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국제대회급 무대에서...위기 극복 능력 보여준 박준우, '사직 카리나' 지운다
'사직 카리나' 박준우(20)가 국제대회나 다름 없는 무대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박준우는 지난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롯데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2-1로 앞선 3회 말, 두 번째 투수로 올라 1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였던 대만 1번 쏭청뤠이를 2루 뜬공 처리한 그는 2번 짱위청에겐 좌전 안타, 후속 천지엔씨엔에겐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천즈하오를 유격수 뜬공, 리우지홍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막아냈다. 4회는 천원지에를 중견수 뜬공, 우니엔팅을 우익수 뜬공 처리했다. 까오위지에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정현수에게 넘기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책임 주자는 홈을 밟지 않았다. 박준우는 선발 기대주다. 1군 이력은 지난해 9월 나선 두 경기가 전부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기대감을 줬다. 박준우는 지난해 인기 케이팝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사직구장 시구자로 나섰을 때 '일일 코치'로 나선 선수다. 이후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가발을 쓰고 '제자'를 연상시키는 분장을 해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박준우는 지난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교육리그)'에서 중국 팀 장수 휴즈홀스를 상대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가 일본 지바 이치카와에 파견한 피칭 디자인 프로그램 일원으로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롯데 5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진, 한현희, 나균안 등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 경합한다. 박준우도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실력과 스타성 모두 예비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롯데의 첫 실전 경기에 '에이스' 박세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위기를 넘기고 씩씩한 투구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3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