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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허구연 KBO 총재 신년사...공정성 제고·국제 경쟁력 강화·팬 서비스 확대 강조

허구연(74)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6일 2025년 신년사를 전했다. KBO리그는 2024시즌 OTT 중계, ABS 도입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야구 관련 쇼츠(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활성화되며 잠재 팬이 유입됐고, 공 판정 관련 공정성 논란이 줄어들며 호흥을 얻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출범 42년 만에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했다. 야구 부흥을 이끈 공을 인정받은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열린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1000만 관중에 도취되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2025년 신년사를 통해서도 KBO리그 발전 방향을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우선 "리그의 근간인 공정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S 시스템을 고도화해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고, 퓨처스리그에도 ABS 시스템을 확대 도입해 리그의 신뢰를 더해 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KBO리그에는 신규 비디오 판독 장비를 도입하여 정밀한 판독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경기 진행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피치클락 시스템을 도입하여 세계 야구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는 "2024년 국가대표팀의 일관된 비전과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기획된 'K-BASEBALL SERIES'의 일환으로 국가대표팀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철저히 대비해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시작된 KBO 국제 교육리그를 운영하여 유망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하고 해외 야구 사무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야구 인재 발굴과 글로벌 야구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팬 서비스 확대 방침도 밝혔다. 허구연 총재는 "팬 중심 마케팅 및 경험 다각화 팬 여러분과 더 가까워지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대중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콜라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야구장 안팎으로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확장하겠다"라는 계획도 전했다. 중계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특수 카메라 장비 도입과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 KBO 중계 방송 품질을 한층 높이면서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팬들에게 더 즐거운 콘텐츠를 선사할 방침도 밝혔다. 더불어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영화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색다른 야구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시각장애인 중계 음성 지원 사업을 지속하여 더 많은 팬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구연 총재는 "KBO는 2025년에도 이러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속 가능한 천만 관중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겠다. 겸손한 자세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이닝을 이어가겠다.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가속화하여 양적·질적으로 탄탄한 리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재차 강조했다. 안희수 기자 2025.01.06 15:05
영화

“편안함에 이르렀기를”…거짓말처럼 떠난 故 이선균, 오늘(27일) 사망 1주기

배우 이선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흘렀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갑작스레 이별을 고한 고인의 마지막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故)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향년 48세로 생을 마감했다. 마약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기 시작한 지 약 두 달 만에 들려온 비보였다.◇‘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구설에 처음 오른 건 지난 2023년 10월이었다. 경찰은 고인이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A씨 자택 등에서 대마초, 케타민 등을 여러 차례 투약했다는 진술을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선균은 모두 3번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선균은 사망 사흘 전까지도 경찰에 출석했다. 당시 약 19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은 고인은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는 등 혐의점을 소명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앞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하지만 이선균은 여론의 압박 속 끝내 삶의 끈을 놓아 버렸다. 수사 시작 약 두 달 후인 12월 27일 고인은 서울의 한 공원에 주차된 차 안에서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다.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수놓고 ‘잠’, ‘탈출: 사일런스 프로젝트’(이하 ‘탈출’) 두 편의 영화로 또 한 번 칸국제영화를 찾으며 커리어 정점을 맞이했던 배우의 쓸쓸한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지인들의 배웅 속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 이선균은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 안치됐다. 고인이 사망함에 따라 관련 사건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으며, 고인을 협박, 총 3억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기소된 A씨에게는 이달 19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탈출’ ‘행복의 나라’로 마지막 인사…동료들 그리움에 ‘먹먹’이선균은 올여름 관객과도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고인이 남기고 떠난 영화 ‘탈출’과 ‘행복의 나라’가 지난 7월과 8월 한 달 간격으로 극장에 걸린 것. 두 작품 모두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배우 이선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았다.이선균은 ‘탈출’에서 안보실 행정관으로서 대범함과 결단력,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오가며 극을 이끌었고, ‘행복의 나라’에서는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의 인생 곡절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고인은 언제나처럼 극 한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때때로 상대의 그림자를 자처하며 자신의 롤을 묵묵히 해냈다.좋은 파트너의 상실은 영화인들에게도 더 없이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올해 영화제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개최,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했다. 또 이선균에게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하며 한국영화 성장에 기여한 공을 기렸다.동료들은 여전히 이선균을 향한 그리움을 표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던 송중기는 최근 자신의 새 영화 홍보 차 출연한 한 라디오에서 신청곡으로 이선균이 출연한 ‘나의 아저씨’ OST를 선곡, “곧 내가 너무 사랑하는 이선균 형님의 기일이다. 형이 또 보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고인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던 조정석과 조진웅 역시 “처음에는 너무 슬펐는데 지금은 그냥 자주 못 보는 것 같다. 어디에선가 (살아 있는 것 같다)”, “(이선균을) 계속 기억할 거다. 모두들 끝까지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27 06:00
e스포츠(게임)

렐루게임즈, '마법소녀 루루핑' 신규 에피소드 추가

크래프톤 산하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의 신규 에피소드를 업데이트했다고 8일 밝혔다.마법소녀 루루핑은 이용자가 마이크 입력 장치에 육성으로 마법 주문을 외쳐 상대방과 전투하는 방식의 게임이다.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AI 음성 인식 기술이 목소리의 크기, 발음,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값을 주문의 대미지로 계산한다.추가된 에피소드에서는 신규 등장인물인 '우라미'와 '불양배'가 등장해 주인공 '김부장'과 마법 대결을 펼치며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기존에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마법 주문을 단순히 외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업데이트로 리듬, 협동, 속도 등 새로운 요소를 접목한 마법 대결 방식으로 게임 경험이 확장됐다.목소리의 감정 점수를 판정하는 과정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이용자의 기기 안에서 진행되는 '온디바이스' 형태로 바꿨다.'레전드 모드'에서는 인플루언서 '우정잉'이 마법소녀로 활약한다. 레전드 모드는 게임에 사전 녹음된 인플루언서들의 목소리와 승부를 겨루는 모드다.렐루게임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50% 할인된 가격에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1.08 12:23
메이저리그

오타니 '50-50' 도전, 손목에 사구 맞고 끝날 뻔 했다...맞힌 러브레이디는 '악플'에 SNS 폐쇄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의 50홈런 50도루 도전이 어이 없는 사구 하나에 끝날 뻔 했다.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8회 말 사구를 기록했다.앞서 세 타석에서 모두 무안타로 물러났던 오타니는 1-1로 팽팽하던 8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탬파베이는 왼손 타자 오타니를 잡기 위해 왼손 불펜 리처드 러브레이디를 등판시켰다. 낮은 팔 각도의 러브레이디는 오타니의 올 시즌 약점인 몸쪽을 집요하게 던졌는데, 이 과정에서 '사단'이 났다.몸쪽을 계속 공략하던 러브레이디는 2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시 몸쪽 공을 던졌고, 이 공이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몸쪽 깊숙이 날아가더니 결국 오타니의 왼쪽 손목을 직격했다. 공이 속도는 148㎞/h. 공을 맞아도 좀처럼 통증을 드러내지 않던 오타니였으나 이번엔 달랐다. 손목을 움켜쥔 채 고통을 호소했다. 다저스로서는 아찔한 장면이다. 이미 핵심 선수였던 무키 베츠가 사구로 손목을 다쳐 시즌 절반을 날려봤기 때문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을 통해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었다"며 "몇 달 전 베츠도 같은 상황을 경험했다. 다행히 오타니가 맞은 곳은 전완부였다. 뼈에 문제가 있다면 4~6주 간 이탈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돌아봤다. 경기 후 엑스레이 검사에서 오타니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베츠가 다친 건 그래도 오타니나 프레디 프리먼 등 다른 중심 타자들이 채울 수 있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위기를 수 차례 겪었지만, 26일까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경기 차까지 추격 중이긴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히 기대할 수 있다.하지만 오타니가 이 시점에서 다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구 우승 여부보다 중요한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달렸기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했던 오타니가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한다면 그에게 10년 7억 달러를 안긴 의미가 크게 퇴색될 수밖에 없다. 오타니 본인으로서도 대기록 도전의 과정이 허무하게 끝날 위기를 피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시즌 40호 도루와 함께 9회 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기록, MLB 역대 6번째이자 최소 경기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했다. 이어 25일 경기에서 41호 홈런도 기록, 50홈런 50도루 가능성을 높이던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부상을 입었다면 대기록 가능성도 자연히 지워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팬덤이 큰 야구선수인 만큼 오타니의 부상 위험성에 오타니와 다저스 팬들도 분노를 표했다. 이들은 러브레이디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달려들어 온갖 비판을 쏟아냈고, 결국 시달리던 러브레이디는 계정을 폐쇄해야 했다. 러브레이디는 이날 또 다른 다저스 중심 타자, 맥스 먼시에게도 사구를 내준 바 있다.올 시즌 제구가 나쁘지 않았기에 더 아쉬운 사고다. 201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했던 러브레이디는 올해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 콜업됐으나 평균자책점 7.94로 부진하다 양도지명(DFA) 절차로 탬파베이에 트레이드됐다. 탬파베이 이적 후 왼손 불펜으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고 시즌 사구는 하나도 없었는데, 다저스전에서 2개 연속 기록하면서 행복하지 않았을 '세계적' 관심을 받아야 했다. 한편 26일 경기는 결국 오타니의 사구가 다저스 승리의 발판이 됐다. 오타니가 주자로 출루한 다저스는 후속 타자 베츠가 러브레이디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1 역전승을 완성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6 17:00
스포츠일반

에이스 아닌 조커가 '금' 찔렀다...이게 초격차 펜싱 [2024 파리]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결승 7라운드. 한국이 30-29,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벤치 멤버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이 교체 투입됐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은 순간. 도경동은 심판의 '알레(시작)' 음성이 떨어지기 무섭게 빠른 스텝과 현란한 손놀림으로 상대를 5번 연속 찔렀다. 바로 이 장면에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승기를 잡았다. 결국 기세를 몰아 올림픽 단체전 3연패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주인공이었던 원우영 코치는 "(도경동의 5-0 승리에)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라며 흥분했다.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세계 랭킹 1위)은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세계 4위)를 45-41로 무찔렀다. 이로써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인해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한국 대표팀은 8강에서 캐나다를 45-33, 준결승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 프랑스를 45-39로 격파했다. 팽팽하게 진행된 결승전의 '게임 체인저'는 맏형 구본길도, 에이스 오상욱도 아니었다. 8강과 준결승에서 한 번도 피스트를 밟지 못한 도경동이었다. 한국은 7라운드 주자였던 구본길을 대신해 도경동을 교체로 내보냈다. 도경동은 "원래 8라운드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8라운드 출전 멤버였던) 박상원의 이날 컨디션이 좋았고, 나는 7라운드 상대였던 크리스티안 라브에게 가장 자신이 있었다. 그래서 코치님께 '라브를 상대로 5-0도 자신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 계획보다 일찍 투입해 달라고 조를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결승전을 앞두고 "(출전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던 도경동은 7라운드에서 내리 5득점을 따내 스코어를 35-29로 크게 벌렸다. 도경동은 '후보'가 아닌 '조커'가 되어 상대의 허를 찌른 것이다. '유럽의 스포츠'라 불리는 펜싱 역사상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아시아 국가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도쿄 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김정환·김준호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했다. 이에 따라 "파리에선 금메달이 어렵지 않겠나"라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오상욱이 "멤버가 바뀐 후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박살이 났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원우영 코치도 두 달 전만 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사브르 대표팀은 세대교체와 전략 연구를 통해 더 강하고 다채로워지고 있었다. 파리 올림픽은 한국이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무대였다. 앞서 개인전에서 우승한 오상욱은 한국 펜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단일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구본길은 올림픽 3연패 내내 단체전 대표팀에 있었다. 오상욱과 구본길은 올림픽 금메달만 3개 수집했다. 국제 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도경동과 박상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더 밝혔다.한국 펜싱이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빠른 발을 앞세운, 이른바 '발 펜싱' 덕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대표팀을 보면 이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 한국 선수들의 체격이 크게 향상됐고, 기술과 전력까지 업그레이드됐다. 전 국가대표 코치 출신 고종환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결승전을 보면 강점인 발뿐 아니라 손동작이 엄청 빠르더라. 상대 선수보다 반 박자 이상 빨랐다"면서 "심판에 따라 발을 중요하게 보기도 하고, 손을 더 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심판의 성향을 잘 파악해 경기했다"고 평가했다. 고종환 심판위원은 이어 "사브르는 종목 특성상 심판의 사견이나 감정이 작용한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선 우리에게 크게 불리한 판정이 없었다. 그만큼 한국 펜싱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에페 신아람이 '잃어버린 1초' 탓에 피스트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린 걸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전략도 주효했다. 도경동은 1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75위다. 국내 선수 중 6번째다. 그러나 단체전 기여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현장 지도자와 대한펜싱협회는 도경동을 대표팀에 '전략 선발'했다. 이들이 호흡을 맞추기 위해 실시한 훈련량도 엄청나다. 선수들은 물론 원우영 코치도 체중이 5㎏이나 빠졌다고 한다. 한국 펜싱이 지금껏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총 7개. 이 가운데 사브르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땄다. 나머지 2개는 남자 플뢰레(김영호·2000년 시드니) 남자 에페(박상영·2016 리우)에서 나왔다.SK텔레콤이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듬해부터 국내에서 'SK 그랑프리'를 개최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이벤트다. 다만 국제펜싱연맹이 종목별로 대회를 분산 개최함에 따라, 2015년부터는 한국에선 사브르 종목만 열고 있다. 고종환 국제펜싱연맹 심판위원은 "해외 대회는 남녀 최대 12명씩만 나가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엔 추가로 유망주들이 출전할 수 있어 매년 남녀 20명 이상씩 국제 경험을 쌓았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이 후원한 금엑은 총 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든든한 지원과 선수단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다. 빠른 발, 손기술, 큰 체격과 세밀한 전략까지 어우러진 결과다. 구본길은 "(3연패 멤버 중) 실력은 이번 멤버가 가장 뛰어났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오)상욱이 형의 개인전 금메달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형이 '너도 딸 건데 왜 그러느냐'며 자신감을 심어줬다"라고 웃었다. 오상욱은 "뉴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는 조금 더 힘차고, 패기가 넘친다. 쓰나미 같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원우영 코치는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정말 할 수 있다. 못하란 법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파리(프랑스)=차승윤 기자, 이형석 기자 2024.08.02 07:33
연예일반

이하늘 소속사 “노동위원회는 형사기관 아냐…주비트레인 측 악의적 언론플레이”

가수 이하늘 소속사 펑키타운이 주비트레인의 ‘부당해고 구제 신청 승소’ 관련 입장문에 대해 “악의적 언론 플레이”라며 반박했다.펑키타운은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 건은 주비트레인이 아니라 이 모 대표 개인에 대한 심문회의로 주비트레인은 본 건과 무관하다”며 “따라서 주비트레인이 승소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며 악의적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주비트레인의 소속사 베이스캠프스튜디오는 이 모 대표가 펑키타운을 상대로 지난 4월 접수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최종 귀책사유 없음’ 결론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주비트레인 측은 “앞서 이하늘과 펑키타운은 ‘주비트레인 및 이모 씨는 상습적 마약사범’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우리가 제출한 마약 음성 판정서를 증거로 그동안 이하늘 측이 주장하던 내용이 허위 사실이었음이 밝혀졌다”며 “협박, 횡령, 배임, 전자기록손괴죄, 업무방해죄 등의 주장도 주비트레인 측 귀책사유 없음으로 최종 결론이 난 상태”라고 밝혔다.하지만 펑키타운은 “노동위원회는 사법기관이나 형사기관이 아니니 본인이 밝히기를 거부한 이 대표의 성범죄자 의혹에 따른 취업제한 여부, 사기 등 형사 범죄 여부는 밝힐 수 없고 판단할 수 없기에 별도의 민·형사 소송을 통해 구제를 받으라고 당부한 바, 판단할 수 없는 것을 마치 종결되어 결백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펑키타운은 이어 “이들이 재직 중 행한 사기 등의 행위가 달라질 것은 아니며 고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에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더 이상의 선처는 없으며 최강경 법적 대응을 통해 이 문제를 철저히 해결할 것”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하늘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하늘이 유튜브 등을 통해 주비트레인의 마약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한 것으로, 이 대표와 주비트레인은 펑키타운과 6개월 단기 계약을 맺고 업무를 이어왔으나 부당해고를 당한 데 이어 ‘마약사범’ 꼬리표까지 얻게 됐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별개로 펑키타운은 주비트레인과 이 대표를 사기, 횡령, 배임 및 전자기록손괴,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해 현재 고소인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09 16:56
메이저리그

'27호 폭발' 저지, 이래도 쉽지 않다 62개...양키스는 5-17 대패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2)가 홈런 1위를 독주하며 2022년 커리어하이 재현 도전을 이어갔다.저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했다.올 시즌 MLB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는 저지는 이날 홈런을 추가했다. 저지는 팀이 1-8로 크게 뒤지던 3회 말 2사 1루 때 볼티모어 선발 콜 어빈을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시즌 27호 홈런을 신고했다. 아메리칸리그 1위 수성은 물론 내셔널리그 1위 오타니 쇼헤이(32)와 격차도 6개에 달한다.라이벌 상대로 부상 우려가 있었기에 더 시원한 한 방이었다. 저지는 지난 19일 볼티모어와 맞대결에서 공을 손등 맞았다. 양키스 중심 타자이자 주장인 저지가 사구를 기록한 만큼 화제를 모았다. 볼티모어는 이날 경기 중 후안 소토가 주루 중 상대 3루수 조던 웨스트버그와 충돌했다. 소토의 무릎에 엉덩이를 부딪힌 웨스트버그는 이후 교체됐고, 저지는 3회 타석 때 알베르트 수아레즈가 던진 직구에 왼손을 맞았다. 수아레즈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투수다. 논란은 20일 때도 이어졌다. 양키스는 20일 경기 때 구원 투수 빅터 곤잘레스, 케일럽 퍼거슨이 각각 거너 헨더슨과 콜튼 카우저 타석 때 사구를 기록했다.논란과 별개로 홈런왕에 도전 중인 리그 간판 스타, 저지의 부상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당일 음성 판정을 받은 저지는 20일 하루 쉰 후 21일 타석에 돌아와 멀티 히트와 홈런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다만 꾸준한 홈런 페이스에도 여전히 2022년 기록을 따라잡지 못하는 중이다. 2022년 저지는 62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저지는 팀 77경기에서 27홈런을 기록, 162경기 기준 56.8개 페이스로 나아가는 중이다. 2022년 자신을 넘어서려면 더 페이스가 올라와야 가능하다. 저지의 활약에도 양키스는 대패했다. 기대했던 영건 루이스 힐이 크게 무너졌다. 힐은 1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초반부터 승기를 볼티모어에 내줬다.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힐은 이날 패배로 2패(9승)를 기록했다.지난 5월 월간 평균자책점 0.70을 기록하는 등 6월 5일까지 평균자책점 1.82로 질주하던 힐은 6월 들어 주춤하다. 10일 LA 다저스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던 그는 이날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2.77까지 올랐다. 6월 평균자책점이 5.50으로 5월 이전만 못하다. 힐이 무너진 양키스는 불펜도 버티지 못했다. 양키스는 5-17로 크게 패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1 12:13
메이저리그

1루에서 투수와 충돌한 리조, 결국 팔 골절…4~6주 이탈 전망

결국 앤서니 리조(35·뉴욕 양키스)가 장기 이탈할 전망이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디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리조가 팔 골절로 4~6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리조는 전날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에서 7회 초 1루 땅볼을 기록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브레넌 버나디노와 충돌했다. 직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그는 곧바로 대주자 오스왈도 카브레라와 교체, 몸 상태에 관심이 쏠렸다.형광투시경(fluoroscope)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검진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리조가 바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우려했다. '4~6주 이탈'이면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올 시즌 MLB 올스타전은 7월 17일 열린다. 공교롭게도 리조는 지난해 5월 수비 중 주자와 충돌해 뇌진탕 후유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리조는 통산 홈런이 303개(현역 12위)에 이르는 슬러거다. 통산 올스타 선정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70경기에 출전, 0.223(264타수 59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0.289)과 장타율(0.341)을 합한 OPS는 0.630. 특히 6월 타율이 0.104(48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팀 동료 애런 저지는 "우리는 리조를 그리워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쾌유를 바랐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8 08:52
메이저리그

"그를 그리워할 것" 또 뇌진탕 악몽? 양키스 리조, 경기 중 투수와 충돌 후 교체

거포 앤서니 리조(35·뉴욕 양키스)가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리조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원정 경기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부진보다 뼈아픈 건 '부상'이었다. 이날 리조는 3-4로 뒤진 7회 초 무사 1·2루에서 1루 땅볼을 기록한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브레넌 버나디노와 충돌,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곧바로 대주자 오스왈도 카브레라와 교체된 리조는 형광투시경(fluoroscope)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리조는 뉴욕으로 이동해 추가 검진할 계획.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리조가 바로 일어나지 않았을 때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우려했다. 리조는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수비 중 주자와 충돌해 뇌진탕 후유증으로 겪었다. 얼마 후 복귀했으나 이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9월 초 시즌 아웃됐다. 올 시즌에도 개인 성적이 크게 하락한 모습으로 우려를 낳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당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한 리조는 통산 홈런이 303개에 이르는 슬러거다. 통산 올스타 선정 3회, 골드글러브 4회, 실버슬러거 1회 등 화려한 개인 이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에는 70경기에 출전, 0.223(264타수 59안타) 8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다. 출루율(0.289)과 장타율(0.341)을 합한 OPS는 0.630. 특히 6월 타율이 0.104(48타수 5안타)에 머물렀다. 팀 동료 애런 저지는 "우리는 리조를 그리워할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쾌유를 바랐다.한편 양키스는 리조가 부상으로 빠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구 라이벌' 보스턴에 3-9로 덜미가 잡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6.17 14:59
메이저리그

'11년 3825억원'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 악몽의 2024년···부진에 부상 이탈까지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잰더 보하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결국 어깨 골절상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왼쪽 어깨 골절상을 당한 보하르츠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전했다. 보하르츠는 지난 21일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고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어깨를 다쳤다. 최초 X-ray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정밀 검사 결과 어깨 골절상으로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현지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보하르츠는 수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하르츠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정상급 유격수로 손꼽힌다. 2022년 12월에는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2억 8000만 달러(3825억원)의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 타율 0.285 19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자리를 뺏기고 성적도 부진하다. 스프링캠프 출발과 동시에 주포지션인 유격수로 김하성에게 내주고 2루수로 이동했다. 새롭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해 12월 보하르츠와 포지션 변경에 관해 대화했고, 그는 우리 구단의 뜻에 동의했다"며 "보하르츠는 팀을 위해 뛰는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보하르츠도 "나는 유격수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지만, 더 중요한 건 팀이 더 좋은 야구를 하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이라며 "15초 만에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나는 김하성의 수비력을 인정한다.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 포지션 변경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포지션을 옮긴 보하르츠는 타격에서의 강점마저 잃고 있다. 통산 타율 0.289 179홈런 755타점을 올릴 만큼 공격력이 뛰어난 내야수이지만, 올 시즌에는 47경기에서 타율 0.219 4홈런 14타점으로 부진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581로 낮다. 타율이나 OPS 모두 데뷔 후 가장 부진하다. 이번에는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형석 기자 2024.05.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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