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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김현준 “주말드라마 힘 느껴, 이제서야 효도한 느낌” [IS인터뷰]

“주말드라마의 힘을 느꼈죠.” 배우 김현준이 최근 종영한 KBS2 ‘다리미 패밀리’로 주말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극중 고봉희(박지영)의 첫째 아들이자 형사인 이무림 역으로 활약하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혔다. 김현준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리미 패밀리’에 출연하면서 식당에 가더라도 실제 아들처럼 응원을 받았다”며 뿌듯해 했다.‘다리미 패밀리’는 청렴세탁소를 운영하며 청렴 결백하게 살아가던 다림이(금새록) 가족들 중 한 명이 100억 원을 훔치면서 벌어지는 블랙 코미디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다리미 패밀리’에서 김현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 대신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무뚝뚝하지만 생각이 깊은 큰 오빠 이무림을 연기했다.극중 김현준은 표현에 인색한 무뚝뚝함으로 냉기를 풍기지만 점차 여린 면모를 드러내는 연기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김현준은 촬영을 하면서 시청자들처럼 웃고 울었다며, 현장 또한 드라마처럼 따뜻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 연령대의 배우들이 있다 보니까 어렸을 때 TV로만 봤던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는 게 믿기지 않더라”며 “현장은 배움 그 자체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선배들과 연기할 기회가 많이 없는데, ‘다리미 패밀리’는 주말드라마 특성상 촬영하는 날 전체 리딩을 하는 시스템이고, 리허설이 곧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옆에서 바로 선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죠.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만큼 연기 공부할 게 많아지더라고요. 특히 극중 모자 호흡을 맞춘 박지영 선배에게 너무 감사해요. 아무래도 긴 호흡의 작품이다 보니까, 컨디션 관리 등 소소한 것들까지 조언을 해주셨죠.”김현준은 “주말 드라마는 처음이지만, 모든 작품이 그렇듯 앙상블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자는 마음이었다. 폐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미션을 약 7개월 촬영 내내 되새겼다”고 말했다. 김현준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장남의 모습과 형사의 단단한 면모를 그려내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무림이는 많이 참고, 표현하는 것도 무척 어려워 하는 캐릭터예요. 실제 장남인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해봤는데 확실히 그런 면이 조금씩이라도 있더라고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있었어요. 실제 막내인 저와 리액션도 무척 다르고요. 다만 제 안에도 진지함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연기로 더 표현하려고 했어요. 막역한 친구가 실제 경찰이기도 해서 조언을 계속 구하기도 했죠. 수갑을 채우는 교육 영상까지 보면서 장난감 수갑으로 연습도 했고요.”‘다리미 패밀리’의 무림은 언뜻 차가워 보이지만, 아빠의 빈자리를 대신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안쓰럽고도 따뜻한 인물이다. 그동안 드라마 ‘화랑’, 영화 ‘한공주’ 등에서 악역을 연기한 김현준은 무림의 선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 눈매까지 신경썼다며 웃었다. 이 같은 노력은 ‘다리미 패밀리’가 전하려는 가족의 의미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현준은 아직도 부족하다고 겸손함을 드러내면서도,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한 것 같아서 보람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설날에 친척들을 만났는데, 모두가 저를 무림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함께 드라마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부모님도 제가 다른 작품에 출연했을 때는 냉철하게 평가해주시는 편인데 이번에는 즐겨주시는 모습이 더 컸어요. 너무 좋아해주셨어요. 부모님께 효도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배우로서 이번에는 효도를 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무척 뿌듯한 작품이에요.” 김현준은 19살이던 지난 2009년 모델로 데뷔한 후 2012년 ‘닥치고 꽃미남 밴드’부터 배우로서 영역을 넓혔다. ‘호구의 사랑’, ‘흑기사’, ‘기름진 멜로’, ‘어서와 조이’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지난해 ‘다리미 패밀리’ 외에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서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놀아주는 여자’에서는 극중 이강길 역을 맡아 폭력조직 싸움 속 긴장감을 높이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올해 배우로 13년차인 김현준은 꾸준히 활동하는 것에 감사함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는 선택을 받는 직업인데 여러 작품,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청자들 또는 관객들을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박지영 선배의 조언처럼 쉴 때도 잘 쉬면서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다음 작품으로 찾아뵐 때까지 저만의 무기를 갈고 닦아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14 06:05
프로야구

"걱정 안 한다, 모두 15년 이상 프로" 캠프 이원화 우려에 대답한 '캡틴'

토종 에이스 김광현(37·SSG 랜더스)이 '스프링캠프 이원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김광현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최근 논란이 된 '스프링캠프 이원화' 관련 질문에 "나보다 연차가 높은 선수도 있다. 모두 15년 이상 프로에 있었던 선수들"이라며 "걱정은 안 한다"라고 말했다.SSG는 이날 선수단 본진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예고한 대로' 베테랑 6명(최정·김성현·이지영·김민식·오태곤·한유섬)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숭용 SSG 감독이 1군 캠프와 2군 캠프(일본 가고시마) 중 어디서 몸을 만들지 베테랑에게 선택권을 줬고 일부 선수가 2군행을 원한 결과. 베로비치는 버스 시간까지 더하면 이동에만 20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한국과의 시차가 14시간. 스프링캠프장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여러 이유로 캠프 초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이원화라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 체계화라고 생각한다"며 "믿음을 주고 싶다"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일부 비판이 선수에게 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6명의 선수가 하나 같이 1군 핵심 자원이다. 종목 특성상 팀워크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올해 SSG 선수단 주장인 김광현은 6명의 선택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 본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이승호 코치님 이후 (구단) 신인왕이 없었는데 퓨처스(2군) 선수들이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 큰 그림을 구단이 그리지 않았나 싶다. 좋은 선수들을 보고 배워서 1군 한자리를 꿰차 신인왕을 받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6명의 베테랑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본진에 합류한다.김광현은 2008년 김원형 이후 17년 만이자 구단 역대 두 번째 '투수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끈다. SSG는 6명의 베테랑이 빠진 자리를 신진급으로 채웠다. 2024~25년 입단한 자원만 7명. 육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김광현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좀 더 많은 걸 알려주려고 한다. 내가 가진 노하우 같은 것을 공유해 좋은 후배들이 랜더스에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24 05:30
프로야구

'이원화 아닌 체계화' 이숭용 감독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젊은 선수들은 동기부여"

이원화가 아닌 체계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설명한 1군 스프링캠프 시스템이다.SSG는 최근 일부 스프링캠프 명단이 공개되면서 홍역을 앓았다. 최정과 이지영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 6명이 1군(미국 플로리다주)이 아닌 2군(일본 가고시마) 캠프에서 몸을 만든다고 알려지면서 '훈련의 효율성' 등을 지적받았다. 종목 특성상 팀워크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숭용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걱정하시더라. 이원화라고 하는 데 (개인적으로는) 체계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6명의 베테랑은 감독의 부여한 자율권에 따라 캠프지를 결정했다. 비행시간이 길어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미국 대신 일본을 선택, 2군 코치진과 훈련할 계획이다. 6명의 선수가 빠진 1군 캠프(총 36명)에는 예상보다 많은 유망주가 포함됐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구단의 방향성을 리모델링이라고 하지 않나, 자연스럽게 어린 친구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고참들한테는 책임감을 주고 싶었다"며 "베테랑 선수들은 부상만 안 당하고 좋은 분위기와 환경만 만들어주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권한을 줬다. 6명의 선수가 선택한 거고 그걸 존중한다. 믿음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1군 선수가 1군 캠프 명단에서 빠지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SSG처럼 집단으로 제외되는 건 흔치 않다. 전례를 찾기 힘든 결정이라 구단 설명에도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긴다. 이숭용 감독은 "팬들께서 우려하는 부분이 뭔지 알고 있다"며 "(부임 후 처음 미국 캠프를) 가서 힘들어한다는 걸 느꼈다. 프로야구에서 10년 이상씩 선수 생활을 했다. 그 부분(1군과 분리돼 훈련)에 있어서 우려하거나 그렇지 않다. 충분히 가진 기량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수단을 옹호했다. 이어 "전력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매년 하는 걸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선수들과 1년 동안 충분히 대화했고 그 안에 리스펙트(존중)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힘을 실어줬다.1군 주전 선수들이 2군 캠프에서 훈련하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주요 선수들이 빠진 1군 캠프에선 유망주들이 경쟁할 기회를 잡았다. 육성에 초점을 맞춘 팀 방향성에 걸맞은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 가능할 수 있다. 이숭용 감독은 "(일본으로 향하는 1군 선수들에게) 너무 무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충분히 잘할 거"라면서 "자율(自律)이라는 게 굉장히 무서운 거로 생각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스스로(자)의 법률(율)이다. 다른 선수는 속일 수 있어도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훈련하는 건 (1군 캠프에 참여할) 어린 친구들한테 굉장한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9 14:21
e스포츠(게임)

이민우 크래프톤 실장 "'넥스트 차이나' 인도 사로잡은 비결은요…"

지난해 유례없는 게임업계 불황의 한파에도 홀로 승승장구한 게임사가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펍지: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지난해 창사 첫 누적 매출 2조원 돌파 축포를 쏜 크래프톤이 그 주인공이다. 대표작 하나에 쏠린 의존도를 걱정하는 시선이 무색하게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거대 시장 인도까지 접수했다.크래프톤도 '배틀로얄 개척자' 타이틀 하나만 믿고 인도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대부분인 모바일 환경, 캐릭터 설계 하나도 조심스러운 종교·문화적 특성 등을 따지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최근 본지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한 이민우 크래프톤 인도 퍼블리싱 실장은 "인도는 인구 대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을 떠올리기 쉽다"며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중국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인도 같은 시장 얼마 남지 않아"크래프톤에서 인도 퍼블리싱(출시·마케팅·유통)을 담당하는 이 실장은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핵심인 무선사업부의 해외영업·마케팅 부서 등에서 10년 넘게 몸담다 지난 2019년 크래프톤에 합류했다. 이후 약 3년 만에 인도 법인으로 건너가 현지 서비스를 책임지게 됐다.이 실장은 혼란의 시기에 인도에 투입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이하 BGMI)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두 차례 큰 고비를 넘겼다.인도와 중국의 외교 마찰이 있었던 2020년에는 중국 텐센트가 퍼블리싱한다는 이유로 퇴출 목록에 올랐고, 2022년에는 인도 정부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앱마켓에서 차단했다.우여곡절 끝에 2023년 5월 서비스를 재개한 BGMI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 기준 현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유사 장르의 '프리 파이어 맥스' 등과 1위를 다투고 있다.누적 매출은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일찌감치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덕분에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게임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인도가 10%대로 치솟으며 미국(20%대)에 이어 2위 입지를 다졌다. 현재까지 2억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실장은 "인도 시장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며 "게임 시장에서 이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은 이제 거의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그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에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152억건에 이르며, 게임 시장은 2024년 38억 달러에서 2029년 92억 달러(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에 게임사가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 땀을 흘려야 한다.이 실장은 "공식 언어만 22개가 넘고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 종교를 가진 거대한 나라"라며 "하나의 주가 하나의 유럽 국가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의 현지화는 인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을 발굴하고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세분화,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 크래프톤은 국민 배우인 란비르 싱, 디피카 파두콘을 비롯해 인도 최초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 등과 마케팅 협업을 전개했다.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연계해 스타 선수 하르디크 판디야, 프로팀 뭄바이 인디언스 등과도 손잡았다.지난해부터는 높은 소득·교육 수준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남부 지역(카르나타카·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등)을 공략하는 '고 사우스(Go South)'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 실장은 "해당 지역 출신으로 현지 문화를 잘 이해하는 담당자들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각 지역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현지 마케팅 에이전시를 고용했으며 현지화된 게임 내 콘텐츠, 광고 등을 제작했다"며 "그 결과 남부 지역 이용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며 BGMI 전체 트래픽 성장을 견인했다. 향후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게임 시장 특성 이해해야이런 체계화된 마케팅 전략에도 인도라는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흥행이 힘들다는 게 이 실장의 판단이다. 전체 게임 시장의 93%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극단적으로 모바일에 쏠린 구조다.이 실장은 "매일 2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선불 요금제가 월 4000원 미만일 정도로 통신 요금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브랜드 간 경쟁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발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다"면서도 "다만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경험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인도 이용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두 개가 아니다. 인도는 종교·문화적 색채가 강한 만큼 작은 실수가 이용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 크래프톤 산하 드림모션이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가 대표적인 예다.이 실장은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도 세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현지 직원들이 직접 캐릭터를 기획·디자인했으며 성우처럼 녹음까지 했다"며 "문화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았다. 특정 인물이 어느 지역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침략자로 보는 경우가 있고, 힌두교 신들은 상업적인 콘텐츠로 활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한국 디자인 직원의 캐릭터 초안은 종종 인도 직원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실력이나 완성도 때문이 아닌 얼굴과 눈의 형태, 액세서리 등 두 나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이에 '모니카 벨루치(이탈리아 출신 배우)의 눈', '마두리 딕시(인도 배우)의 헤어', '스리데비(인도 배우)의 매력'처럼 각 요소마다 부합하는 구체적인 예시를 직원들끼리 공유하며 먹힐 만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한국 직원들은 인도 여러 지역을 찾아 역사와 문화, 종교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런 노력 끝에 인도 세력 추가 후 해당 게임의 트래픽 지표가 2배 가까이 오르는 성과를 냈다. 여러 명이 동시에 접속해 생존을 다투는 게임 특성상 BGMI는 인도 e스포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했다.인도 e스포츠 최초로 BGMI 대회가 공중파에서 중계됐으며, 선수들은 글로벌 소비재나 스마트폰 모델로 활약하며 '페이커' 이상혁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오픈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시리즈'(BGIS), 프로팀들이 최강을 겨루는 초청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프로 시리즈'(BMPS) 등 공식 대회 외에도 작년까지 50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BGMI 대회가 열렸다.이 실장은 "공식 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시청한다"며 "BGMI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코어 유저층을 확대하고 에코시스템을 강화해 결국 BGMI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크래프톤은 BGMI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축적한 노하우를 발판 삼아 국내 게임사의 현지 공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데브시스터즈의 캐주얼 게임 '쿠키런 인도'의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 첫 주 구글 플레이 톱5 진입을 이끌었다.이 실장은 "국내에서 쿠키런이 카카오톡으로 이용자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쿠키런 인도는 현지 최대 메신저인 왓츠앱 친구 추가 기능을 적용해 차별화했다"며 "인도 전통 디저트 굴랍 자문, 카주 카틀리를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와 인도 배경의 스테이지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다음 타깃은크래프톤은 인도를 보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 게임 시장을 떠올린다.인도 최고 명문 공대인 IIT와 최고의 경영대학원인 IIM 출신의 졸업생 다수가 크래프톤 인도에서 근무할 정도로 뛰어난 인재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이에 크래프톤은 2025년 인도와 함께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새해에 접하고 싶은 경제 뉴스를 묻자 이 실장은 "인도 내 게임 및 e스포츠 산업에 대한 투자, 정부의 게임 산업 지원책 강화와 같은 좋은 뉴스를 기대한다"고 답했다.또 신년 경제 키워드로는 '협업'을 꼽았다.이 실장은 "게임과 기술 분야 기업들 간 국경을 넘는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신규 시장인 인도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국가와 인도 이민자들이 많은 중동 시장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07 07:00
메이저리그

비어있는 건 딱 1자리…중견수도 되는 슈퍼 유틸이라면 '미래' 보인다 [IS 포커스]

김혜성(26)이 가시밭길을 자처하고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로 향한다.김혜성은 지난 4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 소식을 전했다. 3년 1250만 달러 계약이 보장됐고, 2년 950만 달러 계약이 팀 옵션으로 추가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3년 동안 보여준 모습을 보고 팀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코리안 메이저리거 중에 경쟁을 경험하지 않은 이가 드물다. 추신수는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와 포지션이 겹쳤고,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 빼고도 6명의 선발 투수들과 경쟁했다.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 등 올스타 외야진과 CJ 에이브람스, 잭슨 메릴 등 유격수 유망주들 사이에서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김혜성 앞에 놓인 환경은 선배들과 그 궤가 다르다. 선배들은 적어도 빅리그에 남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김혜성은 MLB 26인 로스터에 들기가 어렵다. 실력을 떠나 자리가 없다. 야수는 전체 절반인 13명만 MLB에서 뛰는데, 다저스 야수 중 11명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수 없다.유망주라면 마이너리그와 MLB를 오가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남아있지만, 다저스 타순의 1번부터 7번까지를 구성하는 주요 타자들은 모두 베테랑 다년 계약자다. 여기에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 계약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가 더해진다.2루수 개빈 럭스에겐 아직 마이너리그로 내리는 옵션이 남았다. 하지만 구단은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럭스를 주전 2루수로 못 박았기에 강등 가능성이 작다. 김혜성이 백업 멤버로 경쟁해야 하는 크리스 테일러(연봉 1500만 달러) 미겔 로하스(연봉 500만 달러)도 모두 마이너리그에 갈 수 없다. 즉 럭스까지 12자리는 이미 가득 찼다. 김혜성은 13번째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이현우 SPOTV 해설위원은 "현실적으로 김혜성이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 또는 백업 요원 한 자리"라며 앤디 파헤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경쟁 상대로 꼽았다. 파헤스는 2024년, 아웃맨은 2023년 빅리그에 데뷔한 외야수다. 두 명 모두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파헤스는 지난해 13홈런, 아웃맨은 2년 전 23홈런을 쏘아 올렸다.김혜성이 타격으로 이들을 넘어서긴 어렵다. KBO리그 8시즌 통산 37홈런을 친 그는 지난해에야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처음 기록했다. 이현우 위원은 "이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의 장점인 콘택트와 주루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다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해도 비관할 상황은 아니다. 이현우 위원은 "다저스 상황상 김혜성이 2루수 외에 외야수로서 경쟁력도 발휘한다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정확히는 중견수로서 성장이 필요하다. KBO리그에서 경험한 유격수, 3루수, 좌익수 모두 갖추면 당연히 평가도 좋아진다. 다만 더 급한 건 중견수다. 다저스는 코너 외야수를 맡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OAA 기준 하위 2%)와 콘포토(OAA 기준 하위 17%)의 수비력이 모두 크게 떨어진다.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는 아웃맨과 에드먼이 전부다. 아웃맨은 지난해 심각한 2년 차 징크스(타율 0.147)에 빠졌다. 에드먼은 슈퍼 유틸리티 특성상 고정 중견수로 뛰기 어렵다.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주루 70점(아주 뛰어난 재능 상위 2.2% 수준)을 받은 김혜성은 좋은 중견수가 될 자질은 갖췄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중견수 경험은 없다. 대신 다저스는 테일러나 키케 에르난데스 등 운동신경 좋은 내야수를 외야수로 변신시켜 성공한 경험이 있다. 중견수로 뛴다면 코너 외야에서 거포들과 경쟁하는 것보단 더 많은 기회가 나올 거로 보인다.1999년생인 김혜성은 아직 어리다. 구단도 성장을 기대해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김혜성에겐 더 값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타자 육성 능력에서 업계 최고로 꼽히는 조직이다. 2023년과 2024년 MLB닷컴 설문조사에서 각 구단 수뇌부의 43%, 34%가 다저스를 '최고의 타자 육성팀'으로 꼽았다. 다저스는 방출 선수였던 저스틴 터너, 실패한 내야수였던 테일러와 맥스 먼시, 수비형 포수 윌 스미스를 올스타 타자로 키워 우승했다. 담금질만 하고 있어도 연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주전 선수 중 유망주가 적다는 건 부상도 잦다는 뜻이다. 스포트랙에 따르면 다저스는 지난해 26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했는데, 이들이 빠진 날짜를 합산하면 2158일에 이른다. 최저 결장 기간(670일)을 기록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배가 넘는다. 다저스는 이 자리를 내부 유망주를 승격하거나 방출 선수를 단기 영입해서 채웠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비와 타격을 증명한다면 김혜성은 어떤 빈자리도 채우고 대주자까지 가능한 '콜업 1순위'다.내년 이후 미래는 더 밝다. 김혜성의 경쟁 상대인 테일러와 로하스는 2025시즌으로 계약이 끝난다. 외야에서도 콘포토가 떠난다. 김하성 때와 달리 마이너리그에서 그를 위협하는 유망주도 많지 않다. 2024년 기준 다저스팀 내 유망주 30위 이내에서 승격을 앞둔 내야수는 알렉스 프리랜드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내야 유망주가 싱글A 이하에 불과해 김혜성을 위협하기 어렵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6 07:03
영화

손예진, 현빈 위한 특급 내조 “내가 더 떨려…여보 파이팅”

배우 손예진이 현빈 내조에 나섰다.손예진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하얼빈’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손예진은 포토타임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제가 더 떨린다. 제 영화도 아닌데”라며 현빈을 향해 “여보 파이팅”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손예진은 또 “(현빈이) 옆에서 보면서 너무 안쓰러울 정도로 고생했다. 얼굴도 점점 수척해지고 (작품에 대한) 고뇌가 눈빛에서 보였다”며 “같은 배우라서 그 고통을 아니까 너무 안쓰러웠는데 또 그만큼 고민했기 때문에 좋은 영화가 나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빈 역시 손예진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현빈은 이날 오전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하얼빈’은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이었다”며 “제가 촬영하는 동안 와이프(손예진)도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작품 특성상 쉽지 않은 작품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와이프가 ‘고생했어. 수고했어’라고 하는 말이 저한테는 큰 힘이 됐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표현해 준 것이 참 좋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한편 현빈의 신작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현빈은 안중근 의사를 연기했다. 오는 24일 개봉.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0 08:58
스타

손예진, 남편 현빈 신작 ‘하얼빈’ 응원차 공식석상 나들이 [왓IS]

배우 손예진이 남편 현빈의 신작 영화를 공개 응원했다.손예진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하얼빈’ (감독 우민호) VIP 시사회에 참석했다. 검은색 코트에 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포토월에 나선 손예진은 취재진을 향해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남편을 위한 특별한 외조에 나선 만큼 영화명이 적힌 피켓을 들고 홍보하는가 하면, 하트 등 다양한 포즈로 응원에 나섰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현빈은 극중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현빈은 ‘하얼빈’ 홍보 인터뷰 중 아내 손예진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빈은 촬영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아마 계속 제가 촬영하고 있다 보니까 와이프(손예진)도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 특성상 쉽지 않은 작품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와이프가 ‘고생했어. 수고했어’라고 하는 말이 저한테는 큰 힘이 됐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표현해 준 것이 참 좋았다”고 떠올렸다.손예진과 현빈은 영화 ‘협상’,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동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 이후 2022년 3월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에 아들 1명이 있다. 한편 ‘하얼빈’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9 20:14
영화

현빈 “손예진, ‘하얼빈’ 촬영 동안 외로웠을 것…결혼 후 다 변했다” [인터뷰②]

배우 현빈이 아내 손예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현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현빈은 촬영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아마 계속 제가 촬영하고 있다 보니까 와이프(손예진)도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작품 특성상 쉽지 않은 작품이란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끝나고 나서 와이프가 ‘고생했어. 수고했어’라고 하는 말이 저한테는 큰 힘이 됐다. 본인도 힘들었을 텐데 표현해 준 것이 참 좋았다”고 떠올렸다.그는 또 결혼 후 달라진 거 같다는 말에 “뭐 다 바뀌지 않았겠느냐. 사람은 변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물론 지금도 조심스럽다. 다만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다면 적정선에서 할 수 있는만큼 표현하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현빈은 “어렸을 때보다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고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진 거 같다.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면서 변화되는 것들이 지금 보여지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9 11:18
영화

시국 타고 훨훨 ‘퍼스트레이디’, 흥행세 이어지나 [줌인]

“이 영화는 계엄령의 프리퀄”(twin****)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가운데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좌석판매율이 치솟으면서 스크린수는 개봉일 대비 100% 가까이 늘었다.1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개봉 6일째인 이날 누적관객수 4만명 돌파에 성공했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의 약 25%에 달하는 적은 스크린에서 이룬 성과로, 관객 감소세 역시 경쟁작들 대비 압도적으로 낮다. 이 같은 선전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어수선해진 시국 영향이 컸다. ‘퍼스트레이디’는 명품백 수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민간인 국정 개입 의혹 등으로 논란을 야기했던 김건희 여사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영화는 김 여사가 영부인이란 권력을 사유해 각종 논란을 빚었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윤 대통령과 관련된 모든 의혹과 사건의 축으로 김 여사를 지목하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진짜 VIP는 누구냐고 질문한다.화제의 인물도 다수 등장한다. ‘퍼스트레이디’에는 김 여사에게 명품백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 여사와 7시간 넘게 통화한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김건희 일가와 10년 넘게 소송을 벌여왔던 정대택 회장 등이 직접 출연한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전에 불거졌던 김 여사의 학력과 경력 위조, 논문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천공을 비롯한 무속인들과의 연루설을 관련자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담으며 사건을 재조명한다.제작사 오늘픽처스 김훈태 대표는 “아시다시피 개봉은 당장 정하는 게 아니다. 이 영화의 시작점은 이태원 참사였다. 당시 여러 논란을 찾아보다 의구심이 들었다”며 “시국과 무관하게 2030세대, 상대적으로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이러한 일들을 영화란 매체를 통해 알려주고 싶어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개봉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 4월 심의를 받고도 나서는 배급사가 없어서 크라우딩 펀딩을 하기도 했고, 배급사가 정해진 후에도 국회 시사회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탄핵 직후에는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개봉하게 됐고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는 혼란스러운 시국과 맞물리며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례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다음 날인 15일 ‘퍼스트레이디’는 압도적인 관객 증가세를 보이며 ‘1승’, ‘히든스페이스’ 등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5위로 올라섰다. 전날 대비 관객 증감률은 64.5%로 상영작 중 가장 높게 나타났고, 좌석 판매율 역시 47.4%로 10%포인트가량 늘었다.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자연스레 스크린수 확대로 이어졌다. 개봉일 54개 스크린에서 74회 상영됐던 ‘퍼스트레이디’는 13일 59개 스크린 106회, 14일 75개 스크린 162회, 15일 100개 스크린 206회 상영됐다. 관객수 감소세가 또렷한 월요일에도 91개의 스크린에서 203회 상영했다. 스크린 점유율은 개봉 후 닷새 연속 증가했다.극장 관계자는 “사실 어떤 영화든 정치색이 두드러지면 조심스럽다. ‘퍼스트레이디’ 역시 처음에는 (스크린) 배정을 많이 하진 않았다. 그러다 계엄 사태가 터진 후 영화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찾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스크린수를 확대했다”며 “좌석판매율이 높다는 건 (흥행) 긍정 시그널이다. 극장 입장에서는 수요에 따른 공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여전히 관객 호응도는 높다. 색이 분명한 정치 영화임에도 CGV 골든에그지수는 97%로 개봉작 중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점수가 박한 네이버 평점도 9.58점(10점 만점), 모두가 참가할 수 있는, 다시 말해 평점 테러가 가능한 네티즌 점수도 8.86점(1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다만 장르 특성상 관객층이 한정돼 있고 겨울 극장가 대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순 흥행 수치만 놓고 본다면 전망이 마냥 낙관적이지 않다는 게 극장 측 중론이다.이 관계자는 “현 사태가 영화 흥행에 불을 지핀 것은 맞지만, 실관람객 연령대를 보면 4050 세대가 압도적이다. 극장의 주 관객층이자 집회를 이끌고 있는 2030 세대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결국 원래 관심이 있었던 사람들이 보는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개봉을 앞둔 ‘하얼빈’, ‘무파사: 라이온킹’ 예매율이 워낙 좋은 상황이라 더 폭발적인 흥행세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8 09:56
예능

‘현역가왕2’ 마스터 대성 “현역들, 뜨거운 승부욕과 경쟁심 느껴져…아이콘 탄생하길”

“큰 용기 내준 현역분들, 덕분에 촬영 때마다 용기 얻는다”‘한일톱텐쇼’ MC로 맹활약 중인 가수 대성이 ‘현역가왕2’ 마스터로 나서는 각별한 소감을 서면 인터뷰로 전했다.오는 2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N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현역가왕2’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기획으로 2025년 치러질 ‘한일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남성 현역 가수’ TOP7을 뽑는 국가대표 선발 서바이벌 예능이다.대성은 최종회 시청률 17.3%를 기록한 ‘현역가왕’ 시즌1에 이어 ‘한일가왕전’ 마스터로 활약한 후 ‘한일톱텐쇼’ MC로 나서며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원조 한류스타다운 행보를 이어왔다. 이와 관련 대성이 ‘현역가왕2’ 첫 방송을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Q1. ‘현역가왕’ TOP7 탄생 시작부터 지켜봤다. ‘현역가왕2’ 마스터로 참여한 소감이 남다를 거 같다.오랜만에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것이 ‘현역가왕’이었고, ‘한일가왕전’, ‘한일톱텐쇼’, 그리고 ‘현역가왕2’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감사한 마음이다. ‘현역가왕2’에서 ‘마스터’로 참여할 예정이지만 ‘마스터’라기보단 한일 양국에서 활동했던 경험자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Q2. ‘현역가왕2’에는 남자 현역들이 참가하는 만큼 분위기가 사뭇 달랐을 거 같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남자 현역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나.여전히 뜨거운 승부욕과 경쟁심이 느껴진다. 프로그램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경쟁 구도가 펼쳐지지만, 그 속에서 서로 아껴주고 응원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현재 활동하시는 현역분들이 큰 용기를 내 주신 거라 저도 촬영 때마다 용기를 얻고 가는 느낌이다. 또 제작진분들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순간도 예능처럼 재미있게 풀어주는 만큼 쫄깃한 긴장감이 더해졌다.Q3. ‘현역가왕’ 시즌1 당시 원픽 출연자들에게 아낌없는 애정 표현을 했다. 이번 ‘현역가왕2’에서도 원픽을 발견했는지.현역분들이 너무 쟁쟁하시다. 그래서 ‘그날그날의 원픽’처럼 자꾸 바뀐다.Q4. 원조 한류스타답게 ‘한일가왕전’과 ‘한일톱텐쇼’로 인해 일어나는 한일 양국 간의 변화가 더욱 각별할 거 같다. 직접 체감하는 변화가 있다면.요즘 일본에서 방송 잘 봤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한일 양국의 관심이 높아져서 마스터로 앉아 있는 저한테도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Q5. ‘현역가왕2’ 남자 현역 가수들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2025년 ‘한일가왕전’에 출연하게 된다.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는 것에 특별한 감회가 있다면.올해 일본 솔로 투어를 마쳤고, 연말 앵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언어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 음악엔 국경이 없다는 느낌을 받으며 팬 분들과 무대에서 소통하고 있다. 제가 느낀 이 감정을 현역분들도 느끼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 2025년 ‘한일가왕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한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Q6. 2025년 ‘한일가왕전’에 출연할 ‘현역가왕2’ 남자 현역들이 가져야 할 각오나 필살기는 무엇이 있을까.이미 각자의 뜻을 품고 출연해 주셨을 현역분들에게 더 이상의 각오는 불필요할 것 같다. 이번 ‘현역가왕2’에서 양국의 문화 아이콘이 탄생하길 기대한다.Q7. 좀더 업그레이드된 ‘현역가왕2’를 기다리는 시청자분들에게 전할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현역가왕2’ 남자 현역들을 향한 응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제가 진짜 표현을 정말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진심을 다해 응원하고 있으니 현역분들, 힘내시길 바란다. 시청자분들도 에너지 넘치는 현역들을 함께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제작진은 “대성은 ‘현역가왕’ 시즌1을 시작으로 ‘한일톱텐쇼’까지 한일 양국 가수들과 함께하며 한일 문화 교류를 위한 장을 넓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언제나 따뜻하고 세심한 한마디로 참가자들의 기를 세우는데 일조하고 있는 대성의 이번 활약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MBN ‘현역가왕2’는 오는 26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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