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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간을 달려도 유리구슬처럼 빛나는…‘10주년’ 여자친구의 격정아련 모먼트

2025년 1월,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여자친구가 완전체 콘서트를 열고 버디(팬덤명)앞에 돌아왔다. 여자친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시즌 오브 메모리즈’를 개최했다. 여자친구가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난 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18일 진행된 세 번째 팬미팅 ‘디어 버디 – 메이크 어 위시’ 이후 꼭 5년 만. 그 사이 쏘스뮤직과 전속계약이 마무리돼 개별 활동에 나선 탓에 이들의 완전체 무대는 보기 어려웠지만 10주년을 맞아 전격 재결합이 성사되며 콘서트까지 마련했다. ◇ 명곡맛집, 숙성되니 더 맛있네 “미 구스따스 뚜, 구스따스 뚜 루뚜뚜 좋아해요” 명곡의 힘이란 이런 것인가. 추억 속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을 현실로 소환한 오프닝 VCR로 뭉클함을 자아낸 데 이어, 첫 곡 ‘오늘부터 우리는’의 첫 소절이 시작되자 현장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10년 전 추억의 그 시절로 되돌아갔다. ‘오늘부터 우리는’, ‘너 그리고 나’, ‘귀를 기울이면’ 세 곡으로 여자친구 쇼타임의 시작을 알린 이들은 3시간 동안 웃음과 감동, 벅참과 아련함이 공존한 무대를 만들어 갔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이들은 서울 마지막 공연에 대한 뭉클한 소회를 전했다. 은하는 “서울 마지막 공연이라 생각하니 떨리고 울컥해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고, 소원과 엄지도 “오늘 마지막 공연이라 울렁거리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소원은 “이번 투어 서울의 마지막 공연이다. 끝이 아니고 투어가 남아 있다”고 아쉬움을 달랬고, 은하는 “서울 콘서트에서 받은 이 기운을 투어에서 쭉 이어갈테니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말했다. 엄지 역시 “오늘 유독 함성 소리가 전투적인 것 같다”며 뜨거운 함성을 당부했다. 1, 2부로 구성된 무대는 여자친구의 트레이드 마크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파워 청순’, ‘격정 아련’ 등 여자친구를 수식하던 키워드는 공연 테마로 그대로 옮겨져 왔는데 멤버들은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로 공연을 채웠다. 데뷔 당시 10대 소녀이던 멤버 다수는 어느덧 20대 중반을 넘어선 숙녀가 됐고, 자연스럽게 풍겨져 나오는 원숙미는 숨길 수 없었다. 멤버들도 여자친구 1막을 마무리한 지 3년 여 만의 무대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 무대도 토크도, 파워+청순 여자친구 그 자체 누군가에겐 설렘과 선망의 대상이었을테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마치 같은 반 예쁘고 다재다능한 친구 같은 느낌 자체였을 터. 모처럼 만난 버디들 앞에서 멤버들은 내내 다정다감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쉼 없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멤버들이 앞다퉈가며 멘트를 이어감에 따라 공연 중간중간 토크 타임은 ‘오디오가 비지 않는’ 놀라운 티키타카로 채워졌다. 추억의 에피소드들도 가득 풀어놨다. 소원은 “우리 팀은 유독 키워드가 많지 않나”라며 데뷔 초 치킨 프랜차이즈 모델 발탁 당시 블랜드 측 실수로 ‘전속모델 여자치킨’라고 공개된 전단지 에피소드와, 기사 제목에 ‘칼군무’ 대신 ‘칼국수’라는 실수에 기반한 오타로 인해 얻게 된 웃지 못할 키워드의 속사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나빌레라’라는 부제 덕분에 교과서에도 수록된 곡 ‘너 그리고 나’를 언급한 예린은 “예상치 못한 업적을 쌓으면서 언젠가 생길지도 모를 손자, 손녀에게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 시간 제약을 받을 정도로 과토크를 이어갔지만 친정 쏘스뮤직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며 “주니쌤(안무가), 그리고 이기용배 작곡가님 너무 감사하다. 빡세지만 좋은 안무와 고음이라 힘들지만 좋은 노래 덕분에 여자친구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초창기 쏘스뮤직 식구들도 다 오셨다”며 마음 깊이 우러난 감사를 표했다. ◇ 시간을 달려서 돌아온 영롱한 유리구슬…격정+아련 대명사 ‘핑’, ‘핑커트립’, ‘타로카드’, ‘물꽃놀이’,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의 노래’, ‘바람에 날려’ 등 ‘바람’ 키워드 매쉬업과 ‘여름비’, ‘봄비’, ‘드림캐쳐’로 이어진 1부 파워 청순 무대에 이어, 2부 격정 아련의 포문은 ‘마고’와 ‘애플’로 열었다. 이후 ‘레인보우’, ‘플라워’, ‘온리 원’과 ‘시간을 달려서’, ‘교차로’까지 명곡의 향연으로 펼쳐졌다. 이 중 ‘시간을 달려서’ 먼 길을 돌아온 여자친구의 격정 퍼포먼스는 과연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 공연 말미 은하는 “우리가 3회 콘서트를 처음 해보는데, 어제는 중간이라 그런지 즐기는 마음으로 했다. 신나는 마음으로 했는데 오늘은 뭔가 유독 긴장되는 것 같다. 마지막 콘서트라 그런지 더 잘 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본공연 마무리 레퍼토리로 ‘유 아 낫 얼론’, ‘해야’, ‘밤’으로 버디와의 추억을 아로새긴 이들은 데뷔곡 ‘유리구슬’과 ‘히얼 위 아’ 그리고 신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와 ‘올웨이즈’로 이어진 앙코르를 통해 여자친구의 과거와 현재를 그려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했다. 남다른 가사의 ‘히얼 위 아’를 부르는 멤버들의 눈가는 촉촉해졌고, 엔딩 멘트에선 끝내 눈물바다가 됐다. 6인6색 소감을 밝힌 이들은 “다시 못 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면서도 “4년을 기다려준 버디들 너무 고맙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여자친구는 오는 3월 9일 오사카, 3월 11일 요코하마, 3월 14일 홍콩, 3월 22일 가오슝, 3월 29일 타이베이 등 5개 도시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19 19:53
프로야구

1라운드↔신인왕 바꿨다!...두산-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정철원·전민재' 2대3 트레이드 단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초대형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2022년 신인왕이었던 구원 투수 정철원(25)를 내준 두산이 1라운드 출신 외야수 김민석(20)을 전격 영입했다.두산은 22일 "롯데에 투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25)를 내주고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을 영입하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두산의 이번 트레이드 핵심은 단연 김민석이다.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였으나 롯데 입단 후 곧바로 외야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 데뷔시즌 100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다. 2024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0.211(76타수 16안타) 6타점 14득점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추재현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8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고 2020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추재현의 1군 통산 성적은 144경기 타율 0.238(345타수 82안타) 5홈런 31타점이다.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03경기 타율 0.304(1358타수 413안타) 30홈런 209타점이다.우완투수 최우인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1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9.24를 기록했으며 1군 기록은 없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추재현은 빼어난 선구안을 갖췄다.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을 가진 두 선수가 외야진 뎁스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우인은 최고구속 154km의 직구를 지닌 군필 유망주 투수다. 잠재력을 보고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3명을 영입하는 대가로 2022년 신인왕이었던 정철원, 내야수 전민재를 내줬다. 통산 161경기 평균자책점 4.05 22세이브 35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2022년 3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도 13세이브 11홀드로 팀 뒷문을 지켰다. 1군 3년 차인 올 시즌엔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부진했다.100경기에 나서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한 전민재는 올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유격수 등 내야 주요 포지션을 모두 소화한 바 있다.2022년까지 김태형 감독과 함깨 했던 두 사람이 롯데에서 재회해 성장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수상한 것 역시 김태형 감독 재임 시절인 2022년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13:11
프로농구

'이슈 메이커' 이관희, '과묵한 모범생' 김주성 감독의 DB 케미스트리는?

프로농구 최고의 ‘이슈 메이커’ 이관희(36·1m89㎝)가 ‘과묵한 모범생’ 스타일의 김주성 감독과 만났다. 과연 둘의 케미스트리는 어떨까. 이관희는 지난 6월 창원 LG에서 원주 DB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생각은 어떨까.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잘됐다고 생각했다. 더 좋은 팀으로 간다고도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11일 일본 삿포로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관희는 “처음에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됐을 땐(2020년 이적)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이번엔 아니었다. 트레이드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그동안 농구장 밖에서 더 큰 화제를 낳은 이슈 메이커였다. 그는 올 초 방영된 넷플릭스 연애 예능 ‘솔로지옥3’에 출연자로 나서 글로벌 이슈몰이를 했다. 자기애 넘치는 거침없는 인터뷰와 잘생긴 외모로 인플루언서 뺨치는 인기를 얻었다. DB 구단 관계자는 벌써부터 빠른 속도로 원주의 시즌 티켓이 팔리고 있다면서 이관희 영입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이관희의 이적이 눈길을 끄는 건 DB의 김주성 감독이 이러한 이관희와는 정반대의‘모범생’ 이미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과묵한 성격의 김주성 감독은 인터뷰도 매번 모범답안처럼 성실하게 한다. 정반대 성향으로 보이는 김 감독과 이관희는 시즌 전부터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가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이관희 이야기를 물으면 칭찬부터 한다. 김 감독은 “이관희는 3&D(공격에서 3점 슛 위주로 하고 수비에 비중이 큰 선수를 가리킴) 스타일이라 팀에 큰 보완점이 될 선수”라면서 “이관희의 가장 큰 장점은 수비 역시 공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우리 팀에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관희는 LG 시절 조상현 감독의 잔소리에 대해 반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취했다. 그의 시그니처인 ‘롤렉스 세리머니’는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동작인데, ‘지금은 내 시간’이란 뜻으로,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벤치를 향해 자신을 빼지 말라며 시작한 세리머니다. 이관희에게 ‘DB에서도 롤렉스 세리머니를 볼 수 있나’라고 묻자 “바꾸려고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팀에 한해서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톡톡 튀는 듯하지만, 이관희가 확실히 달라진 점도 있다. 그는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인터뷰 대신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관희는 “LG 시절에는 감독 미팅(면담)을 정말 자주 했는데, DB에 와서는 딱 한 번 했다. 김주성 감독님은 개인적인 면담을 자주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리고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는 말보다도 경기력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우승이다, MVP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다. 일단 첫 목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고, 올 시즌의 진짜 목표는 챔프전에 가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삿포로(일본)=이은경 기자 2024.09.12 10:41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승률 위기' 화이트삭스 "2025년 입장권 10% 인하해요"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025시즌 홈 경기 시즌 입장권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 올 시즌 최악의 팀 성적에 따른 조처다. 화이트삭스의 브룩스 보이어 수석 부사장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내년 시즌 티켓 가격을 평균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악의 성적에 따른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동시에 다가오는 시즌 입장권 판매를 인한 접근으로 풀이된다. 화이트삭스는 15일 현재 29승 93패, 승률 0.238을 기록하고 있다. MLB 30개 팀 중 승률이 3할 이하인 팀은 화이트삭스가 유일하다. 그다음으로 승률이 낮은 콜로라도 로키스(0.361·44승 78패)와도 꽤 차이가 크다. 화이트삭스의 승률은 현대 야구 시대에서 1916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0.235(36승 117패) 다음으로 낮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 이마저도 깨트리고 역대 최악의 불명예를 남길 수도 있다. 화이트삭스는 이달 초 아메리칸리그(AL) 역대 최다 연패 타이인 21연패 수렁에서 겨우 빠져나왔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연패 탈출 후 전격 경질됐다. 앞서 5월 말~6월 초에는 14연패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에만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몇 번이나 다시 썼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21연패 탈출 후 페드로 그리폴 감독과 찰리 몬토요 벤치 코치, 에디 로드리게스 3루 주루 코치, 마이크 토사 타격 보조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다.일찌감치 리빌딩에 돌입한 화이트삭스는 주축 선수를 내보내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서 3관왕에 오른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이어 수석 부사장은 입장권 가격 인하 조처에 대해 "우리 구단에 충성스러운 시즌 티켓 보유 팬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2024.08.16 07:20
메이저리그

사이영 에이스 vs 신인왕 '0순위'...역대급 올스타 선발 매치업 열린다

양대리그 사이영상을 노리는 '전통의 에이스'가 '신인왕 0순위'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이 올해 최고의 투수들로 화려한 문을 연다.미국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오는 17일 열리는 올스타전 본 경기의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에이스 코빈 번스(29)가 등판한다고 전했다.번스는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는 볼티모어의 에이스다. 지난해까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다. 그는 2021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후 꾸준한 호투로 NL 대표 에이스로 군림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대형 계약을 눈앞에 뒀다. 에이스였던 번스가 리그까지 옮겨 활약 중인 건 그래서다. 구단 재정 규모가 크지 않은 밀워키는 번스가 FA 되기 전 트레이드해 유망주를 수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겨울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은 번스는 결국 2월 지난해 AL 동부지구 우승을 거두고 본격 우승 도전 중인 볼티모어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말 그대로 우승 청부사다.올해 역시 AL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 6월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모의 투표에서 번스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은 AL 사이영상 2위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번스와 맞서는 건 이제 갓 빅리그에 올라온 '슈퍼 루키' 폴 스킨스(22·피츠버그 파이리츠)다. 스킨스는 지난 13일 NL 올스타팀 선발 투수로 등판하기로 결정됐다. 번스와 달리 스킨스는 이제 겨우 빅리그 11경기에 등판한 신인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11경기에서 '역대급' 충격을 야구계에 안겼다. 최고 161㎞/h를 넘나드는 강속구, 스플링커(스플리터+싱커)로 불리는 신무기까지 장착하면서 벌써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전체 1번으로 입단한지 불과 1년 만의 일이다. 신인왕 후보로도 벌써부터 0순위로 꼽히는 중이다.올스타전 데뷔 또한 '역대급' 사건이다. 신인 투수가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1962년 데이브 스텐하우스, 1976년 마크 피드리치,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1995년 노모 히데오에 이어 스킨스가 5번째다.한편 올해 MLB 올스타전은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16 09:36
메이저리그

[IS 고척] SD '1선발' 시즈, '157㎞' 이름값 했지만...오지환 '피홈런' 옥의 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격 영입한 1선발 딜런 시즈(29)가 고척돔에서 첫 선을 보였다. 기대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한국 팬들에게 메이저리그(MLB) 에이스의 위력을 보였다. 다만 오지환(34·LG 트윈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며 새 팀에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시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샌디에이고 선발로 등판,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6마일(157㎞)을 찍었다.시즈는 샌디에이고가 에이스로 쓰기 위해 영입한 특급 투수다. 앞서 14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그는 화이트삭스 에이스였지만, 팀이 리빌딩 절차에 들어가면서 트레이드 매물이 됐다.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트레드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렸고 결국 샌디에이고가 영입 쟁탈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대가는 투수 드류 소프를 중심으로 하이로 이리아르테, 사무엘 자발라 등 유망주들과 MLB 불펜 투수 스티븐 윌슨이다.말 그대로 모셔온 에이스지만, 서울 시리즈 정규경기인 LA 다저스와 2연전엔 등판할 수 없었다. 이미 선발로 예고 후 준비 중인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행을 포기한 건 아니다. 구단은 그를 영입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를 태웠고, 홀로 늦게 합류한 시즈는 LG와 스페셜 매치 등판을 준비했다.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파드리스' 시즈는 기대대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 157㎞/h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즈를 만난 LG 타선은 지난해 팀 타율(0.279)을 비롯해 타격 지표에서 대부분 선두를 지킨 강타선이었지만, MLB를 대표하는 에이스 시즈의 구위를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다.시즈는 LG 테이블세터부터 압도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중견수 박해민은 초구 직구를 지켜본 후 빠르게 꺾여 3구 연속 들어오는 변화구에 루킹 삼진을 허용했다. 파울 한 개를 내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홍창기도 마찬가지였다. 시즈가 2구 연속 낮게 뿌리는 슬라이더에 헛스윙과 루킹 스트라이크를 연달아 내주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MLB 2시즌을 소화한 '타격 기계' 김현수만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좌익수 뜬공을 기록한 게 최선이었다.마냥 무기력하게 당하진 않았다. 시즈는 2회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을 1루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한 후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과 마주했다. KBO리그 정상급 타잔 아니었지만, 오지환에게 강속구에 대처할 수 있는 운동 능력과 경험이 있었다.오지환은 시즈와 7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고, 시속 141㎞/h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겼다. 공식전은 아니었으나 샌디에이고 이적 후 시즈가 허용한 첫 안타, 첫 홈런, 첫 실점이었다.비록 실점은 내줬으나 시즈는 2회까지 제 임무를 완수했다. 전날 팀 코리아 소속으로 샌디에이고에 안타를 때렸던 문보경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박동원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2이닝 총 30구를 던진 시즈는 3회부턴 맷 왈드론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샌디에이고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는 4회 초 현재 샌디에이고가 2-1로 리드 중이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8 12:55
산업

2023년 이보다 다사다난했던 기업 없었다…카카오, 내년엔 웃을까

올해 IT 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을 통틀어 카카오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회사가 없다. 한류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품는 과정에서 초유의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것도 모자라 내부 경영진 비위 논란까지 터지면서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칼을 빼들고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 나섰다.2년 전 불거진 문어발식 사업 확장 비판을 시작으로 카카오의 벤처 신화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국민 메신저'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카카오는 내년에는 기필코 웃어 보이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수련에 돌입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새해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법리스크 야기한 SM엔터 인수전2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3일 대표를 전격 교체한 뒤 주요 계열사에 새로운 리더십을 주입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경영 체계 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계기의 중심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있다.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서비스 장애 여파를 남궁훈 전 대표의 사퇴와 발 빠른 보상안 마련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 해외 진출로 제2의 도약을 노리는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에 속도를 냈는데, 여기서 대지진의 시작을 알리는 균열이 생겼다.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카카오와 맞붙은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기타법인 명의의 대량 매집이 일어났다. 이에 SM엔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어 하이브의 추가 지분 확보는 실패로 끝났다. 하이브가 백기를 들자 카카오는 3월 SM엔터의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했다. 여기서 금융감독원은 카카오가 간접적인 시세조종으로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결국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책임지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카카오 법인과 김범수 창업자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고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지만 카카오엔터의 리더십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카카오 관계자는 "현 경영진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해 깊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카카오 노조 역시 "카카오엔터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범수의 반성…수염까지 밀었다이런 쇄신 과정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김범수 창업자가 지휘했다. 그의 복귀만큼이나 결연함이 녹아든 외모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특히 수염은 김범수 창업자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다. 카카오의 자유로운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그랬던 그가 지난달 17년 만에 수염을 밀고 말끔한 모습으로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가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스타트업의 마음가짐으로는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경영쇄신위원장을 자처한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11일 사내 공지에서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실리콘밸리 창업 기업처럼 젊은 CEO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방식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김범수 사단'으로 분류되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 역시 김범수 창업자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카카오에 처음 미운 털을 박은 '아픈 손가락'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랜 난제를 차츰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호출료 기습 인상 시도와 꽃·간식 배달 등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카카오의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그러다 김범수 창업자의 집도 아래 수수료 대폭 인하와 공정 배차 도입 카드를 꺼내들고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주요 택시 4단체와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화해의 악수를 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플랫폼 규제를 외치는 정부의 압박이 여전하다. 경쟁 가맹 택시의 콜 차단 혐의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진 시정안을 내놨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기각하고 조만간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처음으로 자체 구축한 안산 데이터센터와 복합 문화 시설 서울아레나의 공사 업체 선정 비리 의혹도 말끔히 해결해야 한다. 경영진을 비롯해 공동체 차원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카카오 관계자는 "정신아 내정자는 현재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조만간 노조와도 만날 계획"이라며 "쇄신 작업은 내년에도 이어진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29 07:00
메이저리그

'스포츠 사상 최고액' 오타니, '연봉 97%'는 계약 끝나고 수령…그만큼 간절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계약서로 드러냈다. 무려 연봉의 97퍼센트 이상을 은퇴 후에 받기로 했다.미국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단독 보도한다. 오타니는 연봉 7000만 달러 중 6800만 달러를 10년 7억 달러 계약이 끝난 후에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ESPN의 저명 기자 제프 파산도 "오타니 연봉의 사치세 계산은 연 46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말 그대로 충격적인 수준의 지불 유예(디퍼)다. 디퍼는 과거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대형 계약 선수들에게 자주 활용돼 왔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계약의 10~20%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디퍼를 하는 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퍼를 해도 은행 금리에 맞춰 추가 지불하면 가치가 떨어지지 않지만, 대부분 그보다 낮은 이자로 계산해 지불한다. 선수는 총액을 높여 자존심을 지키고, 대형 계약 이후에도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은 연봉 부담을 덜 수 있다. 다만 이 정도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타니와 함께 뛰는 무키 베츠의 경우 12년 3억 6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1억 1500만 달러를 디퍼해 사치세 기준 연봉 계산은 약 2550만 달러로 잡힌다. 베츠는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오타니는 무려 97% 이상을 디퍼하겠다고 선언했다.이번 디퍼는 오타니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타니 본인도 자신의 연봉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어서다. 그렇다고 해도 충격적인 액수인 점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오타니가 부외 수입이 크기 때문인 점도 중요하다. 오타니는 올해에만 개인 광고, 스폰서 수입 등으로 45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해진다. 다저스에서 연봉 전액을 디퍼한다 해도 오타니 개인의 소득에 큰 지장은 없을 정도다.그만큼 오타니는 우승에 간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해 6시즌을 뛰었지만 그는 아직 우승은 물론 포스트시즌에도 나가보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니혼햄 파이터스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무리 투수를 자처하면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승부욕의 화신인 그가 자신의 희생으로 우승을 향한 전진을 선포한 셈이다.오타니의 '전격 지원'을 받게 된 다저스는 말 그대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 됐다. 2000만 달러 이상 사치세에 여유가 생기면서 투수 보강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은 다저스를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에 이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의 선두 주자로 봤다. 딜런 시즈(시카고 화이트삭스)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 타일러 글래스노(탬파베이 레이스) 등 트레이드 후보들과도 고루 연결돼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2 08:08
메이저리그

메츠, 스턴스 전 밀워키 사장 영입…항구불변 '동부의 다저스' 만들까

올해 거액을 투자하고도 가을야구에 실패한 뉴욕 메츠가 데이비드 스턴스 전 밀워키 브루어스 사장을 전격 영입했다.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츠가 스턴스를 새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메츠 담당 기자 앤서니 디코모는 "소식통에 따르면 스턴스의 계약 기간은 5년"이라고 추가 소식도 덧붙였다.스턴스의 메츠행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점쳐왔던 일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밀워키 단장으로 부임했다. 당시만 해도 밀워키는 재정이 풍부하지 않은 수많은 팀 중 하나였지만, 이후 중부지구를 지배하는 강팀으로 변신했다. 2018년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그는 곧바로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가 돼 팀의 지구 우승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밀워키는 이후에도 2019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2021년 지구 우승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했다. 올 시즌 역시 12일 기준 80승 63패(승률 0.559)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수성 중이다. 제한적인 재정 내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해 온 스턴스의 공이 컸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조쉬 헤이더(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데빈 윌리엄스 등 정상급 마무리와 코빈 번스, 브랜든 우드러프, 프레디 페랄타 등 구위형 에이스들을 무수히 양산했다. 스턴스가 팀을 이끈 이후 밀워키의 투수 계발 능력은 리그 전체 최정상으로 성장했다.그랬던 스턴스가 지난해 사장에서 물러나자 메츠행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적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턴스가 밀워키 고문으로 남아 구단의 허락이 필요했던 탓이다. 그러나 당시 디애슬레틱은 "메츠의 최우선 타깃은 여전히 스턴스다. 스턴스 역시 메츠의 단장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군불을 뗐다.이유가 있다. 맨해튼 출신인 스턴스는 구단주 스티브 코헨처럼 메츠팬 출신이다. 야구계 입문도 2008년 뉴욕 메츠에서 했다. 메츠 사장은 그에게 꿈과 같은 자리다.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메츠는 MLB 최고의 큰손 구단이다. 올해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코헨 구단주는 팀 전력 향상을 위해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밀워키에서 항상 재정적 한계와 싸워야 했던 스턴스로서는 족쇄 없이 이상적인 팀을 꾸릴 수 있는 메츠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법도 하다.스턴스와 비슷했던 케이스가 바로 앤드류 프리드먼 현 LA 다저스 사장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으로 스몰마켓의 '저비용 고효율' 트렌드를 이끌었던 프리드먼은 다저스로 이적 후 '고비용 고효율' 구단에 도전했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선수 여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이후 다저스는 앞선 2년을 포함해 10년 연속 가을야구에 올랐다. 3차례 월드시리즈에 올라 1차례 우승도 거뒀다. 올해도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코헨 구단주 역시 이미 프리드먼식 다저스 야구를 메츠에 이식하고 싶어했다. 구단 인수 후 꾸준히 투자하면서도 유망주를 모아온 이유도 그때문이다. 그리고 코헨 구단주가 원하는 야구에 가장 적절한 리더, '메츠의 프리드먼'이 될 인물이 바로 스턴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 출신이기도 한 그는 조직을 운영하고 구단의 분석 파트를 키우는 데 프리드먼 못지 않은 '달인'이다.메츠의 마지막 지구 우승은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6년이었다. 코헨 구단주와 스턴스를 포함해 많은 메츠팬들이 우승에 갈망하는 이유다. 스턴스를 선임한 메츠가 2024년부터 다시 MLB 태풍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9.13 08:57
메이저리그

최지만, 8번째 팀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김하성과 한솥밥

최지만(32)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MLB닷컴은 2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일에 샌디에이고가 왼손 투수 리치 힐과 1루수 최지만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왼손 투수 잭 울프, 외야수 에스투아르 수에로, 1루수 알폰소 리바스 등 유망주 3명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내줬다. 최지만은 배지환(피츠버그)과 작별하고,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뛰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최지만의 8번째 팀이다.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를 거쳐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최지만은 올 시즌 역시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아 투수 유형에 따라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성적은 23경기에서 타율 0.205 6홈런 11타점이다. 올해 4월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쳐 3개월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7월 초 빅리그로 복귀했다. 부상 회복 후엔 14경기에서 타율 0.268 4홈런 OPS 0.929로 좋은 모습이다. 샌디에이고에서도 활용 방안은 비슷해 보인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왼손 거포를 원했다"며 "최지만은 상대가 오른손 선발을 내세울 때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고, 왼손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서면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만은 빅리그 통산 우투수 상대 OPS까 0.810으로 높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유명주 3명을 내주면서 투타 즉시전력 선수를 두 명 영입했다. 힐은 통산 89승 69패 평균자책점 3.93을 올린 베테랑 투수다. 올 시즌엔 7승 10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최지만과 힐은 올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샌디에이고는 과감하게 '윈나우' 전략을 택한 것이다. 김하성과 최지만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3.08.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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