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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손석구, ‘천국’에만? 어디든 있다…5월, 영화·시리즈까지 풍년 [RE스타]

‘천국’에만 있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배우 손석구가 TV 드라마부터 스크린, OTT까지 출연하며 ‘5월의 남자’를 노린다.손석구는 지난 19일 방영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주인공 고낙준 역으로 안방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대선배 김혜자와 무려 42세 나이 차를 뛰어넘어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극중 손석구는 천국에서 아내 이해숙(김혜자)과 재회한 남편 고낙준을 연기한다. 생전 자신이 예쁘다고 했던 80세 모습으로 온 아내와 달리 낙준은 팔팔하고, 하반신 마비도 없는 30대 모습으로 천국에 입성해 다소 철부지 같으면서 애틋함을 자아내는 인물이다.기본적으로 유쾌함을 두른 손석구는 나이 든 아내와의 세월을 되짚으며 김혜자와 뭉클하다가도 오해를 부르는 그의 생전 인연들이 등장하면서 앞으로의 좌충우돌을 기대케 한다. 두 배우가 빚은 기대 이상 케미스트리 덕에 2회 시청률은 6.1%(닐슨코리아 유료 전국)를 달성했다. 동시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에서도 24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 톱10’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의 전개가 무르익을 5월부터 손석구는 겹경사를 맞이한다. 특별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와 디즈니플러스 새 시리즈 ‘나인 퍼즐’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손석구는 멜로와 코믹 등 진폭 큰 연기뿐 아니라, 1인 2역처럼 젊은 모습과 생전 노년의 모습을 오가며 일정 수준에 이른 연기를 보여준다”며 “여기에 다른 작품의 공개 시기도 겹쳐 배우로서 영리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손석구는 5월 7일 개봉하는 ‘바이러스’에서는 ‘모태 솔로’인 수필을 연기하며 신스틸러로 활약할 예정이다.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이유없이 사랑에 빠지지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일종의 연애 바이러스인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인공 택선(배두나)이 세 남자와 함께하는 예기치 못한 여정을 그리는데, 손석구가 연기한 수필은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하다 전파 시키게 되는 연구원이다. 메가폰을 잡은 강이관 감독은 “수필은 최초 감염자고, 택선의 소개팅 상대다. 박사학위도 있고 직장도 번듯하지만 인간관계는 서툴다”라며 “손석구가 특유의 엇박자 발성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고 웃음을 예고했다.무엇보다 손석구가 배두나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앞서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에서 첫 커플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드라마 ‘최고의 이혼’(2018)에서도 이혼과 새 출발 사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바이러스’에서는 마치 연애 프로그램 속 어리숙한 참가자들처럼 대시하는 손석구에게 배두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바이러스’가 한때 ‘구씨 앓이’를 유발했던 ‘나의 해방일지’, ‘멜로가 체질’ 등 전작들만큼 따스하고 말랑한 톤이라면, ‘나인 퍼즐’은 손석구의 또 다른 무기인 장르물이다. 영화 ‘범죄도시2’를 통해 빌런 강해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던 그는 ‘카지노’, ‘D.P’, ‘살인자ㅇ난감’ 등 그의 다크한 장르물 필모그래피에 ‘나인 퍼즐’을 추가한다. 5월 21일 공개되는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다시금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완벽주의 성향의 강력2팀 형사 한샘으로 분해 프로파일러로 성장한 미결 사건의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의심받는 이나 역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다. 윤종빈 감독은 “굉장히 거침없고 송곳 같은 한샘의 캐릭터성이 바로 인정될 만한 배우가 누가 있을지 고민했다. 손석구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과거에는 작품의 주인공이 같을 경우 공개 또는 개봉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OTT 전성기를 맞으면서 주인공이 같은 작품들이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런 경우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시너지가 효과가 일기도 했다. 손석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영화 개봉 시기가 드라마, 시리즈 공개 시기가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낼 기회를 맞았다. 김성수 평론가는 “최근 수년 새 손석구는 활동무대를 넓혀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 흥행 파워가 생겼다”고 평했다. 이어 “최근 그가 출연한 작품들이 동시기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데, 이는 더 많은 제작자에게 ‘만능 배우’로서 다양성을 보여줄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이라며 “손석구가 장르와 배역을 타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브랜드처럼 자리잡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5 06:00
연예일반

가인, 자숙 끝 컴백 예고 “솔로 앨범 준비 중…자주자주 낼 것” (옹스타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자숙 중이던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이 솔로 컴백을 예고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OngStyle 옹스타일’에는 가인이 출연한 ‘걸스옹탑’ 새 에피소드 영상이 올라왔다.해당 영상에서 임슬옹은 “사람들이 뭔가 너를 그리워하는 타이밍이 오는 거 같다. 올해는 활동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나는 네가 엄정화, 이효리 선배처럼 그런 활동을 꾸준히 해갔으면 좋겠다. 심지어 넌 그런 디렉팅과 프로듀싱에 대한 능력을 가진 아이”라고 말했다.이에 가인은 “지금 그래서 솔로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임슬옹은 “나는 완벽주의도 좋은데 빨리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가인은 “안된다”고 선을 그으며 “굉장히 오랜만에 나오는 거니까. 나다운 걸 하는 게 맞다”고 부연했다.임슬옹은 “급하게 나오라는 말은 아니다. 결국엔 네가 고민하는 것도 ‘청춘’에 대한 것이지 않으냐. 그러니까 하루라도 더 청춘일 때 더 많은 작업을 해서 다양하게 보여주라는 것”이라며 “몇 년 동안 고민은 할 만큼 했을 거다. 다양하게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 자체가 필모이고 네 삶”이라고 조언했다.가인은 “나는 가장 중요한 게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앨범을 내고 싶다. 너무 오래 기다려주셨던 팬들에게 그 시간만큼의 좋은 앨범으로 보답하고 싶다. 이건 정말 지킬 것”이라며 “앨범이 정확하게 언제 나올지 시기를 딱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이제 정말 앨범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가인은 또 “나는 퇴폐한 것보다 너의 밝은 음악이 좋다”는 임슬옹의 말에 “뭐가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앨범을 이제 내기 시작하면 그다음에는 이제 자주자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가인은 지난 2019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가인은 2021년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고, 이후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가인이 활동 중 크고 작은 부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 수면 장애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4.12 13:18
뮤직

이브 “지드래곤 컴백, 큰 힘이 돼... 완벽주의자 성향 고쳐야죠” [인터뷰 ②]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이브가 완벽주의자 성향이 심각하다고 고백했다.이브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무대 위에 서는 선배 혹은 동료들을 보면서 자극을 얻고 있다. 저 또한 가수 ‘이브’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이브는 14일 두 번째 EP ‘아이 디드’를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진다.그는 “이번 활동은 올해 끝물에 내는 앨범인 만큼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저도 그렇듯이 팬들도 연말이 되면 기분이 묘할 거로 생각한다. 제 노래를 들으면서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이 디드’에는 타이틀 곡 ‘비올라’를 포함해 여러 장르의 수록곡 총 5곡이 담긴다.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는 ‘다중 자아’이다. 이브는 최근 7년 만에 솔로 싱글 ‘파워’로 컴백한 지드래곤을 언급하며 “저보다 한창 대 선배이시지만 완벽주의 성향에 있어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유퀴즈’에 나오셔서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결과가 잘 나오는 것보다 컴백을 무사히 잘하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선배님은 워낙 프로스타여서 그런 대답을 하신 거겠지만 한창 모자란 제가 봤을 때도 위안이 되는 말이었다. 완벽주의 성향이 심각한 저에게 선배님이 신 말씀이 마음의 여유를 준 것같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이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EP ‘아이 디드’를 발매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4 07:04
드라마

[IS인터뷰] ‘낮밤녀’ 최진혁 “‘이정은지’ 뒤에서 안튀려고 노력해”

“전 이정은과 정은지의 서브 역할이었어요. 특출나 보이고 싶어서 연기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방해가 됐을 거에요. 눈에 튀어 보이는 연기를 하는 것은 반대였습니다”배우 최진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지난 4일 종영한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낮에는 늙어지고 밤에는 젊어지는 기이한 상황에 휘말린 여자와 그에게 휘말린 검사의 기상천외한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극중 이정은과 정은지, 일명 ‘이정은지’는 2인 1역을 소화하며 화제가 됐다. 이날 최진혁은 “7개월 넘게 ‘낮밤녀’를 촬영했다. 촬영 끝났을 때도,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촬영 끝나고도 많이 만났다. 너무 좋은 팀이서 끝나는 것이 아쉽다. ‘꼭 다시 모이자’, ‘아쉽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고 말하면서 마지막 촬영 때 운 사람도 있었다. 합이 잘 맞아서 좋았다”고 밝혔다.극중 최진혁은 고스펙, 고학력, 고퀄 비주얼에 고지식한 성격을 가진 서한지청의 검사 계지웅 역을 맡았다. 그는 계지웅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50%정도 되는 것 같다. 일할 때는 완벽한 것을 추구한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계지웅은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미진이한테 더 따뜻함을 느꼈을 것이다. 사랑이 뭔지 잘 모른다. 마냥 차갑고 시니컬한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완벽주의로 보인다면 어쩔 수 없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요. 계지웅 역시 그런 점이 있어서 좋았어요. 뭔가 허술한 부분이 있고 인간적인 매력도 있는 인물이에요.” ‘낮밤녀’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최진혁은 시청률에 대해 “눈 뜨면 시청률을 본다. 시청자 반응도 찾아본다”며 “시청률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주연이라면 신경이 쓰인다. 모두 다 열심히 한다는 전제하에 운이 판가름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진혁은 2인 1역을 하는 이정은과 정은지에 대해 “처음에는 신기했고 몰입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만나다 보니까 인물이 겹쳐보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이미진과 임순의 서브역할이다. 범인을 찾는 메인 스토리가 있지만 제가 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인 1역인 이미진과 임순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제가 거기서 특출나 보이고 싶어서 연기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방해였을 것이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눈에 튀어보이려고 연기를 한 것은 결사반대”라고 덧붙였다.“‘낮밤녀’ 하면서 이정은 선배를 보고 배운 점이 많아요. 하나의 배우가 작품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더라고요. 나중에 선배가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08.14 06:05
연예일반

[단독] ‘연인’ 안은진 “내가 게으르면 길채가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했죠” [IS인터뷰]

“해내기에 바빴는데 어느새 제 업이 됐네요.”안은진은 올해를 가장 행복하게 마무리하는 배우 중 한명일 테다. 그가 여자 주인공 길채 역을 맡은 MBC 드라마 ‘연인’은 방영 내내 화제를 모았다. 안은진에 대한 관심도 드라마틱했다. 초반에는 미스캐스팅 논란이 일다가 점점 안티팬마저 사로잡아 마침내 안은진의 길채를 모두 사랑하게 만들었다. 안은진이 걸어온 길은,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다. 버티고 버티다 끝내 해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고민을 했다. 기말고사 끝나고 뮤지컬을 봤다. 너무 재밌었다. 저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부모는 처음에는 반대했다. 고2 때 한예종 예비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 때 배우가 내 업이 되길” 바랐다. 부모를 설득하고 한예종에 입학했다. 김고은 이상이 박소담 김성철 등 ‘한예종 전설의 10학번’에 합류했다. 동기들보다 두각을 드러내는 건 늦었다.“그냥 매번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어요. 이번에 잘해야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했죠.”2015년 극단 차이무의 20주년 공연 ‘꼬리솜 이야기’에 합류하게 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민복기 이성민 전혜진 김소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학교에서도 프로젝트 할 때 낙하산이란 소리를 들었는데, 차이무 20주년 공연에 정말 운 좋게 참여하게 됐어요. 아무 것도 잘 모르던 25살이었어요. 너무 힘들었고 제가 부족한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안은진은 “그 때 제 못난 마음들이 많이 꺾였다. 그 뒤로 오디션을 보고 그 결과들에 큰 타격이 없었던 게 다 그 경험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앞서가는 한예종 동기들에 대한 질투가 없었던 것도 그럼 마음들이 쌓였기 때문이다. 안은진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거고 그게 얼마나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아니까 질투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럴 틈도 없었고”라며 “그저 제 눈 앞에 있는 일들을 하기에 바빴다”고 했다. 한 단편영화에서의 노력이 또 다른 작업물로 이어지고, 그 작업물이 또 다른 프로젝트로 이어진다는 걸 알기에 그저 매 순간 눈앞의 일에 충실했다. “다들 얼마나 힘들까” 싶었지만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이라 갈피도 안 잡혔다”고 했다. 그랬던 갈피를, 고충을, 안은진은 드라마를 찍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잡고 알게 됐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나고 ‘나쁜엄마’를 거쳤다. 오디션으로 영화 ‘올빼미’와 ‘시민덕희’도 참여했다. “어느 현장에 혼자 떨어뜨려 놔도 잘 할 자신이 있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점이 뭔지도 너무 잘 알게 됐고. 다행히 좋은 분들을 계속 만나서 행운이 이어졌다고 생각해요.”그리고 ‘연인’을 만났다. 안은진은 “긴 세월에 모든 서사가 담겨 있는 사극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대본에 있는 그대로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황진영 작가님이 길채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백성의 생명력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요. 쓰러져도 일어나는 풀 같은, 꺾이지 않는 인물이라고 하셨죠. 그 인물을 잘 표현해서 전달하고 싶었어요.”방영 초반에 쏟아진 비난과 지적에 아프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을 터다. 안은진은 “보고 타격을 받았다”며 “전쟁을 모르던 철없던 길채가 변화하는 순간들이 계속 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그렇게 표현하려 했다. 그래서 초반 캐릭터를 잡기가 어려웠다. 많이 속상했는데,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더 다잡았다”고 밝혔다.“좀 더 편했으면 어땠을까, 나랑 좀 더 밀착돼 있었으면 좋았을까, 그런 생각들을 했어요. 처음에는 연기로 끝까지 닿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많았어요.”안은진에게 주연 배우에게 외모와 연기, 둘 중 어떤 게 더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단 번에 “둘 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연인’을 하면서 시청자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게 됐다.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고민이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이라고 했다.안은진은 ‘연인’ 파트1 8부 엔딩 시퀀스를 가장 마음에 품었다. 장현(남궁민)의 옷을 들고 산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초혼하는 장면이다. 그는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었어다. 내 마음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장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이 캐릭터가 살아 있다면 내가 게으르게 연기하는 게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경을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걸 연기하려면 게으르지 않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을 담으려 처음부터 노력했던 장면이었죠.”심양에서 노예 상인을 거쳐 장현과 다시 만난 장면도 그랬다. 자정이 넘어서 비로소 촬영에 들어갔다. “얼마에 날 사셨나요”라고 묻는 대사는, 몸이 힘드니 마음도 소리도 다 내려앉았는데, 현장에서 모두 같이 한 호흡으로 집중해서 만들었던 장면이다. 그렇게 동료들과 힘들고 힘들어도 하나가 되는 순간. 안은진은 그 순간들이 자신을 조금은 더 좋은 배우로 만들어줬다고 믿는다. 그 믿음에 보답하는 게 자신의 몫이라 믿는다.안은진이 남궁민을 존경하는 이유기도 하다. “남궁민 선배는 정말 완벽주의자예요. 하나하나 다 체크를 하는데, 방송을 보면 그게 다 맞아떨어지는거예요. 한 장면을 연기할 때부터 이렇게 표현하고 저렇게 표현하면서 감독님에게 어떤 걸 쓰겠느냐며 저는 이게 이런저런 이유로 더 좋은 것 같긴 하다고 해요. 배우로서 준비하고 집중하고 노력하는 그 태도를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근 1년을 촬영했으니 안은진도 제작진처럼 ‘연인’ 파트2 결말이 원래대로 더 풍성한 이야기가 들어가길 바랐다. 대본상으로는 원래 10년 후의 이야기였던 터다. 그간 홀로 잘 살아온 길채의 여정을 통해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의 엔딩이 그려지고, 비로소 길채가 장현과 해후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었다. 은애(이다인)는 죄책감에 목을 매려 했던 연준(이학주)과 이혼을 했으나 다시 만나게 되고, 광인이 됐던 량음(김윤우)은 길채 덕에 지하에서 나온다. 동행을 권했지만 량음은 노래를 부르고 홀로 떠난다. 각화(이청아)는 다른 사람과 아이 낳고 잘 살고. 그 여정에서 길채는 조금씩 장현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를 찾아가고, 장현 역시 길채를 찾아오면서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 “그 모든 걸 다 담고 있는 대본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좋은 공연의 에필로그를 보는 것 같았죠.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야기였어요. 저도 그런데 제작진은 얼마나 마지막을 더 잘 그리고 싶었겠어요.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안은진은 2024년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촬영한 순서로는 첫 상업영화인 ‘시민덕희’로 관객과 만나고, 김은숙 작가의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 촬영에 들어간다. “당장 눈앞에 있는 걸 잘하자고 버텨 왔는데 어느새 배우가 제 업이 됐어요. 열심히 오래 하고 싶어요. ‘서울의 봄’을 보면서 남자배우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좋은 작품들을 할 수 있다는 게. 많은 선배님들이 길을 만들고 걸어가시는 것처럼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해서 오래 좋은 배우로 일하고 싶어요.”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12.29 05:30
연예일반

조아람 ‘닥터 차정숙’ 합류… 엄정화 만난다

배우 조아람이 영화 ‘빅토리’에 이어 JTBC 새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까지 연달아 캐스팅됐다.오는 4월 첫 방송되는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다.극 중 조아람이 맡은 역할은 외과 레지던트 3년 차 전소라로 이지적인 외모와 도회적인 분위기를 지녔으나 터프한 성격에 직업 정신까지 투철해 병원 내에서 완벽주의자로 통한다.특히 전업주부에서 20년 만에 다시 의사 가운을 입게 된 레지던트 1년 차 차정숙의 엄격한 선배이기도 해 엄정화와 티키타카 케미를 선보이며 극에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조아람은 지난해 드라마 데뷔작인 tvN ‘살인자의 쇼핑목록’에서 MS마트 알바생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의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에서 주인공 역에 발탁돼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드라마 ‘닥터 차정숙’까지 연이어 캐스팅되는 등 대중이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한편 JTBC 새 주말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오는 4월 15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며, 영화 ‘빅토리’는 3월 4일 크랭크인해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1 13:37
프로축구

[IS 양재] 호랑이부터 어르신까지… 캡틴이 본 ‘각양각색’ K리그2 감독

K리그2 감독들을 향해 다양한 표현이 쏟아졌다. 2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2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13개 팀 사령탑과 주장이 자리를 빛냈다. 새 시즌 각오를 밝힌 각 팀 선수들은 취재진, 팬들의 질문에 성실히 응했다. ‘각 팀 감독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물음에 다양한 답이 쏟아졌다.김포FC 골문을 지키는 이상욱은 고정운 감독을 두고 “호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일단 강력하다. 운동장에서 움찔움찔한다. 싸움에 지시는 걸 싫어하신다. 호랑이가 동물의 왕인데, 언젠가 K리그의 왕이 되실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안산 그리너스의 캡틴 김영남은 “(임종헌 감독님은) 어르신이다. 나이가 있으신 만큼 여유가 있고, 선수들이 다급해져도 여유가 있으시다”고 전했다. 성남FC 주장 심동운은 이기형 감독을 ‘완벽주의형’이라고 표현했다. 이 감독의 이름에서 ‘형’을 따 완벽주의에 붙인 것이다. 심동운은 “엄격하신데 부탁하는 걸 다 들어주신다. 친형 같기도 해서 형이라고 했다. 전술적, 생활적으로 모든 걸 완벽하게 하길 원하신다”고 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잘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서울 이랜드의 한용수는 박충균 감독을 ‘새얼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박 감독이 아버지이자 선배, 친구 같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박 감독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판단력이 많이 흐려진 것 같다. 주장을 새로운 선수로 바꿀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농담했다.신생팀 충북청주의 주장 류원우는 최윤겸 감독을 ‘태양’에 빗댔다. 그는 “(감독님이) 되게 따뜻한데 말이 따갑다. 묵직한 한방이 선수들을 놀라게 한다”며 웃었다.부산 아이파크의 이한도는 박진섭 감독을 ‘천재’, 부천FC1995의 김호남은 이영민 감독을 ‘철저함’으로 설명했다. 김호남은 “미팅을 하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생각하실 수 있지라고 느낄 만큼, 철저하시다. 뭘 사줄 때도 체지방을 계산해서 사주실 것 같다”며 “(이전 질문에 나온) 붕어빵보다는 감자탕이 나을 것 같다. (내 가게는) 송도에 있다. 등뼈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우거지는 수면과 회복에 좋다”며 깨알 홍보를 했다. 양재동=김희웅 기자 2023.02.21 20:41
연예일반

‘대행사’ 이보영의 독한 연기 변신… 성공 향해 나홀로 고군분투?

이보영의 ‘대행사’가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까. 3일 JTBC 새 토일드라마 ‘대행사’ 측은 이보영을 둘러싼 극 중 인물들의 관계도를 공개했다. ‘대행사’는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이보영의 독한 연기 변신으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화제 속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작이자 새해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드라마다. 작품은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인들의 전투극.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 영상 등을 통해 업계 1위의 실력을 갖춘 VC기획 제작2팀의 CD(Creative Director) 고아인(이보영 분)이 유리 천장을 깨고 그룹 내 최초 여성 임원의 자리에 오르지만, 이는 모두 VC기획의 차기 대표 자리를 노리는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분)의 주도면밀한 계획으로 세워진 1년짜리 시한부 얼굴 마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아인은 이에 지지 않고 살아남아 “비바람을 몰아칠 것”을 예고했다. 특히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이보영의 고군분투가 예견된 가운데, 무엇보다 회사 안팎에 존재하는 다양한 조력자들이 눈길을 끈다.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물 관계도에는 고아인이 몰고 올 비바람을 더 막강하게 만들어줄 조력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먼저 그와 동고동락하며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해 준 든든한 제작 2팀에는 아트디렉터로 10년 동안 함께 일하며 그의 오른팔 역할을 자처해온 한병수(이창훈 분), 엉뚱하면서도 감각적인 카피와 활기찬 에너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카피라이터 조은정(전혜진 분), 헐렁한 막내 같아 보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1픽셀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 아트디렉터 서장우(이경민 분)가 있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임원의 자리까지 오른 고아인의 팀원들답게 일에 대한 열정, 실력, 센스 모두 갖춘 진짜 광고꾼들은 똘똘 뭉쳐 팀워크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회사 내에 든든한 제작2팀이 있다면, 회사 밖에는 고아인의 마음을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지인들이 있다. 지금의 고아인은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옛 사수 유정석(장현성 분)은 퇴사 후에도 여전히 멘토가 되어준다. 고아인이 힘들 때 찾아가는 사람이자, 유일하게 회사 일 관련해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다. 정신의학과 원장 오수진(신수정 분)은 고아인의 주치의이자 하나뿐인 친구다. 그의 소소한 목표는 친구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게 하는 것. 자신을 돌보지 않고 성공에만 집착하는 고아인의 마음을 잘 알면서도, 그를 걱정하는 마음에 항상 잔소리를 늘어놓는 유일한 사람이다. VC기획 출신으로 독립 대행사를 운영하는 최정민(김수진 분)은 현재 고아인과 광고 비딩을 겨루는 경쟁자 관계이지만, 사실 유정석과 함께 고아인에게광고일의 이모저모를 알려준 인생 선배다. 자신이 성취하지 못한 대업을 이룬 고아인을 자랑스러워하며 응원한다. 제작진은 “배우 이보영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고아인에게는 성공을 향한 독기 가득한 모습도 있지만, 이면에는 누구보다 내 사람을 생각하고 챙기는 진짜 의리가 있다. 그렇기에 그 주변에는 그를 돕는 조력자들이 많다.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고아인도 그들 앞에서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양한 관계성에서 오는 재미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대행사’는 오는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1.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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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 대명사 김영광이 ‘썸바디’로 보여준 새 얼굴 [일문일답①]

작정하고 변신의 스위치를 켰다. 연기적 갈증이 얼마나 깊게 불타올랐었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열연이었다. 로맨스 코미디의 대명사 배우 김영광이 데뷔 16년 만에 ‘썸바디’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그의 ‘재발견’만으로도 작품의 보는 재미는 충분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썸바디’에서 김영광은 낮에는 건축가,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살인의 재미를 느끼는 연쇄 살인마 성윤오로 변신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강해림 분)과 그의 주변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 중 김영광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로 등장,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며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 윤오 그 자체로서만 존재했다. 그동안 스크린과 TV를 통해 뭇 여성들의 설렘과 아련함을 불러일으켰던 특유의 애틋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변신은 성공적으로 타올랐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김영광 스스로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는 이 작품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과 미션”이었다. 〈일문일답②로 이어집니다〉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감탄했다. 장면들이 어떻게 붙을지 배경음악이 더해지면 또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고 윤오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느꼈다.” -공개 이후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아는 동생이 ‘내가 알던 형이 맞냐’고 연락이 왔다. 다른 작업을 함께 했던 감독들도 ‘장난 아니다’고 말하더라. 약간 기괴할 수 있지만 ‘썸바디’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촬영 종료 후 사이코패스 윤오에서 빠져나오기 어렵진 않았나. “같은 시간에 다른 드라마를 찍어야 해서 윤오 캐릭터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었다. 다음 할 일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윤오를 어떻게 분석해 연기했나. “처음에는 연쇄살인마다 보니 욕심이 많이 났다. 강하고 무섭게 표현하려는 게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윤오가 어떤 방식으로 공포를 줄지 예상되면 안 무서울 것 같더라. 어떤 행동과 생각을 할지 보는 이들이 읽지 못하게 하면 공포감이 더 클 것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충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포인트는 무엇이었나. “예전부터 인터뷰에서 ‘악역을 하고 싶다’고 많이 말했다. 먼저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기에 압도적 믿음이 있었다. 여러 차례 감독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윤오라는 인물을 같이 만들어 갔을 때 더 신뢰하고 좋아하게 됐다.” -연기 갈증이 상당했나 보다. “장르와 다양성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도 나에게 도전이었다. 주어진 미션인 ‘썸바디’를 잘 해내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자부한다.” -실제 일주일 동안 건축 사무소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고. “을지로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오래된 장소다. 이런 것들에 관한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 소장을 따라다니면서 그 자리를 지켰던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기록했다. 또 건축가들은 굉장한 완벽주의자다. 건축물을 만들 때 사람이 어디서 걷게 되고 앉게 되는지 완벽하게 설계해서 미리 바라보고 노력한다고 하더라. 그런 면이 윤호와 닮아 있는 면이라 느꼈다. 인턴 활동 이후 현장 사무소 촬영을 할 때 내 움직임도 편해졌다.” -윤호의 서사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데. “실제 대본에도 서사가 없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인하는지 이유를 만들면 틀에 갇히는 것 같았다. 어렸을 때 트라우마로 이렇게 자란 것이라 가정하면 너무 전형적으로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감독과도 ‘왜’만 지우면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이야기를 나눴다.” -섬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하고 다가갔나. “윤오는 첫 살인 이후에 스스로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느낀다. 더 걸맞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와중에 나보다 더 완벽한 여자 김섬을 만나게 되며 첫사랑에 빠진다. 섬을 잃기 싫어 더 집착하고 궁지에 몰려가는 윤오가 만든 세계가 그러면서 무너져 간다.” -촬영 중간부터 그늘 진 모습에 정 감독이 걱정이 많았다고 말하던데. “어느 순간 감독이 촬영 이후에도 자주 전화했다. 분명히 이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다보니 욕심이 쌓여 고민이 많긴 했다. 초반 촬영 때와 달리 말수가 많이 적어졌다. 원래 사람을 많이 안 만나는 편이라 외롭지도 않았다.” -애드리브는 없었나. “기은과 수영장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대사가 거의 없었다. ‘그냥 해보라’는 감독의 주문에 실제로 현장에서 나오는 대로 대사를 뱉고 상황에 맞춰 연기했다.” -현장에서 여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다들 신인임에도 굉장히 잘했다. 본인이 바라보는 캐릭터가 분명했다. 선배지만 코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활약했다. 이들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강해림을 가장 가까이서 보며 어떤 에너지를 느꼈나. “캐스팅이 기가 막혔다. 상상하던 섬의 모습에 가장 가까웠다. 너무 솔직한 배우다. 대화하다 보면 ‘그래 너 말이 맞아’ 외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더 알고 싶고 빠져들게 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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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전자’ K직장인 위로할 “희로애락 가득 담은 해방일지” [종합]

같이 봐도 재미있고, 우울할 때 봐도 좋은 직장인의 해방일지 ‘가우스전자’가 시청자에게 직관적인 웃음과 감동을 선물할 작정이다. 30일 seezn(시즌) 오리지널 드라마 ‘가우스전자’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곽동연, 고성희, 배현성, 강민아, 박준수 감독은 이날 드라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가우스전자’는 다국적 문어발 기업 가우스전자 내 대기 발령소라 불리는 생활가전본부 마케팅3부 청춘들이 사랑을 통해 오늘을 버텨내는 과정을 담은 오피스 코믹 드라마다. 드라마는 글로벌 누적 조회 수 26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레전드 웹툰 ‘가우스전자’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특히 믿고 보는 제작진이 한데 뭉쳤다. ‘개그콘서트’, ‘프로듀사’, ‘마음의 소리’의 서수민 크리에이터와 ‘음악의 신’, ‘UV신드롬’ 등을 연출한 박준수 감독이 의기투합한 것. 먼저 박 감독은 “직장인의 애환, 슬픔, 희로애락을 담은 해방일지”라며 드라마를 소개했다. 또 화제의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다며 “조금 더 황당하게 가자 여겼다. 비둘기도 날아다닌다”고 비화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상을 반영하려 했다. 마케팅3부는 극 중 소외당하고 루저 부서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능력자라 잘 차려진 밥상을 먹은 느낌이었다”고 고차원 코미디를 제작한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곽동연, 고성희, 배현성, 강민아, 백현진, 허정도, 전석찬, 고우리, 백수장, 조정치 등 신선한 배우들의 조합은 회사 생활에 대한 재치 있는 풍자와 직장인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이야기를 완성한다. 박 감독은 “연기력과 인성으로 배우들을 뽑았다”며 “시너지를 같이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다. 캐스팅 자체가 완벽이었다. 연기 합이 그냥 맞았다”고 캐스팅 라인업에 자신감을 표했다. 먼저 마케팅3부의 요주의 인물 이상식으로 극을 이끄는 곽동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코미디 포텐셜’을 확실하게 터트린다. 곽동연은 상식 캐릭터를 설명하며 “이름처럼 자신만의 상식으로 살아가는 순박한 청년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실수투성이인 모습을 보이며 다른 회사 사람들과 화학작용을 나타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상식을 일상에서 마주한다면 골치 아플 것이라면서 “실제 이런 인물이 있다면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골치 아픈 귀여운 녀석”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라마의 첫 주연으로 나서는 소감으로는 “혼자 드라마를 이끄는 건 아니다. 다른 선배들에게 기대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직장인이 아니기에 오피스물을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자 수트를 세 벌만 돌려입었다. 직장인의 고충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건 상식이 주변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눈치가 빠르지도 않다. 실제 직장인들이 상식의 행동을 본다면 ‘쟤처럼 마이웨이로 살고 싶다’고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극 중 이상식의 회사 선배 차나래로 열연하는 고성희는 “일할 때는 완벽주의자다. 알고 보면 빈틈이 많고 화가 많은 반전 캐릭터”라며 나래를 소개했다. 고성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힘들지 않아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그는 “그동안은 장르물을 많이 해서 그런지 실제로 마음이 힘들어야 연기가 잘 나왔다. 체계적으로 연기를 준비하는 편이었는데 그 부분에서도 더 자유로워졌다”며 남다른 소감을 드러냈다. 극 중 재벌 2세 백마탄 역할을 맡은 배현성은 “뿔만 내린 마탄이의 모습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만화 같은 이름이라 마음에 든다”고 웃음 지었다. 드라마 속 백마탄과 러브라인을 자아내는 건강미 역의 강민아는 “이름처럼 건강한 캐릭터이며 엄청난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자기 관리 때문에 억눌러왔던 욕망을 술에 취하면 폭발시키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감독은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처음엔 0%였다고 느껴졌지만 촬영이 거듭될수록 캐릭터에 빙의되는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곽동연은 “상식이와 싱크로율이 다 맞진 않아서 20% 정도였다. 감독의 연출력이 나머지 싱크로율을 완성했다”고 했고, 이를 듣던 박 감독은 “곽동연은 나에게 이병헌이다. 얼마 안 있으면 칸에 갈 것이다”며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들은 이날 원작 웹툰을 언급하며 드라마만의 매력 포인트 또한 강조했다. 곽동연은 평소 웹툰을 자주 보는 편이라며 “어렸을 때 ‘가우스전자’를 봤던 기억이 있다. 웹툰과 드라마의 시대상은 다르지만 웹툰의 매력적인 요소를 십분 잘 살렸다. 매력은 그대로 가지고 왔다. 뿌리만 같은 다른 나무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현성은 “부담도 됐지만 기대가 더 많이 됐다. 짧은 웹툰인데 드라마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한 부서를 조명하는 작품인 만큼 ‘가우스전자’는 K직장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웃음과 감동을 선물할 전망이다. 곽동연은 “실제 직장인이 ‘진짜’라고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았으면 좋겠어서 오피스 물을 다시 봤다”면서 “또 주변에 회사를 다니는 사람에게 자문했다. 사무실 자리 세팅도 미술팀에서 잘 해줬다”고 노력을 기울인 부분을 언급했다. 다만 극 초반은 스릴러물이라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공감이 가능한 것들이 많다”고 당부했다. 고성희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다”며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가우스 전자’는 30일 오전 8시 seezn(시즌)과 올레tv에서 첫 회가 공개됐으며 ENA채널에서도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될 예정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09.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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