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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보기] 이순재·신구·김유정·진지희의 평행이론… 연극계에 부는 새 바람

‘인생은 연극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명언이다. 그의 5대 희극작품 중 하나인 ‘뜻대로 하세요’ 중 “세상은 무대요. 온갖 남녀는 배우. 각자 퇴장도 하고 등장도 하며 주어진 시간에 각자는 자신의 역을 하는 7막 연극이죠”라는 대사는 연극에 관한 셰익스피어의 생각을 잘 보여준다. 그는 세상을 무대로,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배우로 표현했다.셰익스피어의 명언을 토대로 우리는 각자 다른 무대 속에서 저마다 다른 연극에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에 이입해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고된 작업을 척척 해내는 이들이 배우들이다. 반평생 이상을 연기에 힘쏟은 마스터들이 연극 무대로 컴백했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지탱하며 굳건한 관록을 자랑하는 배우 이순재, 신구, 유동근, 정보석이 TV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다 약속한 듯 연극으로 돌아왔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에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하고, 그 안에 담긴 메시지, 사상, 철학, 문학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작품의 의미와 목적이 잘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의 연기력이죠. 사명감을 가지고 늘 최선을 다해 연기합니다.” (이순재) 이순재는 데뷔 66년 만의 첫 연출작 ‘갈매기’로 오랜 꿈을 이뤘다. 지난달 관객들에 선보인 ‘갈매기’는 이순재에게 “66년 연기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다. 오랜 세월 ‘체호프의 희곡을 연출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이순재가 아흔을 앞두고 올린 이 꿈의 무대는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아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5일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연극 부문 일간 티켓 판매 순위 3위에 ‘갈매기’가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대표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으로 꼽히는 ‘갈매기’는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배우 신구는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구는 지난해에도 연극 ‘라스트 세션’, ‘두 교황’으로 왕성한 연극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려진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는 충청도 어느 소도시 변두리의 폐관을 앞둔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극장주 가족의 3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신구는 레인보우 씨네마의 초대 주인 조병식을 연기한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신구는 지난해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를 받은 소식이 알려지며 대중의 걱정을 산 바 있다. 신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비를 잘 넘기고 보시다시피 연극을 하고 있다”며 회복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두 교황’ 이후 이 작품으로 두 달 만에 무대에 쾌속 복귀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극은 그에게 ‘소명’이기 때문이었다. TV 드라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베테랑 유동근과 정보석은 ‘레드’로 뭉쳤다. 지난 12월 개막한 ‘레드’에서 두 사람은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실존 화가 마크 로스코 역을 맡고 있다. ‘레드’는 미국 출신 극작가 존 로건의 작품으로 로스코와 가상의 인물인 조수 켄이 등장하는 2인극이다. 특히 유동근은 이 작품으로 30여 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1980년대 연극계에 발을 들인 유동근은 오랜 기간 TV로만 대중을 만났다. 그는 안방극장의 연기 장인으로 활약하며 KBS 연기대상 최다 수상자, ‘왕 전문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43년 차 배우가 다시 무대에 돌아온 이유는 지난 2019년 정보석이 출연한 ‘레드’를 본 것이 계기였다. 유동근은 “첫 아이를 만난 듯 새롭고 귀한 경험이었다”면서 “배우로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본, TV와는 다른 발성 등이 큰 숙제였다”고 했다. TV, 스크린을 통해 스타성과 흥행력을 다진 대세 배우들도 연극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드라마, 영화, OTT 콘텐츠에서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배우들이 카메라를 벗어나 관객을 직접 만나는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지난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는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이 출연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첫 공연 전부터 예매율 1위(17일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김유정, 정소민, 채수빈은 극 중 비올라 드 레셉스를 연기한다. 이 인물은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됐던 연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이다. 데뷔 20년만에 첫 연극에 임하는 김유정을 향한 관심이 높다. 김유정은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입성 후 당찬 행보를 걷고 있는 진지희 또한 연극에 데뷔했다.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빵꾸똥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진지희는 ‘갈매기’로 할아버지 이순재와 13년 만에 재회했다. 진지희는 명성 있는 여배우를 꿈꿨으나 사랑과 아이를 모두 잃고 삼류 배우로 전략하는 니나 역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명 ‘구씨’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울리고 ‘범죄도시2’로 천만영화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손석구는 올 여름 연극 ‘나무 위의 군대’에 출연한다. 이 연극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전쟁의 모순과 삶에 대한 통찰을 깊이 다룬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2 09:00
스타

[화보IS] ‘셰익스피어 인 러브’ 김성철·김유정의 낭만적 사랑

낭만적인 비주얼이다. 30일 뷰티,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배우 김성철과 김유정이 함께한 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두 배우는 모던하고 고혹적인 커플의 모습을 담아냈다.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촉망받는 극작가 윌 셰익스피어(김성철 분)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비올라 드 레셉스(김유정 분)의 낭만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두 배우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작품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지난 28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성철과 김유정의 인터뷰와 더 많은 화보 컷은 얼루어 코리아 2월호에서 만날 수 있으며, 얼루어 유튜브 채널 및 SNS를 통해 영상 콘텐츠도 공개됐다.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30 16:44
연예일반

김유정 연극도 성공 데뷔! ‘셰익스피어 인 러브’ 막 올라

배우 김유정이 성공리에 연극 데뷔를 마쳤다.김유정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에 첫 도전했다.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가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김유정은 셰익스피어의 사랑이자 부유한 상인의 딸로 당시 여성에게는 금기시됐던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당찬 여성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을 맡고 있다.김유정의 29일 첫 공연 후 커뮤니티에는 “무대 위에서 비올라 그 자체”, “앞으로 연극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대사 전달력 최고여서 순식간에 과몰입 한 1인”이라는 등 김유정의 새로운 모습에 호평이 쏟아졌다. 연극 첫 도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캐릭터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내는 연기내공에 공연 당일 관객석에서 한참 동안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공연 개막에 앞서 화려한 비주얼로 큰 반응을 이끌었던 김유정의 포스터 촬영 현장 비하인드 사진 역시 이목을 집중시킨다. 김유정은 고풍스러운 드레스 자태를 뽐내며 한층 성숙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극 속 인물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우수에 찬 눈빛부터 살짝 머금은 미소까지 비올라 드 레셉스의 다양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앞으로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30 10:30
연예일반

[신년] “2023년은 데뷔 20주년! 좋은 기운 전할게요~” 토끼띠 김유정의 새해인사

“데뷔 20주년을 맞아 작품을 통해 좋은 기운 전할게요!” 배우 김유정이 일간스포츠에 토끼해를 맞은 힘찬 각오를 전했다.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토끼띠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1999년 출생한 김유정도 토끼처럼 열심히 뛰는 토끼띠 스타 중 한 명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제과브랜드 모델로 데뷔한 김유정에게 올해는 20주년을 맞는 해다. 김유정에게 2023년이 특히 뜻 깊은 이유다. 김유정은 2023년 새해 연극 무대로 컴백한다. 오는 28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인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연습에 한창이다. 드라마와 영화 현장을 벗어나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김유정이 출연하는 이 연극은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을 담고 있다. 김유정은 “새해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인사드리게 됐다. 관객들과 직접 만나게 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파이팅을 외쳤다. 김유정은 강산이 두 번 바뀔 세월 동안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차근차근 성장하며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썼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김유정은 김유정은 “지난해 영화 ‘20세기 소녀’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 좋은 추억이 가득한 한 해로 기억된다”며 올해도 연기자로서 정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좋은 기운을 여러분들께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토끼띠 김유정은 상큼한 신년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새해에도 항상 행복과 원하는 일들 모두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3.01.02 08:31
해외축구

[이정우의 스포츠랩소디] 축구팬이 펍(pub)에서 즐기는 법①

해마다 많은 한국인들이 영국을 방문했다. 특히 축구팬들은 여행도 하고,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현장에서 즐길 목적으로 영국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많은 여행객이 영국을 찾을 것이다. 그들 을 위해 영국 펍(pub)에서 생존하는 법을 소개한다. 영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펍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다. 펍은 그들의 삶과 깊숙이 연결돼 있고, 동네 사랑방 같은 기능을 한다. 보통 오전 11시에 열어 밤 11시에 문을 닫는 펍에서 영국인들은 지인과 대화하고 식사하며, 휴식을 취한다. 한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운영중인 펍도 매우 많고, 심지어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펍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로 치면 조선 시대에 세워진 주막이 지금까지 존재하는 것이다. 펍은 영국 문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나 조지 오웰 같은 세계적인 문학가들은 펍에서 집필 활동을 하거나, 사색하면서 영감을 얻었다. 대영박물관 열람실에서 연구하며 『자본론』 등을 집필한 칼 마르크스도 펍 애호가였다. 애주가였던 그는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토트넘 코트 로드의 많은 펍에서 시민들과 논쟁을 즐기곤 했다. 리버풀 출신의 밴드 비틀즈도 공연 후에 자신들의 아지트인 펍에 들러 맥주로 목을 축였다. 영국 문화와 일상을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펍을 방문해보자. 특히 축구팬이라면더욱더 펍을 가야 한다. 왜 그럴까.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장 관중의 약 75%는 시즌 티켓 보유자였다. 따라서 일반 팬이나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25% 남은 티켓을 사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널 같은 유명 팀들 간의 경기 티켓을 구하는 건 너무나 어렵다. 돈도 많이 든다. 손흥민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다면, 토트넘과 비 인기팀의 경기 티켓을 노리는 게 현실적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다. 여러분이 런던에 체류하는 동안에 토트넘이 홈에서 비인기 팀과 경기를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트넘 경기 스케줄과 여행 일정을 맞춰야 한다. 축구장 입장권도 사전에 구입해야 한다. 모든 팬이 이렇게 계획적이지는 않다. 런던까지 갔는데, 토트넘 경기를 직접 못 본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경기장에는 못 들어가도 가장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방법은 바로 펍에 가는 것이다. 보통 펍에는 특정한 드레스 코드가 없다. 하지만 도심에 있는 펍이나 멋쟁이들이 넘쳐나는 곳에는 저녁 시간대에 입구에 덩치가 좋은 ‘기도’들이 서 있다. 바운서(bouncer)라고 불리는 이들을 보면 주눅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당당히 들어가라. 물론 이런 경우에는 제대로 차려입어야 한다. 아웃도어, 청바지, 운동화, 짧은 바지 등을 입으면 입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으니 여권도 준비하자. 아마 여러분은 런던에 도착해 손흥민 선수 이름이 새겨진 토트넘 셔츠를 살 것이다. 흥분한 나머지 계속 그 옷만 입고 다닐 수도 있다. 펍에서는 축구 팬도 클럽 셔츠를 입는 경우가 드물다. 운이 나쁘다면 아스널 등 다른 클럽의 팬들과 시비가 붙을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펍의 위치도 중요하다. 아스널 구장 근처의 펍에 토트넘 셔츠를 입고 들어가면 안 된다. 또한 토트넘 셔츠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관광객으로 보일 것이다. 관광객은 티가 안 날 수가 없지만, 가능하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게 좋다. 펍에 막상 들어가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당황스러울 수 있다. 앉는 것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테이블에 가서 앉을 것이다. 하지만 펍은 바에서 주문해야 한다. 테이블에 아무리 오래 앉아 있어도 물 한 잔 마실 수 없다. 주문하기 위해 바에 가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만약에 바텐더가 한가롭게 있다면 “excuse me(실례합니다)”라고 말하며 주문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일하고 있는 바텐더를 부르거나 손짓을 하면, 다른 사람의 차례를 가로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행동을 하면 “기다리라”는 다소 냉정한 말을 들을 것이다. 아니면 바텐더가 고의로 여러분을 더 기다리게 할 수도 있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바쁜 시간의 바에는 바텐더가 머릿속에 생각하는 순서가 있다. 따라서 바에 가면 바텐더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한다. 그리고 좀 기다리다 보면 바텐더가 다가와서 주문을 받는다. ‘고객은 왕’이라는 생각은 절대 가지면 안 된다. 펍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음료는 역시 맥주다. 병맥주보다 맛이 더 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맥주(draught beer)를 사람들은 주로 마신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맥주를 달라고 하면 여러분이 식당에 가서 “아무 음식이나 주세요”라는 말과 같은 황당한 주문이 된다. 펍에는 기본적으로 라거(lager), 에일(ale)과 스타우트(stout) 등 세 가지 종류의 맥주를 서빙한다. 라거는 하면발효방식으로 생산하여 저온에서 일정기간 숙성시킨 맥주를 말한다. 국내에서 전통적으로 마셔온 맥주가 바로 라거다. 라거는 다시 페일(pale), 앰버(amber)와 다크(dark)로나누어진다. 세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맥주는 페일 라거다.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대부분 여기에 속한다. 라거는 현재 잉글랜드 맥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에서 전통적으로 사랑받는 맥주는 에일이었다. 상면발효방식으로 생산되며 색이 짙고 쓴 냄새가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에일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페일 에일에 속하는 비터(bitter)는 20세기에 들어 큰 인기를 얻으며 ‘잉글랜드의 국민 음료 (the national drink of England)’로 불렸다. 쓴맛이 나고 썹씨 11~14 온도로 서빙되는 비터에 한국인들은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몇 번 마시다 보면 비터만 찾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정우 경영학 박사(이화여대 국제사무학과 초빙교수) 2020.09.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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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 셰익스피어 햄릿 편, 윤소희 "그를 없애고 싶다"

'책 읽어드립니다' 출연진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는다. 17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되는 tvN '요즘 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전현무·이적·윤소희와 함께 소설가 장강명·서울대 김헌 교수·아주대 김경일 교수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함께 읽으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먼저 설민석은 "햄릿은 최고의 코스요리"라며 극찬한다. 그는 햄릿이 쉽고 좋은 문체를 가진 작품이며 기승전결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12세기 덴마크 왕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햄릿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클로디어스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을 보여주는 책이다.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 문학·가디언 선정 역대 세계 최고의 소설·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 등 수많은 기록이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수많은 작품 속에서도 최고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햄릿의 위상을 증명한다. 이날 배우 윤소희는 셰익스피어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없애버리고 싶은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연기를 전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익히 하는 말로써 셰익스피어의 위대한 업적만큼 방대한 공부량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 깊이가 남다르고 방대해 오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또 책에 대한 설민석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며 웃음을 자아냈던 전현무는 평소와 달리 정확한 답을 술술 대답하며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다른 출연자들이 놀라자 그는 "To be or not to be"라는 햄릿의 명대사를 읊으며 영문과 출신임을 은근히 드러내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이적은 다독가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준다. 녹화를 앞두고 햄릿 외에도 6권의 책을 더 읽고 온 것. 특히 그가 꺼내 든 한 권의 책은 어마어마한 두께를 자랑하는 비주얼로 출연자들의 경악과 감탄을 자아낸다. 이적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을 다 집어넣었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한 줄 건너 하나씩 있다"라며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필력을 극찬한다. '햄릿'이라는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도 이어간다. 후대에 '햄릿'이 우유부단의 대명사인지 아니면 '치밀한 고뇌의 상징'인지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 이에 대해 출연진들도 햄릿에 대한 재평가를 이어가며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2020.03.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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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필버그 첫 뮤지컬 영화 어떨까

세계적인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이자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첫 이미지를 공개했다. 오는 2020년 12월 개봉 예정인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스틸을 최근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이미지는 영화 속 배경인 1957년 뉴욕 외곽의 슬럼가의 풍경과 분위기는 물론 당시 젊은 사람들의 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 토니와 마리아를 둘러싸고 두 무리로 나뉘어 있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들이 당시 뉴욕 거리를 누비던 라이벌 갱단 제트와 샤크로 과연 이들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모여 선사할 스크린을 가득 채울 음악과 화려한 안무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뉴욕, 라이벌 갱단인 제트와 샤크 사이의 갈등과 그 안에서 이뤄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 할리우드의 대표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을 맡은 첫 뮤지컬 영화로, 1957년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사, 제롬 로빈스의 안무, 아서 로렌츠의 작곡이 담긴 브로드웨이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특히, 원작 뮤지컬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미국의 인종 문제와 당시 청소년들의 문제점 등 뉴욕의 당대 사회상을 반영해 탄생한 수작이다. 뿐만 아니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지난 1961년 영화로 제작되어 제3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총 10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어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할 이번 작품에 기대감을 더한다. 또한,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안셀 엘고트가 토니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과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토니와 사랑에 빠지는 마리아 역에는 3만대 1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신인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합류했다. 감독과 배우뿐 아니라 제작진 역시 주목할만하다. 뮤지컬·연극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제72회 토니상에서 안무상을 수상한 저스틴 펙이 영화의 안무를, 퓰리처상 연극 부문을 수상한 작가 토니 쿠슈너가 각본과 제작에 참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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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박정민, 역대급 '로미오와 줄리엣'이 온다... 12월 개막 예정

2016년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전 세계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극으로 찾아온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손에서 탄생한 이래,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오페라,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의 장르를 뛰어넘어 수없이 변용되어온 작품인 만큼 리메이크작의 수상기록이나 역사를 내세우거나 논하는 의미를 초월한 세기의 로맨스다.2016년 새롭게 선보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특별하고 이색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무로 대세배우로 자리매김한 박정민과 18년 경력의 연기내공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유한 배우 문근영이 그 주인공이다.최근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은 충무로의 블루칩인 배우 박정민은 희곡 원작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깊이 있는 해석으로 더욱 새롭고 입체적인 로미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18년 경력의 대한민국 톱 배우 문근영은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는 가운데,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의 반대와 사회적 굴레를 뛰어넘어 죽음까지 불사하는 섬세하고도 맹목적이며 강직한 내면을 표현하는 순수하고도 매혹적인 줄리엣으로 변신하여 연기열정을 불태울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릭터 포스터는 10대의 불 같이 뜨거운 사랑, 그 순수하고도 맹목적인 느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섹슈얼하고도 몽환적인 이미지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라이징 스타로 주목 받고 있는 배우 박정민과 수식어가 필요없는 대체불가배우 문근영의 원캐스팅 소식은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만큼 두 주연배우들이 그 무게와 부담감을 오롯이 견뎌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어 공연 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알고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파격적이고 신선하며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고 있다.박정민과 문근영 두 동갑내기 커플이 수 백 년간 인류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문호로 전해지는 셰익스피어의 연애비극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 9일부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정영식 기자 2016.10.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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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엿보기] ‘유쾌 상쾌 통쾌’ 버나드 쇼

버나드 쇼- 지성의 연대기 / 뗀데데로 / 헤스케드 피어슨 지음 / 김지연 옮김 / 708쪽 / 25000원 배우로서 버나드 쇼와 알게 된 인연으로 20여년간을 그를 지켜본 헤스케드 피어슨이, 전형적인 전기방식을 탈피해 개성적으로 써내려간, 버나드 쇼의 모든 것이다. 이토록 즐겁게 페이지 마다 웃으면서 읽을 전기가 또 있었던가. 유시민은 ‘어떻게 살 것인가’란 책에서 "버나드 쇼는 노년기의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버나드 쇼는 노년기 뿐만 아니라 전체 인생에 있어 참고로 할 만한 멋진 인물이었다. 전기의 전반부는 그의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여주고 있다. 버나드 쇼의 부모는 술주정뱅이에다 자녀에게 무관심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유머와 상상력, 그리고 독립적인 사상을 갖게 되는 바탕이 되었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근본적으로 쾌활함과 노력 (하루에 글을 써야 하는 할당량이 있으며, 매번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으로 중상을 입어도,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또 가서 구르리라 하였다)이 있었기에 셰익스피어 이래로 최고의 극작가로 (하지만 그는 셰익스피어를 비판했다) 인정도 받는다. 비평가로서 신랄한 글(음악과 미술, 연극에 있어 관계자들이 그의 휴가 등에 안도를 느낀다)을 썼지만 객관적인 비판의 시선을 유지하려고 했다. 언론이나 정치권이 호도한 부분에서 모순을 집어, 지인들마저 등을 돌리는 등 대중의 적이 되기도 했다. 페이비언협회 건립을 하며 영국식 사회주의에 힘썼으며, 페미니스트, 채식주의자 등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표현하는 서술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버나드 쇼가 직접 옆에 있는 듯 즐겁다. 또한 윌리엄 모리스, 오스카 와일드, 코난 도일, 브램 스토커, 스탈린, 로댕 등의 인물과의 인연 등도 눈길을 끈다. 쇼는 주입식에 익숙한 영국인에겐게 지속적으로 자신이 천재임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젊은 시절 시도한 일 중 아홉가지는 실패했다. 그래서 일을 열 배 더 많이 하기로 했다."며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니 이른바 '헬조선'을 사는 우리보다 버나드 쇼가 더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버나드 쇼는 "내가 행복한지 행복하지 않는지 고민할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불행의 비결"이고, "뭔가에 몰두 해 있는 사람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 움직이며 살아있을 뿐. 그건 행복보다 기분 좋은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비타민이 될 만하다.최용범 기자 choi.yongbum@joins.com 2016.08.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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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석 연출가, ‘미디어 콤플렉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연출상

연극 '미디어 콤플렉스'를 연출한 차현석 대표(극단 후암 대표)가 대한민국 연극대상에서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차 연출가는 23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2013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연출상 수상자로 나섰다. 이날 시상식에선 극단 이와삼의 ‘여기가 집이다’가 연극대상의 주인공이 됐고, 최우수작품상 대극장 부문은 공연제작센터의 '황금용', 소극장 부문은 극단 로뎀의 '샘이 깊은 물'에게 돌아갔다. 차 연출가의 '미디엄 콤플렉스'는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원작으로 삼아 미디어와 권력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3.1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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