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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굳히기' KIA전 홈런, 시범경기 OPS 1.000…양의지·김재환 성적표 아닙니다 [IS 피플]

두산 베어스 박준영(28)이 '주전 유격수' 굳히기에 들어갔다.박준영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간 박준영은 시범경기 타율을 0.385(13타수 5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0.385)과 장타율(0.615)을 합한 OPS가 1.000. 양의지(이하 타율 0.250) 양석환(0.143) 김재환(0.091)을 비롯한 중심 타자들의 타격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이라 박준영의 활약이 더욱 눈에 띈다.이날 2회 첫 타석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난 박준영은 두 번째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0-1로 뒤진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왼손 불펜 김대유의 2구째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0m. 이어 7회 세 번째 타석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 김재호가 은퇴한 두산은 유격수 자리가 공석이었다. 어느 선수가 '포스트 김재호' 자리를 꿰찰지 관심이 쏠렸는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박준영이 1순위 대안으로 떠올랐다. KIA전에 앞서 이승엽 감독은 "(주전 유격수로) 이유찬도 보고 있긴 한데 건강한 박준영이 맡아 주는 게 수비적인 면에서 (낫다)"며 "지난해에 비해 2명(허경민·김재호)이 빠졌기 때문에 (내야 수비의) 안정감을 주려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공교롭게도 박준영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회에만 실책 2개를 범했다.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 실책이라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충격을 받았을 거"라며 "아마 긴장을 더 할 거 같다. 집중도 해야 되고 (실책한 걸) 나쁘게 보지 않는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박준영은 삼성전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타석에선 홈런, 수비에선 무실책 경기로 깔끔하게 테스트를 통과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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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2선발 격상, LG 손주영 "15승? 무모한 목표 아냐"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은 1년 새 팀 내 위상이 크게 올라왔다. 그에 걸맞게 "15승, 평균자책점(ERA) 3점대 초반"을 목표로 내걸었다. 손주영은 2017년 입단(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후 2023년까지 통산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다. 5선발로 시작한 지난해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유망주 꼬리표'를 확실하게 뗐다. 국내 투수 중에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3.66)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두 번째로 낮았다. 풀 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손주영은 "28~30경기 등판, 15승, ERA 3점대 초반이 목표"라고 밝혔다. 많은 선수들이 최근 들어 수치상의 목표를 내세우는 걸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나 손주영은 거리낌 없이 구체적인 수치를 내걸었다.그는 "10승을 목표로 밝히면 정말 10승밖에 못할 거 같다"라며 "목표를 밝힌 뒤 더 열심히 하면 우주의 기운이라도 모이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이어 "올해 목표가 무모한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보다 발전한다면 15승도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 9일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노히트 피칭을 했다. 피안타 하나 없이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h를 찍었다.손주영의 팀의 두 번째 선발을 맡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요니 치리노스(우완)-손주영(좌완)-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우완)-임찬규(우완)-송승기(좌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결정했다. 왼손-오른손 조합을 고려한 것이지만, 그만큼손주영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손주영은 "확실히 책임감이 생겼다. (지난해처럼) 5선발이라면 평균 5이닝 정도만 책임지면 된다. 그런데 올해는 마운드에서 빨리 내려오면 불펜에 부담을 주거나 과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빠지면 로테이션에 불확실성 생기게 된다.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9일에는 "손주영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내년엔 개막전 선발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라며 "직구 평균 스피드도 146.5㎞로 올리고 싶다. 구종, 구속, 그리고 이닝 소화력을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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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행복한 고민…두산, 5선발 후보 전원 호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선발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두산은 지난 9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5선발 후보 최원준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최원준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면서 5선발 자격을 증명했다.최원준만 호투한 게 아니다. 같은 날 두산은 6회 마운드를 김유성에게 맡겼다. 그도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활약했다. 하루 전인 8일 한화전에서는 최준호도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세 투수 모두 하나 남은 선발 보직(5선발)을 두고 경쟁하는 후보군이다. 두산의 1~3선발은 2024년 공동 다승왕(15승) 곽빈과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잭 로그다. 이어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를 경험한 왼손 최승용이 4선발을 차지했다. 남은 건 5선발 한 자리뿐.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김유성·최준호 등을 후보로 놓고 스프링캠프 동안 그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으로 5선발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세 투수 모두 등판 결과가 좋아서 한 명을 고르기 어렵다. 구위도 충분히 올라왔다. 최원준은 최고 144㎞/h의 직구를 기록했다. 김유성은 150㎞/h, 최준호는 145㎞/h를 찍었다.세 투수는 서로 유형과 숙제가 다르다. 구위가 가장 좋은 김유성은 지난겨울 장착한 스위퍼가 효과를 보고 있다. 그의 숙제는 구위나 구종이 아닌 멘털이다. 지난해에도 구위는 좋았지만, 1승 2패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투구 중 멘털이 흔들리면서 9이닝당 볼넷 7.71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최준호는 강속구를 공격적으로 던질 줄 안다. 그는 지난해 8월 왼 발목 인대를 다치기 전까지 선발 보직을 지키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스타일인 만큼 피홈런(9이닝당 1.37개)이 많았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바꾸기 위해 제4 구종으로 커브를 준비했다. 2년 연속(2020~2021) 10승 이상을 기록했던 최원준은 구위가 떨어지면서 지난해 6승 7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했다. 구속을 회복하기 위해 사이드암스로였던 투구 팔을 스리쿼터로 올렸다. 그 결과 구속이 원하는 만큼 올랐고, 포크볼의 낙차도 커졌다. 이승엽 감독은 세 투수의 다음 등판까지 지켜본 후 5선발을 낙점하겠다고 밝혔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두 명의 보직도 관심사다. 세 선수의 구위가 뛰어난 데다 유형이 서로 다른 만큼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높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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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47㎞/h 한화전 3이닝 삭제, 1차 지명 김건우 "자신감 UP, 개막 엔트리 무조건" [IS 피플]

SSG 랜더스 5선발 후보 김건우(23)가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김건우는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했다. 투구 수는 36개(스트라이크 28개). 4회 초 무사 2·3루에서 등판한 김건우는 1사 후 심우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는 한화 클린업 트리오(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 상대 삼자범퇴, 6회에는 1사 1루에서 최재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SSG 전력 분석에 따르면 이날 김건우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h까지 찍혔다. 전체 투구 수의 72.2%(26개)가 직구일 정도로 변화구 구사(커브 1개, 슬라이더 4개, 체인지업 5개)가 많지 않았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투구 패턴이었지만 예리한 직구 제구로 부족함을 만회했다.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80.7%(26개 중 21개)로 높았다. 이날 SSG는 1-3으로 패했으나 김건우의 가능성을 발견한 건 수확 중 하나였다.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한 김건우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지난 시즌까지 1군 통산 등판이 8경기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1군 쓰임새가 좀 더 넓어질 전망. 그는 한화전을 마친 뒤 "프로 입단 후 첫 시범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며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마운드에서 선보이고 와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오늘 경기의 주안점은."경헌호 투수 코치님께서 '공격적인 투구'를 강조하셨다. 최대한 주눅 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마운드에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더 과감하게 공을 던졌다. 일본 오키나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선 너무 맞지 않으려고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제대로 피칭을 못 했다. 오늘은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자는 마음이었다.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피칭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구속은 147㎞/h까지 나왔는데."원래 개막 전에는 140㎞/h 초반에 그쳤다. 이번엔 구속이 더 빠르게 찍혔다. 날이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거로 생각한다. 150㎞/h에 도전해 보고 싶다."-구속이 향상한 비결은."이전에는 피칭할 때 상체가 포수 쪽으로 향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올해는 상체 움직임을 더 신경 썼고 또 머리가 움직이는 걸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힘을 쓰는 방향을 바꿨더니 구속도 더 잘 나온다." -구속이 자신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나."공이 빨라지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 아직 상대 팀에 내 정보가 많지 않아서 더 유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구를 더 다듬고 결정구를 확실히 장착한다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제물포고 선배인 포수 이지영과의 호흡은 어땠나."너무 대선배님이다. 모교 선배님과 함께 공을 던지니까 더 좋았다. 선배님이 ‘지금 공이 좋으니까 계속 붙어봐라’라고 강하게 주문해 주셨다. 어려운 걸 요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했다."-올 시즌 기대가 많이 될 것 같은데."1차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거다. 무조건 이루고 싶다. 그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 또 다른 목표를 세워 나가겠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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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통보 안 했다" 동반 5이닝 무실점이라니, KIA '5선발 경쟁' 끝까지 간다

KIA 타이거즈 5선발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일 입국한 이범호 KIA 감독은 '5선발을 결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현재 KIA는 오른손 투수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로 이어지는 4선발은 확정적.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왼손 투수 이의리가 복귀하기 전까지 그의 자리를 맡아줄 '임시 5선발'이 필요한데 캠프 일정을 마칠 때까지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 두 선수의 워낙 컨디션이 좋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의 연속이다.이범호 감독은 "아직까지 선수에게 통보는 안 했다. 조금만 더 지켜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거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각각 2경기씩 등판, 5이닝 무실점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선 선발 투수(김도현)과 두 번째 투수(황동하)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2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김도현은 시속 146㎞ 빠른 공을 앞세웠고 황동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니 이범호 감독의 고민도 깊다. 현재 분위기라면 5선발 경쟁에서 밀린 선수가 불펜으로 이동, 롱릴리프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을 물론이고 불펜 구성까지 달라질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5선발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한 명의 선수를 어떤 자리에, 좋은 위치에 배치하느냐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 이어 이 감독은 "타선도 타선이고 수비도 수비인데 모든 게 잘 갖춰져야 한다. 시즌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시범경기를 하면서 챙기려고 한다. 그렇게 잘 준비가 되면 좀 더 나은 시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입국한 KIA 선수단은 하루 휴식 후 7일 부산으로 이동,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를 소화한다. 이범호 감독은 "준비 잘했다"며 "부상자 없이 목표했던 대로 잘 준비해 캠프를 마친 거 같다. 선수들의 준비나 각오도 대단하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작년은 작년이고 올 시즌은 올 시즌에 맞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 하나의 일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인천공항=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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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권혁 이후 끊긴 '왕조' 좌완 계보, '152㎞·KKK' 10년 만의 배찬승 향한 기대 [IS 스타]

'왼손 파이어볼러(강속구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속설은 야구계에서 오랫동안 전해져왔다. 그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가 희귀하고, 유용하다는 뜻이다. 한미일 각 리그에서 시속 160㎞ 시대가 열린 지금도 왼손 파이어볼러는 귀하고 귀하다. 최근 몇 년간 삼성 라이온즈는 좌완 파이어볼러 갈증이 유독 심한 팀이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시속 150㎞의 공을 던진 선수들을 여러 명 수집했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채흥(2018년·현 LG 트윈스)과 좌완 이승현(2021년)이 그랬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이들은 프로 입단 후 구속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채흥은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고, 이승현은 구속 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선발로 변화를 꾀했다. 삼성의 좌완 파이어볼러 계보는 차우찬과 권혁이 활약했던 왕조 시절(2011~2015년) 이후 후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모처럼 기대감을 높이는 좌완 투수가 나타났다. 2025년 1라운드 신인 배찬승(19)이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배찬승을 지목하면서 "강속구를 던질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도 "근육질 체형에 시속 150㎞ 이상의 직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과 브레이킹이 빠른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며 덧붙였다.시간이 갈수록 배찬승을 향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 직전 불펜피칭에서 코치진의 극찬을 받으며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구위가 워낙 좋아서 오버 페이스를 경계할 정도였다. 캠프에서도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끝까지 살아남았다. 지난달 14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뿜어내며 선배들을 압도한 배찬승은 17일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도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월 22일 청백전에선 1이닝 동안 2안타를 내줬지만, 최고 구속 148㎞의 공을 앞세워 1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선 최고 152㎞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구위로 캠프 연습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칭찬 일색이다. 박진만 감독은 "신인이라 (실전이) 부담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자기 공을 실전에서 던질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도 있다"라고 칭찬했다. 배찬승의 공을 받아본 포수 강민호 역시 연습경기 해설에서 "굉장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라며 "신인에게 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스무살의 메커니즘으로 던질 수 있는 공이 아니다"라고 후배의 공을 칭찬했다. 배찬승은 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신인 투수가 프로에 입단하면 빡빡한 스케줄에 자신의 구위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배찬승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개막전 엔트리는 물론, 필승조 안착도 가능해 보인다. 삼성의 좌투수 부재는 좌타자 상대 약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삼성 불펜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300(리그 9위), 피OPS(출루율+장타율) 0.839(10위)를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배찬승이 '좌타자 공포증'을 극복할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초구, 2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배찬승은 "캠프 이후에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5.03.05 07:04
메이저리그

'예상된 결론' 손가락 골절 고우석, 빅리그 캠프에서 정리…암울한 미국 2년 차

오른손 투수 고우석(27·펜서콜라 블루 와후스)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꿈에서 좀 더 멀어졌다.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마이애미 구단이 외야 유망주 빅터 메사 주니어를 포함한 1차 로스터 컷을 발표했다'라고 4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외야수 제이콥 마르시, 왼손 투수 저스틴 킹, 오른손 투수 프레디 타녹, 포수 라이언 이그노포 그리고 고우석 등을 빅리그 캠프에서 제외했다. MLB닷컴은 '이그노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올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라고 부연했다.고우석의 '컷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다. 고우석은 지난달 21일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오른 검지 골절 소식이 전해졌다. MLB닷컴은 '고우석이 호텔 웨이트룸에서 타월로 훈련(타월 드릴)하던 중 손가락에 무언가를 느꼈다. 이후 라이브 불펜에서 그립을 바꾸다가 부상이 악화했다. 몇 주 후에 재검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올해 초청 선수(Non-Roster Invitees)로 마이애미 빅리그 캠프 명단에 포함된 상황. 시범경기를 뛰지 못하는 그를 빅리그 캠프 명단에 계속 포함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하게 된 고우석은 다시 한번 기약 없는 기다림과 싸우게 됐다. KBO리그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66억원·2024년 175만 달러, 2025년 225만 달러, 2026년 옵션 바이아웃 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비교적 낮은 금액이었지만 MLB 꿈을 향한 도전에 의미를 뒀다. 그런데 현실은 냉혹했다. 지난해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그는 1년 내내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시즌 마이너리그 통합 성적은 44경기 4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올 시즌 전망도 어두웠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에 발목까지 잡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4 10:01
프로야구

3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디펜딩 챔피언 KIA의 위엄, 5선발 경쟁 '점입가경'

KIA 타이거즈 '선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 선발과 두 번째 투수로 각각 김도현과 황동하를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선발 경쟁 중인 오른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결과는 모두 깔끔했다. 김도현은 3이닝 1피안타 무실점, 황동하는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디펜딩 챔피언 KIA의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4선발까지 확정이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이 개막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팔꿈치 부상(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에서 회복 중인 왼손 이의리가 돌아오면 5선발 경쟁에 마침표가 찍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복귀 시점은 후반기 정도로 예상된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이의리의 복귀 시점으로 7~8월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도현과 황동하는 5선발 1순위 후보.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현은 시속 150㎞가 가능한 파이어볼러. 황동하는 완급조절에 능하다.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두 선수의 '특색'은 드러났다. 김도현은 시속 146㎞ 빠른 공을 앞세웠고 황동하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색깔이 다른 만큼 어떤 선수를 5선발로 낙점하느냐에 따라 불펜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여기에 신인 김태형도 5선발 대안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된 대형 투수 유망주. 27일 연습경기에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1,2차 캠프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롱릴리프로 활용하거나 잠시 퓨처스(2군)리그로 이동, 1군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캠프에서) 고민해 볼 생각"이라며 "(5선발 경쟁에서 밀리더라도)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가진 능력치가 아까운 선수들"이라며 고심의 흔적을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28 10:46
프로야구

LG 천만다행, 장현식 인대 부분 파열 진단 복귀까지 4주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LG 트윈스 장현식(30)이 빠르면 개막 엔트리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LG는 지난 22일 "장현식이 전날(21일) 자기공명영상(MRI) 및 정밀검사 결과 오른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던 지난 16일(현지시간) 길을 걷다가 오른발을 헛디뎠다. 현지에서 검진한 결과 오른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고,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뼈에는 이상이 발견 되지는 않았다. LG는 장현식의 정확하게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선수단 본진에 앞서 그를 먼저 귀국 조치했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피했다. LG 구단은 "일주일 안정 후 점진적 재활 진행이 가능하다는 소견에 의거 2주 후 캐치볼, 복귀까지 4주 소요될 것으로 예상"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도 23일 귀국 후 취재진을 만나 "장현식이 빠르면 개막전, 늦어도 (개막 후) 열흘 정도 지나면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LG는 장현식의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는 올 시즌 성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에게 거는 기대와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11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영입했다. 장현식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자, LG는 불펜 투수에게는 이례적으로 계약을 모두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LG가 장현식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가 있다. 2023년 챔피언 LG가 지난해 수성에 실패했던 건 불펜 약화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지난해 이 부문 6위(5.17)까지 떨어졌다. 장현식은 지난해 75경기에서 5승 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KS) 5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장현식은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유영찬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팔꿈치 수술을 받자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했다. 게다가 LG는 곧바로 FA 김강률(전 두산 베어스)을 데려오며 불펜을 재차 보강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5년 전반기는 '버티기 모드'라고 선언했다. 재활 치료 중인 유영찬과 왼손 투수 함덕주가 여름에 돌아오고, 오른손 투수 이정용까지 7월 전역 후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LG가 상위권에서 버틴다면, 완전체 전력을 꾸리는 후반기에 '대권'에 재도전한다는 구상이다. LG로선 FA 영입한 장현식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크게 놀랐지만, 큰 부상은 피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에 공백에 대비해 시범경기에서 신인 김영우의 마무리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5.02.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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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귀국' 장현식 검진 결과에 달린 LG의 초반 버티기...플랜 C까지 대비 [IS 포커스]

LG 트윈스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구원 투수 장현식(30)의 몸 상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는 올 시즌 성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던 지난 16일(현지시간) 길을 걷다가 오른발을 헛디뎠다. 현지에서 검진한 결과 오른 발목 염좌 진단을 받았다.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뼈에는 이상이 발견 되지는 않았다. 장현식은 빠르면 21일 국내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 검진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LG는 장현식의 최종 검진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있다. 그에게 거는 기대와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11월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FA 영입했다. 최소 3개 팀이 장현식을 영입전에 나서자, LG는 불펜 투수에게는 이례적으로 계약을 모두 보장하는 조건을 내걸었다.LG가 장현식의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가 있다. 2023년 챔피언 LG가 지난해 수성에 실패했던 건 불펜 약화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지난해 이 부문 6위(5.17)까지 떨어졌다. 장현식은 지난해 75경기에서 5승 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KS) 5경기에선 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장현식은 LG 유니폼을 입자마자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였던 유영찬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다녀온 뒤 팔꿈치 수술을 받자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했다. 게다가 LG는 곧바로 FA 김강률(전 두산 베어스)을 데려오며 불펜을 재차 보강했다. 염경엽 감독은 2025년 전반기는 '버티기 모드'라고 선언했다. 재활 치료 중인 유영찬과 왼손 투수 함덕주가 여름에 돌아오고, 오른손 투수 이정용까지 7월 전역 후 합류하기 때문이다. 이때까지 LG가 상위권에서 버틴다면, 완전체 전력을 꾸리는 후반기에 '대권'에 재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염경엽 감독 '플랜B'의 핵심인 장현식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미국 스프링캠프를 조기에 마감했다. LG 트레이닝 파트는 빠르면 3월 말 개막전, 늦어도 개막 후 10경기 정도 지나면 장현식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물론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인대 손상이 심할 경우 장현식의 복귀는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일단 평가전 위주로 진행되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는 합류가 어려워 보인다. 상황에 따라 장현식의 공백에 대비한 '플랜C'를 짜야 할 수 있다.이형석 기자 2025.0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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