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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이정현, ♥정형외과 의사 남편 찬스 제대로…“자기야!” (편스토랑)

이정현이 의사 남편 팔 힘 덕을 톡톡히 봤다.4일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는 이정현이 초특급 식재료로 한여름 기력 회복을 위한 보양식 한 상 차림에 도전했다.이날 이정현이 가져온 식재료는 ‘바다의 보약’으로 불리는 약대구다. 동의보감에도 기재됐고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먹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정현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약대구를 접했다면서 가족을 위해 요리하기 위해 직접 실톱으로 손질을 시작했다.그러나 힘에 부친 이정현은 “자기야 나 이것 좀 도와줘”라며 곧바로 남편을 소환했다. 이어 “자기 여름 보양식으로 샀다. 이순신 장군님 보약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그러자 남편은 “이거 나도 안 될거 같은데”라면서도 팔을 걷고 실톱으로 약대구를 자르기 시작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알려졌기에 스튜디오에서는 “뼈 많이 갈아보셨을 테니까”라고 기대했다.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도록 열심인 이정현의 남편을 보며 붐은 “저렇게 병 주고 나중에 약 주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정현은 아랑곳 않고 “자기야 도마 조심해. 도마 자르면 안된다”라며 남편보다 애착 도마를 걱정하기도.이에 남편은 “내 손 조심해가 아니라 도마 조심해냐”라고 서운해하면서도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어떻게 잘랐댔냐”라며 궁금해 했다. 알고 보니 기계가 잘랐던 단단한 약대구를 이정현 남편은 팔 힘으로 자르는데 성공했다.딸 서아는 잘린 약대구의 머리를 보며 즐거워했고, 남편은 알이 튀어나왔다면서 이정현이 만들 요리를 기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7.04 20:55
생활문화

소외계층 위한 나눔 봉사, 화합 최우선으로 생활불교 실천

경북 구미시 장천면 소재 사찰 대한불교조계종선학원 천생사(회주 석불 스님)가 불자는 물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낳고 있다. 장천면 천생산 해발 406m 자락에 자리 잡은 이곳은 150여 년 전 쌍용사로 창건되었던 사찰이다. 회주 석불 스님이 29년 전 천생산과 용바위의 영험한 기운을 감지하고 이곳을 불도 수행 터로 삼았다. 이후 선몽을 통해 쌍용사를 천생사로 개명했으며 일본인들이 천생산의 지맥을 자르기 위해 박아 넣었던 쇠말뚝을 제거해 지세를 회복시키고 꾸준히 불사를 일으켜왔다. 스님의 정성 덕분에 이 사찰에는 불심의 상징이 된 돌탑 365개와 21m짜리 와불, 12지상이 조성되었으며 청정 법신 비로자나불 부처님을 모신 동굴 법당과 용이 부처님을 휘감은 듯한 외형의 대자보전(대웅전)이 본 모습을 갖추었다. 이로써 천생사는 청정 기도 도량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불자들이 사랑하는 기도처로 자리매김했다. 석불 스님은 천부경의 729자를 바르게 풀어내 불교계에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석불 스님은 불자들에게 삶의 방향을 바르게 제시해주고 몽골 전투, 임진왜란, 병자호란 대첩지였던 천생사 터에서 국가를 위해 싸우다 숨졌던 중생들을 위해 매년 천도재를 지낸다. 이외에도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으로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쌀 나눔 행사를 전개하고 지역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고자 국화 축제, 장천 코스모스 축제 때마다 후원금을 기탁하는 등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다. 불교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 법문을 강조하는 석불 스님은 “가정을 화목하게 만들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수행”이라며 “천생사가 지역 관광,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발히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5.07.03 18:00
스타

[단독] 심용환 소장 “글로벌로 나가는 K콘텐츠, 꼼꼼한 역사 고증 필요해” [2025 K포럼]

“이순신, 임진왜란 등 역사를 다루는 콘텐츠들은 정형화 돼 있어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이런 이야기를 발굴하면 전혀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역사 전문가이자 방송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겸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K콘텐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심 소장은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진행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K콘텐츠에 녹아있는 ‘한국적’인 매력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과 동시에 우리 역사에 대한 철저한 고증, 문화에 대한 엄밀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 소장은 한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강연을 비롯해 각종 방송, 유튜브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KBS1 ‘역사저널 그날에’, ‘아주 史적인 여행’,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MBC ‘심야괴담회’,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 JTBC ‘톡파원 25시’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다.심 소장은 ‘다시 쓰는 K스토리’란 주제로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K포럼(Korea Forum 2025)의 챕터2 ‘STORY HOW : 백제를 브랜딩하라’에 패널로 참석한다. 오는 7월 2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5 K포럼은 K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다. 심 소장은 공주시 홍보대사인 가수 박서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홍보대사인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공주·부여·익산 지역의 역사와 숨겨진 매력을 소개한다.심 소장은 “백제를 이야기할 때 야사(野史) 또는 백제의 멸망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 K포럼에서는 백제의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이나 아시아와 인도와 태평양을 잇는 문화 교류 로드로서의 의미들을 조금 더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백제라는 나라가 한강 유역에 만들어졌다가 밀려 금강 줄기를 따라 도시를 옮기며 만들어졌다는 배경부터 의자왕과 삼천궁녀 같은 대중이 흥미를 가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중국의 문화가 백제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이런 교류사적 의미에서 백제의 문화유산을 들여다보면 참 의미 있는 것이 많아요. 무령왕이 남중국과 교류했다는 건 많이 알려졌지만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의 문화유산이 우리에게 들어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이런 우리의 역사와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되짚어 보는 게 콘텐츠를 만들 때도 중요한 재료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심 소장은 역사적 고증과 자문 지원을 통해 K콘텐츠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심 소장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은 애플TV플러스 ‘파친코’ 시리즈 자문을 맡기도 했다. ‘파친코’는 미국에서 제작한 작품이지만 2차 세계대전 전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이기에, 한국에 대한 깊고 밀접한 이해가 필수적인 작품이다. 공개 이후 역사적 고증 측면에서 철저하고 디테일이 돋보인다는 평을 얻었다.심 소장은 “우리의 콘텐츠가 점점 국제화가 되어 갈수록 역사에 대한 고증 역시 더욱 철저하게 요구된다”며 “예전에는 반짝하는 아이디어만 있어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최근에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대충 만들어서는 따라한 것 같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준다”고 짚었다.심 소장은 특히 시대극·사극 등을 만들 때 K콘텐츠도 고증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들이 종종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증·자문에 대한 확실한 프로세스가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재는 대본을 주고 기본만 수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서사부터 대사, 미술, 연출까지 제작진과 전문가가 소통하면서 만들어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팩트가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전체적인 호흡이 정말 한국화됐는지, 중드나 일드를 뛰어넘는 독보적인 콘텐츠인지가 중요하고 앞으로 그렇게 나아가야 하죠. 우리나라 콘텐츠를 한국인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역사와 감수성을 아는 것도 중요해요.”심 소장은 결과적으로 철저한 고증과 사전 조사가 바탕이 돼야 K콘텐츠의 차별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비해 중국, 일본 문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는 “한중일은 문화적 소스가 비슷한데 이미 일본이나 중국 콘텐츠는 해외에 많이 소개됐고 이해도도 높다. 그렇기에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더욱 정밀한 고증이 필요한 것”이라며 “그 고증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상상력이 더해져야 한다. 미술에서도 어떤 색감을 내더라도 일본과 중국과는 좀 다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다만 심 소장은 철저한 고증이 역사적 사실과 스토리가 맞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역사가 왜곡된 게 많아서 사실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심한 편이다. 신화나 야사는 하나의 상상력이기도 하다. 역사를 꼭 맞춰가면서 이야기를 만들 필요는 없다”며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무대 장치나 의복, 당시 갈등 구조를 디테일하게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심 소장은 또 정형화된 이야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보거나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는 시도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예컨대 사극에서 장희빈, 폐비 윤씨 등 인물에 대해서는 많이 소개됐고 대중에도 익숙하지만 조선 전기에는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인물이 있다”며 “이른바 ‘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킨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부인인 봉씨 부인의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tvN 드라마 ‘원경’도 원경왕후라는 인물을 조명한 최초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있었다”고 말했다.심 소장은 예능 출연 등 각종 방송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앞으로도 역사와 연관된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대중이 흥미를 가질 이야기를 전하는 게 그의 작은 바람이다. 심 소장은 “방송을 한 지 벌써 10년 정도 됐다. 역사 전문가가 된 후 기회가 와서 계속 하게 됐는데, 재밌기도 하고 잘 하고 싶기도 하다. 방송을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가 굉장히 높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낄 때도 많다”며 “앞으로도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드릴 수 있는 방송인, 역사 전문가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30 06:10
영화

박찬욱 감독 “현명한 국민이 나라 구해…국민 무서워할 줄 아는 리더 뽑아야” (백상예술대상)

영화 ‘전,란’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리더를 뽑아야 한다”고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신을 밝혔다.박찬욱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전,란’의 공동 각본가인 신철 작가와 함께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영화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 크고 작은 민란이 이어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며 전,란을 자주 떠올렸다”며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점에서 영화 속 상황과 현재가 닮았다”고 운을 뗐다.이어 “이제는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며 “차승원씨가 연기한 영화 속 못되고 못난 선조 같은 사람 말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겠다”고 밝혔다.또 박 감독은 “제가 연출하지 않은 영화로 각본상을 받는 건 처음이다. 신철 작가와 함께 썼지만 여러 분들의 도움 덕분에 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신철 작가는 “첫 문장을 쓰고 완성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며 “이 나라에는 임진왜란 당시 전쟁 포로를 모아 자국민을 죽이려 했던 왕이 있었고, 그 사실을 기록해 남긴 이름 없는 사관 덕분에 오늘의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용기와 기록이 오늘까지 닿았고, 우리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쓸 수 있었다”고 말해 울림을 남겼다‘전,란’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를 뒤흔든 혼란기를 배경으로, 전쟁과 반란의 줄임말을 제목으로 삼은 작품이다.한편 각본상 후보로는 ‘승부’의 김형주·윤종빈 감독,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박이웅 감독,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주별 작가, ‘장손’의 오정민 감독 등이 함께 올랐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6 07:41
산업

눈길 사로잡은 '신세계스퀘어 미디어아트' 누가 제작했나 봤더니

이노션이 서울 명동 '핫플레이스'인 신세계스퀘어에 건 미디어아트가 눈길을 끌었다. 이노션은 최근 신세계스퀘어에 시보 콘텐츠 '타임리스 모먼트'와 한국 국가 유산 콘텐츠 '청동용'을 선보였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설치된 신세계스퀘어는 농구장 3개 크기(약 1292.3㎡)의 초대형 스크린이다.타임리스 모먼트와 청동용은 이노션이 국내 디지털 옥외광고(DOOH)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것으로 최첨단 미디어아트 기술과 차별화한 크리에이티브를 접목한 도시문화예술 콘텐츠다. 이노션이 직접 기획·제작하고 송출·운영까지 담당했다.신세계백화점 본관의 헤리티지를 담은 타임리스 모먼트는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이자 20세기 중반에 지어진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문화·역사적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시 정각마다 시간을 알려주는 시보 콘텐츠로 제작했다.또 작년 청룡의 해를 맞아 제작한 청동용 미디어아트는 국가유산청 및 문화유산기술연구소(TRIC)와 협업해 근대문화재인 청동용을 3D(3차원)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복원한 프로젝트다.청동용은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 중건 당시 화재로부터 궁궐을 보호하고자 경회루 연못에 놓인 국가 유산으로, 1997년 출토 당시 부분 훼손이 있었다. 이노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복원했다.이와 함께 이노션은 현실과 디지털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옥외 미디어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셜 스타트업 키뮤스튜디오와 협업한 ‘날씨 연동 미디어아트’가 있다. 해당 콘텐츠는 맑음, 구름 많음, 흐림, 비, 눈 등 다양한 날씨 테마의 2D 미디어아트 영상으로, 공공 데이터 포털 API와 10분 단위로 연동되어 현재 지역에 1시간 뒤 실제 날씨 데이터 기반으로 송출된다.해당 콘텐츠는 현재 명동의 대표적인 디지털 옥외매체 중 하나인 K파이낸스타워에서 상영되고 있다.이노션은 서울 주요 상권의 프리미엄 광고 매체를 직접 운영·판매하며 ‘옥외광고 비즈니스 사업자’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다른 옥외광고 전광판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자체 하이엔드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단순 광고 송출 문의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확장을 원하는 국내외 클라이언트들의 기획 및 제작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재필 이노션 MX(미디어경험)본부장은 "단순 상업용 콘텐츠 송출을 넘어서 일반 시민들이 보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을 기획해 DOOH를 통한 도시 브랜딩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2.18 09:09
영화

‘하얼빈’ 이동욱 “국난 이긴 국민 DNA, 서글퍼도 나라 정상화되길” [IS인터뷰]

“세상이 많이 변하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요즘입니다. 광복 80주년 되는 시기에 ‘하얼빈’을 개봉해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1909년을 배경으로, 2년 전에 촬영을 마친 ‘하얼빈’이 이렇게 현실을 관통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별출연을 결정한 이래 웹 예능 ‘핑계고’에서부터 깨알 홍보를 2년 동안 해온 이동욱도 몰랐다고 한다.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이동욱은 “역할에 비해 홍보를 너무 오래 한 건 아닌가 싶다”고 웃으며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해줘서 감사하다. 내게 주어진 몫을 온전히 잘하고자 했다. (출연 크레딧에)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붙여줘서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까지의 여정을 그린 작품에서 이동욱은 안중근(현빈)과 신념은 대립해도 독립운동을 향한 열의만큼은 한뜻인 동지 이창섭을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땐 이창섭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내 할 몫만 열심히 해보자 했는데 막상 촬영이 들어가니까 ‘왜 회차가 많지?’ 싶었죠. (웃음).” 극중 이동욱은 영화 초반의 신아산 전투부터 시작해 적지 않은 존재감을 빛낸다. 그래서 특별출연을 넘어 주연 중 한 명이라는 관객 반응도 나왔다. 이동욱은 “생각했던 것보다 꽤 촬영한 것 같다”며 설원 전투 장면을 위해선 20일을,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선 2주 정도 머물렀다고 돌아봤다.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주연 배우 현빈과의 호흡도 있지만, 우민호 감독도 컸다. 이동욱은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드라마를 거의 다 보셨다. ‘구미호뎐1938’도 보셨고, 특히 ‘타인은 지옥이다’가 새로운 모습이라 인상 깊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기존 제 이미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셨기에 이창섭이라는 역도 제가 할 수 있을 거라 제의 주신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미호뎐1938’과 촬영 시기가 맞물렸기에 수염 분장과 염색을 매번 거쳐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재미는 너무 있죠. 작품마다 새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제게 즐겁고 행복한 일이에요. 그렇게 계속하려 노력할 거고요.” 이동욱에게 우민호 감독은 “진중하고 선이 굵고, 되돌아보지 않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창섭은 실존 인물인 안중근과 달리 가공의 인물이다. 이동욱은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지만, 다른 작품과 달리 애드리브를 하거나 대사를 바꿀 엄두는 나지 않았다”며 “실제로 활동하셨던 독립운동가분들이 희화화되지 않도록 진지하게 임했다”고 떠올렸다. ‘하얼빈’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과 맞물려 큰 반향을 얻고 흥행세를 타고 있다. 이동욱 또한 이토 히로부미의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는 대사를 언급하며 “임진왜란이 거의 500년 전 일이고 이토 히로부미 암살이 115년 전인데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렇게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 있고, 서글픈 말이지만 DNA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가 됐으면 합니다.”이동욱 또한 평소 소신을 표하고 행동하는 한 사람이다. 탄핵 촉구 시위에 나선 팬들을 응원하거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피해 지원을 위해 5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목소리를 내는 데 부담감보다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많은 동료들도 비슷한 마음이리라 생각한다”며 “기부는 사람들이 사고를 한 번 더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내 작은 마음이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다면 그 역시 좋은 일”이라고 겸손해했다.‘하얼빈’이 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그의 영화 출연작 중 가장 큰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바, 흥행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서 절대적이고 아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큰 작품을 해야 큰 배우가 되는 논리에 갇히기보단 그저 노동자로서 노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1 06:05
영화

‘하얼빈’ 이동욱 “시국이 영화와 맞물려 묘하고 안타까워” [인터뷰②]

배우 이동욱이 ‘하얼빈’의 시의성 있는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이동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이동욱은 “영화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이란 나라는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거기서 이토 부하가 ‘300년 전엔 이순신이 있었다’ 이런 말도 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임진왜란이 거의 오백년 전 일이다. 역사가 반복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렇게 이겨낸 국민들의 저력이나 DNA가 있다는 건 서글픈 이야기지만 이겨내고 나라가 정상화가 됐으면 한다”며 “‘하얼빈’ 촬영은 이미 2년 전에 마쳤기에 여름 개봉이 될 수도 있었는데 참 묘했다. 이런 시국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다. 이런 시국과 영화가 맞물리는 게 묘하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이동욱은 탄핵 촉구 시위에 나서는 팬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그곳에 나가는 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옆자리에 함께할 수는 없어도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많은 동료 분들이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6 12:17
영화

계엄의 밤이 지나고 ‘전, 란’을 보다 [전형화의 직필]

#이 기사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담겨있습니다.자고 일어나니 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된 다음 날.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보았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영화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왜적이 쳐들어오자 왕은 백성을 버리고 도망갑니다. 그러자 백성들이 궁궐에 불을 지르고 노비문서를 불태웁니다. 형제처럼 자랐던 양반집 도령과 노비의 삶은 이때 갈라집니다. 무신으로 왕의 피난길을 호위하던 양반집 도령은, 저 혼자 살자고 도망가던 왕을 지키기 위해 백성을 벱니다. 노비는 왕이 도령에게 하사한 칼을 들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 왜적과 싸웁니다. 7년 전쟁이 끝나고, 왕은 왕의 권위를 위해 불탄 궁궐을 다시 짓자고 합니다. 먹을 게 없어서 시체를 뜯어먹는 백성들을 쥐어짜서 말이죠. 왜적과 싸워 백성들에게 신망이 높은 의병 장군은 역모로 몰아 죽입니다. 왕의 칼이 된 양반집 도령과 백성의 칼이 된 노비는,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칼을 겨누게 됩니다.사극은 현재를 과거에 빗댑니다. 설사 만드는 이들이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관객은 사극 속 역사에서 현재를 보곤 합니다. ‘전, 란’은 정여립의 난으로 시작합니다. 실제 역사 속에서 정여립은 동인,서인, 집권 세력이 두루 싫어했던 인물이었죠. 중인에 천인까지 반상에 구분 없이 두루두루 편히 지내고자 대동계를 만들어서 활쏘기 등을 하곤 했습니다. 그 실력으로 왜구도 토벌했는데, 그만 왕의 눈 밖에 나서 역모에 몰려 죽습니다. 하늘 아래 왕과 백성이 모두 같다는 대동 사상을 펼쳤다는 이유죠. 영화는 그의 입이 칼에 꿰뚫어져 있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입을 칼로 막은 것이죠.특이하게도 ‘전, 란’은 입에 칼을 많이 들이댑니다. 도망갔다가 잡혀온 노비는 바른 말 하는 그의 목을 겨눈 주인집 영감의 칼을 입으로 뭅니다. “네 놈 칼에 네 놈이 죽으리라”고 뱉는 무당은 그 왜군 장수의 칼이 입에 꽂혀 죽습니다. 바른 말을 하는 입에 칼을 꽂고 싶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모양입니다. 아닌 밤 중에 나온 계엄사 포고 1호의 3항이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였으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전, 란’에는 다양한 말들이 나옵니다. 왕은 이리 말합니다. “편애는 소수의 교만을 낳고, 박애는 다수의 무질서를 낳으니, 다스리는 자들의 고달픈 숙명 아니겠는가.”왜적과 싸우던 백성들은 이리 말합니다. “왜놈이랑 목숨 걸고 싸우던 백성은 시체 살 뜯어먹고, 왜놈이랑 붙어먹던 놈들은 갈비살을 뜯어먹는다.” “나를 역도로 만들었으니 소원대로 그리 되어주마.” “반란은 속도가 관건이오. 서두릅시다.” ‘전, 란’에서 진선규가 맡은 김자령 역의 최후는, 러시아 혁명에 불을 붙인 피의 일요일 사건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왕에게 충성을 바치던 의병 장군 김자령은, 왕에게 백성의 고달픔을 전하면 왕이 올바른 조치를 할 것이라 믿고 ‘의(義)’의 깃발을 들고 한양까지 행진합니다. 그의 충심은, 그에게 쏠린 백성들의 신망을 두려워한 왕에게 배신당해 결국 목이 베어 장대에 걸립니다.피의 일요일은 러시아 황제(차르)에게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해결해달라고 청원하면 자비로운 황제가 들어줄 것이라던 가폰 신부가 노동자들, 그 가족들과 함께 평화롭게 행진하던 걸, 황제의 군대가 총을 쏴서 해산시킨 사건을 뜻합니다. 이 사건은 러시아 혁명의 방아쇠가 됐지요. ‘전, 란’은 혁명으로 마무리되진 않습니다. 다만 “두루, 온 세상 사람이 하나다”라며 광화문 앞에 잔뜩 모인 백성들이 돌고 돌며 노는 모습으로 막을 내립니다. 혁명의 시작은 백성들이 모이는 데서 시작되곤 합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그랬습니다. 4.19도 그랬고, 6.10도 그랬고, 촛불도 그랬죠.아, ‘전, 란’에선 이런 대사도 나옵니다. “본디 짐승이란 말이 중생에서 나왔겄다. 중생이 곧 짐승이니 그 사나운 힘을 두려워함이 옳지 않은가.” 권력자가 국민의 힘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게 ‘전, 란’이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전, 란’은 10월 1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습니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12.06 10:44
예능

박정민 ‘전,란’ 캐스팅 1번... “강동원 합류 소식에 무한대기”

넷플릭스 ‘전,란’ 주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이 ‘출발! 비디오여행’으로 뭉친다.오는 20일 방영되는 MBC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박정민은 ‘전,란’ 제작자 박찬욱 감독에게 제일 먼저 제품을 받았다고 밝힌다. 그는 “몸종 천한영 역할로 강동원을 캐스팅할 거라는 감독님 이야기에 무한정 대기를 각오하며 기다렸다”고 훈훈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또 박정민은 배우 차승원만의 톤 연기에 감탄을 표하며 비슷한 듯 다른 대사를 표현할 때 “나는 저렇게 못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차승원은 “박정민 배우가 연기한 ‘종려’는 가장 감정의 파고가 높은 인물인데 박정민이 다 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강동원과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검술을 선보이는데, 검술이 익숙한 강동원과 달리 박정민은 검술이 익숙하지 않아 하마터면 상대 배역인 정성일 배우를 두 동강(?) 낼 뻔했다는 아찔한 비하인드를 밝혀 제작진을 폭소케 했다는 후문이다.강동원은 박찬욱 감독이 ‘천재’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은 김상만 감독과의 작업에 큰 만족을 표하며 “감독님이 직접 그린 천영의 수배 전단이 마음에 들어 집에 액자로 걸어두려고 가져왔다”면서 그를 향한 깊은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9 13:22
영화

[IS리뷰] 부국제의 이유 있는 자신감 ‘전,란’, 강동원 대표작 경신한다 [29th BIFF]

부산국제영화제(BIFF) 첫 OTT 개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란’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 본질을 퇴색시키지 않은 적합한 개막작인가란 질문에는 여전히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렵지만, BIFF도 넷플릭스도 탐낼 만한 작품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주인공은 천영(강동원). 어린 시절 아비의 빚으로 노비가 된 그는 무신 출신 양반가로 팔려 가 종려(박정민)의 몸종이 된다. 또래인 두 사람은 유년 시절을 함께 보내며 부리거나 모시는 관계 이상으로 발전한다. 심성이 선한 종려는 끊임없이 천영을 챙기고, 무예에 능한 천영은 종려의 장원급제를 제 일처럼 돕는다. 이들의 우정에 신분은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하지만 임진왜란과 함께 둘 사이에도 균열이 일어난다. 종려가 왕의 피난길을 함께 하는 사이, 집안 노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종려는 아비부터 아들까지 모두 잃는다. 종려는 천영이 주동자라고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왕의 호위무사로, 의병으로 왜란을 버텨낸 종려와 천영은 7년 후 다시 마주하고, 켜켜이 쌓인 오해로 서로에게 칼끝을 겨눈다.‘전,란’은 전, 쟁, 반, 란 네 가지 챕터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란’은 두 가지로, 임진왜란과 민란이다. 흥미로운 건 영화의 방점이 이 전쟁 자체에 찍혀 있지 않다는 거다. 오히려 콘텐츠 단골 아이템인 임진왜란을 ‘7년 후’라는 자막 하나로 갈음해 버리고 만다. 주제가 아닌 단순 배경에 그친다는 의미다.영화는 특정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거나 아픔을 되새김질하는 데는 큰 흥미가 없어 보인다. 대신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인물들을 통해 계급 사회의 면면을 보여준다. 신분제가 엄연한 시대에 상위 계급을 향해 칼을 뽑아 든 하위 계급의 설움을 가장 극명한 형태로 보여주며 전 세계, 세대를 관통하는 화두를 던진다. 영화의 재미가 사회적 메시지 찾기에만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전,란’은 관객이 여러 갈래와 층위에서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발견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캐릭터 간 겹겹의 레이어를 쌓아 해석의 가짓수를 늘렸다. 대표적인 게 강동원, 박정민 간의 관계성이다. 서로 어지럽게 엮인 두 인물의 서사는 다양하게 읽히며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전,란’의 백미다.속도감 역시 나쁘지 않다. 판소리 등 장치나 굵직한 갈등의 역할도 있지만, 대결 국면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검술 액션 지분이 크다. 현란한 기술 자체도 좋고, 칼이 맞붙는 장면에서의 카메라 움직임이나 사운드 디자인 등도 인상적이다.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맛은 상당하다. 강동원, 박정민을 필두로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김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은 각기 다른 자리에서 영화의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이들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오점 없이 빚어내며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무엇보다 강동원이 놀랍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최장기인 출중한 외모와 피지컬을 기막히게 썼다. 다만 앞선 영화들보다 잔상이 강하지는 않은데, 강동원이란 고유명사가 주는 시각적 매력을 연기로 밀어냈기 때문이다. 몇몇 장면에서 아쉬운 지점도 있지만, 그의 필모그래피 최고의 열연임은 확실하다.호불호가 나뉠 만한 건 잔혹함 정도다. 칼끝은 수시로 사람의 목과 심장을 관통하고, 잘려 나간 신체 일부는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반역자(혹은 그렇게 몰린 이)의 얼굴이 시시때때로 걸리고, 까마귀는 죽은 시체의 눈을 파먹는다. 카메라 앵글은 이 모든 것을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담아낸다. 청소년 관람 불가라는 등급이 오롯이 잔인함, 폭력성에 기인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작품으로 곳곳에서 그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오는 11일 넷플릭스 공개.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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