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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4일 만에 끝난 SSG-박정태 동행...'사생활 관리' 경각심 자극

변화를 꾀했지만, 여론의 역풍을 이기지 못했다. 결국 구단이 사과했다. 논란 속에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 지휘봉을 잡았던 박정태(55) 감독이 결국 자신 사퇴했다. 구단은 24일 오후 박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고,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번 퓨처스 감독 선임과 관련해 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구단은 KBO리그와 팬분들의 눈높이에 맞는 감독 선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박정태 감독을 2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1군 수비 코치로 이동한 손시헌 전 2군 감독의 후임 인선이었다. 후폭풍을 거셌다.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박 감독이 과거 음주 운전에 세 번 적발된 이른바 '삼진 아웃' 대상자라는 점이다. 2019년에는 음주 뒤 버스 운전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일부 구단은 소속 인원의 관련 행위가 드러날 경우 '원 아웃 처벌'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흠을 갖춘 인물이 젊은 선수 비율이 높은 퓨처스팀을 이끈 건 어불성설이라는 말이 있었다. 다른 이유는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 선임된 추신수(은퇴)와의 연결고리다. 알려진 대로 박정태 전 감독은 추신수의 삼촌이다. SSG가 연고 인연도 없는 박 전 감독은 선임한 선택에 추신수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의구심을 샀다. 박 전 감독은 지난 2일 시무식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지만, 지난주 사퇴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 일련의 논란 속에 1·2군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날 시기가 왔고, SSG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SG와 박 전 감독의 동행은 24일로 마침표가 찍혔다. 지난 2020년 키움 히어로즈 구단도 음주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은퇴)의 복귀를 타진하다가 야구팬 비난 세례를 받았다. 결국 강정호는 스스로 철회 의사를 밝혔다. 추신수는 2023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를 통해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라는 말로 국제대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안우진(키움)을 옹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안우진은 학폭(학교폭력) 전력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아무리 물의를 일으켰어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여하고 경제 활동을 할 기회를 완전히 빼앗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론은 이런 문제에 차갑다. 일반인보다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게 사실이지만,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한편 SSG 구단은 "조속한 시일 내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최상의 경기력으로 2025시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20:00
프로야구

[IS 시선] 박정태 SSG 2군 감독 음주 경력에 난감한 KBO, 구단도 반성 필요

2025년 연초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31일 SSG 랜더스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된 박정태 전 해설위원의 음주운전 이력을 소급 적용해 징계할 수 있느냐를 두고 난감해하고 있다.박정태 신임 SSG 2군 감독은 과거 음주운전에 세 번 적발된, 이른바 '삼진 아웃' 대상자다. 관건은 적발 시기. 2019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불구속 입건 된 그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과거 음주운전 추가 적발 이력(2회)이 확인됐다. 한 번은 현역 코치 시절이었고, 2019년을 포함한 두 번은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있을 때였다.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엄격하다. 2018년 12월 18일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률, 이른바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이 시행됐다. 2019년 6월부터는 '제2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이 적용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흐름에 발맞춰 2022년 6월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개정했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면 70경기 출전정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경우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 영구 실격처분으로 세분화했다. 현행 규정을 적용하면 박정태 2군 감독은 영구 실격 대상자이다. 하지만 세 번의 적발이 모두 규정을 강화하기 전이다. KBO는 음주운전 횟수의 경우 관련 가중 제재 규정을 신설한 2018년 9월 11일 이후부터 산정한다. 박정태 2군 감독이 음주운전에 마지막으로 적발된 2019년은 이 조항에 해당하지만, 당시엔 KBO 소속 신분이 아니었다. 징계를 소급 적용하는 데 무리가 따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한 사안을 소급 적용해 '핀셋 징계'할 경우 형평성을 비롯한 여러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다.최근 KBO리그는 선수들의 연이은 음주운전 적발로 홍역을 치렀다. 관련 경고성 메시지가 구단 안팎에서 끊이지 않는다. 허구연 KBO 총재는 2022년 3월 취임 일성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조한) '윤창호법'이 생겼고 프로야구가 사회적으로 주는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술을 먹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정태 2군 감독의 징계 여부를 둘러싼 고심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불필요한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SSG 구단도 반성할 부분이 명확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09 05:30
뮤직

길, 음주운전 삼진아웃 딛고 29일 컴백하나

리쌍 출신 길(길성준)이 오는 29일 7년 만에 신곡을 선보인다.길은 지난 25일 자신의 채널에 “드디어 완성. 몇년 동안 준비했다. 떨린다”는 글과 함께 명상 중인 자신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곡 발표 시간은 오는 29일 자정이다. 길은 힙합 듀오 리쌍 멤버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세 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 왔다. 2004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된 바 있다. 특히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됐던 2014년 당시 출연 중이던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며 방송 활동도 중단했다. 이후 2016년 엠넷 ‘쇼미더머니5’로 복귀했지만, 2017년 세 번째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또 다시 자숙에 들어갔다.같은 해 2017년 10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둔 그는 2020년 1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렇다 할 활동을 벌이진 못해왔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6 08:18
프로야구

[IS 대전] 징계 종료 임박 하주석, 한화는 급한 '구멍'부터 막는다

하주석(29·한화 이글스)이 복귀를 눈앞에 뒀다. 빠르면 29일 징계를 모두 마치고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새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훈련 막바지였던 시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징계는 오롯이 소속 팀이 치른 1군 경기 수와 함께 소화된다. 한화는 26일 기준 68경기를 마쳤다. 이번주에 징계가 끝난다고 해도 한화가 당장 그를 기용하긴 쉽지 않다. 일단 지난해 성적이 좋지 못했다. 타율 0.258, 출루율 0.309, 장타율 0.342에 그쳤다. 게다가 하주석은 논란도 일으켰다. 지난해 6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스트라이크 판정에 분노하며 헬멧을 집어 던졌다. 중계 화면에 이 모습이 그대로 송출됐고, 벌금 300만원과 함께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받았다. 논란이 채 식기도 전에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하주석을 향한 여론은 최악에 가까웠다.그렇다고 하주석을 기용하지 않기도 쉽지 않다. 현재 한화에서 하주석보다 공·수에서 나은 유격수를 찾아볼 수 없다. 한화는 하주석이 이탈한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오선진을 영입했다. 타율 0.233을 기록하던 오선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이탈해 있다. 이도윤, 박정현 등 젊은 내야수들도 기용해 봤으나, 만족스러운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팀 성적을 고려하면 하주석 기용은 마냥 미루기 어렵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한화는 중위권 도약, 나아가 포스트시즌 막차까지 노리고 있다. 9위 한화는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4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약점을 보완할 최선의 카드가 하주석이란 점이 한화의 고민이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7일 "하주석은 출장 정지가 풀리면 일단 퓨처스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시간이 좀 필요하기는 할 거다. 8개월 동안 실전은 전혀 없이 훈련만 했다. 잔류군에서 평가전도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나 기용 자체는 망설이지 않는다. 한화에 하주석의 가치가 대체 불가라는 걸 알아서다. 최 감독은 "냉정히 봤을 때 하주석 수비는 KBO리그 상위권이다.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당연히 팀에서도 가장 좋은 수비력을 갖췄다"고 했다.수비의 가치를 인정함과 동시에 타격까지 감각을 되찾는 걸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최 감독은 "사실 하주석의 타격을 기대한다면 더 시간이 필요할 거다. 하지만 하주석이 수비가 좋은 선수지, 타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타격에 있어 8개월 공백은 (수비보다 더) 크다"라며 "그래도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수비만 되면 금방 올라올 수도 있다. 구단과 얘기를 해야겠지만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수비가 된다면 올릴 생각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주석이라는 선수의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보다 팀의 약점을 가능한 한 빨리 막겠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날씨가 계속 괜찮다면 퓨처스에서 경기를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러면 전반기 내에도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7 19:16
프로야구

페디 피하고 '연승 유지'...한화 기다리는 두 가지 키워드, 하주석과 윌리엄스

팀 페이스가 확실하게 올라왔는데 행운도 따랐다. 한화 이글스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첫 기록인 건 말할 것도 없다. 무려 1003일 만의 4연승이었다.기세가 끊길 뻔 했는데 행운이 따랐다. 4연승 후 만난 상대는 '리그 에이스' 에릭 페디(NC)였다. 12경기 10승 1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인 페디는 지난 14일 오른쪽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끼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었고, 10일 말소 기한이 지난 후 한화와 홈 경기에서 복귀전에 나섰다.복귀전은 깔끔했다. 페디는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한화 상위 타선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우익수 뜬공-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한화의 선발 투수도 페디와 맞불을 붙이기 어려운 한승주였다. 올 시즌 불펜 투수로 출발한 한승주는 지난 20일 KIA전에서야 시즌 첫 선발 등판을 경험한 대체 선발 카드였다. 당시 기록은 4이닝 3실점. 선발 카드로 무게감이 떨어졌다.그런데 행운의 비가 내렸고, 한화는 페디와 맞대결 없이 대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연승 기록을 남겨둔 건 물론 다소 지쳐있을 수 있던 불펜진에게도 휴식을 주는 단비였다. 한 번 더 기세를 탈 준비는 됐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두 가지 변수가 더해진다. 먼저 지난해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였던 하주석의 음주운전 징계가 단 2경기만을 남겨뒀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19일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그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는데, 어느덧 68경기가 흘렀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29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하주석의 기용에는 문제가 없다.기용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헬멧 투척 사태와 함께 음주운전 적발로 여론이 최악까지 간 바 있다. 여론을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경기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해야 한다.다만 한화에 유격수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26일 기준 한화의 팀 유격수 성적은 타율 0.206 출루율 0.289 장타율 0.282에 그친다. 유격수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6을 넘지 못하는 건 한화(0.571)뿐이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오선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도윤, 박정현 등을 기용했으나 공수 모두 확실한 주전감이라 말하기 어렵다. 직전 시즌 부진했다고는 해도 하주석이 1군에 합류할 경우 힘이 된다.하주석과 달리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합류 일자는 정해졌다. 윌리엄스는 오는 27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전임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타율 0.125 8타점에 그치다 퇴출당했던 한화로서는 윌리엄스의 활약이 절실하다.윌리엄스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 0.251 OPS 0.727,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 0.287 OPS 0.817, 멕시코리그 통산 타율 0.346 OPS 1.077을 기록했다. MLB에서는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0홈런을 기록한 해는 없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나 최원호 한화 감독이 원했던 '에너지 넘치는' 유형의 선수다.4연승 기간 한화는 21득점을 거뒀다. 이 기간 4위로 5위 이하 팀과 차이가 크다. 그러나 타율(0.238) 등 타격 지표에서는 주간 득점 상위 3팀(SSG 랜더스 27점, LG 트윈스 23점, KT 23점)과 차이가 컸다. 주간 1위(23개)를 기록한 볼넷으로 생산성을 유지했으나 총루타에서는 47루타로 11득점에 그친 삼성(49루타)만 못 했다. 여전히 타선에 숙제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하주석과 윌리엄스에 있다. 숙제만 푼다면, 낮아진 가을야구 문턱을 넘는 게 불가능이 아닐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26 15:30
프로야구

입단하자마자 '뒷담화' 논란, 김서현 '3일 훈련 제외+벌금 부과'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이 실전 경기를 해보기도 전에 설화로 물의를 빚었다.지난 6일 야구 커뮤니티에 김서현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서현의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팔로우하고 있던 이가 그의 계정 내용을 공개하면서다. 특히 자신을 훈계한 코치를 비난한 내용의 게시물이 논란을 만들었다.제한된 사진만으로 김서현 본인임을 확인하기 쉽지 않았으나 한화는 면담 끝에 김서현의 계정이 맞다고 확인했다. 선수가 공개적으로 코치를 비난한 선수는 한화 구단 내부규정에 따라 징계 대상이다. 한화 관계자는 8일 "사흘 동안 김서현을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제외하고, 향후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서현은 7~10일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9일은 휴식일) 숙소에 머무른다.야구계에서 SNS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NS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문제가 되는 글을 공개적으로 작성하는 일은 줄었지만, 대중에 공개하지 않는 비밀 계정을 운영하다 논란을 빚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 신동수(전 삼성 라이온즈)는 코치에 대한 욕설, 팬 비하, 연고지 비하 등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결국 방출 처리됐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했던 배지환은 2021년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시절 비밀 계정을 통해 비난성 글을 올린 점이 공개됐다. SNS 게시물은 아니었지만, 지난 2017년 김원석(전 한화)은 한 팬과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당시 이상군 감독 대행과 동료들을 비난한 점이 밝혀져 방출 조처됐다.한화는 지난해 주장 하주석이 헬멧 투척 논란과 음주운전 적발로 물의를 빚은 후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주석은 6월 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삼진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강하게 표시했다. 그가 욕설과 함께 던진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 수석 코치 뒤통수를 강타했다. 하주석은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등의 제재를 받았다. 이어 마무리 훈련 기간인 11월 19일 새벽에는 음주운전 중 적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서현은 한화가 큰 기대를 안고 지명한 대형 신인이다. 전면 드래프트가 다시 시행된 지난해 전체 1순위로 뽑혀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최고 시속 155.6㎞의 강속구를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0의 성적을 기록했다. 드래프트 전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심준석과 함께 최고 신인으로 꼽혔다.실제로 기대치를 충족했다.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서 최고 시속 151㎞를 던졌고, “50세이브를 하고 싶다”며 담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변화구 구사 능력 역시 호평이다. 마운드가 약한 한화는 김서현이 첫 해부터 1군에서 활약해주길 기대했다.김서현은 첫 실전을 치르기도 전에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한화 구단 역시 선수를 질책하기보다 반성하고 실수를 통해 배우길 바라고 있다.차승윤 기자 2023.02.08 10:00
프로야구

[IS 포커스] 추신수의 직언 ‘학폭 역린’을 건드리다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최근 미국 댈러스 지역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선발에 대해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추신수는 일본은 국제 대회마다 새로운 얼굴을 많이 뽑는다면서 “언제까지 김광현(SSG)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냐. 어린 선수 중 재능있는 이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등이 승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일견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세대교체가 필요했다'는 비판부터 적절하지 않다. 대표팀 투수진 명단에는 김광현·양현종 외에도 고우석·정우영·김윤식(이상 LG 트윈스)·이의리(KIA)·소형준(KT 위즈)·곽빈·정철원(이상 두산 베어스) 등 20대 투수들이 대거 승선했다.야수는 경험이 아닌 실력 우선으로 선발했다. 메이저리거 3명(김하성·토미 에드먼·최지만) 전원과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7명이 승선했다. 외국인(호세 피렐라)과 은퇴 선수(이대호)를 제외한 KBO리그 '베스트 7'이다. 20대 선수를 추가한들 백업이고, 주전과 실력 차도 크다. 명분이 충분했다. 화두에 오른 건 단연 안우진이다. 실력만 보면 대표팀 에이스다.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휘문고 시절 학교 폭력(학폭) 징계 이력 탓에 이번 대표팀 관심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에 대해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장정지도 받았는데 국제대회는 못 나간다”고 지적했다. 또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처지의 후배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아무도 안 나선다”고도 말했다.안우진에 대한 '용서'는 추신수도, 대표팀 관계자도 언급할 수 없는 문제다. 안우진 측은 피해자들의 용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그중 1명과는 용서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안우진 본인도 이 문제가 불거지자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접적인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였다.학폭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역린'이다. 최근 OTT 넷플릭스에서 가장 뜨거웠던 작품도 학교폭력을 다룬 '더 글로리'였다. 높은 수위의 폭력 묘사에 더해 피해자에게 남기는 신체적·정신적 상흔을 심도 있게 묘사해 호평받았다. 학폭 문제는 여전히 한국 사회에 남아있고 관심도 뜨겁다. '용서가 쉽지 않다'고 국민정서를 이야기할 시기가 아직 아니다. '메시지'도 그랬지만, '메신저'도 문제다. '프로 선수' 추신수와 '국가대표' 추신수의 위상은 조금 다르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두 차례의 성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누렸다.그 후 국제대회에서 더는 추신수를 볼 수 없었다. 2013년 WBC 때는 트레이드 후 새 팀과 중견수 포지션 적응을 이유로 불참했다. 2017년 WBC 때는 부상으로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허락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스토리를 모르신다"며 부상을 우려한 구단이 만류했고, 남은 계약에 책임을 느껴 불참했다고 해명했다.대표팀에 불참한 추신수는 2013년 후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성공했다. 2017년 불참 후에는 149경기 출전 22홈런으로 그가 말한 '책임'도 다했다. 그가 떠난 대표팀은 두 차례 모두 1라운드 탈락에 그쳤다. 개인적 판단을 인정하더라도 대표팀 구성에 대해 비판할 자격이 있을지는 물음표가 따른다.추신수 본인도 '사건·사고'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지난 2011년 5월 2일 미국에서 음주운전(혈중알코올농도 0.201%)으로 적발돼 논란을 빚었다. '어렵다'던 용서도 2년 만에 이뤄졌다. 2013년 그가 300출루를 기록한 후 FA 대박을 이루자 모든 미디어와 팬들이 그를 치켜세웠다.지난 2년간 추신수의 직언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그의 한 마디가 방아쇠가 돼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각 구장 원정 라커룸들이 개선됐다. 잡음이 나던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모두의 축제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언은 다르다. 야구계가 얻을 건 없고, 역린만 건드린 셈이 됐다.차승윤 기자 2023.01.25 00:01
연예일반

[더보기] “틀린 말 하나 없다”…30년째 이어진 박명수의 소신

데뷔 30년 차에 제3의 전성기를 맞은 코미디언이 있다. 바로 박명수다. 박명수는 지난달 24일 ‘2022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공중파 활동 없이 라디오, 유튜브 활동으로 이뤄낸 쾌거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에 MBC ‘무한도전’부터 이어지던 그의 사이다 같은 소신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를 찌르는 날카로움에 마음이 쿡쿡 찔리기도 했지만, 그의 뼈있는 조언들은 많은 사람에게 진한 여운과 깨달음을 안겼다. 어떠한 포장 없는 극사실적인 조언들은 “틀린 말 하나 없다”는 누리꾼들의 공감과 함께 ‘무한도전’ 종영 4년이 지난 현재까지 회자 되고 있다. 박명수의 소신 발언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온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문제부터 동료들의 음주운전, 소속사와 분쟁 등 연예계 문제까지 거침없이 일침을 가하는 박명수의 소신은 많은 사람에게 사이다를 안긴다는 반응이다. 박명수는 최근 소속사와 음원료 정산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승기를 응원했다. 그는 “옛날 매니저들이 이런 행태를 자주 보였다.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기획사도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양측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만 30년간 연예계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야기하면 (음원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며 “이승기가 착한 거다. 예전부터 함께한 것을 믿고 지금까지 온 것인데 그걸 이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관련 일침을 이어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자 “판매나 유통하는 사람들도 이득을 남겨야 하지만, 국민이 마스크를 필요로 한다. 마스크만큼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중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해당 발언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를 폄훼한다는 비판이 일자 그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어 했던 말”이라고 해명하며 마스크 2만장을 기부해 모범을 보였다. 지난 10월에는 연예계에서 논란이 됐던 음주운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술은 혼자 마시는 게 아니다. 주변에서 말려야 한다. 또 이건 버릇이다. 운전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사실 삼진아웃도 잘못됐다. 한 번 걸리면 3년 동안 운전을 못 하게 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박명수는 이태원 참사를 두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마음속에 평생 오늘의 일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왜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반복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래 나갈 때 기사를 하나 봤다. (사망자) 아버님이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내용이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공인의 한마디 말은 무겁게 여겨질 수 있어 늘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 소신을 밝히는 당당함은 또 다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들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박명수의 과감함이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12.02 08:30
메이저리그

[IS 피플]스테로이드 시대를 저격한 저지...그에 관한 8가지 이야기

천부적 재능과 축복받은 신체조건 노력하는 자세, 무엇보다 겸손하고 바른 인성을 갖췄다. 2022년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청정 거포' 애런 저지(30) 얘기다. 저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4-8로 지고 있던 9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6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이다. 1927년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최초로 단일시즌 60홈런을 넘어섰고, 이후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가 뒤를 이었다. 저지가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횟수로는 9번째다. MLB에서 6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2001년 소사와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미국 현지에선 "사실상 61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4년 터진 약물 스캔들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났고, 맥과이어·소사·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루스와 로저스에 이어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든 대기록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22일까지 타율 0.317 60홈런 128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 3관왕(타율·타점·홈런)도 노린다. 21세기 최고의 타자로 나아가고 있는 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한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 저지는 입양아다. 1992년 4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그는 다음날 린덴에서 교사로 일하던 웨인-패티 저지 부부에게 입양됐다. 10살 무렵 저지는 자신과 부모가 닮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겼고, 저지 부부는 이때 그에게 입양 사실을 전했다고. 저지는 전과 다름없이 책임감과 예의를 중시하는 부부의 가르침 속에 성장했다. 그는 빅리거가 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법,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양키스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자이언츠팬, '악의 제국' 슈퍼루키로 저지가 자란 린덴은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편이다. 저지도 지역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저지는 린덴 고등학교 시절, 준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미식 축구(풋볼)·농구·야구 3대 스포츠 모두 두각을 드러낸 스포츠 엘리트였다. 졸업반이었던 2010년에는 MLB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그를 지명하기도 했다. 수많은 대학 풋볼팀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저지는 프레스노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랐다. 대학에선 야구만 전념했고, 투수 겸업도 중단했다. 오직 외야수로 나섰다. 3학년이었던 2013년에는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369 12홈런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성적을 남겼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신체조건(키 201㎝·몸무게 128㎏)과 파워도 주목받은 저지는 2013년 MLB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 두 번째 지명(전체 32위)을 받으며 '악의 제국'에 입성했다. 양키스는 그에게 샤이닝 보너스로 180만 달러를 안겼다. ◆ 빅리그 데뷔전 홈런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한 직후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저지에 대해 "타율 2할 5푼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할 수 있다. 큰 키, 긴 팔을 가진 선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워는 탁월하다. 평균 이상의 어깨 힘을 갖고 있어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저지의 타고난 신체 조건을 약점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저지는 다른 유망주에 뒤처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상위 무대에 올랐다. 2015년엔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한 시즌 20홈런을 쳤고, 2016년엔 트리플A에서만 19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6년 8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다. 6년 뒤 '약물 시대'를 심판하는 타자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등장한 경기다. 강렬했다. 조 지라디 당시 양키스 감독은 저지 그리고 내야 유망주 1위였던 타일러 오스틴을 나란히 콜업한 뒤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저지는 오스틴과 함께 전무후무한 기록을 합작했다. 바로 루키 듀오의 데뷔 타석 백투백 홈런. 7번 타자(1루수)로 나선 오스틴이 투수 맷 안드리스로부터 먼저 홈런을 쳤고, 이어 8번 타자(우익수)였던 저지가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40m 대형 중월 홈런을 쳤다. MLB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양키스는 이 경기 전날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은퇴식을 치렀다. 리빌딩, 새 시대를 준비하던 양키스에 두 신성의 데뷔 타석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 역대급 신인, 지터의 후계자 저지는 빅리그 콜업 첫 시즌(2016)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2016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홈런(4개)은 경기 수 대비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타수(84)의 절반이나 삼진(42개)을 당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겨우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는데, 동료나 코치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맞이한 2017시즌. 저지는 역대급 레이스를 보여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03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6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시속 195㎞ 홈런 타구를 때려냈다. 이튿날에는 시즌 최장 비거리(151m) 홈런까지 기록했다. 저지의 홈런은 빠르고 멀리 뻗었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친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아메리칸리그(AL) 최다 득표(448만 8702표)를 얻으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인정받았다. 후반기에도 저지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했다. 9월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시즌 50홈런을 때려내며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MLB 대표 홈런 타자로 알려진 마크 맥과이어가 신인 시절 세운 49개를 넘어섰다. 저지의 2017시즌 최종 홈런 기록은 52개. 이는 여전히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저지는 시즌 종료 뒤 AL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위 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양키스는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신인왕에 오른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 저지스 체임버 저지는 2018·2019시즌 각각 27홈런을 때려냈다. 2017시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 이는 사구에 오른손목을 맞아 생긴 부상(2018)과 사근 통증(2019)을 안고 만든 기록이다.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도 갈비뼈 부상으로 28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021시즌은 148경기를 소화하며 내구성 우려를 지웠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이탈했을 뿐이다. 2021시즌 홈런은 49개를 때려냈다. 저지를 향한 양키스팬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리그 대표 선수이자 지터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당장 2017시즌부터 양키 스타디움 우측 외야에 그의 이름 저지(Judge·판사)를 딴 ‘저지스 체임버(Judge’s Chambers·저지의 법정)’라는 전용 응원석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입장하는 팬들은 법복을 입고 법봉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에는 마치 재판장에서 판사를 맞이하듯이 'ALL RISE(일동 기립)'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팬들도 이 문구를 직접 적은 피켓을 꺼내 들거나 육성으로 외친다. ◆ 힐만 감독과의 인연 저지가 한창 MLB를 달궜던 2017시즌, 당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현장에서 저지를 언급했다.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육성 코치로 일할 때 막 입단한 저지를 지도하며 받은 인상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뛰어난 신체적·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열린 귀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했다.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저지의 남다른 면모를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저지에게 입버릇처럼 "자세를 낮춰"라고 조언했다고. 저지는 "나를 작아 보이게 하고 싶은가"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힐만 감독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낮추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고. ◆ 영어강사 존 저지 저지의 형 존 저지는 한국 출생 입양아로 알려졌다. 저지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 존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 형을 만나기 위해 한국행도 고려 중이라고도 전했다. 저지는 양키스 입단 초기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롭 레스프나이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부산(사직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 열린다. MLB 월드 투어 일환이다.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MLB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다. 아직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저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피앙세 사만다 브랙시크 저지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여자친구 사만다 브랙시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가족 친지 지인 그리고 양키스 동료 몇 명 정도였다고. 최초 보도는 야구 인기가 높지 않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었다. 고교(린덴) 시절 인연을 맺은 커플은 대학(프레스노)도 함께 진학해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MLB 슈퍼스타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도 주목받게 마련이다. 사만다는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2 16:00
메이저리그

2020 NL '홈런왕' 오즈나...재계약 맺고 사고만 두 번째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 타격 2관왕에 올랐던 마르셀 오즈나(32·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ESPN은 19일(한국시간) 오즈나가 긴급 체포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즈나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금요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그윈넷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183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오즈나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지난 2020년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었던 그는 그해 18홈런 5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로 맹타를 휘둘렀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그해 홈런과 타점 모두 내셔널리그 선두를 기록했다. 임시 체제였지만, 내셔널리그 역사상 처음 지타가 도입된 그해 최고의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첫 실버슬러거도 수상했다. 애틀랜타는 시즌 후 그와 4년 6500만 달러에 계약해 붙잡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활약보다 사고가 잦았다. 지난해 48경기에서 타율 0.213 7홈런 26타점을 기록하던 그는 5월 30일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혼 절차를 밟던 중인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한 탓이다. 당시 사법 처벌은 피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그를 징계하면서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이후 분노 조절 상담 및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그는 지난 3월 스프링캠프에 돌아와 팀 동료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사과 이후 불과 5개월 만에 사고가 다시 터졌다. 애틀랜타 구단은 성명을 통해 "구단은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분명하게 실망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 프로세스가 완료될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즈나는 "내 팀과 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사과하면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법적인 문제"라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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