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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주간 MVP] '장타 본능' 되찾은 유강남 "김태형 감독님, 계속 웃게 해드릴 것"

부진 탓에 겪은 2군 생활에서 초심을 되찾았다.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유강남(32)은 "앞으로 계속 만회하겠다"라는 다짐을 반복했다. 유강남은 5월 넷째 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장타율 0.941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홈런 부문 공동 1위, 장타율 1위였다. 최하위(10위)였던 롯데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21~23일) 전승, 4위였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이어진 홈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유강남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유강남을 5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유강남은 "전준우 선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상위권 팀들과 만났는데, 5승(1패)을 거두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동안 부진했다. 이번 수상이 나를 더 다그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은 4월 중순까지 출전한 1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22에 그쳤다. 결국 4월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원에 롯데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고액 연봉자다. 롯데 이적 첫 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롯데팬은 유강남의 부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2군행. 유강남은 현실을 인정했다. 그는 "'내가 왜 2군을 가나'라는 생각보다 '이게 당연한 것이다. 작은 변화라도 해내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라고 돌아봤다. 2군에서도 타격감 회복은 더뎠지만 "포기하지 말자. 끝까지 가보자"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고.초심을 돌아보는 계기도 있었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 스케줄이 안 잡혔을 때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했다. 학생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프로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지 헤아릴 수 있었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배트를 많이 돌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강남은 4월 30일 부산 키움전에서 1군에 복귀, 다시 주전 포수로 나섰다. 홈플레이트 뒤에서는 투수들을 잘 이끌었고, 타석에서는 이전보다 나아진 장타력을 보여주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롯데는 5월 21경기에서 12승 8패, 승률 0.600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유강남은 지난 23일 KIA전에서 상대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비거리 135m의 장외 홈런을 쳤다. 환한 미소로 유강남을 반긴 김태형 롯데 감독의 모습이 롯데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유강남은 "감독님 표정을 나도 봤다. 시즌 초반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타석이 많아서 자책이 컸다. 더 일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했다"라고 돌아보며 "'무조건 연습하는 게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했고, 좋은 밸런스도 잡혔다. 그때 감독님이 '그렇게 치면 된다'라고 용기를 줬다. 이제 감독님을 계속 웃게 해드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형 감독이 선호하는 투수 리드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유강남은 "공격적인 리드를 선호하시는 건 원래 알고 있었지만, 내 방식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실전에서 느껴야 하는 게 많았다. 많이 배웠고, 생각하고 메모하며 깨우치고 있다"라고 했다. 그동안 응원과 쓴소리를 모두 받으며 롯데팬의 성원을 체감한 유강남은 재차 반등을 약속했다. 그는 "팬을 향해선 '앞으로 더 잘 하겠습니다'라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팀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고, 나도 계속 초반 부진을 만회하겠다"라고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3 06:09
프로야구

서진용-조형우 2군행, 이숭용 감독이 바라는 업그레이드 후 복귀

SSG 랜더스 투수 서진용과 포수 조형우가 2군에 내려갔다. 이숭용 SSG 감독은 기량을 좀 더 끌어올린 뒤 1군 복귀를 기대했다. SSG는 지난 9일 서진용과 조형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대신 포수 김민식을 불러올렸다. 서진용의 1군 제외 사유는 부상이다. 지난 8일 LG 트윈스전에서 김범석이 친 타구에 손을 맞고 교체됐다. 이 감독은 "X-ray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어제보다 부기가 심해졌다.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올 시즌 14경기에 나선 조형우에게는 재충전 차원에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서진용과 조형우 모두 이번 시즌 걸었던 기대보다는 부진하다. 서진용은 지난해 42세이브를 올려 KBO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4월 말 돌아왔지만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8일 LG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숭용 감독은 복귀 시점을 묻는 말에 "우선은 치료가 먼저다. 이후 단계를 밟아야 한다"면서 "지금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어 "서진용과의 면담에서 '지금은 본래 네 모습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하자 (서)진용이가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 준비해서 다시 올라오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SSG 차세대 포수로 육성 중인 조형우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0.250을 기록 중이다. 8일 경기에서 여러 차례 도루를 허용했다. 올 시즌 도루 저지율은 0.231이다. 이 감독은 "도루 허용은 투수 오원석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라며면서 "포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도 바꾸고, 배터리 매치업도 바꿔보는 방안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형우의 2군행은 이전부터 생각해 온 부분이다. 2군에서 경기도 좀 더 출장하고 연습하면서 자신감을 얻길 바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4.05.10 10:36
프로야구

'3볼서 병살타' 롯데 유강남, 6연패 부진 속 피하지 못한 2군행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는 14일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022년 11월 롯데와 80억원의 계약으로 FA 이적한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22 0홈런 2타점으로 부진하다.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해(타율 0.261 10홈런 55타점)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다. 급기야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호출을 받은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유강남은 이날 팀이 2-7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전준표의 볼 3개를 잘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병살타로 물러났다. 상대 실책-볼넷-야수 선택으로 끌어올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결과였다.김태형 감독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5-7로 져 6연패에 빠진 롯데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주중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앞서 노진혁, 구승민, 한현희 등 부진했던 베테랑이 2군행을 통보받을 때도 1군에 남은 유강남은 이번에는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유강남을 대신해 입단 육성 선수 출신 입단 2년 차 포수 서동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또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을 빼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을 1군에 불러올렸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오른손 엄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채은성은 타율 0.224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른손 약지 골절로 16일 수술대에 오르는 키움 히어로즈 신인 유격수 이재상도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이 외에도 SSG 랜더스 내야수 안상현, LG 트윈스 신인 외야수 김현종,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이 이날 2군에 내려갔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19:01
메이저리그

미국서 11개팀 전전→5년 만의 일본 복귀 추진, 日 4번 타자 "후회 없는 도전이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의 쓰쓰고 요시토모(31)가 고난의 연속이었던 미국 무대 도전을 접고 일본 프로야구(NPB)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쓰쓰고가 국내 복귀를 결단했다"고 전했다. 쓰쓰고는 2020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162억원)에 계약, 미국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탬파베이-LA 다저스-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세 차례나 방출의 설움을 겪었다. 지난해 초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지만 빅리그 복귀에 실패하자 6월 말 '옵트아웃'을 통해 계약을 파기했다.쓰쓰고는 일본 구단의 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미국에 남아 도전을 이어갔다. 독립리그 스태튼아일랜드 페리호크스와 계약해 12경기에서 타율 0.479(39타수 14안타) 7홈런 13타점 OPS 1.429를 활약을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초청선수로 참가했지만 타율 0.100(10타수 1안타)의 부진으로 최근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아 계약이 해지됐다. 쓰쓰고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82경기에서 타율 0.197 18홈런 75타점이다. 빅리그 성적은 2022년 7월에 멈춰있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가 미국 무대 5년 동안 MLB,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등 11개 구단을 옮겨 다녔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 무대에서) 후회는 하나도 없다. 항상 최선의 선택을 다했다. (일본 복귀를 선택한)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쓰쓰고가 3월 말 FA로 풀리자 일본 구단의 구애가 시작됐다. 닛칸스포츠는 "요미우리 자인언츠와 친정팀 요코하마가 쓰쓰고의 대리인과 물밑 접촉에 나섰다. 요미우리 구단은 복수 다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개막 직전 MLB 통산 178홈런의 기록한 '우익수 후보' 루그네드 오도어가 2군행에 반발,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의 일본행은 요미우리의 전력 보강 포인트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쓰쓰고는 일본 프로야구(NPB) 홈런왕이자 대표팀 4번 타자 출신이다. NPB 10시즌 통산 968경기에서 타율 0.285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다. 닛칸스포츠는 "쓰쓰고가 일본 무대 적응에 따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며 "(요미우리와 요코하마가 속한) 센트럴리그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전망했다. 쓰쓰고는 조만간 귀국해 최종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진다. 이형석 기자 2024.04.07 18:07
프로야구

주장 추신수가 만들어 가고 싶은 지속적인 강팀 SSG

SSG 랜더스의 전신 SK 와이번스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에서 추신수를 지명했다. 그즈음 그는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외야수로 성장하고 있었다. 추신수는 빅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021년 SSG와 계약,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2024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결정했다. 마지막 1년 동안 추신수는 더 강한 SSG의 초석을 다지고 유니폼을 벗으려고 한다. 그는 "(해외파 특별지명) 인연으로 SSG에 오게 됐다. 이 팀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 강팀으로 군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SG는 추신수가 처음 뛴 2021년 0.508의 승률을 올리고도 5위 키움 히어로즈에 반 경기 차 뒤진 6위에 그쳤다. 2022년에는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최종일까지 선두를 지킨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엔 여름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정규시즌 3위로 마쳤고, 포스트시즌에서 NC 다이노스에 3전 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올겨울 SSG는 감독과 단장이 모두 교체되는 등 대변화를 겪었다. 2차 드래프트로 김강민이 떠나는 등 잡음도 일었다. 추신수는 "2023시즌 종료 후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50대 50으로 놓고 고민했다. 안타깝게도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돼) 떠났다. 한 번에 최고참 선수 두 명이 동시에 떠나면 후배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또 1년을 더 뛰게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진에 빠질 경우 2군행도 각오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자진해서 2군에 다녀온 바 있다. 그는 "내가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고 해서 누군가의 기회를 빼앗으면서까지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지키고 싶진 않다. 나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나를 대신해 1군에 올라와야 한다"며 "2군에서도 내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겠다는 의미다. SSG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려면 신예 발굴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 그다. SSG가 이숭용 감독을 새로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SSG는 이를 '리빌딩'이 아닌 '리모델링'이라고 표현한다. 추신수는 "최정, 김광현, 한유섬 등 우리 팀 고참 선수들이 평생 선수로 뛰진 않는다. 신예 선수가 나타나도록 돕는 것도 선배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어 "강팀이 되려면 주전 선수들은 내 자릴 뺏길 수 있다는 '불안함', 어린 선수들은 '희망'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진다. 그런데 우리 팀은 최근 그런 문화가 부족했다.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아) 항상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에 (순위 경쟁에서) 힘들어했다. 벤치(백업)가 강해야 1년을 꾸준한 성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추신수는 SSG에서 최고의 '해피엔딩'을 꿈꾼다. 그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충분히 3강 안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역할이라도 할 것이다. 나보다 뛰어난 후배가 나오면 기꺼이 2군에 갈 수 있지만, 나는 매 경기 1군에서 뛰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마지막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것, 정말 멋지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1.25 08:46
프로야구

4년 차 4000만원...객관적 대우 받은 장재영, 2024년엔 날아오를까

지난 22일 발표된 키움 히어로즈의 2024년 연봉 계약 현황은 예상보다 후했다. 2023 정규시즌 창단 처음으로 10위(58승 3무 83패)에 그친 결과만 보면 더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 고과가 더 많이 반영된 모양새다. 선발진 한자리를 꿰찬 장재영(22)의 연봉이 주목된다. 지난해 3200만원에서 800만원 오른 4000만원이다. 25% 이상됐지만, 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저연봉이다. 장재영은 2023 정규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을 기록했다. 총 소화한 이닝은 71과 3분의 2. 객관적으로 인상을 바랄 수 없는 숫자지만, 그가 2021·2022시즌 주로 2군에만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량 자체는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1000만원 이상 오른 이명종, 윤석원 등 다른 젊은 투수에 비해 기여도가 부족해 보이지도 않는다.장재영은 역대 신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9억원)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특급 유망주였다.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하지만 데뷔 1·2년 차였던 2021·2022년 그는 제구 난조 탓에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년은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개막 전 치러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진에 진입할 만큼 훈련 성과가 좋았다. 개막 뒤 등판한 첫 두 경기 연속 볼넷 5개를 내주는 등 부진하며 바로 2군행을 통보받았지만, 다시 1군에 올라온 뒤엔 대체 선발로 다른 투수들의 등판 관리를 도왔고, 이후 점차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다시 선발진에 진입했다. 그사이 데뷔 첫 승을 거뒀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해냈다.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한 9월 이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서며 투구 내용이 안 좋아졌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6~8월 투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다. 자질만큼은 역대급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제구력이 안정되고, 경기 운영 능력이 더해지면, 신인 시절 받았던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였다. 장재영도 인상된 인원 중 한 명이니 결코 박한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다. 인상률로는 투수진 3위다. 하지만 2021년 슈퍼루키가 데뷔 4년 차에도 최저 연봉 수준에 머물고 있는 건 모두가 바란 상황이 아니다. 연봉은 미래 가치다. 종종 동기부여를 위해 이전 성과보다 후한 대우를 하기도 한다. 이번에 키움은 매우 객관적인 기준을 부여해 장재영의 연봉을 정한 것 같다. 그동안 장재영을 향한 평가 기준은 다른 선수보다 상향 조정돼 있었다. 그동안 기대주였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기회를 준 것도 사실이다. 이전과 달리 장재영을 향한 평가와 대우는 이제 딱 평균 수준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군 복무로 이탈했다. 장재영은 다른 경쟁자보다 앞선 시작점에서 선발 진입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노망주 기로에서 맞이하는 2024년은 장재영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그가 1년 뒤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4 10:45
프로야구

추신수 "최고령 기록? 전혀 관심 없다. 최형우가 있잖아요"

은퇴 시즌을 앞둔 추신수(42·SSG 랜더스)가 KBO리그 최고령 기록 도전에 손을 내저었다.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KBO리그 타자 최고령 관련 주요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네 시즌(1999년, 2001년, 2006~07년) 뛴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보유하고 있다. 호세는 2007년 5월 10일 SK 와이번스(현 SSG)전에서 홈런을 날려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세웠다. 당시 호세의 나이는 42세 8일이었다. 1982년 7월 13일생인 추신수가 생후 올해 7월 21일 이후 홈런과 안타를 치면, 이 부문 최고령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된다. 지난해 10월 17일 SSG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교체 출전해 안타를 때린 그는 현재 최고령(41년 3개월 4일) 출장 7위, 최고령 안타 5위에 올라 있다. 동갑내기 친구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한화 이글스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지만, 추신수보다 생일이 두 달가량 늦다. 추신수는 "제가 최고령 기록을 작성하더라도 언젠가는 깨질 것"이라면서 "(최고령 기록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넘어서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1983년생 최형우는 추신수보다 한 살 젊다. 이른바 '방출생 신화'를 쓴 그는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고 KBO리그 개인 최다 타점 1위(1542개, 이승엽 1498개)로 올라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는 최형우의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전하는 특별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최형우가) 한 살 어린 후배지만 정말 대단하다. 나와 같은 나이 때 비교하면 성적이 훨씬 좋다"면서 "몸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선수가 잘해야 후배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최형우가 아직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는 만큼 자신이 은퇴한 뒤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추신수도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지난해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행을 자처하기까지 했다. 추신수는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성적을 떠나 몸 상태가 달라진 걸 확연하게 느낀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 4일 미국 텍사스로 출국한 추신수는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기 몸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더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이형석 기자 2024.01.05 12:31
프로야구

SSG '우승 포수'의 계속되는 시련, 이틀 만에 다시 2군행

SSG 랜더스 포수 이재원이 이틀 만에 다시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사유는 부진 때문이다. 김원형 SSG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재원이 2경기였지만 공격에서 너무 활약이 부족했다"고 2군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원은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선발로 교체로 각 1경기씩, 총 2경기에 나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재원은 SSG의 우승 포수 출신이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8년 130경기에서 타율 0.329를 기록하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김민식과 안방 마스크를 번갈아 썼지만,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김광현과 헹가래를 한 포수는 바로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종료된 후 재자격을 얻었지만,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5경기에서 타율 0.201에 그친 아쉬움이 컸고, 올 시즌 이를 만회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부진하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른 날이 훨씬 많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4월 1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다시 돌아오기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이재원은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약 한 달간 1군에 머무르다가 7월 26일 다시 1군에서 말소됐고, 8월 18일 다시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원형 감독은 "김민식이 개막 후 계속 1군 경기를 뛰어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 또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포수를 교체했다"며 "(김민식이 돌아오기 전 당분간)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이재원을 2군으로 돌려보냈다. 베테랑 포수를 1군에 불러올린 뒤 2경기 만에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 없이 2군에 내려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원형 감독도 "(이)재원이에게 미안하다.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 전까지 버텨주길 바랐는데 공격에서 아직도 부담이 큰 거 같다.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1군 22경기에서 타율 0.070에 그친다. 총 43타수 3안타.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이고, 타점도 2개뿐이다. 김민식은 빨라야 28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김원형 감독은 "2군에서 이흥련이 좋았다"면서 "(1군 백업으로 뛴) 조형우도 잘하고 있다. 더 많이 기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8.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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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4사구만 7개, 또 9개 "마음 아프지만 야수들도 힘들어"

SSG 랜더스 박종훈이 부진으로 이번 시즌에만 네 번째 2군행을 통보받았다. SSG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박종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4월과 6월, 7월에 이어 어 8월까지 네 번째 1군 제외다. 4사구 남발을 포함한 부진 때문이다. 박종훈은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볼넷 7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롯데전 4사구 7개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에 시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뭐라고 설명해야하나"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선수 본인도 볼넷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던질 것이다. 4회까지는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잘 넘겼는데 5회 역전을 내주는 과정에서도 볼넷이 화근이었다"고 했다. 박종훈은 SSG가 자랑하는 언더핸드스로 투수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규정이닝을 달성했고 통산 71승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이어 올 시즌에도 2승 6패 평균자책점 5.61로 부진하다. 총 77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55차례, 몸에 맞는 공 17차례를 허용했다. 김원형 감독은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박종훈의 2군행 결정이) 마음 아프다"면서 "그런데 야수들도 (4사구 남발로 인한 긴 수비 시간으로) 너무 힘들다. 때로는 넉 놓고 보면서 집중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2군행 배경을 설명했다. 복귀 시점은 박종훈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얼마나 안정을 되찾느냐에 달려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3.08.1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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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 경쟁 치열, 12승 투수도 '국대'도 자리 위태

시즌 12승 투수도, 국가대표도 선발 한 자리를 보전받기 어렵다. LG 트윈스의 선발 뎁스(선수층)가 그만큼 탄탄하다.LG는 현재 왼손 투수 김윤식(23)과 오른손 투수 이민호(22)가 1군 엔트리에 없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선발진을 이끌었다. 김윤식이 8승, 이민호가 12승을 해내 20승을 합작했다. 김윤식은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활약은 미미하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1군 등판이 뜸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여기서 자리를 못 차지하면 포스트시즌(PS) 엔트리도 힘들 거"라고 못 박았다.LG는 지난달 29일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선발진이 안정됐다.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와 케이시 켈리의 뒤를 이어 최원태가 3선발 역할을 해주면서 남부럽지 않은 1~3선발을 구축했다. 임찬규가 제 역할을 해주고 5선발 자원 이정용과 이지강이 최원태 합류 뒤 동반 호투하면서 로테이션에 숨통이 트였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나면서 김윤식과 이민호의 필요성은 그만큼 줄었다. 선발에 자리가 없으면 불펜으로라도 기용할 수 있지만 구속, 구종, 몸이 풀리는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 다 "불펜 기용은 힘들다"라는 결론을 내렸다.허리 상태가 좋지 않은 김윤식은 지난 6월 9일 1군 제외됐다. 이민호는 팔꿈치 문제로 4월 초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 후엔 구위가 따라 주지 않아 6월 23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 선수 모두 퓨처스(2군)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당장 1군 엔트리 등록이 어렵더라도 '전력 외'로 분류하는 건 아니다. 지난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리그 우천순연이 증가함에 따라 8월 5일부터 9월 10일 사이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한 경기가 순연될 경우 이어지는 월요일 오후 6시 30분에 재편성된다'고 발표했다. 상황에 따라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과 마주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우천 경기가 밀리면 6선발이 필요하다. 김윤식·이지강·이민호·강효종까지 4명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6선발로 들어올 거”라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름값보다 전반적인 흐름을 먼저 고려하겠다는 의미다.LG의 강한 드라이브는 최원태 영입 직후에도 감지됐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젊은 투수 유망주들이 3~4년 정도 시간을 주는데도 몸만 안 아프면 내 자리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 거 같다. 이번 기회에 각성했으면 한다"며 "구단이 마냥 기다려 주는 게 아니란 걸 선수들에게 우회적으로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한 차 단장은 구단이 "(선수의 성장을) 매번 기다려 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부진하면) 언제든지 칼을 뺄 수 있다는 걸 알고 젊은 투수들이 정신 차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LG는 최원태 영입으로 선발진에 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강한 뎁스를 앞세워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디테일한 부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좀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반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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