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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납품업체서 판매촉진비·장려금 2조3000억원 넘게 걷어

최근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쿠팡이 작년에 납품업체로부터 2조3000억원이 넘는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거래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또, 소비자와의 접점을 장악한 온라인쇼핑몰들은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장려금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8개 업태의 40개 주요 유통브랜드(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율, 판매장려금, 추가 비용 등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쿠팡은 작년에 납품업체들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약 2조3424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쿠팡은 이 가운데 광고·홍보비, 할인쿠폰 등 판매촉진을 위한 비용으로 1조4212억원을 받았다. 이는 쿠팡이 직매입으로 거래한 전체 금액 24조6953억여원의 5.76%에 해당한다.또, 쿠팡은 직매입 거래 금액의 3.73%에 해당하는 금액을 판매장려금으로 받았다. 거래금액을 토대로 역산하면 9211억원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쿠팡은 직매입으로 마진을 남기는데도 온라인쇼핑몰(3.5%) 평균보다 판매 장려금을 많이 받았다. 온라인 쇼핑몰은 판매장려금 비율이 여러 업태 중에 가장 높다.쿠팡은 2023년 6월 무렵 소매 거래를 100% 직매입으로 전환했다. 싸게 납품받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아 차액에서 이윤을 얻는 방식을 기본으로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납품업체들로부터 광고비나 홍보비 등을 받아 부수입을 올린 셈이다. 이렇게 받은 돈은 납품업체 상품을 직매입한 금액의 9.5% 수준이다. 작년에 쿠팡에 납품한 업체는 2만169개다.쿠팡은 작년에 매출액 36조1276억원, 영업이익 1조2827억원, 순이익 7850억원을 기록했다.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38조2988억원, 영업이익 1조6245억원, 순이익 1조1598억원이었다.업태별로 본 주요 유통업체의 2024년 실질판매수수료율(이하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웃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0% 순이었다.실질수수료율은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판매수수료와 추가비용(판촉비·물류비 등)의 합을 상품판매총액으로 나눈 값이다.TV 홈쇼핑은 수수료율을 전년보다 0.4%포인트(p) 올렸고, 나머지 업태는 수수료율을 내렸다.올해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한 면세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43.2%로 가장 높았다. 전문판매점은 15.1%였다.직매입 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쿠팡처럼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장려금을 따로 받는 경우가 상당했다.직매입 거래에서 유통업체에 판매장려금을 낸 납품업체 수 비율은 편의점(48.8%), 전문판매점(29.6%), 대형마트(25.7%), 온라인쇼핑몰(19.1%), 면세점(9.8%), 백화점(3.6%)의 순으로 높았다.지난해 거래금액 대비 판매장려금의 비율은 편의점이 1.9%, 대형마트 1.5%, 온라인쇼핑몰 3.5%, 전문판매점 2.6%였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전년에는 그 비율이 3.2%였는데 0.3%p 상승했다. 편의점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대형마트는 0.1%p 높아졌다.납품업체들은 수수료(특약매입 등), 판매장려금(직매입) 이외에도 판매촉진비, 물류배송비 등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다.이런 추가 부담 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편의점(8.1%), 온라인쇼핑몰(4.9%), 대형마트(4.6%), 전문점(2.5%), TV홈쇼핑(0.7%), 면세점(0.4%), 백화점(0.3%), 아웃렛·복합몰(0.03%) 순이었다.올리브영 전문판매점의 실질수수료율은 27.0%에 달해 같은 업태에 속한 롯데하이마트(15.01%) 보다 높았다.판매장려금도 많이 받는 편이었다. 거래금액 대비 납품업체가 부담한 판매장려금 비율은 올리브영 온라인쇼핑몰이 6.26%로 6개 유통업체 평균(3.5%)을 웃돌았고, 올리브영 전문판매점은 6.76%로 업태 평균(2.63%)의 두배를 넘었다.올리브영은 온라인쇼핑몰(97.3%)과 전문판매점(98.2%)에 납품하는 대부분의 업체로부터 정보제공수수료도 받고 있었다. 각각 거래금액의 2.99%, 3.05% 수준으로 1% 미만인 다른 유통업체보다 높은 비율이었다.유통업체들은 납품업체가 중소·중견기업이면 대기업인 경우보다 더 높은 실질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수료율은 대기업보다 평균 3.2%p 높았다.업태를 종합해서 보면 이런 차이는 전년(4.2%p) 보다는 축소했으나 전문판매점(7.2%p), 온라인쇼핑몰(6.2%p), 아웃렛·복합몰(5.7%p), 대형마트(5.2%p) 등에서는 여전히 납품업체의 위상에 따른 수수료율 격차가 컸다.공정위는 "판매수수료를 비롯해 각종 추가 비용 등 납품업체의 부담이 증가한 항목에 대해 거래 관행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유통업체가 각종 비용을 수취하는 과정에 불공정행위가 없는지 중점적으로 감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2025.12.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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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4만 LG디스플레이·이노텍 가족들이 밀어준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문을 연 국내 1호 ‘스타필드 빌리지’가 든든한 ‘뒷배’를 확보했다. 파주 일대에 모여 있는 약 4만 명의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방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고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얼어붙는 분위기 속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운정에 자리 잡은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가족이 든든한 ‘뒷배’“장사가 안 될 것 같다고요? 아마 수만 명 넘는 LG디스플레이·이노텍 직원들이 아이들 데리고 계속 올 거예요.”지난 3일 가오픈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서 만난 고객 김지현(34) 씨는 ‘경기 위축으로 장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다섯 살이 된 딸 정예온 양과 ‘오픈런’을 했다는 김 씨는 “운정에는 LG 식구들이 정말 많다. 그동안 파주에는 가족 단위로 갈 만한 몰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 스타필드 빌리지로 모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5일 공식 오픈한 스타필드 빌리지는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선보인 지역형 커뮤니티 쇼핑 공간이다. 복합 쇼핑몰 기능에 가족 고객 중심 콘셉트를 더해 '커뮤니티'적인 요소를 곳곳에 가미했다. 영업 면적은 약 5만2231㎡(약 1만5800평)로 기존 초대형 스타필드보다는 작지만, 별마당 도서관을 비롯해 무인양품·샤오미·BYD 등 인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작지만 알차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지역 최초 입점 브랜드 비중이 60%에 달해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입지 선정도 성공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정신도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자리 잡은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핵심지다. 파주시 인구 54만 명 중 29만 명이 운정신도시에 거주하고, 초·중·고교가 밀집해 다자녀 가구 비중도 높은 편이다. 그동안 고양이나 킨텍스 등 먼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했던 주민들은 이제 집에서 5~10분 거리에서 스타필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이 불경기 여파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운정은 예외가 될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내년까지 파주 LCD 산업단지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라 직원 증가도 예상된다. 소득 수준도 높은 신도시여서 매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아기 엄마·댕집사·3대가 ‘오픈런’현장 역시 활기가 넘쳤다. LG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김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둘째와 함께 왔는데, 별마당 도서관과 어린이 시설 구성이 좋아 만족스럽다”며 “자동차 카트를 탄 딸이 너무 즐거워해 자주 올 것 같다”고 했다.반려견을 키우는 ‘댕집사’들도 눈에 띄었다. 하얀 푸들 ‘구름이’를 데리고 방문한 진명지(26)·진예영(27) 씨는 “파주에는 강아지와 함께 갈 만한 실내 공간이 거의 없어 고양까지 갔는데, 가까운 곳에 생겨 정말 반갑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애견카페와 강아지 유치원이 들어와 있어 구름이를 맡기고 쇼핑도 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운정신도시는 젊은 부부뿐 아니라 반려견 양육 비율도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진명지 씨는 “근처 공원만 가도 다양한 견종을 만날 수 있을 정도”라며 “스타필드가 반려동물 동반 쇼핑몰로 유명하다 보니 반려인 입장에서 더 반갑다”고 말했다. 스타필드는 2016년 국내 쇼핑몰 최초로 반려동물 입장을 허용한 ‘펫 프렌들리’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3대가 함께 방문한 사례도 있었다. 박은진(29) 씨는 두 살배기 둘째 딸과 남편, 친정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스타필드 빌리지를 찾았다. 박 씨는 “그동안 고양 스타필드나 킨텍스까지 30분씩 이동해야 했는데, 이제 5분이면 된다”며 “규모는 작지만 구성은 훨씬 실속 있다. 아이들 공간도 잘 돼 있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가족이 편안하게 모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애정이 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 속에서도 스타필드를 꾸준히 늘리는 배경이다.돈도 잘 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73억원으로 전년(946억원)비 45.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00억원으로 전년동기(3757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말 이익잉여금 161억원을 기록하며 결손금도 털어냈다.이성 신세계프라퍼티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운정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과 빅데이터 분석을 반복하며 공간을 설계했다”며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배송되는 시대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있다. 파주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2025.12.05 07:00
산업

이마트, 4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 216억원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고 12일 밝혔다.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3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으며 3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이마트는 2021년 이후 4년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또한 이번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7년만에 최대 수치다.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이마트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2579억원, 1809억원으로 집계됐다.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했으며 영업이익은 1351% 증가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총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한 4조29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6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이마트는 이번 실적 호조에 대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통합매입을 통한 원가절감과 가격혜택 등 고객중심의 재투자로 연결해 고객수를 늘린 결과라고 설명했다.통합 매입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대규모 할인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하며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마트에 따르면 점포 리뉴얼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1호점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올해 2분기 매출과 객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해 각 104%, 82% 증가했다.지난 6월 2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도 오픈 시점부터 한 달 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 방문객 수 67% 증가를 기록했다.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압도적인 가격 우위 확보를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 신규 포맷 매장 리뉴얼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공고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마트 주요 자회사들은 2분기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SSG닷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50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기간 3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G마켓은 2분기 전년 동기보다 28.3% 감소한 18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98억원으로 집계됐다.이마트24의 매출액은 53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적자폭을 17억원 줄였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2분기 8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0.7%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5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643% 증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원가개선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39% 신장한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SSG닷컴은 통합매입을 기반으로 그로서리 가격 경쟁력 강화와 함께 대체불가 상품 개발에 나선다. G마켓도 멤버십 전용 행사 확대와 제휴사 강화를 통해 고객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셀러 경쟁력 강화와 검색 편의 제고 등 플랫폼 전반의 경쟁력을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서지영 기자 2025.08.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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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살린 유통가' 롯데·현대·이마트 상반기 실적 개선 성공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가가 5월 가정의 달 특수 덕에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업황 둔화와 소비 침체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이달에 8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4653억원과 6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9%, 9.6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당기 순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됐다.롯데백화점은 명품과 식품, 가전 중심으로 매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수익이 높은 '패션 부문' 매출은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롯데마트는 온라인그로서리(식료품) 사업 이관에 따른 비용부담이 있었으나 양호한 해외 사업이 상쇄해 작년 2분기와 비슷한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과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신세계는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해보면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1조669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28.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은 워치·주얼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패션 부문이 부진했고 본점 리모델링 등 대규모 투자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면세점 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영업손실을 냈고 패션과 가구 수요 둔화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까사도 부진했다.현대백화점의 5개 증권사 컨센서스 집계 기준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81억원과 798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6.29%, 86.5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기 순이익이 52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백화점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커넥트현대 청주점 개점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폐점 영향으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 실적은 대폭 호전된 것으로 관측된다.지누스는 작년 2분기 14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2분기 2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한 것으로 추산됐다.현대백화점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1862억원과 1923억원으로 각각 10.67%, 72.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으로 이마트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작년보다 0.81% 증가한 7조113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작년 346억원의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당기 순손실은 작년 2분기 1119억원에서 올해 2분기 370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이마트는 에브리데이와 통합 매입 효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판매관리비 절감을 포함한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관측됐다.자회사 중에서 이커머스 부문인 쓱닷컴과 G마켓(지마켓)의 적자 폭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세계건설 적자가 연결기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개선 강도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저 부담 완화와 소비 개선 효과,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회생 상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125억원에서 올해 1947억원으로 140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편의점 주요 운영사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편의점은 작년까지 매 분기 5∼10% 안팎의 고성장을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업황 둔화와 소비침체, 비우호적인 날씨 영향 등으로 1분기와 2분기 모두 역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GS리테일은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 기준으로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2조9776억원으로 1.3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1억원으로 9.75%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2분기 매출은 증권사 2곳의 컨센서스 집계 기준 2조2530억원으로 2.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0억원으로 8.14%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쇼핑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7.20 09:04
산업

'공휴일 의무휴업' 조짐에 대형마트 비상

대형마트가 떨고 있다. 새 정부 출점에 맞춰 국회 여당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법정 공휴일로 강제하는 방안이 재추진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규제 논란 재점화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폐지된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가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한 언론에 “(대형마트들이) 법정 공휴일에만 휴업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이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인 오 의원은 지난해 9월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전통시장 및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매달 2회 의무적으로 공휴일에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에 따라 일부 지자체장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을 철회하는 사례가 생기면서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같은 당 송재봉 의원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평일이 아닌 공휴일 중에서만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는 월 2회 공휴일마다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갔다. 현재 대형마트에 적용되는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을 백화점·면세점·복합쇼핑몰(아웃렛)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유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재 법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매출 타격 불가피”규제 강화 조짐에 유통사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법안이 실효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 15~16일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공휴일 의무휴업일에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단 11.5%에 불과했다. 대신 대형 식자재마트(46.1%), 오프라인 마트 재방문(17.1%), 온라인 거래(15.1%)로 소비가 더 많이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이커머스와 식자재마트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근처에 식자재마트가 있는데,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날이면 식자재마트 앞에 장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로 북적인다"며 "더욱이 최근엔 이커머스로 대부분 장을 보기 때문에 대형마트 방문객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법안이 현실화되면 소비 부진과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마트의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2592억원,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43% 증가했다. 반면 롯데쇼핑의 할인점 부문(롯데마트)은 매출이 1조4872억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업계 반감이 거세자, 오 의원실 측은 한발 물러섰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유통법 개정안은 당론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대통령실과도 정책 추진이 조율된 바 없다”며 “소위 법안심사 등을 통해 충분한 협의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전용기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많은 신도시와 일부 도심 지역엔 전통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런 지역의 주민들에게 대형마트는 단순한 유통 채널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 그 자체”라며 “공휴일에 문을 닫으면,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더 비싼 편의점이나 온라인 구매로 떠밀리게 된다”고 비판했다.안민구 기자 2025.06.17 07:00
경제일반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 1593억원…전년比 238.2%↑

이마트가 올해 1분기 매출 7조2189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8.2% 급증했다.특히 이마트는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속 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실 경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258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43.1% 증가했다.이마트의 사업부문별 매출은 할인점 3조422억원, 트레이더스 9667억원, 전문점 2604억원, 에브리데이 3564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할인점 778억원, 트레이더스 423억원, 전문점 69억원, 에브리데이 55억원 등이다.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전문점을 제외한 할인점과 트레이더스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전문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7% 하락했다.주요 자회사들은 상반된 실적을 보여줬다.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1분기 매출 7618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7.3% 증가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매출은 1040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3% 늘었고, 영업이익은 198.4% 급증했다.반면 이커머스는 여전히 부진하다. SSG닷컴(쓱닷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빠진 3568억원에 그쳤고, 영업적자도 181억원으로 42억원 확대됐다. G마켓은 2006억원의 매출과 121억원의 적자를 써냈다. 매출은 21.4% 감소했고 적자폭도 36억원 확대됐다.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속적인 혁신과 쇄신을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며 “앞으로도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안민구 기자 2025.05.12 13:35
산업

위기의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가성비 PB' 앞세워 돌파구 찾기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이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앞다퉈 저가의 실속형 PB(자체 개발 상품)를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침체 속에서 가전 수요까지 줄어들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더욱 커진 영향이다.위기의 가전양판점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실적은 ‘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은 2조3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에 그치며 79.1%나 급감했다.특히 당기순손실은 3074억원으로, 3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163억원, 순손실 1186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더욱 짙어졌다. 전자랜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지난해 5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9억원에서 172억원으로 50억원 이상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매장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 점포는 2019년 말 466개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330여 개로 130여 개가 줄었다. 전자랜드 점포도 2021년 131개에서 지난해 100여 개로 30여 개가 감소했다. 양사를 더해 160여 개나 쪼그라든 셈이다.이유는 다양하다. 그간 업계는 전반적인 소비문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붙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여기에 고물가·저성장 기조, 부동산 시장 침체, 이커머스 확산 등으로 갈수록 업계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가성비 PB로 활로 모색업계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적자 점포를 통합 정리하고, 상권 내 대형 매장 운영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중이다. 특히 1∼2인 가구를 겨냥해 PB 가전제품을 소용량 중심으로 늘리고 있다.롯데하이마트는 이달 가전 PB 브랜드 ‘플럭스’를 공식 론칭한다. 플럭스의 슬로건은 ‘스마트한 나를 위해 꼭 필요한 가치만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각 가전제품별 필수기능을 중심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한 ‘플럭스’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롯데하이마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플럭스’ 상표권을 출원했다. 올해 1월부터는 이 상표를 단 무산 청소기·미니 건조기·LED TV 등을 출시했다. 이중 플럭스 미니 건조기와 무선 청소기의 가격은 각각 25만9000원, 16만9000원이다. 최근 중국 기업이 중저가 가격대의 가전 제품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의 PB 제품이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 전자랜드도 최근 ‘아낙 슬림 더스트 스테이션’을 처음으로 발매했다. 해당 제품은 주요 가전 제조사의 스테이션 청소기 평균가 대비 50% 정도 낮은 가격이다. 서큘레이터, 가습기 등 PB 소형 가전 상품도 제공 중이다. PB 상품 다각화로 가성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다만 시장에서는 가전양판점들이 PB 상품만으로 실적 반등을 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와 가전 수요 위축, 온라인 중심 소비 전환 같은 대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폐점 및 점포 통폐합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존재 이유’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체험 차이가 크지 않고, 온라인이 가격 비교 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PB 상품 강화와 더불어 매장을 단순 진열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안민구 기자 2025.04.14 07:00
산업

'2.4%', '5.6%' 어라? '총수 연봉이 줄었네'

경기 침체와 실적 저하 등으로 총수의 보수가 줄어드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의 보수가 전년 대비 축소됐다. 18일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룬 이마트에서 전년보다 적은 3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200만원과 상여·성과급 16억2700만원 등 모두 36억9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3년 36억9900만원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수치다. 정 회장은 급여는 전년과 동일하게 받고, 상여·성과급을 9000만원 적게 받았다.이마트는 지난해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판결로 20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일궜다. 이런 성과에도 정 회장은 보수를 전년보다 2.4% 적게 수령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의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과 부친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17억6700만원씩을 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2억9800만원(42.3%) 줄어든 금액이다. 이 총괄회장 부부는 전년 대비 급여는 적게 받고 성과급은 받지 않았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장단의 작년 연봉 감액은 회사의 쇄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정용진 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35억9600만원을 수령했다. 역시 전년보다 9000만원(2.4%) 줄어든 수치다. 정의선 회장의 연봉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정 회장이 현대차로부터 받은 보수는 급여 40억원에 상여 및 기타 소득 30억8700만원으로, 총 70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2억100만원)보다 11억1400만원(13.6%) 감소했다.정 회장은 등기임원을 맡은 현대모비스에서도 급여 25억원, 상여 17억5000만원, 기타근로소득 1억8100만원을 합해 44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를 합산하면 정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115억1800만원 수준이다. 전년 122억100만원 대비 5.6%(6억8300만원) 감소한 것이다.다만 정 회장의 2025년 연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 회장은 기아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받아왔다. 김두용 기자 2025.03.19 07:00
산업

규제에 꽁꽁…'홈플 사태' 남일 같지 않은 대형마트

할인점이란 이름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던 대형마트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리고, 이젠 편의점에도 치이는 상황이다. 급기야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실적 악화, 신용평가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를 규제했지만 이커머스 업체만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 나온다.저물어 가는 대형마트 시대9일 유통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법정관리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언제, 어떻게 닥칠 것인지를 몰랐을 뿐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등급 강등 이유로는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등을 꼽았다.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경쟁사들의 긴장도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형마트의 위기가 비단 홈플러스에 국한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2021년 유통업 매출 비중 2위 자리를 편의점에 내준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난해 연간 유통업체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1.4%)·편의점(1.4%)·준대규모점포(4.6%)의 매출이 모두 소폭 증가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매출이 0.8% 줄었다.인력 감축세도 가파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 3사의 직원은 총 5만2943명으로 전년(5만4696명) 대비 1753명이 줄었다. 2022년 5만7198명에서 2년 만에 4255명이 짐을 싼 셈이다. 대형마트가 유통 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쪼그라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가 전체 유통 업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2%에서 지난해 11.9%까지 줄었다. 10년 넘은 규제 족쇄에 온라인 경쟁 밀려대형마트들은 10년 넘게 이어진 불합리한 규제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한다.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2010년 전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 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의무 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를 할 수 없다.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 내에는 출점도 불가능하다.최근 대구와 충북 청주시, 부산, 경기 의정부·고양시, 서울 서초·동대문·중·관악구 등에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뀌었지만 갈 길이 멀다. 현 정부도 출범 당시부터 유통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계엄·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법안 통과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나아가 야권을 중심으로 규제 강화 법안까지 발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법이 제정된 2012년과 현재는 유통환경이 전혀 다르다”며 “마트와 골목상권이 다 같이 고사 위기이므로 전향적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형마트가 이 같은 규제에 묶여 있는 동안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이커머스는 몸집을 불렸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마트 3대장’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을 밑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41조2901억원으로 전체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원)을 뛰어넘었다.법 취지와 달리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식자재마트 등도 반사이익을 봤다. 식자재마트는 준대형 점포에 가깝지만, 매장 면적이 3000㎡보다 작고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아니라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2020년 기준 국내 식자재마트 사업체 수는 총 1803개로 2014년 대비 74% 증가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012년에 유통산업발전법이 생길 때는 당연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서로 경쟁 상대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대형마트가 주춤하는 사이에 식자재마트, 온라인 유통 업체 등 규제를 받지 않는 업체가 커지고 환경이 빠르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생존 전략 고심문제는 올해도 대형마트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 심리가 침체된 형국이다.이에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 차별화,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을 출점하고 오는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오픈할 예정이다. 경기가 좋지 않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럽지만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의지다. 롯데마트는 리뉴얼 전략과 신선 및 자체브랜드(PB)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리뉴얼 전략 큰 방향성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선 및 즉석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랑그로서리 매장의 확대’와 상권 맞춤형 ‘비식품 콘텐츠’ 강화다.그랑그로서리란 소비자들의 매일매일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 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다. 전체 면적 중 약 90%를 식료품으로 채워 운영 중이다. 이는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식료품 진열 면적인 50~60%에 비해 1.5배가량 많은 수치다. 또한 키즈카페, 스포츠 시설 등 전문 테넌트(임차인) 입점을 통해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을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안민구 기자 2025.03.10 07:00
산업

구광모·신동빈·정용진 누가 베팅 잘 했나

총수들의 인수합병(M&A) 승부수는 그룹 성장의 중대한 전환점이자 지름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나 본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수조원의 거금을 과감하게 투자하는 작업이라 그룹의 명운이 걸린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최근 대규모 투자로 주목을 끌었던 총수들의 M&A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LG 바이오·롯데 이차전지 효과 아직 5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LG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 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중 바이오 분야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LG화학은 7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2023년 항암 신약 개발 기업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인 ‘포티브다’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FDA 신약 보유 기업을 인수하며 시선을 모았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에 영업손실 252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9년 이후 5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3% 비만으로 크지 않지만 바이오를 품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만 성장세를 보였다.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334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아베오 인수 후 생명과학 부문의 매출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고,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4000억원으로 잡게 됐다. 하지만 7000억원 투자 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2024년 아베오의 매출은 2000억원대 수준이라 기대했던 만큼 고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베오의 두경부암 치료 물질의 임상 3상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LG화학은 아베오의 미국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사 개발 신약 상업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겨냥했다. 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영역을 확대하려 했지만 속도가 더딘 편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아베오가 현재 1개의 항암제만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판매망과 매출 확대에 다소 한계가 있다. 인수 등을 통해 FDA 승인 항암제를 추가하려 해도 시장 내에서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의 특성상 빠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LG그룹은 아베오의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분야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23년 2조7000억원 투자했다.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동박 제조사 일진 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이차전지 전문기업 도약이라는 꿈을 키웠다. 일진 머티리얼즈는 동박 분야에서 국내 2위, 세계 4위 점유율을 가진 기업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업황 침체로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사명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로 바꾼 후 2023년 매출 809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매출 9023억원, 영업손실 644억원을 적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는 무려 2조7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적자 기업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그룹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으로 이차전지를 꼽으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당해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소재 사업장인 말레이시아를 찾아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말레이시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품질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선도를 당부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을 회복하고 시너지 효과가 나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적자’ 신세계 이커머스, '흑자' 한화 조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3조4000억원을 베팅한 이베이코리아(G마켓)의 적자 상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은 2022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G마켓의 영업손실은 2023년 321억원에서 2024년 674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 인수에 성공했지만 ‘승자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6월 G마켓 수장을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개선된 SSG닷컴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인수 당시 이마트가 보유한 G마켓의 지분가치가 4조원 수준에서 현재는 3조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50대 50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설립을 발표했는데 이마트는 G마켓 지분을 100%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지분 100%와 현금 32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G마켓은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IT(정보기술) 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G마켓의 상품력이 더해지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오는 8일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둔 정 회장은 이커머스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주도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은 합격점을 받고 있다. 한화는 2조원 베팅으로 단숨에 글로벌 조선업 강자로 등극했다.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조선업뿐 아니라 방산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의 실적도 조선과 방산업의 호조 속에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 237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서 길었던 적자 행진이 멈춘 셈이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조선소를 품으며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1400억원을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완료했는데 미국의 조선업 수주가 부각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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