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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철강 선전, 소재 주춤' 현대차·JSW와 협력 강화로 돌파구 모색

포스코홀딩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포스코홀딩스는 24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680억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4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440억원으로 43.4% 줄었다.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관세 전쟁 및 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전 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면서 작년 1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 실적이 매출 8조9680억원으로 작년보다 5.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46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포스코는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로 생산·판매량이 감소했지만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해외 철강 부문 매출은 5조85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작년 1분기(40억원)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에너지 소재 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450억원, 170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25.7%, 55.3%씩 감소했다.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 등으로 실적이 반등하지 못하고 작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다만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가 전 분기 대비 확대되고 음극재도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매출이 8조1540억원으로 5.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1.9% 늘어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 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건설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포스코이앤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140억원, 24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26.0%, 29.4%씩 감소했다.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 상호 협력 내용과 핵심 사업 투자 계획, 저수익·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 성과도 설명했다.포스코홀딩스는 작년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2코어+뉴엔진' 전략에 따라 철강, 에너지 소재, 신사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1일에는 현대차그룹과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과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공동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통상 환경 위기 대응과 함께 북미 철강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한 구조 개편으로 연말까지 총 2조1000억원의 현금이 창출될 예정"이라며 "올해도 광양 전기로 신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호주 세넥스에너지 증산 등 그룹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4.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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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부품 생산기지 '한세모빌리티' 새 CI 공개

한세예스24그룹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세모빌리티’가 23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신규 CI 및 비전 2030을 공개했다.한세모빌리티 기업설명회는 모빌리티 공장이 위치한 대구에서 열렸으며, 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회사 신규 CI와 사업 현황, 제품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 등을 발표했다.한세모빌리티는 신규 CI 디자인에 대해 “미래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거침없이 질주하겠다는 기업 정신과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비전을 담았다”라고 밝혔다.이날 공개된 새 로고는 한세예스그룹을 대표하는 이니셜 ‘H’와 한세모빌리티의 이니셜 ‘M’을 결합한 형태로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미래지향적으로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바퀴를 형상화해 첨단 기술력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으며, 다른 시각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악수하는 듯한 형상을 표현해 ‘믿음’과 ‘신뢰’를 기본으로 하는 한세모빌리티의 글로벌 비즈니스 철학을 표현했다.한세모빌리티는 우수한 생산 역량과 높은 수준의 품질 관리 시스템, 완성차 기업 수준의 종합적인 검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Stellantis), 폭스바겐(Volkswagen)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부터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최고급 럭셔리카 브랜드 포르쉐(Porsche), 마세라티(Maserati)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또, 리비안(Rivian), 빈페스트(Vinfast)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특히 한세모빌리티의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볼스 플라인 샤프트 기술(자동차 스트로크 흡수를 극대화해 승차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는 기술)’은 한세모빌리티를 포함해 영국 GKN과 미국 넥스티어 오토모티브(Nexteer Automotive) 등 전 세계에서 오직 3개 기업만이 보유했다. 또한, 한세모빌리티는 가속 시 차체 흔들림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Inner Race Ball Spline)’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이너 레이스 볼 스플라인 시장 규모가 연간 약 3,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제품이 상용화되면 북미 시장으로 고객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한세모빌리티는 주력 제품인 구동축(HalfShaft)을 비롯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김익환 한세모빌리티 대표는 “한세모빌리티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한세예스24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며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공략해 북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세모빌리티는 최대 고객사인 스텔란티스 공장과 인접한 위치에 공장부지를 증설하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한세예스24그룹은 의류 ODM 부문의 ‘한세실업’과 원단 부문의 ‘칼라앤터치’, 브랜드 리테일 부문의 ‘한세엠케이’, 출판·문화 콘텐츠 부문의 ‘예스24’와 ‘동아출판’ 등을 자회사로 두며 전 세계 패션과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4년에는 아시아 국가 간 문화 교류에 이바지하고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을 설립, 각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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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철강·이차전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맞손'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약속했다. 양 그룹은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대차 강남대로 사옥에서 한석원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본부장(부사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장(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포스코그룹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고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장한다는 목표다.현대자동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두 그룹은 먼저 철강 분야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탄소 저감 철강 생산 전환 등 과제에 대응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 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최근 현대제철은 총 58억 달러(8조5000억원) 규모의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 연간 270만t 규모의 열연·냉연 강판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를 통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현재 멕시코에 자동차 강판 공장 등을 두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이번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새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두 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및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융합해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소재 개발 분야 등에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두 그룹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형태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이주태 사장은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 압박과 패러다임 변화에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그룹사업 전반에 걸쳐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및 전동화 리더십 확보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4.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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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관세 불확실성에 중국과 '거리두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관세 불확실성에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업을 포기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 중국 GEM이 추진한 3자 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 설립이 끝내 무산됐다. 3사는 최대 1조2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t 수준의 전구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다.그러나 캐즘 장기화와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우려기관(FEOC), ‘트럼프 관세’ 등 규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밸류체인에 변수가 발생했다. 에코프로는 “변수로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설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건설 전 법인 설립을 취소해 자본금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와 손잡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던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 공장 신설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리튬 중심의 광산 확보와 함께 현재 가동 중인 법인의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LG화학도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모로코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계획을 2026년에서 2027년 양산으로 미룬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 조치는 바이든 정부 때부터 시작됐다. 바이든 정부서 통과된 IRA 규정상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합작사 지분율이 25% 이상인 경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트럼프 정부가 해당 기준을 강화한다면 중국과 공급망이 연결된 국내 기업까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풍부한 광물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 중국 기업과의 협업 유지는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공장 설립이 순연되고 있지만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의 주도권은 화유코발트가 쥐고 있다.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화유코발트로 보내고 있는 등 리사이클 관련 사업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두용 기자 2025.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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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외교' 이재용 BYD 공장 방문 이유 있었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외교’가 전기차 세계 1위 업체도 뚫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최근 전기차 업체 중국 BYD(비야디)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자율주행 등의 발전으로 전장용 MLCC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비야디 공장을 찾는 등 ‘전장 외교’를 펼친 바 있다. 당시 상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회장이 완촨푸 비야디 회장을 만나 전장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비야디는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 23.6%로 세계 1위를 차지한 업체다. 비야디는 지난해 총 420만대의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수 전기차에는 좁쌀 크기의 MLCC가 1만2000~1만8000개나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자동차에도 동력 전달,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3000~1만개의 MLCC가 들어간다. 특히 MLCC는 삼성전기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장용 MLCC는 탑재되는 양이 많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도 최근 전장용 MLCC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의 매출 비중 중 절반을 MLCC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2024년 전장용 MLCC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2024년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은 9700억원으로 글로벌 전장용 MLCC 시장에서 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분야에서 일본 무라타와 TDK 등과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의영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전자용 MLCC 매출은 2025년 1조2000억원, 2026년 1조5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20230년에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전장용 MLCC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주주총회에서 “차량 부품사로 이미 체질 개선을 마쳤고, 전장 관련 연 50개 이상의 추가 고객사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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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사업 위해 '알짜 계열사' 파는 SK그룹

SK그룹이 돈 되는 ‘알짜 계열사’를 계속 정리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 계열사들이 매각 우선 대상이 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향성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SK실트론 최태원 지분 포함되나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지주사 SK㈜는 한앤컴퍼니 등의 사모펀드와 접촉하며 SK실트론 경영권 매각 방안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SK㈜의 보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으로 묶인 19.6%를 합친 70.6%가 매각 대상이라는 의견이 유력하다. 하지만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29.4%도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SK실트론의 몸값은 5조원 안팎이다. 만약 SK가 70.6%를 매각한다면 현금 3조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지분만 따져도 1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만큼 알짜 회사로 꼽힌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매출 2조1268억원에 영업이익 315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SK실트론은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LG실트론이 모태인데 당시 최태원 회장이 개인적으로 우리은행 등 보고펀드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최 회장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각 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공정위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2024년 1월 법원은 최 회장을 손을 들어줬다. 이에 공정위가 상고하면서 ‘SK실트론 사익편취 의혹’은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가 있다지만 경영권 매각은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입을 시도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지분까지 포함하는 협상을 원할 수도 있다. 대법원의 선고가 나더라도 지분 매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위에 직접 출석해 SK실트론의 사익편취 의혹과 관련해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을 뿐이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은 ‘이혼소송 재산분할’ 지급을 위한 ‘종잣돈’으로 종종 연결되기도 한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2심에서 1조3800억원이라는 재산분할 판결 금액이 선고됐다. 이에 최 회장이 해당 자금 마련을 위해 SK실트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곤 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는 대표적인 사업기회 제공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 바, 이번 기회에 SK실트론 지분 29.4%를 SK㈜에 증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실트론 노동조합은 매각을 원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고용안정, 근로조건 완전 승계, 인수자의 책임 검증, 공식적이고 구속력 있는 약속과 이행 등 이 모든 게 보장되지 않는 매각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K 리밸런싱 작업 언제까지 SK는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까지 반도체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지난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100% 자회사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약 2조7000억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등 고강도 쇄신 작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굵직한 매각이 성사되고 있다. SK스퀘어는 크래프톤 지분 2.2%를 처분해 2660억원을 챙겼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팔아 8200억원을 확보했다. SK㈜는 베트남의 마산그룹과 빈그룹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지분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그룹 차원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을 낮춰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SK실트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SK(주)는 순차입금을 10조원에서 5조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SK㈜는 2017년 이후 순차입금이 1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 감소도 리밸런싱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SK그룹은 부채비율 100% 미만을 리밸런싱의 쟁점으로 꼽고 자산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145% 수준이던 SK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SK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각 등을 추진하며 슬림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리밸런싱 차원에서 계열사 매각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SK온 살리기 안간힘 SK는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자금을 인공지능(AI)과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 성장동력의 큰 축으로 꼽히는 배터리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감소가 핵심 과제다. SK온은 북미 공장 등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투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까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에도 설비투자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캐즘 이후의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SK온은 2021년 설립 이후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 5818억원에서 2024년 1조86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기도 했다. 2022년 영업손실도 1조727억원 수준이었다. 심각한 건 SK온의 부채비율이다. 2023년 190% 부채비율이 2024년 198%로 확대되는 등 200%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로선 SK그룹의 부채비율 100% 미만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돈 먹는 계열사’인 셈이다. SK는 SK온이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올해도 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계열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유동성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입장이다. 배터리업 불황으로 힘들어지자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SK시그넷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SK그룹이 SK시그넷을 재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배터리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계속해서 리밸런싱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돈이 되는 반도체 계열사도 미래 성장성이 큰 AI 관련 업체를 제외하곤 과감히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4.16 06:30
산업

1분기 해외건설 수주 82억달러…중동이 60%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총 82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이 중 60%는 중동에서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해외건설협회가 10일 공개한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를 보면 총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147건, 82억1000만달러(약 11조9702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지난해 같은 기간(55억달러)보다 48.8% 증가한 수치다.보고서는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체코 원전사업(173억 달러)이 2분기로 이월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등을 수주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지역별로는 중동이 49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유럽 9억2000만달러(11%), 북미·태평양 8억5000만달러(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동 수주액은 전년 동기(24억달러)보다 106.3% 증가한 4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1분기 해외 건설 수주 공종별 금액은 산업 설비가 58억달러(71%)로 가장 많았다. 건축 10억3000만달러(12%), 토목 4억6000만달러(6%) 등이 뒤를 이었다. 재원별로는 도급형 79억6000만달러(97%), 개발형이 2억5000만달러(3%)로 집계됐다.개별 기업 수주 규모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3억5600만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삼성E&A(17억24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7400만달러), 현대건설(7억3300만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상위 10개 건설사의 수주 총액은 67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은 지난해 대비 2.1% 성장한 14조8000억달러 규모로 전망됐다.특히 전기차,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 등으로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10 17:01
자동차

KGM, 호주 우수 딜러 평택 본사 초청…생산 라인 등 투어

KG모빌리티(이하 KGM)가 호주 시장 우수 딜러들을 평택 본사로 초청해 신모델 시승과 함께 회사 현황과 미래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고 10일 밝혔다.지난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초청 행사에는 호주 시장에서 판매 및 고객 관리 등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판매 딜러 9개 법인 대표와 세일즈 및 AS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대리점 관계자들은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 방문을 시작으로 평택 공장 생산 라인과 디자인 센터를 직접 둘러보며 회사의 현황과 미래 전략 모델 등 KGM의 중장기 제품 개발 계획 등을 공유했다.또한, 황기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해외사업본부 임직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KGM의 중점 추진 계획과 호주 시장 마케팅 및 상품 전략 그리고 판매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특히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을 시승하고 상품성에 큰 만족감을 보이며 판매 확대 의지를 다졌다. 호주는 SUV와 픽업 모델의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소비자 수요 확대 및 충전 인프라 개선 등으로 전기차 시장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KGM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시장이다.KGM은 지난 2018년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70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KGM 관계자는 “무쏘 스포츠가 최근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인 Drive 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COTY 2025)에 선정되는 등 호주시장에서 KGM 모델이 제품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 등 다양한 신모델 출시 확대와 함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2025.04.10 09:49
산업

미국·중국·일본으로 이재용과 총수들 '관세 대응' 글로벌 움직임 분주

트럼프 행정부의 25% 상호관세 부과 등으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자 총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대응책 마련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총수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가까운 중국·일본서 협력 도모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최근 일주일 행보는 총수 중 가장 분주했다. 지난달 말 중국을 다녀온 이 회장은 1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전략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뒤 2일 곧바로 일본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자신의 일정에 대해 “지난주는 중국에 있었고, 5~6일 정도 일본에 간다”며 “일본이 회계연도가 3월 31일에 끝나서 항상 4월 첫째 주를 인사하는 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에게는 중국과 일본은 최대 협력국으로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가까운 이웃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에 참석했고, 중국발전포럼 2025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하며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 보아오 포럼 이후 10년 만이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삼성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국이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애플은 전 세계 90% 이상의 아이폰 물량을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주사위가 던져진 미중의 관세 전쟁으로 아이폰의 가격이 상승하면 삼성전자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또 중국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64조9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은 중국 시안의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세트 제품 판매·생산법인 등 29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시절부터 두터운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도 2023년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번 방문에서 이 회장이 일본 내 소재·부품 협력사 등과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행보에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 출장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비야디) 본사를 찾으며 전장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회동이 점쳐지는 등 전장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회장 취임 2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 회장은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방문한 아키오 회장과 만나 친분을 드러낸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가깝고 가장 우군이 많다고 볼 수 있는 중국과 일본의 인맥과 공급망 등을 다지는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응책 모색하기 위해 유럽과 중동 등으로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정의선,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 전쟁’의 근원지인 미국과의 교류를 더욱 긴밀하게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수장이기도 한 최태원 회장은 한국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말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다. 20대 기업 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의 수장을 맡았던 그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났다. 최 회장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 재무부 관계자 등을 만나 조선과 에너지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산업 협력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한미가 흔들림 없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SK는 복잡해진 미국 정세 대응을 위해 북미지역 통합 대외협력 법인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대미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계획된 투자가 있는데 그건 그대로 갈 것이다. 보조금과 정책 등 여러가지 상황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 관세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SK하이닉스의 경우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5조6600억원)를 투자해 AI(인공지능)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먼저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적극적인 관세 대응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지만 ‘관세의 무풍지대’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지난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로 101만5005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향후 현지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더라도 50만∼70만대는 관세 영향권에 남는다.정 회장은 “관세라는 것은 국가 대 국가 문제이기 때문에 한 기업이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 관세 정책이 크게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을 늘려 미국 관세 폭탄의 충격을 완화해 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 참석해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분야는 지난 2일 발표된 상호관세는 피했지만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 등 핵심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 등은 5월3일 이전에 발효될 예정이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4.07 06:30
산업

LG엔솔, 미 얼티엄셀즈 공장 인수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인수한다.LG에너지솔루션은 1일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 약 3조원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와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금액은 이보다 줄어들 수 있으며 합작법인이기 때문에 실제 집행하는 비용은 계약금액의 절반"이라며 "집행 비용은 올해 초 발표한 시설투자(캐펙스)에 포함돼 있어 추가적인 투자비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생산 거점을 최적화하고 기존 투자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 수요에 대응, 일시적 위기를 유연하게 극복하겠다는 취지다.얼티엄셀즈 3기는 현재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리밸런싱 전략'의 가시적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기존 단독 공장 내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전환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활용해 ESS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홀랜드 공장의 경우 기존 건설하기로 했던 애리조나 ESS 공장 대신 기존 공장 내 증설 라인을 ESS로 전환해 예정보다 1년 빠르게 북미 현지 생산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역시 ESS 전환을 통해 라인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졌다.지난달 24일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가 추진하는 대규모 ESS 프로젝트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된 데 이어 27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5년간 총 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주택용 ESS를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시설 리밸런싱을 시작으로 고객·제품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해 미래 준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를 펀더멘털한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2025.04.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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