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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故 장자연 사망 10주기 얼굴+이름 공개 "피해자 당당해지길"
윤지오가 10년 만에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피해자가 당당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러한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배우 윤지오는 5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고(故)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인터뷰에 직접 참여했다. 윤지오는 2009년 고 장자연 사건 당시 동석했던 동료 배우. 10년간 13번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엔 얼굴과 이름을 전면에 공개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윤지오는 "국내에 계속 거주했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운을 떼면서 "캐나다의 경우 이런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자와 가해자 이름이 공개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피해자가 숨어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존중을 받는다. 한국도 그래야 되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이사도 수 차례 했다. 경찰 조사 자체도 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이뤄지는 시간이었고, 그 이후엔 기자들에게 시달림을 당했다. 내가 일하는 곳이랑 대학원까지도 왔다. 생활하는 것 자체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면서 "배우로서 캐스팅이 안 되는 일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장자연 사건의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제외됐다는 것.윤지오는 이날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다고 전했다. "당시 문건을 공개한 대표님이 유가족분들과 그렇게 원활한 관계가 아니었다.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을 했다. 또 '문건에 자연이가 남긴 글이 있다'고 말해서 가게 됐다. 유가족분들이 보기 직전에 확인을 했다. 딱 한 차례 봤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 나는 이름도 있고 아닌 이름도 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언론사의 동일한 성을 가진 세 명이 거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3번 조사 때 항상 성실하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최근 수사 과정과 장자연과 관련한 의혹을 담은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한 윤지오. "숨어 살기에 급급했고 그것들이 잘못된 것인데 당연시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나 같은 피해를 겪은 분들이 세상 밖에서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단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장자연은 지난 2009년 3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매니저 유모씨가 공개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와 장자연 문건에는 어머니 기일에까지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에 불려 다니며 원치 않는 성 접대까지 강요받아야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를 불구속기소했지만, 문건에 언급된 유력 인사 10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지난해 2월 국민청원을 계기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고, 현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사건 발생 9년 만에 '장자연 리스트' 사건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9.03.05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