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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야구팬VS워너원팬, 암표대란 부른 티켓팅 전쟁 내막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티켓팅 후폭풍이 거세다. 암표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가의 4배 이상까지 치솟았다. 야구 팬들은 전보다 더 치열했던 티켓팅의 원인을 아이돌 팬으로 지목하며 아이돌 팬과의 전쟁이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4·5차전 티켓 예매가 진행됐다. 한꺼번에 많은 예매자들이 몰리면서 서버는 폭주했고 다수의 야구 팬들은 사이트조차 보지 못했다는 후기를 늘어놓았다. 특히 역대급 경쟁률을 실감했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 배경에는 아이돌팬들이 있었다. 한 야구팬은 커뮤니티에 자신이 직접 암표상을 검거했다며 내화 내용을 올렸다. 메시지에는 "워너원 팬미팅 티켓예매에 앞서 예행연습삼아 한국시리즈 티켓팅을 했다"는 암표상의 대답이 적혀 있다. 워너원은 오는 1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첫 국내 팬미팅 '워너원 프리미어 팬콘(Wanna One Premier Fan-Con)' 선예매를 24일 오후 8시 인터파크에서 진행한다. 좌석수가 비교적 적은 SK핸드볼경기장이라서 팬들이 한국시리즈 티켓팅을 연습삼아 도전했던 것. 내막을 알게 된 야구 팬들은 들고 일어섰다. 앙숙이던 KIA팬과 두산팬이 하나가 돼 워너원 팬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모양새다.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를 중심으로 야구 팬들은 "왜 티켓팅 연습을 하느냐"고 분노하고 있고, 워너원 팬들은 "티켓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암표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데 티켓거래사이트 티켓베이에서는 잠실구장 레드지정석(정상가 4만5000원) 4연석이 장당 16만원, 네이비지정석(정상가 4만 원) 2연석은 장당 10만원 등 정가의 몇 배로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해 아이돌 팬들은 "일부에 해당하는 일이며, 티켓은 취소표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야구 팬들의 분노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복성 티켓팅을 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워너원 팬미팅은 팬클럽 가입자만 예매가 가능하다. 결국은 티켓팅의 악순환이 벌어질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기장이나 공연장에서는 늘 암표상이 활개를 치곤 하는데 아직 법적 제재 장치가 미미하다. 오프라인에서 걸리더라도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되고, 온라인 거래는 이렇다 할 법적 근거가 없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현장에서 불법 암표상을 신고하면 당일 경기 입장권을 무료로 주겠다"는 '암표 방지 공익 신고 센터'를 운영, 한국시리즈 암표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야구팬과 아이돌팬의 전쟁을 지켜본 관계자는 "암표가 불법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실시 되어야 할 것 같다"며 "이대로 가다간 계속해서 웃픈(웃기고도 슬픈)일이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7.10.24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