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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최태원, 워싱턴행 ‘트럼프 리스크’ 해법 찾을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트럼프 2기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가운데 ‘트럼프 리스크’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오는 21~22일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국내 4대 그룹 총수로는 첫 워싱턴DC 방문이다. TPD는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이 2021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한미일 3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이 이번 TPD에 참석할 전망이라 시선을 끈다. 최 회장은 미일 정관계 인사를 만나 글로벌 경제 해법을 논의하고, ‘트럼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TPD는 보통 12월에 진행됐지만 올해는 미국의 트럼프 2기 출범 등을 고려해 2월로 행사가 미뤄졌다. 지난 1월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에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대응 방안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제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마침 이번 TPD의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인공지능(AI) 시대의 협력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트럼프 리스크’와 관련해 협력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최 회장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트럼프 리스크 해법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 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연대, 수출 주도형 모델의 보완, 내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급변한 세계 무역 질서와 관련해 “대한민국 혼자 국제 질서나 룰을 바꿀만한 힘은 부족하기 때문에 같이 연대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일본과의 연대를 포함해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 등을 TPD에서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시대의 반도체, 인프라, 에너지 산업 등 세계 경제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출장에서 최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PD 행사 전후 워싱턴DC에 머물며 트럼프 정부 측 인사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TPD의 참석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전 행사에서는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미국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편 SK그룹은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에게 대관 총괄을 맡기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2.03 07:00
금융·보험·재테크

유럽중앙은행, 23개월 만에 금리 인하...0.25%p 다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3.75%, 연 4.50%로 내렸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금리 격차는 0.75%p로 줄었다. 미국(기준금리 5.25∼5.50%)과는 1.00∼1.25%p로 확대됐다. 바뀐 금리는 오는 12일부터 적용된다.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며 금리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의 방향 전환이다. 스위스·스웨덴·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금리를 인하했으나 주요 경제권인 유로존의 인하 결정은 주목할 만한 변화로 풀이된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p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ECB는 그러나 올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해 추가 금리인하까지 예상보다 다소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3월 2.3%에서 2.5%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2.6%에서 2.8%로 각각 올려잡았다.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0%에서 2.2%로 높였다.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6%에서 0.9%로, 내년 전망은 1.5%에서 1.4%로 수정했다.ECB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진전에도 임금 인상률이 높아져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며 "물가상승률이 내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와 시간을 데이터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울퉁불퉁한 길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앞으로 몇 달은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08:00
금융·보험·재테크

한은, 기준금리 3.50%로 10회 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열 차례 연속 동결로, 3.50%의 기준금리가 작년 1월 말부터 이날까지 1년 2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월에 이어 다시 동결했다.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반년 만에 올해 1월(2.8%) 2%대에 진입했다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시 3%대에 올라선 뒤 내려오지 않고 있다.더구나 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뛰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도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 목표(2%) 수렴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물가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태도도 한은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비)이 3.5%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미국(5.25∼5.50%)과의 역대 최대(2.0%p)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연준도 '울퉁불퉁한' 물가를 걱정하며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데 한은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 등을 감수하고 굳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출 이유는 전혀 없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2 10:09
금융·보험·재테크

한국은행, 4회 연속 금리 3.5%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지난 2·4·5월에 이어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서 굳이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6개월 동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다. 그리고 3.5%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약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다.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말 예상대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이날 금통위가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정부나 한은이 기대하는 하반기 경기 반등, 이른바 '상저하고' 흐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도 이달 초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 낮췄다.앞서 지난 5월 말 한은 역시 반도체 등 IT(정보통신)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도 기대보다 작다며 성장률 눈높이를 1.4%까지 내린 바 있다.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과 예금 인출 사태도 금통위원들의 주요 동결 근거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반대로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긴축 정책의 가장 중요한 배경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은 눈에 띄게 줄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2%대 상승률은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13 10:17
산업

한은 "물가, 올해 중반까지 2%대로↓…연말 3% 내외"

한국은행은 19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 속에 2%대로 낮아지고, 당분간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 리스크(위험)가 다소 크다"며 이런 진단을 내놨다.앞서 지난달 한은은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3.0%에서 3.3%로 올렸지만, 실제로는 이보다도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한은은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중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께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5%)에 대한 조정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올해 물가 흐름을 좌우할 요인 가운데 국제 유가의 경우,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과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의 하방 위험도 잠재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국제 식량 가격 추이도 예단하기 어렵다. 곡물 가격이 지난해 2분기 고점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불안정한 설탕·육류 가격과 엘리뇨 등에 따른 이상 기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수출협정 중단 가능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수요 측면에서는 임금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겠지만, 대면 서비스 부문 개선 흐름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하고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근원물가로 떠넘겨질 경우 근원물가 상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은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한은은 보고서에서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거나 전기·도시가스 요금이 추가 인상될 경우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는 정기적으로 한은이 물가 상황을 살펴 그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작성한다.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되고 한은 총재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설명한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19 14:23
금융·보험·재테크

10차례 인상 끝에 금리 동결한 미국, '긴축의 시대' 끝나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 정보 및 이 정보의 정책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강력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이번 금리 동결이 일시적인 조치로 향후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그는 또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앞서 연준은 40년 내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왔다.이에 따라 작년 3월 이전에 사실상 제로 수준이었던 기준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금리 인상 속도도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그러나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과열 분위기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FOMC를 앞두고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상에서 FOMC 위원 개개인의 전망을 보면 18명의 위원 중 9명이 올해 말 금리를 5.5~5.75%로, 2명이 5.75%~6.00%로 봤다. 6.00~6.25%를 꼽은 위원도 1명이 있었다. 올 연말 금리 수준으로 현 수준으로 제시한 한 위원은 2명밖에 없었다.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연준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 격차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기존 1.75%(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15 10:06
산업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3%…19개월만에 최저치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 양상이다. 작년 상반기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둔화하고 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8.0% 내렸다.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경유는 24.0%, 휘발유는 16.5%, 자동차용 LPG는 13.1% 각각 하락했다.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의 기여도는 -0.99%포인트로 전달(-0.90%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1%포인트가량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농·축·수산물도 작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03%포인트 낮추는 요인이 됐다.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3.2% 올랐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전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기료는 25.7%, 도시가스는 25.9%, 지역 난방비는 30.9% 각각 올랐다.외식 물가도 비교적 큰 폭 올랐다. 외식 가격은 6.9% 상승하면서 물가상승률을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외식 부문의 생선회 가격이 6.4% 올랐다.월세와 전세 등 집세는 작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다만 최근의 전셋값 하락세와 맞물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도 전체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보다는 더디지만,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올라 전월(4.6%)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은 4월 4.0%에서 5월 3.9%로 0.1%포인트 하락했다.김보경 심의관은 "그간 근원물가가 많이 하락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많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6.02 09:03
금융·보험·재테크

한은, 기준금리 세 차례 연속 동결 3.5%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세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시켰다. 금통위는 25일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25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묶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굳이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와 금융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세 차례 연속 동결로 1월 13일 이후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날 한은이 다시 동결을 결정한 데는 무엇보다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겨우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3월 경상수지도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힘겹게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하지만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2000만 달러)까지 여전히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조되는 금융시장의 위험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날 금통위 회의에 앞서 일각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1.75%)으로 벌어진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한은이 0.25%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그러나 아직 뚜렷하게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한은으로서는 '추가 인상 없이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더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정책금리) 동결설에 갈수록 힘이 실리면서 '역전 폭 확대'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었다.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25 10:00
금융·보험·재테크

비트코인 가격 다시 하락…2만3000달러도 '불안'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불안한 물가에 발목이 잡혔다.24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18% 하락한 2만3103달러(3045만원)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간 2.50% 떨어진 1604달러(211만원)에 거래됐다.비트코인은 지난 16일에는 2만5200달러까지 뛰어오르며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2만5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상승 곡선이 꺾이면서 8% 가까이 하락해 장중 2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가상화폐의 이런 하락은 최근 물가가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6.4% 올라 작년 12월보다 0.1%포인트(p)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1월 소매 판매의 경우 2021년 3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폭인 3%가 증가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이런 영향으로 이번 주 뉴욕증시도 다우지수가 3% 하락했고, S&P500지수는 2.7%, 나스닥지수는 3.3%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투자 업계에서는 연준이 이 같은 물가 불안 조짐을 고려해 3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매도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25 09:57
금융·보험·재테크

한은, 자금경색 부담에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대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최근 자금시장 경색을 고려해 한은이 한 번 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이달 초 미 중앙은행(Fed)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높아진 점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상 폭에 대해서는 빅스텝보다 베이비스텝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12일 금통위가 빅스텝 결정 당시에도 금통위원 2명(주상영·신성환)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베이비스텝'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다. 당시 베이비스텝에 투표한 한 위원은 "기조적 고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 공동주최 정책 포럼에서 금리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빅스텝 단행 시 대외 금융안정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대내 금융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한·미 금리차 역전 폭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무작정 미국 금리를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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