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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흔들리는 주민규, 침묵 중인 오세훈…홍명보호 1기 불안요소는 ‘원톱’

홍명보호 1기 최대 고민은 ‘원톱’이다. 주민규(34·울산 HD)와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 모두 최근 흐름이 꺾인 탓이다.이들은 오는 9월 팔레스타인·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근 활약에 따른 승선보다는 불가피한 재발탁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주민규가 올해 3월, 오세훈이 6월 각각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당시와 비교하면 존재감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주민규는 최근 출전한 K리그1 9경기에서 단 1골에 넣는 데 그치고 있다. 시즌 전체를 돌아봐도 26경기 8골로 공동 8위,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라는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지표다. 심지어 최근 수원FC전에서는 상대 선수를 고의적으로 가격했다가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해 논란이 됐다.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이적생 야고(브라질)의 상승세 속 소속팀 주전 입지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오세훈의 흐름은 더 좋지 못하다. J리그에서는 지난 5월 세레소 오사카전을 마지막으로 세 달 넘게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공중볼 장악 능력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지라도 결국 공격수의 최우선 역할인 득점력에서는 아쉬움이 꽤 길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 감독 재임 시절 주민규나 마틴 아담(현 트리폴리스) 등 확실한 원톱 자원을 전방에 배치했던 홍 감독의 스타일을 돌아보면, 하향곡선이 뚜렷한 이들의 상황은 전술에도 악재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대안도 있으나 홍 감독이 추구하는 원톱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다.조규성(미트윌란)의 부상, 오현규(KRC 헹크)의 부진 등이 맞물린 데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도 새로운 원톱 후보군을 찾지 못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이들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간 분위기다. 결국 최근 부진한 흐름을 반전시킨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게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기도 하다.주민규는 대표팀 소집 직전 경기인 3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는 징계로 결장한다. 28일 열리는 광주FC와의 코리아컵 4강 2차전이 태극마크의 자격을 재증명할 유일한 기회다. 오세훈 역시 주말에 있을 J리그 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보여준 뒤 대표팀에 합류해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이들 모두 소집 전 마지막 경기까지도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 홍 감독의 원톱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김명석 기자 2024.08.27 15:49
축구

[현장에서] 구스타보 K리그 데뷔골+바로우 눈도장… 전북이 더 무서워졌다

전북 현대가 더 강해졌다. 최근 3경기 무승으로 주춤했던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FC 서울을 완파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3라운드 서울과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서 탈출한 전북은 9승2무2패(승점29)로 1위 울산 현대(승점32)를 다시 3점 차로 쫓았다. 서울은 승수 추가에 실패하며 3승1무9패(승점10)로 여전히 11위에 머물렀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승기, 리그 6호골을 기록한 한교원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새로 선보인 두 명의 외국인 선수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구스타보와 바로우, 전북의 두 외국인 선수는 이날 후반 그라운드를 밟아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구스타보는 K리그 데뷔골로 완승을 자축했고 바로우 역시 날카로운 모습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조영욱과 김보경이 한 번씩 슈팅을 주고 받으며 초반 팽팽한 듯 했던 분위기는 금세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12분 쿠니모토가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어 문전의 조규성에게 패스를 밀어줬다. 조규성의 슈팅은 양한빈이 쳐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한교원이 그대로 밀어 넣으며 전북의 선제골이 터졌다. 1-0이 된 전북은 이후로도 공격을 이어가며 추가골을 노렸고, 서울은 힘겹게 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전반 44분, 다시 한 번 전북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라인 근처에서 밀어준 이용의 패스를 이승기가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전북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전북은 여유롭게 공격을 마무리하며 전반을 끝냈다. 두 골차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규성을 빼고 화제의 이적생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서울도 알리바예프와 아드리아노를 빼고 한찬희, 박주영을 투입하며 추격 의지를 다졌다. 후반 12분, 한찬희가 전북 진영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는 듯 했지만 전북은 추격 분위기에 금세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17분이었다. 손준호의 패스를 받은 이승기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의 구스타보를 보고 크로스를 올려줬다. 공을 보고 높이 뛰어오른 구스타보는 그대로 머리로 공을 밀어 넣어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순식간에 3-0이 됐지만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23분 한교원 대신 바로우까지 투입했다. 두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전북의 공세는 더 뜨거워졌고,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37분 무릴로까지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더이상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3경기 무승을 기록하는 동안 전북이 보여줬던 답답함은 제법 해소된 경기였다.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구스타보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바로우 역시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패스로 서울 진영을 휘저으며 기대감을 더 끌어 올렸다. 경기는 결국 전북의 3-0 완승으로 끝났고, 주춤했던 전북은 구스타보와 바로우라는 '추진력'을 얻어 더 강해졌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며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7.26 20:50
축구

이동국 인기 넘었다, '봉동 아이돌' 조규성

최근 10년간 프로축구 전북 현대 간판스타는 ‘대박이 아빠’ 이동국(40)이다. 인기 척도인 유니폼 판매량도 부동의 1위였다. 그런데 올해 ‘이적생’ 조규성(22)이 판도를 뒤엎었다. 전북 쇼핑몰 초록이네 관계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어센틱 유니폼 2월 판매에서 조규성이 1위(24%)를 했다. 이동국(17%)을 앞섰다”고 전했다. 3월 K리그1 유니폼 판매에서는 이동국이 1위를 탈환했다. 그래도 두 달 전(1월 29일) 입단한 조규성의 인기는 놀랄 만하다. 전북 관계자는 “구단 소셜미디어 이벤트 호응도는 조규성이 이동국의 두 배”라고 전했다. 키 1m88㎝의 조규성은 가수 정진운(2AM)과 황민현(워너원), 배우 박서준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사복으로 와이드팬츠를 즐겨입는 패셔니스타다. 전북 클럽하우스의 지명(완주군 봉동읍)을 따 ‘봉동 아이돌’로 불린다. 소셜미디어에는 ‘조규성, 그만 보고 싶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다른 사람 말고 ‘그’만 보고 싶다는 여성 팬들 댓글이다. 조규성은 전화인터뷰에서 “안양 시절부터 쭉 좋아해주시는 여중·고생 팬분들이 있다. 팬들이 준 플래카드는 모두 모아서 잘 보관하고 있다”며 웃었다. ‘전북 현대에는 꽃미남 선수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조규성은 “현존 레전드인 (이)동국이 형은 40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멋있고 포스가 있다. 이용, 오반석, 홍정호 형도 잘생기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루키시즌이던 지난해 조규성은 K리그2 FC안양에서 14골을 터트렸다. 1월 아시아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도 2골을 넣었다. 전북 데뷔전이던 지난달 12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완벽한 골찬스를 놓칠 때도 있지만, 그가 터트린 골장면은 강렬했다.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28·보르도)처럼 침투 능력이 좋고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의조 형처럼 앞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몸싸움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광주대) 1학년 때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대학 2학년 때 감독이 센터포워드를 맡겼다. 조규성은 “처음에는 동료들도 웃었다. 매경기 2골씩 넣다보니 ‘나 진짜 소질이 있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타선수 영입으로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린다. 다른팀 제의도 받았지만 전북을 택한 조규성은 “주변에서 걱정했다. 하지만 ‘쫄아서’ 도전하지 않는건 비겁하다.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송범근처럼 전북에서 살아남은 신인들도 있다. 조규성은 이동국과 벨트비크(남아공)에 이어 팀 내 세번째 공격수 옵션이다. 조규성은 “K리그 개막이 미뤄졌지만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1무1패지만 전북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팀이다. 어서 K리그1도 뛰고 싶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15골”고 당차게 말했다. 늘 당당한 조규성은 “난 낯도 안가리고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김상식 전북 코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동국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조규성은 올림픽축구대표팀에서 오세훈(21·상주)과 주전 공격수 경쟁 중이다. 그런데 군팀 상주 소속인 오세훈은 최근 논산훈련소에서 조규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조규성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세훈이였다. 훈련소에서 전화할 기회가 많이 없을텐데, 룸메이트였던 내가 보고싶었나보다. 세훈이는 경쟁자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진행한 ‘미리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조규성이 1위, 오세훈이 2위를 했다. 조규성은 “세훈이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지만, 내가 마지막까지 굳히겠다”이라고 했다.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1년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 축구는 와일드카드 3명 외에는 U-23 선수만 출전한다. 1997년생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반대로 98년생에게는 뜻밖의 기회일 수 있다. 98년생 조규성은 올림픽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저 “김학범 감독님 말씀대로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3.24 15:46
축구

원두재와 조규성, 현대가 위안 된 '젊은 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곤 하지만 야심차게 전력을 보강해서, 그것도 안방에서 치른 경기 결과는 썩 흡족하지 않았다. 그래도 '젊은 피'들의 활약은 위안이 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양강으로 꼽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모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수확하는데 실패했다. 먼저 경기를 치른 울산이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F조 1차전에서 FC도쿄(일본)와 1-1로 비겼고, 하루 뒤인 12일에는 전북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에 1-2로 패했다. 안방에서, 일본 J리그 팀에 당한 패배라 아쉬움이 두 배로 큰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1 1위를 두고 다투던 두 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영입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울산은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현우(29)를 비롯해 각 포지션을 채웠고 전북도 지난 시즌 MVP였던 김보경(31) 경남FC의 핵심이었던 쿠니모토(23)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리그와 ACL에서 우승하겠다는 '더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첫 경기는 내용도 결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끌려가다 상대 자책골로 힘겹게 비겼고, 전북은 김진수(28)의 자책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먼저 두 골을 내주다가 후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두 팀 모두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결과였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울산과 전북이 수혈한 '젊은 피'들이 제 역할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가 두 팀에 위안을 안긴 주인공들은 1월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일궈내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앞장섰던 원두재(23)와 조규성(22)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각각 울산과 전북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데뷔전에서 나란히 합격점을 받았다. 원두재는 울산이 도쿄전에서 택한 스리백의 중심에 서서 경쟁력을 보였다.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김도훈(50) 감독은 "원두재가 제 역할을 해줬다. 전술적 활용도가 높은 선수"라며 그가 보여준 모습에 만족을 표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MVP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인 만큼, 울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믿음이 드러나는 칭찬이었다. 전북 역시 쓰라린 패배에도 웃을 수 있었던 건 '영건' 조규성의 활약 덕분이다. 조규성은 이날 후반 8분 이동국(41)과 교체돼 0-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상대 골키퍼가 공을 걷어내려 골문을 비운 사이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자신의 전북 데뷔골이자, ACL 무대 첫 골이었다. 지난 시즌 FC안양에서 14골을 터뜨리며 K리그2(2부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올랐던 '무서운 신예'의 저력을 보여준 플레이였다. 지난 시즌 퇴장당해 벤치에 앉지 못한 조세 모라이스(55) 감독을 대신해 이날 경기를 지휘한 김상식(44) 코치도 "오늘 보여준 것처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이동국을 대체할 능력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조금 삐끗하긴 했지만, 울산과 전북은 올 시즌도 K리그1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다. 선수단이 두터운 만큼 주전 경쟁부터 쉽지 않다. 첫 경기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두 이적생들이 소속팀에서 활약을 이어간다면, 7월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명단 승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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