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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피프티피프티 키나, 건강 문제로 ‘푸키’ 활동 불참 “신중한 결정” [공식]

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 키나가 건강 문제로 신보 활동에 불참한다.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7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공지를 통해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키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앨범 활동 전체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렸다.소속사는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와 당사의 논의를 거쳐 이번 활동에는 부득이하게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이번 결정은 팬 여러분께서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앨범 활동인 만큼,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논의된 사안”이라며 “무엇보다도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내린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이어 “당사는 키나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팬 여러분 앞에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회복 상황에 따라 향후 활동과 관련된 소식은 추후 별도로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너그러운 이해와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피프티피프티는 지난달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데이 앤 나이트’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푸키(Pookie)’로 활동 중이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5.07 11:45
메이저리그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에 2호 도루까지...'선발 데뷔' 김혜성, 남김 없이 보여줬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완벽한 선발 데뷔전으로 메이저리그(MLB)에 걸맞은 실력을 증명했다.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정규시즌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활약했다. 이날은 김혜성이 빅리그 콜업 후 세 번째로 출전한 경기였고, 첫 번째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경기였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했던 김혜성은 선발 데뷔전부터 콘택트히터로 기량을 발휘했다.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한 그는 첫 타석부터 159.6㎞/h 싱커를 잡아당겼다. 타구가 다소 뜨면서 우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154㎞/h의 강한 타구였다.이어 두 번째 타석 마침내 빅리그 1호 안타를 터뜨렸다.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두 번째 만난 알칸타라의 155.5㎞/h 직구를 간결하게 밀어 안타로 만들었다. 베이스를 밟은 그는 곧바로 2루까지 훔쳐내며 2경기 만에 2호 도루를 이뤘다.첫 득점, 첫 타점도 연이어 나왔다. 김혜성이 도루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가 오른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시즌 9호 포로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첫 득점이 기록된 김혜성은 6회 초엔 2사 1·2루 상황에서 구원 투수 타일러 필립스의 체인지업을 쳐냈고, 이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갔다. 2루 주자 앤디 파헤스가 홈을 밟으면서 김혜성의 첫 타점도 기록됐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을 기록한 그는 이날 경기를 4타수 2안타로 마무리했다. 마이너리그에선 2루수, 유격수, 중견수를 모두 소화한 김혜성은 이날 수비에선 2루수로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켰다. 1회 땅볼 2개를 처리했고, 7회엔 2루 베이스 뒤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 안정감 있게 아웃 카운트로 만들었다. 8회 말엔 안타성으로 굴러가는 코스를 빠른 발로 쫓아가 1루수에게 글러브 토스했지만, 프레디 프리먼이 포구에 실패해 아웃으로 연결하진 못했다.이날 활약으로 김혜성은 데뷔 3경기 만에 팀이 바라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두루 보여줬다.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했던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서 계약 후 줄곧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토미 에드먼이 4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구단이 같은 유틸리티인 김혜성을 빅리그로 불렀다.빅리거는 됐지만, 타석에 서려면 시간이 더 걸렸다. 4일 9회 2루수 대수비로 데뷔전을 이룬 김혜성은 5일 애틀랜타전에서는 9회 대주자로 나섰다. 그는 곧바로 2루를 훔쳤고, 곧바로 땅볼 타구 때 재치 있게 3루까지 진루했다. MLB 기준으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은 주루 재능을 유감 없이 증명했다. 한편 다저스는 김혜성을 비롯한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7-4로 이겼다. 1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다저스는 3회 프리먼의 통산 350호 투런포, 5회 김혜성을 불러들이는 오타니의 투런포 등을 앞세어 마이애미를 제압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6 10:27
스타

유승준 “내가 밤무대에? 100% 모두 다 거짓” 반박 [왓IS]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미국 밤무대 루머를 거세게 반박했다.유승준은 30일 자신의 SNS에 밤무대 관련 기사 캡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100 퍼센트 모두 다 거짓”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며 정확한 사실확인 절차 없이 게재된 사생활 기사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승준은 “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기사에 반응해야 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낚이는 줄 알면서도 또 반응한다”면서 공명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그동안 나에 대해 바로 잡으려 했던 모든 거짓들도 수많은 거짓과 논란으로 그대로 멈춰 있다”고 자신의 병역 관련 내용도 다시 언급했다. 유승준은 “시민권을 취득한 행위가 병역을 기피하기 위한 행위로 간주 되어 입국 금지가 내려질 때 법적인 아무런 판단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무슨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당신은 아는가? 언론이 보여주는 그대로 봤을 것”이라며 “행정청의 그런 처사가 적법한지 따져보지도 않은 채 23년 동안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가? 적법했다면 그 처사의 소효 기간은 얼마란 말인가?”라고 적었다. 이어 “10년이 넘는 소송 끝에 두 번이나 승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3년 전 내려진 그 똑같은 이유로 입국을 막고 있다는 사실과 내 이름이 아직도 간첩이나 테러리스트들 명단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이유는 사회의 위험함 인물이기 때문이란다”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사회다. 누군가는 죽어 나가야 끝나는 이런 톡식한 사회를 만든 당신들에게 역사는 반드시 그 대답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하면서도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절에도 밤무대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승준은 2002년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국적을 상실했고, 법무부는 그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후 그는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체류자격(F-4)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2023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대법원까지 가는 두 번의 소송에서 모두 승소했음에도 불구,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18일 유승준이 그 해 2월 신청한 사증발급거부 처분을 통보했다. 총영사관은 사증발급거부통지서를 통해 “법무부에서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증발급 거부 사유는 “유승준의 2020년 7월 2일 이후 행위 등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유승준 측 법률대리인은 “행정청이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위법한 처분을 계속하는 것으로서, 유승준에 대한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세 번째 행정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달 20일 1차 심문기일이 열렸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30 13:03
연예일반

143엔터 측 “합의금 거절하자 형사고소... 매우 유감” [전문]

그룹 메이딘 전 멤버 A가 소속사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B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소속사 측이 입장을 밝혔다. 29일 143엔터테인먼트(이하 143엔터)는 “먼저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점 송구하다”며 “현재 해당 멤버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피해를 주장하는 멤버 측이 지난해 보도된 사건을 6개월가량 지난 상황에서 형사 고소를 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피해자 A의 어머니와 문화연대 김재상 사무차장, 법무법인 정인 문효정 변호사, 한빛센터 김영민 센터장, 전 143엔터 A&R팀장 허유정 ‘정치하는엄마들’ 이민경 활동가까지 총 6명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B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고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의 어머니는 지속적으로 A가 B로부터 강제 신체접촉을 당해왔으며, 그럼에도 팀 활동 의지를 밝혀 B를 고소하지 않고 각서 및 합의금 선에서 끝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B가 처음엔 자신의 잘못은 인정했으나, 돌연 입장을 바꾸고 A를 강제로 팀에서 탈퇴시켰다고 호소했다. 이하 143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143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측에서 개최한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당사 공식입장 전달드립니다. 먼저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점 송구합니다. 현재 해당 멤버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으나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합니다. 또한 해당 멤버 측은 이미 작년에 보도되었던 사건과 관련하여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사건 발생 6개월가량 지난 상황에서 형사 고소를 한 점 역시 심히 유감스럽습니다. 이번 계기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 또한 다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4.29 11:49
뮤직

코첼라 압도한 제니&리사, 명불허전 K팝 퍼포먼스 퀸 [IS포커스]

‘젠첼라’(제니+코첼라) 그리고 ‘리사첼라’(리사+코첼라). 코첼라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제니와 리사가 특별한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2025’가 뜨겁게 막을 내렸다. 레이디 가가, 타일라, 포스트 말론, 트래비스 스콧, 그린 데이 등 유명 팝스타들의 환상적인 무대들이 장관을 이룬 가운데 K팝 솔로 아티스트로 당당히 무대에 오른 제니와 리사 역시 현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니와 리사에게 코첼라는 낯설지 않다. 이들은 블랙핑크 완전체로 2019년 K팝 걸그룹 최초로 코첼라 서브 헤드라이너로 초청돼 코첼라 ‘신고식’을 치렀으며 그로부터 4년 뒤인 2023년에는 아시아 가수 최초로 헤드라이너로 초청돼 극강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수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드넓은 무대를 압도한 네 명의 아시아 소녀들의 퍼포먼스는 현지 팬들을 열광시켰다. 두 사람 모두 이미 두 차례 코첼라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솔로로서 무대를 채우는 건 처음인 만큼 과연 이들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지 글로벌 음악 팬들의 관심은 높았는데, 제니와 리사 모두 여느 팝스타 못지 않은 화려하면서도 파워풀한 무대로 ‘명불허전’ 퍼포먼스 퀸 명성을 입증했다. 특히 제니는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아웃도어 시어터(세컨드 스테이지)에 올라 약 50분간 13곡의 무대를 쉴 틈 없이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필터’, ‘만트라’, ‘핸들바스’, ‘젠’, ‘댐 라이트’, ‘F.T.S’ 등 솔로 앨범 ‘루비’ 수록곡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꾸몄고,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현장 관객의 떼창 속 휘몰아치는 래핑과 강렬한 군무로 압도적 무대를 연출한 제니에게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제니의 ‘코첼라’ 1주차 무대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선정한 ‘핫 퍼포먼스’에 K팝 아티스트 중 유일하게 오르며 단순 화제성을 넘어 무대와 퍼포먼스 자체의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리사 역시 코첼라 사하라(서브 스테이지)에 올라 K팝을 넘어선 ‘글로벌 록스타’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썬더’, ‘문릿 플로어’, ‘록스타’, ‘라리사’ 등 솔로로 내놓은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를 선보인 리사는 여전사와 요정을 넘나드는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뜨거운 무대로 화제를 모은 리사는 SNS에서 폭발적인 언급량을 기록, 단 7일 만에 비욘세 등 역대 헤드라이너를 뛰어넘는 ‘최다 언급 아티스트’로 꼽히기도 했다. 두 사람의 패션도 화제였다. 리사는 그레이와 레드 컬러의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보디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가 하면 발광 시스템이 적용돼 마치 미래 여전사인가 싶은 독특한 의상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제니는 카우보이 모자로 포인트를 주면서도 리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가죽 패션을 선보여 글로벌 패셔니스타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처럼 제니와 리사는 코첼라 무대를 통해 블랙핑크 아닌 솔로 퍼포머로서 글로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앞서 로제가 글로벌 히트곡 ‘아파트’를 필두로 솔로 앨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제니와 리사가 퍼포먼스를 통해 진가를 재확인시키며 K팝 ‘퀸’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들이 기존 블랙핑크 멤버 이미지를 뛰어넘어 글로벌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도약을 이뤄내면서 올 여름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블랙핑크 활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제니와 리사가 펼친 솔로 퍼포머 활동이 두 사람의 아티스트 입지와 가치를 높여주는 동시에 완전체 활동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줬다. 또 솔로 활동은 대개 코첼라 같은 대형 야외 무대와 거리감이 있을 수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이를 잘 극복하고 향후 이어갈 솔로 활동의 다양한 역량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 6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2025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K팝 걸그룹 최초로 국내 스타디움 무대에 서는 블랙핑크는 이후 북미와 유럽, 일본까지 총 10개 도시·18회차에 걸쳐 세계 각지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을 달굴 예정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4.23 05:50
뮤직

[심재걸 엔터잡학사전] 음악을 다시 만드는 사람들, 리메이크 열풍 명암과 진화

최근 몇 년 사이 가요계는 한 가지 뚜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리메이크, 과거 발표된 명곡의 재조명이다. 그 시대의 정서와 감정을 오늘의 목소리로 되살리는 시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붐이 시작된 리메이크는 이제 메이저 음원 시장에서도 하나의 장르로 정착을 했다. 발라드, 시티팝, 트롯,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리메이크하며 Z세대와 중장년 모두의 감성을 동시에 건드리고 있다.경제적으로 접근하면 원곡자도, 리메이크 제작자도 윈윈이다. 원곡의 작사, 작곡가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수익’이다. 친분과 상황마다 다르지만 보통 100만~200만 원 선에서 리메이크 사용을 허락한다. 히트곡이 많은 창작자일 경우 그다지 체감이 안 되는 수준일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높아질 저작권 수익은 별도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두둑함이다. 여러 가창자가 몰려들면 노래의 전성기 못지않은 수익 창출로 이어진다. 요즘에는 방송사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창자만 바꿔 음원 발매를 하는 경우도 많아, 아예 원곡 창작자와 리메이크 협상 전문 에이전트가 생겨날 정도다.그렇다고 수익만을 고려해 허락하지는 않는다. 이문세, 조용필, 서태지 등은 한동안 노래 고유의 감성이 퇴색되는 점을 우려해 다른 가수의 리메이크 자체를 거부해왔다. 열린 마음으로 허락했던 창작자들도 그러한 정서는 기본적으로 지닌다. 완성도 면에서 심각할 경우, 중간 단계에서 사용 금지를 외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리메이크에 임하는 제작자들은 그만큼 데모 버전부터 녹음 단계까지, 때마다 변화 과정을 들려주고 설득하는 과정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빅뱅), 조용필의 ‘꿈’(태연),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에스파) 등이 단단한 빗장을 풀고 다시 태어날 수 있던 배경이다.제작자는 안정적 흥행을 예상할 수 있어 좋다. 리메이크 작업은 기본적으로 ‘검증된 감정’을 품은 콘텐츠다. 이미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수십 년을 살아남은 노래는 지금 다시 불러도 일정 이상의 울림을 담보한다. 작사, 작곡의 완성도, 멜로디의 구조, 정서적 흐름 모두 이미 검증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성의 자극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요즘처럼 빠르게 소비되는 시대에, 요즘 노래에는 없는, 오래 여운을 남기는 음악이 역설적으로 더 강한 매력을 발휘한다.양과 질의 부조화에서 발생하는 한계도 분명하다. 유행에만 편승, 리메이크의 장점만 흡수하다보니 단순한 커버곡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다. 편곡의 변화는 거의 없고, 보컬 역시 원곡의 톤을 그대로 따라가는 식의 복제형 리메이크다. ‘과거의 감정선’에만 의존하고 ‘지금의 해석’은 생략한 리메이크는 결국 그 곡이 가졌던 진심을 소멸시킨다. 오로지 셈법에 의해 음원 발매가 진행되고, 대중이 쉽사리 납득하지 못하는 차트 상위권까지 차지하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진화의 움직임은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 반길 만하다. 지드래곤의 ‘굿데이’ 프로젝트는 여러 인기 아티스트가 참여해 공익적 가치를 입혔다. 수익금 전액이 어려운 아동, 청소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1980년대 도시아이들의 곡을 선정한 점도 인상적이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서 참여 연예인 각각의 성격까지 뚜렷하게 녹이려는 시도 역시 특별하다.‘하이칼라(HIGHKOLOR)’ 프로젝트는 시리즈 형태로 서사를 입힌다. 단발성 발매에 그치는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다. ‘감정을 복원한다’는 슬로건 아래 리메이크 곡들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그 첫 번째로 김현철의 숨은 명곡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30년 만에 부활시킨다. 시티팝 트렌드가 다시 불고 있는 요즘, 센스가 돋보이는 선곡이다. 국내 대표 발라더 6명이 ‘사랑’을 테마로 풀어내는 옴니버스 리메이크도 있다. 가장 먼저 벤의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가 공개됐는데, 앞으로 각기 다른 사랑 이야기가 이어지고 결국엔 6곡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이루는 구조다. 단순한 추억팔이에 그치는 리메이크라면 이제 식상하다. 과거 히트곡을 다시 부르는 의미를 넘어, 감성은 새롭지만 감동은 그대로 되살릴 수 있는 음악. 리메이크가 계속돼야 할 이유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더 깊이 고민하고 가치를 더 키우고자, 프로젝트 성격으로 확대되는 리메이크 음악의 진화가 반갑다. 과거가 오늘에게 건네는 이야기, 그것을 품고 있는 음악이라면 그 어떤 신곡보다 위대할 수 있다. 심재걸 대중문화 평론가◇ 필자 소개 : 현재 브랜드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평론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연예 저널리스트로 활동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업계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심재걸 엔터 잡학사전’에서 엔터 관련 다양한 현상들을 해설하며 세대간 소통의 장을 마련합니다. 2025.04.23 05:39
프로야구

'이런 외국인 또 없습니다' 푸른 피 에이스도 놀란 의연함, 오히려 팬들 안심시킨 '후크라이' 후라도 [IS 스타]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것이다."계속되는 불운에도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는 동료들과 팬들을 먼저 챙겼다. 그는 "시즌은 막 시작됐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후라도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ERA) 2.70(40이닝 12자책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의 미덕이라는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모든 경기(6경기)에서 기록했다. 7이닝 이상의 QS+도 절반인 세 차례나 된다. 투수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RA는 13위지만, 이닝 소화 1위, QS 1위, 삼진 6위(36개)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하지만 그가 6경기에서 얻은 승리는 단 1승. 개막전인 3월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2실점)에서 거둔 승리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얻었다. 불운의 시작은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이날 후라도는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했다.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했으나 역시 타선의 득점이 부족해 패했고,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은 1득점 뿐이었다. 15일 잠실 LG전에서 QS+를 하고도 득점 지원 불운에 다시 패전 투수가 된 그는 20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하고도 또 승수를 쌓지 못했다. 5경기에서 받은 득점 지원은 경기 당 0.8점. 이 기간 25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 최악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2위는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1.60)과도 두 배 차이가 난다. 후라도는 개막전 13득점 지원 이후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후라도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들을 챙겼다. 자신의 등판일이 아니었을 때 팀의 승리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여러차례 잡혔다. 지난 20일 패배 후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거야"라는 문구를 게재한 그는 이어 긴 한글 문구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후라도는 "팀의 팬 여러분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우리 모두 여러 번(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생에는 좋은 순간보다 나쁜 순간이 더 많지만, 누구도 잃고(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이 막 시작되고 있다.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팀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즉,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승운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팬들을 안심시킨 것이다. '푸른 피 에이스'도 후라도의 이러한 의연함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원태인은 "정말 대단한 투수다. 초반에 투구수가 많더라도 어떻게든 조절해나가면서 QS를 한다는 게 놀랍다"라며 "득점 지원이 없어도 그런(아쉬운) 표현 없이 팀 분위기를 정말 좋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은 투수"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후라도의 의연함에 팀원들은 더욱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음 경기에선 '후크라이(후라도+크라이)'의 오명을 벗어내고 더욱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22 06:04
뮤직

엔하이픈, 美 ‘코첼라’ 찢었다… “엄청난 2주 만들어줘 감사”

그룹 엔하이픈이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를 또 한 번 완벽하게 접수했다. 이들은 두 번의 압도적인 공연으로 성공적인 ‘코첼라’ 데뷔와 함께 K팝의 새 역사를 썼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진행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2주차 무대에 올랐다. 이날 ‘록 스타’를 방불케한 강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엔하이픈은 거센 모래 바람 속에서도 약 45분 간 열정적인 무대를 쏟아내 ‘퍼포먼스 킹’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생동감 넘치는 밴드 연주에 엔하이픈의 파워풀한 퍼포먼스,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가 어우러지며 현장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데뷔 초 발표한 ‘드렁크-데이즈드’부터 지난해 선보인 ‘노 다우트’까지 자신들의 음악 발자취를 담은 13곡의 무대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인 ‘블록버스터’, 니키의 독무와 에너제틱한 새 안무가 돋보인 ‘패러독스 인베이전’ 등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밴드 버전으로 재탄생한 ‘스윗 베놈 (English Ver.)’을 비롯해 록 버전 ‘바이트 미’, EDM 버전 ‘드렁크-데이즈드’ 무대가 펼쳐지면서 페스티벌 분위기는 최고조를 찍었다. 엔하이픈은 핸드 마이크를 사용해 자신들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 농도 깊은 음악색을 분출했다.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사하라 스테이지 앞을 빼곡히 채운 수많은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과 ‘떼창’으로 화답했다. 엔하이픈은 “오늘 여러분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곧 월드투어로 인사드릴 예정이니 기대해달라. 엄청난 2주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한편 공연 말미, 사하라 스테이지 대형 전광판에 오는 6월 5일 발매 예정인 이들의 미니 6집 앨범명 ‘디자이어 : 언리시’가 깜짝 공개돼 글로벌 팬들을 환호케 했다. 아울러 ‘CAN’T TOUCH YOU, BUT I’M GONNA MAKE YOU MINE’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새 앨범의 스토리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엔하이픈의 종횡무진 활약이 기대된다. 이들은 6월 미니 6집 발표 이후 같은 달 태국 방콕, 7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의 스타디움, 8~9월 미국과 유럽의 10개 도시에서 월드투어 ’워크 더 라인’울 이어간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0 18:38
예능

nCH엔터 “크레아, ‘현역가왕2’ 전국투어 무단 강행…64억 손배 청구” [전문]

‘현역가왕2’ 전국투어 서울 공연이 18일 예정대로 진행되는 가운데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와 nCH엔터테인먼트(이하 nCH엔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nCH엔터는 크레아스튜디오를 상대로 약 64억 대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nCH엔터는 18일 “크레아 스튜디오는 당사와 체결한 ‘현역가왕2 공동사업 계약’을 계약서에 명기된 명확한 해지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당사 측에 해지를 통보하였으며, 이에 대해 당사는 부당한 해지 통보에 대해 ‘계약 유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이어 “그러나 해당 소송이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크레아 측에서는 작년 10월, 제3자와 공연사업권에 대한 이중 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현역가왕 2’의 전국투어 공연을 무단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사는 더 이상 크레아 측과 사업들을 지속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당사가 크레아의 독단적인 행위로 인해 입게 된 손해에 대해 크레아를 상대로 약 64억 3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청구’ 하였으며, 크레아 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를 이중계약으로 인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하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또한 “당사는 ‘현역가왕2’의 콘서트 사업을 진행할 당시 ‘쇼당이엔티’를 통해 ‘디온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11억 원을 투자받은 사실이 있으며, 크레아와 당사의 계약 분쟁이 벌어진 후, ‘디온 커뮤니케이션’의 이사이자 환희의 소속사인 ‘BT엔터테인먼트’의 진동기 대표가 크레아를 위해서 진술서를 작성하여 재판부에 제출한 사실이 있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끝으로 “계속해서 콘서트 강행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크레아의 일방적 입장 표명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크레아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호도되어, 또 다른 피해를 보시는 일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하 nCH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안녕하세요. nCH엔터테인먼트입니다. ‘현역가왕 2’ 콘서트 및 매니지먼트 공동사업 계약과 관련하여 정확한 사실들을 알려드리고자 아래와 같이 입장을 전달해 드립니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당사와 체결한 ‘현역가왕2 공동사업 계약’을 계약서에 명기된 명확한 해지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당사 측에 해지를 통보하였으며, 이에 대해 당사는 부당한 해지 통보에 대해 ‘계약 유효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그러나 해당 소송이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크레아 측에서는 작년 10월, 제3자와 공연사업권에 대한 이중 계약을 체결하여 현재 ‘현역가왕 2’의 전국투어 공연을 무단으로 강행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더 이상 크레아 측과 사업들을 지속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여, 당사가 크레아의 독단적인 행위로 인해 입게 된 손해에 대해 크레아를 상대로 약 64억 3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청구’ 하였으며, 크레아 스튜디오의 서혜진 대표를 이중계약으로 인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하여 경찰 조사가 진행중입니다.또한, 당사는 ‘현역가왕2’의 콘서트 사업을 진행할 당시 ‘쇼당이엔티’를 통해 ‘디온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11억 원을 투자받은 사실이 있으며, 크레아와 당사의 계약 분쟁이 벌어진 후, ‘디온 커뮤니케이션’의 이사이자 환희의 소속사인 ‘BT엔터테인먼트’의 진동기 대표가 크레아를 위해서 진술서를 작성하여 재판부에 제출한 사실이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계속해서 콘서트 강행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크레아의 일방적 입장 표명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크레아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호도되어, 또 다른 피해를 보시는 일 없길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18 19:44
프로야구

롯데 투수들 편안하겠네...마황·두성 '육상부' 듀오가 보여줄 업그레이드 '뛰는 야구' [IS 포커스]

롯데 자이언츠 '뛰는 야구'가 업그레이드 된다. 육상부 듀오 황성빈(28)과 장두성(26)이 물오른 경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6-4로 승리, 2연승을 거두며 리그 공동 4위에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156경기 만에 5할 승률을 찍어 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날 '마황' 황성빈은 타석과 누상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특히 1회 말 선두 타자 안타로 출루해 전민재의 추가 안타로 2루를 밟은 그는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이 무산될 위기에서 과감한 3루 도루를 감행해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키움 투수 하영민의 견제구를 받은 1루수 루벤 카디네스가 주자 태그에 신경 쓰는 사이 홈으로 쇄도해 득점까지 해냈다. 황성빈 이후 3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황성빈은 지난해 4월 18일, 롯데가 9연패 기로에 있었던 상황에서 선발 출장해 특유의 저돌적인 주루와 콘택트 능력을 발휘하며 9-2 승리를 이끈 뒤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출전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높은 타율(0.320)을 남겼고, 51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도루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주루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뒤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황성빈과 비슷한 강점을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 선수도 있다. 간판타자 윤동희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꾸준히 선발 외야수로 출전하고 있는 장두성 얘기다. 2018년 10라운더로 입단해 그동안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나선 선수지만, 올 시즌은 준수한 타격 성적(타율 0.270)을 기록하며 약점이었던 공격력을 보완한 모습을 보였다. 13일 NC 다이노스전, 16일 키움전에서 각각 2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두성은 2021시즌 퓨처스 남부·북부리그 통합 도루왕(37개)이다. 주루 능력은 이미 검증했다. 여기에 수비 범위도 넓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발이 빠르니 타구 추격을 잘 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은 타격 능력도 향상됐다. 이미 올해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팀 야수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05개를 기록했다. 황성빈의 지분이 50% 수준이었다. 올 시즌은 황성빈뿐 아니라 장두성도 많은 도루를 해낼 것으로 보인다. 외야 수비력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다. 황성빙는 "(장)두성이가 스프링캠프부터 (도루 노하우를) 많이 물어보더라. 실력도 정말 많이 늘었다. 스타일이 비슷하다 보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있다. 나도 '더 분발해야 한다'라는 생각도 든다"라고 웃었다. 수비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우리가 함께 수비를 하면 정말 재밌겠다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요즘 정말 좋더라. 투수들의 마음도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장두성과의 케미스트리에 기대감을 전했다. 황성빈은 지난해 잠재력을 발산했다. 올해 장두성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육상부 듀오가 롯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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