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회부터 빠르게 승부" 72% 직구로 KIA 막아낸 메르세데스, KBO리그 첫 승리 [IS 스타]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31·키움 히어로즈)가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메르세데스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5실점 하며 11-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케니 로젠버그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메르세데스는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다. KIA 상대로 경기 초반 대량 실점했으나 화끈한 득점 지원 속에 웃을 수 있었다.이날 메르세데스는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후 김호령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볼넷과 피안타로 연결된 1사 1·2루에선 나성범에게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내줬다. 1사 2·3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타선이 2회 초와 3회 초 각각 5점씩 뽑아내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메르세데스는 3회 말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투런 홈런으로 5점째를 허용했다. 아슬아슬하던 투구는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회복했다.
5회 말과 6회 말은 연속 삼자범퇴. 메르세데스는 7회 말 선두타자 김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원종현과 교체됐다. 투구 수 103개(스트라이크 68개). 키움 불펜은 경기 막판 크게 흔들렸지만 1점 차 리드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 메르세데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h까지 찍혔다. 전체 투구 수의 72%(74개)가 직구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는데 버텨냈다. 이외 커브(10개) 슬라이더(9개) 체인지업(3개) 투심 패스트볼(7개)을 섞었다.메르세데스는 경기 후 "첫 승이라는 건 언제든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다. 너무 기쁘다. 경기 초반에는 내 리듬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승호 투수 코치님이 조언해 주신 덕분에 4회부터는 템포를 찾아 빠르게 승부했다. 마음 편하게 던진 게 좋은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7회를 책임지고 싶었지만, 코치님이 한 타자만 상대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한 타자를 잡고 내려왔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는 이승호 투수 코치님과 경기 전반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소 왼손 타자를 상대로 몸쪽 싱커를 즐겨 던지고 있다. 오늘은 실투가 하나 있었지만, 승부하는 데 있어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정에서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