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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축구 대형 악재인가, 오히려 잘된 일인가…'살인 태클' 카스트로프 분데스 2G 출장 정지 징계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거친 태클로 징계를 받았다.묀헨글라트바흐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열렸던 바이에른 뮌헨과 홈 경기에서 킥오프 19분 만에 퇴장당했고, 독일축구협회(DFB)는 그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카스트로프는 이번 징계로 11월 1일 장크트 파울리와 9라운드, 11월 9일 쾰른과 10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달 3일 11월 A매치에 참가할 태극전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카스트로프가 명단 발표 이틀 전에 열리는 장크트 파울리전에 출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에게 어필할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기 때문이다.물론 카스트로프는 지난 9~10월 출전한 세 차례 A매치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소속팀에서 2경기에 나서지 못한다고 해도 대표팀 승선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란 시선도 있다.오히려 좋은 몸 상태로 홍명보호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11월 볼리비아전과 가나전 모두 국내에서 개최된다. 독일에서 한국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지만, 이번에는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비교적 컨디션 관리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뮌헨전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상대 윙어 루이스 디아스의 볼을 빼앗으려 빠르게 달려들어 태클했다. 하지만 디아스가 본인에게 오는 볼을 곧장 앞으로 쳐놨고, 결과적으로 카스트로프의 태클은 디아스의 정강이 쪽으로 향했다. 주심은 위협적인 태클을 가한 카스트로프에게 레드카드를 건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하며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카스트로프는 본인의 1부리그 일곱 번째 경기에서 퇴장당하며 쓴잔을 들었다.김희웅 기자 2025.10.28 22:55
프로축구

포옛 감독, 우승 지휘하고도 ‘올해의 감독상’ 불발?

우승이 유력한데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도 못 오를 처지에 놓였다. K리그1 전북 현대를 지휘하는 거스 포옛(58·우루과이) 감독의 이야기다. 최근 그가 심판 판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지난해 12월 전북에 부임한 포옛 감독은 2024시즌 강등권에 있었던 팀을 단숨에 바꿔놨다. 전북은 지난 5월 27일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고, 4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눈앞에 뒀다. 확고한 축구 철학, 선수단 장악 능력 등 포옛 감독의 지도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사실상 포옛 감독의 K리그1 올해의 감독 등극이 유력한데, 소셜미디어(SNS)에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후보에도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포옛 감독은 지난 3일 본인 SNS에 같은 날 전북 전진우가 제주SK 장민규에게 발목 쪽을 밟혀 넘어지는 영상을 게시하며 “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비디오판독)도 안 보고, 말도 못 한다(Not penalty, Not VAR, Not words)”고 적었다. 축구계에서는 명백한 오심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포옛 감독이 억울함을 표출한 것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다만 K리그 상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 또는 SNS 등으로 판정에 대한 부정적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 출장 정지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아울러 프로축구연맹 정관 및 규정 제6장 상벌 ‘포상의 대상 및 기준’의 개인상 시상 기준에 따르면 구단은 연맹 상벌위원회 징계를 받은 자 중 5경기 이상 출장 정지 혹은 600만원 이상 벌과금 조치를 받은 자는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제출할 수 없다. 포옛 감독이 해당 수위의 징계를 받게 되면 올해의 감독상 수상이 불발되는 것이다.실제 2019년 울산 현대(울산 HD)를 이끌고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도훈 감독이 시즌 중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징계를 받았고,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서 제외된 바 있다. 연맹은 지난 13일 전북에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연맹 법무팀이 경위서를 살펴보고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포옛 감독이 징계 자체를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지만, 올해의 감독상 수상에는 문제가 없는 수위의 징계로 끝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10.14 14:47
프로축구

“PK 아니라고?” 포옛 감독, 연속된 판정 논란에 공개 불만…무엇이 화나게 했나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해하기 어려운 심판의 판정 때문이다.포옛 감독은 3일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같은 날 전북 전진우가 제주SK 장민규에게 발목 쪽을 밟혀 넘어지는 영상을 게시하며 “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비디오판독)도 안 보고, 말도 못 한다(Not penalty, Not VAR, Not words)”고 적었다.포옛 감독의 아들인 디에고 포옛 분석 코치도 아버지와 똑같이 SNS에 불만을 표출했다.우선 심판 판정에 공개적으로 반응한 포옛 부자는 벌금 등 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벌을 감수하고도 입을 연 이유가 있다. 같은 날 전북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를 1-1로 마쳤다.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제주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인 장민규에게 발목 쪽을 밟히고 고통을 호소했다. 볼 소유권은 명백히 전진우에게 있었고, 장민규는 볼을 건들지도 못했다.하지만 경기를 관장한 이동준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페널티킥 판정과 관련된 만큼, VAR을 가동할 수 있었으나 체크조차 하지 않았다. 페널티킥 선언 여부를 떠나 이 장면을 재차 확인하지 않은 자체로 전북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오히려 이동준 주심은 격하게 항의하던 포옛 감독에게 다가가 옐로카드를 꺼내 보였다. 억울한 판정을 뒤로하고 경기에 임한 전북은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제주 남태희에게 실점했다. 다만 실점 장면에서도 전북으로서는 마뜩잖을 만한 장면이 나왔는데, 이동준 주심이 애꿎은 장면만 확인했다는 지적이다.전북은 역습에 나선 이영재가 제주 진영에서 볼을 빼앗겼는데, 이때 상대 선수가 유니폼을 강하게 잡아당기는 장면이 나왔다. 제주는 이어진 재역습 찬스에서 전북 골망을 갈랐다.이번에는 제주의 득점 과정에서 반칙이 없었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VAR이 가동됐다. 다만 이동준 주심은 이영재와 상대의 경합 상황이 아닌, 남태희의 골 직전 제주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공중볼 경합 상황만 체크했다. 온 필드 리뷰를 마친 이 주심은 “유리의 푸싱 (파울이) 없었다”며 제주의 골을 인정했다.만약 이영재가 유니폼을 상대에게 잡힌 장면을 확인했다면, 최종 판정이 분명 달라질 수 있었다. 전북이 억울함을 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사실상 우승을 확정하려 했던 전북은 또 한 번 축포를 터뜨릴 순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김희웅 기자 2025.10.04 12:25
스포츠일반

"경기인 등록 원천 봉쇄" 폭력·성폭력에 칼 빼든 체육회

대한체육회가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건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뿌리 뽑기 위해 가해자를 즉시 훈련과 대회에서 배제하고, 경기인 등록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고강도 대책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서면결의로 지난 1일 진행한 제7차 이사회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과 '경기인 등록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피해자 보호 강화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이다. 개정된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앞으로는 권익침해 사안과 관련해 피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대리인을 통한 진술권이 보장된다. 또한 훈련이나 대회 도중 폭력 및 성폭력 행위로 신고가 접수되면, 가해자는 즉시 출전이 금지되고 훈련에서 분리 조처된다.경기인 등록 규정의 결격 사유는 대폭 강화됐다. 학교폭력으로 징계받아 대회 참가가 제한된 학생 선수는 앞으로 경기인으로 등록할 수 없다. 특히 선수를 대상으로 폭행을 저질러 벌금형 이상이 확정되면 일정 기간 등록이 제한된다. 기존 금고형 이상에서 처벌 수위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번 규정 개정은 피해자 보호와 체육계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체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식 기자 2025.10.02 11:57
프로축구

초유의 ‘1경기 4퇴장’ 제주, 상벌위로부터 제재금 징계…김동준은 2경기 출장 정지

프로축구 출범 이후 초유의 ‘1경기 4퇴장’을 경험한 제주 SK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를 통해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한 골키퍼 김동준(31)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드필더 이창민(31)은 제재금 징계만 받았다.연맹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제주 SK 구단과 골키퍼 김동준, 미드필더 이창민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상벌위 개최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였다. 당시 제주는 3-4로 졌는데, 이 경기에서만 4명이 퇴장당했다. 먼저 수비수 송주훈이 과도한 팔꿈치 사용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골키퍼 김동준은 명백한 득점을 저지하다 퇴장 판정을 받았다. 최초 경고 누적 퇴장이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레드카드로 정정됐다. 당시 그는 주심에게 박수를 보내는 제스쳐를 취해 논란이 됐다. 경기장을 바로 떠나지 않고 부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앞선 장면에서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한 수비수 안태현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마지막 퇴장은 주장 이창민의 몫이었다. 당시 그는 수원FC 공격수 싸박이 제주의 스로인 공격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벤치에서 뛰어나와 밀쳤다. 이미 교체된 상태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1경기 4퇴장’은 프로축구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단일 팀-단일 경기의 최다 퇴장 기록이기도 하다. 또 제주 구단은 일부 관중의 난입, 이물질 투척 등을 막지 못해 선수들과 함께 상벌위에 부쳐졌다. 먼저 연맹 상벌위 결과 관중 소요와 이물질 투척 사태를 막지 못한 제주 구단에 800만원 제재금을 부과했다.이어 김동준은 2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이창민은 제재금 500만원 징계만 받게 됐다. 다이렉트 퇴장 징계를 감안하면 김동준은 향후 4경기, 이창민은 2경기를 뛸 수 없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심판에 대한 협박이나 명예 훼손, 모욕하는 언동일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 5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 난폭한 불만 표시 행위의 경우 2경기 이상의 출장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등이 부과될 수 있다.리그 11위(승점 31)에 그치며 힘겨운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 입장에선 악재가 이어진다. 이창민과 김동준은 팀의 주축 선수다. 당장 9위 수원FC(승점 37)와 격차가 6점까지 벌어졌다. 한편 이창민과 김동준은 이날 상벌위에 직접 참석해 소명하고, 반성의 뜻을 재차 전한 거로 알려졌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도 거듭 죄송하다는 의사를 전한 뒤 축구회관을 떠났다. 구단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선수단 자체 규정에 따라 벌금과 사회봉사 이행 징계를 받기도 했다.제주는 오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리그 32라운드 홈 경기를 벌인다.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5.10.01 16:48
프로야구

[굿바이 오승환] 56년 신문으로 돌아본 오승환의 21년 "저도 정말 오래 뛰었네요"

'끝판대장'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21년 간의 프로 생활을 마치고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은퇴식을 통해 유니폼을 벗는다. 올해 창간 56주년을 맞은 본지는 최근 오승환과 만나 옛날 기사를 읽으며 지난 2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 9월 17일: 단국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 오승환 최우수선수상본지에 오승환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건 2004년 9월 17일이었다. 오승환이 몸담고 있던 단국대가 6년 만에 추계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과 함께, 오승환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오승환은 "처음으로 내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대회였다"라며 "(팔꿈치 수술 이후) 4학년 때부터 조금씩 던지면서 삼성까지 오게 됐다. 1·2학년 땐 정말 힘들게 재활 훈련을 했는데, 고생 끝에 우승도 했고, 최우수선수상(MVP)도 받아서 의미가 뜻깊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은 고등학교 시절 허리 부상, 대학교 시절 팔꿈치 수술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최고의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05년 10월 22일: 한국시리즈(KS) MVP 오승환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 던지고 싶다."2005년 데뷔 해, 오승환은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의 우승을 매조짓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KS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팬들의 가슴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은퇴를 선언한 지금 돌아보면, 팬들의 가슴에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팬분들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많은 별명도 생기고 삼성 투수 최초로 영구 결번(21번)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항상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2005년 11월 1일: 신인왕 오승환, 10년 만에 신인왕 배출그해 오승환은 신인상을 받았다. 삼성 선수로는 1995년 이동수 이후 10년 만의 신인왕이었다. 당시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10년, 15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한 그는 21년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최고 마무리 자리에 올랐다. 오승환은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 와서 이기는 경기도 많이 했고, 시즌 중반에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신인왕도 타고 KS MVP도 했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사실 데뷔해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을 거란 상상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단지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동열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덕분이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6년 11월 18일: 강행군 오승환 무쇠 체력 비결2006년 오승환은 47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KS(10월)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부터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프로야구 일정(3~10월)-KS(10월)-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11월)-도하 아시안게임(12월)이라는 강행군을 모두 펼치면서도 굳건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태연했다. 오승환은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오면서 먹는 것도 달라지고 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력이 붙은 것 같다"라며 "그리고 그땐 워낙 운동량이 많았다. 원래 삼성이 운동량이 많은 걸로 유명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몸이 단련되고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9월 24일: 3년 연속 40세이브 도전, 오승환 기록에 ML도 놀란다2008년 오승환은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다. 3년 연속 40세이브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해 39세이브로 시즌을 마치면서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하나도 안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기록에 워낙 둔했다"라고 말한 그는 "일본의 이와세 히토키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종전 46개)에 다가설 때(2006년) 처음으로 '기록을 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일본 야구가 역사가 긴데, 마무리 투수 기록은 내가 깨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도 이와세(종전 407개)가 갖고 있어서 욕심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06년 47세이브, 2024년 408번째 세이브로 모두 오승환이 갈아치웠다. ▶2011년 2월 21일: 다시 보는 '오승환표 돌직구'2009년과 2010년은 오승환에게 시련의 한 해였다. 2009년 7월 어깨 인대 부상으로 도중 낙마했고, 2010년엔 6월 팔꿈치 수술로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절치부심으로 이겨냈다. 당시 기사에서 그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예전에는 최고 마무리로 불렸을지 모르지만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에게) 만만한 투수가 됐다"라며 "구속, 구위, 제구 모두 만족스럽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해 그는 47세이브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에 오승환은 "그때 무너졌으면 난 선수 생활을 오래 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불펜 투수가 4~5년을 꾸준하게 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 그걸 깨고 싶었고,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오승환은 끝났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보란듯이 부활을 증명하고 싶었다"라며 부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2011년 10월 3일: 47세이브 오승환, 4관왕 윤석민 추월?2011년 47세이브를 올린 그는 MVP 후보에도 올랐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쟁쟁했다. 선발 투수로서 4관왕(평균자책점. 다승, 탈삼진, 승률)을 확정한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과 팀 동료이자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인 최형우가 경쟁자였다. 결국 윤석민이 MVP를 수상했고, 오승환은 득표 2위에 머물렀다. 오승환이 MVP를 수상했다면 그는 1999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은 두 번째 불펜 투수 출신 MVP가 될 수 있었다.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아쉬운 건 없었다. 앞으로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라면서도 "사실 지금 상황(등판 트렌드)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에는 4연투가 일반적이고 등판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지 않나. 몸 생각을 많이 한다. 한 시즌 50세이브도 마찬가지다. 기록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2013년 10월 29일: 기막힌 오승환, 연투에도 쌩생한 돌직구전성기 시절인 2012년과 2013년은 '돌부처' 표정 만큼이나 체격과 체력 모두 '돌덩이'와 같았던 시절이다. 2012년엔 불펜에서 공 8개만 던지고 등판한다는 기사가 있었고, 2013년 KS에선 2차전 4이닝 53구 뒤 이틀 뒤인 3차전에도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었다. 당시 코야마 진 삼성 트레이닝 코치는 "선천적으로 뛰어나고 후천적으로 다듬은 몸"이라며 오승환의 몸을 극찬했다. 오승환은 "내가 워낙 워밍업이 빨리 되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으면서 루틴에 대해선 "등판 예정 날엔 보강 훈련을 필수로 했다. 경기 후에 꼼꼼히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야 다른 외국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고 웨이트 훈련에 더 열을 올렸다고. 2013년 KS에 대해선 "그땐 공을 던지면서 힘들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우승이 눈앞이라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2013년 12월 5일: 한신 오승환의 첫 출발 "국민이 응원한다는 말, 울컥했습니다"▶2016년 1월 13일: 세인트루이스 3년 총액 1100만 달러 계약, 불펜 보스 오승환오승환은 2014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년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었고, 이후 2016년부턴 미국 MLB에서 활약하며 4시즌을 소화했다. 일본에서도 '돌부처' 끝판대장 이미지를 이어갔고, 미국에서도 42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승환은 당시의 해외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며, 후배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해외 경험을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할 수 있고, 팬분들에게도 '다양한 리그에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 한국야구의 질도 덩달아 더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도전을 바랐다. ▶2019년 8월 12일: 오, 돌아왔어? 올해 세 번째 2만 관중에 유니폼 매진까지▶2025년 8월 8일: 굿바이 끝판대장오승환은 2019년 8월 삼성과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해외 원정도박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2021년엔 44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후배들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5년엔 시범경기 도중 모친상 아픔을 겪었고, 이후 잔부상이 겹치며 2025년 8월 은퇴를 선언했다. 2020년 컴백 당시를 돌아본 오승환은 "많은 팬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했다. 와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부진에 대해서는 "나도 나이를 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나이가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부인할 필요는 없다"며 "나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여러 시도도 해봤다. 투구 스타일도 많이 바꿨다. 하지만 결국 나이를 이기기는 힘들었다"라며 아쉬워했다. 21년간의 신문을 돌아본 오승환은 "당시가 새록새록 기억이 나서 재밌었고 조금 뭉클하기도 하다. 내가 '오래 뛰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라며 "좋은 팀에서 뛰면서 팬들에게 많은 별명과 사랑을 얻었다. 정말 감사했고, 남은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겠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윤승재 기자 2025.09.30 08:04
프로야구

박석민 아들 박준현 이변 없이 전체 1순위 지명...학폭 의혹엔 "떳떳하다" [2026 드래프트]

고교 최대어 투수 박준현(18·북일고)이 예상대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이름이 호명됐다. 박준현은 키 1m88㎝, 몸무게 95㎏ 다부진 체격을 갖춘 강속구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이 157㎞/h에 이른다.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0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63(40⅔이닝 18실점 12자책)을 올렸고, 최근 열린 18세 이하(U-18)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를 맡기도 했다. 박준현은 김성준(광주제일고) 문서준(장충고)과 함께 올해 고교 투수 '빅3'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김성준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문서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박준현이 올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변수는 '학폭(학교폭력)' 이슈였다. 박준현은 학폭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7월 열린 천안교육지원청 학폭위(학교폭력위원회)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가 재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박준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내면서 학교 폭력에 연루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다. 키움은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여러 경로로 확인한 결과 지명하지 못할 정도의 결격 사유는 없었다"라며 박준현 지명을 예고했다. 키움은 이전에도 유망주의 학폭 이슈로 비난을 받았다. 2017 1차 지명 선수 안우진이 고교(휘문고) 시절 학폭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자, 지명 철회 없이 자체 징계(50경기 출장 정지)만 내렸다. 안우진은 2021년 선발 투수로 3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1위에 오르며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폭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지 못했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던 지난 8월 퓨처스팀 훈련 중 어깨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2026시즌 전반기 내 복귀가 불투명하다. 선발진 보강이 절실했던 키움은 '즉시 전력감' 박준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준현은 삼성 라이온즈 왕조(2011~2014시즌 통합 우승)를 이끈 박석민(전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상에 오른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전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목표였다. 키움은 선수 육성을 잘 하고, 메이저리거도 다수 배출했다. 롤 모델 안우진 선배와 함게 뛰게 돼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학폭 이슈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항상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관련 의혹에) 떳떳하다.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준현과 함께 단상에 오른 아버지 박석민 코치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에게 항상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라고 말해줬다. 많이 배우고 항상 겸손하길 바란다"라고 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9.17 16:42
골프일반

'징계위원회 재심서 해고 징계 원심 유지'...KPGA 노조, 재심 결과에 강력 반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지난 4일 징계위원회 재심을 열었으나 직원 대상 징계 내용에 대해 대부분 원심을 유지했다. KPGA 노조는 7일 성명을 내고 해당 재심 결과에 대해 "가혹행위 가해자인 전 임원 A씨에게 피해를 당한 직원들에 대해 KPGA가 해고 등 보복성 징계를 하고 재심에서도 피해 직원들에 대한 보복성 징계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KPGA의 전 임원인 A는 폭언 등 직원에 대한 가혹행위로 최근 해임됐다. A를 해임하기 전 열었던 징계위원회에서 KPGA는 일부 직원을 해임하고 또 다른 직원들에게는 견책을 주는 등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KPGA 노조는 해당 징계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직원들이 모두 A를 내부고발했던 당사자들이며, 이들이 업무상 과실에 비해 지나치게 강도가 높은 보복성 징계를 받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후 A가 해임됐고, 지난 4일에는 징계위원회 재심이 열렸다. 재심을 신청했던 징계 직원 중에서 해임됐던 두 명의 직원에 대한 징계는 원심이 유지됐다. 또한 그동안 보류되었던 피해 직원 2명 중 1명은 견책, 나머지 1명은 여전히 재 보류 처리됐다. 해고의 사유도 초심과 변함 없었다. 그 외 피해 직원 9명에 대한 견책이나 경고 조치에 대해서는, 노조가 절차상 오류 및 부정한 시말서 수집 등을 이유로 해당 징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기 때문에 재심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노조는 "3일 징계위원회의 재심은 초심과 동일한 구성원으로, 공정성과 독립성은 물론 절차적 정당성조차 여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진행됐다"면서 "피해 직원들에게 단행했던 징계를 유지함으로써, KPGA가 ‘보복의 악순환’ 을 심화 시켰다는 비판도 거세다. 특히 일부 피해 직원에 대한 징계는 보류 상태로 남겨져 있어, 추가적인 보복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한편 노조는 복수의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사기업에서 조차 찾아보기 힘든 비상식적인 대규모 징계라는 평가다"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법조계는 "나열한 징계 사유를 모두 따져보아도 일반적으로 경고나 견책 수준으로 그치는데, KPGA는 이를 근거로 무리하게 해고까지 밀어붙였다"며 "직장 내 괴롭힘 행위 당사자가 강압적으로 수집한 시말서를 징계의 근거로 삼은 것 자체도 모순이고, 징계를 내린 시점과 사유, 절차, 양정 모두 상식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KPGA 노조에 따르면 피해 직원들은 현재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을 준비 중이다. 이은경 기자 2025.08.07 14:46
프로야구

홍원기 감독 경질로 말미암아...안우진 부상, 키움이 자초했다 [IS 시선]

키움 히어로즈는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후반기를 치르고 있다. 구단이 올스타 휴식기였던 지난달 14일, 최하위(10위) 팀 성적을 물어 2021년 1월부터 1군을 이끌었던 홍원기 감독을 경질했기 때문이다. 키움은 2023년 7월부터 팀 내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며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수집했다. 팀 대표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최원태·조상우가 그렇게 팀을 떠났다. 명목은 리빌딩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장타력을 보강한다며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하며 의구심을 자아내는 행보를 보여줬다. 그저 출전 기회만 많이 얻은 1~2년 차 젊은 선수들은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농사'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실패로 여겨진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입한 3명을 모두 한차례 이상 부상을 당했다. 야시엘 푸이그와 케니 로젠버그는 방출됐다. 공백을 막기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다 썼고, 단기 대체 선수도 2명 영입했다.키움은 지난 시즌 리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2위에 오르며 기량을 검증한 아리엘 후라도(현 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수스(현 KT 위즈)와 재계약하지 않았고 보류권까지 풀어 줬다. 이전 2년(2023~2024) 동안 꼴찌였던 팀이 '평화 유지군'으로 나서며 조롱당했다. 이 선택은 올 시즌 성적과 직결된다. 본지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퇴출 징계를 당한 이장석 전 서울 히어로즈 대표가 여전히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황을 단독 보도했다. 키움이 그동안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거듭 자행한 배경을 가늠할 수 있다. 결정권을 갖고 휘두른 이들은 모든 실패를 홍원기 전 감독과 고형욱 전 단장에게 전가했다. 그동안 구단의 명백한 오판을 매번 '도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포장했던 전 단장과 감독이 애처로웠다. 키움은 최근 팀 도약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이스 안우진을 잃었다. 내달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명령을 받는 그는 휴일이었던 지난 2일 퓨처스팀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구단은 5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했다. 예상 재활 치료 기간은 1년이다. 안우진은 자체 청백전에 나서 1이닝을 투구했고, 패한 팀이 벌칙처럼 받는 추가 훈련(펑고)을 하다가 넘어졌다고 한다. 투구 중 당한 부상이 아니다.정식 퓨처스팀 일원이 아닌 안우진은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 코치가 팀워크를 강조하며 펑고를 소화할 것을 권고했다고. 구단은 안우진의 수술 소식을 전하며 "해당 코치는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껴 사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밝혔다. 논란도 의문도 많은 '사건'이다. 구단은 추가 훈련이 강압적 분위기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그렇다면 코치가 스스로 사임할 이유가 없다. 알려진 것보다 더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도 있다. 안우진 부상은 키움이 자초한 일이다. 퓨처스팀에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책임자가 있었다면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났을까. 2019년 11월부터 퓨처스팀을 이끈 설종진 감독 부재 여파가 얽히고설켜 에이스 부상까지 이어진 것이다. 퓨처스팀 감독대행을 맡고 있다는 오윤 타격코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것 같다. 그가 강제력을 행사했다면 선수 입장에선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현재 키움 퓨처스팀엔 기강이 없는 것 같다. 홍원기 전 감독을 경질한 순간부터 예고된 사달이다. 설종진 감독이 1군을 맡게 되면서 원래 열악한 퓨처스팀 운영에 구멍이 생겼다. 자업자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7 07:07
골프일반

폭언 임원 결국 해임...KPGA 노조, "해임은 꼬리자르기, 보복성 징계 당한 피해자들 책임져야"

모 임원(이하 A)의 가혹행위와 피해 직원들에게 단행한 해고 등 무더기 징계로 논란의 중심에 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해당 임원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PGA노조는 “문제의 핵심은 보복성 징계와 조직적 은폐에 있다” 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KPGA노동조합은 “고위임원 A씨의 해임은 사건이 신고된 후 8개월 만에야 이뤄진 것으로, 국민적 공분과 여론에 의해 뒤늦게 결정된 사후약방문일 뿐” 이라며 “정작 사측이 공언한 조직 혁신안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및 임금체불의 해결 방안은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실제로 KPGA는 논란이 커지자 이달 11일 조직문화 진단, 전직원 인권 · 윤리 교육, 징계 절차 개선과 내부감시 강화 등을 내걸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지난주 이사회에서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사측은 메시지로만 인권존중과 재발방지를 외치고 실질적 조치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사태의 본질이 가혹행위 자체에서 피해 직원들 대상의 보복성 징계로 옮겨갔다. 이는 책임 회피와 무대응이 불러온 결과로 사측이 사안을 더욱 심각하게 키운 것” 이라고 강조했다.KPGA는 가해자인 고위임원 A씨를 해임하기 앞서 피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8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고와 견책, 경고 등의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이 징계는 가해자가 욕설과 폭언, 강압적으로 수집한 시말서를 근거로 이루어졌고 징계위원회는 A씨의 해임을 수개월간 미뤄왔던 이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공정성과 독립성 훼손 논란을 자초했다.노조는 “뒤늦게 가해자를 해임했다고 해서 이장폐천(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식으로 문제를 덮을 수 없다” 며 “오히려 지금부터가 사건의 본질을 바로잡을 분기점이다. 사측은 가혹행위 문제 뿐만 아니라 피해 직원들 징계라는 2차가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사태 수습을 위한 KPGA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후 2주가 지났지만, KPGA는 현재까지 노조에 해결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까지 열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했지만, 사측은 지금까지 입을 다문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이런 가운데 29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도 ‘KPGA 사태’ 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진보당 손솔 의원은 장관 후보자에게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 일어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알고 있으시냐? 임원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노조탈퇴를 종용한 사건이다” 라고 언급한 뒤 “비록 가해자는 최근 해임되었지만, 피해 직원들은 여전히 (보복성 징계로 인해) 회복이 안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손솔 의원은 이어 “KPGA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진 주무관청으로, 법인 사무검사와 감독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고 질의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사건을 알고 있다’ 며 ‘(취임 후) 챙겨보겠다’ 고 답변했다.문체부가 국내 프로 경기단체에 대해 사무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KPGA는 문체부 허가 법인으로 연간 30억원에 이르는 예산 지원을 받는 만큼 사무검사가 가능하며, 조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감사 청구도 이뤄질 수 있다.오는 8월 4일 KPGA는 해고자 2명의 재심과 함께 보류해둔 2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미 사측에 공문을 보내 ‘부당하게 수집한 문서를 근거로, 절차를 위반하고 징계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이번 징계는 인정할 수 없다’ 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해고자 2명의 재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며, 피해 직원들에게 내려진 견책과 경고 등 무더기 징계 역시 마찬가지로 무효” 라고 주장했다.논란이 확산되자 KPGA는 마치 사태의 책임을 다했다는 듯 고위임원 해임이라는 ‘꼬리 자르기’ 조치에 나섰지만, 실상은 여전히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특히 문제의 고위임원 A씨가 가혹행위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으로 수집한 문서를 근거로 피해자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여전히 유효하게 남아 있다. 이는 KPGA가 해당 징계는 애초부터 정당성을 상실한 부당조치임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내부 반발과 외부 지적을 외면한 채 이미 사전부터 정해진 결론을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노조는 “고위임원의 뒤늦은 해임으로 사태를 무마하려는 형식적 조치로는 KPGA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며 “진정한 해결은 징계 철회와 피해 직원들 복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고 밝혔다.이은경 기자 2025.07.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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