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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일반

포스코이앤씨, 미리 보는 ‘오티에르 용산’, 홍보관 오픈

포스코이앤씨가 9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용산 베르가모 4층에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의 홍보관을 열고 ‘오티에르 용산’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홍보관 입구에 들어서면 ‘오티에르 용산’의 시그니처 향기와 음악이 조합원을 맞이한다. 조합원들은 홍보관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제안서에 담은 모든 내용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 먼저, 글로벌 설계사이자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의 ‘벤 반 베르켈’과 협업해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자연과 도시적인 느낌으로 외관을 표현해 낸 단지 모형도가 가장 눈에 띈다. 인허가 기준까지 고려하여 조망 특화를 반영한 두 쌍의 스카이브릿지도 표현되어 있어 실제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체감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전체 조합원에게 제공될 한강 조망 프리미엄에 대한 궁금증을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술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티에르 용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용산역부터 용산국제업무지구까지 연결한 ‘포스코 빅링크’도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 빅링크’는 실제 실행을 위해 철저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마친 계획으로 향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방향과도 부합해 조합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홍보관에서는 세대 인테리어와 주요 마감재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전통과 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에 이름을 올린 ‘양태오’작가의 설계를 기반으로 예술적 감각을 담아냈다. 거실에는 덴마크의 글로벌 명품 조명브랜드인 ‘베르판(VERPAN)’의 조명을 배치하여 공간 곳곳에 북유럽 감성의 정제된 빛을 선사한다. 또한 거실 창호는 도시정비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창호계의 명품으로 알려진 ‘슈코(Schüco)’를 적용해 2분할의 와이드&비스타 프레임 창호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포스코이앤씨는 이 외에 ‘LTV 160% 보장’,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 ‘대출 없고 이자 없는 입주 시 100% 분담금 납부’ 등 기존 정비사업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사업조건과 금융조건 제안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브리핑룸에서 직접 조합원들에게 제시한다. 특히 1조5000억원의 사업 촉진비를 포함한 필수사업비의 ‘고정된 가산금리’ 제안은 입찰 시 제출한 시중은행의 금융협약서를 근거로 해 신뢰를 높였다. ‘오티에르 라운지’ 내 세무사를 배치해 조합원들에게 1:1 VIP 맞춤형 세무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며, 포스코이앤씨의 새로운 주거 평면기술인 ‘플렉시폼(FLEXI-FORM)’을 기반으로 조합원 니즈에 따른 공간계획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오티에르 용산’ 홍보관은 9일 월요일부터 21일 토요일까지 주중, 주말 모두 운영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예약은 조합의 안내에 따라 배부된 초대장의 QR코드 또는 전화예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6.08 12:52
산업

포스코이앤씨, 국내외 ‘11인의 마스터’와 함께 하이엔드 주거 단지 ‘오티에르 용산’ 완성

포스코이앤씨가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을 하이엔드 주거 단지‘오티에르 용산’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설계, 구조, 인테리어, 조명 등 각 분야별 국내외 11인의 마스터와 협업한다고 밝혔다. ‘오티에르 용산’의 세대 외부와 내부에 11인 마스터의 손길을 담아내 조합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먼저 포스코이앤씨는 차별화된 단지 외관을 위해 글로벌 설계사이자 서울총괄건축가 파트너스 소속인 ‘유엔스튜디오(UNStudio)’의 ‘벤 반 베르켈’과 함께 한강 물결의 곡선미를 모티브로 자연과 도시적인 느낌의 외관을 디자인했다. 특히 외관 패널과 문주에는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세계적 구조해석 기업인 ‘김선규 대표’의 ‘마이다스(MIDAS)’와는 지진, 바람 등 각종 하중에 따라 건물이 받는 영향을 정확히 해석하여 내진 1등급을 넘어선 특등급 수준의 구조설계를 ‘오티에르 용산’에 적용했다.AI 조망 분석 전문기업인 ‘이호영 대표’의‘텐일레븐’과는 12,000번 이상의 조망 배치 시뮬레이션 결과를 분석 및 검토해 조합원 세대 100%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세대 배치를 구현해냈으며, 도시계획 전문기업 ‘강중구 소장’의 ‘더힘이앤씨’와는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게이트웨이를 연결하는 지하 통로 ‘포스코 빅링크’를 설계함으로써 ‘오티에르 용산’의 입지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특히 더힘이앤씨는 인근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신용산역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사업을 수행한 바 있어 조합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오티에르 용산’의 조경 디자인은 국내 최초 세계 3대 가든쇼에 출전해 능력을 인정받은 ‘김영준 작가’가 참여해 정원이 가진 아름다움을 단지 내 공간에 담아냈다. ‘국가도서관위원회 고재민 위원’과는 ‘오티에르 용산’에 걸맞도록 지식과 감성을 채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포스코 도서관을 설계했으며, 한국실내건축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모정현 대표’의‘예인건축연구소’와는 소리숲 라운지의 천장을 탁 트인 하늘 통창으로 설계해 조합원들이 자연을 조망하며 예술 활동과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세대 내부 인테리어는 한국의 전통과 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양태오’ 디자이너와 협업한다. 펜디(Fendi), 샤넬 컬쳐펀드(Chanel Culture Fund) 등 글로벌 브랜드와 전시 협업을 진행한 바 있는 양태오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업계의 권위있는 글로벌 매거진인 아키텍쳐럴 다이제스트(Architectural Digest)와 파이돈(PHAIDON)으로부터 각각 ‘세계 100인의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용산’에 양태오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 하이엔드 인테리어 상품을 적용함으로써 단지의 품격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또한 기능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조명으로 널리 알려진 글로벌 명품 조명 브랜드 ‘베르너 팬톤’의‘베르판(VERPAN)’은 세대 내부를 북유럽 감성의 분위기로 만들어 조합원에게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주거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더해 ‘김재원 대표’의‘씬디자인’과 ‘김민정 대표’의‘현우디자인’은 세대 내부의 세부적인 홈스타일링 등을 도맡음으로써 조합원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외관, 조경, 인테리어, 커뮤니티 등 국내외 11인 마스터의 철학이 집약된 ‘오티에르 용산’은 하이엔드 주거 단지의 정수로,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30 09:17
산업

HDC현산...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디벨로퍼 전략 도입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방식을 도입해 도시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고 27일 밝혔다.HDC현산은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며 아파트부터 백화점, 학교까지 직접 대지를 매입하고 건설한 바 있다. 또한 부산 랜드마크인 해운대 아이파크, 100만㎡ 도시개발사업인 수원 아이파크 시티와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까지 복합사업을 진행했다.기존 시공사가 공사비 마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발주처 설계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HDC현산은 개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설계 전략을 수립한다. HDC현산은 도시의 문맥을 고려한 기획을 바탕으로 주거, 상업,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단지의 자산가치뿐만 아니라 도시의 상징성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동시에 HDC현산은 호텔, 상업시설 등 단지 내 주요 공간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명소화 전략을 통해 부동산 자산의 프리미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시공 이후 운영에는 개입하지 않는 기존 건설사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다.HDC현산은 용산 전면 1구역에 The Line 330은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햐얏트(호텔) 등과 협업해 서울의 랜드마크 실현과 분양수입금 극대화로 조합원 추가수익 연결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HDC용산타운을 제안하며 HDC그룹의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과의 직접적 연계로 디벨로퍼 모델을 선보여 정비사업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호텔식 편의시설과 맞춤형 타운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정비사업 설계는 기존 시공사 중심 사업에서 볼 수 없었다.HDC현산은 디벨로퍼 모델로 용산에서 BTO 방식의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하철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서울 도심 축 중심의 랜드마크 라인 구축 전략을 도시정비사업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HDC현산은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오피스, 상가 등이 이뤄진 복합개발사업에서 다시 한번 성공의 기준을 제안하고 있다. 한강 조망이 보장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세계 1위 부동산 컨설팅 CBRE를 통한 오피스와 상가 컨설팅, 파크하얏트 호텔 유치를 통한 오피스 및 상가 활성화 연계 등이 핵심이다.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지로는 삼성동 일대 자산개발, 잠실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있으며, 미아·미아삼거리역 일대 정비사업을 비롯해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에서 추가로 사업지를 확보해 한강을 중심으로 성수·잠실·용산·여의도를 잇는 서울 도심 축 중심의 랜드마크 라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HDC현산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핵심은 단지 개발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에 있다"며 "건설사의 틀을 넘어 도시 디벨로퍼로서, 개발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해 정비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7 14:54
산업

포스코이앤씨, 용산정비창에 대형 평형 극대화한 고급화 설계 제안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최대 재개발 사업 중 하나인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수주를 위해‘펜트하우스·대형 평형 최대화’를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최근 서울 재개발 시장에서는 실거주 중심의 수요 증가와 함께, 대형 평형이 고급 단지의 필수 요소로 선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러한 수요 변화를 반영해 희소성과 실사용 면적을 모두 만족시키는 고급 주거 설계를 제안했다.특히 이번 제안은 단순한 공간의 제공을 넘어 새롭게 조성될 단지에 거주하게 될 고객의 주거 품격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설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먼저, 아파트 부분에 있어 포스코이앤씨는 전용 111㎡ 이상의 대형 평형을 조합안 231세대보다 49세대 많은 총 280세대로 확대했다. 이 중 11세대는 조합안에 없었던 전용면적 200㎡ 규모의 펜트하우스로 구성함으로써 단지의 품격을 높였다. 또한, 고층부에 배치되는 ‘서브펜트하우스’를 추가함으로써 고급 단지를 원하는 수요층의 니즈도 충실히 반영했다.이에 더해, 3면 발코니 확장 특화설계를 적용해 세대당 평균 약 14평 규모의 서비스 면적을 확보함으로써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도 높였다.포스코이앤씨는 오피스텔 부분에서도 고급화 전략에 맞춰 설계를 차별화하고 상품성을 강화했다.전용 29㎡ 단일 타입의 기존 조합안 대신 모듈형 설계 ‘큐브릭폼(Cubric Form)’을 도입해 전용 59㎡ 이상의 아파트형 세대를 대폭 늘렸다. 천장고 역시 2.5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으며, 모든 오피스텔 세대에 외부 발코니를 설치해 추가 면적도 확보했다.특히,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 하얏트와의 협업을 통해 런드리, 펫 케어, 홈 닥터 등 전용 컨시어지 서비스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고급화 수요에 걸맞은 대형평형 및 펜트하우스 극대화 설계와 주변의 일반적인 소형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반영한 설계”라며, “조합원 분양수익을 최대화함과 동시에,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이 서울 내 최고급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09 14:18
부동산일반

"아, 현산이고 포스코고 발도 못붙여" 평당 1억7000, 점입가경 정비창 1구역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 제1구역을 둘러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자존심 대결이 팽팽하다.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데다, 용산정비창 핵심 구역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양사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일간스포츠가 두 건설사가 맞붙은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전면1구역)을 직접 찾아가봤다.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강화된 불법 홍보 단속을 의식해 외부 활동 대신 물밑 경쟁에 열심이었다. 건자재 가격 인상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업계 전반이 얼어붙은 가운데 전면1구역만은 완연한 봄이었다. 서울의 금싸라기 땅 “저거? 얼마 전 평당 1억7000만원에도 팔렸지. 강남보다 더 비싸.” 지난 16일 전면1구역에서 만난 조합원은 A씨는 특정 건물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된 다세대 건물이었다. 평당 1억7000만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초고가 고급 빌라나 강남구 신사동 내에서도 ‘노른자 건물’의 평당가 수준이다. 실제로 용산구 한남더힐의 전용 208㎡은 올해 3월 109억3000만원(3층)에 손바뀜했는데, 평당가가 약1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해당 건물만의 일은 아니었다. 허름한 단층 주택이 평당 1억3000~1억4000만원대를 호가했다. 하지만 물건은 없어서 못 판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영향으로 관망세가 있진 하지만 그래도 매도 물량이 나오면 소화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전면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 등 복합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약 955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건설업계가 전반적인 투자를 줄이고 가운데 전면1구역만은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사업 입찰에 도전하면서 오는 6월 열릴 시공자 선정총회까지 2파전을 벌이게 됐다. 전면1구역은 서울시의 숙원 과제인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핵심 입지다.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권이고, KTX·ITX 등 광역철도와 공항철도, 신분당선 연장도 예정돼 있는 ‘펜타 역세권’이다.B씨는 “서울시가 용산을 토허제에서 못빼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앞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도보권이고 가까운 단지일수록 앞으로 개발에 따른 수혜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점입가경 자존심 대결 서울의 금싸라기를 품으려는 양사의 신경전이 뜨겁다. 지난 24일은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치열한 눈치 경쟁을 엿볼 수 있는 날이었다.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이날 회사 임원진과 함께 전면1구역을 찾고 용산 지역을 향한 기업의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용산은 HDC현산에 단순한 사업지가 아닌 신뢰와 경험이 축적된 터전”이라며 “HDC타운으로 조성해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가 현장을 직접 찾자, 포스코이앤씨도 이를 의식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튿날 포스코이앤씨 임직원 일동 명의의 편지를 전면1구역 조합원에게 띄우고 “그룹의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합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양사가 전면1구역에 내건 파격 조건은 차고 넘친다. HDC현산은 3.3㎡당 공사비 858만원으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반면,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는 역대 최고 수준인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을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와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외에도 자사 본사 조직을 전면1구역 내 이전한다는 공약을 걸었다. 차별화 경쟁도 선명하다. HDC현산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SNS 홍보물에서 최근 1년 사이 강화된 안전성과 첨단 기술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가 용산 아이파크몰, 철도병원부지, 공원 지하화 개발을 지휘한 경험과 시너지를 강조 중이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SNS 홍보물을 통해 HDC현산과 자사의 신용등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분양 리스크 등을 비교하는 표를 띄웠다. HDC현산의 자존심을 은근히 긁고, 자사 자금력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을 품은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했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C씨는 “팽행하긴 한데 그래도 약간은 한쪽이 기운 듯한 느낌은 있지”라며 분위기를 넌지시 전했다. 다른 조합원 D씨는 “지금이야 무슨 말을 못 하겠나. 다 사탕발림”이라면서 옥석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불법 홍보 뭉칫돈 묶일까 ‘조심’ 저마다 파격 조건을 내세우면서도 현장 홍보는 자중하는 분위기였다.서울시는 2023년 12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의 개별 홍보 활동이 단 1회만 발각될 경우 입찰이 무효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시공사의 토지 소유자에 대한 개별 홍보 행위가 모두 불법으로 세대 방문, 문자나 홍보 자료 개별적 배포가 이뤄지면 기간에 상관없이 입찰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자칫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이 묶일 가능성도 있다. 전면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HDC현산과 포스코이앤씨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불법 개별 홍보 행위를 하다가 대위원회에서 자격이 박탈될 경우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조합에서 몰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불과 1년 전만 해도 치열한 시공현장에서는 ‘OS(Outsourcing) 요원’이 대거 배치돼 휴지나 치약 등을 나눠주며 개별 홍보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전면1구역은 그 흔한 시공사 홍보 플래카드 한 장 붙지 못했다. 조합원 A씨는 “요즘 HDC현산이고 포스코이앤씨고 (불법 개별 홍보를 목적으로) 섣불리 발도 못붙인다”며 “보증금 500억원에 보증보험증권 500억원까지 넣었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돈 1000억원이 묶일 수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최근 2∼3년 사이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PF 위축으로 건설사 간 수주전은 거의 실종된 상태다. 시공 순위 10위권 내 두 건설사가 맞붙은 것은 전면1구역이 용산 개발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커서다. 한 정비사업 관계자는 “HDC현산은 용산에 대한 절실한 마음으로, 포스코이앤씨는 자금력을 강조하며 자존심 싸움중”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28 07:20
부동산

그 많던 원정매입도 '뚝'…금리 인상 효과 대단하네

금리 인상 및 집값 하락 우려가 지속하며 주택 시장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정매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거래량 2만 8174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6.9%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11월(6.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해 9월 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4월(8.2%), 5월(7.7%) 점차 감소한 뒤 6월 들어 7%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 사람들의 경기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 역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까지 올랐던 남양주시가 6월 들어 2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후 하락 중인 시흥시는 올해 1월 17.0%에서 6월에는 10.2%로 떨어졌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0.7%였던 용인시도 지난 6월에는 15.0%로 하락했다. 분당·고양시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는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5월(19.0%)보다 비중이 오히려 높았다. 일산신도시가 위치한 고양시의 6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29.7%로 전월(27.5%)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매입도 줄었다. 올해 3월 26.0%까지 올랐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21.8%), 6월(19.6%) 연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에는 16.8%로 줄었고, 서초구는 이 비중이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이에 비해 용산정비창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 5월 21.6%에서 6월 35.3%로 늘어났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15 15:10
부동산

"이번에는 진짜죠?" 천지개벽 용산 개발 청사진에 지역민 반응 보니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이 10년 만에 재추진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이 들썩이고 있다. 용산 주민들은 "이번에는 진짜 추진되는 것 맞나"라며 의심하면서도 정부와 서울시의 청사진 발표에 환호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6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용산정비창 일대를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만드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선 업무·상업 중심지로의 변모다. 서울시는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복합된 고밀도 개발을 위해 이곳을 첫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용산정비창은 용도지역에 따른 입지규제를 받지 않고, 법적 상한 용적률 1500%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개발 구상에서 '교통'을 강조했다. 개발 구상에 따르면 교통 허브 구상은 크게 지하·지상·공중 3단계로 나눈다. 지하는 차량 중심의 도로교통체계, 지상은 사람이 다니는 보행로와 녹지, 공중은 미래항공교통(UAM)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국제업무지구를 위해 공공에서 먼저 12조원가량을 투자해 부지·인프라를 조성한 뒤 민간이 구역을 쪼개 들어오는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 영역을 정부가 떠안았을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도시개발구역을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2025년 앵커부지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부침이 많았다. 정부와 서울시의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에도 지역민들이 반신반의하는 이유다. 용산 주민 A 씨는 "2000년대 중반 국제업무지구 개발 추진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방치된 땅이 개발될 거란 기대감이 이 지역 전체가 기대감에 찼고 아파트 가격도 50% 수준까지 급등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A 씨는 "그런데 개발이 무산되면서 모든 것이 원위치가 됐다. 국제업무지구도 흙바닥을 내보인 채로 10년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 부지를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포함하며 동북아 최대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는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부도로 2013년 개발사업이 최종 무산됐다. 이후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1만여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 등의 반발로 추진되지 못했다. 국제업무지구는 약 50만㎡로 여의도 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한다. 국제업무지구 인근에 사는 B 씨는 "용산에 국제업무지구처럼 노는 땅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원효로4가 현대자동차 부지 등도 함께 개발돼 어두웠던 동네가 좀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은 서울 도심, 지리적 중심지이자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 잠재력이 높은 서울의 미래 중심지로 주목받아 왔으나 그동안 많은 부침을 겪었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차질 없이 실행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01 07:00
부동산

오세훈 재확인에 속도 붙는 용산 정비창 국제업무지구 사업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에 따른 국방부의 이사가 8일 오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국방부 본관 앞에서 이사업체 직원들과 군 장병들이 짐을 나르는 모습.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 시장이 대통령실 이전 뒤에도 용산 개발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용산 정비창 부지를 중심에 둔 '한강 르네상스' 사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서울시의회 제306회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용산에 집무실이 오면 정치·경제·문화·교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서울의 새 중심지로 거듭나는 게 용이해졌다"며 "미군 부대 이전 속도가 느려 용산공원 시대가 언제 개막할지 불투명했는데, 오히려 기존 계획이 앞당겨지고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은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이다. 용산정비창은 용산역 뒤편인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원에 위치한 51만2138㎡(약 15만4921평) 면적의 국공유지다. 토지의 69.8%는 한국철도공사, 25%는 국토교통부, 4.4%는 한전이 소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제306회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의 목적으로 서부이촌동과 용산 정비창에 111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 시장은 "(정비창 부지의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신속하게 추진할 계기가 마련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장단점을 비교해보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신경제 중심지로서의 용산 기능이 조기에 만들어질 좋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통령실 이전으로 용산 일대에 고도제한 등의 규제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오 시장은 "국방부 청사 부근에 있는 아파트 등을 비롯해 이 시간 이후 벌어질 재개발·재건축, 도시계획적, 건축적 변화에 집무실 이전이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한 바 있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 즉시 용산 국방부 청사에 마련되는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이사 일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공산이 크다. 오 시장은 "너무 신속하고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지만 신 용산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재차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4.11 07:00
경제

[서지영의 랜드is] 오세훈 시대, 재조명 받는 용산 현대차 부지 개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취임하면서 멈춰섰던 서울 한강변 개발 사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통합사옥으로 사용하겠다면서 2017년 지구단위 계획까지 제출했으나 서울시가 최종 고사한 원효로 사옥 부지도 그중 하나다. 부동산 업계는 오 시장이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 정책 재추진 의지를 강하게 보여왔다면서 용산 정비창 부지와 함께 현대차 원효로 사옥 개발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 첫 출근지를 아시나요 서울 용산구 원효대교 북단 옆에는 오래된 회색 건물 한 채가 있다. 지난 4일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자 파란색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HYUNDAI Autoever 별관(현대 오토에버)'. 한낮이었지만 건물 안은 사람이 많지 않은 듯 한산했다. 건물 옆으로는 단단한 회색 임시 벽이 둘러쳐 있었다. 임시 벽 틈새로 안을 살펴봤다. 인적이 끊겨 적막한 공터 위에 조립식 건물이 드문드문 늘어서 있었다. 그 위로 낯익은 문구들이 보였다. '기술의 現代, 세계의 現代' '승용정비'…. 2017년까지 현대차의 서비스센터로 쓰이던 현대차 원효 부지였다. 원효로4가 114의 40에는 3만1000여㎡(약 9400평)에 달하는 현대차 원효로 사옥 부지가 있다. 2017년 1월 원효서비스센터가 일산으로 이전하면서 대부분 빈 상태다. 현대엠엔소프트가 현대오토에 합병되면서 일부 직원만 일부 건물을 사용 중으로 알려진다. 현대차 원효로 사옥 부지는 입지 면에서 '알짜'로 통한다. 한강 조망권이 완전하게 확보된 남향 부지로 용산 정비창 부지와 가깝다. 교통여건도 좋다. 사옥 바로 옆에 원효대교와 강변북로가 있다. 여의도를 비롯해 강남권 등 다른 지역을 오가기 편리하다. 반경 2㎞ 이내에 KTX 용산역과 마포역, 공덕역 등 교통시설이 밀집돼 있다. 특히 오 시장이 개발 필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역시 도보 10분 안팎 수준이다. 현대차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현대차 원효로 사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첫 출근지다. 정 명예회장은 1970년 현대차 서울사업소 부품과 과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근무지가 원효로 사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고장 난 차를 고치는 AS 서비스를 담당하며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부지 내에 마련됐던 체육관은 한때 현대차 실업배구단의 훈련장으로 사용됐다. 여러 면에서 마냥 내버려 두기에는 아까운 입지인 건 분명하다. 현대차는 4년 전만 해도 이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2017년 이곳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용산구에 제출했다. 이른바 'W프로젝트'였다. 현대차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앞세워 호텔과 오피스텔, 업무시설 등 48층 높이의 건물 5개 동을 지을 테니 2종 일반주거지역인 용도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높여 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용산구는 유관기관 협의와 주민공람 등을 거쳐 서울시에 심의를 의뢰하겠다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지역 안팎에서는 현대차 원효 사옥 부지를 '용산의 랜드마크'로 만들자는 여론이 들끓었다. 박원순 전 시장 반대로 개발 무산 W프로젝트는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포함해 용산과 여의도를 통개발하는 '용산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현대차의 원효로 사옥 부지도 개발할 수 있다며 반려했다. 박 전 시장이 한강 변 건물을 35층으로 제한하는 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을 발표면서 현대차가 원하는 48층 초고층도 불가능해졌다. 이후 W프로젝트는 '박원순 싱가포르 선언'으로 불리는 용산·여의도 통합개발계획 발표로 서울시 땅값이 들썩이면서 완전히 잊혔다. 박 시장의 자리를 오 시장이 대신하면서 용산은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2006~2011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공간 구조를 개편하는 한강 르네상스 정책을 추진했다. 용산정비창 부지를 개발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한강 르네상스 정책의 핵심 중 하나였다. 오 시장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용산경제정책을 발표하며 이 지역 개발 의지를 다시 다졌다. 또 '35층 룰' 폐지도 시사했다. 박 전 시장 당시 흐지부지된 원효로 사옥 부지 개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변 호재도 있다. 현대차 원효로 사옥과 맞닿은 용산구 산호아파트가 최고 35층 높이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용산구 원효로4가 118-16번지 일대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 특별건축구역 건축계획안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강변 아파트인 산호아파트는 '용산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조망권과 입지를 자랑한다. 한동안 답보 상태였던 산호아파트는 한강 변에 위치한 특수성을 반영해 한강 물결을 모티브로 한 건축 디자인을 접목하고, 최상층에 공공커뮤니티 시설인 스카이북카페를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면서 서울시로부터 허가를 받아냈다. 향후 산호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35층 규모로 공동주택 647세대(임대 73세대, 분양 574세대)로 재건축이 가능하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산호아파트 건축계획안 통과 사실을 발표하면서 "앞으로도 한강변은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을 통해 조화롭고 창의적인 건축을 유도함과 동시에 스피디한 주택공급으로 주택시장을 신속하게 안정화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용산구 원효로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산호아파트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면서 '현대차 원효로 사옥 부지와 통개발이 된다면 좋겠다'는 지역민 바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시에 개발하면 인근 상권도 살리고 여러모로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원효로 사옥 특별하지만…." 현대차 측은 현재 원효로 사옥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내에서 원효로 부지 개발과 관련해 이야기 나오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오 시장이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설사 내부에서 이야기됐더라도 아주 초기 단계이거나 대외비일 것이다. 현재 원효로 사옥은 서비스센터 등이 빠지면서 비어있는 상태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사옥 신축과 관련해 풀어야 할 숙제를 여럿 안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현대차는 한국전력으로부터 사들인 이 땅에 지상 105층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투자 효과와 비용절감을 고려해 105층 신축 대신 70층 빌딩 2~3개 동을 짓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무조건 높게만 지을 것이 아니라 실용성을 먼저 생각하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안 강남구청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래대로 105층으로 지어서 삼성동의 랜드마크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까지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부지 도시계획 무효화 해달라는 봉은사와 소송전도 벌였다.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개발 운을 떼지 않는 한 원효로 사옥 부지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원효로 부지는 과거 서비스센터로 쓰였던 곳이고 명예회장의 첫 출근지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도 "(통개발을 논의하기에는) 현재 GBC 사업도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5.10 07:00
경제

정부 50층 공공 재건축 허용, 총 13만2천가구 공급 목표

정부가 공공 재건축 제도를 도입하고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재건축 단지가 주택 등을 기부채납하면 종상향 등을 통해 용적률을 500%까지 올려주고 층수도 50층까지 올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다. 태릉골프장 외에 용산구 옛 미군기지 캠프킴,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 국립외교원 유휴부지 등도 주택단지로 개발된다. '공공 참여형 고밀 재건축'을 도입해 5년간 총 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공 재건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사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재건축이다. 이를 위해 주택소유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용적률과 층수제한 등 도시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을 기존 가구수 보다 2배 이상 공급하고 증가한 용적률의 50~70%는 기부채납으로 환수하게 된다. 정부는 용적률을 300~500% 수준으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용적률 500%는 준주거지역 용적률 상한이다. 35층으로 묶인 서울 주택 층수제한도 완화돼 강남 한강변 고밀 재건축 단지는 50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돼 서울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전망이다. 고밀 재건축을 통해 기부채납 받은 주택의 절반 이상은 장기 공공임대로 공급하고 나머지는 무주택자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한 공공분양으로 활용한다. 공공 재건축에 분양가 상한제를 면제해주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뉴타운 해제 지역에 대해서도 공공 재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통해 2만가구 이상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과거 뉴타운 등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가 사업 지연 등으로 해제된 정비구역은 서울에서만 176곳에 달한다. LH와 SH가 공공시행자 참여,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재개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지원한다. 정부는 신규부지 개발을 통해 3만3천가구를 추가할 예정이다. 태릉골프장 개발을 통해 1만가구를 공급하고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 미군 캠프킴 부지에서도 주택을 3100가구를 넣을 예정이다. 과천 정부청사 주변 정부가 보유한 유휴부지(4천가구),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1천가구)과 국립외교원 유휴부지(600가구) 등 부지도 주택단지로 개발된다. 과천청사 일대, 서울조달청, 국립외교원 등 정부 소유 부지는 최대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상암DMC 부지(2천가구) 등 LH·SH 등 공공기관의 미매각 부지에서도 4500가구의 주택이 건설된다. 노후 우체국이나 공공청사 등을 주택과 복합개발하는 방식으로도 6500가구가 공급된다. 이 외에 서울 용산 정비창 공급 가구를 8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확대하는 등 기존에 조성 계획을 발표한 공공택지의 용적률 상향을 통해 2만4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세부적으로 3기 신도시 등 공공택지의 용적률을 올려 늘리는 주택이 2만가구,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주택 개발 사업을 확장하고 용산구 용산역 정비창의 고밀화를 통해 추가하는 주택이 각 2000가구 등 4000가구다.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 물량도 당초 3만가구로 예정됐으나 이를 다시 6만가구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역세권 준주거·상업 지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복합용도 개발 지구 단위계획'을 역세권 주거지역으로도 확대하고 용적률을 최대 700%까지 완화한다. 서울에선 철도역사 주변 300여곳 중 100여 곳의 일반주거지역이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다. 정부는 도심에 다양한 주거공간을 육성하기 위해 각종 도시규제 등이 최소화되는 '입지규제 최소구역 제도'도 개선할 방침이다. 노후 공공임대 재정비 시범 사업을 통해서도 3천가구 이상 공급하고, 빈 오피스 등을 개조해 1인가구를 위한 공공임대 2천가구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공공분양 중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시범 도입해 생애최초자 등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마련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란 분양가의 40%가량만 내고 나머지 60%는 20년이나 30년에 걸쳐 분납하는 방식으로,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주택 공급 유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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