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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행동 나선 bhc 가맹점주들 "본사 막대한 이익, 가맹점은 수익성 악화"
'빅3'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소속 점주들이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이하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납품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배달앱 수수료 전가 등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며 본사를 압박하고 나섰다.bhc 점주로 이뤄진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가맹점협의회 총회에는 bhc 전국 점주 1400여 명의 절반 이상인 810여 명이 참여해 성난 점주의 민심을 대변했다. 치킨업계에 가맹점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9월 '호식이두마리치킨' 소속 가맹점주 70여명이 가맹점주협의회를 발족하는데 이어 두 번째다. 가맹점 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외국계 사모펀드가 운영하는 bhc가 막대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일선 가맹점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요구안도 조목조목 나열했다. 이들은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주장했다.가맹점 협의회는 '배달앱' 수수료와 각종 판촉용 쿠폰, 가격인상 등 최근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도 토로했다. 본사가 치킨 상자에 배달앱을 이용하면 2000원을 할인해 준다고 광고해 동참을 유도하면서, 정작 배달앱에 내는 수수료는 가맹점에 전가한다는 것이다. 점주들은 "자체 판촉활동용 쿠폰으로 마리 당 1000원을 미리 공제하는데 여기에 배달앱 주문 수수료와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6%를 합쳐 16.1%를 공제한다. 마리당 3400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가격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점주들은 "우리는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요구한 것은 공급 가격 인하와 판매 촉진 명목의 비용을 줄여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bhc 본사는 애써 표정 관리를 하고 있다. 가맹점 점주 협의회와 함께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식자제의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면서 합리적으로 공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그러면서도 bhc 본사 측은 본사의 막대한 영업이익 부분에 대해서 "가맹본부의 수익은 투명 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다. 원가와 이익을 문제 삼은 가맹점의 일방적인 단체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협의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05.23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