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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퍼스트레이디’ 유진 “끝나서 아쉬워…최종회서 시원하게 정리될 예정” 종영소감

‘퍼스트레이디’ 유진과 지현우, 이민영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MBN 수목미니시리즈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이 장차 퍼스트레이디가 될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전대미문 이혼 스캔들을 그린다.오늘(30일) 최종회를 앞두고 유진과 지현우, 이민영이 함께한 시간에 대한 따뜻한 소회, 애정 어린 종영 소감과 자신이 직접 뽑은 명장면, 최종회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퍼스트레이디가 되자마자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은, 정치적인 욕망으로 인해 위기를 맞는 차수연 역을 맡은 유진은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서로 배려하면서 연기할 수 있었고 현장 분위기가 늘 즐겁고 편안했다. 아직 촬영 현장의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종영이라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따뜻해서 끝이 다가온다는 게 매우 아쉽다”라고 소회를 전했다.이어 “우리 드라마의 모든 사건이 시작됐던 ‘공장’에서 다시 한번 큰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데 그 공간에서 찍은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인물들의 감정이 가장 짙게 녹아든 장소였던 것 같다”라며 공장에서의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더불어 “최종회에서는 지금껏 밝혀지지 않았던 모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며 시원하게 이야기가 정리될 예정이다. 각자 자신의 속마음과 서로를 향한 진심이 무엇인지 드디어 드러난다. 마지막까지 긴장감 놓치지 마시고 꼭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올곧은 신념과 진심에 대한 믿음을 가진 대통령 당선인 현민철 역으로 묵직한 무게감과 울림의 연기를 선보였던 지현우는 “함께한 배우, 스태프분들, 작가님, 감독님과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시청자분들의 가슴에 민철의 대사가 잘 전달되었는지 궁금하고 종영을 한다니 아쉽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몰입도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현우는 “민철과 수연이 과거에 했던 모든 씬들이 좋았다. 특히 수연이 임신했을 때 민철이 수연을 위로해 준 씬은 부부의 사랑하는 마음과 눈빛이 좋아서 기억에 남는다. 또한 민철이 연설하는 씬들은 대통령이 진심을 담아서 얘기하는 감정이 좋아서 연습도 많이 했고, 준비할 때 어려웠지만 찍고 나서 뭉클한 감정과 여운이 오래 지속됐다”라고 명장면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그러면서 “민철이 과연 대통령 당선인 자리에서 사퇴할지, 수연은 그토록 원했던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을지, 결국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라고 궁금증을 높이며 “긴 시간 시청해 주신 여러분 감사하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충성심 깊은 대통령 당선인 보좌관 신해린 역으로 미스터리한 의심과 충격적 반전을 안겨준 이민영은 “복잡하고 강렬한 감정을 가진 신해린을 연기하며 많은 순간이 새로운 경험과 도전이었다. 마지막까지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서 매 회차 정치적 뜻을 이루기 위함과 더불어 엄마로서의 애정도 표현해야 했기에 많이 고민했다. 무색무취의 외형과 표정으로 냉정과 절제를 표현하며 내면의 욕망을 감추는 신해린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분들과 함께 완성한 이번 작업이 값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명장면으로 “뺑소니 사건 자수 후 해린에게 그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담담히 진술하는데 그동안 의뭉스러웠던 해린의 행동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 해린에게 가장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 신이다”라고 꼽았다.끝으로 이민영은 “완전한 선인도 악인도 있을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인 다양한 인간군상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만큼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각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따라가 시청하며 또 다른 재미를 찾아보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제작진은 “유진과 지현우, 이민영이 진정성 담긴 혼신의 열연을 통해 ‘퍼스트레이디’를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이끌었다”라며 “신들린 연기력을 펼친 유진과 지현우, 이민영의 최후 결말은 어떻게 될지, 30일(오늘) 최종회를 함께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를 전했다.‘퍼스트레이디’ 최종회 12회는 30일 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0.30 16:30
드라마

지우, ‘조들호’ 감독 손잡고 ‘붉은 그림자’ 출연…1인 2역 강렬한 활약

배우 지우가 파격적인 1인 2역 연기에 나선다.지우는 새 드라마 '붉은 그림자'에서 윤서희와 한유진 역을 동시에 맡아, 인간의 욕망과 내면의 분열을 강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붉은 그림자'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햄릿의 명대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선택의 순간에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탄생한 두 개의 인격을 그린다. 서희의 삶을 사랑한 유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빼앗긴 서희. 서로에게 집착하며 파멸로 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드라마 '힐러', '제빵왕 김탁구','동네변호사 조들호' 등 다수의 흥행작을 성공적으로 이끈 실력파 연출가 이정섭 감독이 제작을 맡았고, 연출은 박경민 감독이 맡았다.특히 이번 작품은 연극 무대와 드라마적 연출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시선을 끈다.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가운데, 도플갱어적 이미지와 ‘카그라스 증후군’(자신과 주변인을 전혀 다른 인물로 인식하는 정신 증상)을 모티프로 삼아 정체성과 자아의 경계를 탐구한다.제작진은 “지우는 섬세한 감정 표현과 강렬한 집중력을 모두 갖춘 배우다. 서희와 유진, 두 인물의 대비된 심리를 완벽히 소화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붉은 그림자'는 23일 드라마박스 플랫폼에 공개됬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23 17:10
영화

스틸로 찢었다…‘구원자’ 김히어라, 압도적 열연 예고

배우 김히어라가 신작 ‘구원자’으로 관객을 만난다. 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물이다.극중 김히어라는 춘서를 연기했다. 외딴 마을 오복리에서 홀로 아들 민재를 키우는 인물로,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 걷지 못하게 되자,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춘서는 영범의 가족에게 일어난 기적과 연관 됐음을 직감하고 그들을 집요하게 쫓는다. 이날 공개된 캐릭터 스틸에는 의심을 담은 눈빛부터 원인을 찾기 위해 쫓는 모습까지 춘서가 처한 저주 같은 상황과 절박한 생존 본능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히어라는 현실적인 두려움과 내면의 광기를 오가는 입체적인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김히어라는 “춘서는 목표지향적인 동물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실제 인간의 욕망이나 본능을 건드리는 것에서 오는 긴장감 있는 오컬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5 12:41
영화

신예 천영민, ‘앙투아네트’ 주인공 발탁…1200:1 경쟁률 뚫었다

신예 천영민이 영화 ‘앙투아네트’(가제)로 관객을 만난다.‘앙투아네트’는 외모와 성공을 좇는 사회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로 현대 청춘의 불안과 욕망을 담아낼 예정이다.천영민은 주인공으로 영화에 합류했다. 이번 캐스팅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진행됐으며, 전국에서 약 1200명이 지원했다. 제작진은 “천영민은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이 지닌 정서를 정확히 이해한 연기를 보여줬다”며“신인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몰입력으로 현장 분위기를 사로잡았다”고 전했다.‘앙투아네트’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천영민은 “많은 배우와 오디션을 준비하며 스스로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앙투아네트’는 주요 캐스팅을 마치고 촬영 준비에 돌입했으며, 2026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0.13 11:27
영화

[30th BIFF] 가장의 무게, 이병헌도 ‘어쩔수가없다’ [IS리뷰]

박찬욱 감독이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불안과 구조적 모순을 꼬집는다.만수(이병헌)는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로, ‘올해의 펄프맨’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노동자다. 그 덕에 오랜 시간 꿈꿨던 집을 되찾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만족스러운 삶을 누린다. 하지만 행복이 정점에 달한 그때, 만수는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는다.만수는 3개월 내 재취업을 자신했지만, 13개월 후에도 아르바이트만 전전한다. 결국 퇴직금이 동나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만수는 자존심마저 내던지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자신에게 ‘적격’인 자리를 발견한다. 문제는 세 명의 경쟁자. 고민 끝에 만수는 스스로 이들을 제거하겠다는 어마무시한 결론을 내린다.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목 그대로 인간이 처한 불가피한 상황을 다룬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중년 남성이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따라 흐른다. 그간 복수, 욕망 등 주로 추상적 개념을 탐구했던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에선 노동과 생존이란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시선을 옮겼다. 박 감독은 우리 시대의 구조적 모순을 포착, 노동자의 존엄이 어떻게 소거되는지 보여주고, 현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사회적 불안을 직시한다. 방법은 유쾌하고 또 잔혹하다. 영화는 초반부 익숙한 가족 드라마의 질감을 깔아 관객이 각자의 삶을 빗댈 수 있게 인도한다. 여기에 곳곳에 배치된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꾸준히 엇박자를 만들며 ‘웃픈’ 웃음을 안긴다. 하지만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살인자가 등장하면서 장르는 스릴러로 무게 중심을 옮긴다. 조금씩 배어 나오던 어둠은 이내 유머를 삼키고 불안과 불편의 감정을 켜켜이 쌓는다.사운드와 공간의 힘도 상당한 작품이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김창완의 ‘그래 걷자’를 비롯한 1980년대 가요와 클래식 등 감미로운 음악이 극의 역설적 재미를 더하고, 제지 공장의 거대한 기계음 등으로 주인공의 내적 불안을 극대화한다. 박 감독이 직접 “중요한 캐릭터”라고 칭한 집은 단순히 물리적 거처를 넘어 만수의 정체성으로, 영화 자체의 동력이 된다.이병헌의 연기는 이 영화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헌은 139분의 한정된 시간 동안 인생의 희로애락을 밀도 높게 담아낸다. 이병헌이 그려낸 중년 가장의 절박함과 분노, 무너져가는 자존심은 만수를 절로 지지하게 만든다. 만수의 아내로 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손예진은 현실과 환상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해낸다. 다만 박 감독의 전작 속 여성 캐릭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상이 선명하지 못한데, 배우의 문제라기보다는 만수에 방점이 찍힌 서사적 한계다. 주연급 조단역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염혜란이다. 염혜란은 근작들에서 보여준 얼굴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쟁쟁한 배우들을 집어 삼킨다.‘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자신한 것과 달리 아주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다. 물론 그의 필모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단순히 웃기거나 울리는 오락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박찬욱 영화는 박찬욱 영화다.오는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9 06:05
드라마

‘흥행퀸’ 박민영인데…‘컨피던스맨kr’ 편성시간 변경, 반등 꾀할까 [IS포커스]

편성시간 변경 카드를 꺼내 든 박민영 주연의 ‘컨피던스맨KR’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지난 6일 첫 방송한 TV조선 토일드라마 ‘컨피던스맨KR’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신용 사기꾼 윤이랑(박민영), 제임스(박희순), 명구호(주종혁)가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돈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탈취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케이퍼물이다. ‘컨피던스맨KR’은 글로벌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후 TV조선 편성이 결정됐고 국내 OTT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다.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컨피던스맨KR’의 시청률은 아쉽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회 1.1%, 2회 1.5%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방영 2주 차 3회는 1%를 기록했고 4회는 0.9%까지 떨어졌다. 전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비롯해 다수의 흥행작을 보유한 주인공 박민영을 비롯해 박희순, 주종혁 등 굵직한 주연, 이이경, 송지효 등 인지도 높은 배우들의 특별출연까지 더해진 것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성적이다. ‘컨피던스맨KR’은 그러나 OTT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18일 오후 2시 30분 기준 쿠팡플레이에서 ‘컨피던스맨KR’은 이번 주 인기작 톱20의 4위에 오르며 주목 받고 있다. 또 전날 기준 아마존 프라임 TV쇼 부분 월드와이드에서 7위에 랭크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때문에 ‘컨피던스맨KR’의 흥행 저조는 드라마의 성격과 TV조선의 주요 시청자층과 맞지 않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TV조선은 시청자층 연령대가 좀 높은 특성이 있는데 ‘컨피던스맨KR’은 범죄를 소재로 하는 케이퍼물로 주로 젊은 층이 선호한다”며 “기본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길 기대하기엔 채널과 콘텐츠의 장르적 특성이 언밸런스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의식한 듯 TV조선도 이례적으로 방송 중인 드라마 편성시간을 변경하며 대응에 나섰다. 지난 15일 TV조선은 “‘컨피던스맨 KR’은 기존 토·일 오후 9시10분에서 오후 10시30분으로 방송 시간이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와의 동시간대 경쟁을 피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시청자층을 유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 “‘컨피던스맨KR’은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장르성이 굉장히 강한 이야기다. 이런 장르적 허용이 가능하려면 뭔가 새로운 요소가 있거나 이야기가 촘촘하게 구성돼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게하는 부분이 있어야하는 데 아직은 그런 지점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며 “악당을 처단하는 에피소드와 더불어 주인공 3명의 과거 사연들이 조금씩 나오며 궁금증이 풀어지는 구조로 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캐릭터에 대한 흥미로운 지점들이 발견되고 좀 더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더해진다면 시청률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19 05:40
스타

[RE스타] 이영애, ‘마약상’ 된다…‘은수 좋은 날’로 그리는 치열한 생존극

배우 이영애가 다시 한 번 여성 서사의 중심에 선다. KBS2 새 토일드라마 ‘은수 좋은 날’을 통해서다. 이번엔 평범한 주부에서 마약 사건에 휘말리는 캐릭터를 맡아 생존을 위해 벼랑 끝에서 몸부림치는 치열한 여정을 그릴 전망이다. ‘은수 좋은 날’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이 우연히 손에 쥔 마약 가방으로 시작되는 위험한 동업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이영애가 연기하는 극중 강은수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우연히 손에 쥔 마약 가방으로 인해 점차 금기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그 과정에서 인물의 성격과 삶이 서서히 뒤바뀐다. 사랑하는 이를 지켜야 한다는 본능적 의지와 함께 인간적 욕망, 추락의 그림자가 교차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영애는 이번 역할을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초반에는 편하게 ‘이영애’스럽게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본질을 넘어선 인물로 변화해가는 과정이 무척 흥미로웠다”며 “중반 이후 추격과 액션 장면이 많아 근력 운동과 러닝머신으로 체력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잔잔하던 은수의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보는 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작진 역시 이영애의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김승하 ‘은수 좋은 날’ CP는 일간스포츠에 “이영애가 독해지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눈빛이 달라졌다’는 극중 대사가 있는데 이를 고스란히 연기로 보여줄 것”이라며 “순간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전작에서의 서늘함도 있지만, 이를 포함한 모습으로 치열한 생존극의 복합적인 내면을 긴 스펙트럼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영애는 그간 작품을 통해 굵직한 여성 서사를 구축했다. 1990년대 광고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영화 ‘봄날은 간다’의 서정적인 멜로 같은 대표작도 있으나 드라마 ‘대장금’, 복수극 ‘친절한 금자씨’까지 당시 여성 캐릭터의 새 얼굴을 제시했다. 결혼 등으로 한동안 활동을 쉬었던 그가 2021년 이후 본격 활동을 재개해 드라마 ‘구경이’로 전직 형사이자 게임 폐인 캐릭터로 파격 변신해 범죄 드라마의 전형적인 장르 관습과 달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는 세계적인 여성 지휘자로 카리스마를 발휘했다.이번 ‘은수 좋은 날’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드라마는 현실에 놓인 여성의 다층적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약상’이라는 다소 자극적 키워드 안에서 이영애는 엄마이자 아내는 물론 동시에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다층적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1999년 방영된 ‘초대’ 이후 26년 만에 KBS에 복귀하는 그는 “‘은수 좋은 날’이 KBS 드라마뿐만 아니라 내게도 새로운 기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영애는 여러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내며 대중의 기대를 모았다. 이번에는 한국 사회 문제로 떠오른 마약을 소재로 여성 서사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은수 좋은 날’이 흥행은 물론 호평을 받는다면, 이는 단순히 이영애의 복귀작을 넘어 한국 드라마의 여성 서사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9.12 05:45
영화

김고은 표 우정, 이번엔 시간을 달린다 ‘은중과 상연’ [줌인]

김고은이 내밀한 감정선을 품고 시간을 달린다. 10대부터 40대까지, 서로를 ‘선망’하고 ‘원망’하며 성장으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우정을 그릴 ‘은중과 상연’을 통해서다.오는 1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이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김고은은 20대부터의 은중 역을 맡아 상연 역 박지현과 짙은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극중 은중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성정이다. 10대 시절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된 상연 또한 은중의 친화력에 이끌렸지만, 그 점을 내심 동경한다. 그런 은중 또한 ‘엄친딸’처럼 유복한 환경을 가진 상연을 부러워하기도 했다.서로가 전부인 듯한 우정을 키우면서도 씁쓸한 질투심을 삼킨 채 상연의 이사로 멀어진 뒤, 대학 동아리 회식 자리에서 이들은 재회한다. 여기서 21살 은중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김고은은 조심스러움과 반가움에서 출발해, 묵혀뒀던 새까만 질투가 고개를 드는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모종의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돼 절교한 두 사람은 30대가 되어 불편한 재회를 겪고, 40대가 되면서는 영화 제작자로 성공한 상연이 말기 암에 걸려 조력 사망을 위해 스위스행에 동행해달라면서 은중에게 연락을 해오며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은중과 상연이 나눈 30년 서사 중 20년의 몫을 표현하게 된 김고은의 숙제는 곧 한 사람의 성숙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고은 또한 “10대, 20대, 30대, 그리고 다가올 40대의 나를 심도 깊게 들여다보며 세월이 준 가르침, 그 안에서의 성장, 변화된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고 주안점을 밝혔다.앞서 천만 영화 ‘파묘’(2023)의 무당 화림 역으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김고은이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지난해 배우 노상현과 성별과 사회적 통념을 뛰어넘은 우정을 보여줬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이나 두 시즌에 걸쳐 30대 여성의 성장을 그려내 사랑받은 ‘유미의 세포들’ 등 김고은 표 청춘물의 범주에 있지만 은중의 감정선은 더욱 짙은 무게감을 예고한다. 이를 가장 도드라지게 느낄 수 있는 건 김고은의 섬세한 눈빛이다. 이는 캐릭터의 나이대에 따라 달라지는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같은 외형보다도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챈다. 긴 템포로 클로즈업해 담긴 김고은의 얼굴엔 누군가를 선망하고 원망하는, 결코 다른 이들에게 들키기 싫은 표정도 고스란히 드러난다.물론 김고은 특유의 미소와 꾸밈없는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순간도 있다. 솔직함으로 호감을 쉽게 사는 20대 은중의 모습과 드라마 작가가 되어 좀 더 단단해진 채 맞이한 40대의 모습도 김고은은 스며들 듯 표현할 예정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고은은 그동안 자신의 주도권을 지켜내려고 하는 욕망과 의지가 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레 소화해 내며 보는 이의 공감을 얻었다”며 “이번 작품은 여성들 간 오래된 관계에 맺힌 감정을 중심으로 과거를 탐구하고 미래는 해결하려는 이야기라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유미의 세포들’ 이후 김고은과 두 번째 만남인 박지현과의 호흡도 “유미와 새이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평론가는 “두 배우 모두 스타일을 일부러 꾸며내 캐릭터를 만들기 보단 상황과 순간에 집중해 상대에게 반응하는 리액션이 좋은 타입”이라며 “이번 작품은 사연이 많아 보이는 상연 캐릭터에 김고은이 어떻게 반응하면서 은중의 감정을 내뿜을지 숨겨진 에너지의 발산을 새로 기대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1 06:00
영화

K팝 뮤비 감독이 담은 호러 “뷰티컷 아닌 피범벅”…베테랑→연기돌 총출동 ‘귀시’ [종합]

늦여름 극장가에 신선함을 불어넣을 공포영화 ‘귀시’가 찾아온다.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부터 걸그룹 출신들을 비롯한 라이징 배우들까지, 신구 앙상블이 색다른 도시 괴담을 완성했다.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귀시’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 차선우,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과 홍원기 감독이 자리했다.이날 홍 감독은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서 귀신 시장을 모티브로 제목을 정했다”며 “사람들의 욕망을 살 수 있는 시장으로,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해 살 수 있는 세계관인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그린다. 홍 감독은 “각각의 에피소드와 연결되는 지점, 관통하는 인물들이 어느 정도 연관돼 있다”며 “베트남에서도 귀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세계관의 확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개발부터 성형, 입시 등 현대 사회의 욕망을 대표하는 소재들을 9명의 캐릭터가 에피소드별로 연기한다. 수상한 박수무당(원현준)과 당산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취재하다 휘말리는 작가 미연(솔라)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문채원과 서지수가 수상한 외모거래를, 서영희와 배수민은 입시 강박 에피소드를 소화하는 등 총 5개의 이야기가 귀신 시장을 중심으로 연결된다.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채원 역을 연기한 문채원은 사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한다면서 “배우 입장으로 이런 장르를 도전해본 적이 없고 제안을 특별히 주신 적도 없다”며 “이번 제안을 받고, 찍는 저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고 결과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한 팬분들과 더 많은 관객이 보시기에 새롭겠다 싶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진실을 추적하는 경찰 동식을 연기한 유재명 또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극장에서 본 게 처음이다. 와서 보니 혼미스러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께 (극중) 꽃의 의미, 공간의 의미, 귀시의 상징 등을 많이 여쭤봤다. 모든 공간이 사실적으로 느껴지진 않고 상징적인 공간인데 사실적인 느낌을 가지려 애를 많이 썼다”고 덧붙였다.원조 호러퀸 서영희는 “공포물에 자주 등장하다 보니 부담감은 사실 더 있었다”며 “이 영화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로서의 처절함이 제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극중 그는 딸의 성공을 위해 금지된 거래에 나서는 엄마 희진 역으로 출연했다. 마마무부터 스테이씨, 러블리즈, 우주소녀까지 K팝 걸그룹 출신 배우가 대거 출연해 눈길을 끈다. 솔라와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한 솔라는 “공포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감독님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분되고 기대가 많이 됐다”며 “평소에 잘때도 매일 공포 이야기를 잘 정도로 좋아해서 공포영화를 찍는 자체가 인생의 큰 행운이라는 생각으로 설레면서 준비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손주연은 한국인 유학생 인플루언서 은진 역으로 베트남 현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보름이라는 기간 동안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팀과 같이 촬영했다. 정말 유학을 간 것처럼 즐겁게 촬영했다”며 “배우들과 지내며 영화로 대화하게 되어 이번 영화로 영어 실력이 월등히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 감독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같은 욕망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었다”며 “귀시라는 공간을 임팩트 있게 만들기 위해 베트남에서 우연치 않게 로케이션 장소를 찾게 됐다. 어두운 기운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라 현지 스태프도 향을 피우고 들어간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이밖에 최근 ‘파인: 촌뜨기들’로 눈도장을 찍은 원현준은 살벌한 무당연기를 선보였으며, 보이그룹 B1A4 출신에서 배우로 도약한 차선우도 유재명의 후배 경찰로 호흡을 맞춰 준수한 활약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홍 감독은 영화 ‘서울괴담’ ‘도시괴담’에 이어 또다시 공포물로 극장가를 두드렸다. 그는 “전엔 뷰티컷을 찍느라 정신없었다면 이번엔 피범벅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며 “아이디어가 들어간 킬링 장면을 연구하는 게 제게 크게 와닿는다.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 사람들의 욕망을 집어넣어서 어떻게 보면 힘들고, 또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작업이 재밌다. 그래서 이런 영화를 쭉 진행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문채원은 “저도 찍길 잘했단 생각이 영화 보며 많이 들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분들이 많은데, 다양한 영화들이 과감하게 시도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귀시’가 그런 분들의 애정을 받을 수 있다면 기쁘고 보람있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귀시’는 오는 17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09 17:16
연예일반

“더럽고 야비하게”… 진선규, ‘애마’ 구중호로 꺼내든 또 다른 얼굴 [IS인터뷰]

“감독님이 처음 제게 하신 말씀이 ‘더럽고, 야비하고, 섹시하고, 멋있었으면 좋겠다’였어요.”배우 진선규가 그 어려운 주문을 완벽히 소화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애마’에서 구중호 역을 맡으면서다. ‘애마’는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영화 ‘애마부인’의 어두운 탄생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진선규가 연기한 극중 구중호는 신성영화사 대표로는 메인 빌런이다. 영화계 권력을 틀어쥔 그는 윗선 앞에서는 한없이 비굴하고, 약자에게는 잔혹하다. 입에는 늘 “섹스”를 달고 사는, 그야말로 ‘구정물 같은 인간’이다.그의 연기에 누리꾼은 “진절머리 난다”, “죽여버리고 싶다”는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진선규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욕을 먹을수록 배우로선 기분이 좋다”며 오히려 연기의 성과로 받아들였다. 캐릭터를 단순히 ‘빌런’, ‘천사’로 구분 짓는 게 아니라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공부한 덕분이다.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더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강자 앞에서 비굴하게 구는 모습은 지질해 보였고, 스스로 짜증이 나기도 했죠. 하지만 구중호라는 인물은 단순히 비겁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속에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해했어요. 시대적으로는 비겁하게 살아남았을지라도 그 나름의 명분과 진심이 있어요. 그걸 두둔하는 마음으로 연기했습니다.” ‘애마’에는 이하늬도 함께 출연한다. 그는 당대 충무로를 주름잡던 여배우 정희란을 연기했다. 스타로서의 자부심과 생존을 위한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캐릭터다. 진선규가 맡은 구중호와는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두 사람이 맞붙는 격투 장면은 ‘애마’의 백미로 꼽힌다. 권력자와 배우라는 구도를 넘어, 서로의 자존심을 건 일명 ‘개싸움’이다. 진선규는 “(이)하늬와는 ‘극한직업’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터라 편안했다. 액션 합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서로 배려하며 자연스럽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트로피를 던지고 애들처럼 막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권력의 위아래가 있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동등한 두 사람의 몸싸움 같아 좋았다”며 웃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스태프의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그는 “서로 날이 서 있는 걸 숨기면서 대화하는 장면이었는데 컷 소리와 동시에 박수를 받았을 때 정말 짜릿했다.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데뷔 20년 차를 훌쩍 넘긴 배우지만, 진선규의 준비는 여전히 치열하다. 그는 “신부화장하듯 기초 메이크업을 여러 겹 바르며 외형부터 접근했고, 정치권 인물들의 태도와 말투를 관찰하며 구중호의 뻔뻔함을 체화했다”며 “촬영장에서는 한 장면을 아홉 번 넘게 변주하며 매 테이크마다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다”고 말했다. 그의 집요함은 결국 관객에게도 전해졌고, 작품 성과 역시 이를 증명한다. ‘애마’는 공개 이틀 만에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고, 2주 차에는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시리즈 톱10 8위까지 진입했다.진선규는 ‘범죄도시’에서 윤계상이 연기한 장첸의 오른팔 위성락 역으로 강렬한 악역을 각인시켰고, ‘극한직업’에서는 허술하지만 인간적인 형사로 변신해 천만 관객의 웃음을 책임졌다. 작품마다 색다른 얼굴을 꺼내 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온 그는, 이번 ‘애마’에서 욕망과 비열함, 동시에 인간적 나약함까지 뒤섞인 구중호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연기를 오래 하고 싶습니다. 좋은 선배님들이 그러셨듯이,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창작이 멈추지 않도록 끝까지 달리고 싶습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0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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