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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태양의 후예', 약점 찾아보기 힘든 'SWOT' 그래프

이쯤되면 신드롬이다.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연일 고공 시청률과 포털사이트를 장악할만큼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다.여심을 사로잡는 송중기의 뛰어난 비주얼과 송혜교와 달콤한 호흡, 유치하지만 빠져들게 만드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는 이미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여기에 다비치·첸&펀치 등 드라마 삽입곡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다.2010년 방송된 '제빵왕 김탁구' 이후 6년여만에 KBS 수목극 최고 시청률도 기록했다. 지난 9일 방송은 전국시청률 27.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1회부터 한 회도 빠짐없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엄청난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태후앓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태양의 후예'를 SWOT 분석했다. 사실상 약점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기이한 그래프가 나왔다. ◆ Strong(강점)군대서 매력을 키워온 '송중기' 송중기는 한 단계 발전했다. 외모도 연기도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도 모든 게 한 단계 아니 두 단계씩 늘었다. 특전사 유시진 대위를 맡은 송중기는 해맑은 얼굴로 생글생글 웃는다. 넉살 좋게 내뱉는 농담도 진지하게 말하는 시크한 대답도 여성 시청자들에겐 달콤한 속삭임으로 들릴 뿐. 불과 3년 전만 해도 부드러운 '우유남' 이미지가 강했지만 전역 후 남자 냄새가 물씬 난다. 1회부터 과감하게 드러낸 상체는 전에 없던 식스팩까지 장착하며 섹시한 매력을 높였다. 맨손 격투를 비롯한 고난도 액션신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이전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상남자 매력을 더했다.물론 송중기만 있는 건 아니다. 송혜교는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강모연을 연기하고 있다.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그대로다. 여기에 진구와 김지원은 서브지만 메인보다 더 빛나는 커플로 시선을 빼앗고 있다. 왜 이제야 알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김지원의 비주얼과 무뚝뚝하지만 챙길 건 다 챙기는 진구의 성격은 '분량 추가 요청'을 일으킬만큼 존재감이 크다. ◆ Weakness(약점)손발이 오글거리는 유치한 대사 김은숙 작가 특유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그가 써 온 '파리의 연인' 속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 '시크릿가든'에서 나온 "이것이 최선입니까" 등 대사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조금은 유치하다. 유치함 끝엔 중독성이 있지만 그 매력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특유의 오글거리는 문장은 여전하다. 이번에도 '~하지 말입니다'라는 유행어를 내세웠다.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모두가 '하지 말입니다'를 내뱉는다. 그럼에도 보게 되는게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그는 "오글거리는 걸 쓰지 않으려고 해도 할 줄 아는게 그거더라"고 인정했다. ◆ Opportunity(기회)100% 사전 제작과 한중 동시 방영 특수 방송 전 분량을 다 찍어놓고 편집까지 마친 건 절호의 찬스였다. 배우들이 지긋지긋히 여기는 쪽대본도 없었고 생방송 촬영도 없었다. 느긋하게 촬영했고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재촬영도 했다. 그런 충분한 기회가 있었기에 이 같이 좋은 작품을 뽑아낼 수 있었다. '사전제작 드라마는 망한다'라는 속설을 단 번에 깨버렸다. 사전제작의 주 의미는 한중 동시 방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로 작용했고 뒤이어 나올 드라마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 반응을 확인하지 못해 이기적이다는 단점도 '태양의 후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방송 초반 130억원 제작비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일부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강조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먹을 게 많은 잔치였다. 블록버스터를 강조하면서 그 안에서 싹 트는 로맨스를 놓지 않았다. '태양의 후예'는 몇 차례 대본을 수정했다. 최초 '국경없는 의사회'를 다뤘지만 다소 무겁다는 판단을 내려 달콤한 로맨스를 더했다. ◆ Threat(위협)이진욱&문채원, '굿바이 미스터 블랙' 출격 지금 상태라면 그 어떤 드라마가 와도 끄덕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변수는 있다. 전국시청률 3%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MBC '한 번더 해피엔딩'이 끝났다. 다음 작품은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 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다. '태양의 후예'와 비슷한 매력이 많다. 이국적인 해외 풍광을 담은 로케이션 촬영과 육군 송중기와 달리 해군 이진욱도 제복으로 또 한 번 여심을 사로잡는다. 이미 공개된 스틸컷만으로 이진욱과 송중기의 매력 배틀이 붙었다. 이진욱도 여심을 훔치는데 일가견이 있기에 송중기의 단단한 철벽을 허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드라마 흥행불패' 문채원도 나선다.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굿 닥터' 출연작마다 평균시청률 20% 이상을 찍어낸 '시청률 퀸'이기에 '태양의 후예'를 위협할 인물로 꼽힌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태양의 후예' 7회(3월 16일 방송)부터 맞붙는다. 현재 상황으로는 강력한 위협 대상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16.03.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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