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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중 유일…글로벌 성과 낸 신한 '정상혁호'

글로벌 법인의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신한은행의 채널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글로벌 확장에 비중을 두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은행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962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93%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역성장하고, KB국민은행이 적자전환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특히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당기순이익이 121억89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1.25% 늘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481억9500만원을 기록해 113%, 캄보디아에서는 85억800만원으로 66.72%가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030년 당기순이익 비중 40% 초과를 목표로, 국가별 환경분석에 기초한 차별화된 성장 전략과 글로벌 외연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 행장은 취임 후 해외 네트워크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도쿄 키라보시 금융과는 디지털 사업 확대를 위해 손잡는가 하면, 베트남에선 이미 외국계 은행 1위 사업자로 국내 기업의 진출을 도우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나 동유럽 진출에도 적극적이고, 영국 런던을 직접 방문해 영국 정부와 인프라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등에서 향후 5년간 약 1조 6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 행장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카자흐스탄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올해는 직접 인도를 방문해 인도 NBFC(비은행 금융회사) 시장 내 학자금 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와 지분투자(약 10%, 1억8000달러)를 맺고,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의 인도 기업 지분투자 사례다.나아가 신흥 아시아 지역 기반 확대를 위해 몽골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인 칸은행(몽골 인구 80% 이용, 540개 영업점 운영)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정 행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 지난해 베트남 5개 지점, 캄보디아 1개 지점이 추가됐다. 올해는 베트남에 4개 지점이 더해진다. 신한은행의 채널별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국가별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경영환경에 맞는 국외점포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일본 등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시장에서는 외형 성장 등 이익잉여금을 활용한 과감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이는 신한은행이 베트남에서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북미, 동유럽 등에서는 영업망을 확대하고, 기업금융중심투자은행(CIB) 조직을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에 참여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조인트벤처 설립, 현지 금융회사 지분투자 등 글로벌 투자중심의 외적 성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권지예 기자 2024.10.23 07:02
PGA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오욕을 딛고 일어서 전설이 된 골퍼 비제이 싱

독자는 깔리만딴이 어디인지 아는가? 잘 모르겠다고? 보르네오는 어디인지 아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뱁새 김용준 프로와 마찬가지로 나이를 제법 먹은 것이 틀림 없다. ‘보르네오’라는 가구 브랜드가 이름을 날렸으니까. 보르네오를 ‘깔리만딴’이라고 부른다. 영어 알파벳 ‘Kalimantan’이라고 표기한다. 그렇다면 ‘칼리만탄’으로 읽어야 맞는 것 아니냐고? 아니다. 현지 언어인 바하사(Bahasa)는 알파벳 ‘K’와 ‘T’를 강하게 읽는다. 그러니 ‘깔리만딴’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깔리만딴의 위쪽 절반쯤은 말레이시아 땅이다. 아래쪽은 인도네이시아 영토이고. 깔리만딴 북쪽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는 ‘미리’라는 도시가 있다. 중국계 이민자가 세운 도시이다. 총명한 독자라면 짐작할 것이다. ‘미리’라는 이름이 한자인 아름다울 ‘미(美)’자와 마을 ‘리(理)‘자를 합친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에는 ‘미리골프클럽’이 있다. 18홀짜리 이 작은 골프장에는 오욕을 딛고 일어나 전설이 된 거장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바로 ‘비제이 싱(Vijay Singh)’의 이야기이다.비제이 싱은 남태평양 작은 나라 피지 출신이다. 1963년에 태어났으니 지금은 60세가 넘었다. 그는 스무 살을 갓 넘은 지난 1985년에 말로 할 수 없는 불명예를 뒤집어 썼다.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오픈 때 일이다. 2라운드가 끝나고 경기위원회는 비제이 싱을 실격시켰다. 그가 스코어를 속였다는 이유였다. 스코어 카드를 잘못 적어내서 실격을 당하는 일이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때는 대회 실격에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위원회는 그를 영구 제명했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스코어를 속였다고 판단한 것이다. 비제이 싱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마커가 적어준 스코어 카드를 그대로 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젊은 비제이 싱이 비뚤어진 욕심 탓에 알고도 고치지 않고 스코어 카드를 그대로 냈을 것이라고 뱁새 김 프로는 짐작해 본다. 비제이 싱은 그 때 이미 결혼을 해서 부인과 아이도 있었다. 투어에서 추방당한 그는 무엇이든 해서 생계를 꾸려야 했다. 부정행위를 했다는 꼬리표가 붙은 그를 반기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미리골프클럽’까지 흘러 들어서 골프 교습을 하게 된 것이다. 스무 살이 조금 넘은 청년은 얼마나 깊게 좌절했을까? 거짓말쟁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으니 말이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190㎝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썬캡을 쓴 카리즈마 넘치는 비제이 싱을 상상하면 안 된다. 인구 50만명이 모여 사는 도시에 있는 딱 하나뿐인 18홀짜리 골프장에서 레슨으로 겨우 입에 풀칠을 하는 비제이 싱이라니! 비제이 싱이 얼마나 대단한 골퍼이길래 그러느냐고? 비제이 싱은 세계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약 130억원)를 돌파한 골퍼이다. 대회마다 상금액수가 늘어난 지금은 한 시즌에 여러 선수가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비제이 싱이 PGA투어에서 뛸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는 지난 2004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말이다. 2004년이라면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때이다. 그 해만큼은 타이거 우즈도 비제이 싱을 막을 수 없었다. 아시안투어에서 영구 제명된 그가 어떻게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느냐고? 기가 막힌 기량을 가진 청년이 ‘촌구석’에서 썩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사업가가 있었다. 그가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아프리카투어에서 뛸 수 있게 후원을 한 것이다. 비제이 싱은 그곳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1988년 나이지리아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리고 이듬해 퀄러파잉 스쿨을 거쳐 유러피안투어(지금은 디피월드투어)에 진출했다. 그리고 유러피안투어에 가자 마자 바로 볼보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몇 년 경험을 쌓은 그는 지난 1993년에 PGA투어로 건너갔다. 그리고 첫 해에 뷰익클래식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2004년에는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마침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말이다. 비제이 싱은 그 해에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9승을 올렸다. 비제이 싱은 PGA투어에서만 통산 34승을 이뤄냈다. 누적 상금은 7100만 달러이다.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액수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막 발을 내디딘 투어에서 영구 제명을 당했을 때 그는 얼마나 눈 앞이 캄캄했을까? 골프 인구도 많지 않은 곳에서 교습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작은 수입으로 가족을 돌보아야 했을 때는 얼마나 막막했을까? 비제이 싱은 미리골프클럽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칼을 갈았을 것이다. 그리고 오욕과 좌절을 이겨내고 골프 역사에 남는 거장으로 우뚝 섰다. 독자가 명예를 잃고 좌절하고 있다면 비제이 싱을 떠올리고 용기를 내기 바란다. 물 흐르는 듯한 그의 스윙도 마음에 담으면서 말이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0.16 08:21
IT

LG전자, 스페인·사우디서 나무 심고 꿀벌 키우고…글로벌 ESG 활동

LG전자는 세계 곳곳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LG전자 스페인 법인은 스페인 및 포르투갈 주요 지역에 흙과 퇴비, 씨앗들을 뭉쳐 발아율을 높인 씨앗 폭탄을 심는 산림 재생 캠페인 '스마트 그린 트리'를 진행하고 있다.지난 2017년부터 매년 식수량을 늘려 스페인 총 인구 수에 달하는 연간 4700만 그루의 나무 심기를 목표로 한다. 인도 'LG 그린 커버', 인도네시아 'LG 러브스 그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또 LG전자 스페인 법인은 지난해부터 식물의 번식과 육성을 돕는 '스마트 그린 비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내 모든 식물의 수분이 가능한 유일한 토종 꿀벌인 '이베리아 꿀벌'을 약 4700만 마리까지 증식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올해 5월 환경적 요인으로 급격하게 감소 중인 이베리아 꿀벌을 1년여 만에 약 350만 마리 증식하는 데 성공했다.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국가 탄소 배출 저감 정책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에 발맞춰 'LG 얄라 그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얄라'는 '함께 가자'라는 뜻의 아랍어다. 현지 임직원들은 사막 지대 나무 심기 활동에 직접 나섰으며, 에너지 고효율 에어컨 제품을 알리는 캠페인도 실시했다.오는 7월에는 수도 리야드의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생활 밀착형 환경 보호 활동도 실천할 계획이다.이 밖에도 LG전자는 지난 4월 미국 뉴저지주의 북미 사옥에 '폴리네이터(수분 매개자) 정원'을 마련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국립야생동물연맹(NWF)의 야생 서식지 인증을 획득했다.폴리네이터 정원은 기후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든 벌, 나비 등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정원이다.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한다.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전 세계 법인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28 16:22
IT

라인 없는 네이버, 지갑 털리고 글로벌 판로 막힌다

한일 플랫폼 패권 경쟁에 대통령까지 가세하면서 낭떠러지에 몰린 네이버가 가까스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인야후 지분 매각 초시계는 돌아가고 있어 일본 최대 메신저(라인)·포털(야후재팬)은 물론 막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사업과 점차 멀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라인 개인정보 유출(약 51만건)과 관련해 거버넌스(자본 관계) 재검토 등 개선안 제출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7월 1일을 앞두고 네이버가 당장 지분 매각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분 매각 시 잃는 것들은 전날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자본 구조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에 배치되는 불리한 조치를 취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에 일본 당국에 제출할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은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에 반가운 소식으로 보이지만, 이미 라인야후가 모회사에 자본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를 제외하며 이사회를 일본인으로 채운 만큼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을 맞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쥐고 있다.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네이버가 10조원이 넘는 재원을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증권가의 낙관적인 시각도 있지만, 당장 유망한 기업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한다고 해도 성공이 불확실하다.네이버가 작년 1월 1조6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가족으로 품은 북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아직 커머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지 않는다.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면 동남아를 시작으로 어렵게 일군 글로벌 영토를 빼앗기는 것이 훨씬 뼈아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2023년 6월 기준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의 월간 로그인 사용자 수는 5430만명이다. 또 라인에서 전 세계 1억9900만명이 소통하고 있다.간편결제 '페이페이'와 쇼핑몰 '조조타운'까지 합하면 3억2000만명 이상이 라인야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태국(5500만명), 대만(2200만명), 인도네시아(600만명)에서 라인이 '국민 메신저'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라인야후 한국 법인인 라인플러스가 일본 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라인야후는 '라인'이라는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도 펼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이 글로벌 금융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태국 모바일 금융 앱 '라인 BK'는 작년 상반기 570만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저축 통장 740만좌, 직불카드 320만개를 확보하며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대출 지급액은 600억 바트(약 2조2500억원)를 넘어섰다.대만에서는 작년 7월에 출시 2주년을 맞은 '라인뱅크'가 157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대 규모다.간편결제 '라인페이'는 대만 인구 2명 중 1명인 1200만명 이상이 쓴다. 작년 기준 0.03초마다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 금액은 6810억 대만달러(약 29조원)를 기록했다.라인 대만과 태국 법인은 택시 플랫폼과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태국 '라인맨'은 현지 77개 주 전역 70만개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음식 배달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이처럼 동남아에서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며 라인플러스는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8779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일본이 411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대만(약 2366억원)과 태국(약 1211억원), 한국(약 95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확장 힘 잃을 수밖에"네이버는 당장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도 놓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가 A홀딩스로부터 얻은 지분법 이익이 2023년 2541억원이었으며, 2024년과 2025년 300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나마 다행히도 네이버의 핵심 글로벌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는 이번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지난 2020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미국에 거점을 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웹툰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라인망가) 등을 아래에 두는 구조를 확립했다. 라인이라는 브랜드 사용료만 지금처럼 지불하면 된다.한국을 넘어 '아시아 메가 플랫폼'을 꿈꿨던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글로벌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라인이라는 친근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에 연착륙할 수 있는 통로를 잃게 됐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라인 메신저와 연계해 2년 반 전 야심차게 일본 스마트스토어(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아쉽게도 아마존과 라쿠텐에 밀려 오는 7월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유의미한 도전이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라인야후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의 입장이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이 이뤄지지는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불안함을 느낀 시장과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양사가 어떤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은 이제 모두 가능성의 영역일 뿐"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5.16 07:00
스포츠일반

파리올림픽 구기종목 ‘여자 핸드볼 유일’…축구 탈락, 쪼그라든 한국 스포츠 현주소 보여줘

23세 이하(U-23) 남자축구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오는 7월 말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 한국 구기종목은 유일하게 여자 핸드볼만 본선 티켓을 따냈다. 사실상의 구기종목 전멸 수준으로, 인구절벽과 대표팀 기량저하가 겹쳐 참담한 결과를 냈다. 특히 남자축구의 탈락은 충격이 크다. 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밀려 탈락했다.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10-11로 밀렸다. 이 대회 상위 3팀만 파리행 본선 티켓을 얻고, 4위는 아프리카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소한 4강에는 가야 올림픽 본선행을 노릴 수 있는데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해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로써 파리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한국 구기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다. 구기종목이 대거 탈락하면서 참가 선수 숫자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출전 선수가 200명이 안된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축구 본선행에 실패했고, 또 1984년 대회에 선수 210명을 파견한 이후 한 번도 200명 아래로 파견 선수단 숫자가 내려간 적이 없다가 이번 파리 대회에서 선수단 규모가 축소됐다. 대한체육회는 단체 구기 종목인 남자 축구 예선이 열리기 전 최대 170∼180명 출전을 예상했다. 남자축구가 본선에 가야 간신히 200명을 넘길 가능성이 있었는데, 남자축구가 탈락하면서 사실상 200명 이하 선수단 규모가 확정되는 분위기다.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에는 선수 232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는 204명의 선수가 나갔다.한국은 이미 남녀 농구와 남녀 배구 모두 파리행이 좌절된 바 있다. 여기에 과거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던 하키도 본선행에 실패했다. 야구는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다. 한국 구기종목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종목 노메달에 그쳐 당시 충격을 줬는데, 이제 참가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특히 프로리그가 있는 농구와 배구조차 국제경쟁력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며 동시에 올림픽 본선행 고배를 마셨다. 남자축구 역시 최근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상향평준화가 뚜렷해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는 게 만만치 않다는 전망은 계속됐다. 그러나 U-23 아시안컵에서 일본이나 중동팀이 아닌, 몇수 아래로 여겨졌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토너먼트에서 고전 끝에 탈락한 건 어느 때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은경 기자 2024.04.26 13:42
산업

차메디텍, 에스테틱 글로벌 시장 확대 속도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메디텍이 에스테틱 분야에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차메디텍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튀르키예다. 지난 2월 29일부터 3월 3일까지 열린 피부과 전문의 학회 ‘A’dan Z’ye Estetik Zirvesi 2024’에 참가하기도 했다. 차메디텍은 현지 피부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물광필러 도로시를 이용한 스킨 퀄리티(Skin Quality) 개선 방법 및 결과’를 주제로 강좌를 개최했다. 이 학회는 대한미용성형레이저학회(ASLS)와 튀르키예 미용피부과학회 KDAD 학술지부가 MOU를 맺고 개최한 학술대회다. 이번 연도에는 처음으로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개최돼 큰 관심을 모았다.이어 차메디텍은 튀르키예의 글로벌 에스테틱 유통사인 ‘뉴어덤'의 핵심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 20여명을 초청, 최신 필러 시술 기술과 부작용 방지를 교육하기도 했다. 뉴어덤은 2011년 설립된 기업이다. 차메디텍과는 2019년부터 거래하기 시작했고, 수출 규모가 2020년 6억원에서 2023년 26억원까지 확대됐다.코트라의 중동 의료기기 시장 동향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세계 18위 규모의 에스테틱 의료시장을 갖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국 내 산업 기반이 부족해 수요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 또 터키에서 인증을 획득하면 유럽 국가에도 통용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유럽 지역에서도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차메디텍은 튀르키예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인 코스메틱스 글로벌 2024 파리'에 참가해 차메디텍 제품을 알릴 예정이다.동남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차메디텍은 지난해 10월 태국 식약청으로부터 히아필리아 SMV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미용∙성형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비타팜아시아를 유통 파트너사로 계약, 2024년 1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차메디텍이 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은 HA(히알루론산) 필러 ‘히아필리아(HyaFilia) SMV’다. '히아필리아'는 차메디텍이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로, 유럽과 중동 등 해외에 수출해 해외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제품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태국 미용의료 시장 규모가 지난 2022년 16억4000만 달러(약 2조1776억원)에서 2030년 약 34억5000만달러(약 4조5809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HA 필러 시장은 지난해 약 950억원에서 2025년에는 약 11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차메디텍은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그리고 남미의 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히아필리아 SMV’의 품목 허가와 제품 출시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석진 차메디텍 대표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각국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며 “글로벌 바이오 에스테틱 전문기업의 명성을 쌓고, 시장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2 17:25
연예일반

입술만 보여주고 조회수 1억… 유튜버 ‘홍유’ 비결 뭐길래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빨간 입술만 보이는 콘텐츠가 유튜브를 집어삼켰다. 기본 조회수는 1000만 회를 훌쩍 넘긴다. 많이 나온 건 1억 대다. 구독자 수는 1570만 명. 대한민국 인구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홍유’가 그 주인공이다. 홍유는 지난 2018년 9월 유튜브 채널 ‘Hongyu(홍유) ASMR’을 개설하고 첫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주된 콘텐츠는 먹방과 ASMR이다. 특징이 있다면 같은 색깔을 띠고있는 음식을 모아서 먹방을 한다. 파란색 디저트, 투명 에메랄드, 무지개 먹는 립스틱, 보라색 디저트 등 보기만 해도 화려한 섬네일이 클릭 욕구를 높인다. 무지개 먹방 영상의 조회수는 억대를 달린다. 얼굴 하나 노출하지 않는데 대한민국 ASMR 유튜버 중에선 ‘Jane ASMR 제인’ 다음으로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많다. 비결은 해외 팬 유입이다. 홍유는 베트남어, 아랍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태국어 등 다양한 자막 서비스를 제공한다. ASMR의 장점을 잘 살린다는 평가도 있다. ASMR은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 관심을 주거나 보살피는 영상 등 시청각을 통한 자극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실제 유튜브 ASMR 영상은 2010년 미국, 호주 등에서 처음 업로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홍유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오직 자막으로만 음식 설명을 한다. ‘소음’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ASMR 콘텐츠가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유튜브 등에서 과도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ASMR은 거기서 살짝 벗어난 휴식처 같은 공간이다. 특별히 집중하며 보지 않아도 눈과 귀가 충분히 자극되기 때문에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유는 유튜브 시작 후 논란 한번 없는 유튜버로도 유명하다. 현재 6년 차 유튜버가 된 홍유는 뒷광고를 한 적이 없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는데, 유료 광고를 하게 됐을 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정에 맞게 올바른 유료 광고 표시를 해왔다.한국 팬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음식들로 브이로그 영상도 꾸준히 업로드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민심을 잃지 않으면서, 해외 팬들까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니 구독자 수는 고공행진이다. 홍유 콘텐츠의 또 다른 재미는 ‘지워지지 않는 립스틱’이다. 김치찌개, 곱창, 불닭볶음면 그 어떤 음식을 먹어도 홍유의 빨간 립스틱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홍유 립스틱 찾는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음식 색깔에 맞춰 립스틱 색깔을 파란색, 주황색 등으로 바꾸기도 한다. 립스틱 제품 광고가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기도 했으나 홍유는 “광고는 아니다. 다만 종류는 여러 브랜드를 사용하고 항상 직접 구매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이모티콘 먹방 챌린지도 시작했다. 이모티콘 먹방 챌린지란, 휴대전화에 있는 물고기, 채소, 과일 등 여러 이모티콘과 동일한 음식을 먹는 챌린지를 말한다. 여기서 홍유는 기존 영상보다 입을 더 클로즈업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해당 챌린지 영상도 기본 조회수 10만 회를 훌쩍 넘긴다. 눈은 피로한데 재미있는 영상은 보고 싶을 때, 백색소음은 지루한데 마음의 안정은 필요할 때 유튜버 ‘홍유’ 콘텐츠 정주행을 추천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3.21 06:00
연예일반

[단독] ‘선산’ 각본 연상호 감독 “OTT 강세 속 한국 주도권 잃지 않으려면…”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해놓고 싶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힘들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오는 19일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의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을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연 감독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최근 비즈니스차 일본에 다녀왔다는 연 감독은 바빠 보였다. 자신의 각본을 쓴 ‘선산’의 공개가 코앞이고 넷플릭스 새 시리즈 ‘기생수’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일정이 정확히 나오진 않았으나 2021년 공개돼 크게 인기를 끌었던 ‘지옥’의 시즌2도 연내 공개 일정이 잡힐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정이’ 공개로 만났을 때처럼 여전히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듯 보였다.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제65회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연상호 감독은 주력 분야였던 애니메이션계를 떠나 2016년 영화 ‘부산행’으로 실사 영화에 도전, 천만 신화를 만들어냈다.2024년 현재 연상호 감독은 여전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는 스튜디오 다다쇼의 대표로 애니메이션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옥’이라는 웹툰의 스토리를 썼고, 그걸 기반으로 넷플릭스 시리즈를 만들었으며 최근엔 해외 쪽에서 오는 제안을 검토하고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회사도 설립했다. 여러 모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해 보였다.연 감독은 “‘반도’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작업을 많이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했다. 당시만 해도 그의 목표는 2년에 한 편 정도 신작을 내는 것이었다. 그 정도만 해도 다작하는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반도’ 프리 프로덕션 때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특히 드라마 쪽에서 변화가 크게 감지됐어요. 세상이 뒤집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죠.” 천지개벽은 정말 왔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의 광고는 통상 8부작 이후부터 붙었다. 때문에 국내에서 8부작짜리 드라마는 안 된다고 했다. 연 감독 역시 비슷한 말을 들었다. 그런데 그 후 불과 몇 달 사이에 8부작짜리 드라마가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연상호 감독은 이때 ‘이미 세상이 바뀌고 있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그래서 연 감독은 드라마 ‘방법’의 대본을 썼다. tvN에서 방영된 12부작 드라마다. 그는 “‘반도’를 하면서 ‘방법’ 대본을 썼다. 빨리 드라마에 도전을 해보지 않으면 세상이 뒤집어진 다음에 드라마에 뛰어들겠다 싶더라”면서 “이후 정말 모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방법’ 제작 발표회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중계를 했는데 오프라인으로 할 줄 알고 주문했던 얼음 조각이 녹아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 보며 제작 발표회에 임했다. 모든 게 새로운 풍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이 봤을 때 2024년 현재도 콘텐츠 업계는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OTT 강세가 이어지리란 건 분명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누가 업계의 주도권을 가질지, 어떤 나라가 콘텐츠계를 주도할지 한치 앞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연 감독은 “산업의 모양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면서 과거 만화 잡지가 없어졌던 때를 떠올렸다.“제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만화 잡지가 없어진 게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었죠. 만화가가 되려고 만화과에 들어갔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까 만화를 연재할 곳이 사라진 거죠. 웹툰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의 공백이 그 당시 만화과 학생들에게 얼마나 충격이었겠어요. 지금 그 정도의 변화가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봅니다.”이런 상황에서 연상호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작품을 잘만드는 것, 둘째는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산업의 이런저런 부분들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국내 프로젝트든 글로벌 프로젝트든.특히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잘나가고 주목을 받는 지금 더욱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상호 감독은 “글로벌 OTT에서 한국 시장에 돈을 천년만년 준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한국은 인구수로 따지면 인도네시아의 절반 정도다. 기술력 면에서도 태국 등 따라오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 일본은 영화 ‘고지라’를 도호에서 미국에 직배해 박스오피스 1위를 만든 것을 물론 제작사와 배급사의 역사가 깊다. 언제까지 한 수 아래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한국 영화 르네상스라 불리던 시기가 있었죠. 그때를 보면 과감한 투자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방대한 세계관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시리즈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한국이 아시아 콘텐츠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계속 했으면 좋겠고, 그러기 위해선 흐름을 잘 읽고 훌륭한 역량을 가진 이들과 세계 시장에서 협업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04 05:22
산업

중국 대체시장? 롯데 신동빈, 아시아 전략지로 떠오른 베트남 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하는 롯데의 ‘아시아 시장 핵심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지인 떠이호 신도시 구역에 위치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한다. 후계자로 떠오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롯데그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행사다. 롯데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도 동행한다. 베트남은 신동빈 회장이 광복절 사면 이후 가장 먼저 선택한 첫 해외 출장지다. 당시 그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베트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열 상무도 동행했던 출장이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몰을 비롯해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들어선 현지 최대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이기도 하다. 롯데는 이 프로젝트에 8000억원을 투자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연면적이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50개를 합친 규모로 베트남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롯데는 하노이뿐 아니라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 롯데그룹은 베트남을 아시아 시장의 전략지로 삼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베트남은 K푸드, K컬처 등 한국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롯데는 1997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서서히 기반을 다져왔고, 최근 대규모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의 진출한 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온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동남아 시장의 성장성을 주목해왔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백화점 3개, 마트 66개, 복합몰 1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19일 롯데쇼핑은 ‘최고경영자 기업 설명회의 날’에서 롯데의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는데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도 여기에 포함됐다.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몰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고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며 "패션, 음식, 문화생활 등 K컬처 전파자 역할도 하겠다"며 강조했다.지난 8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던 신 회장은 연이어 베트남까지 방문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신성장 시장에 대한 롯데그룹의 투자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인구 감소로 국내 경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동남아 시장 확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2 06:58
산업

정의선, 내년 배터리셀 생산 LG엔솔과의 인니 '전략기지' 첫 방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 전략 실행 현황을 점검했다.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정 회장은 전날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에 앞서 현지의 핵심 전동화 사업장을 찾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시제품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공정별 세부사항을 살폈다.정 회장은 코로나 대확산 시기인 2021년 9월 HLI그린파워 착공식에 화상으로 참석했고,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있는 HLI그린파워는 올 6월 완공됐고, 시험 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한다.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고함량 니켈(N)·코발트(C)·망간(M)에 출력을 높이고 화학적 불안정성은 낮추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출시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탑재된다.내년에 배터리셀 양산이 시작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제조사가 된다.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국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 중 니켈 매장·채굴량이 세계 1위인 자원 부국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게 현대차그룹 구상이다.정 회장은 또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을 만나 전기차 생산·판매계획을 비롯한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현지 생산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올해 7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지난 5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리뽀몰의 대형 쇼핑몰 52곳에 충전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섰다.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완성차 생산, 충전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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