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3건
금융·보험·재테크

카뱅 몸집 커졌지만…주가 부진·대주주 적격성 '암초'

카카오뱅크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사업은 대주주 적격성이라는 벽에 마주했다. 승승장구하던 실적도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내달 6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 의미 있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상반기 카카오뱅크는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231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이자수익을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5조5000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말 12조4000억원으로 7조원가량 불어났다. 지난 1년 새 주담대 규모가 두 배가 된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몸집을 잘 키워나가고 있지만, 주가는 올해 들어 하향곡선을 타는 중이다. 올 1월 15일 3만1500원 고점을 찍고 난 뒤 지난 28일 기준 2만2200원까지 내려왔다.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증시 입성 후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재무적으로 성장했지만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긴커녕, 최고점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2만~3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더불어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악화 전망도 내놨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의 3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16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3.5%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카카오뱅크는 성장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리스크를 안고 경영을 펼치면서 벽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다. 대주주 리스크와 관련해서 카카오뱅크의 신규 진출이 제한된 부분은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신용평가업 등이 꼽힌다. 지난해 신청한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비금융신용평가업(전문개인신용평가업) 허가 심사는 여전히 보류 중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이자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황 탓이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지분 13.27%를 가지고 있는 김범수 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이 벌금형 이상을 받으면 금융당국에선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심사하게 되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주식 처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대주주가 바뀌면 카카오뱅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문업 같은 부분, 방카슈랑스 같은 보험영역에서 특별한 제약이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이외 추가 진출도 금융당국과의 협의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가 부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어려우나, 항상 '성장'이나 '성장에 따른 환원'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맥락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2024.10.30 07:12
경제일반

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들에 "가계부채 관리 역할" 강조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지주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중심의 관리 기조 아래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더불어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도 했다.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하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책무 구조도의 안정적 정착을 주문했다.그는 이어 고금리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금융권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한 비판도 큰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게 상생을 위한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저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 내부 통제시스템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회장들은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들은 아울러 환경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4.09.30 11:43
금융·보험·재테크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 2분기 10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토스뱅크는 가입자, 여신, 수신 등 '삼박자' 균형 성장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현재 현금흐름과 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면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11조1877억원, 수신 잔액은 22조6863억원이었다. 각각 전분기 말(10조458억원, 21조5332억원)보다 1조1419억원(11.4%), 1조1531억원(5.4%)씩 늘었다.고객수는 3분기 말 기준 799만명으로, 2분기 말(690만명)보다 110만명 가량 증가했다.고금리 시기 이자수익도 토스뱅크 흑자 전환을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918억원으로, 전 분기(2438억원)보다 1480억원(60.7%) 증가했다. 전년 동기 1162억원의 3.3배 수준이다.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은 2.06%로 전 분기(1.92%)보다 0.14%포인트(p), 전년 동기(0.54%)보다 1.52%p 올랐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 말 34.5%로, 2분기 말(38.5%)보다 4.0%p 낮아졌다.고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대출은 크게 늘리지 않은 영향이다.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조절하면서 건전성 지표 중 연체율은 개선됐다.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18%로, 전분기 말(1.56%)보다 0.38%p 내렸다.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전 분기(1.26%)보다 0.01%p 상승했다.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303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13.33%다.토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03%를 기록했다. 은행 측은 “흑자전환, 전월세자금 확대 등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3.11.30 14:51
금융·보험·재테크

금융당국, '횡재세' 논란 의식 8대 금융지주에 선제적 대응 주문

금융당국이 ‘이자 장사’로 뭇매를 맞고 있는 금융사들과 간담회에서 ‘횡재세’ 논란 등을 잠재울 수 있는 선제적인 상생 금융을 주문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지주회사 간담회' "금융회사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 범위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 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절박한 상황을 돕자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물론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등 국내 8대 은행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고금리·고물가와 세계적 경기둔화가 맞물리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언급했지만,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 입장에서는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면서 "막대한 은행 이익이 단지 금리상승 등 외부적 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따가운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금융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국회에서도 '횡재세'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산업에 대해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결국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중개 기능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지원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김 위원장과 이 금감원장은 이 같은 상생 노력 외에도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당국의 당부에 8대 은행금융지주 및 은행연합회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향후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키로 결정했다.구체적으로 은행 등 자회사와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안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20 17:55
금융·보험·재테크

'본업' 외면하고 주담대 5배 키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3년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이자수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은 9593억원으로 이중 33.8%인 3245억원이 주담대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빠른 속도로 뛰면서 이자수익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10조3000억원, 2022년 말 15조6000억원, 올해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1년 새 65%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확장을 선언하는 등 빠르게 잔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여신 상품의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며 “주담대도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10%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주담대의 성장세에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에서 주담대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376억원(12.8%)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하반기 19.3%(850억원)까지 비중이 늘었다. 속도가 붙은 주담대의 비중은 2022년 상반기 24.4%(1358억원), 하반기 29.5%(21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정책적 목적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최근 되려 하락했다. 2022년 하반기에서 14.7%(1081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14.1%(1354억원)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중저 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보다 2.4배가 많은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상반기 3조2702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7조3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함께 케이뱅크도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616억원)까지 상승했다.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주담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의 급증으로 '본업'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대체로 낮고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는 부실 우려가 작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2.79%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를 유지했지만 1년 만에 연체율이 3배 가까이 뛰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며 “이에 반해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주담대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8월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8.4%로 집계됐다. 연말 목표치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말 비중 목표치가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인데 각 25.4%와 35.6%로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표치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고객이 증가했고, 주담대 잔액도 늘어났다”며 “아직 주담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9 07:00
금융·보험·재테크

국내 은행 올 상반기 14조원 이상 벌어…44% 증가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1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줄었지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2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총자산순이익률(ROA, 0.78%)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 10.70%), 순이자마진(NIM, 1.67%) 등 주요 손익 비율은 전 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이자수익자산은 소폭 증가(0.04%)하며 규모를 유지했다.금감원은 "중국 부동산발 경기 둔화 및 통화 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29 15:13
금융·보험·재테크

금융지주사 순이익 2년 연속 '20조'…은행 이자수익 확대 탓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은행 계열사의 이자수익 확대로 2년 연속 2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4722억원으로, 전년(21조1890억원) 대비 2832억원(1.3%) 증가했다.자회사의 권역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4조6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571억원(14.6%) 늘어 지주사 전체 순익 증가를 견인했다.보험사 순이익은 2조3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13억원(14.9%) 늘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포함)는 순이익이 3조6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62억원(2.1%) 늘었다.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 자회사는 전년 대비 5439억원(-10.8%) 감소한 4조4762억원을 나타냈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도 늘었다. 작년 말 기준 34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조9000억원(6.7%) 늘어난 수치다.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177조4000억원(7.4%) 늘었고, 금융투자는 1조7000억원(0.5%), 여전사 등은 28조5000억원(14.0%) 각각 증가했다. 보험은 총자산이 2조원(-0.8%) 감소했다.은행의 자산 비중은 75.0%로 1년 전 대비 0.5%포인트 커졌다.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으나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금융지주들은 순이익 확대에도 신용손실 증가에 유의해야 한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취약차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외투자·부동산 PF 등 고위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대체투자자산에 대한 계열사 간 공동투자 등 그룹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4.09 15:01
금융·보험·재테크

보험사 보유 휴면보험금 8293억원…보험사 이익으로

다양한 이유로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을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액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또 이를 분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운용해 이익을 내고 있었다. 휴면보험금 규모는 8293억원이나 된다. 6일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휴면보험금은 올해 7월 말 기준 144만8182건으로 8293억원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이 6054억원(88만7651건)으로 전체 휴면보험금의 73.0%를 차지했고, 손해보험은 2239억원(55만8531건)이었다. 회사별로 보면 생명보험업권에서는 삼성생명이 15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794억원), NH농협(610억원) 등이 뒤따랐다. 손해보험업권에서는 삼성화재가 289억원, 한화손해보험 285억원, 현대해상 284억원 등이었다. 특히 보험사들이 보유한 휴면보험금 가운데 고객이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보험금이 71.2%인 5903억원에 달했다. 71.0%의 고객이 보유 사실을 알지 못해 휴면보험금을 찾아가지 않고 있었다. 국내 보험사 보유 휴면보험금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휴면보험금은 2018년 말 4827억원(97만2046건), 2019년 말 5937억원(128만5403건), 2020년 말 6497억원(136만5277건), 2021년 말 7279억원(141만5116건)으로 늘었다. 이에 보험사들이 휴면보험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휴면보험금을 기타 자금과 구분하지 않고 운용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강 의원실이 금감원을 통해 보험업권에 '휴면보험금 현금보관, 예금보관, 투자, 이자 수익 현황' 제출을 요구한 결과 "각 보험사는 휴면보험금 규모를 별도 관리하고 있으나, 해당 금액을 별도로 분리해 운용하지 않아 휴면예금 및 현금 보관현황과 이자수익 내역을 산출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고객이 있는 수천억원의 휴면보험금을 보험사들이 보유하면서도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금·자산운용 등으로 이익을 늘리는 데 활용하고 있음에도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보험사들이 휴면보험금을 별도의 계정으로 관리하지 않은 채 여러 경로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태를 금감원이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위원회는 보험사들이 휴면보험금을 통해 자산을 운영할 경우 이를 별도의 계정을 두어 관리하도록 하고, 그 이자를 고객에 돌려주거나 서민금융진흥원에 전액 출연하도록 법·규정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6 17:22
금융·보험·재테크

[업앤다운] 베트남서 훨훨 난 신한은행…중국 봉쇄에 운 하나은행

코로나19로 여전히 국내 시중은행이 해외법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올해 상반기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있다. 신한은행이다. 코로나19 상황 등 전반적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해외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펼쳐 실적을 훌쩍 끌어올렸다. 반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나은행이 해외법인에서 역성장을 보였다. 중국에서 고전한 탓이 컸다. 60% 가까이 키운 신한은행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1928억500만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9% 증가한 수치로,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을 '하드캐리(크게 활약한다는 의미의 신조어)'한 곳은 베트남이다. 이 기간 신한베트남은행은 862억320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47.47% 늘어난 수치였다. 베트남 내 리테일 금융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늘어난 탓이었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해 외국계 은행 중 가장 많은 46곳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7월에도 신한베트남은행은 호치민시와 하노이시 등에 3개 지점을 개점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베트남에 5개 지점을 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23일 조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지점에서 신한퓨처스랩 베트남 개소식에 참여하고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일본,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10개 지역에 현지법인을 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의 뒤를 잇는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늘었다. 이에 따라 베트남과 일본이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59%에 달한다.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13% 급증하며 268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금융사 대부분이 중국의 방역 강화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성적표다. 플랫폼 업체와의 제휴 확대를 통한 대출자산 조기 증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따라 대손 비용이 축소된 결과라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이어 신한캄보디아은행이 130억9100만원(73.48% 증가)을 내며 뒤를 이었고,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467.76%)을 기록하며 10억2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역성장을 보인 해외법인도 있다. 유럽신한은행과 캐나다신한은행이다. 유럽신한은행은 26억1000만원, 캐나다신한은행은 5억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적이 각각 4.32%, 63.62% 줄었다. 하나은행 역성장은 '중국 탓' 신한은행이 중국에서 두 배 넘는 성장을 보인 것과는 달리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주력하던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9개 해외 법인 순이익은 450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감소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 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2% 급감한 64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중국법인의 실적이 하락한 요인은 상반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상해, 장춘 등 일부 지역이 봉쇄되며 정상적인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은행의 일부 영업점도 일정 기간 영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됐고, 이런 현지 리스크 요인에 대해 대출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보수적 충당금 적립 지속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에서 실적을 늘리며 대조되는 성적표를 내놨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의 3.5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우리은행 중국법인(중국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3.7%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등 규제 상황에 불안정성이 있었고, 이에 빠르게 대응해 부동산대출 취급을 줄인 것이 효과를 봤다”며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실적 하락을 막아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중국유한공사가 해외법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뚝 떨어진 실적을 내놨지만, 하나은행은 해외지점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 전체로 봤을 때는 실적 1위로 단숨에 오를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베트남에 해외법인이 없지만, 현지 1위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전략적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11월 베트남 최대 은행 BIDV의 지분 15%를 약 1조원에 취득한 바 있다. BIDV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003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의 지분 인수 이전인 2018년(3809억원)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BIDV 가치 상승에 따른 지분법 이익으로 1037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상반기에 전체 해외 사업에서 32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3.8% 늘어난 수치이며, 4대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실적은 해외법인만 보고 비교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BIDV 투자 실적과 지분법 이익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해외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7 07:00
금융·보험·재테크

은행, 상반기 '9조' 이익 대박 예고…'고통 분담' 명분되나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이자 장사'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권은 눈치를 보느라 바쁜 모양새다. 금융당국이 고금리로 고통받는 차주들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요구하고 나섰고, 정치권도 금리 부담을 취약층에 전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늘어난 이익이 되레 고통 분담의 명분이 되며 '관치금융'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이번 주 공시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21일, 나머지는 22일로 계획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산은 약 4조5300억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4조5951억원 순익을 더하면 상반기 순이익이 9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8조904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가 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5월보다 0.40%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 상승은 향후 이자 이익 증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기준금리는 연말 3%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후 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말까지 2.75%나 3% 금리 수준을 예측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올해 금통위는 8월과 10월, 11월에 열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NIM 추정치가 상향될 여지가 많다"면서 "NIM 상승과 자산 증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로 전체 실적이 견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은행은 미소를 감추고 있는 모습이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등 대출 이자에 대한 곡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자수익 잔치'를 벌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나 정치권에서는 은행들의 호실적을 명분 삼아 '관치금융'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미 당국에서는 금융권의 고통 분담을 요구한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객이 어려운데 은행이나 금융사는 돈을 많이 번다. 이게 상식적으로 맞는지에 대한 질문은 할 수 있다"며 "취약층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 중 빠진 부분에 대해선 금융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했다. 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차주들이 급격한 상환부담을 겪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고,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역시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 부담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에 은행 관계자는 "실적 공시 전이라 이익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은행은 취약차주 보호에 손을 놓지 않고 있고, 정부 방향에 맞춰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0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