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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정위, 부당특약 고시·지침 개정·시행…유보금 관행 해소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부당특약 고시'와 '부당특약 심사지침'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이번 개정은 건설 등 하도급거래 현장에서 고질적 병폐로 지적됐던 유보금 설정 관행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유보금은 중소하도급업체의 자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이는 2·3차 협력사 및 현장 노동자에게 연쇄 파급될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부당특약 고시는 '정당한 사유 없는 하도급대금 지급 유예 등 수급사업자 권리제한 약정'을 하도급법에 위반되는 부당특약의 유형으로 명시했다. 부당특약 심사지침은 구체적 판단 기준과 예시를 포함했다.고시에는 '정당한 사유없이 기성금, 준공금에 대한 지급을 유예하는 등 수급사업자의 하도급대금 등 수령 권리를 제한하는 약정'을 부당특약의 유형으로 신설했다.지침은 부당특약 해당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하도급대금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미지급하거나 지급을 유예해 수급사업자가 하도급법 제6조(선급금), 제13조(기성금 또는 준공금), 제15조(과세 등 환급금), 제16조(계약금액 조정)에 따라 하도급대금 등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제한하는 약정인지 여부에 따르도록 규정했다.또 지침은 정당한 사유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목적물 및 위탁거래의 특성, 계약이행보증·하자보수보증 등 수급사업자의 의무이행 여부, 유보금의 규모·비율, 거래관행 등 제반 상황을 종합 고려해 판단하도록 규정하고 사업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구체적인 예시도 나열했다.공정위 측은 "부당특약 관련 중소건설업계 등 하도급업체들의 현장 애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5.01 16:49
드라마

노정의X조준영, 중독성있는 선후배 케미 (바니와 오빠들)

노정의와 조준영이 남다른 선후배 케미를 선보이고 있다.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에서 주인공 바니(노정의)와 차지원(조준영)의 인연은 사소한 오해에서 시작됐다. 바니가 차지원을 신입생으로 착각해 그를 후배처럼 대했지만 알고 보니 차지원은 바니의 조소과 선배였던 것. 바니를 당황에 빠뜨리고 차지원을 웃게 한 이 해프닝은 두 사람을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차지원은 바니의 엉뚱하면서도 편안한 매력에 금세 빠져들었고, 바니는 차분하고 다정한 차지원에게 의지하며 단단한 신뢰를 쌓았다. 특히 바니는 특유의 붙임성으로 차지원의 마음을 단번에 함락시켰다. 차지원은 원래 낯을 가리는 타입이지만 바니만큼은 예외로 둘 정도로 바니는 차지원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바니 역시 세련된 외모와 달리 커피를 마시지 못해 둥굴레차를 마시고, 외모 칭찬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차지원의 의외의 면모를 한껏 즐기고 있다.이렇듯 바니와 차지원은 보는 사람마저 안정감을 느끼게 만들면서도 계속 찾게 되는 매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바니와 차지원의 이상적인 선후배 사이가 전환을 맞는 결정적 사건이 일어날 예정이다. 이는 바니를 좋은 후배로 생각하는 차지원 앞에 황재열(이채민)이 나타나면서 잔잔한 일상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특히 지난 방송에서는 황재열이 차지원에게 바니를 향한 마음이 우정인지 애정인지 물어봤지만 차지원은 명확한 대답을 내리지 못했다. 더욱이 바니가 조아랑(김현진)으로 인해 또 한 번 상처를 받은 상황인 만큼 바니와 차지원에게 찾아올 변화가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며 이번 주 방송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바니와 오빠들’은 26일 오후 9시 50분에 5회가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4.24 18:23
드라마

전날 밤 키스했나… 이준혁 한껏 신경쓰는 한지민 (‘나의 완벽한 비서’)

‘나의 완벽한 비서’의 CEO 한지민이 매일 미모 열일중인 이준혁을 한껏 의식하는 현장이 포착돼 웃음을 자아낸다.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의 지난 방송 엔딩에서는 시청자들도 절로 숨을 참게 만드는 고자극 텐션으로 ‘불토(불타는 토요일)’를 만들었다. 취기를 빌린 지윤(한지민)이 은호(이준혁)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쓸어내리더니 금방이라도 서로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 과연 이날 밤 성사된 두 사람의 초밀착된 모습이 입맞춤까지 이어졌을지는 최대 궁금증 포인트다.이와 관련 17일 공개된 스틸컷에서는 다음 날 오피스에서 다시 마주한 지윤과 은호의 모습이 담겼다. 간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그런데 본방송에 앞서 전해진 제작진의 전언에 따르면, “지윤은 열일 중이 아닌 은호의 얼굴을 염탐 중”이라고. 간밤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은호를 한껏 의식하고 있는 지윤에 ‘피플즈’ 첫 회식날 밤에 생긴 일이 밝혀질 5회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선공개된 예고 영상 속 지윤과 은호의 ‘美친 텐션’은 5회 방송을 사수하지 않을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다음 날 대표실에서 일어난 지윤은 지난 밤의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린다. 이에 “회식 끝나고 회사 다시 안 왔죠?”라고 은호에게 묻는 지윤. 은호에게서 돌아온 “네”라는 답에 안심한 것도 잠시, 또다른 장면에선 “우리 회식 있던 날 왜 기억 안 나는 척했어요? 어디까지 기억해요?”라고 되묻는 지윤이다. 그러자 “어디까지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물기 어린 목소리와 눈빛으로 맞받아치는 은호에 둘 사이 텐션은 또 한 번 농익는다. 대체 어디까지 설레게 할 작정인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대목이다.제작진은 “5회 방송에도 지윤과 은호의 ‘美친 텐션’은 계속된다”라고 예고하며, “간밤에 두 사람 사이에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그리고 이는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17일 밤도 설렐 준비 단단히 하고 본방사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나의 완벽한 비서’ 5회는 1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17 12:17
드라마

‘옥씨부인전’→’정년이’ 사극·시대극에도 퀴어 코드 속속, 이유는? [줌인]

“사극 남자 주인공이 성소수자라고?”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주연배우 추영우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가 성소수자로 설정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에서도 여성 캐릭터 간의 묘한 관계성이 그려졌다. 퀴어 소재가 현대물뿐 아니라 사극, 시대극 등 더 다양한 장르에서 시도되고 있어 주목된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조선시대의 변호사) 옥태영(임지연)과 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을 그린 사극이다. 추영우는 극 중 옥태영과 러브라인을 그리는 천승휘 역과, 그와 외모가 똑같은 현감 성규진(성동일)의 맏아들 성윤겸 역까지 1인 2역을 소화 중이다.화제가 된 건 성윤겸 캐릭터로, 지난 15일 방송한 4회에서 그가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성윤겸은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성향 때문에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무예를 가르치는 ‘애심단’을 이끄는 인물이다. 성윤겸은 노비였던 사실을 숨기고 양반의 삶을 살고 있는 옥태영과 서로의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감추기 위해 혼인한다. 4회에서는 성윤겸이 “나는 여인을 품을 수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비밀을 옥태영에게 고백하고 두 사람이 혼인하는 모습, 그러나 결국 성소수자란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켜 집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디어에서 퀴어를 다루는 것이 더 이상 생소한 일은 아니지만 현대극도 아닌 사극의 남자 주인공이 성소수자 설정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퀴어 소재는 그동안 TV 드라마보다는 영화나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작품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극 또는 시대극같이 폭넓은 시청층이 즐기는 장르에서 다뤄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사극 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방영한 tvN 드라마 ‘슈룹’에서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계성대군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지만 서사를 이끈 주역은 아니었다. ‘옥씨부인전’은 특히 성윤겸이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아이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등 퀴어 소재가 단순히 극적 재미를 위한 장치로 쓰인 것이 아닌 점도 눈길을 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현시대의 화두가 사극을 통해 수용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성소수자는 이제 음지가 아닌 양지로 꺼내져 이야기될 정도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달라진 관점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짚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역시 퀴어적 요소가 들어간 작품이다. ‘정년이’는 1950년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의 성장을 담은 드라마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정년이’는 각색 과정에서 원작에서 퀴어 서사를 담당했던 주요 캐릭터가 삭제돼 원작팬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으나 퀴어 요소는 드라마 속에도 그대로 녹여졌다. 주인공 정년이와 홍주란(우다비), 문옥경(정은채)과 서혜랑(김윤혜)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는 묘한 관계성을 형성하며 이들의 관계가 드라마의 핵심 서사로 자리잡았다. 과거에 퀴어는 마이너한 소재로 여겨졌지만 갈수록 대중적인 소재가 되고 있는 흐름이다. 실제 이들 작품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정년이’는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했고, ‘옥씨부인전’은 4회 만에 8.5%를 기록하며 상승세다.다만 ‘옥씨부인전’의 퀴어 소재는 극의 흐름상 다소 뜬금없이 등장한다는 반응도 있어, 향후 서사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 “사극에 퀴어 코드가 나오는 것이 아직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향후 서사에 어떤 화학반응을 일으켜 성과를 내는냐에 따라 앞으로 하나의 소재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평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23 06:00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골프장 에어혼 이야기

독자는 골프장에서 에어혼(airhorn)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빠앙’ 하고 귀청을 울리는 뱃고동 소리 말이다. 들어보았다면 골프 토너먼트를 여는 대회장도 자주 찾는 열성 골프 팬이 틀림 없다. 골프 대회에서 언제 에어혼을 울리느냐고?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 에어혼을 울린다.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도 울리고. 두 가지 경우 외에 에어혼을 울리는 경우는 없다. 아차! 경기위원(Referee)이 실수로 누르는 경우 빼고는. 에어혼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울린다. 위험해서 즉시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는 한 번 길게 ‘빠앙’ 하고 울린다. 번개 구름이 가까이 올 때 주로 이렇게 한다. 즉시 경기를 중단하라는 신호를 듣고도 스트로크를 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실격이다.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고? 경기 중에 번개에 맞아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사례가 있으니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선수가 아니라도 이 소리를 들으면 가까운 그늘집으로 대피하고 볼 일이다.어두워져서 이쯤에서 오늘 경기를 중단하자고 할 때는 짧게 세 번 울린다. ‘빵! 빵! 빵!’하고 말이다. 이 때는 바로 경기를 중단해도 된다. 아쉬우면 플레이 하고 있는 홀까지는 홀 아웃을 해도 괜찮다. 그래도 딱 그 홀까지만 쳐야 한다. 한 홀이라도 더 쳤다가는 실격이다. 경기를 중단하면 공이 있던 자리를 티 같은 것으로 마크하고 대회 본부로 철수도 해야 한다. 캄캄해지면 이 절차도 번거롭고 위험해서 엄격하게 정한 것이다.이렇게 중단한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는 에어혼을 조금 길게 두 번 울린다. ‘빠앙! 빠앙!’ 하고. 뱁새 김 프로도 경기위원을 했지만 가물가물 할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 몇 번 울려야 하는 지가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외웠다. 경기를 재개할 때는 ‘시~작’이라는 의미로 두 번 울린다. 경기를 중단할 때는 ‘그!만!해!’라는 뜻으로 세 번 울리고. 위험할 때는 급하니까 한 번 세게 울린다고 말이다. 대회 중에는 코스 곳곳에는 경기위원이 나가 있다. 경기위원은 새벽에 필드로 흩어지면서 에어혼을 하나씩 챙긴다. 필요한 상황이 닥치면 경기위원장이 무전을 한다. “코스에 계신 위원님들 에어혼 준비하세요”라고. “3번홀 뱁새 준비했습니다” 하는 식으로 모든 경기위원이 에어혼을 울릴 준비를 마친다. 그러면 “하나 둘 셋 하면 울리겠습니다. 자, 하나! 둘! 셋!”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셋과 동시에 에어혼을 누르고 ‘빠앙’ 하는 소리는 코스 구석까지 퍼진다. 코스 안에 있으면서도 에어혼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에어혼 소리는 120데시벨(dB)이 넘는다. 얼마나 큰 소리냐고? 85dB이 넘으면 일시적으로 귀가 먹는다고 한다.뱁새는 에어혼을 평생 처음으로 울려야 하는 상황이 오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일단 에어혼을 준비하라는 명령에 따라 에어혼을 조립해야 했다. 나팔 부분을 압축 공기를 담은 깡통에 돌려서 끼워야 한다. 서툴러서 에어혼을 조립하다가 그만 ‘빠앙’ 하고 울리고 말았다. 가까이 있던 선수가 놀란 토끼 눈으로 뱁새를 쳐다 보았다. 그 선수 고막이 무사하기에 다행이다. 얼마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투어) 대회에서 에어혼 이슈가 터졌다. 어두워지자 경기위원회가 에어혼을 세 번 울렸다. 어떤 신호인가? 그 자리에서 중단해도 되고 그 홀까지는 플레이 해도 된다는 신호이다. 그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섯 명이 다음 홀에서 티샷을 했다. 골프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격이다. 그 중 세 명은 가까이 있는 경기위원이 다음 홀 티샷을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기위원이 착각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선수에게 벌은 없다. 나머지 두 명은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그 두 명과 같은 조에서 친 한 선수는 다음 홀 티샷을 하지 않았다. 그 선수는 규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경기를 중단하라는 에어혼 소리를 듣고도 다음 홀 티샷을 한 것은 규칙을 위반’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KLPGA 경기위원회는 그 두 선수마저 벌을 주지 않았다. ‘합리적 오해’라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말이다. 그 둘 중 한 명은 그 대회를 주최한 타이틀 스폰서로부터 후원을 받는 선수여서 논란이 커졌다. 두 선수는 다음 날 버젓이 경기를 이어갔고 상위에 입상했다. 일부 선수와 언론은 공정한 판정인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그 다섯 명 또는 두 명이 실격이라는 벌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금과 대상포인트가 많이 걸린 메이저 대회였기 때문에 누적 순위 변동이 상당했을 것이다. 에어혼은 1900년대 초에 세상에 나왔다. 처음에는 선박이 항해할 때 사용했다. 골프 세상이 에어혼을 쓰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라고 뱁새는 알고 있다. 정확히 어떤 대회에서 처음 썼는지는 모르겠다. 알고 있다면 귀띔해주기 바란다. 에어혼은 너무 효과적이어서 골프 규칙에 사용하는 경우와 방법을 아예 명문화 했다. 어떻게 울리면 어떤 뜻인지를 골프 세상이 통일해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 신호를 무시한 선수에게 어떤 페널티를 줘야 하는 지도 골프 규칙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최근 일어난 사례에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KLPGA가 다른 골프 세상에 속한 단체는 아닐 텐데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1.20 08:29
드라마

‘조립식가족’, 조용한 반란…‘선업튀’ 잇는 청춘드라마 나오나

‘조립식 가족’이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와 청량한 청춘스토리가 호평을 얻으며 “잘 만든 청춘 드라마가 나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JTBC 수요 드라마 ‘조립식 가족’은 10년을 가족으로 함께한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 강해준(배현성)의 이야기다. 2020년 방영한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이 원작이다. 가장 최근 방영한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2.6%를 기록했다. 시청률만 봤을 때 흥행을 판단하긴 어려우나 OTT 성적은 좋은 흐름이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넷플릭스 대한민국 시리즈 톱10 2위를 차지했다. ‘정숙한 세일즈’(3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4위) 등 현재 방영 중인 쟁쟁한 드라마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조립식 가족’의 주인공인 김산하와 윤주원, 강해준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한 집에서 함께 큰 고등학생들이다. 세 사람은 모두 가족에 대한 상처를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윤주원은 동생을 잃은 후 엄마가 떠났고 동네에서 ‘홀애비’로 놀림 받는 아빠 윤정재(최원영)와 단둘이 살았다. 김산하도 어릴 적 동생이 사고로 죽은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이유로 엄마 권정희(김혜은)는 집을 나가고 경찰인 아빠 김대욱(최무성)과 단둘이 남는다. 강해준 역시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 강서현(백은혜)이 어느날 ‘꼭 데리러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지면서 홀로 남는데 그런 그를 윤정재가 거둬들인다. 이렇게 비슷한 아픔을 가진 세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면서 형제처럼 큰다.‘조립식 가족’이 시청자를 이끈 포인트는 메시지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친족이 아닌 이들이 가족보다도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며 위기와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가 감동을 안긴다는 반응이다. 특히 흔히 이상적이라고 칭해지는 가족의 형태가 아닌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성장담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가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지점을 던진다는 평이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가족 드라마가 많이 사라지는 상황인데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족관의 틀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한국 사회에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며 “이런 작품엔 ‘내가 네 엄마다’라면서 혈육이 갑자기 등장하는 위협 요인이 나오는데 ‘조립식 가족’은 결과적으로 혈연보다 중요한 건 같이 지낸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공감을 안긴다”고 짚었다. ‘조립식 가족’은 청춘 로맨스도 가져간다. 2회부터는 함께 큰 김산하, 윤주원, 강해준이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이때 세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미묘한 감정들이 특이한 긴장감을 만든다. 세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밥을 먹고 등교하고, 집에 와서는 또다시 저녁을 먹으며 진짜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고 함께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게 정말 가족의 마음인지 이성적인 호감인지 헷갈리는 지점이 생긴다.예컨대 윤주원은 김산하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들었을 때 매우 기분 나빠하며 토라진다. 이게 가족 얘길 남에게 들어서 서운한 건지, 그를 좋아하는 감정인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조립식 가족’은 해안 마을과 학교를 배경으로 교복을 입은 세 주인공이 함께 비를 맞거나 야식을 먹는 등 풋풋한 장면들로 청춘 로맨스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정 평론가는 “황인엽, 정채연, 배현성 모두 청춘 드라마에 어울리는 역할과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 3명이 같이 만들어가는 앙상블도 좋다. 또 아빠인 최원영, 최무성 두 어른의 연기도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0.29 06:1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파친코2’, 당당하게 버텨내는 선자... 이것이 한국인의 매력

“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나요?” 한국판으로 번역돼 나온 소설 ‘파친코’의 한국 독자들을 위한 서문에서 이민진 작가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민진 작가는 10년 넘게 집필한 ‘파친코’를 낸 후에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을 쓰고 있는데 이 역시 한국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질문에 이민진 작가가 내놓은 답변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국인 이야기를 씁니다.”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가 시즌2로 돌아왔다. 2년만에 돌아왔지만 선자(김민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시즌1에서의 그 매력이 다시 상기된다. 그 매력은 핍박받고 차별받는 상황에서도 당당한 이 인물의 태도에서 나온다. 어쩌면 저렇게 가난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꼿꼿할 수 있을까. 이민진 작가가 말하는 한국인의 매력이란 선자가 보여주는 바로 이 모습 그대로일 게다. ‘파친코’ 시즌1에서 선자는 한수(이민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아이까지 갖게 됐지만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수가 이미 일본에 아내와 딸들이 있고 곧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마침 하숙집을 찾아와 죽을 위기를 넘긴 이삭(노상현)이 홀로 아이를 키우려는 선자의 사정을 알게 된 후 함께 오사카로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선자는 고향을 떠나 오사카로 오지만 그 곳의 삶 또한 팍팍하기 이를 데 없다. 어려운 노동자들의 편에 서서 싸우다 이삭마저 감옥에 끌려가자 홀로 두 아이(한수의 아들과 이삭 사이에서 낳은 아들)를 키워야 하는 선자는 길거리에 나와 김치 장사를 시작한다. 시즌2는 오사카에서 그 힘겨운 삶을 버텨내는 선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7년이 넘었지만 이삭은 돌아오지 않고, 궁핍한 삶에 밀주를 담가 밀거래까지 하다 체포된 선자는 감옥살이를 해야 할 처지에 놓이지만 한수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오사카에 선자와 이삭이 왔을 때부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한수는 들여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 노아(김강훈)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역시 살피고 있었던 것. 마침 미군의 대규모 공습이 있을 거라는 정보를 알게 된 한수는 선자에게 그 곳을 떠나라고 말하지만 선자는 단호히 이를 거부한다. “옥살이 중인 남편 두고 내 어디 못갑니더. 그 사람 두고 내 어디 안갑니더. 못가예.” 여기서 한수와 선자의 대비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한수가 저 살 궁리만 하는 사람이라면, 선자는 자신과 아들을 거둬준 이삭을 끝까지 기다리는, 사람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고국을 떠나 일본에 정착해 살아가는 재일 한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핍박받는 한인들과 그들을 핍박하는 자들 사이의 대비를 드러낸다. 그것은 크게 보면 총칼에 의한 무력과 돈에 의한 금력이다. 즉 제국주의와 더불어 자본화되어가는 세상의 폭력이 이들 재일 한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런데 ‘파친코’는 제국주의와 자본의 폭력에 대한 저항을 그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당당한 한인들의 태도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 당당함은 가난하고 배운 것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외면하지 않는 삶에서 나온다. 언청이에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졌지만 누구보다 강인하게 선자를 키워낸 아버지, 그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하숙집을 홀로 운영하며 억척스럽게 살아낸 선자의 엄마 양진(정인지), 자신을 밀고해 감옥살이를 하게 만든 이를 용서하고 죽는 순간에도 아내와 아이 걱정을 하는 이삭, 그렇게 죽어가는 남편을 똑바로 바라보며 “내는 내 남편한테 사랑받고 존중받았으예. 전부 다 받은 거라예”라 말하는 선자…. ‘파친코’에는 저 이민진 작가가 말했던 매력적인 한국인들이 넘쳐난다. 대지진으로 도시가 무너지고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세상 속에서도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며 살아가는 한인들이 보여주는 당당함은 그래서 자본과 무력이 권력이 된 세상을 숙연하게 만드는 카타르시스를 준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History failed us, but no matter) 인상적인 이 ‘파친코’ 원작 소설의 첫 문장이 담고 있는 의미도 바로 그것이다. 역사가 되기도 하는 세상의 폭력 앞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 대한 헌사. ‘파친코2’가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이 바로 거기에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4.09.09 05:55
드라마

‘엄친아’ 정해인, 츤데레여도 매력있네

배우 정해인이 ‘멜로 장인’ 수식어를 재증명했다. ‘봄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서정적 멜로를 선보인 그는 최근작 ‘엄마 친구 아들’에선 츤데레 매력으로 전혀 다른 결의 멜로를 펼치고 있다.지난 17일 첫 방송한 tvN ‘엄마 친구 아들’(이하 ‘엄친아’)은 미국의 대기업을 다니며 승승장구했던 배석류(정소민)가 파혼을 겪고 해고까지 당한 후 한국에 돌아와 소꿉친구인 최승효(정해인)와 재회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이 연기한 최승효는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건축사로, 자신의 건축사 사무소 아틀리에 인의 대표를 맡고 있다. 최승효는 응급의학과 의사 최경종(이승준)과 외교관 서혜숙(장영남) 부부의 아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해 보이는 이른바 ‘엄친아’다.정해인은 반듯하고 소년미 넘치는 외모와 군더더기 없는 패션으로 최승효 캐릭터를 표현했다. 1회부터 올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한 정해인은 엄친아의 시크한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건축가 설정인 만큼 일을 할 땐 정직한 말투를 사용하고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그러나 냉철해 보이진 않는다. 정해인 특유의 다정한 미소와 훈훈한 매력은 캐릭터가 가진 날카로움을 중화시키며 색다른 매력을 가진 남자주인공으로 탄생시켰다. 이런 매력은 여주인공 배석류와 만나며 배가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최승효는 사실 과거 소꿉친구인 배석류 앞에선 이른바 ‘코찔찔이’였던 것. 배석류는 과거 친구들에게 괴롭힘당하는 최승효를 구해준 것도 여러 번이고, 심지어는 최승효를 “우리 애기”라고 불렀다. 최승효는 자신의 흑역사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배석류와 만나기만 하면 “이 새끼”, “저 새끼”를 내뱉으며 티격태격하는 것은 물론 헤드록을 거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이처럼 엄친아면서 유머러스한 매력도 가진 최승효 캐릭터를 정해인은 정말 ‘찐친’에게만 할 수 있는 시큰둥한 말투와 과하지 않은 담백한 대사 처리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그러다 배석류가 엄마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와 비를 맞으며 울고 있을 땐 묵묵히 옆을 지키는 등 문득 나오는 최승효의 다정한 제스처는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게 만들며 설렘 포인트를 만들었다. 정해인은 앞선 작품들을 통해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엄친아’는 그가 지금껏 잘해왔던 로맨스 연기를 한 번 더 선보인 것 정도로 보일 수 있지만 이들 작품은 모두 엄연히 결이 다른 로맨스다. ‘봄밤’에선 애틋한 순애보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선 귀여운 매력의 연하남을 연기했다. 두 작품이 서정적이고 다소 어두운 정서를 다뤘던 것에 비해 ‘엄친아’는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에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정해인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연기 준비 과정에 대해 “석류와는 오랜 시간 동안 친구로 지낸 사이인데, 극이 진행될수록 이들이 느끼는 우정과 사랑 사이의 복잡하고 애매한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30대 중후반 남자 배우들이 주로 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데 비해 정해인은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로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어 왔다”며 “다수의 멜로, 로맨스 작품을 했고 성공작도 있다는 점에서 배우에게 굉장히 큰 자산이고 시청자들 역시 기대하며 보게 된다”고 짚었다.이어 “정해인은 또 멜로 장르뿐 아니라 ‘커넥트’나 ‘D.P’, 영화 ‘배테랑2’ 같은 작품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도 꾸준히 해온 배우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29 06:10
연예일반

김정환X김준호 “은퇴하길 잘했다”…‘펜싱’ 사브르 올림픽 3연패 감격 [2024 파리]

펜싱계 ‘원조 어펜져스’ 김정환X김준호 KBS 해설위원이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라는 ‘역사의 현장’에 함께했다. 직전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두 사람은 “저희가 은퇴하길 잘했다 싶을 정도”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1일(한국 시각) 오전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3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에서는 ‘새내기 어펜져스’ 도경동의 활약이 빛났다. 단체전 8강전, 준결승전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결승전이 이번 올림픽의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 기회였지만, 전광석화 같은 스피드로 7라운드 5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도경동의 무서운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며 감탄했고, 김준호 위원은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승돈 캐스터는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김정환X김준호 해설위원은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승리까지 단 1점이 남은 상황이 되자 피스트 아래의 도경동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경기를 제대로 못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김준호 위원은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격하게 동감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되자 최승돈 캐스터는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며 김정환X김준호 위원에게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또 김준호 위원은 “오상욱 선수를 들어가기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제가 금메달 따면 해산물 요리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2관왕이면 오상욱 선수가 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기도 했다.그리고 오상욱의 ‘롤 모델’로 꼽혔던 김정환 위원은 “오상욱 선수는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을 두 번, 세 번 더 뛸 수 있다. 앞으로는 선배들이 큰 무대에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그걸 자기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또다른 ‘새내기 어펜져스’로 이날 첫 라운드 기선제압 역할을 톡톡히 한 박상원에 대해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김준호 위원은 “한 게임씩 올라갈수록 더 실력이 느는 듯했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박상원 선수에 대해 떠올려 보니, 다 ‘디귿 디귿’이다. 대담, 담대, 당돌, 똑똑...”이라며 입을 모았다.이날 생중계에선 사브르 대표팀 ‘맏형’ 구본길의 누나 구아름 씨와 뜻깊은 전화 연결도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최승돈 캐스터가 “구본길 선수의 둘째 아이가 오늘 태어난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구아름 씨는 “예정일은 오늘인데 2~3일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또 동생 구본길에게 “맏형으로 최선 다하는 모습, 오늘 정말 최고였어”라며 진심으로 축하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마침내 그랑팔레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라가자, 최승돈 캐스터는 “경기장 밖에서 만납시다. 행복한 밤을 누리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펜싱과 함께 더욱 번창합시다”라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새 역사를 써낸 한국 펜싱은 이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1등 중계’ KBS의 김정환X김준호X최승돈 트리오는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메달 도전 생중계를 이어간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01 12:46
연예일반

[후IS] ‘이정은의 남자’ 백서후, 자꾸 눈길 가는 훈훈함

이정은의 마음을 흔드는 연하남이 등장했다. 서브남인데 자꾸만 눈길이 간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백시후가 순애보 모습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고 있다.백서후는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에서 고원 역으로 출연 중이다. ‘낮밤녀’는 낮이 되면 50대 임순(이정은)이 되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이 검사 계지웅(최진혁)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백서후가 연기한 고원은 서한지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아이돌 스타다. 고원은 임순이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으로 취직하면서 임순과 인연을 맺게 된다. 서한지청을 찾아온 괴한이 고원을 해치려고 할 때 임순이 이를 막아서 도움을 준 것. 이후 두 사람은 휴식 시간에 함께 커피를 나눠 마시며 가까워지고, 고원은 자신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위로를 건네는 임순에게 왠지 모를 몽글몽글한 설렘을 느끼게 된다. 백서후는 임순을 향한 우정인지 사랑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낮밤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메인 주인공인 이정은/정은지-최진혁 러브라인 성사를 바라는 것이 아닌 이정은-고원이 연결되길 바라는 이른바 ‘미진고원파’ 팬까지 있을 정도다. ‘낮밤녀’에서 백서후는 임순이 이미진으로 변하는 것을 아는 핵심 인물로, 극의 중요한 흐름을 담당하기도 한다. 백서후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임순의 정체를 지켜주는 숨은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며 훈훈함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계지웅 앞에서 임순이 이미진으로 변하려고 할 때 “곧 해진다고”, “가만히 있어요. 들키기 전에”라고 외친 대사는 폭풍 설렘을 자아냈다. 다정함뿐만 아니라 상남자 면모도 과시했다. 점심시간 구내 식당에서 임순을 발견한 후 그의 옆자리에 자연스럽게 앉아 임순을 ‘심쿵’하게 하는가 하면, 임순의 옷에 붙어있는 먼지를 털어주는 등 직진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백서후는 극 중 아이돌의 고충과 공허함 등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실제 아이돌 연습생 시절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백서후는 소속사 nC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던 이정은 선배님이 큰 도움을 주셨다. 캐릭터의 감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고, 실제 과거에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떠올리면서 현실감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고원 캐릭터는 MZ 세대의 특유의 당돌함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낮밤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특징을 잘 살린 연기를 보여준다”며 “특히 이정은/정은지와 최진혁과의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보는 재미가 높다”고 짚었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7.3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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