인 반응과 압도적인 화제성을 짐작하게 한다.정작 원작자이자 시리즈 ‘무빙’의 대본 작가이기도 한 강풀은 “한국형 히어로라고 우겨봤는데 통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본래 ‘무빙’의 각본은 드라마 대본을 전문으로 쓰는 다른 작가가 쓰기로 돼 있었는데, 결국 강풀 손에서 완성됐다. 그는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훈수를 두게 되고, 그러면 사람들이 ‘니가 가서 뛰어 봐라’ 하잖느냐. 그런 것이었다”며 웃었다. 강풀 작가는 국내 웹툰 1세대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스토리 형식의 웹툰인 ‘순정만화’를 시작으로 포털 사이트에서 시작된 웹툰 연재와 함께 ‘아파트’, ‘바보’, ‘26년’, ‘이웃사람’, ‘타이밍’,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숱한 작품을 남겼다. 원작이 가장 많이 영상화된 작가로도 손꼽히는데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타이밍’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또 ‘순정만화’,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은 연극으로도 제작돼 공연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에 이번 시리즈로 ‘무빙’이 추가됐다.하지만 이때까지 강풀은 작품의 영상화 시 주로 뒤에 빠져 있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율권을 준 것. 강풀에 따르면 그는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보내도 일부러 잘 보지 않았다고 한다.‘무빙’은 달랐다. 강풀이 유독 애정을 가진 작품이기도 한 ‘무빙’은 그의 손에서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드라마 작업이 처음이라 대본이 콘티처럼 늘어났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무빙’을 가장 잘 아는 건 자신이고, 웹툰에서 미처 펼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펼쳐 보겠다던 강풀의 자신감은 결과로 증명됐다. ‘무빙’은 미국 훌루에서 공개 첫 주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고,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시리즈에 랭크됐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EVP)은 “지금까지 공개된 ‘무빙’의 11개 에피소드는 우리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력적인 스토리라인과 세계적인 스타들과 최고의 제작진, 놀라운 포스트 프로덕션 효과 등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만든 결과 미국을 비롯해 아태지역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자평했다. 외신 포브스는 ‘호소력 짙은 감정적 서사를 지닌 이야기’라 ‘무빙’을 평했고, 라이프스타일 아시아 홍콩은 ‘모든 사람들을 몰입하게 하는 특별하고 멋진 스토리라인’이라는 평을 남겼다.이렇게 많은 이들이 짚는 ‘무빙’의 흥행 요인은 바로 스토리라인. 강풀 작가는 “줄거리는 사건 중심의 골자이고 스토리는 서사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즉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는 뜻이다. 강풀 작가는 “사람을 알아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진다”면서 “웹툰은 망하면 혼자 망하지만 드라마는 협업이라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무빙’에 대한 큰 사랑과 관심에 감사를 느낀다”고 밝혔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3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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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현장] 아태지역 취재진 집결한 디즈니 쇼케이스… 주인공은 韓이었다

한국의 콘텐츠에 아시아 태평양 취재진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가 진행됐다. 디즈니 스튜디오, 마블 스튜디오, 픽사 등 디즈니의 굵직한 스튜디오 및 채널에서 공개될 콘텐츠들을 미리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 취재진을 비롯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취재진 약 400명이 초대됐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의 신작부터 마블 블록버스터까지 세계적인 기대작들이 쏟아진 행사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취재진의 관심은 대부분 한국 콘텐츠에 집중됐다. 정해인, 고경표 주연의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커넥트’가 다음 달 공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연기파 배우 최민식을 필두로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대세 스타들이 집결한 ‘카지노’ 역시 다음 달 말 베일을 벗기 때문. 여기에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합류한 이정재에 대한 이야기 역시 많은 취재진의 관심사였다. 이정재는 이날 쇼케이스에 직접 참여하진 못 했지만 영상 편지를 보내 인사했다. 이정재는 이 영상에서 “루카스 필름의 새로운 디즈니플러스 시리즈인 ‘애콜라이트’에 함께하게 됐다”면서 “드디어 디즈니 가족의 일원이 돼 기쁘다. ‘애콜라이트’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뉴질랜드,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각지의 기자들은 공식 행사 시간 외에도 프레스룸 및 행사장 내외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사는 지역은 다르지만 이들은 K드라마에 저마다 큰 관심을 표출했다. 한국의 콘텐츠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자들의 국경을 허문 셈이다. 이 같은 관심을 잘 알고 있는 듯 디즈니는 행사 이튿날 ‘커넥트’, ‘카지노’의 기자 간담회는 물론 아시아 태평양 기자 전원을 대상으로 ‘2023년 한국 오리지널 공개 예정작’ 간담회를 마련, 큰 호응을 얻었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 개회사에서 아태지역 주력 콘텐츠로 한국의 드라마를 언급하며 “디즈니는 할리우드에서 한류, 마블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 픽사에서 디즈니 스타들이 출연하는 예능까지 여러 콘텐츠를 아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된 드라마 ‘빅마우스’와 ‘인더숲: 우정여행’, ‘사운드트랙#1’ 등이 아태지역 시청자들을 크게 매료했다고 밝히며 “이 세 프로그램은 공개 첫 주 만에 아태지역 콘텐츠 톱3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30일 오전 행사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마블 스튜디오 신작 라인업이 공개됐다. 마블의 새로운 페이즈를 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내년 2월 베일을 벗으며 감독 교체 여부로 홍역을 치렀던 ‘가디언즈오브갤럭시3’도 내년 여름 드디어 전 세계 마블 팬들과 만나게 됐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력작은 뭐니뭐니 해도할리 베일리 주연의 ‘인어공주’ 실사다. 이날 현장에서는 ‘인어공주’의 대표 넘버인 ‘파트 오브 유어 월드’(Part of Your World) 풀 버전이 공개돼 현장에서 큰 박수와 함성을 받았다. 이 외에도 내년 여름엔 전통적인 테마파크 놀이기구에서 모티브를 얻은 ‘헌티드 맨션’을, 내년 11월엔 디즈니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위시’(WISH)가 각각 디즈니 팬들과 만난다. 싱가포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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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현장] 한국 콘텐츠, APAC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중심에 섰다

디즈니의 올해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12개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이 소개됐다. 한국의 정상급 배우들과 제작진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모였다. 3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가 진행됐다. 올해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는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Walt Disney Animation Studios), 픽사(Pixar), 루카스필름(Lucasfilm)의 개봉 예정작과 디즈니플러스(Disney+) 및 디즈니플러스 핫스타(Disney+ Hotstar)에서 공개될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등 50여 개의 새로운 작품이 발표됐다. 특히 첫날인 30일에는 내년부터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선보일 12개 이상의 한국 작품들이 소개돼, 한국 드라마와 K팝 팬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 이번 쇼케이스에는 ‘카지노’, ‘커넥트’와 새롭게 발표된 ‘사랑이라 말해요’에 출연하는 국내 정상급 배우들과 제작진이 참석해, 각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달 7일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및 훌루에서 전체 에피소드 공개를 앞둔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인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불사의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 출연 배우와 일본의 전설적인 감독 미이케타카시(Miike Takashi)는 30일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현장에 참석한 400명 이상의 해외 언론 및 파트너들에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강윤성 감독과 배우 이동휘, 허성태는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한 남자가 일련의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생존과 목숨을 걸고 게임에 복귀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인 ‘카지노’를 소개했다. 다음 달 21일 공개되는 ‘카지노’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의 25년 만의 스크린 밖 도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광영 감독과 배우 김영광과 이성경도 드라마 ‘사랑이라 말해요’의 공식 발표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될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된 후 인생의 내리막길을 걷게 된 주인공 우주(이성경 분)가 내연녀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고, 복수를 계획하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망친 그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 어느 때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소개된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또한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면서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계속해서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나가며 국내 창작자들과 협력하고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세계무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커넥트’, ‘사랑이라 말해요’와 함께 디즈니가 이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소개한 한국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무빙’: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이 출연하는 ‘무빙’은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과거 비밀 요원이었던 부모들과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악의 악’: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마약 거래 트라이앵글의 국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박준모(지창욱 분) 새로운 범죄 조직을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최악의 악’은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가 주연을 맡았으며 11월 현재 제작 단계다. ▲‘더 존2: 버텨야 산다’: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버라이어티 쇼 ‘더 존: 버텨야 산다’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베테랑 예능인 유재석, 이광수, 권유리가 다시 뭉쳐 시즌 2로 돌아온다. ▲‘사운드트랙 #2’: 음악을 사랑하는 현서와 수호는 대학 밴드에서 보컬과 키보드 연주자로 만나 사랑에 빠져 6년 동안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둘은 졸업 후 맞닥뜨린 삶의 압박감에 결국 헤어지게 된다. 4년이 지난 후, 운명은 그들을 다시 만나게 하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형사록’ 시즌 2: 이성민, 경수진, 이학주, 그리고 한동화 감독이 ‘형사록’ 시즌 2로 돌아온다. 그 어느 때보다 예측불허한 스토리와 몰입감 넘치는 서스펜스, 극한의 스릴과 추격을 선보일 예정이다. 형사 택록은 더 늦기 전에 그의 과거 속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레이스’: 드라마 ‘하이에나’로 호평을 받았던 김루리 작가가 집필한 ‘레이스’는 이연희, 문소리, 홍종현, 정윤호가 주연을 맡았으며, 평범한 직원이 특별 채용으로 일류 홍보 회사에 취직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잠재력을 발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 2005년 11월 6일, 케이팝 그룹 슈퍼주니어 05가 데뷔한다. 아시아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이 그룹은 빠르게 성장하며 슈퍼주니어로 자리매김하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놀라운 무대를 보여준다.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에는 슈퍼주니어와 멤버들에 대한 특별한 비하인드 영상이 담겨 있다. 오늘날 K팝 업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할 전망. ▲‘NCT127 로스트 보이즈’(가제): ‘NCT 127 로스트 보이즈’(가제)는 그룹 NCT 127의 2022-2023년 북미,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에 걸쳐 진행된 월드 투어를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마크, 쟈니, 유타와 함께 그룹의 성장 및 성공기를 그린다. ▲‘제이홉 솔로 다큐멘터리’(가제): 팝스타 제이홉이 최근 발표한 솔로 앨범 준비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시리즈. 미공개 인터뷰, 작업 비하인드, 2022년 롤라팔루자 공연, 솔로 앨범 리스닝 파티 등 특별한 영상들을 담았다. ▲‘BTS 모뉴먼트: 비욘드 더 스타’(BTS MONUMENTS: BEYOND THE STAR):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여정이 담긴 음악 다큐멘터리 오리지널 시리즈. 지난 9년여 동안 방탄소년단이 선사한 방대한 음악과 영상을 접할 수 있다. 또 2막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일상, 생각 그리고 계획을 담아낸다. 싱가포르=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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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탈출4' 카지노 갇힌 탈출러 6人 팀워크 폭발…음모 저지할까

'대탈출4' 탈출러들이 짜릿한 팀플레이 양동 작전에 도전한다. 오늘(25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될 tvN '대탈출4' 3회에는 수상한 불법 사설 카지노 '럭키랜드' 편으로 꾸려진다. 이날도 어김없이 안대를 쓰고 첫 번째 스테이지로 향한 강호동, 김종민, 김동현, 신동, 유병재, 피오는 사방이 가로막힌 비밀 병실에서 눈을 뜬다. 밀실을 나가기 위해선 숨어있는 암호를 모두 찾아야 하는 상황. 이때 탈출러들 앞에 나타난 미지의 목소리는 예상보다 더 큰 음모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각종 미션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여기에 확실한 역할 분배와 팀플레이를 요구하는 쉽지 않은 미션들이 속출, 한껏 긴장한 탈출러들의 땀샘이 폭발한다. 그러나 정작 카지노 현장에 투입된 강호동과 유병재가 별안간 언성을 높이며 티격태격 말다툼을 시작해 뜻밖의 갈등 양상이 펼쳐진다. 탈출러들을 일순간 얼어붙게 만든 돌발 상황까지 벌어진다고 해 이들에게 어떤 위기가 닥친 것인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는 "10초 안에 들어가야 돼요!"라는 신동의 긴박한 목소리가 담겼던 만큼, 과연 탈출러들이 팀워크를 발휘해 제한시간 안에 미션을 풀어낼 수 있을지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탈출4'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7월 3주차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 RACOI(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에서도 7월 3주 예능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07.25 13:28
축구

맨시티 마레즈 카드 도용 사기꾼, 2억 넘게 펑펑…정작 당사자 도난 사실 몰라

맨체스터 시티의 리야드 마레즈가 은행 카드를 도용 당해 약 7만5000파운드(약 2억6800만원)의 손해를 봤다. 영국 ‘더선’은 11일(한국시간) 단독 기사에서 리야드의 은행 카드를 도용한 사기꾼이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돈을 펑펑 썼는데, 정작 마레즈는 그 사실을 5주가 다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검찰에서 재판을 받게 된 사기꾼은 32세의 샤리프 모하메드로, 직업은 지게차 운전사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마레즈의 은행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게 됐다. 모하메드는 어떤 방식으로 마레즈의 카드 정보를 알았을까. ‘더선’은 마레즈가 전화로 은행에 카드를 신청했는데, 그때 모하메드가 은행 직원을 잠시 대신해서 카드 신청을 받아줬고, 그렇게 얻은 카드 정보로 돈을 썼다고 진술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모하메드의 주장이며, 아직 명확한 사건의 전말은 밝혀지지 않았다. 모하메드는 마레즈의 카드로 스페인 이비자에 가서 2만 파운드 가량을 사용해 파티를 즐겼고, 발리의 고급 비치클럽에서 샴페인을 주문했다. 또한 런던의 카지노에서도 돈을 썼고, KFC 같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도 마레즈의 카드를 사용했다. 마레즈의 주급은 2만 파운드로 알려져 있다. ‘더선’은 “마레즈가 5주 동안 카드를 다른 사람이 쓰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더 놀랍다”면서 모하메드가 자신의 사기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1.02.11 09:33
연예

'원정 도박' 신정환, 포커 전도사로 맹활약 예고? 게임 광고에 갑론을박...

'뎅기열 거짓말', '원정 도박' 등으로 뭇매를 맞았던 신정환이 포커 게임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모바일 카지노게임 '다미포커'를 개발한 '다미게임즈' 측은 지난 8일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재미를 가진 다미포커와 신정환의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져 홍보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앞으로 저희 다미게임즈와 함께 건전한 마인드 스포츠 다미포커의 전도사로서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로 다미포커는 "신정환이 선택한 바로 그 포커 게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신정환의 얼굴을 앞세워서 포커 게임 광고에 나서고 있다.특히 신정환은 지난 8월 BJ 남순과 철구의 합동 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 재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고, 신정환은 이를 부인한 채 개인방송(유튜브) 활동을 할 것이라고 알렸지만 정작 가장 빨리 공개된 공식 활동은 포커 게임 모델 일이었다.앞서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및 뎅기열 거짓말 등 여러 논란으로 대중의 비난을 샀다. 이후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이번 포커 게임 모델을 두고도 대중들은 "결국 도박 관련 일이냐?", "자숙하고 새 출발하겠다니 포커 게임 모델이 그 결과인 것인가?"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일부 팬들은 "자식까지 있는 가장으로서 생업을 이어가겠다는 것 아닌가?, "포커 홍보 대사와 딱 맞아떨어진다"라며 옹호하고 있기도 하다.한편 신정환은 9월 중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최주원 기자 2020.09.10 08:15
무비위크

[개봉DAY①] 악평 '리얼' VS 호불호 '박열' 진검승부

"외화 잡으러 왔다"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오랜만에 한 날 한 시 개봉한다.김수현 주연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과 이제훈 주연 영화 '박열(이준익 감독)'이 28일 나란히 공개된다.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프닝 스코어는 좋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상찮다. 한 편은 악평에 시달리고 있고, 다른 한 편 역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진정한 진검승부다. 관객들이 어느 쪽에 손을 들어줄지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다. 중국 알리바바픽쳐스가 사드 논란없이 한류가 부흥하던 2년 전 상위 0.1% 한류스타로 떠오른 김수현만 보고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했다.하지만 그 선택부터가 패착이었던 것일까. '리얼'은 한국 영화 역사상 본적없는 괴작·졸작이라는 평가 속에 시사회 직후 단 하루 만에 너덜너덜해졌다.두 눈을 의심케 하는 완성도와 맥을 잡을 수 없는 스토리 등 영화 자체의 문제와 감독교체, 출연배우 설리 논란 등 외부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정작 영화를 이끈 김수현의 순위는 뒷전으로 밀려났다.100회차가 넘는 촬영 분량을 소화했고 비중만 따져도 90%가 넘는다. 개봉 후에는 김수현이 '리얼'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역시 지켜 볼 일이다. 물론 '리얼'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우선이다. 관계자들의 혹평, 평론가들의 악평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리얼'에 대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쏟아낼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에 반해 '박열'은 비교가 미안할 정도의 명작이다. '박열'은 1923년 도쿄에서 6천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소재와 영화에 담긴 메시지 하나 만으로 '리얼'에 완승이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시대극을 선택하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장기를 마음껏 펼쳤다.하지만 '박열' 역시 100% 호평만 받고 있는 작품은 아니다.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나 특정 성격을 부각시키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박열' 역시 결국 이 영화를 소비할 관객들의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됐다.김수현과 마찬가지로 이제훈도 '박열'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상 원톱 주연으로 활약상을 펼친다.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내공을 최대한 펼쳤고 이준익 감독이 이를 잘 이끌었다. 호흡이 좋다.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이 발굴한 신예 최희서·김준한 등 돋보이는 새 얼굴들이 많아 신선하다.개봉 당일 예매율은 막상막하다. 오전 6시3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리얼'이 실시간 예매율 31.8%로 31.3% '박열'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리얼'이 악평을 딛고 반전 흥행을 이끌지, '박열'이 입소문을 얻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드디어 시작된다.조연경 기자 [개봉DAY①] 악평 '리얼' VS 호불호 '박열' 진검승부[개봉DAY②] '리얼' 김수현 인생 최대의 위기 [개봉DAY③] '박열' 이제훈 인생 최고의 도전 2017.06.28 07:00
연예

[신정환 단독인터뷰①] 신정환, 4년만에 소통…도박·연애 그리고 복귀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39)을 만났다.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2011년 1월 원정도박 파문을 겪고 입국한 뒤로 수차례 연락했고, 자리를 주선했지만 그를 만날 순 없었다.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정작 이야기를 털어놓을 당사자의 마음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래도 신정환을 만나야 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원정도박''뎅기열 거짓말'부터 최근에 불거진 '사거 혐의'까지 한 번 쯤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최측근이나, 지인의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아직도 그를 기다리고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신정환'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정환이 나타났다. 4년 만이었다. 예상 외로 얼굴은 밝았다. 심하게 다친 다리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었다. 힘들게 떨어진 첫 마디는 그랬다. "구차하게 당시 사건을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억울한 점도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는 본심을 털어놨다. 한 번 엎어진 물은 주어 담을 수 없다. 신정환도 그 걸 잘 알고, 마음 속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신정환도 기다리는 삶이 있다. 결국 잘못을 저질렀다면, 뉘우치고 반성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 아직도 MBC '라디오스타'에서 배꼽을 잡게 했던 신정환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신정환은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과오를 사과했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뼛속 깊은 반성과 후회는 기자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밝았다. 역시 천성이 연예인이었다. '명절에 가족들이 윷놀이도 안 한다'는 말에선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었다. 그래서 어렵게 연예계 복귀 시기를 물었다. 그는 "그 때를 모르겠다"고 했다. 죗값은 치렀지만, 팬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복귀 준비는 돼 보였지만, 그를 기다릴 방송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4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신정환은 그 긴 시간을 반성과 외로움으로 채웠다. 이 글에 '변명'이라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래서 신정환의 말을 편집없이 대부분 살렸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본인의 근황이 소개되는 건 괜찮겠나. "솔직히 지금 심경을 얘기하는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어떤 기사가 나가도 사람들은 날 싫어할 것만 같다." -당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필리핀에는 왜 가게 됐나. "애초에 도박을 하러 간 건, 정말 아니었다.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했고, 지인들과 사업 구상을 하러 갔다. 원래는 박지성 경기를 보려고, 유럽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의 스케줄이 변경돼 필리핀으로 장소를 바꿨다. 해마다 휴가를 가던 친근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밤에 카지노를 들렀고, 일이 시작됐다. 외국에 나가니 풀어지게 되고 정신줄을 놓은 거다." -원정도박보다, 뎅기열 거짓말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다. "내가 아직 철부지다. 영민하지도 못하다. 모든 잘못은 내가 했고,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나를 믿어준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당시 얘기를 하자면 실제로 고열이 있었다. 열이 있어 병원을 간 것 까지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스케줄 펑크와 관련해 보도가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병원에 갔는데 '이거 뎅기열일 수도 있어'라는 얘길 들었다. 나는 당시 뎅기열이 뭔지도 몰랐다. 근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다. '일단 뎅기열 같으니 팬들부터 안심시키자'는 이야길 들었다. 그리고 팬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시 내가 냉정하게 앞을 바라봤다면 '이건 아니다' 싶었을 거다. 근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다. 뭔가 빨리 해야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팬카페에 글과 사진을 남겼는데.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면, 당시 매니저들한테 먼저 연락을 했을거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차분했어야하는데 주변 분위기에 휩쓸렸다. 지금 생각해도 답이 없는 행동이었다." -사고가 터지고 해외에서 6개월이나 머물렀다. "지금도 주변에선 '그 때 빨리 돌아왔으면 괜찮았을 거다'라고 하는데 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영원히 도망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사고를 친 것도 있지만, 당시 일에 치이면서 심신이 지쳐있었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근데 인터뷰도 하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으니 언론 보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팔이 카지노 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장소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엔 여러 가지 확인돼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네팔을 가는데 직항이 없어 홍콩을 들렀다. 네팔 도착해서 인터넷을 보니, 날 마카오 카지노 VIP룸에서 봤다는 기사까지 있더라. 나와 저녁을 먹었다는 사람까지 있던데, 이해하기 힘들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살하려고 네팔에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누가 날 죽이러 올까봐 두려울 순 있어도, 스스로 내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네팔에 간 이유는 전 세계에 교민이 제일 없다는 이야길 들어서였다. 교민이 400여명 정도 있다더라. 거기서 느낀 게 많다. 물도 흙탕물이 나오고 전기도 4~5시간씩 끊기지만, 그만큼 조용하다. 나를 돌아보기 좋은 장소였다." -한국에 들어올 때의 심경은. "홀가분했다. 빨리 내 죗값을 치르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나. "사실 문제가 있었던게 처음은 아니었으니까…. 구치소에서도 그렇고 일부러 내색을 안하셨다. 오히려 외국에 있을 때 전화상으로는 많이 울었는데 막상 보니 그렇진 않더라.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다리가 불편했다. "당시엔 정말 좋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절뚝거리며 다녔다. 지금도 완쾌된건 아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운동을 열심히하고 있다." -2011년 이후에도 도박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나와 비슷한 외모의 누군가가 있나보다. 쉬고 있는데도 전화가 온다. 이번엔 또 왜 그러냐고 한다. 사설도박장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동남아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 지인이나 최측근의 멘트로 기사도 나오고. 나도 궁금할 정도다. 우리집 식구들은 명절에 고스톱도 안 친다. 심지어 윷놀이도 못 하더라. 가족 중 누가 '우리 윷놀이나 한 판 할까'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지더라. 도박에 다시 손을 댈 일은 절대 없다." -최근에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취하됐다. 개인적으로 7000만원 정도를 빌린 건 사실이다. 차용증까지 썼고, 만기일은 내년이다. 문제될 일이 전혀없는데 돈을 빌려준 쪽에서 일을 만들었다. 연예인을 키워주겠다는 구실로 돈을 받았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평생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거다. 지금은 원만하게 해결돼 모두 정리됐다." 관련 인터뷰 바로가기[신정환 단독인터뷰②] "운명적 그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신정환 단독인터뷰③] "방송 복귀… 날이 갈수록 무뎌진다"이경란·엄동진·김진석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2014.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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