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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찬스인가, 능력 인사인가…박정태 SSG 2군 감독 선임 [IS 이슈]

조카 찬스일까, 능력 인사일까. 박정태(56) SSG 랜더스 신임 퓨처스(2군) 감독 선임을 둘러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SSG는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2군 감독에 선임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군 수비 코치로 이동한 손시헌 전 2군 감독의 후임 인선이다. 두 달가량 장고를 거듭했는데 "예상을 깬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박정태 신임 2군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모두 롯데 자이언츠에서 쌓은 KBO리그 대표 '부산맨'이다. SSG 구단 연고지 인천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 더욱이 2012년 롯데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이후 현장을 떠난 야인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달 27일 SSG 구단주 보좌 겸 육성 총괄로 선임된 조카 추신수(43)와의 관계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최우선 영입 후보는 아니었다"선임 발표 이후 '추신수의 인맥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친분이 두터운 추신수가 외삼촌 취업에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게 골자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2군 감독 선임 절차를 훨씬 이전부터 진행했다. 추신수 본인도 프런트 합류를 고민했는데 2군 감독 선임에 뭐라고 할 상황도 위치도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인선에 관여할 수 있다면 2군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직후부터 얘기하지 않았겠나"라고 되물었다.박정태 신임 감독은 SSG의 최우선 후보가 아니었다. 대상자를 10여 명으로 추린 SSG는 1·2순위 후보(현직 코치)와 접촉했으나 영입이 불발됐다. 소속팀과의 계약 관계가 장애물이었다. 이후 외국인 사령탑, 감독 없는 총괄코치 제도를 검토하기도 했다. 내부 격론 끝에 '국내 감독'으로 방향을 재설정한 뒤 영입 리스트를 뒤졌고 박정태 신임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구단 관계자는 "박정태 전 해설위원은 이전에도 영입 후보여서 빠르게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음주 사건 해석은박정태 신임 2군 감독의 꼬리표 중 하나는 '음주 사건'이다. 박 신임 2군 감독은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사건이 불거진 뒤 현장 복귀가 어려울 거라는 예상이 중론이었다.SSG는 잘못을 반성한 자세를 높게 샀다. 재판 과정에서 사건 당사자였던 버스 운전기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도 확인했다. 박정태 신임 2군 감독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SSG 2군 선수 대상 교육을 하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주요 내용은 프로의 자세와 의식이었다. 허심탄회하게 본인 사례를 들면서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박정태 신임 2군 감독은 2022년 밀양시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에 힘썼다. 2020년과 2024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것도 평가 항목이었다. 구단은 '선수 시절의 투지와 끈기를 선수단에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정태 신임 2군 감독은 "이른 시일 안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성장을 도울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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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 추신수는 왜 50일 만에 돌아왔을까 [IS 포커스]

"뭔가를 하기엔 (아직) 이른 거 같다."지난 11월 7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신수(42)가 한 말이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상태"라며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그 어떤 자리에 있는 것보다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을 언급하며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잠시 그라운드를 떠날 것처럼 예고한 추신수의 선택은 현장 복귀였다. SSG 랜더스 구단은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라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은퇴 기자회견 이후 50일 만에 거취를 확정했는데 KBO리그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구단주 보좌라는 직함에 육성총괄까지 맡게 됐다는 점에서 파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은퇴 기자회견 이후 미국으로 출국한 추신수는 지난 23일 입국, 구단과 보직을 협의했다. 애초 2군 프런트에 합류한다고 알려졌으나 역할이 더 포괄적으로 늘어났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추신수를 처음 영입(2021년 2월)했을 때부터 단순히 선수로만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은퇴 시점이 다가오면서 선수도 구단도 (더 나은 방향을) 고민했다"며 "추신수는 (미국에 거주 중인)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두 아들이 각각 미국에서 대학교와 고등학교 야구 선수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간 활약한 만큼 현지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해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설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구단의 제안을 받고 '인천 복귀'를 결정했다.SSG는 추신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주안점을 뒀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환경이나 지원 등 강팀이 되는 조건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졌다"며 "구단주 보좌역이라는 게 뭔가 상설로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육성총괄이라는 보직도 어떻게 보면 제한적일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겸직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시즌이 시작되면 한국과 해외를 오가면서 활동할 예정. 이 과정에서 보수는 받지 않는다. 2024시즌 연봉(3000만원)을 전액 기부하기도 한 그는 장비나 시설 등 선수와 관련한 투자를 더 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추신수의 보직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구단주 보좌와 육성총괄을 겸하면 구단 사·단장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SSG에 영입될 때부터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관계가 조명되기도 했다. 구단 내 실세 중의 실세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 만큼 이번 보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시선이 적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도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추신수가 어느 정도 조언은 할 수 있으나 1군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직접 관여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추신수는 1월 초 미국으로 다시 출국한 뒤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그는 "다시 한번 한국 프로야구 발전과 SSG의 일원으로 함께 일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며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1군과 2군의 가교역할을 하는 등 맡은 바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2.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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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왜 추신수에게 KBO 최초 '구단주 보좌역'을 맡겼을까

현역 은퇴한 추신수(42)가 내년부터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SG 구단은 지난 27일 "추신수를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11월 초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지금은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다.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충분히 쉬면서 천천히 생각하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만큼 미국에 머무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였다.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이 처음부터 구단의 프런트직 제안을 받아들이진 않았다. '아직 준비가 덜 됐다'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도 있었다"라면서 "구단의 제안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인 것이 11월 말~12월 초 사이였다"라고 말했다. 추신수의 보직은 프런트로 새출발을 결정한 후 상의 끝에 확정됐다. 그렇다면 SSG는 왜 구단주 보좌역을 제안했을까. 앞서 KBO리그에서도 '단장 보좌' 직함을 단 경기인 출신이 있었지만, 역사상 '구단주 보좌역'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그의 커리어와 경력을 고려해 '구단주 보좌역'을 맡겼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추신수와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인연도 이런 역할을 맡기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용진 구단주는 2021년 추신수를 직접 설득해 SSG 입단을 끌어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자주 소통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의 야구 사랑은 특별하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수시로 방문해 응원했다. 그러나 올해 초 그룹 회장으로 승진해 회사 경영에 매진하면서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여전히 야구에 관한 관심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신수가 구단주 보좌역을 맡으면 팀 안팎의 상황에 대해 보다 빠르고 자세하게 전달받고, 또한 의사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팀 내에서 유망주 육성에 전념하고 대외적으로는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행보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프런트 업무를 맡아 팀 운영과 경영 등의 경험을 쌓으면서 더 넓은 미래를 그려볼 수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보좌역이 2021년 입단할 때 구단에선 선수로서 역할만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지도자를 비롯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했다"라면서 "만일 은퇴 이후 한 번 팀을 떠난다면 더 좋은 제안을 받는다거나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함께 하자'고 계속 말했다"고 밝혔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역할과 권한에 대해선 "선수 지원 및 운동 여건 개선, MLB 인적 네트워크 활용, 1~2군 선수 육성, 구단 미래 전략 및 중요한 의사결정 지원 등을 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으로 다시 한번 한국프로야구 발전과 SSG 랜더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라며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또한 1군과 2군 선수단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추신수는 구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보직과 관련한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이형석 기자 2024.12.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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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무보수로 SSG 정용진 구단주 보좌역 맡는다..."많이 설렌다" [공식발표]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추신수(42)가 내년 시즌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 보좌역을 맡는다. SSG 구단은 27일 "추신수는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선임했다"라고 밝혔다.정용진 구단주는 2021년 추신수를 직접 설득해 SSG 입단을 끌어냈고, 이후 두 사람은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한 한국인 야수 중 최고 커리어를 자랑하는 추신수는 2021년부터 SSG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은퇴 후 여러 가지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구단의 제안을 수락,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SSG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커리어에 주목했다.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은 평소 선수단과 프런트에 1, 2군 발전을 위한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또한 MLB에서의 성공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려는 자세를 높게 샀다"라며 "솔선수범형 리더십으로 선수단 내 신뢰가 두텁고 소통 능력도 우수하다. 무엇보다 추신수 보좌역이 미국 MLB 구단과 프런트, 코치 등 다양한 실무자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활용해 팀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구단주 보좌역으로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육성총괄 보직도 겸임한다. 구단은 "추신수 보좌역이 MLB에서 성공한 야구 DNA를 퓨처스 선수들에게 이식하여 성장을 돕고, 지속적인 유망주 발굴로 1군 뎁스를 강화시켜 우리 팀이 강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새출발을 앞둔 추신수 보좌역은 "구단주 보좌와 육성총괄이라는 중책을 맡겨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구단주 보좌라는 KBO리그 최초의 직함으로 다시 한번 한국프로야구 발전과 SSG 랜더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돼 많이 설렌다"라며 "나에게 주어진 역할과 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배움과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또한 1군과 2군 선수단의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구단의 선수 운영에 대한 의견도 적극 개진하는 등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SSG는 "구단과의 협의 과정에서 보직과 관련한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12.27 14:43
예능

[TVis] 신기루, 정용진과 특별한 인연 “제작된 유니폼 선물 받아” (‘라스’)

코미디언 신기루가 정용진 신세계 회장으로부터 직접 제작한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고 밝혔다. 신기루는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천 랜더스 팬이라고 밝히며 “제가 야구를 워낙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유튜브에서 야구장 촬영을 하고 싶은데 유니폼이 작더라”며 그래서 ‘구단주님 보고 있으면 큰 사이즈 만들어달라. 뚱녀는 스포츠 좋아하면 안되냐’ 했더니 본인 SNS에 제 사진을 올리고 ‘당장 진행시키겠다’고 답하셨다”고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라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9 23:47
산업

롯데 신동빈과 신세계 정용진의 상반된 대외 행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총수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활발한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대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동빈, 국내외 현장 경영 ‘원롯데’ 메시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동빈 회장의 대외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 회장은 추석 이전에 폴란드와 벨기에에서 글로벌 현장 경영 소식을 알리더니 추석 연휴에는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선영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식품 부문의 글로벌 현장을 방문해 ‘원롯데 통합 전략회의’를 열어 메가브랜드 육성 등의 메시지를 알렸고, 추석 때 참배 모습은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 속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롯데가 될 수 있도록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며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 하에 신 회장은 이달 초 유럽의 식품 생산 거점인 폴란드와 벨기에를 찾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 7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아 압둘라 아리포프 총리를 만나 친환경 에너지, 가스화학, 관광, 호텔 등의 공동 프로젝트 강화를 약속하기도 했다.4월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위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점검했다. 이차전지는 롯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분야다. 말레이시아 스마트팩토리는 연간 6만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지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전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신성장 사업 영역 확대를 독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그룹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인 헬스앤웰니스 분야를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에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도약’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현안도 직접 챙겼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이브이시스의 청주 신공장을 방문해 스마트팩토리를 면밀히 살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 회장은 지난 5월과 8월 잠실, 사직구장을 방문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국내외 행보가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노출되면서 신사업과 관련한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고 있다”며 “현장 경영 행보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이 동반되지 않아 아쉬움 면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회장 승진 후 대외 노출 잠잠 재계의 대표적 ‘인싸’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던 정용진 회장은 최근 대외 행보가 뜸하다. 지난 3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 좀처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통의 창으로 활용했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뚝 끊었다. 그는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16일 회장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SNS 게시물을 올려 시선을 끌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 게시물이었는데 정 회장 본인이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게시물에 대한 부연 설명이 없었고, 댓글도 달 수 없게 제한했다. SNS 활동이 끊기면서 정 회장의 대외 행보도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대외 활동을 자제한 채 거의 매일 12시간씩 사무실을 지키며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회장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원포인트’ 인사 등 인적·조직 쇄신과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CJ그룹과 ‘사촌동맹’을 통해 전방위적인 협력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실적 반등을 위해 정 회장은 평소 즐기던 야구 관람과 골프 등도 끊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뜸한 대외 행보와 관련해 “스타필드 수원 개장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계열사 이벤트가 없었다. 야구장은 올해 3월 개막전에 한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사업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9.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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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재배치 판정, 작년과 달라' SSG, KBO에 공문 발송

SSG 랜더스가 전날(26일) '가상 아웃' 판정과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판정에 관한 설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숭용 감독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6회 초, 비디오 판독에 이은 주자 재배치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상황은 이랬다.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이를 SSG 우익수 하재훈이 몸을 날려 잡은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로 정정됐다. 공이 땅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는 판정이었다. 심판진은 타자 주자 채은성을 1루에, 1루 주자 안치홍을 2루에 배치했다. 이를 두고 이숭용 감독은 송신영 수석코치와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했다. 이후 박기택 주심이 판정 내용을 설명한 뒤 퇴장을 명했다. KBO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 판독 12항에 따르면, 주자의 위치 배정이나 주자 아웃 선언, 득점 및 득점 무효에 관한 심판팀장의 결정에 항의하는 감독 및 구단 관계자는 자동 퇴장 명령을 받는다. SSG는 이를 두고 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와 다른 판정을 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투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해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4심 판정 끝에 페어로 정정됐고 LG가 페어와 파울을 두고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페어로 인정해 3루주자의 홈 득점이 인정됐다. 2루주자도 3루로 갔다. 다만 이때 1루주자 한유섬이 1루로 귀루를 했는데, 심판진은 이를 아웃으로 판정했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가 페어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라라면서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심판이 바로 페어를 선언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 판단해 아웃 처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원형 당시 SSG 감독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한유섬이 2루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1사 만루 상황'으로 주자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도 다음날 KBO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지난해와는 다르게 '가상 아웃'이 선언되지 않았다. 안치홍이 아웃 판정이 나오기 전에 1루 근처에 머물러 있어 하재훈이 공을 놓쳤다고 해도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SSG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페어 판정이 나왔다면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혼란을 겪은 SSG는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사령탑 부재 속에 치른 경기에서 연장 끝 2-4 패배를 맞았다. 올 시즌 감독 퇴장은 이강철 KT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에 이어 3번째이고 선수를 합하면 5번째다.윤승재 기자 2024.05.26 11:33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경제일반

신입사원 만난 정용진 부회장 "자기 분야 덕후 돼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와도 맞닿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정 부회장은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면서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의 당부는 미리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고, 신입사원들도 정 부회장의 말에 끝까지 집중하며 박수와 우렁찬 대답으로 호응했다.신세계백화점 홍성우 신입사원은 정 부회장에게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될 땐 안되는 게 야구”라면서 “(우승은)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 스타에 기대려 하지 말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료들을 믿고 함께 도전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답변이었다.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이마트 배원준 신입사원은 “부회장님이 사원증을 걸어주실 때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셀카도 함께 찍어주셔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동기들에게 자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6 15:04
프로야구

SSG 신임 이숭용 감독의 과제 '이강철의 KT'를 넘어서라

이숭용(52) 감독이 SSG 랜더스 지휘봉을 잡으면서 내년 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SSG 감독으로 선임됐다. 2년 총 9억원의 조건. 태평양 돌핀스가 인천을 연고지로 뒀던 1994년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도자가 되어 인천으로 돌아왔다. 이숭용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SSG가 올 시즌 유독 KT에 약했다"는 이야기를 구단 내부에서 자주 들었다. SSG는 올해 정규시즌 3위(0.539)에 올랐으나, KT전 승률이 0.333(5승 10패 1무)에 그칠 만큼 약했다. 이숭용 감독은 "KT와 맞붙을 때 (상대를) 특별히 의식하거나 신경 쓰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SSG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KT를 넘어서야 한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주(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 성적과 육성을 함께 잡아달라고 했다. 두 가지 모두 완성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SSG는 이강철 감독이 KT 사령탑에 부임한 후 최근 5년 상대 전적에서 28승 49패 3무, 승률 0.364로 열세였다. 9개 팀 상대 승률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SSG의 전체 승률(0.529)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떨어진다. 2019~2023년 SSG는 KT 다음으로 NC 다이노스(0.421)에 약했다. 두 팀의 상대 승률 차이도 꽤 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는 KT전보다 두 배 가까운 승률(0.679)을 자랑했다. SSG는 2019년 KT에 10승 6패로 우위를 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 3승 13패, 2021년에는 2승 12패 2무로 철저하게 막혔다.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KT와는 8승 8패로 팽팽했다. 지난해 SSG가 9개 구단을 상대로 거둔 최저 승률(0.500)이었다. SSG는 2021년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 KBO리그에 뛰어들었다. 예전처럼 SK-KT 통신사 라이벌 구도는 아니지만, 이숭용 감독이 SSG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양 팀의 맞대결은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가 SSG 지휘봉을 잡기 직전까지 KT에 10년간 몸담은 인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2013년 10월 신생팀 KT의 타격 코치를 맡은 후 2018년 가을에는 단장에 선임됐다. 2021년 KT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끈 뒤 육성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10월 KT를 떠났다.이숭용 감독도 "(KT전) 승률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KT를 상대로) 이기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KT는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섰고, 한국시리즈에만 두 차례 진출했다. 이숭용 감독은 "초보 감독인 저와 달리 이강철 감독은 우승(을 경험한) 사령탑이다. 단장 시절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4년 두 팀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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