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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국제적 논란 '뮬란' 어긋난 디즈니 손길

이쯤되면 디즈니도 손을 놓았던 것이 아닐까. 나름 야심차게 덤볐던 출발은 대대적인 실패로 돌아왔다. 영화 '뮬란'이 국제적 논란에 이어 글로벌 혹평의 중심에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영화가 한 두 작품은 아니지만, '뮬란'은 좋은 시기를 간보기 위한 개봉 보류가 아니었다. 선보이기 애매해, 할 수 있는 한 자발적으로 연기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완성도로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디즈니가 자사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로 우회 공개를 선택했을 때부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신세로 전락한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흥행에 대한 기대치는 내심 희망하고 있었을 터. 하지만 '뮬란'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영화가 됐고, 잘나가던 디즈니는 희대의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1998년 공개 된 애니메이션 '뮬란'은 시대가 강요하는 여성의 이미지와 나 사이에서 혼란과 고민을 거듭하며 스스로의 노력으로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작품. 아시아 여성을 '여전사' 주인공으로 내세운 파격과 의미있는 스토리,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명곡이 어우러지며 세월이 흐를 수록 시대를 앞서간 명작으로 주목 받았다. 원작의 강점을 그대로만 살렸어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을 실사화를 디즈니는 자신들의 입맛대로 뜯어 고쳤고, 이도저도 아닌 중국 무협 영화 정도로 남게 만들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본인들이 만들어낸 원작을 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최근 디즈니가 주력하고 있는 여성 캐릭터의 능력과 성장을 앞세운 것 외 그 어떤 매력도 없다. 디즈니 영화라면 믿고보는 국내에서도 '뮬란'은 오래 전부터 '김빠진 콜라' 취급을 당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17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한 '뮬란'은 오프닝 스코어 3만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지만, 이마저도 이틀만에 '테넷'에 역주행 당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코로나19 시국이 좋은 핑계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스 캐스팅 논란부터 주연배우 유역비의 중국 지지 발언, 최근 신장 위구르자치구 촬영 혐의까지 현실 빌런의 집약체다. 디즈니에 내부 첩자가 있다 해도 이 정도 시나리오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파국이다. '뮬란'을 동양 영화, 아시아 영화로 표현하는 것 조차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실례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는 'K-무비'와 달리, 차이나 머니는 고스란히 허공에 흩뿌려졌다. 출연: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감독: 니키 카로 장르: 어드벤처 줄거리: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한줄평: '여성 서사'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별점: ●○○○○ 신의 한 수: '여성'을 앞세우면 '만사 OK'가 될 것이라는 자만심이 화를 불러 일으켰다. 그럼에도 그나마 '뮬란'에서 봐줄만한 설정은 그 여성이라는 존재다. 타고난 기(氣)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억눌러야 했고, 괄시 받아야 했다. 왜 숨겨야 하는지도 모르게 숨겨야만 했던 능력을 일깨워 주는 건 또 다른 여성. 원작에서 악인 칸의 손 발이 되어줬던 매를 여성이자 마녀로 새롭게 등장시킨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는 실사화 영화에서도 그대로 표현돼 귀여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뮬란'은 더 나아가 사람의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대의를 위해 악인의 편에 섰지만, 궁극적 목표는 여성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여성이 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의미있는 캐릭터로 활용한건 좋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변하는 캐릭터가 온니 원 하나다. 모두가 현실인데 혼자만 판타지라 이질감이 느껴진다. 신의 악 수: 서양 교역의 향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 중국의 대과거를 시대적 배경으로, 출연진 전원이 중국인이지만 이들의 소통 언어는 영어다. 이미 첫 대사부터 설득 실패,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은연 중에 예고됐지만 설마했던 뮤지컬 형식도 전무(無)하다. 노래와 춤이 사라졌으니 흥도 없다. 유머는 더 없다. 원작의 유명 OST 'Reflection'은 웅장하게 BGM으로만 여러 번 깔린다. 광활한 스케일을 자랑하기에도 더 대단한 중국 무협 영화가 여럿이다. 원작의 뮬란은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자른 후 비장하게 출정하지만, 영화 속 뮬란은 전장 한 복판에서도 찰랑이는 머릿결을 흩날린다. 스스로 풀어헤쳐 '여성'임을 드러내는 매개체이기는 하지만 갓 미용실에서 나온 듯 완벽한 세팅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물론 결과물이 좋았다면 아름다운 유역비의 미모를 자랑하기 위한 팬 서비스 정도로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이라 머리카락마저 거슬린다. 소통의 실패인지 이름값 좀 날렸던 중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발연기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9.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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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IS] 전세계 개봉연기 '뮬란' 감독 "코로나19 고통 회복되길"

'뮬란' 감독이 북미 포함 전세계 개봉 연기가 확정된데 대한 성명을 직접 발표했다. 디즈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영화 '뮬란'의 3월 27일 북미 개봉을 최종 포기했다.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개봉을 일찌감치 연기했던 디즈니는 지난 9일(현지시간) LA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며 '뮬란'의 3월 말 개봉을 꿋꿋하게 추진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결국 개봉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뮬란'의 니키 카로 감독은 '뮬란'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이 영화 제작은 나에게 가장 만족스럽고 흥분된 경험 중 하나였다. 충성과, 용기, 진실을 품고 있는 대단한 팀과 작업한 것이 큰 행운이었다"며 "때문에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빨리 공개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이들의 열정과 응원에 감사하고, 이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또한 뮬란의 용기와 혼이 이 사태를 위해 힘쓰는 모든 이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2년만에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유역비와 이연걸, 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등 아시아 스타들이 총 출동했으며, LA 프리미어 이후 각종 외신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은 비운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됐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1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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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3월 개봉 확정..뮬란이 된 유역비

영화 '뮬란'이 오는 3월 개봉을 확정하고 한국 단독 티저 포스터를 공개해 이목을 모은다.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되어,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3월 개봉을 확정 짓고, 강렬한 티저 포스터를 13일 공개했다. 1998년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은 당시 전 세계 3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달성하며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주인공 뮬란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혁신적인 캐릭터라는 평과 함께 동서양, 성별, 세대 차를 뛰어넘어 모든 인류에게 용기를 주는 캐릭터로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함께 22년 만에 실사로 새롭게 탄생한 영화 '뮬란'은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고 있는 라이브 액션 영화 중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업그레이드된 스토리와 스케일을 예고한다. 또한 '주키퍼스 와이프'(2017)로 다수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 여성 감독 니키 카로가 연출을 맡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 '킹콩'(2005), '아바타'(2009), '정글북'(2016)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 효과상을 거머쥔 웨타 디지털이 특수효과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역비, 이연걸, 공리, 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독점 포스터로 검을 들고 있는 뮬란을 중심으로 그녀 안에 잠재해있는 또 하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뮬란의 뒤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과 설산의 모습을 통해 환상적인 비주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엿볼 수 있다. 다만, 홍콩 사태와 관련한 유역비의 발언으로 시작된 보이콧 움직임을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유역비는 앞서 자신의 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 경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뮬란' 보이콧 움직임이 시작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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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IS] "뻔한 中무협영화"…'뮬란' 新포스터+예고편 혹평(feat.보이콧)

"디즈니 이름만 달았을 뿐 그저 그런 중국 무협영화와 다를게 없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 '뮬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첫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 공개 후 혹평에 휩싸였다. 이번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주연배우 유역비가 보인 행보와 별개로 영화 자체의 분위기와 완성도가 기대 이하라는 평이다. 최근 몇 년간 개봉하면 무조건적인 흥행을 이끌었던 디즈니 명성에 오점을 남길 작품으로 이미 오점을 남기고 있다. 포스터는 새빨간 의상을 차려입고 긴 머릿자락을 휘날리는 주인공 뮬란(유역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머리 위로 장검을 휘두르며 나름 매서운 눈빛을 쏘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속 뮬란과는 사뭇 다른 비주얼에 여장부로서 카리스마도 약하다. 'Disney MULAN'이라 찍힌 제목과도 어우러지지 않은 채 이질감을 높인다. 잘 뽑혀도 본전일 상황에서 글로벌 마케팅 점수는 불합격에 가깝다. 트레일러 역시 장엄한 배경을 바탕으로 돈냄새를 물씬 풍기는 듯 하지만 '뮬란' 혹은 디즈니 영화 특유의 강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목을 떼고 보면 숱하게 접한 중국 무협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캐릭터 활용도 눈에 띄지 않고 영어 대사는 왜인지 낯설게만 느껴질 뿐이다. 디즈니 영화의 강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음악도 그저 웅장할 뿐 특색은 없다. 뮤지컬 요소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만큼 메인 테마곡에 대한 기대감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뮬란'은 앞서 유역비가 SNS를 통해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을 지지하면서 '보이콧' 직격탄을 맞았다. 유역비는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이 부끄럽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고, 이는 대만·마카오·홍콩은 중국에 속하며 합법적 정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일명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포하고 있다. 정작 유역비는 미국 시민권자로 민주주의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어 강도높은 비난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홍콩 정부는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을 발표했다. '송환법'이라고 일컫는 신규 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3월 말부터 해당 법안에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면서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무력을 행사했고,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피해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은 물론 언론들도 '유역비 본인은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자유를 누릴대로 누리면서 홍콩 시민들의 목소리를 묵살하는데 동참하고,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의 과잉 시위 진압에 손을 들었다'는 것에 주목하며,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는 '뮬란'이 될 자격이 없다. 스스로 비난한 국제적 비난이고 많은 이들이 '뮬란' 개봉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역비는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뮬란 역할에 최종 낙점됐지만 캐스팅 초반부터 싱크로율 논란에 휩싸였다. '이 보다 더 최악은 없을 것'이라 여겨졌지만 유역비는 최악에서 더 최악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스스로 비호감을 적립하는데 앞장선 모양새다. 후폭풍도 본인 몫이다. 네티즌들은 '안 봐요. 안 사요' '노 뮬란 노 유역비' '예고편만 봐도 뻔한 중국영화 한편 다 봤다' '지금까지 결과물은 좀 실망스럽다. 유역비 일 아니더라도 안 볼 듯' '추억의 뮬란 안녕' '딱히 뮤지컬 영화도 아닌거 같고 주인공은 저 모양이고 디즈니가 안티인가' '중국 자본으로, 중국 배우들 데려다 중국 무협영화 찍었으면 중국에서만 개봉하고 알아서 지지고 볶길' '차이나 머니가 그리 좋아' '#FreeHONGKONG(#프리홍콩)'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유역비 외 이연걸, 공리, 견자단 등 중화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뮬란'은 2020년 3월 2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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