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59건
뮤직

음콘협, 탬퍼링 의혹 가수 써클차트 배제 방안 검토 [전문]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가 최근 가요계 이슈로 떠오른 탬퍼링(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을 방지하고자 관련 의혹을 받는 가수를 차트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음콘협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본 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는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와 더불어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 및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에도 이들을 제외하고 공급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음콘협의 이번 성명은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하고 독자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사의 템퍼링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한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수렴한 입장 발표다. 이에 음콘협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에 대해 “최근 한 매체에서 보도된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뉴진스에 대해서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로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정부를 향해서는 대중음악 산업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달라고 요구했다. 써클차트의 판매량 데이터는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8개 순위제 음악 프로그램과 국내 대중음악 시상식에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음콘협 성명서 전문> 성 명 서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탬퍼링 근절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4. 12. 13.(금)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사)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최근 대중음악산업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탬퍼링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대한민국 대중음악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탬퍼링 근절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연예기획사(이하“기획사”)가 고용한 외부의 프로듀서가 어리고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들과 부모들을 회유하여 기존 기획사와의 전속계약 관계를 파탄시키려는 이른바‘탬퍼링’시도를 우리는 이미‘피프티피프티’사건에서 목도한 바 있습니다. 피프티피프티 사건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근 특정매체가 보도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하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은 그 진위여부를 떠나 탬퍼링이 대중음악산업계에 얼마나 만연한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이러한 탬퍼링의 시도가 중소기획사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본 협회가 두고만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반복될 경우, 그 어떤 기획사도 훌륭한 프로듀서를 기획사 소속으로 영입하거나 외주 용역 형태로 자율권을 주면서 아티스트와 접점을 가지도록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내/외부 프로듀서가 아티스트 및 부모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이용하여 계약과 무관하게 기획사와 투자사로부터 언제든지 독립이 가능하고, 기획사가 보유한 저작물과 영업 비밀을 함부로 이용한다면 그 어떤 기획사가 아티스트 발굴과 음반 제작을 하겠으며, 그 어떤 투자자가 이런 기획사에 투자하겠습니까? 대중적 분노를 일으킨 피프티피프티 탈퇴 멤버는 버젓이 타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번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의혹이 재차 제기된 것입니다. 이에 본 협회는 이번 탬퍼링 사건에 대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그리고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께 다음과 같은 요청을 드립니다. 첫째, 민 전 대표는 최근 한 매체에서 보도된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보도 자료들을 통해 민 전 대표의 탬퍼링 시도 내지는 이전 소속 기획사에 대한 배임 행위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탬퍼링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민 전 대표의 명확한 답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민 전 대표가 부추긴 소모적인 언론전으로 사실관계에 기반을 두지 않은 수많은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하였습니다. 이는‘탬퍼링’이나 K-팝에 관심이 없었던 대중들조차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8개월간 이어져온 이번 탬퍼링 사건으로 대중음악산업계의 피로감은 너무나 큽니다. 대중음악산업계 종사자들은 이 사건을 더 이상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싶지 않습니다. 민 전 대표는 선동적이고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회피하지 마시고 정확한 사실을 명백히 밝혀 현재의 논란을 종식시키기 바랍니다. 둘째, 가수 뉴진스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합니다. 대중음악산업계에 뉴진스 여러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선배 아티스트들, 타 기획사 임직원, 뉴진스 여러분을 보고 꿈을 키워나가는 동료 및 후배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뉴진스의 입지가 결코 작지 않음을 상기하며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탬퍼링 근절을 위한 법/제도 개선을 국회 및 정부에 강력히 건의 드립니다. 전속계약을 사적자치의 영역으로 보고 당사자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기에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사건이 현행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이나 배임행위로 규율될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대중음악산업계의 특수성에 부합하는 법령/제도는 현재 미비한 실정입니다. 기획사들은 장기간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무형의 창작물을 제작합니다. 따라서 대중음악산업계의 질서유지와 건전한 상관행 정착을 위한 개별 법령의 정비 또는 제도의 도입을 요청 드립니다. 넷째, 본 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써클차트는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음악방송 프로그램(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음악중심, 인기가요, 더쇼, 쇼!챔피언, 더트롯쇼, ENA케이팝차트쇼 등 총 8개 음악방송 프로그램) 및 국내 주요 음악시상식(써클차트 뮤직어워즈, MAMA, 골든디스크)에도 제외하고 공급하는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결국 이러한 조치들은 대중음악산업계의 질서와 건전한 상관행의 정착과 지속 가능한 음악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결국 대중음악산업계의 분열과 공멸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산업계가 입은 이미지 손상에 책임감을 가지고 자중하는 태도로 조사에 성실히 임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본 협회는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일동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2.13 15:40
드라마

‘조립식 가족’ 김혜은 “욕 먹을 각오해…시청자의 미움, 사랑이라 생각” 종영소감

‘조립식 가족’에서 명품 빌런 활약으로 극의 긴장감을 담당했던 배우 김혜은이 작품 종영을 맞아 소감을 전했다.김혜은은 JTBC 수요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 아들 김산하(황인엽)을 무정하게 떠난 후 10년 만에 돌아와 일방적으로 함께 살자고 하는 엄마 권정희 역을 맡아 ‘갈등 유발자’로 맹활약했다. 김혜은은 쉽게 이해받기 어려운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살려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이끌었다.극초반 생기를 잃은 공허한 눈빛 연기로 딸을 잃은 엄마의 절망감을 절절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10년 만에 아들 앞에 나타나서 모진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연기도 실감 나게 소화해 메인 빌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한, 사고로 다리를 다친 후반부에는 또 한 번 연기 톤을 변주하며 권정희의 심경 변화를 사실감 있게 전달했다. 비슷한 시기에 ‘다리미 패밀리’를 함께 선보이며 분당 최고 시청률 담당 ‘시청률 제조기’로도 활약하고 있다.다음은 김혜은의 일문일답.Q. ‘조립식 가족’의 ‘권정희’는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립식 가족'을 선택하게 된 이유?청소년 쉼터에서 아이들을 상담하는 일을 10년 이상 했다. 아픈 청춘들을 많이 만난 경험 때문인지 ‘조립식 가족’ 대본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동참하고 싶었다. 또,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같이 했던 김승호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상대역인 최무성 배우와 진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Q. ‘조립식 가족’은 힐링 드라마로 입소문이 나며 방영 내내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종영을 맞이한 소감?부정적인 감정 안에서 ‘분노 덩어리’인 정희로 살았기 때문에 사실 감정적으로 편할 수만은 없었다. 그런데 시청자분들이 이 작품을 기대만큼 좋아해 주셔서 행복했다. 욕먹을 마음의 준비를 충분히 했었고, 정희를 향한 시청자분들의 미움이 작품을 향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조립식 가족’을 사랑해 주시고, 산하와 주원이와 해준이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 그리고 함께 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Q. 권정희는 주어진 서사에 비해 이해받기 힘든 부분이 많은 어려운 캐릭터였다. 정희의 심리나 행동을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정희의 모든 행동의 기저에는 자신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다. 정희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딸 소정을 잃은 아픔으로 스스로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태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정희에게도 가족애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남들과 많이 다르고 삐뚤다.(웃음) 권정희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지만, 이 캐릭터를 맡은 이상 제가 정희를 이해해야 하는 게 숙명이라고 여기며 노력했다.Q. 정희는 산하부터 대욱, 정재, 주원까지 상대를 바꿔가며 감정을 받아주는 이가 없는 일방향 연기를 계속해야 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연기의 재미는 상대방과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생긴다. 그게 안 되는 연기라 외롭기는 했다. 특히 돈독한 가족 안에 계속 돌을 던지러 가는 역할이다 보니 편할 수는 없었다. 연습하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고, 현장에 갈 때도 ‘나는 오늘도 나쁜 말을 하러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들이 어려웠지만, 산하와 주원이 주는 긍정 에너지로 힐링 받았다.Q. 시청자들에게 권정희의 감정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장면이 있었는지권정희는 이해받을 수 없도록 쓰인 캐릭터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모든 장면이 난제였다.(웃음) 대신 어떻게 표현해야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정희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래서 정희가 다리를 다친 뒤 병실에 있을 때의 감정을 많이 신경 써서 표현했다. 그렇게 나온 장면이 정희가 ‘내 인생 왜 이러냐’는 듯 하늘을 보며 울부짖는 장면이다. 모든 걸 잃어버린 정희의 삶이 잠시나마 이해받길 바라며 연기했는데, 방송 후에 “보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인생이다”라는 댓글을 보고 위안을 얻었다.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최무성 배우와의 호흡이 기억에 남는다. 극 중 두 사람이 10년 만에 만났는데 정희가 대욱(최무성)에게 마치 어제도 만난 사람처럼 “밥 먹었어?”라고 첫인사를 건넨다. 대본에서 그 장면을 봤을 때, 정희가 아직도 자신을 향한 대욱의 사랑을 확신하고 있다고 느꼈다. 정희가 대욱을 향해 가진 애정과 자신감을 드러내는 대사들을 할 때 연기적으로 재미있다고 느꼈고, 그 상대가 최무성 배우여서 더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Q. 김혜은이 권정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산하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라고 말하고 싶다. 천천히 오랜 시간 진심을 다해 산하에게 용서를 구하고, 모든 면에서 새로워진 삶을 살면 좋겠다.Q. ‘다리미 패밀리’와 ‘조립식 가족’을 통해 비슷한 시기에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 소감은?두 작품의 편성이 비슷한 시기인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립식 가족’의 정희는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지만 ‘다리미 패밀리’의 지연은 너무 귀여운 허당이라, 기운이 조금 정화가 된다.(웃음) 역할이나 이미지가 국한되거나 고착화되지 않아서 다음 작품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Q.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태원 클라쓰’ 등 그동안 걸크러시 매력이 돋보이는 강렬한 연기를 많이 해왔는데, 이번 두 드라마 모두 새로운 모습이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그동안 주체적인 캐릭터를 많이 만났고, 배우로서 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그 안에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할 때 마음이 기우는 것 같다. ‘조립식 가족’은 욕먹는 것이 생소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웃음) ‘인생 드라마’라고 말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잘하고 있구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기회도 됐다. 앞으로도 장르나 선역, 악역 가리지 않고 주어진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8 17:01
프로축구

“라볼피아나·라인브레이킹…” 무색해진 이임생 극찬, 무기력하게 진 '홍명보 축구'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 스리백을 쓴다. 선수 장점들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킹, 카운터와 크로스, 측면 콤비네이션 등에서 다양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선보이는 축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8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자리에서다. 굳이 대중성이 떨어지는 영어와 전술 용어들을 활용해 구구절절한 설명한 핵심은, 결국 홍명보 감독이 구사하는 축구 스타일이 한국 대표팀에 잘 맞는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의 스타일에 대해 ‘롱볼 후 빠른 서포트’, ‘하이 프레싱과 인텐서티 프레싱’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깎아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홍명보 감독의 울산이 보여주는 축구에는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평소 울산 경기를 잘 보지 않는 팬들에게는 이임생 이사가 극찬했던 '홍명보 축구'에 대한 궁금증이 컸을 경기이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센터백 라인까지 내려오고, 풀백이 공격적으로 활용되는 라볼피아나 전술을 홍 감독이 어떻게 쓰는지, 공격 지역에서의 뒷공간 침투나 측면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공격을 풀어가는지 등에 대한 증명이 필요했다.결과는 무기력한 0-1 패배였다. 이날 울산은 볼 점유율에서 55.6%-44.4%로 앞섰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12-17로 더 적었다. 유효 슈팅 수 역시 3-4로 열세였다. 패스 횟수는 상대보다 200여개 더 많은 625개(성공률 89.9%)였으나, 결과적으로 무득점에 그친 데다 내려선 광주의 전술적인 움직임과 맞물리면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웠다. 선제 실점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크로스 빈도만 높아졌다. 김경민 골키퍼의 세 차례 결정적인 선방들을 감안하더라도, 전술적인 움직임이나 상대 수비를 깨트리기 위한 세부 전략 등은 뚜렷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전력 차를 고려하면, 이날 홍명보 감독의 울산은 결코 광주를 압도하지 못했다. 물론 단 한 경기일뿐이고, 모든 경기를 다 잘할 수는 없다. 다만 그렇다고 이임생 이사가 극찬했던 홍 감독만의 전술적인 색깔이라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보기에도 어려운 경기였다. 이날 보여준 홍 감독의 전술적이 역량이 고스란히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팬들이 갖는 실망감의 크기만 더 커지게 됐다. 각종 전술 용어를 써가며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명분을 채우려던 이임생 기술이사의 설명 역시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게 됐다. 이날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이사를 만나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그게 내가 우리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마음을 바꾼 상황”이라고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게 제일 중요하냐고 한다면, 재능을 가진 걸 어디에 올려놓냐에 따라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에 재능을 헌신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그렇게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팀 스포츠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울산 서포터스는 홍명보 감독을 시즌 도중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대한축구협회뿐만 아니라, 그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선을 긋다가 돌연 축구협회 제안을 수락하고 구단과 팬을 등진 홍 감독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이 서포터스에게 인사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뒤에만 머물렀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서야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과했다. 김명석 기자 2024.07.11 10:03
국가대표

대표팀 가고 싶지 않았던 홍명보 결의, “나를 버렸다…韓축구밖에 없다” [IS 울산]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논란이 커질 것을 알고도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홍명보 감독은 당연히 보통의 각오로 결정을 내린 게 아니었다.홍명보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FC전(0-1 패)을 마친 뒤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여러 이유로 여론은 썩 좋지 않다. 10년 전 홍명보 감독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실패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후 홍 감독이 울산에서 지도자 커리어 반전을 이뤘지만, 팬들의 믿음이 굳건한 분위기는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과 10년 전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뭔가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부탁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의 원팀, 원스피릿, 원 골이 현재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홍 감독을)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정신력, 조화,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명의 외국인 감독의 교훈삼아 팀 내 자유로움 속에 기강은 필요하고 대표팀의 창의성 유지 및 원칙 확립을 위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현재 대표팀 전력을 묻는 말에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게 제일 중요하냐고 한다면, 재능을 가진 걸 어디에 올려놓냐에 따라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혔다.이어 “만약에 재능을 헌신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그렇게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팀 스포츠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9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이 될 전망이다. 울산을 언제까지 지휘할지는 미정이다. 울산 관계자들은 11일 오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울산=김희웅 기자 2024.07.11 08:29
국가대표

[IS 울산] 홍명보 “韓축구 위해 나를 버렸다, 2014년 홍명보와 아주 다르다” (전문)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전했다.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울산은 3경기 무승(1무 2패) 늪에 빠졌고, 광주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광주전이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는 미지수다. 홍 감독은 오는 13일 열리는 FC서울전까지 지휘할 의사가 있지만, 아직 구단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전을 앞두고 대표팀 이야기는 경기 후에 하겠다고 한 홍명보 감독은 그간 있었던 일을 상세히 전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도 월드컵 끝난 뒤였다. 그때 끝나고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서 가고 싶지 않았다”며 “2월부터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내 이름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와서 정말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지난 5일 이임생 KFA 기술 총괄이사를 만난 홍명보 감독은 고심 끝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그는 “나는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것이 굉장히 두려웠다. 도저히 그 안에서 어떻게 할지 답을 내리지 못한 날이었다”면서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내게 질문했다. 거기에는 내가 말씀드린 두려움이 가장 컸다.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뭔가 팀을 정말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대표팀 감독직 거절 의사를 드러낸 홍명보 감독은 일주일 만에 생각을 바꿨다. 팬들은 2024시즌 중 팀을 떠나는 홍 감독을 향해 ‘배신자’라고 했다. 실제 광주전 서포터석에는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비판하는 걸개가 걸렸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이 인사하러 팬 앞에 섰을 때도, 서포터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홍명보 나가!”라는 외침도 이어졌다.홍명보 감독은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2014년을 끝내고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는 온전히 개인만을 위해 울산을 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그리고 축구만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물론 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우리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제 대표팀 사령탑이 된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그게 내가 우리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마음을 바꾼 상황”이라고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경기 총평.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 홈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했다.-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은.일단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어려운 시기가 2014년도 월드컵 끝난 뒤였다. 그때 끝나고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그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서 가고 싶지 않았다. 2014년 이후로 10년 며칠 됐다. 그동안 어려운 시점도 있었고, 반대로 이렇게 울산에서 3년 반 동안 좋은 시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 국가대표 또는 축구인 홍명보의 삶의 무게를 그때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2월부터 내 의도와 상관없이 내 이름이 전강위, 축구협회, 언론에 나와서 정말 괴로웠다. 뭔가 난도질당하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7월 5일 이임생 위원장이 집 앞에 찾아왔다. 2시간 정도 기다린 위원장을 내가 뿌리치지 못했고, 그때 처음 이임생 위원장을 만났다. 이임생 위원장이 내게 말씀하셨다. MIK란 메이드인 코리아란 기술 철학을 이야기했다. 물론 나도 협회가 MIK를 발표할 때, 충분히 그 내용에 대해 다 알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행정 일을 하면서 그 일에 굉장히 관심이 많이 있었는데, 그걸 마무리 짓고 나오지 못했다. 나는 축구대표팀, 특히 연령별 대표팀과 연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많이 추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이임생 위원장께서 그 말씀을 하셨고, 나는 행정이란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실행이었다. 하지만 실행하는 데 있어서 현장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좋다. 그 안에서도 누가 과연 이걸 실행하는 데 좋은 건 A대표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번에 위원장께서 외국에 가서 두 분을 만나시고 분명 거기에 대해서도 말씀하셨을 것이다. 내용은 모르겠지만, 잘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부분에 있어 내게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일단 이야기를 그렇게 들었고,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도 동의했다. 하지만 결정 내리지 않고 이임생 위원장은 바로 돌아갔다. 나는 밤새도록 고민했다. 솔직히 두려웠다. 불확실성을 가진 것에 도전하는 것에 굉장히 두려웠다. 도저히 그 안에서 어떻게 할지 답을 내리지 못한 날이었다. 결과적으로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내게 질문했다. 거기에는 내가 말씀드린 두려움이 가장 컸다. 어떻게 보면 이게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로는 내가 예전에 실패한 과정과 그 후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뭔가 팀을 정말 새롭게 만들어서 정말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내가 이임생 위원장을 만나고 밤새도록 고민하고 고뇌하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다. 10년 만에 간신히 재밌는 축구도 하고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 봤는데, 결과적으로 나를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말 긴 잠을 못 자면서 생각했는데, 난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그게 내가 우리 팬들에게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마음을 바꾼 상황이다.-규정상 K리그 팀을 맡고 있어도 특별한 사유 없이는 대표팀 제안을 거절 못 한다는 게 있는데, 어떤 생각인지.나는 지금 그 룰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그 룰로 각 팀 K리그 감독들을 구속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본인이 김판곤 감독(당시 위원장)과 만든 시스템 어긴 꼴이 됐는데.나는 시스템이 어떻게 된 지는 알 수 없는 게, 나는 만나자고 해서 ‘내가 어떤 평가를 받았냐’고 물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만났다.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는 내가 알 수 없다. 전강위나 축구협회에서 했다고 생각한다. -2014년 감독 홍명보와 2024년 감독 홍명보는 어떻게 다른가.지금과 10년 전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험도 많이 부족했고, 뭔가 축구 지도자로서 시작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도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10년 전보다는 K리그 경험도 아주 많이 하고 지도자로서 굉장히 좋았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대표팀의 전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한국 대표팀이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우리는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다. 팀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게 제일 중요하냐고 한다면, 재능을 가진 걸 어디에 올려놓냐에 따라 많이 바뀔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에 재능을 헌신 위에 올려놓으면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재능을 이기주의 위에 놓는다면, 그렇게 발휘되지 못할 것이다. 팀 스포츠를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도 많지만, 얼마나 신뢰 관계를 쌓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폭로한 것에 대한 것을 아는가.영상도 봤고, 내용도 확인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박주호 위원이 자기가 가진 커넥션을 통해 굉장히 전강위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안에서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일들이 축구계에 계속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의견이 존중받으면서 우리가 하나로 돼서 어떤 목표로 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박주호 위원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사람도 있지만, 그런 것도 이제는 허용해야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리라 생각한다.-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했는데, 그때의 생각은.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너무 좋았었는데, 물론 언젠가는 떠나야 할 시기가 오겠지만 이렇게 작별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내 실수로 인해 이렇게 떠나게 됐다. 정말 우리 울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내가 드릴 말씀이 없다. 내가 2014년을 끝내고 협회에서 일을 마치고 울산을 선택했을 때는 온전히 개인만을 위해 울산을 택했다. 울산에 있으면서 선수들, 팬들, 그리고 축구만 생각하면서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다. 물론 내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까지 응원의 구호가 오늘은 야유로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 있다. 다시 한번 우리 울산 팬들, 처용전사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울산, 대표팀 일정은.아직 상의는 없었다. 협회와 연락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언제 갈지 결정되지 않았다. 울산=김희웅 기자 2024.07.10 23:28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스포츠 베팅 스캔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베팅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 사건은 서곡에 불과했다. 이달 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내야수 투쿠피타 마르카노가 자신의 소속팀에 베팅한 사실이 알려져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됐다. 게다가 투수 마이클 켈리(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제이 그룸(샌디에이고) 앤드류 살프랭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내야수 호세 로드리게스(필라델피아 필리스) 등도 관련 문제로 1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엔 현역 MLB 심판이 스포츠 도박에 연루돼 MLB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패트 호버그 심판은 2017년부터 MLB 풀타임 심판을 맡고 있는데, 정확한 판정으로 명망이 높았다. 2022년 월드시리즈(WS) 2차전에선 주심으로 나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MLB에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비단 MLB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 토론토 랩터스 포워드 존테이 포터는 자신이 다쳐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걸 도박사에게 미리 알려주는 등 스포츠 도박 문제로 영구 제명됐다. 미국프로풋볼(NFL)에선 켈빈 라이들리가 도박 연루 혐의를 받았다. 이렇게 종목을 가리지 않고 문제가 터지는 건 스포츠 도박 허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MLB의 경우 과거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철저하게 야구가 스포츠 도박에서 배제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MLB 경기에 대한 베팅 허용 범위가 커지며 선수 및 관계자의 문제가 더욱 부각됐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제이슨 게이는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냉정하게 진단한 바 있다. 게이에 따르면, 수많은 스포츠 베팅 앱이 만들어지고 스마트폰을 통해 몇 번의 간단한 터치로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이 최근 스포츠계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쏟아지는 베팅 관련 정보에 기술적인 뒷받침까지 이뤄지니 도박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는 의미. 단순히 경기 승패뿐만 아니라 선수의 개인 성적까지 베팅 대상이 돼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선수나 구단 관계자가 주변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심지어 직접 베팅까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더 큰 문제는 합법화된 스포츠 베팅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돈을 갈망하는 개인의 욕망과 수익을 좇는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맞물려 자칫 심각한 상황으로 흐를 수 있다.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안전장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어둠으로 얼룩진 돈까지 벌겠다는 욕심은 자칫 공멸로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6.26 02:35
산업

신세계 정용진 '원 레스 클릭', '원 모어 스텝' 2024년 핵심 화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원 레스 클릭(ONE LESS CLICK)과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28일 신년사에서 비효율을 줄이고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그는 "2024년은 엄혹한 현실 앞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금 시장과 고객은 신세계가 1위 회사가 맞느냐고 묻고 있고, 이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 패턴을 바꿨다"며 "사소해 보이는 이런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야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SSG닷컴과 지마켓을 예로 들며 "고객이 여기저기서 쿠폰을 찾도록 숨바꼭질시키고, 무료 배송을 위해 조건을 맞추게 해 결제부터 배송까지 고객을 지치게 했다"며 "상품을 고르고 결제하고, 배송받을 때 경쟁사보다 한 클릭 덜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정 부회장은 또 'ONE LESS CLICK'은 서비스뿐 아니라 업무처리 방식 전반에서 최우선 가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자사 이기주의,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 불필요한 업무 중복을 모두 없애고 기존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고 했다.그간 관행처럼 이어져 온 비효율을 걷어내고 이를 고객 가치 실현에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이를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정 부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가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따져봐야 한다"며 "그것이 차이를 만든다"고 당부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잠재적 리스크와 구조적인 문제점을 철저하게 따져보고 치열함을 갖추라고 요구했다.수익성 강화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그는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이런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이어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번 바로 세워야 한다"고 재차 주문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28 13:43
연예일반

지상 최악의 남편...이이경, ‘내 남편과 결혼해줘’ 악역 변신

이이경이 지상 최악의 남편으로 돌아온다.내년 1월 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앞서 강지원 역을 맡은 박민영과 유지혁 역을 맡은 나인우의 첫 스틸이 공개된 가운데, 박민환으로 분한 이이경의 첫 스틸이 공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극 중 박민환은 회귀 전 강지원(박민영 분)의 남편으로 자기중심적인 극강의 이기주의자다. 게다가 아내란 집안일도 회사 일도, 심지어 대리 효도까지 모두 놓치지 않고 도맡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사고마저 겸비한 회생 불가 캐릭터.이 모든 것을 너그럽게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던 강지원을 만나 결혼했지만 금방 따분함을 느끼고 그녀의 친구 정수민(송하윤 분)에게로 눈을 돌린다. 파국으로 치닫는 결혼생활에도 아랑곳않고 정수민과 내연 관계를 이어가는 박민환에게서는 배려나 책임감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제대로 유발할 예정이다.더불어 암 투병 중인 강지원에게 불륜 사실을 들키고 살해를 저지르며 씻을 수 없는 악행까지 벌인다. 강지원의 1회차 인생을 끝장낸 장본인인 만큼 2회차 인생에서 어떤 죗값을 치르게 될지 궁금증을 모으는 상황. 공개된 사진에는 이런 박민환 캐릭터의 다채로운 얼굴을 표현하고 있는 이이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웃음기 없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얄미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는 것은 물론, 한껏 여유로운 모습에서는 뻔뻔하면서도 비열한 박민환의 이중적인 면모까지 엿보여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말 한마디로 보는 이들의 혈압까지 상승시킬 안하무인 마마보이 박민환으로 변신해 문제적 남편 캐릭터의 한 획을 그을 이이경의 활약에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이경은 현재 드라마뿐만 아니라 ‘놀면 뭐하니?’, ‘나는 솔로’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5 09:40
연예일반

‘부활’ 구수환 감독, 이태석 교사상 제정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교사의 죽음에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심정을 밝혔다.구수환 감독은 최근 교권 회복을 위해 이태석재단 차원에서 두 가지 약속을 했다.첫 번째가 이태석 교사상 제정이다. 매년 1월 14일 이태석 신부의 선종일에 맞춰 사랑과 헌신을 실천한 선생님을 선정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행보는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과 학교도 행복하다는 평소 소신을 구체화 시킨 것으로 교사의 상처 난 마음을 위로하고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찾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이태석 신부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마을에서 학교를 설립한 교육자, 수학을 가르친 선생님이다. 그래서 이태석 교사상이 갖는 의미는 더 크다.구 감독은 학부모의 악성민원은 입시교육, 돈과 특권, 편 가리기와 이기주의, 금권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암 덩어리라고 지적하고 반드시 도려내 더 이상의 희생이 없도록 막아야한다고 강조했다.또 하나의 약속은 영화 ‘울지마톤즈’와 후속편 ‘부활’의 주인공인 이태석 신부와 제자들의 감동적인 사례를 교육현장에 열심히 전하겠다는 것이다.구 감독이 이런 결정을 한데는 교사들의 뜨거운 반응 때문이다. 이태석 신부의 감동적인 삶을 만나면 교사가 되고자 했을 때의 초심을 발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울지마톤즈’와 ‘부활’은 교육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이 되고 있다.구수환 감독은 “이태석재단은 큰 힘을 가진 단체는 아니지만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의 불씨가 교사들에게 퍼져나가도록 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9.14 08:25
연예일반

[IS리뷰] ‘그녀의 취미생활’ 좋은 게 좋긴 뭐가 좋아

누군가에겐 황당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취미생활이 누군가에겐 사이다가 될 수도 있겠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로 자행되는 집단적인 이기주의와 사생활 침해가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에선 철저하게 처단 받는다.‘그녀의 취미생활’의 주인공은 정인(정이서)과 혜정(김혜나)이다. 정인은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여성. 마을 사람들의 무리한 부탁도 거절하지 못 하는 정인은 언뜻 연약해 보인다. 그런 그가 도시에서 이사 온 혜정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여성 투톱, 게다가 스릴러 장르 영화는 국내에서 거의 찾을 수 없기에 ‘그녀의 취미생활’ 탄생은 유독 반갑다. 혜정은 마을에서 억압받고 있는 정인에게 마음을 주고, 그렇게 두 사람이 살벌한(?) 연대를 쌓아가는 과정이 영화에 잘 담겨 있다. 영화는 서미애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다만 캐릭터 설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원작에서 정인이 유약한 여성으로 그려졌다면 영화에선 외유내강 성격으로 그려진다. 엔딩 역시 열려 있어 후속편을 기대하게도 한다.영화의 골자는 억압받던 정인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상황으로부터 탈출해가는 과정이다. 전 남편이 일상적으로 저질러온 폭력과 유독 정인의 것을 탐할 때만 ‘내거 네거가 없는’ 마을 사람들. 혼자였던 정인은 도망치고 회피하고 모른 척하며 애써 그 상황들을 견딘다. 하지만 물도 차면 넘치게 마련. 어느 날 정인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은 함부로 대하는 이기심. 집단이 한 개인을 향해 양보, 희생을 자연스럽게 강요하는 폭력이 ‘그녀의 취미생활’에는 잘 담겨 있다. 군데군데 유머스런 장면을 섞어 영화가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한 하명미 감독의 연출력도 호평할 만하다.‘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유미지, ‘기생충’에서 피자집 사장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이서가 정인을 연기했다. 그간 처연하고 유약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많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이미지적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 연약해 보이던 그가 가슴 속에 간직했던 예리한 칼날을 꺼내놓을 때의 쾌감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감각을 선사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은 자신이 입을 피해가 전혀 없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면 화만 돋울 뿐이다. 남의 집을 자기집처럼 드나드는 무례함, 남이 입는 소소한 피해에 둔감한 사람들. ‘그녀의 취미생활’은 자신이 꼰대는 아닌지 들여다 보게 하는 하나의 교보재 같기도 하다.김혜나는 정이서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색다른 워맨스 호흡을 만들어낸다. 김혜나가 연기한 혜정은 수입 오픈카를 타고 다닐 정도로 부유하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춘 인물. 전사가 서술되지 않아 더 미스터리하고 매혹적인 혜정을 김혜나는 자신의 색으로 잘 표현해냈다.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여성이 만들어내는 조화이기에 더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한다.3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31 06:0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