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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꺾은 팀 K리그, 홍명보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팀 K리그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AT마드리드)를 이기는 저력을 선보였다. AT마드리드 선수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치른 친선전이라고 해도 K리그의 경쟁력을 볼 수 있는 한 판이었다.팀 K리그는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특히 전반전 내내 크게 밀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역전승이었다. 이승우(수원FC) 주민규(울산 현대) 나상호(FC서울) 등 국내 선수 11명을 앞세운 팀 K리그는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이 선발 출전한 AT마드리드에 고전했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토마르 르마에게 실점했다. 골키퍼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도 가능했다. 팀 K리그는 후반 들어 분위기를 확 바꿨다. 외국인 선수 위주로 후반에 임했고, 2군 격이 나선 AT마드리드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안톤(대전)의 백 헤더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팀 K리그는 한 골을 더 내줬지만, 팔로세비치(서울) 페널티킥 골과 이순민(광주FC)의 극장골에 힘입어 AT마드리드를 침몰시켰다. 승리 후 팀 K리그를 지휘한 홍명보 감독은 “결국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물론 각 포지션마다 한국인 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잘 배치할 수도 있었겠지만,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출전 시간을 임의로 분배했다. 그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K리그 올스타 격인 팀 K리그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K리그에서 기량이 가장 빼어난 이들이 모였어도 조직력을 다질 기회가 없어 제 기량을 펼치기 힘든 환경이었다. 그런데도 철저한 연구와 목표 의식 덕에 깜짝 승리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계획된 전후반 선수 기용이 돋보였다. 홍 감독은 짧은 시간 내 조직력을 다지기 어렵다고 판단, 피치 위에서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조합을 꺼냈다. 아울러 AT마드리드가 전반에 힘을 주고, 후반에 유망주들을 대거 투입할 것을 예상해 경험 많은 외국인 선수를 나중에 넣었다. 전력 열세를 기지로 극복한 것이다. 정태욱(전북 현대)은 “확실히 울산이 잘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장악력도 있고, 조직력에 확실히 신경을 쓰시더라. (울산이) 왜 K리그 1위를 달리는지 많이 느꼈다”며 “감독님이 미팅 때부터 승리에 대한 (갈망 같은) 걸 보여주셨다. 우리도 그에 맞춰서 조금 더 진중하게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정확한 킥으로 안톤의 동점 골을 도운 세징야(대구FC)는 “AT마드리드와 경기해서 좋았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 축구, 한국에서 뛰는 모든 선수의 실력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김희웅 기자 2023.07.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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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은 의지, K리그 선수들은 여전히 도전을 외친다

‘유럽’을 향한 한국 축구 선수들의 도전 의지는 멈추지 않는다. 과거 유럽 무대를 경험한 이승우(25·수원FC) 백승호(26·전북 현대)는 물론, 시즌 중 해외 진출 열망을 드러낸 나상호(27·FC서울) 배준호(19·대전하나시티즌)의 도전 의지도 강했다.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데이지홀에서 팀K리그 미디어 자율 인터뷰가 열렸다. 이날 팀K리그 소속 선수 12명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과의 경기 전 언론과 마주해 인터뷰를 진행했다.최근 한국 축구계 최대 이슈는 유망주들의 해외 진출이다. 앞서 김지수(브렌트포트) 조규성(미트윌란) 양현준·권혁규(이상 셀틱) 등이 유럽 무대를 밟으며 도전에 나섰다. 앞서 유럽을 경험한 이승우는 후배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앞서 유럽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박지성·손흥민 등 선배들 덕분에 좋은 기회가 열렸다. 이번에 이적한 선수들 모두 어린 나이에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대에 진출하는 게 맞다”고 반겼다. 동시에 스스로도 여전히 유럽 무대에 대한 욕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적이라는 게 쉽게 결정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나 역시 가고 싶은 마음은 크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은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스페인, 독일 무대에서 활약한 백승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언젠가 다시 유럽에 부딪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독일보다는 스페인 무대가 더 나에게 잘 맞는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한 차례씩 유럽 진출 의사를 보인 나상호와 배준호도 도전 의지를 보였다. 먼저 나상호는 동료, 후배들의 해외 이적에 대해 “나도 동료들과 함께 뛰기 위해 활약하는 게 목표다. 아틀레티코와의 경기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이어 “지금은 당장 최상위 리그에 갈 수 없다. 하지만 나이가 있으니, 이른 시일 내에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프로 2년 차 시즌을 맞은 배준호 역시 “내 스스로가 장점이라고 여긴 부분을 증명하고 싶다”며 “아직 득점 능력과 같이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부딪쳐 보고 겪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실제로 배준호는 아틀레티코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경기 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팀 K리그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그를 지목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각기 사정과 상황은 다르지만, 여전히 ‘도전’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 축구 선수들의 앞날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07.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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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부터 김지수까지… 김민재가 깔아준 ‘빅리그 카펫’→한국축구 경쟁력↑

그야말로 김민재(27·나폴리) 효과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거둔 큰 성공이 한국축구를 향한 유럽의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칼치오 라이브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나폴리는 김민재의 후계자를 살펴보고 있다. 2004년 성남FC의 수비수 김지수가 이상적인 프로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인 칼치오 메르카토 나폴리도 이 소식을 전했다. 김지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의 공식 제안을 받은 대형 유망주다. 현재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 참가 중이다. 소속팀인 성남은 김지수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빅리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김지수지만, 나폴리의 관심은 김민재의 활약 덕이라고 볼 수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봤고, 한국 팬들의 큰 관심도 인지하고 있다. 오는 6월 한국 투어를 추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김민재와 동갑내기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나폴리 이적설도 마찬가지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제패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을 예상한다. 중원을 보강할 카드로 황인범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 밀란도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는 게 그리스 현지 관측이다. 이탈리아 입성 후 1년 만에 성공한 김민재 덕에 뜸하던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행’ 이적설이 휘몰아치고 있다. 애초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등을 제외하면 빅리그, 빅클럽과 연결되는 일은 적었다. 특히 이탈리아는 한국 선수들과 연이 없었다. 김민재 이전 안정환(은퇴) 이승우(수원FC)가 이탈리아 무대를 누볐지만, 이후 국내 선수들의 세리에 A 진출설조차 많지 않았다. 김민재가 나폴리의 새 역사에 이름을 새기면서 이탈리아 축구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거듭났다. 연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유수의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는 최근 PSG의 김민재 영입 추진 소식을 전하면서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이 김민재의 기술적인 능력과 멘털적인 부분을 모두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성실한 태도와 적응력을 높이 산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몸소 증명했다. 2021년 중국을 떠나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둥지를 튼 후 1년 만에 또 이탈리아 무대로 적을 옮겼다. 단 1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놓여 어려움을 겪을 만했지만, 김민재는 적응기 없이 훨훨 날았다. 이 점이 김민재를 노리는 빅클럽에도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옴과 동시에, 한국 선수들에 관한 좋은 인식을 이탈리아에 심게 된 것이다. 향후 한국 선수들의 유럽 도전이 지금보다 탄력을 받는다면, 한국축구의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5.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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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러분 차례”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 유망주 18인 수상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가 ‘제35회 차범근 축구상’을 개최하고 축구 꿈나무 18인에게 시상했다.사단법인 팀 차붐은 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을 열었다. 축구 유망주 18명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남학생 부문 수상자는 송정준(전남 순천중앙초), 김윤재, 윤선용(이상 경남 양산유나이티드FC), 정인서(경북 포철초), 강시우, 이호영(이상 경기 진건초), 김동현(경기 양주시유소년축구클럽), 엄규현(서울 대동초), 정우진(울산 울산 현대U12), 배호진(경북 비산초), 권준서(세종김영후FCU12), 오태준(제주 제주서초), 김우진(서울 FC한마음U12), 김우진(서울 신답FCU12), 임지성(전북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U12), 이주찬(서울 FC은평U12) 등 16명이다.최우수 여자선수상은 전아현(서울 K리거강용FC)과 이소미(경남 남강초)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지도자상은 서울 충암U12를 이끄는 한철 감독이 받았다.차범근 이사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들에게 35년 동안 줄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여러분의 우상인 박지성에게 상을 줄 때만 해도 나는 아저씨였는데, 이제는 할아버지다. 지난 35년간 한국 축구는 더디지만, 발전해왔다. 한국 축구는 (1970년대보다) 두 계단쯤 올라선 상태다. 이처럼 내 후배들은 한국 축구를 조금씩 앞으로 끌고 갔다.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을 뗐다.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차범근 이사장은 “이제는 주말이면 세계 곳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있다. 이제 여러분(수상자)의 차례다. 여러분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며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선수 못지않게 멋진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축구 실력과 사고의 뿌리가 같이 자라야 멋진 선수가 된다. 축구만 잘하는 선수보다는 생각이 깊은 선수가 오래도록 사랑받는다. 팬들은 생각이 깊고 배려 있는 선수를 사랑한다. 우리 모두 오늘 이후부터 멋진 사람,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해보자. 훌륭한 인품을 가진 자랑스러운 축구선수로 빛나기를 격려한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한 해 동안 훌륭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선수에게 시상한다. 1988년 12월에 시작됐으며 본지와 소년한국일보가 참여했다. 2017년 제29회 시상부터는 카카오가 주관하고 대한축구협회(KFA), 아디다스, 코카콜라가 후원하며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했다. 차범근 축구상은 유소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동국(4회), 박지성(5회), 최태욱(6회), 김두현(7회), 기성용(13회) 등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선수들이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백승호(전북 현대)는 각각 2009년, 2010년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승우(수원FC)는 2011년 우수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대상을 따로 선정하지 않았다. 제35회 차범근 축구상은 축구 유망주 18명(남자 16명·여자 2명)과 감독 1명 등 총 19명의 수상자를 가렸다.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는 KFA 1종 유소년 지도자 361명이 온라인으로 추천한 선수 중 상위 15%를 대상으로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수상자와 지도자는 ‘팀차붐 독일 원정대’ 자격으로 독일프로축구연맹(DFL)의 도움을 받아 오는 7월 독일 원정을 떠나 선진 축구를 경험한다. 제35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명단골키퍼 부문-송정준(순천중앙초), 김윤재(양산유나이티드FC)수비수 부문-정인서(경북 포철초), 강시우(경기 진건초), 윤선용(경남 양산유나이티드FC), 김동현(경기 양주시유소년축구클럽)미드필더 부문-엄규현(서울 대동초), 정우진(울산 현대 U12), 배호진(경북 비산초), 권준서(세종김영후FC U12), 오태준(제주서초), 김우진(서울 FC한마음 U12)공격수 부문-김우진(서울 신답FC U12), 이호영(경기 진건초), 임지성(전북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 U12), 이주찬(서울 FC은평 U12)최우수 여자선수상-전아현(서울 K리거강용FC), 이소미(경남 남강초)최우수 지도자상-한철(서울 충암 U12)종로구=김희웅 기자 2023.03.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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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서귀포] 김도균 감독 “이승우 해외 진출, 지금은 아냐”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이승우의 이적설에 관해 입을 열었다. 김도균 감독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공식적으로 구단에 들어온 오퍼는 없었다. 이승우 본인도 다시 한번 해외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큰 건 알고 있다. 본인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태국 가서 승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생각하는 해외 진출 시기가 지금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지난해 유럽 생활을 마치고 K리그1 수원FC에 입단한 이승우는 36경기에 출전해 1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 덴마크 등 유럽 리그에서 그를 주시한다는 보도가 줄지어 나왔다.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 수비 가담 등이 보완되지 않으면 똑같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승우도 받아들였다. 올 시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을 보완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올 시즌 후 혹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김도균 감독과 일문일답.-올 시즌 각오.시즌 시작 때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을 해소하고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중점적으로 수비 신경 쓰는 부분.지난 시즌에도 수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개개인의 기량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이 있다. 이재성, 박병현 등 기존 잭슨과 신세계 등과 올 시즌을 치러야 한다. 상당히 기술적인 면들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나이들이 있기에 체력적인 관리를 해주면서 한 시즌을 치러야 할 것 같다. 체력이나 부상이 고민인데, 철저히 관리한다면 그런대로 조합을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측면 박민규나 이용이 임대 후 복귀했고, 측면에 대한 고민이 있다. 기존에 정동호, 황순민과 새로 합류한 오인표가 오른쪽, 왼쪽에서 뛸 것 같은 박철우가 기대된다. 네 명의 선수가 좋은 경쟁을 하면 더 좋은 조합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최순호 단장이 어떤 도움을 주는가.최순호 단장님이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선수 영입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신다. 단장님께서 직접적으로 선수 영입에 관여하시지 않았지만, 추가 영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셨다. 김호곤 단장님께 많은 조언과 도움을 받았지만, 최순호 단장님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원FC가 더 큰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소년이나 인프라가 더 구축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최순호 단장님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윤빛가람을 주장으로 선임하게 된 배경.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중간에도 영입하려고 했다. 우리 팀에는 그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영입하게 되면서 나름의 동기부여를 선수에게 주려고 생각하면서 주장을 맡겼다. 지금까지 미팅을 해보니 주장을 해봤던 경험이 한 번도 없더라. 정재용이나 같은 나이대 선수들이 있다. 기존 선수들이 있기에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달라고 했다. 나는 윤빛가람을 핵심적인 선수라고 생각하고 영입했다. 많은 지도자가 윤빛가람은 공격적인 면이 좋지만 수비에 관한 염려를 한다. 오히려 주장의 책임을 하면서 그런 부분까지 헌신적으로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주장으로 선임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과 잘 소통하면서 이끌어나가고 있다. -1월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같은 훈련장을 썼다. 개막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제주와는 2부에서부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여러 측면에서 봤을 때, 제주가 우리보다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축구라는 경기에서 조금의 우위를 갖고 승부를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과 조금 더 고민하고 얼마 남지 않았지만, 새로운 제주를 분석하고 준비를 잘한다면, 원정 경기지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재능있는 이승우와 윤빛가람이 함께 뛰게 됐다.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가.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재능만으로 각자의 플레이만 펼친다면 더 어려운 팀이 된다. 재능 속에서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가진 기량을 운동장에서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내가 서포트를 할 것이다. 이승우, 윤빛가람뿐만 아니라 경기장 안에서 공격수들의 희생정신 등 생각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몫이다. 공격적으로는 좋은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승우 본인도 알겠지만, 대표팀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수비, 체력적인 부분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고, 보완하기 위해 동계 훈련 때 노력했다. 부상으로 쉬고 있지만, 운동장에서 얼마나 나타내주냐가 시즌을 가를 것 같다.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있기에 운동장에서 좋은 케미가 있을 것 같다.-이승우의 이적설에 관해.아시다시피 12월, 1월까지도 해외 오퍼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왔다. 공식적으로 구단에 들어온 오퍼는 없었다. 선수 본인도 다시 한번 해외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 큰 건 알고 있다. 본인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태국 가서 승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생각하는 해외 진출 시기는 지금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체력적인 부분, 수비 가담 등 이런 부분이 보완되지 않으면 똑같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승우도 받아들였다. 올 시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그런 것들을 보완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후 혹은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본인도 유럽에 괜찮은 리그로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조금 더 기다리고 스스로 준비를 잘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지금 현재는 유럽 이적시장이 닫혔다. 팀에 전념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있다.-공격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어떤 훈련을 했는지.극과 극을 달린 지난 시즌이었다. 우리같이 1부리그에서 중하위권 팀들은 수비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수비에 대한 자원적인 문제도 그렇고, 완성된 수비수를 데려오는 데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수원FC 같은 팀은 이런 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유망주를 키운다던지 기존 선수 중에 자유롭게 이적이 가능한 선수 위주로 영입하곤 한다. 수비에 관한 리스크는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점하고 나서, 혹은 0-0일 때도 먼저 득점을 한다든지, 실점을 하고 역전하는 부분을 강조해 지난 시즌 득점이 많이 나온 것 같다. 공격수들이 올해도 많은 득점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으로 더 나은 모습이 나올 거라고 자신한다. 팬들을 축구장에 오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더 재밌는 경기,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경기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할 것이다.-올해 이승우가 몇 골을 넣을지.올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더 기대하고 있다. 이승우 혼자 축구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라스나 무릴로, 새로 합류한 이광혁, 김현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난 시즌 몸 상태와 올 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 시간이나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많은 득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조금 더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라스나 무릴로가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했다. 이들이 올 시즌 동계 훈련을 하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들과 잘 어우러진다면 더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세레머니는 본인이 잘 준비하니까 할 말이 없다. 그런 모습을 운동장에서 많이 보여주면 수원FC에 더 많은 팬이 찾아올 것 같다. -입대한 박민규, 이영준에게 해준 이야기.특별히 해준 이야기는 없다. 팀에서 헌신하고 입대한 선수들이다. 그런 부분에 관해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본인들도 또 다른 팀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상 없이 1년 6개월을 보내고 와야 한다. 부상 없이 잘하고 오라고 했다.-올 시즌 목표는.지난 2년간의 시련을 밖에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다. 나나 우리 선수들은 그래도 준비한 만큼 잘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기보다 그래도 우리가 조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지난 시즌에 아쉬웠던 부분은 6강에 못 들었던 것이다. 실점이 많은 것도 아쉬웠다. 올 시즌은 구단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선수들과 동계 훈련을 시작할 때 목표 설정을 했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팀이 많은 보강을 하고 잘 준비하겠지만,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4위로 목표를 삼아서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서귀포=김희웅 기자 2023.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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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축구가 정치인의 노리개 비슷하게 된 게 안타깝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의 쓴소리

원로 축구인 김호곤(71) 수원FC 단장이 최근 축구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이슈'에 쓴소리를 날렸다. 김호곤 단장은 1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가 정치인의 노리개 비슷하게 된 게 너무 안타깝다. 기업 구단은 오너(owner)가 자기 돈을 쓰니까 (인사 결정에 대해) 자유라고 할 수 있지만, 시민 구단은 말 그대로 시민들의 구단이지 않은가. 자기의 기분에 따라 축구단 운영을 하는 것은 앞으로 없어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곤 단장은 축구 원로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김 단장은 1986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 코치,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 코치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부산 아이콘스(부산 아이파크 전신), 울산 현대를 지휘했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수원FC 단장으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공개 채용을 통해 2019년 2월 수원FC 단장으로 내정된 김호곤 단장은 2020년 팀의 K리그1(1부) 승격을 이뤄냈다. 김도균 감독과 함께 이뤄낸 성과였다. 이어 지난해 팀 최고 성적인 1부 5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7위에 자리하며 ‘1부 잔류’ 목표를 이뤄냈다. 직접 대학 축구 현장을 찾아 유망주를 점검하기도 했다. 올해 김호곤 단장은 수원FC의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이승우, 지소연(수원FC 위민) 등 스타 선수를 영입하면서 각각 K리그와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흥행몰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용, 박주호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며 수원FC의 가치를 더 높였다. 구단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수원종합운동장은 이승우를 보려는 팬들로 북적거렸다. ‘시민구단’ 수원FC의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호곤 단장은 10월 26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축구계에서는 지난 6월 수원시장으로 당선된 이재준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운 한 축구인이 새로운 단장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수원FC는 김호곤 단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임 단장을 공개채용한다고 10일 알렸다. 수원FC 서포터즈 ‘리얼 크루’는 최근 김호곤 단장과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자 구단 안팎에선 ‘김호곤 단장이 서포터즈에 사주한다’고 깎아내렸다. 김호곤 단장은 “나도 70이 넘은 나이라 계약이라는 것은 권리를 가진 사람의 자유라는 사실은 잘 안다. 가장 섭섭한 건 서포터 여러분들이 보내준 저에 대한 응원이 내가 사주해서 그랬다는 오해”라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도지사 또는 시장이 구단주를 맡는 도·시민 구단 특성상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에 따라 구단의 요직에 변화가 생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김호곤 단장은 “이영표 대표 같은 젊은 행정가는 최용수 감독과 함께 강원에서 구단 실정을 잘 꾸려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김호곤 단장은 “이영표 같은 인재가 있는데, 선거로 사람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동안 축구에서 쌓은 실적을 무시하고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문제다. (정치와 축구가) 서로 다른 분야인데 서로 존중해줘야 한다. 축구 분야에서 일을 열심히 한 친구를 정당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팽개치는 건 그릇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1.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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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022 K리그는 윙어들의 전성시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히트 상품’은 K리그1(1부) 울산 현대 측면 공격수 엄원상(23)이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2(2부)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엄원상은 2일 기준 22경기에 나서 10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10골 중 6골이 결승 골이다. 개인 득점 부문에서 무고사(14골·인천 유나이티드)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조규성(이상 12골·김천 상무)에 이어 공동 4위다. K리그에서 엄원상만 ‘깜짝 활약’을 보이는 게 아니다. 강원FC 김대원(25)도 10골·7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수원FC 이승우(24)는 10골을 넣었다. 대구FC 고재현(23)은 데뷔 후 개인 최다인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수비를 농락했던 강원 양현준(20)도 4골·4도움을 올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측면 공격수, 즉 윙어라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K리그에서는 중앙 공격수들이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을 독식했다.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주민규(22골) 라스(18골·수원FC) 구스타보, 일류첸코(이상 15골·이상 전북 현대) 뮬리치(13골·성남FC) 등 중앙 공격수들이 득점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최전방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득점 기회가 많은 덕분이었다. 골 결정력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득점 상위 5명 가운데 주민규 홀로 올 시즌에도 변함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신 윙어들의 득점력이 눈에 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일류첸코, 구스타보, 라스 등의 득점이 예년보다 감소했다. 지난 시즌 같은 가공할 페이스가 아니다. 올 시즌 K리그의 중앙 공격수들의 퍼포먼스가 이전 시즌만 못한 것에 더해 측면 자원의 수준은 분명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한준희 해설위원은 “엄원상은 울산 이적 후 기량이 확연히 업그레이드됐다. 작년과 아주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올 시즌에는 팀마다 알토란같은 측면자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중앙 공격수보다 선수층이 두껍다”고 진단했다. 고재현도 “스피드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측면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 득점 상위권에 많이 위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윙어들의 기량이 더 향상됐다. 빠른 스피드로 직선적인 플레이에 강점이 있었던 엄원상은 페널티 박스 내 세밀한 플레이까지 가능해졌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엄원상은 올 시즌 36개의 슛 중 10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40개의 슛 중 6개의 득점을 터뜨렸던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결과다. 김대원·양현준·고재현·김보섭(인천) 등도 예년보다 기량이 좋아졌다. 전통적인 윙어의 역할은 측면 돌파 후 중앙 공격수에게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었다. 현대 축구 트렌드가 윙어도 득점에 가담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김환 축구 해설위원은 “윙어에게 크로스만 주문하기에는 그들의 득점력이 너무 아깝다. 단기 변화가 아니라 세계적 트렌드”라고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도 “세계적으로도 측면 공격에서 득점이 터진 지 꽤 오래됐다”고 했다. K리그의 전술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리그 공격 전술의 대세가 측면을 활용한 역습이 됐다. 울산과 강원이 대표적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K리그의 원톱 공격수가 약하다 보니 측면에서 풀어나가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다. 그래서 윙어의 득점이 늘어났다”며 “스피드가 뛰어난 윙어를 활용한 역습 전술 덕분에 윙어들이 많이 득점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짚었다. 역습을 위해 측면 수비수·미드필더가 라인을 올린 결과 윙어들까지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격하는 양상이 짙어졌다. 팀 전술에 따라 윙어가 직접 슛을 시도하는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 박스 안에서 슛이 좋은 엄원상, 김대원 등의 득점이 상승한 이유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도 “골키퍼로서는 윙어가 박스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플레이를 막기 어렵다”고 했다. 윙어의 강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양적·질적으로 측면에 더 많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측면 선수들의 강세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환 해설위원도 “어릴 때 두각을 나타낸 축구 유망주들이 최근 측면 자리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2 10:50
프로축구

[IS 포커스] '수비 영건'들의 결정적 실수... 집중력 불안한 FC서울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2일 현재 승점 23(5승 8무 8패)으로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파이널A 그룹(1~6위) 경계선인 6위와 7위를 오가던 서울은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부진에 빠졌다. 한 계단씩 순위가 추락한 서울은 강등권 바로 위에 위치했다. 올 시즌부터 1부에서는 10위부터 12위까지 K리그2(2부)로 강등될 위험이 있다. 서울은 무승 부진을 끊을 기회를 놓쳤다. 지난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수원FC와 K리그1 2022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4로 졌다. 리그 2연패다. 후반 초반까지 2-0으로 앞섰던 서울은 이후 4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이날 전까지 수원FC와 역대 7차례 맞대결에서 6승 1무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었던 서울은 수원FC에 첫 패배를 당하는 쓴맛을 봤다. 서울은 올 시즌 전방 라인을 젊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최전방 공격 라인에 조영욱과 박동진을 투입한 후 2선 라인에서 권성윤, 김진야, 백상훈, 강성진 등 젊고 발이 빠른 공격수들로 뒤를 받쳤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줄곧 “(이들은) 서울의 미래다. 그동안 열심히 해왔던 이유를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희망적인 부분을 많이 찾고 있다”며 칭찬했다. 수원FC와 경기에서도 서울의 젊은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의 선제골인 박동진의 헤딩 슛은 2003년생 강성진의 정확한 크로스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은 김신진은 2001년생 공격수다. 교체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3-3 동점 골을 넣은 수비수 이한범도 2002년생 유망주다. 반면 서울의 ‘수비 영건’들이 허점을 드러냈다. 1995년생 황현수와 1998년생 이상민으로 꾸려진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후반 8분 수원FC 이승우의 추격 골 장면에서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이승우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쳤다. 후반 25분 수원FC의 동점 골 장면에서도 라스 벨트비크(네덜란드)를 대인 마크 없이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놔뒀다. 서울 수비의 실수는 계속됐다. 2-2로 맞선 후반 28분 서울 진영에서 공을 잡은 황현수가 백패스 실수를 범해 수원FC 김승준에게 역전 골을 헌납했다. 황현수는 이어 후반 37분에도 스로인 진영에서의 집중력 부족으로 추가 골을 내줄 뻔했다. 결국 후반 48분 수원FC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재용의 침투를 막지 못하고 결승 골을 내주며 허탈한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은 올 시즌 수비진의 부상이 잦았다. 특히 중앙수비수 오스마르(스페인)과 이한범의 부상 여파가 컸다. 측면 수비수 이태석도 장기간 부상이 우려된다. 기성용의 자리를 맡았던 조지훈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빡빡한 일정까지 소화를 해야 해 서울 수비의 근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박동진과 김신진 같은 젊은 선수들이 오랜만에 골 맛을 보며 기분 좋은 승점을 가져갈 수 있었던 서울은 황현수 등이 결정적인 수비 실수를 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내내 반복된 서울의 문제다. 경기 전반까지 상대와 비등한 경기력을 보이다가 후반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강등권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비 집중력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7.12 07:50
축구

U-19 축구대표팀,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와 친선 경기

김은중(43)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대표팀이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친선평가전을 갖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 “오는 29일 오후 7시 대구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해 대구FC의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각급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U-19 대표팀간 역대 전적은 7승 2무 3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7년 파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이다. 당시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던 한국이 엄원상(2골), 오세훈, 이재익의 득점으로 4-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내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최국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신태용 감독에게 A대표팀 뿐만 아니라 U-23, U-19 대표팀까지 모두 맡긴 상태다. 인도네시아 U-19 대표팀은 지난 12일 입국해 경북 영덕에서 훈련 중이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19 대표팀은 지난 21일부터 울산에서 훈련하고 있다. 최근 K리그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성진(FC서울), 엄승민(성남FC)을 비롯해 지난 20일 이승우의 K리그 데뷔골을 어시스트한 이영준(수원FC) 등 유망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AFC U-20 아시안컵 예선(장소 미정)을 앞두고 있다. 예선을 통과하면 내년에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고, 여기서 4위 안에 들 경우 2023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경기 입장 티켓은 25일부터 플레이KFA에서 판매한다. 매진되지 않을 경우 경기 당일 오후 3시부터 현장 판매도 한다. 김영서 기자 2022.03.23 17:20
축구

'당당했던' 이승우, 이제는 '겸손한' 이승우

이승우(24·수원FC)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프로축구 K리그 무대를 밟는다. 1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는 이승우를 향한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40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질문이 이승우에게 쏟아졌다. 이승우가 마이크를 잡으면 카메라 기자는 연신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함께 참석한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박주호에게도 이승우 관련 질문으로 집중됐다. 이승우는 팀에 적응하는 부분을 우선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전지훈련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나는 처음 K리그를 밟아보는 선수다. 팀에 먼저 잘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게 가장 우선인 것 같다”며 “팀에 잘 적응해서 수원FC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에 돌입해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주호는 이승우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수원FC는 최소한의 규율 아래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한다”며 “승우도 동료들과 커피도 마시면서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게 잘 적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승우도 선배들을 비롯한 팀 관계자가 편안하게 대해줘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를 향한 팀 내 기대치는 높다. 이승우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축구팬들에게 줬던 임팩트가 상당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가 합류하면서 우리 구단에 대한 미디어, 팬들의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충분한 스타성이 있다. 그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다”라며 이승우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그동안 톡톡 튀는 언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대표적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전에서 골을 터뜨린 후 광고판에 오르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출중한 기량과 더불어 톡톡 튀는 말과 행동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때로는 오해를 불러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전지훈련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나긋한 목소리로 답변했다. 목소리뿐이 아니다. 답변 내용도 선을 넘지 않으려는 모습이 강했다. 공격 포인트 목표, 등번호 등에 대한 질문에도 두루뭉술하게 대답했다. 말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정답만을 말하려는 듯 정석적인 답변만 늘여놓았다. 이유는 그동안 자신에게 향했던 비난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승우는 2011년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유럽에 있는 동안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모넨스(포르투갈) 등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여러 클럽을 전전했다. 실력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기자회견 내내 겸손한 모습을 보이던 이승우는 단 한 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언론사 기자가 ‘K리그에 복귀한 것에 대한 싸늘한 싯너이 있다’고 묻자 이승우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기자님의 생각을 이야기하신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몸 잘 끌어올려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좋게 보는 분들도 있지만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어서 최대한 튀지 않게, 문제가 안 일어나게끔 얘기하고 있다”며 “말보다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고 싶다. 그 다음에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왔으면 좋겠다. (공격포인트) 10개를 하고나서 20개를 하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서귀포=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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