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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웅앵웅' 논란으로 본 아이돌 잔혹사…"함정 빠지면 공격해”

“아이돌은 때리기 좋은 대상이다. 마치 함정에 빠지기를 바라는 사람처럼 항상 감시하다가 기회가 포착되면 달려들어 공격한다.” 최근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박지효ㆍ23)의 ‘웅앵웅’ 발언 논란이 이어지자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돌은 항상 표적이 돼 있는 상황이다. 유명 스타를 공격하고 물어뜯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구실이 생기기를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격하는데 당하는 사람의 고통은 신경 쓰지 않고 쾌감만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5일 지효가 팬들과의 라이브 채팅에서 최근 한 가요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 않은 것과 관련해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웅앵웅’이라는 단어가 여초(여성 사용자가 남성보다 많은) 커뮤니티에서 종종 사용된다며 지효가 남성을 비하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효는 7일 트와이스 팬 페이지에 “어제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트와이스 팬)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면서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점차 논란은 가라앉는 듯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단 지효 한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돌 문제가 터지면 특정 연예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데 아이돌 산업 전반의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 2016년 프로듀스X101 그 후…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건 대중이 아이돌을 보는 시각이다. 성상민 문화평론가는 “최근 아이돌을 상품화해서 보는 시각이 강해진 것 같다”면서 그 예로 한 음악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을 들었다. 최근 투표 조작 논란으로 제작진이 구속된 ‘프로듀스X101’은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이 시청자로부터 투표를 받아 최종 순위 11위까지 데뷔 기회를 갖는 포맷이다. 성상민 평론가는 “2016년 이 프로그램이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대중이 직접 표를 주고 나서서 홍보도 해주는 형식이라 팬들과의 애착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급부로 그렇게 해서 된 아이돌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은 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봤다. 또 “이렇게 지지해주고 앨범을 사는 만큼, 팬들에게도 그만한 대가가 돌아와야 한다는 ‘기브 앤 테이크’ 시각이 커졌다”고 했다. ━ 사생활 공개해 인기 얻는 아이돌 산업, 그 뒤엔 아이돌 산업 구조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아이돌의) 사생활을 팔아서 자본을 축적하는 산업 구조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연예인을 이웃처럼 친근한 존재로 인식한다”면서 “친밀도가 높을수록 악플이 심해진다. 아이돌과 팬이 실제 언니·오빠 관계가 아닌데도 그런 식의 친밀도가 형성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개인방송 앱으로 활동해 현재 1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다른 인기 아이돌 역시 자신의 일상과 활동 영상을 제작해 팬들에게 제공하며 소통을 늘리고 있다. 이 교수는 “가상의 친밀도를 높이는 과정인데, 이에 몰입하다 보면 가상이 현실을 압도한다. 결국 일부 팬들은 해당 연예인이 내 것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도 된다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즉석에서 이것 저것을 하다 보면 사람이니까 당연히 실수하게 되는 건데 꼬투리를 잡고 낙인을 찍으며 공격이 이어진다”고 했다. 실제 지효뿐 아니라 인기 걸그룹 마마무의 휘인도 앱으로 팬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다가 욕설 논란이 이어져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 "기획사는 통제에 올인" 아이돌 잔혹사라 불릴 만큼 논란은 이어지고 있지만, 기획사나 방송사 등은 아이돌을 통제하는 데만 힘을 실을 뿐 근원 문제 개선에는 눈 감고 있단 비판도 있다. 성상민 평론가는 “가장 빠른 해결책은 기획사가 아이돌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을 자제시키는 것이다. 최대한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발언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통제가 늘면 늘었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수 현아와 이던이 열애설이 난 뒤 기획사는 곧장 이들을 퇴출했던 전례가 있다. 오히려 기획사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연예인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질적으로 이들의 권리를 개선하는 문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김성수 평론가 역시 “아이돌은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에 긴 시간 경쟁에 시달린다. 일반인들은 다양한 모임 속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지만, 이들은 합숙을 하면서 매일 매일 평가받고 순위가 매겨진다”면서 “최근 대형 기획사에서는 심리 치료를 하고 정서 상담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여유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앨범을 내고 활동을 했다면 그 후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2020.01.12 11:43
연예

대도서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DJ 된다

유튜브의 인기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이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나선다. 대도서관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광스럽게도 제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여름특집 dj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정관용의 휴가를 맞아 마련된 여름특집 '시사자키 대도서관입니다'를 진행한다는 예고다. 대도서관은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방송을 맡을 예정이다. 대도서관은 “시사 이유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잘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대도서관은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10대들의 유튜브 사용 급증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는 JTBC 예능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에 아내 윰댕과 함께 출연하고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8.09 15:18
스포츠일반

대한민국은 왜 김보름에게 분노하는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 출전한 김보름·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는 정부가 답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청원은 23일 현재 58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제기된 아동성폭행범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이다. 3개월에 걸쳐 61만명 5354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빙상연맹과 선수들에 대한 청원이 19일 저녁부터 시작됐고 마감까지 아직 3주 이상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 규모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국민 청원이 민심을 가늠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이 이 사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 만은 분명하다. 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조두순의 석방을 반대하는 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그 배경이다. 이번 사건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로 여기고 공감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고강석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폭발적인 국민 청원은 '정치적 효능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본인들이 목격한 불의에 대해 온라인으로 모이다가 오프라인에서 응축돼 폭발했다. 본인들의 행동을 통해서 설정해둔 목적을 달성한 것을 지난해 '촛불시위'를 통해 느끼게 됐다"며 "'내가 뭔가를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이전에 비해 강해진 것이다. 또 공정과 정의에 대한 기준이 더욱 더 까다로워졌다. 최근의 '미투(me too) 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차별·불공정·부정부패...응축된 사회문제 폭발 김보름(25·강원도청)-박지우(20·한국체대)-노선영(29·콜핑)이 호흡을 맞춘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쳤다.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김보름·박지우와 간격이 크게 벌어진 채로 골인했다. 팀 추월에서는 가장 늦게 들어온 선수의 기록이 팀 기록이 되는데, 앞선 두 선수가 노선영을 뒤에 두고 먼저 들어온 것이다. 급기야 ‘왕따 논란’으로 번졌다. 레이스를 마친 뒤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이 됐다. 준결승 진출 실패를 노선영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번 사건을 스포츠에서 흔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로 치부하긴 어렵다. 우리 사회에 쌓인 차별·불공정·부정부패·갑질 등에 대한 분노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 분노의 역린을 건드렸고,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일어난 일이라 확산 속도도 빨랐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사회적으로 볼 때도 낙오자, 즉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사실에 국민들이 화가 난 것 같다"며 "마치 노선영을 따돌리는 듯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가 분노를 촉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선수가 힘을 합쳐 한 선수를 따돌린 것에 국민들이 분노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왕따(bullying) 스캔들이 평창올림픽을 강타했다"고 평했고, 캐나다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장면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정희준 교수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행사에서 선수들이 나라망신을 시켰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와 고다리아가 멋진 레이스를 펼친 뒤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봤다. 다음날 이 선수들이 멋진 올림픽을 망쳐 놓은 것에 대한 괘씸함이 분노로 표출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노선영은 평창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노선영은 선수촌에서 퇴촌당한 뒤 "다시는 국가대표가 되지 않겠다. 빙상연맹이 날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훈련장이 달라 팀 추월 훈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노선영은 출전 선수 가운데 2명이 불참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잡았다. ━ 멋진 올림픽 망친 것에 대한 분노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에이스로 키우려고 하는 선수와 에이스를 보필하는 선수 사이에서 오는 균열에 대한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며 "스타를 만들고 성적을 내서 메달을 따야 하는데, 그러려면 희생하는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은 구조다. 이번 사건은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교수는 "좁게 보면 빙상연맹이 과거부터 아마추어적인 모습들을 보였고, 그게 곪아 터져나왔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와도 연관이 된다. 공정성의 문제가 원인이 된 것이다. 부당하게 배제되고, 정당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이 분노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진실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뒤로 빠진 건 사전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인터뷰를 통해 "뒤로 처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냐"고 재반박했다. 그의 말대로 노선영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 '버릇없는 여성' 선입견은 부당 정준영 교수는 "진실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마녀사냥이 될 수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안은 빙상연맹에 뿌리깊은 불신이 배경이다.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택광 교수는 "협회나 체육행정에 대한 문제제기,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행동에 대한 문제제기로 가야하는데 그저 개인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몰고 가고 있다. 그저 인터뷰에서 보인 버릇없는 말투나 표정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선수 개인에 대해 분노가 쏠리는 것이 심히 부당하다. 김보름, 박지우가 남성이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버릇없는 여성'이라는 캐릭터의 선입견에 부합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서희진 건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시대가 바뀌었고, 1020 선수들의 인식도 과거하고 완전히 다르다. 선수들에게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심기에는 개인주의가 심화됐다"며 "다만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대표로서의 책임감은 확실히 있어야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를 선발하고 대회에 출전시키는 대한체육회에서 새로운 세대에 맞는 의식, 행동 양식을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금 많이 느슨한데, 촘촘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희준 교수는 "평소 문제가 제기됐을 때 여론이 관심을 갖고 뒷받침해줬다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2.24 09:48
연예

MBC '100분 토론', 박대통령 3차 담화로 주제 변경

'100분 토론' 주제가 급작스레 변경됐다.29일 방송되는 MBC '100분 토론'에서는 정치권 전문가들이 출연해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내용을 평가해보고 탄핵·특검·국정조사 등 굵직한 현안들을 논의한다.이날 방송에는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목진휴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신지호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토론자로 출연해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다.박근혜 대통령이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에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담화문을 통해 "여야 정치권이 논의하여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담화는 원로들과 친박 중진들의 명예로운 퇴진 요구가 나온 터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다.그러나 박 대통령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자신의 퇴진과 관련한 일정을 논의해주면 이를 그대로 따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어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권은 중단 없는 탄핵을 외치고 있으나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탄핵안 추진 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방송은 29일 오후 12시 15분.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11.2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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