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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로부터 시작된 ‘주장 논란’, 결국 본인이 끝냈다…“손흥민이 잘하고 있다” [IS 현장]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주장을 바꿀 수도 있고 안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곧장 논란이 됐다.우선 이달 열렸던 미국, 멕시코와 2연전에서 손흥민(LAFC)이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찼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더 높은 두 팀을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손흥민은 2골 1도움을 뽑아내며 대표팀의 약진을 이끌었다.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바뀌었다. 물론 지난달에도 확실하게 대표팀 주장을 바꾸겠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손흥민이 캡틴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브라질·파라과이)에 나설 태극전사를 발표한 홍명보 감독은 “원래 주장이란 자리는 감독이 전체적으로 그 팀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손흥민은 그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주장 이슈가 완전히 끝난 것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팀이란 게 어떤 한 사람이 모든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이 얼마나 도와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팀은 모든 선수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 손흥민의 역할도 중요하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사실상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주장 논란’이 완전히 끝난 것이다.2018년부터 대표팀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한국축구 역사상 ‘최장수 캡틴’이다. 친화력과 리더십뿐만 아니라 실력으로도 여전히 대표팀 내 으뜸으로 평가된다.이달 미국, 멕시코전에 출전하면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공동 1위(136경기)에 오른 손흥민은 다음 달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감독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A매치 최다 득점 2위인 손흥민(53골)은 1위 차범근(58골) 전 감독의 기록과도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미국전부터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을 향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했다. 득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굉장히 좋은 상태이며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축구대표팀은 10월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5.09.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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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미국 이겼는데’ 韓 FIFA 랭킹 ‘23위’ 제자리걸음…홍명보호, 북중미 WC 2포트 확률은 ↑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를 유지했다.FIFA는 18일(한국시간) 남자 축구 최신 랭킹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한국은 변함없이 23위를 지켰다. 지난해 11월부터 변동이 없다. 랭킹 포인트 1593.19점을 기록한 한국은 종전보다 6.11점 올랐지만, 22위 오스트리아(1601.86점)와 차이는 크다. 오스트리아 역시 이번 업데이트로 10.62점이 상승했다.24위인 에콰도르(1588.04점)도 랭킹 포인트가 17.36점 올라 종전보다 한 계단 높은 랭킹에 자리했다.이달 한국에 0-2로 패한 미국은 15위에서 한 계단 떨어진 16위에 자리했다. 홍명보호와 2-2로 비긴 멕시코도 한 계단 떨어져 14위에 이름을 올렸다.한국은 일본(19위), 이란(21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FIFA 랭킹이 높다. 일본과 이란은 이번 업데이트로 각각 두 계단, 한 계단씩 랭킹이 하락했다.현재로서는 한국이 월드컵 조추첨 2포트에 배정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48개국 체제로 개편된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은 10월자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다. 1포트에는 개최국인 미국, 멕시코, 캐나다와 FIFA 랭킹 상위 9개 팀, 2포트에는 다음 상위 12개 팀이 포함된다.상위 21개 팀이 포트1과 포트2에 배정되는 셈이다. 미국과 멕시코가 애초 10위권에 있는 만큼 한국이 이 순위를 유지하면 포트2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FIFA 랭킹 1위는 스페인, 2위는 프랑스다. 두 국가 모두 한 계단씩 점프했다. 종전 1위였던 아르헨티나가 두 계단 떨어진 3위에 자리했다.4~10위까지는 잉글랜드, 포르투갈, 브라질, 네덜란드, 벨기에, 크로아티아, 이탈리아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김희웅 기자 2025.09.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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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불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은 손흥민

손흥민(33·LAFC)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심이다.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소중한 동점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 공격 중 오현규(헹크)가 머리로 연결해 준 공을, 호쾌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멕시코의 골망을 출렁였다. 상대 골키퍼가 바로 앞에서 두 팔을 뻗었음에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동점 골 이후 오현규의 역전 골까지 터지며 승부를 뒤집기도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미국에서 열린 9월 A매치 2연전 성적표는 1승 1무다.손흥민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FC(미국)로 향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데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최정상급 리그를 떠나는 등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시선이 잇따랐다. 출국을 앞두고는 ‘주장 교체설’까지 나오는 등 여러 외부적 요인이 그를 흔들었다.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더니, 이날 멕시코전에서도 소중한 동점 골을 책임졌다. 종료 직전 결승 득점을 노리며 마지막까지 멕시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도 손흥민이었다. 새로운 역사도 이어진다. 손흥민이 이날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통산 136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썼다. 이는 한국 남자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부문 공동 1위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전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통산 득점 부문 2위(53골)이기도 한 그는 차 전 감독(58골)의 기록에도 한 발 더 다가갔다.손흥민은 멕시코전을 마친 뒤 중계사 인터뷰서 “강팀하고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다.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앞선 상황에서 끝까지 승리를 가져오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멕시코전 결과는) 아쉽지만, 좋은 교훈을 얻었다”라고 평했다.이어 “올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먼 미국까지 와서 활약해 준 동료들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끝으로 그는 “단 한 번도, 한순간도 대표팀이란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토트넘 퇴단 때 말한 것처럼,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더 즐거움, 행복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김우중 기자 2025.09.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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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전패 탈락’ 굴욕…U-17 월드컵 마지막 반전조차 없었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성적표다.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3전 전패의 성적을 안고 귀국길에 오른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마저 부르키나파소에 1-2로 졌다.앞서 미국에 1-3으로, 프랑스에 0-1로 잇따라 패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탈락했다. U-17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16년 만. 전패 탈락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회 전 변성환호는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기대했으나, 마주한 현실은 초라했다.특히 부르키나파소전은 16강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상대인 만큼 최종전에서만큼은 시원한 경기력을 기대했던 팬들도 1-2 패배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부르키나파소마저 잡지 못한 결과는 U-17 월드컵 사상 최초의 전패 탈락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으로 이어졌다. 수비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에만 무게를 둔 전술은 세계 무대에서 통하지 않았다. 사실 변성환호의 수비 불안은 대회 직전 스페인 친선대회를 치르면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한국은 모로코, 벨기에에 각각 3점, 잉글랜드에 1점을 허용해 불안감을 키웠다. 변성환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콘셉트대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생각”이라고 자신했다.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비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실점을 허용했다. 미국전에선 8개의 슈팅을 허용하고도 3골이나 내줬고, 이어진 프랑스전에선 전반 2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부르키나파소와의 최종전마저도 2실점하며 무너졌다.그렇다고 공격이라도 날카로웠던 건 아니었다. 그나마 미국전에선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맹공을 펼쳤지만, 골로 연결된 건 단 1개였다. 프랑스전, 부르키나파소전 슈팅 수는 각각 6개에 그쳤다. 특히 부르키나파소전에선 볼 점유율에서 65%-24%(11% 경합)로 크게 앞서고도 정작 슈팅 수는 6-16으로 크게 밀렸다. 공격 축구를 추구했지만, 실제 전술은 세밀하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물론 U-17 선수들은 성적보다 성장과 경험이 더 중요한 연령이다. 그러나 엄연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월드컵 무대라는 점에서 굴욕에 가까운 성적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아시아 4개 팀 중 한국을 제외한 이란·우즈베키스탄·일본의 동나이대 선수들은 토너먼트라는 값진 경험을 쌓게 됐다는 점에서도 씁쓸한 결과였다.변성환 감독은 부르키나파소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3경기 다 우리가 준비한 걸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대회였다고 생각해서 아쉽다. 물론 이번 대표팀의 결과는 실패라 할 수 있지만, 이번 실패는 절대 우리 선수들의 실패가 아니라 감독인 나의 실패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결과만 생각했다면 짧은 패스로 만들어 가는 방식의 공격 축구를 시도하지 않고 선수비 후역습을 택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축구를 하면서 결과까지 따랐다면 선수들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 축구를 오랜 기간 준비하고 세계무대에서 이런 축구로 강팀을 상대한 경험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1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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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탈락’ 환호하던 이란 남성, 보안군 총격에 사망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해 카타르 올림픽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이에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메헤란 사마크(27)가 전날 이란 길란주 반다르 안잘리에서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데 대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기뻐하다 보안군에게 사살당했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사마크는 미국과 경기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이 패배한 후 보안군의 직접적인 표적이 돼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IHR에 따르면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숨진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한 반정부시위에서 이란 보안군의 손에 살해된 사람은 어린이 60명, 여성 29명을 포함해 448명에 달한다. 인권단체 이란인권센터(CHRI)도 사마크가 이란의 패배를 축하하다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는 30일 테헤란에서 열린 사마크의 장례식에서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 구호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한 이란 반정부 시위대의 구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교롭게도 사마크는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와 유소년 축구팀으로 인연을 맺어온 사이다. 에자톨리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소년 축구팀에서 사마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내 어린 시절 친구, 어젯밤 쓰라린 패배 이후 들려온 네 사망 소식은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고 애도하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마크의 사망 정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개했다. 이날 이란 대표팀이 숙적인 미국에 패배하자 이란 반정부 시위대는 반다르 안잘리를 비롯해 수도 테헤란과 ‘히잡 시위’ 확산의 시발점인 북부 쿠르디스탄주사케즈 등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현장을 담은 영상들도 온라인상에 화제를 모으며 급속도로 퍼졌다. 상당수 이란인은 이란 대표팀이 이란 정권을 대변한다고 보고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정치적 앙숙인 미국과 이란의 이날 경기는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 통상적인 보안 요원에 더해 경찰력까지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란 응원단 사이에서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등이 터져 나왔고, ‘마흐사 아미니’ 이름의 피켓을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는 상황 등도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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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프리뷰]케인과 베일, 에이스에게 달려 있는 16강 티켓

영국 축구 '한 지붕 숙적'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양 팀 '에이스' 가레스 베일(33·웨일스)과 해리 케인(29·잉글랜드)의 경기력 회복이 승부 변수다.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속한 조별리그 B조는 혼전이다. 잉글랜드가 무난히 1위에 오르고 다른 세 팀(웨일스·이란·미국)이 2위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2차전을 치른 시점까지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나오지 않았다. 1차전에서 이란에 6-2로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미국과 1-1로 비기며 승점 4점(골득실 +4점)에 그쳤다. 불안한 1위다. 웨일스는 미국과의 1차전에선 1-1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 이란에 0-2로 졌다. 웨일스는 1승 1무, 승점 1점(득실차 -2점)으로 조 최하위(4위)로 떨어졌다. 1승 1무(승점 3점·골득실 -2점)를 거둔 이란이 2위, 미국은 2무(승점 2점·득실차 0점)로 3위다. 30일 오전 4시 동시에 열리는 두 경기에서 B조에서 생존하는 팀이 나온다. 4위 웨일스가 잉글랜드를 잡고, 이란과 미국이 비기면 승점 4점을 얻은 세 팀이 골득실을 따져 순위를 가려야 한다. 웨일스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무려 64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미국과의 1차전에서 국가가 흘러나올 때 선수와 팬 모두 눈물을 보일 만큼 감격했다.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첫 승을 노렸다. 그러나 16강 전망은 밝지 않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이자 웨일스 에이스인 베일이 부진하다. 미국전에서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득점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지만, 이란전에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그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이 번번이 막혔다. 영국 매체 BBC는 이 경기 베일의 평점으로 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56을 부여했다. 전 웨일스 수비수 제임스 콜린스는 "베일에게 계속 의존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도 스트라이커 케인의 부진 탓에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은 2018년 러시아 대회 득점왕(8골)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란전과 미국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란전에서 상대 선수 태클에 걸리며 입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가 남아 있다. 잉글랜드 선수 A매치 통산 최다 골(53골)을 보유한 웨인 루니는 영국 매체 더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웨일스전에서는 케인을 쉬게 하고 (다른 스트라이커) 칼럼 윌슨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가 전력 안배를 통해 토너먼트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현재 케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웨일스에 지면 잉글랜드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케인의 출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웨일스도 베일의 장점인 주력을 살리기 위해선 미드필드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역대 103번 맞붙었다. 잉글랜드가 70승 21무 1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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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당한 골키퍼보다 낮다고? 베일 평점 2.56점 '굴욕'

경기에 패했는데 혹평까지 받았다. 웨일스 축구대표팀의 간판 가레스 베일(33·LA FC)의 얘기다. 웨일스는 25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이란전을 0-2로 패했다. 1차전 미국전 1-1 무승부에 이어 이란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오는 30일 'B조 최강' 잉글랜드전에서 대승을 거둬야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웨일스의 점유율이 51%로 33%에 그친 이란을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골키퍼 웨인 헤네시(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번 대회 첫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흥미로운 건 팬들의 평가였다. 영국 매체 BBC에서 진행한 스포츠 독자 대상 평점에서 베일은 경기 최저인 2.56점에 그쳤다. 무리한 수비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된 골키퍼 헤네시(3.83점)보다 1점 이상 더 낮았다. 웨일스 선수 중 최고점은 4.14점을 기록한 벤 데이비스(토트넘). 누구도 5점을 넘지 못했는데 그중에서도 베일의 평점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결승 골을 넣은 이란의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로 평점은 8.28점이었다. 이어 헤네시의 퇴장을 끌어낸 메흐디 타레미(FC 포르투)가 8.20점, 이란 공격을 이끈 사르다르 아즈문(바이엘 04 레버쿠젠)이 8.10점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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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괜찮아요” 발목 부상 우려 無→득점왕 2연패 도전

삼사자 군단의 캡틴 해리 케인(29·토트넘)이 다음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케인은 수요일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었고, 금요일에 있을 미국전에 나설 것이라는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수문장 조던 픽포드(에버턴)는 “나는 케인의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가 괜찮다고 확신한다. 그는 오늘 우리와 함께 잔디를 밟았다. 그는 우리의 캡틴”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21일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잉글랜드의 6-2 완승에 일조했다. 이란전에 선발 출전한 케인은 후반 3분 모르테자 푸르알리간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했다. 계속 경기를 소화하던 케인은 후반 30분 칼럼 윌슨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른쪽 발목에 이상을 느낀 케인은 미국과의 2차전을 앞두고 정밀 검진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만한 부상이 아니라는 게 동료 픽포드의 전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케인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 2연패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오는 26일 미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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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서 태클당했던 케인, 발목 검사 받는다

잉글랜드 주장이자 대회 득점왕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해리 케인(29·토트넘)의 다가오는 미국전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3일(한국시간) 케인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2차전인 26일 미국과 경기를 앞두고 발목 촬영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케인은 잉글랜드의 주장이자 EPL·대표팀을 상징하는 스트라이커다. 지난 21일 열렸던 이란과 대회 첫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 잉글랜드의 6-2 대승에 기여했다. 비록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라힘 스털링이 넣은 팀 3번째 골과 마커스 래시포드가 기록한 팀 5번째 골 때 도움 2개를 만들었다. 문제는 부상 여부다. 케인은 당시 후반 3분 이란의 모르테자 푸랄리간지의 태클에 넘어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경기는 계속 뛰었지만, 결국 후반 30분 칼럼 윌슨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이란전 승리 후 "케인은 괜찮다. 태클은 우려할 만 했지만, 경기를 계속 나갔다. (후반 30분이 되어서 교체한 건) 그를 빼도 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장 심각하다고 판단하진 않지만, 검사를 진행해보겠다는 것으로 상황이 풀이된다. 발목은 케인을 자주 괴롭힌 부위다. 케인은 지난 2016~17시즌부터 수 차례 발목을 이유로 결장했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미국전만 결장하는 경우의 수도 가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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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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