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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점·63점 차' 꼴찌의 반란, 이젠 상위권도 위협한다

'꼴찌의 반란'2023~24시즌 남녀부 최하위 쓴맛을 본 KB손해보험(남자부)과 페퍼저축은행(여자부)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까지 위협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2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2위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로 제압하면서 6연승을 달렸다. KB손보가 6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팀 역대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승점 2를 따내며 승점 31(11승 9패)를 마크한 KB손보는 2위 대한항공(승점 40)과 격차를 9까지 줄였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지난 시즌 우승팀(대한항공)과 최하위(KB손보) 팀이었다. 대한항공이 승점 71(23승 13패)로 리그 4연패를 달성한 반면, KB손보는 승점 21(5승 31패)로 무려 50점 차이였다. 멀었던 격차가 한 자리수까지 줄었다. 사실 KB손보는 시즌 초만 해도 최하위권에 머물며 표류했다. 악재가 많았다. 새 시즌을 앞두고 미겔 리베라 스페인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리베라 감독이 건강 상의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시작부터 꼬였다. 이후 마틴 블랑코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켜 급한 불을 껐으나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낙점하며 겸직시키려 했으나 대한배구협회의 '전임 감독제' 취지에 어긋난다는 반대에 부딪치면서 무산됐다. 또 홈 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급폐쇄하면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하지만 KB손보는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나경복, 황택의 등 군 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전력이 향상된 것이 컸다. 개막 5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KB손보는 '코트 위 사령관' 황택의가 복귀한 11월 9일 한국전력전에 첫 승리를 낚은 뒤, 2라운드 3승, 3라운드 5승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우여곡절 끝에 레오나르도 아폰소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전술도 더 완벽해졌다. 3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을 완파하면서 어느덧 상위권까지 위협하는 팀이 됐다. 여자부 페퍼저축은행도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1로 잡아내면서 5위(승점 24·8승 12패)에 랭크했다. 페퍼저축은행이 기록한 이번 3연승은 2021~22시즌 창단 후 최다 연승이다. 창단 최다 연승에 이어 최다 승리와 승점 기록도 경신했다. 페퍼저축은행과 현대건설 역시 지난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최하위 팀과 우승 팀이다. 승점 80(현대건설)과 승점 17(페퍼저축은행)로, 63점이나 차이가 났던 팀이었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올 시즌엔 19까지 줄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장소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끈끈한 조직력을 키웠다. 에이스 박정아가 살아나면서 날개를 달았고,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1순위 장신 미들 블로커 장위(등록명 장위·1m97㎝)와 대체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등록명 테일러)의 활약이 겹쳐 펄펄 날기 시작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건설을 3, 4라운드에서 연달아 잡아냈고, 3위 정관장-4위 IBK기업은행에 3, 4라운드서 고춧가루를 차례로 뿌리면서 중위권 판도도 흔들고 있다. 4위 IBK기업은행(승점 32)과 격차도 8점으로 가시권이다. 꼴찌를 넘어 중위권까지 노리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다. 윤승재 기자 2025.01.13 08:46
스포츠일반

한국 럭비, 아프리카컵 우승팀 짐바브웨와 테스트 매치 "승부 넘어선 유대 강화 도모"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남자 국가대표팀이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테스트 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인천에 위치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개최한 ‘짐바브웨 초청 테스트 매치’에서 올해 럭비 아시아컵 우승팀 짐바브웨에 22-27 5점차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2016년 칠레와의 원정 경기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첫 테스트 매치이자 아프리카 국가와의 사상 첫 국가대항전으로, 대표팀 전력 점검 및 강화를 통해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2025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sia Rugby Championship, ARC)’ 우승을 대비하고자 추진됐다.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명근 헤드코치를 감독으로 포스코이앤씨,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 OK읏맨럭비단,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 총 25명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짐바브웨에 경기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짐바브웨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나온 이안 프라이어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연이어 트라이를 성공하며 전반 10분 0-17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7분 김기민이 패널티킥으로 3점을 획득한 뒤, 전반 34분 강순혁의 트라이와 컨버진 킥을 묶어 10-17까지 따라 잡았다. 후반 짐바브웨가 다시 27-15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도 후반 35분 상대 진영에서의 스크럼 상태서 골라인을 넘기며 트라이를 추가, 5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22-27로 경기를 마쳤다. 대회를 마친 이후 양국의 대표팀은 대한럭비협회가 마련한 ‘애프터-매치 펑션(function)'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애프터-매치 펑션은 ’경기가 종료되면 편을 가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며 럭비로 하나가 된다‘는 럭비의 '노사이드(No-Side)'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럭비만의 고유 행사로, 경쟁팀들이 식사를 함께하며 승패를 떠나 우애를 다지는 화합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 짐바브웨럭비협회 로손 음통그위자 회장은 “유대감으로 결집해 모두가 하나되는 럭비의 진정한 가치를 대한럭비협회, 대한민국 선수단과 나눌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며 “이번 매치를 계기로 쌓은 깊은 유대를 잊지 않고 향후 대한민국이 짐바브웨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로손 회장은 "내년부터 열릴 대륙별 럭비 챔피언십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권, 짐바브웨는 아프리카권에서 우승해 ‘2027 호주 럭비 월드컵’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럭비 최강국인 짐바브웨를 상대로 열띤 트라이를 보여주며 '22-27'이라는 유의미한 숫자를 한국 럭비의 역사에 새겨줘 감사하다”며 “협력관계의 첫 발을 내딛은 짐바브웨 럭비협회와 함께 ‘승리만을 가져다주는 럭비가 아닌, 유대감으로 결집해 모두가 하나되는’ 양국 럭비, 나아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럭비를 그려나가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이번 매치를 준비하며 100년이라는 한국 럭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이 럭비 강국과 겨뤄볼 다양한 자리를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협회장으로서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앞으로 우리 한국도 1년에 최소 4번 이상의 테스트 매치를 치러 국제대회에서 아쉬움 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럭비 발전만을 생각하는 새로운 관행이 한국 럭비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대회에는 오는 12월 10일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의 글로벌 방영을 앞둔 ‘넷플릭스’도 함께해 직관의 재미를 더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테스트 매치와 더불어 한국 럭비의 인지스포츠 도약을 응원하고자 현장에 간식 부스를 설치, 경기장을 찾은 700여명의 관중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여 이목을 끌었다. 대한럭비협회도 경기장 전광판을 통한 최강럭비 티저영상을 상영해 럭비의 인지스포츠 도약을 도모했다. 대한럭비협회는 ‘2027 호주 럭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전인 ‘2025 ARC’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넷플릭스의 최강럭비와 함께 내년 상반기 내년 상반기 사상 첫 럭비 소재 드라마 SBS ‘트라이(Try)’ 방영을 기회로 삼아 한국 럭비의 인지스포츠 도약을 이끌기 위한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11.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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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구, 난적 카타르 풀세트 끝에 꺾고 AVC컵 8강 진출···라미레스호 부임 후 2연승

남자 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이 풀세트 접전 끝에 카타르(21위)를 꺾고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8강에 진출했다.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2(25-16, 19-25, 25-16, 22-25, 20-18)로 물리쳤다. 한국은 2018년 이후 네 차례 대결에서 3번이나 패한 카타르를 꺾고 대회 2연승을 기록했다.1차전에서 20세 이하 선수 위주로 나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제압한 대표팀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황택의(국군체육부대)-임성진(한국전력)-최준혁(인하대)-신호진(OK금융그룹)-김지한(우리카드)-이상현(우리카드)-박경민(현대캐피탈)이 먼저 나섰다. 한국은 1세트 6-5에서 김지한(우리카드)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7연속 득점하며 13-5로 달아났고, 25-16으로 따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2세트는 황택의의 스파이크 서브로 카타르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으면 4-0으로 앞서나갔으나 잇따른 범실 속에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는 12-6으로 더블스코어를 만들었고, 이후 블로킹과 속공으로 19-12를 만든 끝에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4세트는 22-21로 역전한 뒤 상대에게 연속 득점을 내줘 재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임성진의 공격이 가로막혀 결국 5세트로 향했다.마지막 5세트에서 5번의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한국은 17-18에서 임성진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임성진은 강서브로 카타르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김지한의 블로킹으로 역전했다. 이어 신호진이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한국은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브라질 출신의 라미레스 신임 감독이 부임 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2연승을 거뒀다.이번 대회 우승팀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 남자배구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6일 A조 2위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이형석 기자 2024.06.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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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김지한 합류...남자 배구 대표팀, 내달 2일부터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 참가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되는 '2024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총 14명의 선수가 파견됐다. 황택의(국군체육부대)와 한태준(우리카드)이 세터진을 이끌며, 리베로는 박경민(현대캐피탈)과 김영준(우리카드)이 책임진다. 임성진(한국전력),김지한(우리카드) 정한용(대한항공) 이우진(베로발리몬자)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아웃사이드히터, 아포짓 스파이커는 차지환과 신호진(이상 OK금융그룹)이 맡는다. 미들블로커는 이상현(우리카드) 김준우(삼성화재) 차영석(현대캐피탈) 최준혁(인하대학교)가 선발됐다. 이번 AVC챌린지컵남자배구대회는 총12팀이 참가한다. 우승팀은 '2024 FIVB 발리볼챌린저남자배구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C조에 속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6월 2일, 카타르와 3일 만난다. 차례대로 상대할 예정이다. 조 2위까지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남자 대표팀은 지난 5월 초부터 진천 선수촌에 모여 약 3주 동안 국내 훈련을 소화했다. 23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대표팀과 국외전지훈련을 통해 팀의 국제경기력과 조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외 전지훈련 장소인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29일 중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바레인으로 이동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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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 MVP·세리머니상 싹쓸이…여자부 MVP는 표승주, 김연경은 세리머니상

신영석(한국전력)이 프로배구 올스타전 남자부 MVP(최우수선수)와 세리머니상을 싹쓸이했다. 표승주(IBK기업은행)는 여자부 MVP, 김연경(흥국생명)은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았다.신영석과 표승주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MVP 영예를 안았다.남자부 올스타 팬 투표 1위에 올랐던 K스타 신영석은 1세트 3-2 상황에서 속공을 성공한 뒤 줄넘기를 하며 ‘슬리백’을 멋지게 소화해 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경기에서도 4득점을 더한 신영석은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레오(OK금융그룹·9표)를 제쳤고, 세리머니상에서는 19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개인 첫 올스타 MVP와 세리머니상을 모두 품었다. 여자부에서는 이날 4득점을 한 표승주가 13표를 받아 김연경(9표)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이날 무대는 표승주에게 프로 14년 차에 처음으로 누빈 올스타 무대였다.“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던 김연경은 목표대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김연경은 이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커플 댄스를 췄고, 세리머니상 투표에서 16표를 받아 목표를 이루고 환하게 웃었다.치열한 정규리그 순위 경쟁을 잠시 멈추고 K스타와 V스타로 나뉜 이날 프로배구 선수들은 6120명의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축제를 즐겼다.K스타는 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OK금융그룹,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GS칼텍스, V스타는 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 선수들로 각각 속했다. 선수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임동혁(대한항공)이 비디오 판독관으로 나서 의도적으로 오심을 저지르거나, 6명이 아닌 배구 규정을 무시하고 블로커 7명을 전위에 세우는 전술로 팬들의 웃음을 샀다. 2세트에선 K스타 김지원(GS칼텍스)이 돼지탈을 쓰고 코트에 들어섰고, 아본단자 감독의 지시에 최정민(IBK기업은행)이 정확하게 돼지탈을 맞혀 현장을 폭소케 했다.또 남자부 경기에 여자 선수들이 출전하거나, 반대로 여자부 경기였던 2세트에 레오가 서브를 넣어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심판인 용동국 선심도 선수로 들어간 뒤 선수들과 세리머니까지 펼쳐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마테이(우리카드)와 실바(GS칼텍스)가 우승했다. 마테이는 시속 120㎞로 우리카드 선수 중 처음으로 서브킹에 올랐고, 실바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시속 97㎞의 서브로 서브퀸을 받았다. 연장 접전이 펼쳐진 콘테스트에서는 료헤이(한국전력)가 연장 끝에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올스타전 본경기에서는 K스타가 1, 2세트 합계 37-36(21-15, 16-21)으로 승리했다. 김명석 기자 2024.01.2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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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단 머리가 조금.." 몽골 선수들의 유창한 '디스전', 유쾌한 입담 빛났던 미디어데이

“단점은 저보다 머리가 조금...”미디어데이답게 유쾌한 입담이 쏟아졌다. 2023~24 도드람 남자부 V리그가 14일 인천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나선다. 7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11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새 시즌 각오만큼 감독 및 선수들의 입담도 빛이 났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허를 찌르는 시즌 예상과 아시아쿼터제로 새롭게 영입된 몽골 선수들 간의 유쾌한 말싸움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7개 팀 감독들에겐 ‘대한항공의 4연패를 저지할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6개 팀 감독들이 보드 위에 예상팀을 적어냈는데, 4개 팀이 자기 팀을 지목한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타 팀의 이름을 적어냈다. 최태웅 감독은 OK금융그룹을 꼽았다. 이유가 신박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이 대한항공을 잡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재치 있게 자기 팀을 우승팀으로 지목한 것.사제 간의 유쾌한 덕담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팀의 비밀병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함께 참석한 서재덕을 꼽았다. 마이크를 잡은 권 감독은 “리시브와 공격이 좋은 선수다”라며 제자를 칭찬하면서 “살을 아직 덜 빼긴 했는데..”라며 좌중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선수들의 기싸움도 유쾌했다. 아시아쿼터제로 V-리그 유니폼을 입은 에디(삼성화재)와 바야르사이한(OK금융그룹) 두 몽골 선수는 유창한 한국어로 서로를 ‘디스’하며 미디어데이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에디는 성균관대,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출신으로 대학 무대에서 맞붙은 친한 사이기도 하다. 리그 내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두 선수는 서로를 지목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에디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장점은 파워가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단점은 저보다 머리가..(나쁘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앞서 바야르사이한은 올 시즌 자신의 키워드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자신을 ‘반 한국인’이라고 지칭하며 소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청담동=윤승재 기자 2023.10.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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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였는데, '수퍼 DNA' 최대어 품에 안은 챔피언 도로공사

2023~24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환하게 웃은 팀은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10일 열린 2023~24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수퍼 DNA'를 지닌 김세빈(18·한봄고)을 지명했다. 김세빈의 1라운드 지명은 당연해 보였다. 신장 1m87cm 김세빈은 고교 선수 가운데는 유일하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봄고 주장으로 고교대회 싹쓸이 우승을 이끌었다. 기본기가 뛰어나 양효진(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배구인 2세로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아 일찌감치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한국전력에서 선수-코치-감독까지 지낸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이다. 어머니는 여자배구 한일합섬과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뛴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김남순이다. 이날 드래프트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에 따라 결정했다. 2022~23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가장 적은 1개의 공이 추첨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추첨 결과 공 100개 가운데 가장 많은 35개를 차지한 페퍼저축은행이 1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뽑혔다. 그러나 환호성은 도로공사에서 터져나왔다. 올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이 도로공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김세빈의 이름을 호명했다.창단 2년 연속 최하위에 처진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도로공사 박정아와 연 최대 7억 7500만원의 최고 대우에 FA 영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보상선수 명단을 작성하면서 도로공사의 전력 구성을 고려해 1년 전 도로공사에서 FA로 데려온 이고은을 넣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이고은을 지명했고, 결국 발 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지명권(최가은↔이고은,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이고은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출혈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지난 시즌 우승팀 도로공사는 뛰어난 전략으로 최대어 신인까지 품에 아는 행운을 얻었다. 정대영(GS칼텍스)이 FA 이적한 도로공사는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되는 김세빈을 품에 안고 기뻐했다. 1라운드 지명권이 없었던 페퍼저축은행은 2라운드 1순위(전체 8번)으로 일신여상 류혜선을 데려왔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40명의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이형석 기자 2023.09.11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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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아웃 3연승' 남자배구, 몽골 꺾고 AVC 챌린지컵 준결승 직행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 4강에 진출했다.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30위)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AVC 챌린지컵 12강전에서 몽골(59위)에 세트 점수 3-0(25-16 25-21 25-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 간판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의 백어택으로 1세트를 가져온 한국은 2세트에서 20-20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허수봉의 에이스 두 개로 25-21 승기를 잡았다. 3세트는 허수봉-정지석 쌍포에 임성진(한국전력)의 득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조별리그 B조에서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달아 셧아웃(3-0)으로 제압하고 12강에 오른 한국은 몽골까지 돌려세우며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0일 진행한 12강전 이후 대진 추첨에 따라 한국은 8강전 없이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하루 휴식 후 14일 4강전을 치른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팀은 이달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저컵 출전권을 얻는다. FIVB 챌린저컵엔 개최국 카타르와 튀르키예, 튀니지,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우크라이나,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하위 팀, AVC 챌린지컵 우승팀 총 8개국이 출전한다. 우승팀에겐 2024년 VNL 출전권이 주어진다.한국은 AVC 챌린지컵에 이어 FIVB 챌린저컵 우승까지 노린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VNL 재진입이 목표다. 윤승재 기자 2023.07.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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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노리는 현대캐피탈, 이유 있는 이크바이리 선택

2023~24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뛸 외국인 선수들이 결정됐다. 지난 시즌(2022~23)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의 선택이 유독 주목 받고 있다.KOVO(한국배구연맹)은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최대어’ 호세 마쏘가 불참하는 등 전반적으로 참가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대한항공(링컨) OK금융그룹(레오) 한국전력(타이스) KB손해보험(비예나) 4개 구단이 지난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했다.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화재는 V리그에서 3시즌 뛰었던 요스바니를 선택했고, 우리카드만 유일하게 ‘새 얼굴’ 마테이 콕을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이크바이리(27)를 영입했다. 이 선택은 다소 의외다. 이크바이리의 기량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득점(875점) 부문 리그 3위에 올랐지만, 공격 성공률(49.22%)은 10위권 밖이었다. 국내 공격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팀 소속이었기에 상대적으로 공격 점유율이 높았고, 득점이 많았던 것. 위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이크바이리를 영입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눈에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최 감독은 “우선순위로 두고 눈여겨 본 선수도 있었지만, 실제 기량은 조금 아쉬웠다"라고 했다. 이크바이리가 지난 시즌 소속 선수로 뛰었던 오레올(37)과 비교해 부족할 게 없는 선수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 오레올은 득점 4위(625점)·공격 종합 7위(52.76%)에 오를 만큼 좋은 기량을 보여줬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경기 기복이 컸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전(챔프전)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크바이리는 2022~23시즌 전 경기(36)에 출전, 오레올보다 11세트 많은 140세트를 소화했다. 6라운드 공격 성공률 48.65%를 기록, 시즌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전광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듀오를 보유한 팀이다. 7개 구단 중 국내 공격수 전력이 가장 좋다. 이크바이리는 지난 시즌 공격 점유율 44.49%를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7명 중 가장 높았다. 공격 기회가 많은 만큼 체력 관리도 어려웠다. 상대 블로커의 집중 마크 탓에 공격 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오레올의 공격 점유율은 29.96%였다. 만약 이크바이리가 현대캐피탈에 합류하면, 공격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더 좋은 컨디션으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다. 이크바이리가 서브 능력이 좋은 선수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세트당 서브 득점 0.479개를 기록,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오레올은 10위권 밖이었다.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이 부문 3위, 전광인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크바이리까지 가세하면 ‘강서브 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최태웅 감독은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한 서브를 주문하는 지도자다. 다음 시즌 정상을 노리는 현대캐피탈이 지난 시즌 온전히 발휘하지 못한 이크바이리의 진짜 실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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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힘과 집중력, 케이타 지운 니콜라

KB손해보험(KB손보) 니콜라 멜라냑(23)이 매 경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전임'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지우고 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KB손보는 올 시즌(2022~23)을 앞두고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팀 공격을 이끌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로 이적하며 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2020~21시즌 V리그에 데뷔한 케이타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득점 1위에 올랐다. 이전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던 KB손보를 정규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2021~22시즌엔 단일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을 경신했고, KB손보를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MVP(최우수선수)도 그의 차지였다. 케이타는 떠났고, 국내 선수 전력은 나아진 게 없었다. 그러나 KB손보는 올 시즌 초반 순항 중이다. 10월 22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선 패했지만, 열세로 보였던 27일 한국전력전과 30일 OK금융그룹전 모두 승리했다. 그 중심에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는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가 있었다. 세르비아 리그 득점 1위 출신으로 기대받은 그는 대한항공전에선 범실 10개를 범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전에서 33득점(공격 성공률 58%), OK금융그룹전에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49득점(공격 성공률 62.69%)을 쏟아냈다. OK금융그룹전에선 케이타 못지않은 맹활약을 보여줬다. 후위 공격만 21번 성공시킬 만큼 폭발적인 공격 능력을 보여줬다. 쉬지 않고 블로커 라인에 가세해 블로킹 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브 에이스도 4개나 해냈다. 니콜라는 개막 전까지 "힘은 탁월하지만, 기술은 더 나아져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은 부정확한 세트를 몇 번이나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연결하는 등 정교한 '손 기술'을 보여줬다. 5세트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KB손보 선수들이 간신히 살려낸 공이 백어택 라인 훨씬 뒤쪽으로 떠올랐다. 니콜라는 그대로 뛰어올라 득점을 만들어냈다. 스파이크 기술이나 완급 조절 능력에 대한 평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5세트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분명 탁월해 보였다. 니콜라는 케이타만큼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4세트까지 연속 득점을 해낸 뒤에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그는 KB손보가 승기를 잡은 5세트 후반부터 기운이 달라졌다.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며 환호했다. 니콜라는 냉정한 경쟁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르비아 리그보다 열성적인 V리그 응원 문화에 감탄하기도 했다.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기고 떠난 케이타와 계속 비교될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서도 "내 배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KB손보가 또 복덩이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2022.11.0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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