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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쯤 되면 장르..‘견우와 선녀’ 추영우, 1인 2역으로 서사 장악 [RE스타]

이쯤 되면 장르다.배우 추영우가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에서 1인 2역으로 극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올해 1월 종영한 JTBC ‘옥씨부인전’에 이어 다시 한 번 1인 2역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이다. 추영우가 반환점을 돈 ‘견우와 선녀’의 2막을 여는 핵심 축으로 떠오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견우와 선녀’는 죽음의 운명을 지닌 소년 배견우(추영우)와 이를 막으려는 MZ 무당 소녀 박성아(조이현)가 첫사랑 구원 로맨스를 그린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에서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뒤, 꾸준히 3~4%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추영우가 연기하는 배견우는 불운을 타고나 수동적이고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의 주변에는 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다치는 사람도 많다. 가족들마저 그를 외면한 채 떠났고, 그에게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준 건 할머니뿐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배견우는 완전히 혼자가 된다. 그런 배견우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민 이는 바로 박성아. 배견우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박성아를 밀어내려 하지만, 결국 조금씩 마음을 열고 그에게 스며들게 된다. 이런 배견우의 복잡한 감정선을 추영우는 미세한 눈빛 변화와 말투의 완급 조절만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감정의 결이 쌓이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서사에 설득력을 더했다.12부작인 ‘견우와 선녀’는 지난 8일 6회가 방영되며 반환점을 막 돌았다. 전반부에서는 죽을 운명을 타고난 배견우를 구하려는 박성아의 고군분투가 극의 긴장감을 이끌었고, 자연스럽게 조이현의 활약이 돋보이는 구조로 전개됐다. 그러나 반환점을 돈 6회 엔딩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배견우에게 악귀 봉수가 빙의되면서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한 것. 이 지점에서 추영우의 진가가 빛났다. 박성아에게 이끌려만 가던 수동적인 소년에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하는 인물로 전환되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배견우에게 빙의한 악귀 봉수는 무당 염화(추자현)가 몸주신으로 삼기 위해 공들여 악신으로 만들어낸 존재다. 폐가에 머물던 봉수는 염화와 함께 꽃등 춤을 추는 박성아의 모습을 보고 반한다. 박성아를 향한 봉수의 집착에 가까운 감정은 결국 배견우의 몸을 빌려 인간 세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된다. 추영우는 내성적인 소년 배견우와 사악한 악귀 봉수, 정반대의 두 인물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견우와 선녀’에서 추영우의 1인 2역 연기는 단순한 빙의 연기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한 인물 안에 공존하는 선과 악’이라는 구조 속에서, 추영우는 눈빛과 에너지의 결만으로도 캐릭터 간 경계를 정확히 구분 지어낸다. 추영우의 1인 2역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그는 JTBC ‘옥씨부인전’에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단숨에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7회 선공개 영상에는 박성아와 손을 잡고 있을 때는 배견우로, 손을 놓는 순간 다시 악귀 봉수로 돌아오는 장면이 담겼다. 두 인물을 순식간에 오가는 추영우의 연기는 섬세하면서도 유연하게 극의 분위기를 이끌고, 긴장감 속에서도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추영우는 지난해 ‘옥씨부인전’에서부터 1인 2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며 연기력을 입증했다”며 “1인 2역은 연기력이 부족할 경우 몰입감을 깨트릴 수 있는데, ‘견우와 선녀’에서는 그 어려운 과제를 아주 잘 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최근 소지섭과 함께 등장한 ‘광장’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좋은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덧붙였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4 06:05
연예일반

세이마이네임, 새 멤버 ‘슈이’ 영입... 퓨어한 이목구비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이 여덟 번째 멤버를 영입하고 8인조 체제로 활동을 시작한다.지난 10일 인코드는 공식 SNS를 통해 금일부터 세이마이네임이 기존 7인조에서 8인조 체제로 전환됐으며 멤버 슈이가 팀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최근 세이마이네임은 여름 컴백을 위한 티저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공개된 8조각 케이크 중 보라색 별을 가져간 손의 주인을 궁금해하는 반응이 많았는데 그 ‘퍼플‘은 여덟 번째 멤버 슈이였던 것.인코드 측은 새 멤버 합류와 관련 “앞으로도 더욱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며, 세이마이네임만의 정체성과 팀워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며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새로운 출발과 함께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올 세이마이네임을 약속했다.합류 소식과 함께 슈이의 이미지컷도 공개됐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퓨어하고 맑은 분위기를 동시에 지닌 슈이는 멤버들과의 케미는 물론 앞으로 무대에서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을 더했다.여덟 번째 멤버 슈이가 공개되자 X(구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중국 플랫폼 웨이보에서 핫이슈에 오르기도 하며 세이마이네임을 향한 관심과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많은 이목이 집중됨을 실감케 했다.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첫 제작에 참여한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은 지난해 10월 첫 번째 EP ‘세이 마이네임’으로 데뷔한 뒤 올 봄 두 번째 EP ‘마이 네임 이즈…’를 발매하고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상식 수상은 물론 다양한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5세대 핫 루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여덟 번째 멤버 슈이는 다가오는 컴백을 시작으로 첫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세이마이네임은 지속해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통해 컴백에 대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11 09:00
드라마

♥추영우와 더 깊어진 쌍방 구원 로맨스…‘견우와 선녀’ 조이현 활약도 본격 [RE스타]

배우 조이현이 ‘MZ 무당’이라는 신선하고 낯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내며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배우 추영우가 드라마 초반 화제성을 끌어온 데 이어, 조이현이 이제 본격적으로 극의 무게추를 잡고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견우와 선녀’는 죽음의 운명을 지닌 소년 견우(추영우)와 이를 막으려는 MZ 무당 소녀 성아(조이현)가 펼치는 첫사랑 구원 로맨스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에서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금주를 부탁해’, ‘이혼보험’, ‘그놈은 흑염룡’이 3%대에서 출발한 것과 비교해 안정적인 출발이다. 총 12부작인 드라마는 최근 반환점을 돌며 6회 기준 4.0%를 유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성아와 견우의 쌍방 구원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상태다. 극중 조이현은 무속 가문의 딸이자 MZ 무당 소녀인 성아 역을 맡았다.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무당으로 활동하며, 첫눈에 반한 견우를 구하려 애쓰는 캐릭터다. 조이현은 첫사랑에 빠진 현실적인 10대이자 영적 직감을 지닌 인물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랄한 고등학생의 모습을 하면서도 신령의 말을 빌려 돌직구를 던지며 카리스마 있게 첫 등장한 조이현은 단번에 캐릭터의 개성을 각인시켰다. 첫사랑을 향한 순수하고 귀여운 면모로 극의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다가도, 견우가 성아가 무당이라는 정체를 알게 된 ‘꽃등춤’ 장면에서는 무속적 신비로움을 발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견우와 선녀’ 서사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조이현의 감정 연기는 한층 깊어졌다. 견우가 고통 받아왔던 운명에 대한 비밀이 점차 드러나고, 견우가 성아가 무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면서 이들 간의 관계도 복잡해졌다. 극중 견우가 자신을 지키려는 성아를 향해 날선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에서 조이현은 흔들리는 감정선을 절제된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표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악귀의 힘을 키우고 있는 염화(추자현)의 존재가 점점 부각될수록 무당으로서 성아의 능력이 극의 서사와 더 얽히면서 조이현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 또한 눈길이 쏠린다. 최근 회차에서는 견우가 악귀에 잠식당할 위기에 처한 모습이 그려진 터라, 성아의 고군분투가 앞으로 더 드라마틱하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현의 소속사는 일간스포츠에 “점차 조이현의 진짜 감정 연기가 폭발할 것이다. 귀엽고 코믹한 무당의 얼굴에서 벗어나 깊은 내면 연기로 전환되는 순간들이 관전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조이현은 2018년 웹드라마 ‘복수노트’로 데뷔한 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의대생 장윤복 역으로 얼굴을 알렸고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좀비 아포칼립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혼례대첩’에서는 힙한 사극 캐릭터를 소화하며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 인기상, 베스트커플상까지 휩쓸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견우와 선녀’는 무속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현실적 로맨스와 결합하려는 시도가 신선한데 조이현은 이 매력 포인트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며 “조이현이 전작들에서도 격정적 감정을 한 번에 폭발시키기보다는 서서히 쌓아 올리는 연기에 강점을 발휘한 터라 가볍지만은 않은 이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책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11 05:47
드라마

‘화려한 날들’ 천호진‧정일우 세대 갈등 담는다… 1차 티저 영상 공개

‘화려한 날들’이 세대 간 현실 갈등을 담은 1차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KBS2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연출 김형석 / 극본 소현경 / 제작 스튜디오 커밍순, 스튜디오 봄, 몬스터유니온)은 ‘인간은 누구에게나 화려한 날들이 있다. 지금이든, 과거에서든, 앞으로든.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이야기’다.10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상반된 결혼 가치관을 가진 MZ세대 이지혁(정일우)과 기성세대 이상철(천호진) 부자가 팔씨름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내자식이라고 무조건 가장 노릇하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아들 지혁과 “또 그놈의 시대 탓이냐?”고 야단치는 아버지 상철의 팽팽한 설전을 통해 세대 간의 현실적인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아슬아슬한 싸움을 하는 두 사람 뒤로 지은오(정인선), 박성재(윤현민), 김다정(김희정), 이수빈(신수현), 이지완(손상연)이 아버지와 아들의 신경전을 지켜보고 있어 시선을 끈다.그러던 중 총소리와 함께 흑백 영상이 순식간에 컬러로 전환되고, 반짝이는 종이 가루가 쏟아지며 분위기는 극적 반전을 맞는다. 모두의 시선 끝에 서 있던 조옥례(반효정 분)는 장난스러운 웃음과 함께 “참말로 좋은 날이데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일단락시킨다. 유쾌한 터치로 마무리된 이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다채롭고 파란만장한 가족 서사를 예고해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이처럼 ‘화려한 날들’은 1차 티저 영상을 통해 결혼을 바라보는 부자지간의 가치관 충돌을 강렬하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갈등과 이해, 그리고 화해를 오가며 진정한 ‘화려한 날들’로 향하는 이들의 여정이 어떤 감동과 울림을 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화려한 날들’은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후속작으로 오는 8월 9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10 16:47
프로야구

'7월에만 비명횡사 8번' 주루사 1위 삼성, 코치 변경 '충격 요법'도 소용없었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때아닌 '주루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주루사 한 개를 추가했다. 5회 김지찬이 류지혁의 우전 안타에 1루에서 3루까지 뛰다 상대의 빠른 송구에 막혀 비명횡사했다. 이로써 삼성의 올 시즌 통산 주루사는 33개가 됐고, 이는 리그 최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삼성은 최근 주루사가 잦다. 7월에만 무려 8개의 주루사를 당했다. 주루사 2위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가 각각 기록한 4개보다 2배나 더 많이 범했다. 7경기에서 8개. 1경기당 1개 이상 기록했다. 주루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라인드라이브로 인한 아웃이나 빠른 발을 이용한 적극적인 주루를 하다 나온 주루사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아웃을 당하거나 코치의 판단 미스로 생긴 주루사는 심각하다. 무리하게 추가 주루를 유도하다 비명횡사한 사례들도 많았다. 지난 2일 잠실 두산전에선 1루 주자 구자욱이 르윈 디아즈의 우전 안타에 3루까지 뛰려고 했다. 하지만 타구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고, 구자욱이 2루 베이스를 넘어서는 순간까지 이종욱 3루 작전코치는 팔을 돌리다 뒤늦게 멈춰 세웠으나 구자욱은 2루로 귀루하다 아웃을 당했다. 4일과 5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선 홈에서만 2명의 주자가 비명횡사했다. 4일 7회 2사 후 나온 이재현의 좌중간 2루타에 1루 주자 김영웅이 홈까지 파고들었으나 홈에서 아웃을 당했다. 5일 대구 LG전에서도 발 느린 1루 주자 르윈 디아즈가 홈까지 쇄도하다 득점에 실패했다. 주루사가 잦아진 것을 신경 쓴 삼성은 지난 4일 경기를 앞두고 강명구 주루코치를 2군으로 보내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이후에도 주루사를 3개나 범하면서 고민을 안겼다. 코치 변경이라는 충격 요법도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 삼성은 39개의 주루사(리그 최소 4위)를 범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기도 넘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따라 잡았다. 최근 부진에 빠진 삼성에 새로운 고민을 안겼다. 윤승재 기자 2025.07.09 08:37
뮤직

찜통 더위도 삼킨 물불 퍼포먼스… 엔하이픈, ‘스타디움 시대’ 열었다 [종합]

7월의 도쿄, 야외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찜통더위보다 더 뜨거운 함성과 함께, 그룹 엔하이픈이 ‘스타디움 시대’를 열었다.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펼쳐진 이 무대는 ‘서머 에디션(SUMMER EDITION)’이라는 이름조차 모자랄 만큼 강렬했다.엔하이픈은 이제 K팝 톱 티어 그룹의 현재다. K팝 보이그룹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일본 3개 도시 돔 투어를 성사시킨 이들이, 이번엔 ‘꿈의 무대’로 불리는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완성형 그룹’으로서 위상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6일 엔하이픈은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엔하이픈 월드 투어 ‘워크 더 라인’ 인 재팬 –서머 에디션-’(이하 ‘서머 에디션’)을 개최했다. 이번 스타디움 공연은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엔하이픈은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데뷔 후 최단기간(4년 7개월) 만에 일본 스타디움급 공연장에 입성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 강렬한 오프닝… 몰입감 더한 유닛 무대이날 공연은 ‘워크 더 라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엔하이픈이 걸어온 여정을 고스란히 담은 구성으로 펼쳐졌다. 오프닝을 시작하자마자 엔하이픈은 ‘브로트 더 히트 백’과 ‘피버’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파라독스 인베이션’과 ‘퓨처 퍼펙트’ 등으로 이어지는 무대로 흐름을 이어갔다.세트리스트 전반에는 그룹의 정체성과 성장 서사가 촘촘히 녹아 있었으며, 유닛 무대에서는 멤버들의 개별 매력과 역량이 두드러졌다. 특히 제이의 기타 연주가 더해진 ‘블레스드-커스드’, 희승의 피아노로 시작된 ‘로맨스’와 ‘XO’ 등은 무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엔하이픈은 ‘서머 에디션’ 무대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밴드와 호흡을 맞췄다. 수만 명이 운집한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선보이며, 음악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가로로 길게 펼쳐진 무대를 자유롭게 누비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동안에도 라이브가 흐트러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물불 가리지 않았다… 압도적 퍼포먼스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타오르는 불꽃, 그 사이로 무대를 장악한 일곱 명. 엔하이픈은 스타디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관객을 사로잡았다.공연이 시작되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무대 곳곳에 설치된 물탱크와 화염 장치였다. 물대포가 하늘을 가르고, 또 다른 무대에서는 불꽃놀이가 터지며 장관을 이뤘다. 엔하이픈은 말 그대로 ‘물불 가리지 않는’ 퍼포먼스로 팬들을 열광시켰고, 체감 35도의 무더위조차 무대 앞에서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았다.‘파라독스 인베이션’, ‘테임드-대시드’, ‘모 아니면 도(Go Big or Go Home)’ 등 총 5곡의 무대에서는 시원하게 터지는 물대포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물을 활용한 무대는 엔하이픈 ‘서머 에디션’만의 퍼포먼스로, 관객들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냈다.무대에서는 천장 높이까지 치솟는 물줄기가 장관을 연출했다. 마치 워터밤을 방불케 하는 무대 효과에 객석 곳곳에서는 관람객들이 일제히 몸을 숙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단체로 물폭탄을 피하는 듯한 장면과 함께,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연을 즐기기도 하는 모습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 일본 데뷔 4주년, 스타디움에서 빛난 ‘샤인 온 미’엔하이픈은 이날 무대에서 일본 네 번째 싱글 ‘요이(宵 -YOI-)’의 타이틀곡 ‘샤인 온 미’(Shine On Me)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은 엔하이픈이 지난 2021년 7월 6일 일본 데뷔 싱글 ‘보더 : 하카나이’(BORDER : 儚い)를 발매하며 현지에 데뷔한 지 정확히 4주년 되는 날이기도 했다.감미로운 멜로디와 섬세한 감정선이 어우러진 이 곡은, 에너지 넘쳤던 공연 흐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무대로 작용했다. 관객들은 집중한 채 무대를 지켜봤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박수 대신 큰 함성으로 응답했다.특히 엔하이픈은 공연 말미 ‘문 스트러크’를 마친 뒤, 일본 데뷔 4주년을 자축하는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생일 케이크가 무대 위로 등장하자, 해가 완전히 저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수만 명의 관객이 응원봉을 흔들며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렀고, 그 풍경은 하나의 장관을 이뤘다. 앞서 니키는 “일본 데뷔일에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 말미, 멤버들은 4주년을 맞아 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며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했다. ◇ 300명에서 수만 명까지… ‘놀이터’가 된 스타디움공연 초반, 아직 해가 남아 있던 야외 스타디움은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어둠에 물들었고, 분위기는 점점 감성적으로 전환됐다. ‘XO’ 무대에서는 관객의 응원봉 조명이 감미로운 곡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공연 중반에는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며 자연까지도 무대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완성됐다. 야외 스타디움이라는 공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서사를 만들어내며 공연의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꿈의 무대’로 불리는 스타디움은 이날, 엔하이픈이 마음껏 뛰어놀며 완전히 장악한 또 하나의 ‘놀이터’가 됐다. 정원은 “코로나 시절 300명의 관객 앞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수만 명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도쿄(일본)=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06 19:44
스포츠일반

문세영 기수 2000승, 빈체로카발로 삼관…韓 경마 새 역사 쓰인 6개월

2025년의 절반이 흘렀다. 겨울에서 봄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한국경마는 숨 가쁜 레이스를 쉼 없이 이어왔다. 매주 수백 마리의 경주마들이 각자의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해 달렸고, 그 곁엔 묵묵히 말과 동고동락한 기수와 조교사, 관리사 그리고 마주들이 있었다.누군가는 경마를 숫자의 세계라 말한다. 순위와 시간, 기록과 수익률이 얽혀 있는 데이터의 바다. 그러나 실상 그 안엔 숫자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감정과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말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우연과 전략, 땀과 직감이 만나야만 완성되는 승부는 그 자체로 스포츠를 넘어선 서사다.2025년 상반기는 특히나 '전환점'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굵직굵직한 성과들로 가득했다. 수치로도, 서사로도 기록될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어떤 순간은 팬들의 가슴에 오래 남을 감동으로 새겨졌다. 그 가운데 특히 조명할 만한 한국경마 네 가지 이슈를 짚어본다. ■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 두바이서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세우다지난 3월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는 '두바이 월드컵'의 예선전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가 개최됐다. 두바이로 원정을 떠난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는 이날 '알 막툼 클래식'(G2, 2000m, Dirt)에 도전해 3위에 입상하며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였다.지난해 국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제패한 '글로벌히트'는 한 달 간 두바이 현지 적응과 함께 출발 연습부터 다시 시작하며 차근히 경주를 준비했다. 그 결과 4번 게이트에서 100점짜리 출발을 보여주며 전 세계 유명 경주마들을 제치고 선행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결승선을 400m 남겨둔 지점에서 최고 인기마 '임페리얼엠퍼러'에 추월당하고 결승선 직전 '아토리우스'에 간발의 코차로 밀려 아쉽게 2위도 넘겨줬지만, 경주마와 기수가 모든 것을 쏟아부은 당당한 3위였다.글로벌히트의 성과는 한국경마가 세계 무대에 '도전 가능한' 수준에서 '경쟁 가능한' 위치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김혜선 기수는 "그동안 느껴왔던 '히트'의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 보여준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 또한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몸소 느낀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경마황태자 문세영의 한국경마 두 번째 2000승 달성지난 3월 29일, 한국경마 역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이 세워졌다. 현역 최고의 기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문세영 기수가 개인 통산 2000승을 달성한 것이다. 이날 하루에만 무려 4승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하며 맞이한 기록이다. 이로써 그간 한국경마 사상 단 한 번뿐이었던 '경마 대통령' 박태종 기수의 기록을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가 나눠 갖게 됐다.문세영 기수는 2001년 데뷔 이후 24년 동안 9000회가 훌쩍 넘는 경주를 치르며, 48번의 대상경주 우승과 9번의 최우수 기수 수상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이번 성과는 후배 기수들에게는 도전의 이정표로,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전설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4월 문세영 기수는 "2000승은 내 기록인 동시에 팬 여러분의 기록이기도 하다. 경마 팬분들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린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빈체로카발로, 스프린터 삼관(三冠)으로 단거리 최강자에 오르다 '빈체로카발로'가 한국경마 최초로 '스프린터 시리즈' 삼관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3월 부산일보배, 4월 SBS스포츠 스프린트,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 세 번의 경주를 모두 우승하면서 단거리 최강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막판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빈체로카발로'의 폭발적 추입은 경주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며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낸다.'빈체로카발로'는 국내산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외산 단거리마의 장악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한국 단거리 무대에서 국산마가 삼관왕을 차지한 것은 국내 육성 시스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특히 경매가가 3000만원에 불과함에도 수득상금이 이미 1억 4000만원을 넘어선 점이 인상적이다. '빈체로카발로'를 관리 중인 서인석 조교사는 "늘 달리려는 의욕이 넘치는 말"이라고 평했다. ■ 한국 경마계 새로운 이정표, 이종훈 마주의 300승 달성지난달 1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이종훈 마주가 경주마 '벌마킹'의 우승으로 한국경마 최초 마주 3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마주의 100승은 기수나 조교사의 100승과 달리 절대적으로 희소하며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마주의 100승은 기수와 조교사의 700승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종훈 마주의 300승은 20년이라는 세월을 한국경마와 함께하며 엄청난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맺은 땀의 결실이다.이종훈 마주는 2005년 마주로 데뷔해 총 17차례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벌마의꿈', '벌마의스타', '오아시스블루' 등 명마들이 이 마주의 품에서 탄생했다. 이종훈 마주가 지금까지 보유한 경주마와 이를 통해 경주에 출전한 횟수는 다른 마주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이 마주는 현재까지 총 186두의 경주마를 보유했는데, 이는 서울·부경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경주마를 가진 김창식 마주보다 39두 많다.이종훈 마주는 "경마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레저 스포츠로 인식되는 날까지, 더 나은 경주를 위해 좋은 말을 공급하고 경마 문화 발전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5.07.04 05:23
프로야구

"만족스럽다" 대망의 주말 롯데 3연전 앞둔 KIA, 주중 위닝시리즈 분위기 업 [IS 승장]

4위 KIA 타이거즈가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KIA는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2차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43승 3무 36패(승률 0.544). 공동 2위 그룹인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1.5경기이다. 4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롯데 3연전 결과에 따라 전반기 막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이날 KIA는 1회 말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1사 2·3루에서 오선우의 2루 땅볼로 추가 득점. 하지만 SSG가 3회 초와 5회 초 각각 1점씩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한 승부에서 해결사를 자처한 건 리드오프 고종욱(4타수 3안타 1득점)이었다. 7회 말 1사 1·2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마운드의 짜임새도 상당했다. 선발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쾌투. 7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전상현(1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세 선수 합산 투구 수가 35개에 불과할 정도로 피칭이 효율적이었다.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1회 말 득점에 성공한 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7회 말 득점에 성공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야수 중에서는 이틀 전과 같이 고종욱이 찬스 상황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콘택트로 결승 타점을 올려줬다. 박찬호도 공격(4타수 2안타 1득점)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양현종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동점 상황에서 전상현(승리)이 적은 투구 수로 1이닝을 잘 막아줬고, 조상우(홀드)와 정해영(세이브)도 1점차 리드를 든든하게 잘 지켜줬다.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하게 돼 만족스럽고,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 무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3 21:52
프로야구

'고종욱 3안타+6이닝 양현종 75구 교체' 4위 KIA, 5위 SSG 꺾고 주중 위닝시리즈 [IS 광주]

4위 KIA 타이거즈가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KIA는 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다. 2차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시즌 43승 3무 36패(승률 0.544). 덜미가 잡힌 5위 SSG(40승 3무 38패, 승률 0.513)는 KIA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지며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이날 KIA는 1회 말 기선을 제압했다. 1번 고종욱과 2번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 1사 2·3루에서 나온 오선우의 2루 땅볼로 2-0 리드를 잡았다. SS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3회 초 2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5회 초 1사 2루에선 오태곤의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두 팀 모두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나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했다. 균형을 무너트린 건 KIA였다. 7회 말 선두타자 김호령의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와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규성의 볼넷으로 1사 1·2루. 해결사는 고종욱이었다. 바뀐 투수 왼손 박시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중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책임졌다.KIA는 선발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쾌투했다. 투구 수가 75개로 비교적 적었으나 7회부터 빠르게 불펜을 가동한 게 주효했다. 전상현(1이닝 무실점)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정해영(1이닝 무실점)이 3이닝 무실점 합작. 타선에선 고종욱이 4타수 3안타 1득점, 2번 박찬호가 4타수 2안타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고종욱의 시즌 타율은 0.364에서 0.405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SSG는 선발 문승원이 6이닝 4피안타 2실점 하며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전날 홈런 때려낸 4번 타자 한유섬의 4타수 무안타 침묵이 뼈아팠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3 21:08
산업

[IS시선]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숙제

이재명 정부가 ‘AI(인공지능) 3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AI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방향 설정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바람직한 실행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정부는 AI 정책 실현을 위한 최전선의 수장으로 AI 전문가를 인선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을 인선하는 파격을 택했다. 배 후보자는 LG의 초거대 AI 모델인 ‘엑사원’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엑사원 3.5는 미국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한국 AI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모델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임명한 것도 눈에 띈다. 하 수석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AI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소버린(주권) AI’를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는 네이버의 AI 선행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로 AI 인재 교육에도 앞장서 왔다. 이처럼 AI 정책을 주도할 인사들을 업계 출신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정책이 집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과거의 관료 또는 학계 출신들이 정책을 펼쳤을 때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재명 정부는 AI 분야에 100조원을 투자하는 등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배경훈 후보자는 ‘미국, 중국과 근접한 AI 3대 강국 진입’이라는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수요가 동반돼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해당 산업의 발전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AI 산업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힘든 구조이기도 하다. 이런 숙제 해결을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부가 AI 수요자가 돼달라”고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최 회장의 요지는 정부가 돈을 풀어서 초창기 AI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달라는 것이다. 정부가 각 부처에 사용할 AI 앱 등을 발주하면서 공공 수요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최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5년간 5조원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도 요청했다. 그는 “AI 원스톱 바우처는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소공상인, 중소기업을 포함해 AI 인프라 활용을 늘리고 시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전환이 시급하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의 AI 수요는 크지 않기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다. 대기업의 투자만으로는 AI 생태계 구축을 할 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관·산의 전방위적인 협력으로 AI 생태계 구축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2025.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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