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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라건아 세금 문제, KBL+한국 농구의 시한폭탄 되나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세금 소송 사건’이 프로농구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라건아는 최근 부산 KCC 구단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자신이 낸 세금을 KCC가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라건아가 소송한 근거는?라건아는 2023~24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다. 운동 선수들은 매년 봄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종합소득세를 납세한다. 라건아는 올해 5월 4억 원대에 이르는 거액의 종합소득세를 납부했는데, 이를 KCC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L 팀들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국제표준 계약방식에 따라 세후 기준으로 연봉 계약을 하는 게 관례다. 즉, 외국인 선수는 거의 대부분 세금 납부분에 대해 구단이 보전해준다. 그러나 라건아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한 KCC의 해석, 라건아 측과 한국가스공사의 해석이 완전히 엇갈린다. 라건아 측은 KCC 소속이던 2024년 1~5월 소득에 대해 2025년 5월 납부한 종합소득세는 KCC가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애초에 KCC와의 계약 내용이 그렇다는 게 근거다. 그러나 이 부분은 2024년 5월 KBL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와 이미 유권해석을 내리고 의결한 바 있다. KCC와 라건아의 계약은 2024년 5월 31일로 종료됐고, 그의 2025년 납부 종합소득세는 라건아를 영입하는 새로운 팀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올 여름 라건아 영입을 타진하던 몇몇 구단이 영입을 포기했다. 라건아의 세금이 수억 원대에 이를 정도로 액수가 크기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 영입을 전격 발표하자 세금 문제가 또 한 번 공론화됐다. 과연 한국가스공사가 세금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의심하는 시선이 있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 구단은 “라건아 측에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제와서 보면 결국 그 해결책은 소송이었던 셈이다. 발끈한 KCC, ‘라건아 개인의 문제’라는 가스공사KCC는 “한국가스공사의 명백한 KBL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2024년 KBL 이사회 의결을 거친 사안이며, 지난달 다시 한 번 KBL 이사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규정상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의 세금을 부담하는 게 맞다’고 확인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측은 “이번 소송은 라건아와 에이전트의 의사로 진행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구단과 세금 문제는 무관하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어 KBL이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의 세금을 부담하기로 이미 규정하지 않았는지 반문하자 “그 부분은 KBL이 향후 결정을 하면 우린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만 했다. KBL은 향후 한국가스공사의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하고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올 시즌 라건아 영입을 타진했다가 세금 문제 때문에 포기했던 구단들도 감정적으로 발끈하긴 마찬가지다. 라건아의 세금 소송 사건은 단순히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감정 대립에 그치는 게 아니라 프로농구계 전반을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애초에 한국가스공사가 라건아를 영입할 때부터 농구계에서는 이런 사달이 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KBL이 행정적으로 사전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KBL은 지난달 이사 간담회 후 '규정에 따라 한국가스공사가 세금을 부담하거나 라건아에게 소송 취하를 권고하라’고 중재안을 내놓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라건아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중재안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KBL이 내부 규정과 권고를 모두 지키지 않는 팀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도 관심사다. 왜 라건아의 세금만 복잡한가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거쳐 한국 국적을 받았다. 현재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다. 그는 특별귀화 후에는 KBL에서 ‘특별귀화 선수’ 자격으로 뛰었다. 라건아 영입 구단은 외국인 선수 2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지만, 라건아는 드래프트를 통해서 구단에 들어가야 하고 특정 구단은 라건아를 최대 3시즌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24년 5월을 끝으로 라건아는 특별귀화 선수 자격을 잃고 외국인 선수 자격으로 되돌아갔다. 당초 이 시기가 되면 라건아에게 한국 선수와 똑 같은 지위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결국 외국인 선수로 결정됐다. 라건아는 2024~25시즌 KBL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25~26시즌 한국가스공사의 외국인 선수로 KBL에 돌아왔다. 농구는 추춘제라는 시즌 특성상 두 해에 걸쳐 치러진다. 외국인 선수는 연간 국내 체류 기간(184일 이상인지 여부)에 따라 종합소득세 납세 여부가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한 시즌만 뛰고 떠나는 선수는 이듬해 종합소득세 납부 의무가 없다. 새해가 시작하는 1월부터를 기준으로 하면 길어야 4월 정도까지만 체류하기 때문이다. 대신 팀을 옮겨 두 시즌 연속으로 뛰는 경우 ‘세후 연봉’의 세금을 전 소속팀이 내는지 현 소속팀이 내는지 프로농구 초반 혼란이 있었다. 이를 KBL 이사회가 정리한 결과는 ‘현 소속팀이 낸다’였다. 라건아의 세금 문제 역시 KBL의 외국인 선수 규정을 적용해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라건아는 KBL 내의 지위는 외국인 선수이면서 동시에 한국 국적도 갖고 있다. 그래서 2024년 봄까지만 뛰고 이후에는 해외 리그에서 뛰어 국내 체류 기간이 짧았는데도 2024년의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납세해야 했다. 그가 고액의 세금을 낸 것도 내국인 누진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런 복잡한 내막이 있기에 라건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향후 민사 재판까지 갈 경우 계약서에 근거해 라건아가 승소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다만 KBL 이사회에서 ‘세금은 구단이 지급한다’는 계약서 부분에 대해 ‘구단은 전 소속팀이 아니라 현 소속팀’이라고 의결한 부분이 있어 소송이 간단히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라건아가 특별귀화 후 6년에 걸쳐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에서 헌신적으로 뛴 것은 분명하나, 그 이면에는 KCC와 KBL,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라건아의 4자계약을 통한 보너스 지급이 있었다.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뛸 때마다 KCC가 상당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부분이 라건아가 대표팀에서 성실하게 뛰도록 했던 힘이 됐던 게 사실이다. 라건아는 현재 한국 국적을 계속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KCC와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는 대표팀에서 뛰지 않고 있다. 라건아가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이런 4자계약을 했기 때문에, 만일 향후 라건아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될 경우 KCC만 계약 당사자는 아니다. 그의 과거 계약서에 이름을 올린 KBL, 농구협회 등 한국 농구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법정에 설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한국 농구의 주요 행정 당사자들이 법정까지 끌려나가는 망신에 가깝다. 이번 건이 단순한 손배소가 아니라 프로리그 구성원들이 합의한 규약을 내부자가 지키지 않음으로써 다른 곳까지 연쇄적으로 터지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은경 기자 2025.12.11 17:32
스포츠일반

[경정] '인생 시즌' 만든 박종덕·김인혜

올해 경정에선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개인 기록(커리어 하이)을 쓴 선수들이 유독 많다. 올 시즌 후반기 경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박종덕(A1·5기)이다. 종전 개인 단일시즌 최다승이 22승(2023년)이었던 그는 지난주까지 이미 22승을 채웠다. 승률은 29.3%.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 경정에서도 3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 충분히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주은석(5기·A1)도 강렬하다. 그는 기존 단일시즌 최다승(29승)을 넘어 33승을 쌓았다. 손제민(6기·A1)도 2011년 세운 종전 최다승(24승)과 타이를 이뤘다. 30승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꾸준함의 대명사' 이동준(8기·A1)도 지난주까지 27승을 거두며 데뷔 뒤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4월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 6월 왕중왕전에서도 각각 3위에 올랐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김인혜(A2·12기)가 28승(승률 32.9%)을 거두며 2018년 세운 최다승(24승)을 넘어섰다. 그도 처음으로 단일시즌 30승 달성이 유력하다. 이용세(2기·A1)는 지난주까지 24승을 거두며 2022년 기록한 종전 최다승(26승)에 2승만 남겨뒀다. 사전 출발 위반 여파로 남은 시즌 출전에 제한이 있지만,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최근 경기 집중력이 크게 향상된 문안나(3기·A1)도 지난 12일 시즌 22승째를 거두며 2016년 해낸 종전 최다승(24승)에 근접했다. 김도휘(13기·A1)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최근 출전한 5번 경주 중 4번 2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24승을 쌓고 2024년 세운 자신의 최다승(28승)까지 4승만 남겨뒀다. 예상지 경정코리아 이서범 경주분석 위원은 "올해는 개인 기록 경신하는 선수가 대거 나오고 있다. 경정은 기세가 중요하다. 이 선수들은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 초에도 좋은 흐름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5.11.19 11:00
프로야구

적응 마친 한국, 쫓기는 일본...한일전 변수로 떠오른 피치클록 [IS 포커스]

투수·타자의 준비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클록'이 야구 한일전 승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2025 K-베이스볼 시리즈를 치른다. 일본은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같은 조(C)에 편성된 경쟁국이자 숙명의 라이벌이다. 한국은 K-베이스볼 시리즈 첫 상대였던 8·9일 체코전에서 각각 3-0, 11-1로 승리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젊은 투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더 빨라진 피치클록에 문제없이 적응한 게 고무적이다. 2026 WBC에서는 메이저리그(MLB) 피치클록 규정이 적용된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기준 15초, 있을 때는 18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위반하면 볼이 선언된다. 피치클록이 8초로 떨어지기 전에 타자가 타격 준비를 마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가 된다. K-베이스볼 시리즈도 같은 규정으로 치러지고 있다.KBO리그는 2025시즌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했다. 주자가 없을 때 20초, 있을 때 25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WBC 규정이 5~7초 더 짧은 만큼 투수들이 급해질까 우려가 생겼다. 하지만 체코전 2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은 나오지 않았다. 8일 1차전 선발 등판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나는 원래 투구 템포가 빨라서 큰 문제가 없었다. 어차피 (피치클록 전용 전광판을 통해) 시간이 다 보인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9일 2차전에서 호투한 정우주(한화 이글스)도 "템포를 빠르게 하려고 했고, 이내 내 리듬을 찾았다.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KBO리그에서 피치클록에 적응한 게 큰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반면, 일본 국가대표팀은 비상이다. 자국 프로야구(NPB)에 아직 피치클록이 도입되지 않아서 이번 평가전을 통해 처음 이 규정을 접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NPB 소속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난타전 끝에 14-11로 승리했지만, 실점이 많았다. 특히 2025 정규시즌 10승을 거둔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라이온스)는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9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치클록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총평했다. 무라타 요시노리 일본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리그에서는 투수가 하고 싶은 루틴을 할 수 있다. 생각할 시간도 있다. 피치클록이 적용되면 허둥댈 수 있다"라고 했다. 스미다도 경기 뒤 "(투구) 초반에는 피치클록을 의식해 내 투구 리듬을 찾지 못했다"라고 했다. 일본은 히로시마전에서 MLB 스태프를 초빙해 피치클록 운영을 맡겨 적응을 위해 노력했다. MLB 심판들에게 피치클록에 관한 조언을 들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이 11일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관련 내용을 전달하며 "이번 훈련과 한국과의 평가전을 통해 피치클록에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한국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나선 일본전에서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뒤 9연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선 한 번도 5점 이상 얻지 못했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도 일본 투수진 공략이 관건이다. 피치클록 변수를 안은 상대의 틈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2 11:15
스포츠일반

[경정] 17기 신인들, 미사경정장에 새바람 일으키나

경정훈련원 17기 선수들이 인상적인 경주를 거듭 펼치며 경정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입성한 17기 선수들은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활약하지 못했다. 신인들로만 구성된 신인 경주에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선배들과 함께 출전한 혼합 편성 경주에서는 입상권 진입조차 쉽지 않았다. 올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서히 경주 감각을 익힌 신인들이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지난달 29일 열린 수요일 8경주에서는 이현준(17기·B2)이 침착한 전개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깔끔하게 우승했다. 이어진 10경주에서는 조미화(17기·B2)가 1코스의 이점을 살리며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튿날(10월 30일) 열린 목요 10경주에서는 이현지(17기·B2)가 첫 입상과 동시에 첫 우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 5·6일 열린 45회차에서도 신인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목요 8경주에서는 김미연(17기·B2)이 3착으로 입상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복승 조합을 흔들었고, 황동규(17기·B2)도 9경주에 1코스로 출전해 안정된 스타트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1위를 차지했다. 17기 남자 선수는 이현준과 임건(이상 17기·B1) 여자 선수는 조미화와 박지윤(이상 17기·B2)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현준은 올해 3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스타트 타이밍이 안정감을 찾았다. 7월 신예왕전 우승자인 임건은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많은 6승, 조미화는 5승을 거두며 차세대 주역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증명했다. 17기 선수들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주선보류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전 출발 위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과감한 출발을 시도, 경주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반면 경험은 더 쌓여야 한다. 17기 선수 대부분 코너에 진입할 때 선회력이 부족하다. 배정받은 모터의 성능이 좋지 못하거나, 아웃코스에서 시작하면 경쟁에서 밀리는 경주가 많았다. 이미 15·16기 신예 선수들이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17기 신인들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대교체' 신호로 볼 수 있다. 17기 선수들은 실전 경험이 쌓일수록 경기 운영 능력과 판단력이 향상될 전망이다. 2026년에는 더 완성도 높은 경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사리 수면 위에 불고 있는 '막내들의 반란'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안희수 기자 2025.11.12 11:00
프로야구

2년 전엔 샐러리캡 위반, FA 박해민·김현수 계약 가능? 차명석 단장 "한도 내에서 둘 다 잡아야죠"

LG 트윈스가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37)와 박해민(35)을 "모두 붙잡겠다"는 의지다. 단, 경쟁균형세(샐러리캡)도 고려해야 한다. 차명석 LG 단장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선수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베테랑 김현수는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로 건재함을 과시했고, 박해민은 '우승 주장'으로 큰 역할을 했다. 김현수는 2021시즌 종료 후 LG 4+2년 총액 115억원의 재계약으로 잔류했다. 4년(90억원) 계약 기간의 옵션을 충족하면 2년 25억 원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 +2년 계약이 무효가 됐다. 박해민은 같은 기간 4년 60억원 FA 계약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이적했다. 두 선수 모두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인 데다 팀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어 존재감이 크다.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결정적인 활약으로 몸값을 높였다. 다만 샐러리캡 초과를 고려해야 한다. KBO는 내년부터 샐러리캡 상한선을 조정하고 제재금 액수를 크게 줄인다. 또한 구단이 지정한 프랜차이즈 선수 1명의 몸값은 50%만 계산해 샐러리캡 총액 산정하기로 하면서 당장은 FA 계약에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다. 계약 구조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샐러리캡 한도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다. 다만 야구계는 LG의 샐러리캡 여유가 넉넉하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현수와 박해민의 몸값이 예상보다 오른다면 LG의 머릿 속은 복잡해진다. 실제로 타 구단에서 계약을 전제로 두 선수에게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LG는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 연봉이 대폭 상승하면서 샐러리캡을 한 차례 위반했다. 2023년 LG의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은 107억 9750만원이었는데, 통합 우승 이듬해인 2024년에는 138억 5616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2978만원이 초과했다. 이에 LG는 해당 액수의 50%인 12억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했다. 지난해 내부 FA 최원태가 시장에 나오자 "샐러리캡 초과도 고려해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올 시즌에는 신민재와 문보경, 구본혁, 손주영, 송승기, 김영우 등 인상 요인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팀 내 비FA 다년 계약 후보도 있다. 차명석 단장은 "샐러리캡 안에서 다 해결해야죠"라며 "이번에도 넘길 순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샐러리캡을 위반한 구단은 LG가 유일하다. 두 번 초과에는 부담이 뒤따르며, 모그룹의 허락도 필요한 사안이다.LG가 우승 전력을 지킬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2025.11.12 07:06
프로야구

"설득하는 시간이 있었다" SSG 김찬형은 왜 은퇴를 선택했을까 [IS 이슈]

SSG 랜더스 김찬형(28)이 유니폼을 벗는다.SSG 구단은 '김찬형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 검토 끝에 오늘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KBO 규약 제31조 4-②항에 따르면 임의해지로 신분이 변경된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선수단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한 구단에는 제재금 1000만원이 부과되고, 선수는 만 2년간 소속 및 육성선수 등록이 불가하다. 보통 기존 구단과의 계약을 중도해지하고 사실상 은퇴를 선택한 선수들이 임의해지로 묶이는데 그라운드로 복귀하려면 공시 날부터 최소 1년이 지나야 한다.경남고를 졸업한 김찬형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3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지명됐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1년 5월 단행된 트레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SSG는 김찬형을 영입하기 위해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정진기(이상 은퇴)를 내줬다. 백업 내야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1군 활약은 미미했다. 올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8(73타수 13안타), 퓨처스(2군)리그에서도 타율이 1할대(0.179)에 머물렀다. 통산 성적은 370경기 타율 0.238(609타수 145안타) 5홈런 45타점. 결국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올겨울 2차 드래프트를 앞둔 SSG도 빠르게 선수의 거취를 정리,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로써 SSG는 지난 5월 포수 박대온, 7월 외야수 최민창과 최상민에 이어 올해만 네 명의 선수가 임의해지로 팀을 떠나게 됐다. SSG 구단 관계자는 "면담을 한 건 (임의해지로 발표한 시점보다) 훨씬 이전이었다. 설득하는 시간이 있었다"며 "야구를 그만하고 싶다는 선수의 의견을 존중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0 18:20
프로야구

"KBO보다 엄격해" ABS는 없고 피치클록 촉박한 WBC, 11월에 평가전을 치르는 가장 큰 이유 [IS 포커스]

"선수들이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야구대표팀이 '이례적으로' 늦가을인 11월에 선수들을 소집했다. 국가대표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3월부터 10월까지 긴 시즌을 치른 선수들이 한 달여의 시간을 추가적으로 투자하기엔 체력적으로 부담이 따른다. 내년 3월에 있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한 평가전이라지만, 시즌을 막 마친 현재와 시즌을 준비하는 3월의 몸상태는 완전히 다르다. 이번 평가전에선 컨디션 점검 차원 이상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다만 확실한 효과는 있다. 평가전을 통해 WBC 규정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규정을 따른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없고, 피치클록은 더 빠르다. KBO리그에선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3초 안에 공을 던지면 되지만, MLB와 WBC에선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18초로 촉박하다. 여기에 공인구까지 달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이번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규정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ABS가 없는 것도 다르지만, MLB는 피치클록이 굉장히 빠르다. 심판들이 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피치클록 시작도 KBO보다 더 빠르다. 타자들은 타석 사이 준비하는 데, 투수들은 공 던지는 타이밍이나 투구판 이탈 등 세세한 것들을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라고 경계했다. 류 감독은 "실전을 통해 피치클록 적응을 한다면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더 잘 느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투수조 조장 원태인도 WBC를 앞두고 달라지는 규정 적응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원태인은 "국제 대회에선 스트라이크 하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ABS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상단 스트라이크존이 (인간 심판이 판정하는 WBC에선) 안 잡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 나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피치클록 위반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것이다.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인구도 KBO와 다르다. WBC 공인구는 KBO 공인구보다 실밥 돌기 높이가 낮다. 던질 때 상대적으로 미끄러운 편이다. KBO는 WBC 공인구를 빠르게 공수, 이번 국가대표 소집 훈련부터 선수들이 공인구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미국 진흙까지 발라 실전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었다. 원태인은 "실밥이 2023년 WBC 때보다는 (높이가) 조금 더 생긴 것 같다. 다만 미끄러운 느낌이 날씨의 영향을 좀 받을 것 같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은 걸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달라진 규정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빠른 적응에 나선다. 오는 8~9일 열리는 체코와의 평가전(고척 스카이돔)과 15~16일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평가전 모두 WBC 규정대로 경기를 치른다. 이번 평가전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내년 WBC 승선이 유력한 선수들에 한해 정보를 공유, 숙지시킬 예정이다. 내년 2월 3일 최종 엔트리(30인)를 발표할 때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는 것이 대표팀의 목표다. 원태인은 "지난 WBC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1차 캠프도 만들어진 만큼, 준비를 잘 하겠다"라며 "내년 WBC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3 07:01
예능

[단독] ‘불꽃’ 지고 ‘최강’ 될까… 법원, ‘제작 중단’ 화해 권고에 스튜디오C1 이의 제기 [종합]

법원이 JTBC가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C1을 상대로 낸 저작권침해 및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2026년 ‘불꽃야구’ 제작 중단을 조건으로 한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스튜디오C1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 제기에 나섰다.28일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이번 가처분 신청에 대해 2026년 1월 1일부터 스튜디오C1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불꽃야구’ 영상을 포함해 예고편, 선수단 연습 영상 등 모든 영상을 삭제하고,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하거나 공개하지 않는 조건으로 화해를 권고했다.재판부의 결정에는 ‘불꽃야구’나 ‘불꽃 파이터즈’라는 명칭을 제목 또는 선수단 명칭으로 사용하는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공중송신, 배포하는 것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스튜디오C1이 이를 어길 경우, 위반일수 1일당 1억원의 저작권 침해 간접강제금을 JTBC에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당사자의 이익과 사정을 참작해, 청구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건의 공평한 해결을 위한 화해 권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대해 양측이 송달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해당 권고는 그대로 확정돼 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그러나 한쪽이라도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화해 권고 결정은 효력을 잃고, 법원이 사건을 재검토하고 재판 절차가 이어진다.스튜디오C1 측은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에 불복해 이의 신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화해 권고 결정은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재판이 계속 진행된다.만약 재판부가 화해 권고 결정에서 제시한 시점(2026년 1월 1일)보다 앞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스튜디오C1은 그보다 더 이른 시점에 ‘불꽃야구’ 제작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반대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다면 스튜디오C1은 ‘불꽃야구’ 콘텐츠를 계속해 제작·배포할 수 있으며, 최종 결과는 저작권침해관련 본안 소송 판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JTBC는 일간스포츠에 “‘불꽃야구’의 ‘최강야구’ 저작권 침해는 명백하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콘텐츠로 부정 경쟁을 펼치는 행태는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튜디오C1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드릴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불꽃야구’가 기로에 놓인 만큼, ‘최강야구’가 반사이익을 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야구선수들이 다시 뭉쳐 다른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로 주목받은 스포츠 예능이다. 시즌1부터 3까지 장시원 PD가 연출을 맡았다.그러나 제작비 과다 청구 및 집행 내역 공개 문제를 두고 장시원 PD가 대표로 있는 스튜디오C1과 JTBC가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이후 스튜디오C1은 ‘최강야구’와 유사한 포맷과 출연진으로 구성된 ‘불꽃야구’를 선보였다.이에 JTBC는 새로운 제작진과 새로운 선수진을 꾸려 ‘최강야구’ 4번째 시즌을 지난달 22일 선보였다. 새로운 시즌을 맞아 이종범 감독을 중심으로 새 선수진을 합류시키며 포맷을 대대적으로 개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향후 가처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나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불꽃야구’ 제작이 중단될 경우, ‘최강야구’가 최강의 이름값을 재증명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10.28 18:18
스포츠일반

[경정]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29~30일 개최

제23회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 오는 29·30일 이틀 동안 미사경정장에서 열린다. 한국 경정의 초석을 다진 쿠리하라 코이치로 선생의 공로를 기리는 쿠리하라배는 선수들에겐 그랑프리 다음으로 명예롭고 값진 무대로 여겨진다.이번 대회는 올해 1회차부터 42회차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출전한다. 다만 사전 출발 위반(플라잉) 위반 뒤 6개월이 되지 않은 주은석(5기·A1)과 어선규(4기·B2)는 예선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반면 지난 4월 스피드온배 대상 경정 예선전에서 플라잉 위반이 있었던 김종민(2기·B2)과 심상철(7기·B1)은 딱 6개월이 지나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출전 선수 중 쿠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심상철(7기·B1) 김민준(13기·B1) 김종민(2기·B2) 김민천(2기·A1) 조성인(12기·A1) 등 5명이다. 김완석(10기·A1) 박원규(14기·A1) 김도휘(13기·A1) 박종덕(5기·A1) 이동준(8기·A1) 장수영(7기·A2) 이용세(2기·A1)는 쿠리하라배 우승 경력은 없지만, 레이스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그동안 쿠리하라배에서는 이변이 많이 나왔다. 지난해도 정민수(1기·A2)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바깥쪽 코스를 배정받고도 우승했다. 코스, 날씨, 출발 감각, 경주 전개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이번에도 예상 밖의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나올 수 있다.여성 선수는 출전권을 따낸 선수가 없다. 2012년 김계영(6기·B1)이 여자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쿠리하라배를 제패한 뒤 결승선 무대에서 활약을 펼친 여성 선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쿠리하라배는 특별경정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랑프리 직전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랑프리 경정의 '전초전' 성격으로 펼쳐진다. 경정 선수로서 값진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이번 대회에 경정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안희수 기자 2025.10.22 15:31
프로야구

'6분 30초' 투구의 전말, 폰세는 "몰랐다"지만 구자욱은 "규정 악용" 지적 [PO]

"규정을 악용했다."애매한 규정 탓에 이튿날까지 신경전이 이어졌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는 "정해진 투구 시간을 모두 이용했다"라는 입장이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규정을 악용해 시간을 지연했다"라며 맞섰다. "계속되면 안 된다"라며 규정 보완도 촉구했다. 상황은 지난 18일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발생했다. 3회 초 무사 1, 3루 구자욱의 타석이었다. 폰세의 2구를 기다리던 구자욱이 타임을 외쳤다. 폰세의 투구 인터벌이 너무 길다는 이야기였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도 구자욱은 다시 타임을 요청했다. 폰세가 다시 투구 준비를 했지만 역시 투구 간격은 길었고, 구자욱이 다시 한번 주심을 바라보자 심판이 나서 이를 중재했다. 그 사이 양 팀 감독들도 나와 항의에 나섰다. 박진만 감독은 폰세의 투구 인터벌을, 김경문 감독은 구자욱의 세 번째 타임아웃을 지적했다. 이후 폰세가 공을 던졌는데 이번엔 심판이 타임을 선언했다. 피치클록 상으론 7초를 남긴 상황이었다. 주자가 있었던 상황이라 폰세는 25초 이내에 투구하면 되지만, 규정상 투수가 고의로 투구를 지연시킨다고 심판인 판단할 경우 심판은 투수에게 경고 조치를 할 수 있다. 주심은 통역 매니저를 불러 폰세에게 이를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폰세의 두 번째 공은, 초구 뒤 약 6분 26초 만에 이뤄졌다. 이튿날(19일) 만난 폰세는 고의 지연 경고 관련 규정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폰세는 "더 유리하게 하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고의 지연 경고 규정에 대해선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치클록은 제한 시간 안에만 던지면 된다고 알고 있어서 시간을 좀 더 끌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서도 고의 지연 관련 이야기가 나왔고, KBO리그 선수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타석에서 준비를 빨리 하는 스타일인데, 타자도 피치클록을 8초 남긴 시점까지 타석에 들어서면 되니, '나도 8초에 딱 준비하겠다'라고 심판에게 말했다"라고 돌아봤다. 피치클록 규정을 이용한 '고의 지연'은 규정을 정식 도입한 시즌 초부터 있어왔던 논란이다. 지난 4월엔 SSG 랜더스의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가 서로의 긴 인터벌을 두고 신경전을 펼치다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진 바 있다. 폰세 역시 지난 3월 개막전에서 피치클록을 위반한 바 있고, 시간 지연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가을야구에서 논란이 터졌다. 서로가 신경전임을 인정하고 넘어가는 모양새지만, 규정 보완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 부분은 올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 감독자 회의를 통해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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