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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막 내린 탄핵 정국...식음료 가격 인상도 끝나나

식음료 업체들이 너 나 없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식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2·3 계엄 사태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탄 ‘꼼수 인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로 식음료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새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해 가격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라면에 커피·버거까지… 올해 가격 인상 잇따라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식품·외식 가격이 봇물 터지듯 오르고 있다. 최근 3개월 새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업체만 40여 개에 이른다. 커피, 빵, 라면, 만두, 햄버거, 아이스크림, 맥주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27개 라면 제품 중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기존 716원에서 790원으로 10.3% 올랐다.농심 역시 지난 17일부터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소매점 기준으로 신라면은 950원에서 1000원(5.3%)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6.7%)으로 올랐다. 또 너구리(4.4%)·안성탕면(5.4%)·짜파게티(8.3%) 등도 인상됐다. ‘가성비 한 끼’의 대명사였던 버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65개 품목의 가격을 1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신세계푸드도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에그마요·이탈리안 BMT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5㎝ 샌드위치 단품 기준 평균 250원(약 3.7%)씩 올렸다. 우유와 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남양유업은 초코에몽·과수원사과·아몬드데이오리지널·아몬드데이언스위트(190mL)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200원 올렸다. 매일유업도 컵 커피, 치즈, 두유 등 제품 51종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맥주 가격도 인상됐다.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카스 500mL 캔 제품을 제외한 국산 맥주의 출고가를 평균 2.9% 올렸다. 롯데아사히주류도 지난 1일부터 ‘수입 맥주 1위’ 아사히의 출고가를 8~20% 인상했다.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오름세다. 하겐다즈는 지난 1일부터 파인트 제품의 가격을 1만59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컵·바류는 5900원에서 6900원으로 인상한다.가격 인상 흐름은 정부 공식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커피와 빵이 각각 8.3%, 6.3%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 전체를 끌어올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인 2.1%보다 훨씬 높았다. 헌재 탄핵 선고… 인상 추세에 영향 주나업계는 고환율과 원재룟값 상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국제 원료 가격 정보를 보면, 커피 전문점 등이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이달 평균 톤당 8648.8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57% 올랐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 달 새 곡물·유지류·유제품·설탕의 국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지난해 3분기 107.6에서 4분기 109.0으로 상승 전환했다. 한 식품 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설탕, 코코아, 팜유,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며 “올해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간의 가격 인상 자제와 환율·원자재·경영비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도 가격 인상의 근거가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최근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상승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정국이 불안해지고부터 가격 인상이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물가 관리 기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추경호 당시 경제부총리가 직접 나서 라면 가격의 적정성 문제를 제기할 만큼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에 압박을 거세게 가한 바 있다. 그랬던 정부의 리더십 공백이 생기자, 업계가 반작용을 보이면서 가격을 연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식품 기업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진행되던 2016년 말과 2017년 초 당시에도 앞다퉈 가격을 올려 눈총을 받았다.그러나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완료되면서 이 같은 가격 인상 행렬에도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수익성만큼이나 경기 활성화도 중요한 사안”이라며 “탄핵이 선고된 만큼 정국이 안정되면 시장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 행렬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조기 대선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업체들의 뒤늦은 동참도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헌법상 헌재가 탄핵안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하면,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한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핵 선고 이후 실제 대선 때까지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만큼 아직 기존 가격을 유지한 채 눈치 보기 하는 기업 위주로 흐름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 저항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가격 인상률을 최저 수준으로 맞추거나, 일부 업체는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가격 동결을 고수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안민구 기자 2025.04.07 07:50
산업

외식물가 '고공행진'…대형마트 초밥 매달 49만개 팔렸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3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자들이 초밥 등 외식 메뉴를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1∼9월 즉석조리 코너의 초밥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이마트 초밥은 매달 49만개씩 팔려나가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한 달 평균 4만개씩 판매량이 늘었다. 이마트가 초밥용 횟감 중량을 기존 10g에서 13∼18g까지 늘리고 고급 재료인 참돔 등을 사용해 프리미엄 제품 구색을 강화한 것도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이 밖에도 중식 메뉴 역시 잘 팔리고 있다. 양장피는 올해 70만개가 팔렸고 팔보채와 유산슬 매출은 각각 196.2%와 160.5% 증가했다. 여기에 스테이크와 파스타 밀키트 같은 양식과 분식도 잘 팔렸다. 스테이크용 한우 매출은 15.3% 늘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위인 앞다리를 활용한 시즈닝 스테이크는 86.3%나 늘며 전체 스테이크 상품 중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밀키트 파스타(81.4%)와 냉동 떡볶이(133.7%), 김밥(33.7%)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대형마트 즉석조리 코너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치솟는 물가와 경기 침체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9 10:32
산업

'가성비' 노브랜드 버거도 가격 인상…평균 5.5%↑

햄버거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가성비 햄버거로 알려진 노브랜드 버거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푸드는 18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사이드 메뉴, 음료 등 40여 종의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300원 오른다. '그릴드 불고기'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씩 오른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에도 버거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해서 상승해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올리게 됐다"며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유지하기 위해 버거 단품 평균 가격은 4000원대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맘스터치는 이달 4일부터 메뉴 50종의 가격을 최대 1000원 인상한 바 있다. 버거킹도 지난달 제품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했다. 올해 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6월에는 롯데리아가 81종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버거 프랜차이즈들은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수적인 원재료 중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56%가량 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의 경우 가격 인상에 민감한 품목이라 소비자 저항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노력 중”이라며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17 07:00
연예

11월 외식물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

통계청이 지난 11월 외식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이는 11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월별 외식물가 상승률은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2%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9%), 4월(1.9%), 6월(1.9%)에 이어 10월(1.8%)과 11월에는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11월 외식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서민들이 주로 찾는 음식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저렴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품목인 김밥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 상승했고, 짬뽕(5.0%)과 자장면(4.8%)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배 가까이 올랐다.서민들의 술인 소주의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9% 상승했고, 맥주도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생선회(4.9%), 갈비탕(4.4%), 볶음밥(3.8%), 라면(3.3%), 설렁탕(3.0%) 등도 3% 이상 가격이 뛰었고, 냉면(2.9%), 떡볶이(2.9%), 삼계탕(2.8%), 돼지갈비(2.7%), 삼겹살(2.7%) 등도 전체소비자물가 대비 상승폭이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전체 39개 외식품목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오른 것은 불고기(1.2%), 막걸리(1.2%), 치킨(1.1%), 햄버거(1.1%) 등 10개 품목에 불과했다.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7.12.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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