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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내 자리 없다" 예비 글러브 번갈아 끼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그래서 더 아쉬운 황재균의 은퇴 [IS 스타]

"제 자리는 없습니다."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은 2025시즌을 독하게 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 허경민의 영입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줘야 한 황재균은 1루수는 물론, 유격수, 2루수, 심지어 외야수행 강수까지 두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선 이종범 당시 외야 코치가 준 이정후 글러브를 끼고 외야 수비 훈련을 했다. 이어 신인 시절 몸무게인 90㎏까지 무려 13㎏를 감량하며 새 시즌에 나섰다. 황재균은 그렇게 새 포지션인 1루에서 79경기(수비 561⅔이닝)를 뛰며 맹활약했다. 3루수로도 38경기(271⅔이닝), 3경기 뿐이지만 2루수와 유격수로도 출전해 힘을 보탰다. 당초 타 선수들의 백업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반해, 황재균은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 역할을 하며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동료들이 부상을 입을 때마다 황재균이 '철인'의 면모를 발휘하며 팀을 지탱했다. 그렇게 황재균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장타율 0.379, 출루율 0.336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도 기록했다. 지난해(137경기 493타수)보다 출전이 줄었지만 타율(2024년 0.260)과 출루율(0.336)은 늘었다. 38세의 나이에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렇게 맞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FA 시장이 열린지 약 두 달 만에 은퇴를 발표했다. 황재균은 지난 19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 2006년부터 이어져 온 20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황재균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오늘 저의 30년 야구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2006년도부터 2025년까지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말로 표현하기 힘들만큼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FA 시장 개장 후 KT와 협상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역시 구단을 통해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황재균은 왜 협상 중에 은퇴를 결심했을까. KT 관계자는 "황재균은 KT에 대한 애정이 강했고, KT 선수로 은퇴하길 원했다"면서 "올 시즌을 치르면서 은퇴도 고민한 것으로 안다. 팀에서 주장으로 우승도 했고(2021년) 좋았을 때 은퇴하고 싶어 한 것 같다"라며 배경을 전했다. 실제로 KT는 짧은 계약기간에 고액 연봉을 제시했지만, 황재균은 '박수 칠 때' 떠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황재균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야구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 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할 줄 몰랐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다”라며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황재균은 이날 은퇴 선언으로 그의 마지막 타석은 10월 3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이 됐다. 특히 이날 황재균은 4-6으로 끌려가던 9회, 1사에서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를 기록하는 듯 했으나 혼신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살아나갔다. 기회를 살린 KT는 장성우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뒤 앤드류 스티븐슨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묵묵히 헌신하는 황재균다운 혼신의 마무리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승재 기자 2025.12.20 09:30
생활문화

조민, ‘2025 슈퍼모델 선발대회’ 클라운지상 수상…패밀라운지와 모델 활동 본격화

모델 조민(22)이 ‘2025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클라운지상을 수상하며 모델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지난 11월 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 무대에서 조민은 수려한 외모와 균형 잡힌 체형,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으며 클라운지상의 영예를 안았다.1992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31회를 맞은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델 등용문이다. 이소라·홍진경·한고은·이다희·이성경 등 수많은 스타 모델을 배출한 전통 있는 대회다. 올해는 패션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모델테이너(Modeltainer)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조민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디빌딩을 꾸준히 해온 이력으로도 주목받았다. WNGP BOB 챔피언십 고등부 1위에 오른 경력이 있다. 키 187cm, 몸무게 71kg의 균형 잡힌 체형과 건강한 에너지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얻었다. 조민은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제 모델 인생의 시작점이기에 아직 배울 점이 많지만 성실히 성장하며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국 150개 융복합 커뮤니티 라운지 ‘클라운지’의 홍보대사로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심사에 참여한 ㈜패밀라운지 이화용 대표는 “조민의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가 새로운 커뮤니티 브랜드 ‘클라운지’가 지향하는 세련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앞으로 조민이 클라운지와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5 10:27
스타

신주아, 인생 최저 몸무게 39kg… “고장난 거 아님?” [IS하이컷]

배우 신주아가 39kg대 몸무게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신주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요새 열심히 일했어 그치? 인생 최저. 고장난 거 아님?”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체중계에는 ‘39.85kg’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눈길을 끈다. 평소 청순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유명한 신주아는 이번 사진을 통해 ‘인생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한편, 신주아는 지난 2014년 태국 재벌 3세와 결혼해 현재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또 그는 오는 24일 첫 방송 예정인 드라마 ‘부부 스캔들: 판도라의 비밀’에 출연한다. ‘부부스캔들 : 판도라의 비밀’는 상류층 사는 타운하우스에서 얽히고 설킨 부부들의 비밀과 불륜, 감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0 14:05
스타

신주아, 말라도 너무 말랐네… 39kg ‘인생 최저’ 충격 공개 [AI 포토컷]

배우 신주아가 39kg대 몸무게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신주아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요새 열심히 일했어 그치? 인생 최저. 고장난 거 아님?”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체중계에는 ‘39.85kg’이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어 눈길을 끈다. 평소 청순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유명한 신주아는 이번 사진을 통해 ‘인생 최저 몸무게’를 기록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한편, 신주아는 지난 2014년 태국 재벌 3세와 결혼해 현재 태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2025.10.20 14:03
스타

진태현, 갑상선암 수술 후 오열… “내년 마라톤 준비 중”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수술 후 근황을 전했다.8일 진태현은 자신의 SNS에 “아내와 함께 내년 마라톤 대회들을 준비하고 훈련하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공개된 사진 속 진태현은 아내인 배우 박시은과 함께 운동복 차림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환하게 웃고 있다.그는 “저는 올해 암수술로 인해 3개월동안 고강도 훈련을 못한게 너무 속상하다. 진짜 너무 속상해서 울기도 했다”며 “그래도 수술 후 계속 장거리 조깅과 기본 훈련으로 이제 몸이 많이 올라왔다. 마일리지가 너무 모자라서 올해는 10k,하프까지만 목표기록 도전을 해볼까 한다”고 전했다.이어 “최선을 다해 몸 상태를 복구해보려 했지만 갑상선암도 암이라 천천히 가야겠다”며 “내년 동마까지 몸무게 66k 언더 채식 위주 식단으로 건강관리 최선을 다할까 한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여러분 인생에 목표가 있는게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달리기를 시작하세요”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앞서 진태현은 지난 5월 갑상선암 진단 소식을 알렸다. 이후 방송 활동을 일시 중단한 그는 6월 “내 몸에 있던 암세포는 이제 사라졌다”며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08 17:17
연예일반

류필립, 친누나 수지와 불화설에 “절연 관계 아냐…매달 준 돈 상상도 못할 것” (필미커플)

가수 류필립이 누나 수지 씨와의 불화설을 해명했다.류필립은 5일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Feelme 필미커플’에 ‘하룻밤 사이에 수지와 결별하고 절연한 정서적 가해자가 되었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해당 영상에서 류필립은 수지 씨의 다이어트 콘텐츠를 언급하며 “누나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는 과정을 통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서로 동의하에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평소 누나와 연락하고 왕래하던 사이는 아니었다. 몇 년 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어느 날 연락해서 만났는데 150kg인 누나를 봤다. 누나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갑작스럽게 다이어트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며 “가족으로서 절연하고 연을 끊고 맺을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콘텐츠 수익 배분에 대해서는 “누나에게 매달 얼마를 줬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한다”면서도 “어느 누구도 잘못한 게 없는데 금액을 이야기하면 잘잘못을 따지게 된다.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마무리하기 위해 (이전에) 돌려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류필립은 “누나가 춘천에서 힘든 일(감정 노동)을 했다. 그러면 다이어트가 힘드니 서울에 온 것이고, 일을 그만두고 온 거라 월급을 준 것”이라며 “누나가 인플루언서가 하고 싶다고 해서 콘텐츠도 만들었다. 그전에도 구독자는 50만명 이상이었다. 오히려 누나의 다이어트 프로젝트로 유튜브 알고리즘이 무너져서 수익이 최대 5분의 1토막이 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류필립은 “누나가 최근 (자기 채널에) 108kg 몸무게를 공개했더라. 다시 열심히 하려고 스스로 약속 차원에서 공개한 것 같다. 좋은 현상”이라며 “누나가 미흡해 보여도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 달라. 가족으로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남매의 불화설은 ‘필미커플’ 채널에 수지 씨의 다이어트 콘텐츠가 업로드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류필립은 지난 2일 ‘수지누나의 대한 오해 그리고 궁금증을 힘들게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 “누나가 (다이어트를) 그만하고 싶다고 해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운동하기 싫다’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우리가 지원을 많이 해줬지만, 싫다는 사람을 제어할 수는 없다. 누나가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게 목표였고 거기까지 갔다”며 “(지금은) 얼굴 보기 힘들다. 1년 동안 서포트한 결과가 이래서 나도 힘들다. 현재 누나 혼자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하고 있다. 혼자 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더 이상 도와주지 않는다. 수지 누나와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05 12:01
연예일반

김영철, 장폐색 투병 후 이관개방증 고백 “살 찌워야 회복”

개그맨 김영철이 마비성 장폐색 투병 후 새로운 건강 이상을 호소했다.5일 유튜브 채널 ‘김영철 오리지널’에는 ‘건강 적신호 김영철 술자리 회식에서 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제작진과 회식을 하던 김영철은 “예전보다 살이 빠졌다. 원래 몸무게가 80kg이었는데 마비성 장폐색 이후 76~77kg까지 줄었다. 살이 안 오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매운 음식을 과식한 뒤 마비성 장폐색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김영철은 이어 “새로운 병이 생겼다. 귀가 덜거덕거린다”며 합병증을 언급했다. 그는 “이석증이나 이명은 아니다. 병원에서 들어보니 급격한 체중 감소로 생기는 ‘이관개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료 방법은 살을 다시 찌우는 것뿐이라고 했다. 81kg까지 찌우면 회복될 수 있다더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살면서 살을 찌우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술도 마셨는데 살이 안 찐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선생님께 ‘살을 더 찌우기 힘들다. 지금이 내 인생의 리즈’라고 말했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05 18:46
예능

정성일, ‘더 글로리’ 성공에도 생활고… “택배 알바” (‘전현무계획2’)

‘전현무계획2’ 정성일이 전현무-곽튜브와 함께한 대부도 먹트립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연기 인생’을 밝힌다.22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하는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2’(MBN·채널S 공동 제작) 43회에서는 전현무-곽튜브(곽준빈)와 함께한 ‘먹친구’ 정성일이 ‘여름 보양식 끝판왕’ 민어를 먹으며 데뷔 시절을 추억하는 모습이 그려진다.이날 ‘당일치기 바다여행 명소’ 대부도에 뜬 전현무-곽튜브는 ‘먹친구’ 정성일을 만나, 몸무게가 66kg까지 빠졌다는 그를 위해 민어 맛집을 추천한다. 이후 맛집에 도착한 정성일은 ‘박대구이’를 손에 들고 뜯어 먹는가 하면, 매콤한 민어탕도 쉴 새 없이 먹는 등 역대급 먹방을 선보인다. 그러던 중, 전현무는 “어떻게 데뷔하게 된 거냐?”고 정성일의 데뷔사를 궁금해하고,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무작정 상경해 대학로에 갔다. 그때부터 계속 연극만 했다”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밝힌다. 이어 곽튜브가 “긴 무명 시절을 어떻게 버텼냐”고 하자, 정성일은 “운전으로 하는 아르바이트는 다 해봤다. 실은 드라마 ‘더 글로리’ 이후에도 쿠X 알바를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뜻밖의 고백으로 현장 분위기가 숙연해진 가운데, 정성일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런데 이를 듣던 곽튜브는 “(전)현무 형이 영화평을 진짜 험하게 한다. ‘어둠의 이동진’급”이라고 돌발 폭로한다.정성일의 ‘연기 인생’ 이야기와, 세 사람의 ‘대부도 먹트립’은 22일 오후 9시 10분 방송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2’ 43회에서 만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2 08:11
생활문화

[챔뵙겠습니다] 나의 사랑 검비에게

2008년 2월 3일 나에게 와준 검비에게.말티즈 겸 잭러셀 테리어의 특이한 믹스견인 너는 당시 개 알레르기가 있는 나에게 딱이었지. 너를 만나러 시드니에서 3시간 멀리 운전해서 갔는데 네 성격이 너무 활발해서 선택은 뻔했단다. 네 아빠가 공에 미친 개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전이더라고. 집에 데려가는데 엄마와 헤어져서인지, 멀미 때문인지, 많이 울고, 토하고, 몸에는 벼룩들이 엄청 많이 뛰고 있었단다. 처음 집에 와서는 진짜 강아지처럼 대하려 세탁실에 가뒀는데 한 번 시도 후에 네 울음을 듣자 우리 가족 모두 달려갔다. 너는 강아지가 아니었고 사람보다 더 사람이었단다.산책과 공놀이를 사랑했던 너는 밥보다 간식을, 차를 타고 외출하기를 좋아했지. 에너지가 밝아 너를 만난 주변 사람 누구나 너의 귀염과 텐션에 빠졌다. 밝은 성격 때문에 15세가 됐는데도 너를 젊은 강아지로 착각했을 정도였다.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어. 내 목숨을 살린 걸 알고 있니. 네가 두 살, 나는 열여덟 살 때 극단적 우울증으로 세상과 작별 준비를 했던 날이 있었어. 침대에 누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하지마’라는 느낌을 받았거든. 그 때 오직 너 하나로 인해서 살기를 선택했고 지금까지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맙고, 나를 살게 한 수호자야. 2015년에 호주를 떠났는데 정말로 너 때문에 1년에 호주를 여러 번 오게 됐어. 사실 네가 없었다면 제대로 여행하며 다른 나라들을 탐방할 수 있었는데, 너를 생각하면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었어. 너를 보는 게 복이니까 더 보고 싶은 것도 없더라. 과거형으로 얘기하지만 사실 지금도 너를 너무나 보고 싶단다.예전에 너를 보러 호주에 갔을 때 깜짝 놀란 일이 있었지. 눈알 하나가 없어진거야. 엄마한테 물어보니 목줄에 하지 않은 개의 공격을 받고 큰 손상을 입어 적출술을 받았지. 내가 익숙한 3점의 얼굴-눈알 두 점, 코 한 점-이 2점으로 줄어 끝까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말야.시간이 갈수록 사실 너는 크게 달라진 게 없었어. 마지막 몇 년 사이 행동이 느려지기 시작했지만 에너지는 똑같았어.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이틀 전 엄마에게 연락이 왔어. 급격하게 너의 상태가 안 좋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모든 일들을 멈추고 다음 날 바로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었어. 내가 도착하는 날보다 하루만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입국 다음 날로 병원을 예약했어. 이번에 호주에 와서 보니 이전보다 몸무게가 40% 이상 빠졌고 밥을 끊은 지도 며칠이 됐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가 올 때까지 기다린 뒤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정말로 너무나 고마워 검비야. 나한테 마지막 선물을 줬구나.호주 시간으로 2025년 8월 8일 오후 6시 6분. 너는 마지막 한숨을 쉬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 영원한 작별은 아쉽지만 너를 보내는 시기와 방식에 대한 후회는 하나도 없다. ‘사랑한다’는 수없이 했고, 영어로는 표현이 안되는데 ‘고생했다’는 말도 했지. 참 맞는 말이야. 어떤 상황에서든 고생이 많았던 우리 강아지. 우리를 위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검비야.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구나. 네가 이 세상을 떠날 준비가 다 됐는데,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줘서 너무 감사하구나. 15여 년 전 내 목숨을 살려 줬고, 마지막까지 나를 기다려 준 것도 더욱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검비 너만큼 행복하고 희망을 준 존재가 없어. 난 너를 17.5년 동안 키울 수 있었으니 너무나 행복했고, 영광이었고, 사랑이었다. 앞으로 소중한 존재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거야.고마워, 검비. 강아지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 줘. 나도 언젠가 너를 보러 갈게. 사랑해.챔보 크리에이터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8.22 07:00
프로야구

3번의 수술을 극복한 '고등학교 4학년 출신' 전영준의 야구 [IS 인터뷰]

세 번의 수술을 극복한 '오뚝이' 오른손 투수 전영준(23·SSG 랜더스)이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진다.전영준은 올 시즌 SSG가 발굴한 원석 중 하나다. 18일 기준으로 24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20일 1군에 등록돼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2020시즌 데뷔, 그해 승패 없이 등판한 4경기가 1군 기록(평균자책점 7.20)의 전부였다는 걸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전영준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야구하는 것보다 1군에 있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잘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전영준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하다. 휘문중을 졸업한 뒤 휘문고에 진학한 그는 야수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어서 대구고로 전학 갔다. 그런데 2학년 때 1루 수비 중 주자와 충돌해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투수로 뛴 3학년 때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 왼쪽 손목에 고정한 핀 제거 수술까지 받아 1년 유급했다. 사실상 고등학교 4학년 신분으로 참여한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에선 2차 9라운드에 가서야 간신히 SSG에 지명됐다. 전체 100명 중 82순위였다. 전영준은 "(지명이) 안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신인 드래프트 전날이 대학 원서 내는 날이었는데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어서 하나도 안 냈다. 지명이 안 됐으면 야구를 그만뒀을 거 같다. 많이 힘들었다.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났을 거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프로 입단 후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3~24시즌 상무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서 2년 동안 2군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전영준은 "죄송스럽게도 상무 가서도 계속 아팠다"며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코끼리 발처럼 발이 퉁퉁 부었다. 염증 수치가 일반인의 9배까지 올라갔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 전역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시 왼쪽 어깨가 쏟아지는 문제를 원포인트로 수정하면서 제구와 구위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자신감이 조금씩 붙으면서 마운드 위에서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체격 조건(키 1m90㎝·몸무게 100㎏)이 탄탄한 전영준은 최고 148㎞/h 직구에 커브와 포크,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구사한다. 세 번의 큰 수술을 극복한 그는 "그 시간(재활 치료)이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거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 영어 학원에 다니기도 했었다"며 "야구 말고 다른 길도 있으니까 해보고 안 되면 다른 길을 가보자고 생각했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1군에 계속 남아있고 싶다"며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후반인데 2점대로 최대한 낮추고 싶다. (어렵게 온)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게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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