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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빨갱이라니...자중해 주세요 조송화 씨 [IS 시선]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스포츠계 '문제아'들의 민폐 행보. 막을 길이 없어 더 암담하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이력이 있는 '전'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32)가 이번엔 배구장 밖에서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 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이들을 '빨갱이'라고 지칭했다. 같은 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 중계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하고, '진짜 독재가 뭔지도 모르고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빨갱이들이 왜 이렇게 많나. 어질어질하다'라는 문구를 함께 올렸다. 인기 선수였던 조송화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뛰었던 2021년 11월, 당시 서남원 감독에게 항명한 뒤 두 차례 팀을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조송화는 선수계약 해지를 통보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무효 확인 소송을 냈지만 1·2심 모두 패소했고,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된 뒤에도 다른 팀들의 부름을 받지 못해 코트를 떠났다.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폭(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며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배구계는 이후 '인성 논란'에 강경하게 대처했다. 지난해 2월에도 페퍼저축은행이 후배들을 괴롭힌 혐의가 인정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했다. KOVO는 유소년 배구교실에서도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팬들도 인성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는다. 선수·팀·운영 기구 그리고 팬까지 공정한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떠난 선수' 조송화가 배구계에 다시 먹칠을 했다. 조송화는 극우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유튜브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 정치색을 이미 드러낸 바 있다. 여기까지는 개인의 생각이고 가치관이다. 문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것이다. 조송화는 전한길 씨 영상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와 함께 '내가 보고 싶은 거 보겠다는데 나한테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 왜 보내냐. 할 일 없으면 너네도 봐'라며 조롱하는 글도 올린 바 있다. 조송화의 이상 행동(異常行動)을 '배구계 망신'이라며 확대 해석할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조송화와 배구의 연결고리는 끊을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논란의 불씨는 배구 커뮤니티로 옮겨붙었고, 서로 다른 정치 이념을 주장하는 배구팬 사이 '비대면 다툼'이 이어졌다. 관련 기사 대부분 조송화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 사진이 첨부된 탓에 IBK기업은행도 피해를 입었다. 조송화는 현재 배구 선수가 아니다. 그의 잘못된 행동을 막고, 다그칠 수 있는 팀과 운영 기구가 없다. 비슷한 상황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프로야구 대표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정수근도 꾸준히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면을 장식했다. 지난달엔 지인을 폭행하고 음주 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조송화가 정치색을 드러내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자신이 오랜 시간 몸담았고, 동고동락한 동료들이 여전히 땀 흘리고 있는 배구계를 위해 자중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6 06:00
프로야구

KBO리그 1년 새 음주 징계 5번 "강력 쇼크 요법 필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일 LG 트윈스 외야수 김유민에게 음주 운전 징계 기준에 따라 1년 실격 처분을 내렸다. 김유민은 지난 17일 밤 음주 단속에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LG 구단에서만 올해 세 번째, KBO리그 전체로는 5번째 음주 운전 적발이다. 지난 4월 원현식 심판위원이 모친상 발인 날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하는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 1년 실격 징계를 받았다. 최승준 LG 1군 타격보조 코치는 7월 음주 운전 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했고, 구단은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LG 투수 이상영은 9월 팀 동료 이믿음을 태운 채 음주 운전을 하다가 1년 실격 처분을 받았다. 지난 11월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70경기 출장 정지)에 이어 김유민까지 연달아 음주 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22년 KBO는 음주 운전 제재 규정을 정비했다. 이전까지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지기 일쑤였는데,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기준이 엄격해졌다. KBO는 음주 운전에 처음 적발된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치일 경우 70경기 실격, 면허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을 내리기로 했다. 2회 적발 시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그래도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매년 발생한다. 2020년 2건, 2021년 1건, 2022년 2건, 2023년 2건, 올해는 5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LG는 최승준 코치가 음주 운전으로 인해 팀을 떠났음에도, 이상영과 김유민이 또 사고를 쳤다. LG 구단은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 구단은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라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너무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 구단에 (나도)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선수단 관리를 책임지는 구단은 음주운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된 프로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음주 운전을 감시할 수도 없다. 비시즌에는 더 그렇다.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하면 구단이 나서 사과할 뿐, 당사자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A 구단 관계자는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와 스포츠윤리센터를 운영하고, 구단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등 과거보다 훨씬 음주운전 방지 교육을 강화했다"라고 밝혔다. 2군 선수들의 외출, 외박 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다시 강조하는 구단도 있다. B 구단 단장은 "선수단 관리를 위해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선수들을 일일이 따라다닐 수도 없다"라며 "음주 운전으로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데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 구단으로서도 대처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A 관계자는 "KBO가 더 강력한 징계를 내렸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C 구단 단장은 "징계를 통한 강력한 쇼크 요법이 필요해 보인다. KBO에서 이중징계 제한을 풀어 구단도 음주 운전 적발자를 자체 징계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12.23 08:12
영화

작은 영화가 대세이다. ‘결혼,하겠나?’가 보여주는 영화 세상 [오동진 영화만사]

감독 김진태의 두 번째 장편 ‘결혼, 하겠나?’는 몇 개의 투샷이 인상적인 장면을 갖고 있는 영화다. 주인공 한선우(이동휘)의 이혼한 엄마 미자(차미경)는 뇌출혈로 쓰러진 전 남편 철구(강신일)의 병 간호를 왔다가 아들 선우의 여자 민우정(한지은)을 만난다. 선우와 우정의 관계는 아버지 일로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미자가 말한다. “어려울 때 사람 베리는 거 아니라 해타카지만 끝도 안보이는 동굴을 같이 가자고 등을 떠밀 수도 없고…”라며 답답해 한다. 카메라는 두 여자의 등 뒤를 투샷으로 잡는다. 이 모습에 가슴이 설겅설겅해진다. 선우와 우정이가 그래도 서로를 지켜 나가려 애쓸 때 둘은 모라동(부산 사상구의 오랜 동네. 낙동강 하구 모래가 모였다는 모래개, 몰개라는 말이 모라가 됐다) 골목길 언덕배기 계단 맨 위에 나란히 앉아 있다. 카메라가 아래서 위로 찍은 투 숏이다. 동네는 적당히 누추하게 보이면서도 적당히 따뜻하다. 이 장면도 좋다. 선우와 우정이 헤어지는 장면은 이 영화가 가장 공들여 찍은 장면이다. 도로 건너 편에서 카메라는 둘을 응시하고 있고 이걸 풀샷으로 잡았는데 좀 이따가 실망한 우정이가 선우에게 등을 돌리고 걸어 간다. 도로에는 차 하나가 무심코 지나가고 우정이가 프레임 바깥으로 나갈 때까지 카메라는 이 둘을 조용히 응시한다. 젊은 이들의 지친 삶이 가여워진다.‘결혼, 하겠나?’는 저러다 선우가 우정이와 결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 가게 하는 내용이다. 집을 보러 다니는 첫 장면부터가 그렇다. 선우, 쟤가 학자금을 포함해 이런 저런 빚이 많은데 과연 집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전제하게 만든다. 그 긴장감이 이 영화의 핵심 콘셉트다. 영화는 둘의 결혼이 성사에서 파경을 오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그 서사의 리듬, 서서히 조여 가는 이야기의 구조를 위해 베테랑의 연출 기교가 발휘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웰 메이드 상업영화라고 하는 건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얘기다. 한선우는 부산의 한 대학 건축과의 시간강사로 정식 임용을 꿈꾸고 있다. 부모는 오래 전 이혼했으며 잘 사는 삼촌(박성근)이 있지만 이기적이고, 치매 할머니가 아직 살아 계신다. 선우는 우정과 결혼을 하려고 나름 착착 준비해 왔지만 결정적인 암초에 부딪힌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고 신용불량자인 그가 건강보험이니 뭐니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3000만원에 달하는 병원 수술비와 향후 치료비를 위해서는 그가 기초수급자 자격을 얻는 길 외에는 없다. 기초수급자 증명서 발급을 위한 아들 선우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 놈의 증명서 한 장 떼는 일은, 겪어 본 사람들은 모두 알지만, 6.25 전쟁 때 고지를 탈환하는 일만큼 힘이 든다. 한선우의 일상과 삶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진부한 소재인 척 싶지만 흐름이 좋다. 리듬과 박자가 좋다. 속도감도 있는데다 김진태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한 유머와 인간미가 중간중간 빛이 난다. 김진태 감독은 전작인 ‘운동회’ 또 그 전작 단편인 ‘황혼의 질주’에서도 비관 속의 낙관, 절망과 부정 속에서도 희망과 긍정의 시그널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영화에는 늘 웃음과 코미디가 있다. 그 점이야 말로 젊은 김진태가 자신의 영화에서, 앞으로 지켜 나갈 일종의 낙관 같은 일관성이다.극 중에서 선우는 종종 눈물을 흘린다. 한번은 통곡을 하기까지 한다.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셔 놓고 나오는 길에는 비가 내린다. 그가 모는 오래된 차는 이것저것이 다 고장이 나 있다. 특히 운전석 윈도우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지와 헤어져 차를 타니 윈도우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자동차 윈도우 같은 것이다. 안됐다 됐다, 됐다 안됐다 하는 것이다.영화에서 선우의 인생이 풀리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함부로 희망적이지 않게 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점이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유지하려는 것, 고장난 자동차 윈도우 같은 것을 얘기하는 점이 좋다. ‘결혼, 하겠나?’는 잘 만든 작은 영화다. 요즘은 진정으로 작은 영화나 비상업독립영화가 대세다. 툭하면 백억을 쓰는 상업영화들이 좀 보고 배울 일이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0.31 06:05
뮤직

[왓IS] “강사 무안하게 자버려” 슈가, 복무태만 의혹 또…추가 목격담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복무태만 의혹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A씨는 최근 사회복무요원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공익인간’을 통해 추가글을 올려 “슈가 때문에 나 뉴스 나옴. 난 내 글을 퍼가도 된다고 한 적도 없고 이젠 소해 말고는 관심도 없는데. 나 아미(BTS 팬덤명)한테 맞아 죽을 수도 있음”이라고 적었다. A씨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슈가와 함께 복무기본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문제 삼는 건 분임장으로 특휴까지 받을 걸 알고 있으면서도 참여도가 저조했다는 거랑 강사가 언질까지 줬는데 공인이라는 직급 달고 강사 무안하게 바로 다시 자버린 게 내 기준에선 사람 자체가 별로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같은 애플리케이션에 슈가가 지난해 11월 당시 분임장(조장)을 맡았으나 제대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는데, 슈가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게시물이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슈가는 4박 5일 동안 수업시간(교육시간)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강사도 너무 심하다고 느꼈는지 언질까지 줬고, 자다가 일어나서 뭔지도 모르지만 일단 고개 끄덕이고 휴대전화를 보다 다시 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가 분임의 참여율은 최하위였다”며 “학창시절 학기 초 가오 잡는 어중간한 일진 느낌이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병무청에는 슈가의 근태 문제를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으며, 해당 민원은 서울지방병무청에 배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 발견됐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만취 상태로, 이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슈가는 사건 다음날인 7일 “집 앞 정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세우는 과정에서 혼자 넘어지게 되었고,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로 밝혀져 사건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16 08:35
연예일반

tvN ‘졸업’ 정려원 음주 장면 삭제→ “방송 직후 문제 인지” 사과 [공식]

tvN 주말드라마 ‘졸업’ 측이 극 중 정려원의 음주운전 장면을 삭제하고 사과했다.21일 CJ ENM은 “방송 직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버전으로 VOD 서비스와 재방송에 반영했다”며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지난 19일 방송된 ‘졸업’ 4회에서는 서혜진(정려원)이 동료 학원 강사 남창미(소주연)를 만나 술을 마시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서혜진이 학원으로 돌아가 이준호(위하준)와 공동 강의를 연습을 한 후 운전대를 잡고 이준호를 직접 데려다주는 장면이 이어졌다.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음주운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졸업’ 측은 다시보기 VOD와 클립, 재방송분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 후 입장문을 게시했다.한편 ‘졸업’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유명 강사인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 이준호의 설레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1 12:18
연예일반

[TVis] 일타강사 박세진 “ADHD 진단 받아.. 약기운에 교통사고 날 뻔도” (금쪽 상담소)

일타강사 박세진이 ADHD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2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하 ‘금쪽 상담소’)에는 일타강사 박세진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대기원 임원 급 연봉을 자랑하는 일타강사 박세진은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제시간에 일어나기부터 평범한 일상이 쉽지 않다고. 박세진은 “병원에서 성인 ADHD(주의력 결핍장애)를 진단했다”며 “한 번에 치료되는 게 아니다. 약을 오래 복용해야 하는데 하루에 5번, 10알 정도 복용한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심지어 약기운에 졸음운전으로 죽을뻔한 적도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를 듣던 오은영은 “자칫 많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증상’이라면서 염려했다. 이어 “자기 조절과 억제하는 것이 어렵고 일의 우선순위도 등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세진은 학창시절 ADHD로 심각한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폭로했다.그는 “어느 날은 페트병에 모래를 담아 언니들이 나를 때리더라”고 아픈 과거를 회상했다. 모친은 “학교에서 항상 힘들어해서 집안도 우울했다”고 덧붙였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4.25 22:32
프로야구

[SMSA] 박용택 "스타의 솔직함이 진정성..그게 마케팅"

"스포츠 스타들도 진짜 본 모습으로 어필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2024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첫 강연자는 제2의 야구 인생을 개척 중인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박용택 위원은 지난 16일 서울시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SMSA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SMSA는 스포츠 마케팅 실무 전문 강사진과 레전드 스포츠 스타들이 강연자로 나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마케터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총 23회 강연(6주)으로 진행됐고, 이번엔 총 22회 강연(8주)으로 알차게 구성했다.2002년 프로 입단한 박용택 위원은 2020년 은퇴할 때까지 LG 트윈스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통산 223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308, 1192타점, 1259득점, 도루 313개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2504안타는 KBO리그 역대 1위. 그의 등 번호 33번은 구단 역대 세 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박용택 위원은 "2018년 양준혁 선배의 최다 안타 기록(종전 2318개)을 깨고 공황장애가 왔었다. 그러면서 올해 그냥 은퇴할까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며 "몇 년을 버티면서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내 계산으로는 딱 2년이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1월 LG와 자유계약선수(FA) 2년 계약한 박용택 위원은 '계획대로' 유니폼을 벗었다. 박 위원은 "은퇴하고 '뭘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밖에 없었다"며 "첫 번째로 배제한 거는 은퇴하자마자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서 일하는 거였다"고 말했다. 현장을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을 놓을 순 없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는 해설위원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그러면서 운명 같은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만났다. 은퇴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최강 몬스터즈'의 도전을 담은 '최강야구'는 지난해 SMSA 첫 번째 강연자였던 김성근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박용택 위원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게 편집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방송국 사람들이라는 게 다르긴 하더라"며 "욕심 많고 항상 1등하고 싶어 하는 내 이미지가 정확하게 나온다. 누구 좋아하라고 하는 얘기도 잘 안 한다. 그런데 그런 걸 너무 좋은 사람처럼 써준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야구 본연의 모습에서 찾았다.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그에 걸맞은 진정성이 묻어 나온다는 의미다. 후배들에게 건네는 조언도 비슷하다. 박용택 위원은 "(선수들이) 어떤 팬이나 대중에 대한 무서움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며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었던 건 거짓말하지 않았고,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마케팅 관점으로 보면 박용택 위원은 '좋은 상품'일 수 있다. 실제 여러 회사에서 함께하자는 러브콜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박 위원은 직접 부딪혀 보는 걸 선택했다. 그는 "프로야구 은퇴하고 4년 차인데 아직 회사(소속사)가 없다. 제가 경험해 보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직접 운전하고 스케줄 관리하고 (섭외) 전화도 받는다. 옷도 챙기고 미용실도 다녀오고 이 모든 걸 지금 다 해보고 있다"며 "스포츠 스타들의 마케팅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어떤 부분들이 또 할 수 있는 부분일까 궁금해졌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10:07
연예일반

‘금쪽상담호’ 오지헌 “고3 시절, 父 말에 상처받아 8년 절연”

개그맨 오지헌이 아버지와 8년간 절연한 사연을 고백한다.2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오지헌, 오승훈 부자의 고민이 공개된다.오지헌과 오랜만에 재회한 MC 정형돈은 과거 개그콘서트 ‘꽃보다 아름다워’ 코너 후, ‘오지헌이 정형돈을 개콘에서 밀어냈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헤친다. 정형돈은 개콘 전성기 시절 자신을 한낱 미물로 만들었던 넘사벽 얼굴 천재 오지헌에 대해 존경했고, 이에 오지헌 아버지 오승훈은 “아들이 얼굴로 웃긴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한(?) 애들하고만 묶어놨더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빵 터지게 했다는 후문이다.또한 이날 함께 상담소를 찾은 아버지 오승훈이 과거 ‘원조 일타강사’였던 이력도 밝혀진다. 90년대 국사계 바이블인 ‘홈런 국사’의 저자이자 ‘한국사 일타강사’였다는 오승훈. 그가 하루에 가르친 학생만 약 3천 명에 달하며 한 달 수입은 최대 3천만 원이었다. 이에 오지헌은 아버지에게 개인 운전기사가 있었음을 증언하며, 본인 역시 어렸을 때 수영장 딸린 집에서 자랐다고 밝혀 ‘청담 키즈’다운 면모를 보인다.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오승훈은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아들 오지헌이 수학 강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한 오지헌에게 실력 좋은 수학 강사 티칭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아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아 무산됐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다.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개그맨임에도 수학 강사를 권한 이유를 묻자 오승훈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수입이 불안정하기에 안정적인 직업으로 수학 강사를 권유한 것이라 답하는데. 이에 오지헌은 “돈을 벌기 위해 마음에 없는 일을 하는 건 힘들다”며 “돈 버는 일보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여 팽팽한 부자전쟁의 서막을 알린다.뿐만 아니라, 오승훈은 “아들이 손녀들의 대학 진학에 적극적으로 서포트하지 않고 있다”고도 토로한다.이에 오은영 박사는 오승훈을 손녀 교육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조부모인 ‘학조부모’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오승훈은 학업 성취를 잘하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한다”며 자녀가 목표를 향해 매진하길 바라는 ‘성취 지향형 부모’라고 분석한다. 이어 부모가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일 경우 자녀는 무기력해질 수 있으며, 수동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경고한다.오승훈은 “손녀 교육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면 오지헌이 지나치게 막는다”고 서운함을 토로한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오지헌이 아버지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있음을 포착하고 그 행동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부자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본다.이에 오승훈은 오지헌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혼했음을 고백한다. 아들을 케어하기 위해 잘 나가는 강사 일을 그만두기까지 했으나, 어느 날 오지헌이 말도 없이 집을 나가 괘씸한 마음에 8년간 연락하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오지헌은 집을 나간 이유로 “고3 시절, 아버지의 말에 상처를 받았었다”며 속내를 꺼내 보였고, 이후 8년간 아버지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든다. 이에 오승훈은 아버지로서 너무 죄스러워 묻지 못한 것이 있다고 고백하며, 아들에게 미안한 속마음을 꺼내 보여 상담소를 먹먹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개그맨 오지헌, 오승훈 부자 편 방송은 2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2 14:40
연예일반

'연봉 100억' 이지영, "반지하 월세-무상급식 대상자, 놀림 당했다" (라스)

'연봉 100억'의 스타강사 이지영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솔직하게 고백했다.지난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누적 350만명의 제자들을 가르친 '연봉 100억' 이상의 일타강사 이지영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들려줬다.이날 그는 "아버지는 평생 트럭 운전을 하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호떡 장사를 하거나 공공 근로를 했다. 반지하 월세방에 살았다"라고 성장 배경을 털어놨다.그러면서 "('기생충; 같은 영화에서) 반지하 주택에 수해 장면이 나오지 않나? 우리 집도 그랬다. 물에 젖으면 말려야하는 것이 아니더라. 전염병 예방 때문에 버려야 했는데, 필기 노트도 다 버려야했다. 교복 살 돈도 없어서 선배들이 물려준 교복도 입고 남이 다 푼 문제집을 풀었다"고 생생하게 당시를 떠올렸다.심지어 그는 "어릴 때 친구들이 (가난하다고) 놀리기도 했다. 당시 급식 도시락이 배달이 됐다. 생활 보호 대상자에게 무상 급식이 제공됐는데 무상 급식 도시락통만 파란색이었다. 그걸 먹고 있으면 친구들이 다 알면서도 '너는 왜 파란색이야?'라고 물었다"라고 아픈 추억을 꺼내보였다.이지영은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불편하긴 하지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걸 생각했다. 항상 일기를 썼다. 나는 잘될 사람이라고. 한강이 보이는 펜트하우스에서 슈퍼카를 타고 와인바를 차려놓으면서 살 거라는 일기를 썼다. 저를 보고 금수저만 성공한다는 인식을 깨고 어려운 환경이어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의 놀라운 인생 역전 이야기에 MC들은 "위인전에나 나올 법한 얘기"라며 찐 감탄했다.성공을 위해 미친 듯이 공부와 일에 매달렸는 이지영은 강의를 하다 죽을 뻔한 일도 들려줘 충격을 안겼다. 이지영은 "2017년에 강의를 하고 있는데, 배가 많이 아팠다. 교재 원고 마감일 때문에 진통제를 먹고 견디며 썼는데 30분 만에 또 아팠다. 진통제를 종류별로 바꿔가며 먹었는데 너무 아파서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이후 그는 병원에서 눈을 떴고, "CT를 찍어보니까 충수염이 있었다. 며칠 후에 수술하면 안 되냐 했는데 긴급수술을 해야 한다더라. 근데 알고 보니 맹장이 터진 지 3일이 지났다. 복막염인지도 모르고 참고 있었다"고 덧붙여 모두를 경악케 했다.이지영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살다 살다 이런 사람 처음 본다고 하셨다. 전 남들도 이 정도 아프고 힘든 건 참으면서 사는 줄 알았다. 근데 의사가 이 정도는 사람이 제 정신으로 살기 힘든 고통인데 어떻게 살았냐 묻더라"라고 털어놨다.한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한 사회탐구 영역 일타강사 이지영은 연봉 100억 원의 스타강사로 유명하다. 유튜브 채널에서, 통장 잔고만 130억원이 넘게 찍혀 있는 것을 인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30 07:57
메이저리그

[IS 피플]스테로이드 시대를 저격한 저지...그에 관한 8가지 이야기

천부적 재능과 축복받은 신체조건 노력하는 자세, 무엇보다 겸손하고 바른 인성을 갖췄다. 2022년 미국 전역을 달구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청정 거포' 애런 저지(30) 얘기다. 저지는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이 4-8로 지고 있던 9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윌 크로우의 싱커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60번째 홈런이 터진 순간이다. 1927년 MLB 레전드 베이브 루스가 최초로 단일시즌 60홈런을 넘어섰고, 이후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1999년 63홈런·2001년 64홈런) 배리 본즈(2001년 73홈런)가 뒤를 이었다. 저지가 MLB 역사상 6번째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됐다. 횟수로는 9번째다. MLB에서 60홈런 이상 기록한 타자가 나온 건 2001년 소사와 본즈 이후 21년 만이다. 미국 현지에선 "사실상 61년 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04년 터진 약물 스캔들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거쳐 사실로 드러났고, 맥과이어·소사·본즈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저지는 도핑 검사가 강화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60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루스와 로저스에 이어 양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만든 대기록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22일까지 타율 0.317 60홈런 128타점을 기록한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타격 3관왕(타율·타점·홈런)도 노린다. 21세기 최고의 타자로 나아가고 있는 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한 부부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 저지는 입양아다. 1992년 4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그는 다음날 린덴에서 교사로 일하던 웨인-패티 저지 부부에게 입양됐다. 10살 무렵 저지는 자신과 부모가 닮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겼고, 저지 부부는 이때 그에게 입양 사실을 전했다고. 저지는 전과 다름없이 책임감과 예의를 중시하는 부부의 가르침 속에 성장했다. 그는 빅리거가 된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법, 사람들을 대하는 법을 배웠다.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양키스 선수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 자이언츠팬, '악의 제국' 슈퍼루키로 저지가 자란 린덴은 샌프란시스코와 가까운 편이다. 저지도 지역 야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종료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그가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저지는 린덴 고등학교 시절, 준수한 학업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미식 축구(풋볼)·농구·야구 3대 스포츠 모두 두각을 드러낸 스포츠 엘리트였다. 졸업반이었던 2010년에는 MLB 구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그를 지명하기도 했다. 수많은 대학 풋볼팀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저지는 프레스노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부모의 뜻에 따랐다. 대학에선 야구만 전념했고, 투수 겸업도 중단했다. 오직 외야수로 나섰다. 3학년이었던 2013년에는 출전한 56경기에서 타율 0.369 12홈런을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성적을 남겼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한 신체조건(키 201㎝·몸무게 128㎏)과 파워도 주목받은 저지는 2013년 MLB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의 1라운드 두 번째 지명(전체 32위)을 받으며 '악의 제국'에 입성했다. 양키스는 그에게 샤이닝 보너스로 180만 달러를 안겼다. ◆ 빅리그 데뷔전 홈런 저지가 양키스와 계약한 직후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저지에 대해 "타율 2할 5푼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할 수 있다. 큰 키, 긴 팔을 가진 선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워는 탁월하다. 평균 이상의 어깨 힘을 갖고 있어 우익수 수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저지의 타고난 신체 조건을 약점으로 보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저지는 다른 유망주에 뒤처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상위 무대에 올랐다. 2015년엔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한 시즌 20홈런을 쳤고, 2016년엔 트리플A에서만 19홈런을 기록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6년 8월 1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었다. 6년 뒤 '약물 시대'를 심판하는 타자로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등장한 경기다. 강렬했다. 조 지라디 당시 양키스 감독은 저지 그리고 내야 유망주 1위였던 타일러 오스틴을 나란히 콜업한 뒤 바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저지는 오스틴과 함께 전무후무한 기록을 합작했다. 바로 루키 듀오의 데뷔 타석 백투백 홈런. 7번 타자(1루수)로 나선 오스틴이 투수 맷 안드리스로부터 먼저 홈런을 쳤고, 이어 8번 타자(우익수)였던 저지가 체인지업을 공략, 비거리 140m 대형 중월 홈런을 쳤다. MLB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양키스는 이 경기 전날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은퇴식을 치렀다. 리빌딩, 새 시대를 준비하던 양키스에 두 신성의 데뷔 타석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 역대급 신인, 지터의 후계자 저지는 빅리그 콜업 첫 시즌(2016)은 기대에 못 미쳤다.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지만, 2016시즌 출전한 27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홈런(4개)은 경기 수 대비 적은 편이 아니었지만, 타수(84)의 절반이나 삼진(42개)을 당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겨우내 빅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원래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편이었는데, 동료나 코치에게 여러 조언을 듣고 타격 메커니즘을 수정했다고 한다. 그렇게 맞이한 2017시즌. 저지는 역대급 레이스를 보여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303 10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6월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선 시속 195㎞ 홈런 타구를 때려냈다. 이튿날에는 시즌 최장 비거리(151m) 홈런까지 기록했다. 저지의 홈런은 빠르고 멀리 뻗었다.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친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도 아메리칸리그(AL) 최다 득표(448만 8702표)를 얻으며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인정받았다. 후반기에도 저지의 진격은 멈추지 않았다. 꾸준히 홈런포를 생산했다. 9월 2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선 시즌 50홈런을 때려내며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MLB 대표 홈런 타자로 알려진 마크 맥과이어가 신인 시절 세운 49개를 넘어섰다. 저지의 2017시즌 최종 홈런 기록은 52개. 이는 여전히 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저지는 시즌 종료 뒤 AL '올해의 신인' 투표에서 1위 표를 모두 휩쓸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양키스는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신인왕에 오른 1996년 이후 21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 저지스 체임버 저지는 2018·2019시즌 각각 27홈런을 때려냈다. 2017시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든 수치. 이는 사구에 오른손목을 맞아 생긴 부상(2018)과 사근 통증(2019)을 안고 만든 기록이다.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진 2020시즌도 갈비뼈 부상으로 28경기에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2021시즌은 148경기를 소화하며 내구성 우려를 지웠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잠시 이탈했을 뿐이다. 2021시즌 홈런은 49개를 때려냈다. 저지를 향한 양키스팬의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리그 대표 선수이자 지터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당장 2017시즌부터 양키 스타디움 우측 외야에 그의 이름 저지(Judge·판사)를 딴 ‘저지스 체임버(Judge’s Chambers·저지의 법정)’라는 전용 응원석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 입장하는 팬들은 법복을 입고 법봉을 응원 도구로 사용한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전광판에는 마치 재판장에서 판사를 맞이하듯이 'ALL RISE(일동 기립)'이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팬들도 이 문구를 직접 적은 피켓을 꺼내 들거나 육성으로 외친다. ◆ 힐만 감독과의 인연 저지가 한창 MLB를 달궜던 2017시즌, 당시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끌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현장에서 저지를 언급했다.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육성 코치로 일할 때 막 입단한 저지를 지도하며 받은 인상을 전했다. 힐만 감독은 "긍정적인 사고와 겸손한 자세를 지닌 선수였다. 뛰어난 신체적·정신적 자질을 갖춘 대단한 유망주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 열린 귀로 코치진의 조언을 경청했다.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며 저지의 남다른 면모를 소개했다. 힐만 감독은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저지에게 입버릇처럼 "자세를 낮춰"라고 조언했다고. 저지는 "나를 작아 보이게 하고 싶은가"라며 농담을 하면서도 힐만 감독과 눈을 맞추기 위해 몸을 낮추는 배려를 보이기도 했다고. ◆ 영어강사 존 저지 저지의 형 존 저지는 한국 출생 입양아로 알려졌다. 저지는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형 존이 현재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회가 된다면 형을 만나기 위해 한국행도 고려 중이라고도 전했다. 저지는 양키스 입단 초기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롭 레스프나이더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주 개인 SNS(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오는 11월 부산(사직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 열린다. MLB 월드 투어 일환이다. 마이크 매시니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이 MLB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다. 아직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저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피앙세 사만다 브랙시크 저지는 지난해 12월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여자친구 사만다 브랙시크와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은 가족 친지 지인 그리고 양키스 동료 몇 명 정도였다고. 최초 보도는 야구 인기가 높지 않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었다. 고교(린덴) 시절 인연을 맺은 커플은 대학(프레스노)도 함께 진학해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MLB 슈퍼스타들의 아내나 여자친구도 주목받게 마련이다. 사만다는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지 않았지만,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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