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521건
예능

이사벨라, 직장암 4기 투병 “폐까지 전이… 치매 남편, 책임져야” (‘언포게터블 듀엣’)

MBN 리얼리티 뮤직쇼 ‘언포게터블 듀엣’에서 가수 이사벨라가 직장암 4기임을 고백한다.12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되는 MBN ‘언포게터블 듀엣’은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와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듀엣 무대가 그려지는 리얼리티 뮤직쇼이다. 지난해 추석 한 회 방송만에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콘텐츠 아시아 어워즈 2025’ 실버 프라이즈를 수상 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장윤정이 MC를 맡고, 조혜련, 손태진, 오마이걸 효정이 패널로 함께한다.‘언포게터블 듀엣’에 부부 출연자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남편은 환갑이라는 이른 나이에 치매 판정을 받은 상황. 그런데 방송 중에 아내인 이사벨라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한다고. 이사벨라는 “올해 봄에 암이 폐로 전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혀 충격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벨라는 남편을 향해 “열심히 건강 되찾고 돈 벌어서 내가 살아있는 한 당신 끝까지 책임질거야”라며 암 투병 중인 자신보다 남편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울컥하게 만든다.치매 남편과 암 투병중인 아내의 이야기에 안타까워 하던 장윤정은 “나도 몸이 굉장히 힘들고 지친 어느 날 (내가 힘들어 한다는 것을) 가족이 알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며 솔직한 경험을 토로한다.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위대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위로하며 눈시울을 붉힌다.이사벨라와 남편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과 장윤정의 솔직한 고백이 공개될 ‘언포게터블 듀엣’은 이날 오후 10시 20분 MBN을 통해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1.12 13:06
영화

글로벌 1조 눈앞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극장가 세대 교체 [IS포커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글로벌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 비주류 문화로 취급받던 ‘덕후’ 콘텐츠의 반란으로, 대중성 확보와 관객 세대교체의 결과라는 분석이다.9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하 ‘무한성편’)은 전날까지 전 세계에서 5억 9117만달러(8619억원)을 벌었다. 이달 중국 개봉을 앞둔 만큼 일각에서는 10억 달러까지도 가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영화의 글로벌 흥행에는 한국 성적도 한몫했다. ‘무한성편’은 지난 8월 국내에서 개봉해 559만 3907명(8일 기준)을 동원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누적관객수 558만명)을 넘어선 일본 개봉작 최고 성적으로, 누적 매출액은 약 604억원이다. ‘무한성편’을 향한 폭발적인 반응은 일본 현지에서 먼저 시작됐다. 개봉 8일 만에 흥행 수입 100억엔(약 950억원)을 돌파하며 일본 개봉 영화 사상 최단 기록을 세운 영화는 10일 차에 누적 수입 128억엔(약 1216억원)을 기록하며 현지 극장가를 장악했다.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글로벌 확장세까지 예측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여전히 ‘덕후’ 중심의 비주류 콘텐츠로 여겨진 데다, 일본 특유의 정서와 문화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무한성편’의 배경은 일본 다이쇼 시대로, 당시 복식을 비롯해 일본 전통 무기(일륜도), 요괴 전설 등을 다양하게 변주한 일종의 시대극이다.업계에서는 ‘무한성편’의 흥행 이유를 ‘보편성’에서 찾는다. 일본 문화의 전통과 정체성에 기반을 뒀지만, 서사의 핵심에는 인간의 감성이 놓여있다는 의견이다. ‘무한성편’을 관통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가족애, 복수와 희생 등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을 동력으로 삼는다.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무한성편’의 성공 요인은 서사와 감정의 보편성”이라며 “일본 애니메이션이지만 가족애, 희생, 성장의 서사가 작품에 녹아들면서 누구나 동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성을 자극한 것”이라고 짚었다. 관객 평가에서는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만큼 영상미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일본 2D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이 현 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만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통 3D는 리얼리티를 구현에 초점을 맞추는 데 ‘무한성편’은 여전히 2D의 만화적 역동성 구현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매력은 살리고 기술적인 차별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특정 작품을 떠나 관객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현재 극장을 주도하는 20~30대는 어린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한 세대로, 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은 낯설거나 생소한 콘텐츠가 아니다.특히 김 평론가는 이번 사례가 2030세대 콘텐츠 소비 특성을 보여준다고 봤다. 그는 “지금의 2030 세대가 쇼츠처럼 짧은 영상만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매료된 것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며 “어릴 때 간행본, TV 애니메이션으로 챙겨본 작품이 극장용으로 나온 것 자체가 하나의 보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떠한 사이클의 완성인 셈”이라고 부연했다.실제 ‘무한성편’ 또한 0에서 시작된 창작물이 아니다. ‘귀멸의 칼날’의 출발점은 누적 판매 1억 5000만부를 기록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다. 2019년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를 통해 처음 영상화된 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됐다. 이번 ‘무한성편’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을 잇는 이야기로, 시리즈 결말로 향하는 3부작의 첫 번째 장에 해당한다.세대가 아닌 시대의 변화도 ‘무한성편’ 흥행에 주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요 유통 플랫폼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옮겨갔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2023년을 기점으로 OTT 시장에 다수 풀렸는데, 이로 인해 콘텐츠 접근성은 높아졌고 진입 장벽은 낮아졌다.양 평론가는 “OTT를 통해 일본의 폐쇄적 팬층소비가 아닌 글로벌로의 확대가 큰 작용을 했다. OTT에서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확산된 것”이라고 짚으며 “‘무한성편’의 성공은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가 오타쿠의 한계를 뛰어넘어, 팬덤 기반 세계관으로의 확장 및 전환으로도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10 05:50
연예일반

엔믹스, ‘블루 밸런타인’으로 자체 최고 성적...믿음이 예술이 된 순간 [현장에서]

됐다. 엔믹스가 역대급 기록을 썼다. 그것도 첫 정규로. 2022년 2월 22일 데뷔한 엔믹스가 곡 발매와 동시에 멜론 톱100 차트 ‘22위’에 올랐다. 자체 최단기간 진입이다. 핫100 차트에서는 1위까지 올랐다. 노래 제목은 ‘블루 밸런타인’. 발매 당일인 13일, 때마침 기온이 뚝 떨어져 공기가 차가웠다. 그 냉기가 음악과 닮아 있었다. 몽환적이면서도 서늘한 곡 분위기와 완벽히 어울렸다. 팬들은 “하늘도 엔믹스를 도왔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아니, 어쩌면 우스갯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 결국 버티는 자에게 기회는 돌아왔다. 엔믹스는 늘 쉬운 길을 두고 돌아돌아왔다. 믹스팝을 고집하면서.데뷔 4년 차가 된 지금, “이젠 대중성도 좀 챙겨라”는 쓴소리가 들릴 무렵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걸었다. 멈춘 듯 보여도, 그 안에서 단단히 끓고 있었다.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된 ‘스피닌 온 잇’은 그들의 독기를 보여줬다. 안무 영상에 이 악물며 라이브를 이어가는 엔믹스에게 ‘성공’의 냄새가 났다. 앨범을 찬찬히 음미해보니, 그건 예감이 아니었다. 오래 버텨온 시간의 결실이었다.타이틀곡이자 첫 트랙 ‘블루 밸런타인’부터 강렬하다. 차가운 신스와 몽환적인 무드가 서늘한 질감으로 스며든다. 이어지는 ‘스피닌 온 잇’은 퍼포먼스의 긴장감을, ‘피닉스’는 치솟는 상승의 에너지를 품었다. ‘리얼리티 허츠’와 ‘리코’는 현실을 직시하되 리듬으로 돌파한다. ‘게임 페이스’, ‘포디움’, ‘크러시 온 유’, ‘어도어 유’, ‘셰이프 오브 러브’로 이어지는 흐름은 결국 그들의 확신으로 귀결된다. 타협하지 않은 실험, 그 결과가 완성된 순간이었다.이번 앨범은 단순한 음반이 아니다. 곡의 연결, 사운드의 결, 감정의 흐름까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완성됐다. 요즘은 라이브 논란이 일상처럼 번지고, 연차가 쌓일수록 열정을 잃어가는 팀들도 많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엔믹스가 보여준 성장은 더욱 값지다. 이들이 무대에서 쏟아내는 진심은 기술이나 완성도로만 설명할 수 없는 온도의 차이를 만든다.멤버 해원이 일문일답에서 남긴 한마디가 떠오른다.“엔믹스, 진짜 어디까지 성장할래?”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10.14 10:02
예능

어딜 가도 윤활유… 이은지, ‘밥값’ 살린 케미스트리

내가 PD라면 캐스팅 1순위 예능인으로 이은지를 주저 없이 꼽을 것 같다. 어떤 조합 속에 투입해도 어색한 분위기를 단번에 풀어내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믿고 쓰는 예능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 능력은 ENA·EBS 공동 제작 예능 프로그램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에서 한층 더 빛을 발하며 그의 존재감을 입증했다.‘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는 추성훈, 곽준빈, 이은지가 함께 여행을 떠나 ‘밥값’을 직접 벌기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세 사람이 해외에서 직접 돈을 벌어야 하는 포맷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보다 눈길을 끈 건 조합이었다. 어떤 예능에서도 본 적 없는 신박한 조합이었기에 ‘과연 이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의문이 동시에 따라붙었다. 사실 초반에는 세 사람 모두 서로 어색해하는 기색이 화면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곽준빈은 “이은지는 몇 번 봤지만 추성훈은 처음 본다”며 긴장한 기색을 보였고, 심지어 낯선 만남에 다소 무서워하는 듯한 모습까지 드러내기도 했다.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던 상황에서 아이스 브레이킹을 먼저 나선 건 이은지였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만난 추성훈에게 “립밤을 바르셔야 할 것 같다”고 말을 건넸고, 이에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응하는 추성훈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이은지는 무뚝뚝하게 돌직구만 주고받는 두 남자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살렸다. 함께 숙소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도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점차 세 사람을 융화시키며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처음엔 추성훈을 무서워했던 곽튜브도 시간이 지나자 이동 중 좁은 기차 안에서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를 꺼내고 더 나아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워졌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이은지가 있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긴장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것. 덕분에 서먹하던 세 사람이 자연스레 하나의 팀으로 어우러질 수 있었다이은지가 밥값을 벌겠다며 홀로 나서 댄스 강사에 도전한 장면 역시 웃음을 자아내며 예능적 재미를 더했다. 이은지는 어디에 던져놔도 자신만의 색깔을 살리면서 동시에 현장을 환하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은지는 이미 ‘지구오락실’을 통해 예능인이 아닌 출연자 세 명을 이끌며 완벽하게 진행을 해낸 바 있다. 제작진이 어떤 필요에 의해 조합을 만들어내도, 그 안에서 최상의 케미스트리를 끌어내는 능력이 있기에 ‘믿고 쓰는 예능인’으로 자리매김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은지는 기본적으로 진행을 할 줄 아는 예능인”이라며 “추성훈과 곽튜브가 판을 흔드는 역할을 했다면, 이은지는 묵직하게 중심을 잡으며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줬다. 곽튜브가 초반에는 부딪힘이 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자기 색을 찾아갔고, 결국 세 사람의 조합이 균형을 이루게 된 것도 이은지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04 06:40
스타

#타이틀롤 #타임슬립 #♥이채민...윤아의 처음, 성공적이었다 [‘폭군의 셰프’ 종영] ①

배우 임윤아가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를 통해 첫 도전한 드라마 타이틀롤, 타임슬립 장르, 연하와의 로맨스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냈다. 주연으로서 극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드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임윤아의 활약은 국내외 수치로도 증명된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28일 종영한 ‘폭군의 셰프’는 1회 시청률 4.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10회에서 1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2주 연속 1위에 올라 tvN 드라마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화제성 역시 압도적이었다. 펀덱스 기준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도 임윤아는 5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데뷔 후 첫 드라마 타이틀롤임윤아는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았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 타이틀롤 경험은 있었지만, 드라마 장르에서 극 전체를 책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낯선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폭군의 셰프’는 미쉐린 3스타 셰프 연지영이 조선 시대로 타임슬립해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이채민)과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임윤아는 주인공 연지영을 연기하며 극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첫 회부터 유쾌함을 보여줬고, 극이 전개될수록 위기 상황이나 짙어진 로맨스 속에서 진중한 감정 연기를 더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완성했다.소녀시대로 데뷔한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윤아는 어느덧 19년 차 배우다. 꾸준히 TV와 스크린, OTT를 오가며 쌓아온 내공이 이번 작품에서 폭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특히 셰프라는 직업적 특성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점이 돋보였다. 드라마에서 요리는 서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다. 자문을 맡아 임윤아를 직접 지도한 신종철 셰프는 일간스포츠에 “윤아를 제자로 삼고 싶을 정도였다”며 “손 대역을 촬영장에 보냈는데도 직접 하겠다고 고집했다. 그 열정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높였다”고 전했다. ◇첫 연하 로맨스, 안정적인 호흡임윤아는 로맨스 연기에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상대는 10살 연하의 신예 이채민. 나이 차와 경력 차가 부담이 될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방송 직후 “케미가 너무 자연스럽다”, “실제로 나이 차가 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이채민은 사생활 이슈로 하차한 배우 박성훈을 대신해 긴급 투입된 상황이었지만, 준비 기간이 짧았음에도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이는 임윤아가 극의 중심을 잡으면서 로맨스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 덕이었다.여기에 윤아는 극중 대립각을 세우는 강목주(강한나), 조력자 서길금(윤서아) 등 다양한 인물들과 호흡을 통해 연지영의 서사를 유기적으로 이끌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젠 타임슬립 장르도 섭렵임윤아의 필모그래피에서 이번 작품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타임슬립 장르 첫 도전이라는 점이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서사는 자칫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임윤아는 시공간 변화에 맞춰 의상, 말투, 행동 톤을 세심하게 조율하며 극의 개연성을 확보했다.동시에 과거와 현재 모두에서 당당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해 캐릭터의 일관성을 살렸다. 임윤아는 겉모습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성장 등 타임슬립을 겪는 인물의 내적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담아내 공감을 이끌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임윤아가 ‘폭군의 셰프’로 이제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단계로 올라섰다. 앞으로 다음 작품을 궁금케 하는 배우로서 신뢰를 얻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 작품은 윤아에게 배우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29 05:45
영화

[30th BIFF] “가진 게 많은 영화”…‘굿뉴스’ 변성현·설경구→홍경 ‘믿보’ 조합 [종합]

변성현 감독이 신작 ‘굿뉴스’로 부산을 찾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손을 잡고 시대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굿뉴스’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 박가언 BIFF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요도호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이날 변성현 감독은 “1970년대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현재, 현시대로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소재로 삼았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을 블랙 코미디 장르로 푼 것에 대해서는 “실화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 다만 단순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 날카로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극을 이끄는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는 설경구가 맡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변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이다. 설경구는 또 “변 감독이 ‘불한당’으로 날 빳빳하게 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해서 어떻게 구길까 궁금했다”며 “아무개는 다 있을 법한 배역 사이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 든 생각도 ‘다른 배우와 섞이지 않는다’였다. 변 감독도 ‘섞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래서 개입도 했다가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다가 그런다. 비정상과 정상도 왔다 갔다 하고 연극적인 부분도 있다. 몇몇 부분에서는 과장되게 연기하기도 했다”며 “변 감독과 계속 얘기하면 만들어갔다”고 짚었다. 공군 중위 서고명으로 분한 홍경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홍경은 “실존했고 그 상황에 놓인 중요한 인물이지만, 많은 부분이 재구성된 픽션이라 감독님께서 써놓으신 젊은이를 알아가보는 자유도 있었다. 그래서 실존 인물인 걸 신경 쓰기보다 감독님이 써놓은 고명을 어떻게 풀어 가볼까 노력했다”고 돌아봤다.홍경은 서고명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일본어 대사까지 소화한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보통 일본 대사가 있으면 그 대사 자체를 입에 붙게 외운다. 근데 홍경은 일본어를 처음부터 공부했다. 히라가나부터 시작하더라”며 “상대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 열정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극찬했다. 홍경은 “제작사에서 충분한 프리프로덕션 시간을 줬다. 되레 (내 실력이)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해서 낯간지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굿뉴스’로 한국 콘텐츠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으로 급파된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할이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요도호 사건) 명칭은 알아도 잘 몰랐다.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작품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리얼리티보다는 감독님이 창작한 작중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영화에서 패러디한 일본 만화 ‘내일의 죠’ 관련 질문에다는 다시 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변 감독은 “출판사와 작가님께 존경심을 담아 허락을 부탁드린다는 손편지를 썼다. 난항을 겪었지만, 다행히 내 연출 의도를 알아봐 줘서 허락해 주셨다”며 “‘굿뉴스’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고, 필연적으로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변 감독은 “열심히 찍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홍경 역시 “‘굿뉴스’는 가진 게 굉장히 많은 영화”라고 자신하며 “코미디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코미디를 지나다 보면 뒤통수를 때리고 나오는,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다. 그 점을 잘 즐겨달라”고 전했다. 한편 ‘굿뉴스’는 오는 10월 17일 공개된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9 10:16
영화

‘버터플라이’ 장서연 “박해수·김태희 등 선배님들과 호흡 특별해” 종영 소감

배우 장서연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이자 tvN 특별 편성작 ‘버터플라이’ 종영 소감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전했다.극중 장서연은 비밀 조직 ‘캐디스’의 수장인 주노(파이퍼 페라보)의 비서이자 유능한 엘리트 요원 문(Moon)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매 회차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수트 차림에 헤드셋과 핸드폰을 한 시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은 채로 냉정하면서도 신중하게 맡은 일처리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모습은 비밀 조직 대표의 비서이자 프로페셔널한 엘리트 요원 그 자체를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장서연의 수려하면서도 탁월한 영어 실력은 엘리트 요원으로서 리얼리티를 살리며 한 층 캐릭터 연기에 힘을 실어주었다.장서연은 “막연하게 언젠가 할리우드 작품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었는데 대니얼 대 킴 선배님과 함께 하게 돼 너무나 기뻤고, 이번 작품이 미드인데도 한국의 선배님들과 함께 출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참 특별했다”며 “함께 만나는 씬은 없었지만 박해수, 김태희, 김지훈 등 내노라하는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서 호흡할 수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도 자랑삼을 만큼 큰 의미가 있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또한 그가 맡았던 캐릭터에 대해 “문은 주노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미리 대비하는 이성적인 인물이라 스타일링과 말투, 걸음걸이 등 그런 성격이 드러날 수 있도록 준비했고, 그런 점들이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며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리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영어 연기에 대해서 “늘 영어로 영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았는데 좋은 반응을 얻어 다행”이라며, “이번 작품을 계기로 해외에서도 좋은 인연이 생기고,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릴 수 있었기에 ‘버터플라이’는 그만큼 제게 정말 의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소회를 전했다.마지막으로 “‘버터플라이’는 저에게 첫 할리우드 작품인 만큼 정말 소중한 드라마로,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선 기분이 든다”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애정을 전했다. 한편 장서연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BEEF)’ 시즌2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8 09:43
연예일반

키키, ‘더쇼’ 1위... “‘댄싱 얼론’으로 행복한 활동”

그룹 키키가 컴백 첫 음악방송 트로피를 거머쥐었다.키키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더쇼’에서 신곡 ‘댄싱 얼론’으로 8월 넷째 주 1위를 차지했다.소속사를 통해 키키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댄싱 얼론’으로 더쇼 초이스 트로피를 받게 되어 너무 행복하고, 더쇼와 티키(공식 팬덤명)에게 감사하다. 늘 저희의 원동력이 되어주시는 티키들의 응원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댄싱 얼론’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매일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다. 보내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리는 키키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댄싱 얼론’은 지난 6일 발매된 키키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타이틀곡으로, 시티팝과 레트로 신스팝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 키키 특유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우정을 상징하는 가사를 더해 더욱 풍부한 감성으로 완성, 청량하고 시원한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가사로 발매와 동시에 많은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았다.‘댄싱 얼론’은 발매 후 멜론 핫100 차트 최고 3위에 오른 데 이어 태국, 홍콩, 대만, 베트남, 프랑스, 일본 등 6개 국가·지역의 음원 차트에 진입했고, 일본, 영국, 브라질, 터키, 대만, 홍콩 등 6개 국가·지역의 케이팝 차트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구가했다.또한 뮤직비디오는 공개 후 감도 높은 영상미와 노스탤지어가 느껴지는 콘셉트를 통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찬란한 우정에 대한 추억을 선사했고, 연일 국내외 호평 속 유튜브 인기 급상승 뮤직비디오 차트 최고 4위에 올랐다.‘댄싱 얼론’ 활동이 한창인 가운데 키키는 숏폼, 비하인드 사진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스타들과 챌린지를 펼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자체 리얼리티 ‘티키타카’를 예고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더했다.한편, 키키는 각종 음악방송을 비롯한 활약을 통해 '댄싱 얼론' 활동을 이어간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20 14:14
영화

[빅3특집] ‘악마가’ 강혜정 대표 “임윤아·안보현, 한강 다이빙 직접 소화”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엑시트’와 같은 결의 웃음과 드라마가 있을 거예요.”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케팅 과정에서 ‘엑시트’ 감독 신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엑시트’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올여름 ‘빅3’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그 안에 있는 악마, 두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에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지만, 자기 이야기는 할 줄 모르는 길구가 선지의 사연을 듣고,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는 그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리는 과정을 담았죠.”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 감독이 ‘엑시트’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꽤 오래전 기획된 작품이다. 이 감독은 ‘엑시트’ 성공 후 강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강 대표는 주저 없이 제작을 결심했다. 팬데믹 이후 큰 버짓의 영화를 들어가기에 물리적 제약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 감독 특유의 색채가 선명한 점이 마음을 끌었다.“보통 문화 예술은 다크한 걸 많이 다루는 데 이 감독은 달라요. 인간을 파면 팔수록 더 좋은 게 있다고 생각하죠. 이건 이 감독 영화의 주인공과 연결돼요.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고리를 끄집어내서 그리지만, 그게 동정받는 약자의 형태는 아니에요.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죠.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엑시트’의 인연은 이 감독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촬영, 조명, 미술 감독 등 키스태프는 물론, 의주로 극을 이끌었던 임윤아도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이 작품으로 평범한 청년과 악마,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그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청순미와 능청미를 극대화해 관객을 웃게 한다.“이 감독이 윤아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했어요. 1인 2역에다 악마란 오컬트 설정이 있어서 걱정이 됐는데 (윤아도) 너무 흔쾌히 해준다고 했죠. 우리 영화의 악마는 다른 영화와 달리 아기자기 귀엽고 유쾌하게 그려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잘 윤아가 굉장히 잘 소화해 줬어요. 덕분에 우리 영화만의 차별점이 됐죠.”‘악마가 이사왔다’는 제작 도중 남자 주인공이 교체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함께한 이들에게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터. “윤아에게 정말 고맙다. 그때도 윤아와 윤아의 소속사가 우리를 믿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강 대표는 그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준 새 캐스트 안보현의 칭찬도 이어갔다.“(안보현은) 이 감독 추천이었어요. 전 ‘이태원 클라쓰’로 알고 있었고, 당시에는 ‘군검사 도베르만’ 클립이 돌아다닐 때였죠.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더라고요. 첫 영화라 신선한 느낌도 있을 듯했고요. 무엇보다 윤아와 케미가 좋았고 순박한 소년미가 있었어요. ‘유미의 세포들’을 보고는 선택이 확신으로 바뀌었죠. 물론 비주얼 간극은 있었지만요(웃음).”강 대표는 몸을 사리지 않았던 두 배우의 열연에도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강 도하신. 극중 선지와 길구는 새벽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며 한강으로 다이빙하게 되는데, 두 배우가 직접 해당 장면을 소화했다.“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신인데 그걸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잘해내 줬어요. 게다가 다이빙 장면은 원효대교에서 배우들이 직접 찍었어요. 물론 코치 선생님이나 안전 요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 윤아는 ‘엑시트’ 때도 그렇고 근성이 있어요. 늘 ‘한 번 해볼게요’라고 하죠. ‘못해요’라는 말을 절대 안 하죠.” 다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예고편이 공개된 후 영화 마니아들의 호불호를 타고 있다.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지점은 밤에 악마가 된다는 선지의 설정이다.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는 강 대표는 “애초에 유치하다는 의견이 나올 거란 걸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설정 자체가 판타지”라고 분명히 짚었다. “악마도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아니죠. 그런 톤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몸의 주인을 괴롭히지만, 사악한 존재가 아니에요. 전 이 영화를 동화라고 생각해요. 동화적으로 갈 때 설득력이 있다고 봤죠. 리얼리티 부분은 완전히 배제하고 갔어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면 본연의 재미가 사라질 거로 생각했죠. 무엇보다 이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고요.”강 대표가 언급한 메시지는 ‘쓸모’다. 영화는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던 길구가 선지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해당 메시지를 전달한다.“전 길구의 성장이 굉장히 기특했어요.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때 위대하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죠. 이 쓸모라는 게 달나라를 가거나 ‘엑시트’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게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걸 하겠다는 거죠.”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물론 극장 상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강 대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힘을,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었다.“조금 더 좋은 시장에서 개봉하지 못해서 감독,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근데 지금 영화 시장은 사이즈보다 스토리텔링 문제라고 생각해요.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전하고 싶은 바가 분명하면 승산이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외유내강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 같아요. 플랫폼 도전 속에서도 꾸준히 영화적, 장르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감독을 기다리면서 끝까지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예능

이은지 홧병 나는 ‘모솔연애’, 넷플 연프 새 효자 될까 [IS 포커스]

매운맛과 다른 무공해 도파민이 터지는 ‘연프’(연애 프로그램)의 등장이다.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가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사이트에 따르면 ‘모솔연애’는 공개 첫 주(7월 7~13일) 넷플릭스 글로벌 TV쇼(비영어) 부문 10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국내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했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일 ‘대한민국 오늘의 톱10’에서는 ‘오징어 게임3’를 제치고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모솔연애’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핫’한 상대를 찾는 연애 리얼리티는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뚝딱’거리는 풋풋함이 곧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다. 무려 4000명의 지원자들 중 발탁된 모솔남녀 10인이 사전 6주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외양과 내면 메이크 오버를 거쳐 인생 첫 연애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다. 앞서 제작진이 “모태솔로들의 특징이 있다. 의외성과 연애에 대한 갈망, 기대 심리에서 오는 진정성도 있다”고 설명했듯 참가자가 숨기고 싶던 서툰 면모가 곧 캐릭터와 프로그램의 개성을 만든다. 롤러스케이트장 데이트는 넘어져 창피당하지 않기 위한 선수촌이 되어버리고, 서로가 조심스러워 ‘티키타카’가 안되는 대화도 부지기수다.참가자의 성격이 달라지니 MC진 ‘썸메이커스’의 리액션도 다른 연프와 차별화됐다. 따뜻한 공감을 담당하는 서인국, 강한나부터 이은지, 카더가든은 자칫 숙연해질 대목에서도 무해한 웃음을 만든다. 특히 담당 모솔 배정 시스템으로 인해 썸메이커스는 마치 ‘내 아이의 성장’을 응원하는 양육자처럼 참가자와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 특히 이은지는 “얘네 숙소에서 몇 시에 자요?”라고 더 시간을 갖지 않는 참가자들에게 황당해하거나, 헛발질하는 참가자를 두고 “인터뷰할 때 앞에 있던 작가님 빨리 나와봐. 왜 지켜만 봤어”라고 잡도리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부분을 긁어준다.좋아하는 상대에게 거절을 무릅쓰고 눈물의 용기를 내거나, 기대와 다른 상대에게 자신을 맞출 필요 없다는 인생을 관통하는 조언을 참가자들끼리 주고받는 모습은 성장 드라마적 짜릿함도 준다. 이는 OTT의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 수위를 살려 넷플릭스가 추구하던 ‘솔로지옥’과 ‘투핫’과는 정반대 방향성이다. 한국판 ‘투핫’으로 출발한 ‘솔로지옥’이 넷플릭스 코리아 간판 연프로 자리 잡아 시즌5까지 제작되듯, ‘모솔연애’가 새로운 효자 IP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쏟아지는 리액션과 리뷰 콘텐츠 중 공감대를 형성한 경향성은 청신호다. 대표적으로 실제 모솔로 알려진 유튜버 찰스엔터가 “나 같아서 못 보겠다”며 눈물을 쏟은 리액션 콘텐츠는 공개 1주일 만 7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모솔연애’는 연애 리얼리티가 새롭기 위해선 구성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했다. 선수들처럼 연애에 능숙한 타 프로그램과 달리 나오는 이야기부터 다르다”며 “기대치가 밑바닥에서 출발하도록 설계한 제작진의 의도도 있지만, 그런 참가자가 조금씩 노력하고 나아가는 카타르시스가 곧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최근 한국 콘텐츠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관심도가 높기에 성적보단 프로그램 자체의 완성도가 팬층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모솔연애’는 국내에선 그 팬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23 05: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