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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키움 로젠버그...지도자·포수, 송곳 제구력에 감탄

키움 히어로즈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0)가 좋은 컨디션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로젠버그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과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진행 중인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8일에는 80% 힘만 쓰며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컨디션 점검을 마친 로젠버그는 31일에는 투구 강도와 투구 수를 조금 더 늘렸다. 로젠버그는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컨디션은 매우 좋다. 첫 번째 피칭 때는 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어 긴장 됐지만, 오늘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라며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던 지난 피칭 때와 달리 오늘은 실전이라 가정하고 상황에 맞는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며 던졌다. 남은 기간 루틴에 맞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로젠버그의 피칭을 지켜본 이승호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두 차례 피칭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건희도 “아직 많은 공을 받아 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좋다. 캠프 기간 호흡을 잘 맞춰 가겠다”고 전했다. 키움은 2024시즌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엔마누엘 헤이수스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구성도 종전 투수 2명·타자 1명에서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교체했다. 1명뿐인 외국인 투수의 기량은 시즌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했다. 그렇게 선택한 선수가 로젠버그였다. 고형욱 단장은 "팀 방향성을 고려해 로젠버그를 영입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로젠버그는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데뷔해 17경기(5선발)를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163경기에 등판했다. 구단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로젠버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0㎞/h 대 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구위·이력을 두루 고려했을 때 '압도적인 1선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한 현역 스카우트는 "키움이 외국인 투수들 정말 잘 뽑은 것 같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현장에서도 로젠버그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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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지명권 포기 각오" 김세현·최원태 없이 이룬 우승, '김태형'까지 잡은 KIA

'우승 청부사' 없이 이룬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KIA 타이거즈는 지난 7월 트레이드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자주 언급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으로 6월 24일 1군 엔트리 제외돼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때마침 트레이드 시장에는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출신 조상우가 매물로 나왔다는 게 정설이었다. 조상우는 2020년 33세이브를 기록한 파이어볼러. 관건은 영입 대가였다.지난 5월 30일 키움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휘집의 대가가 2025 신인 드래프트 1·3라운드 지명권 두 장이었다. 조상우를 영입하려면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뒷문이 불안한 복수의 팀이 조상우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그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탓이었다. 당시 한 구단 관계자는 "NC처럼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은 포기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KIA는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우승 청부사'로 투수 김세현을 영입한 경험이 있다. 불펜 보강 목적으로 트레이드 마감일(7월 31일)에 과감히 움직였다. 그러나 그에 따른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김세현의 영입 대가로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한 왼손 투수 이승호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넘겼기 때문이다. 이적 후 이승호는 2019년 8승, 2022년 10홀드 10세이브를 달성하며 키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KIA가 통합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미래 자원을 내줬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지난 시즌에는 LG 트윈스가 시즌 중 선발 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 후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대신 대형 타자 유망주 이주형(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 지명)을 내줘야 했다. 이후 이주형은 키움에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며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우승 청부사'를 데려오면 그에 따른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한데 KIA는 고심 끝에 움직이지 않았다. 트레이드 매물로 사용할 수 있었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으로는 지난 11일 덕수고 투수 유망주 김태형을 뽑았다. '고교 투수 빅5'로 불린 김태형을 영입하면서 팜 시스템까지 강화했다.정해영이 지난달 6일 복귀한 뒤 재이탈 없이 잔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조상우를 영입하지 않으며 중복 투자를 피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유망주까지 확보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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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9세 마무리’ 카드 성공…김택연, 신인왕도 보인다

두산 베어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김택연(19)을 마무리 투수로 올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3일 마무리 투수를 홍건희에서 김택연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5월까지 블론세이브 1개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했던 홍건희는 6월 들어 평균자책점 4.05로 흔들렸다. 6경기 블론세이브가 4개에 달할 정도로 불안하다.김택연은 마무리 보직을 받기 전부터 이미 불펜 에이스였다. 올 시즌 2승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활약 중이다. 피안타율 0.186, 32이닝 동안 36개 탈삼진을 솎아냈다. 주자가 쌓인 위기 때 등판한 그는 15명의 승계 주자 중 단 한 명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김택연은 일찌감치 마무리 후보로 거론됐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연습 경기에서 연이어 호투하며 강력한 구위를 증명했다. 하지만 데뷔전에서 블론세이브(1이닝 2실점)를 기록했고, 두산은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게 했다.김택연은 채 한 달도 지나기 전에 팀 내 최고 불펜이 됐다. 정식 마무리가 된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김택연은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더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 내 뒤에 투수가 없다고 생각하라'고 하셔서 책임감이 생겼다"면서도 "7, 8회에 하던 대로 던지려고 했다. 그저 9회에 나가는 투수라 생각하고 책임감만 더 가지겠다"라고 말했다.19세 마무리 투수는 KBO리그 역사를 돌아봐도 드문 일이다. 리그 역사상 19세 이하 최다 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16개)이 기록했다. 그다음은 2000년 이승호(SK 와이번스·9개)다. 최연소 100세이브를 거둔 정해영(KIA 타이거즈)도 신인 때는 셋업맨이었다. 이제 막 시즌 절반을 소화한 김택연이 20세이브만 거둬도 깨기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된다.그만큼 신인왕 경쟁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신인왕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던 김범석(LG 트윈스)은 6월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가 16일에야 복귀했다. 선발로 활약하던 김인범(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19경기 출전해 타율 0.407으로 치고 나가는 박지환(SSG 랜더스)을 제외하면 인상적인 경쟁자가 많지 않다. '19세 마무리'의 새 역사를 쓴다면 김택연을 향한 주목도도 더 커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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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프로 데뷔 11년 차, 드디어 해낸 QS+...하영민 "완투 못 했지만, 팀 승리 중요"

하영민(29)이 키움 히어로즈를 구하고 4연패를 끊어냈다.하영민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5승(3패)을 수확했다. 8이닝 가까이 투구하면서 투구 수가 단 85구에 불과했다.30대 선수가 드문 키움에서 하영민은 베테랑에 가까운 투수다. 2014년 데뷔해 올해로 프로 11년 차를 맞았다.하영민은 연차에 비해 활약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데뷔전인 2014년 4월 13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1실점 승리 투수가 됐지만, 선발로 족적을 남겼던 적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선발 성적이 19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6.62에 그쳤다.올해는 다르다. 3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되더니 3연승을 달렸다. 이후 승운이 없었고 부진(4월 17일 이후 5월까지 6경기 평균자책점 6.91)하더니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갔다. 돌아온 후 다시 페이스를 찾고 있다. 이달 5일 복귀한 그는 2경기에서 10이닝 평균자책점 1.80과 함께 1승을 거뒀다. 기세를 이어 16일 경기에서는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6이닝의 벽을 넘어보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7이닝을 던지는 데 성공했다. 하영민의 '압도적' 투구를 앞세운 키움은 타선의 대량 득점을 더해 8-2 대승으로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하영민 본인의 갈증이 누구보다 컸다. 하영민은 "그동안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마음이 안 좋았다"며 "오늘 처음으로 7이닝 이상 책임지면서 그런 마음이 해소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넉넉한 점수 차, 투구 수도 여유 있었다. 100구를 조금 넘는 선에서라면 완투를 노려봄직 했다. 실제로 홍원기 키움 감독과 하영민은 완투 목표도 머릿속에 세워두고 던졌다고 전했다. 하영민은 "7회를 마치고 감독님께서 완투를 해보자고 하셨다"며 "8회 정타를 맞으면서 완투는 못 하게 됐지만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고 148㎞/h, 평균 145㎞/h의 구위도 인상적이었다. 직구 비중도 85구 중 40구로 낮지 않았다. 하영민은 "경기 전 이승호 코치님께서 직구로 빠르게 카운트를 잡고 변화구로 승부하자는 전략을 세워주셨다. 불펜에서도 마정길 코치님께서 직구가 너무 좋다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셨다"고 설명했다.데뷔 후 하영민의 최다 이닝 소화는 딱 6이닝. 6이닝을 넘긴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꿈을 이뤘고, 앞으로도 이닝 이터가 되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하영민은 "감회가 새롭다. 선발 투수로서 6이닝을 넘게 던지는 목표는 항상 마음속에 갖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짐도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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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나도 있다'...키움 2라운더 손현기 "스페셜 게임? 오타니 상대하고 싶죠"

키움 히어로즈 신인 좌완 투수 손현기(18)가 당당한 투구로 홍원기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현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이 5-2로 앞선 4회 말, 선발 투수 하영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손현기는 고명준과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전의산에게 땅볼을 유도한 뒤 안상현을 삼진, 조형우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5회는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균형이 흔들린 상태에서 시도한 송구가 높이 들어가며 실책을 범했다. 후속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했지만, 최정에게 사구를 내주며 흔들렸고,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고명준에게 땅볼을 유도하고, 박성한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리드를 지킨 손현기는 6회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윤하에게 넘겼다. 키움은 5-4로 승리,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손현기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지명된 유망주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선발 기대주였던 장재영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낮아진 키움 마운드에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받고 있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도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경기 뒤 만난 손현기는 "두산전보다 더 긴장됐다. 관중도 더 많고, 텔레비전을 통해서 보던 구장(랜더스필드)에서 경기를 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말과 달리 손현기는 배짱 있는 투구와 경기력을 보여줬다. 5회 실점 과정에서 실책을 범한 것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막상 닥치니 절었다(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후 최정에게 사구를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슬라이더를 몸쪽에 붙이려다가 제구가 흔들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책 탓에 멘털이 흔들린 건 아니었다는 얘기였다. 손현기는 "신인답게 (패기 있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이승호 투수코치님도 '볼넷을 내주더라도 자신 있게 투구하라'는 조언을 하셨다"라고 웃었다. 키움은 오는 17일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위해 방한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를 치른다. 손현기는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해 보고 싶다"라며 당찬 바람을 전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2022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허인서를 꼽았다. 초등학교(순천북초) 시절 함께 야구를 한 2년 선배이자, 고교 시절 대결에서 번번이 고전했던 상대였다고. 허인서는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복무 중이다. 손현기는 언젠가 '천적'과 승부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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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었다"...김택연 향한 이승엽 감독의 높은 기대치, 흥행 카드로 떠오른 슈퍼루키들

스프링캠프에서 시선을 모은 특급 신인들이 공식전 데뷔에서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다. 어떤 선수가 1군 무대에서 계속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 두산이 12-8, 4점 차 앞선 9회 초, 이승엽 감독은 클로저 투수로 신인 김택연(18)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스프링캠프에서 배포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마무리 투수 감으로 평가 받았다. 김택연은 삼진 1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이튿날(10일) 키움 2차전을 앞두고 "내가 본 김택연의 투구 중 최악이었던 것 같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투구 수 16개 중 8개가 볼로 선언될 만큼 제구력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였지만, 관중들 앞에서 투구하는 게 낯설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공 16개로 마무리 한 게 의미가 있다.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그런 투구를 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돌아봤다. 같은 경기에서 키움 1라운더 전준표도 마운드에 올랐다. 4회 말 등판한 그는 선두 타자 김대한과 후속 조수행을 연속 범타 처리했지만, 헨라 라모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누상에 내보냈고, 김재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이승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의 몸 상태를 살폈고, 이내 교체 사인을 더그아웃에 보냈다. 이튿날 홍원기 키움 감독은 "두 타자를 잘 상대했는데, 이후 힘이 들어간 것 같았다. 관중들이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우리(코칭스태프)에서 선수 상태 파악이 조금 늦었다. 김재환을 상대할 때 조금 이상했는데, 실제로 문제가 있었다. 선수 보호가 필요했다"라고 돌아봤다.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좌완 투수 황준서는 10일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선발 투수 임무를 잘 수행했다.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맞이해 3이닝을 막아내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57개. 결정구 스플리터로 김현준, 데이비드 맥키넌를 삼진 처리했다. 2사 1·2루에서 다시 상대한 김현준과 7구 승부를 펼쳤고,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황준서는 김민우와 함께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2023) 신인왕 후보였던 KIA 타이거즈 윤영철처럼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운드 뎁스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도 위기 상황에서 100%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엔 1만 20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봄과 함께 야구가 돌아왔다. 2024 시범경기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관중 앞 투구를 마친 특급 유망주들은 다음 등판에서 더 날카롭고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주요 관람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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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5선발 안착? 키움, 대체 선발 확보 필수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까지 5선발이 공석이었다. 기대 속에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던 장재영(21)이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조기강판 당하며 흔들린 뒤 2군에 갔다. 대신 자리를 메웠던 좌완 이승호도 부진했다. 최근 적임자가 나타났다. 베테랑 정찬헌(3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구속은 130㎞/h 대 중반이었지만,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하며 노련한 승부를 보여줬다. 투구 수는 62개였다. 키움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정찬헌은 개막 직전에 극적으로 계약(기간 2년·총액 8억 6000만원)했다. 개인 훈련으로 겨울을 보내며 훈련이 부족했지만, 팀의 위기에 복귀해 제 몫을 해줬다. 경쟁력을 보여준 정찬헌은 앞으로 5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키움은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에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관리를 받았다. 짧게는 7일, 길게는 열흘 이상 휴식한 뒤 다음 등판에 나설 때도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현희·김선기를 정찬헌이 빠진 자리에 내세웠다.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정찬헌은 허리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지만, 팀 차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1순위는 역시 장재영이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 총 1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홍원기 감독은 제구력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장재영의 문제점에 대해 “이제는 극복해야 할 연차”라고 다그친 바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콜업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평가가 좋았던 이승호는 최근 1군에 복귀했다. 6·7일 SSG전에서 각각 1인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불펜 주축 투수였던 김태훈이 팀을 떠났는데, 이승호가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정찬헌이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할 상황이 생긴다면,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투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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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박동원 역전포+신민재 끝내기' LG, 키움 꺾고 4연승

LG 트윈스가 4연승을 거뒀다. 또 박동원이 대포를 동원했다. '대주자 요원' 신민재는 경기를 끝냈다. LG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2-4로 지고 있던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 말 신민재가 끝내기 내야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4연승을 거두며 시즌 19승(11패) 째를 거뒀다. LG는 먼저 기세를 내줬다.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1사 1루에서 박찬혁에게 좌전 안타, 이용규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타선은 바로 추격했다. 키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선두 타자 문보경, 후속 타자 김민성이 연속 안타를 쳤고, 박동원이 우익수 뜬공을 치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렸다. 9번 타자 박해민은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홍창기가 사구를 얻어냈고, 문성주가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플럿코는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도 후라도 공략에 실패했다. 승부 균형은 7회 초 한차례 깨졌다. LG는 셋업맨 이정용을 투입했지만, 1사 1·2루에서 이정후에게 던진 하이 패스트볼이 통타 당하며 2점을 내줬다. 타선은 7회 말 공격에서 김현수·오스틴 딘·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나서고도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안 좋은 흐름은 8회도 이어졌다. 키움이 마무리 투수 김재웅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선두 타자 문보경은 중전 안타로 응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상황에서 ‘거포’ 이재원을 대타로 냈다. 지난 시즌 13홈런을 치며 주목받았던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를 다쳐 지난 6일에야 1군에 콜업된 선수. 하지만 이재원은 내야 뜬공에 그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키움 야수진은 타구를 일부러 놓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 뒤 상대적으로 더 빠른 1루 주자 문보경을 2루에서 아웃시키는 여유를 보여줬다. 이런 어수선한 흐름을 박동원이 깨뜨렸다. 김재웅의 시속 140㎞/h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잠실구장 좌측 외야석 중간에 떨어지는 대형 아치를 그린 것. 경기가 다시 동점(스코어 4-4)이 됐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문성주가 투수 이승호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김현수는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스틴 딘이 다시 바뀐 투수 하영민과의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끝내기 기회를 열었다. 문성주의 대주자 신민재는 3루 도루에 실패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판독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타자 주자 오지환은 볼넷 출루. 2사 1·2루가 이어졌다. 후속 타자는 앞서 2안타·1볼넷으로 세 번 출루한 문보경. 하지만 그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1회는 없었다. LG는 1사 뒤 박동원이 상대 투수 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나선 홍창기는 우전 2루타를 쳤다. 타석엔 대주자로 나선 신민재. 아웃카운트 2개가 잡힌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타가 필요했다. 그리고 종종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신민재가 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 2루수 김혜성의 송구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지만, 최초 판정 세이프가 번복되지 않았다. LG가 접전 승부에서 웃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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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ERA 1.23' 안우진, 타선 득점 지원은 2.00...지독한 불운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이 7경기 연속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승운은 없었다. 안우진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폭투와 피홈런 탓에 실점했지만, 투구 위력은 여전했다. 안우진은 경기 초반 삼진쇼를 펼쳤다. 1회 초 1번 타자 추신수를 시속 155㎞/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헛스윙 삼진, 후속 타자 최주환도 같은 구속, 같은 구종으로 삼진 처리했다. 2회는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2사 뒤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항을 다시 삼진 처리했다. 2회 잡은 삼진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두루 활용했다. 첫 위기였던 4회도 잘 넘겼다. 선두 타자 최주환, 후속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에레디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야수진이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한유섬은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안우진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타자주자보다 먼저 베이스를 밟았다. 타선은 SSG 선발 투수 박종훈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안우진은 5회 초 선두 타자 박성한에게 우전 2루타, 최항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3루 주자를 묶고 타자 오태곤은 땅볼 처리하며 2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김민식과의 승부에서 시속 156㎞/h 직구가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빠지며 폭투가 됐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6회 1점을 더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을 상대했고, 초구 체인지업이 통타 당해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최주환 상대 통산 2번째 피홈런. 안우진은 7회 초,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키움이 1-2로 지고 있던 8회 초 마운드를 이승호에게 넘기며 패전 위기에 놓였다. 키움이 1-2로 지며,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안우진은 이 경기 전까지 등판한 6경기에서 경기당 득점 지원 2.1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6번째로 적은 수치다. 이 경기에서도 지원은 1점에 그쳤다. 안우진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0.97에서 1.23으로 조금 올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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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독립 구단행→극적 계약→5선발 탈환...정찬헌의 '오뚝이 인생'

고척돔 개장 최초 어린이날 매진. 이런 날 홈팀 키움 히어로즈는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확은 있다. 5선발을 찾았다. 키움은 지난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이자 어린이날 매치업에서 1-3으로 석패했다. 상대 선발 투수 오원석에게 7이닝 동안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노경은과 서진용은 공략하지 못했다. 이정후가 역대 최소 경기(824경기)와 최연소(24년 8개월 15일) 개인 통산 1100안타 신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바랬다. 패전에도 빛난 선수가 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정찬헌이다. 6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을 기록하며 1점만 내줬다. 4회 초 2사 뒤 최정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티였다. 시속 135~139㎞/h 투심 패스트볼과 포크볼·커브·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승부하는 현란한 변주가 돋보였다. 19타자 중 땅볼로 아웃카운트 9개를 잡아낼 만큼 히팅 포인트를 크게 흔들었다.정찬헌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섰다. 200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지난해까지 통산 389경기에 나선 베테랑이지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지난겨울 행선지를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독립 리그 야구단(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하기도 했다. 정찬헌은 개막 직전 키움과 극적으로 FA 계약하며 잔류했다. 구단은 선수 측이 바란 대우보다 더 후한 가치(기간 2년·총액 8억 6000만원)을 부여했다. 계약한 정찬헌은 “스프링캠프도 못 가고 혼자 운동하면서 ‘내가 야구를 정말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가짐을 더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된 시간”이라고 전했다. 정찬헌은 이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키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최원태로 이어지는 1~4선발은 비교적 탄탄했지만, 5선발이 구멍이었다. 개막 로테이션에 기회를 얻은 장재영은 약점인 제구력을 잡지 못해 부진하며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선발 경험이 많은 좌완 이승호도 4월 23일 SSG전에서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몸 상태 문제를 드러냈다. 정찬헌은 4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023시즌 첫 등판 기회를 얻었다. 5선발 자리에 들어간 것.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지만 비로 첫 등판이 밀렸다. 30일 경기는 에이스 안우진이 등판 간격을 지켜 나서게 됐다.; 다시 닷새가 지났다. 긴 기다림 끝에 다시 선 1군 마운드. 마침 어린이날이었다. 정찬헌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현란한 수 싸움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SSG 선발 오원석에 밀리지 않았다. 키움은 전날(4일) SSG전에서 4선발 최원태가 10실점하며 무너졌다. 5선발까지 공석이 되면 순위 경쟁에서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정찬헌의 호투는 단비였다. 시련을 겪고 다시 기회를 얻은 정찬헌이 키움 선발진에 보탬이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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