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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다지니’보다 수지 얼굴이 더 재밌네…비하인드 컷으로 ‘올킬’ [AI포토컷]

배우 겸 가수 수지가 ‘다 이루어질지니’ 비하인드컷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수지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근황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수지는 화려한 패션부터 촬영 현장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냈다.한 장의 사진에서는 사랑스러운 분홍색 퍼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걷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그린 스크린 앞에서 와이어 액션을 준비 중인 장면이 담겨 있다. 특히 아랍풍 세트장에서 찍힌 사진에서는 고풍스러운 의상과 분위기 속 수지의 우아한 자태가 돋보인다.수지는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팬들은 “수지는 역시 수지”, “비하인드도 화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한편 ‘다 이루어질지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이다. 2025.10.15 16:15
영화

노상현, 판타지도 된다…본 적 없는 천사 ‘다 이루어질지니’ [줌인]

선하지만은 않은 천사가 볼수록 매력 있다. 전투력 높고 성격이 지독한, 그래서 신선한 천사로 분한 노상현이 ‘다 이루어질지니’를 통해 판타지 소화력을 증명했다.지난 3일 공개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이 결여된 인간 기가영(수지)을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극중 노상현은 실제 정체는 죽음의 천사 이즈라엘인 수상한 건물주 수현 역으로 분했다.노상현은 첫 김은숙 작가 세계관 입성이지만 이 신선한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중 수현은 진실만을 기록할 수 있는 날개깃을 계기로 가영과 만나게 된다. 덕분에 등장부터 크고 화려한 검은 날개 CG를 두르고 등장한 노상현은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인물을 김은숙 작가가 의도한 코믹함까지 살려내며 ‘판타지라면 이런 맛’이라는 감상으로 밀어붙인다.이즈라엘은 일반적인 선하고 숭고한 천사상이 아닌, 신화 속 죽음의 천사를 모티브로 한 인물이다. 여기에 김은숙 작가의 해석이 더해지며 인간미마저 느껴진다. 특히 300년 전 전투에서 자신을 꺾은 지니이자 형제 이블리스에겐 유독 호승심을 드러내는데 둘은 마치 ‘톰과 제리’같은 앙숙 케미스트리를 빚었다. 노상현은 수현을 표현하며 “아니야 아니잖아”라고 이블리스에게 당해 불같이 성질을 부리는 모습과 “그것이 사탄에게 사랑받은 인간의 마땅한 운명이니까”라고 선을 긋는 완고한 원리원칙주의자를 동시에 성립시켰다. 가영과 지니의 사랑을 방해하는 포지션이라 악역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노상현은 허당기를 더해가며 입체성을 살렸다. CG를 입힌 와이어액션과 생소한 아랍어 대사라는 쉽지 않은 도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김은숙 작가도 노상현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작가는 “수현을 표현하는 한 줄은 ‘거만하고 거룩하게’였는데, 노상현을 봤을 때 딱 그랬다”며 “선과 악이 다 공존하는 얼굴이 신비로웠고 극 중에서도 거만과 거룩 사이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닌다”고 짚었다. 노상현의 전작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애플TV+ 시리즈인 ‘파친코’의 목사 백이삭 역으로 유약하고도 강한 내면을 진중하게 표현했던 점은 수현 역과 대비돼 놀라움을 자아냈으며, 지난해 그에게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안겨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의 현실적인 퀴어 청년 연기도 다시 호평받고 있다.특히 ‘다 이루어질지니’에선 로맨스 농도가 옅었던 만큼 그의 로맨스 연기가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니와 대결하는 포지션인 터라 그동안 ‘상속자들’에서 김우빈이 연기했던 최영도나 ‘도깨비’에서 이동욱이 소화한 저승사자 등 김은숙 표 ‘서브남주’ 계보를 이어받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가영 또는 미주(안은진)와의 러브라인이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훤칠한 장신인 여성 캐릭터들과의 비주얼 합이나 ‘사랑’ 앞에서 결국 자신의 뜻을 굽히게 된다는 김은숙 드라마 속 남성상 문법을 잘 소화했기에 추후 로맨스 장르 남자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포석도 착실히 깔았다는 평이다.이는 내년 공개 예정인 노상현의 차기작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노상현은 정치 명문가 출신이자 행정부의 일인자인 총리 민정우 역으로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이 작품 또한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비현실적인 배경을 삼았기에 노상현이 아이유, 변우석, 공승연과 호흡을 맞춰 어떤 ‘판타지’를 변주할지 주목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10.15 12:37
LPGA

김효주, 임진희, 김아림, 이소미, 유해란...해남서 LPGA 투어 시즌 2승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LPGA 투어 가을 '아시안 스윙'의 두 번째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이 16일부터 나흘간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785야드)에서 펼쳐진다.이번 대회엔 총 78명의 선수가 출전해 컷 탈락 없이 우승 경쟁을 벌인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달러다.2019년에 시작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2023년까지 한국 선수 혹은 한국계 선수들이 우승컵을 가져갔다.2019년 장하나, 2021년 고진영, 202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2023년 이민지(호주)가 우승했다.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지난해 대회에선 호주의 해나 그린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이 대회 최초로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아닌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그린은 올해 대회에도 출전해 2연패를 노린다.다만 그린은 최근 출전한 7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최근 약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 그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재기를 노린다.2023년 우승자인 세계랭킹 3위 이민지와 2021년 우승자 고진영도 출전한다.호주 교포 이민지는 12일에 끝난 LPGA 투어 뷰익 상하이에서 3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아쉽게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 4위 리디아 고, 5위 찰리 헐(잉글랜드)은 출전하지 않는다.뷰익 상하이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오른 티띠꾼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1승씩을 거둔 다른 선수들은 다승 공동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한국 선수 중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든 임진희, 김아림, 김효주, 이소미, 유해란은 안방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김효주다.세계랭킹 8위 김효주는 지난 5일 막을 내린 롯데 챔피언십을 포함해 최근 출전한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뷰익 상하이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이소미와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김아림도 다크호스로 꼽힌다.최혜진, 김세영, 이미향, 신지은, 이일희, 박성현, 1988년생 이정은, 1996년생 이정은, 전인지, 윤이나 등 반가운 얼굴들도 국내 팬들을 만난다.출산과 육아로 약 2년 동안 자리를 비웠던 최운정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다.메이저 대회인 US 오픈 우승자 마야 스타르크(스웨덴)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 AIG 오픈 우승자인 세계랭킹 6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도 우승 경쟁을 펼친다.이은경 기자 2025.10.14 17:24
골프일반

'시즌 3승' 홍정민, KLPGA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위믹스 포인트 2위 등극

홍정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3승을 신고했다.홍정민은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FOOD 놀부·화미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2위 서교림을 단 한 타 차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홍정민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이예원, 방신실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고, 상금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또한, 홍정민은 KLPGA 위메이드 대상포인트 80점을 추가하며 전주 대비 2계단 순위 상승한 2위(524점)로 올라섰고, 위믹스 포인트도 580점을 획득하며 2위(4,414.63점)에 등극했다.홍정민은 2023시즌 위믹스 포인트 랭킹 12위에 올라 최정예 선수들이 출전하는 파이널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으며, 2024시즌에는 33위에 머물러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번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현재 위믹스 포인트 랭킹 TOP5는 1위 유현조(4,911.60점), 2위 홍정민, 3위 노승희(4,306.37점), 4위 방신실(4,123.15점), 5위 이예원(3,242.74점)이 형성하고 있다.‘레이스 투 위믹스 챔피언십’은 KLPGA투어 각 대회 별 최종 성적에 따라 순위 배점과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를 합산해 산정된 위믹스 포인트를 지급하고 한 시즌 동안의 누적 포인트로 최종 랭킹이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시즌 종료 후 위믹스 포인트 상위 24명 선수들에게는 ‘위믹스 챔피언십’ 대회 출전권이 주어진다. ‘위믹스 챔피언십 2025’는 다가오는 11월 15일, 16일 이틀간 경주 마우나오션 C.C에서 개최된다.이은경 기자 2025.10.13 11:54
스타

‘알쓸신잡’ 김상욱 교수, 중환자실 입원 “심근경색 직전 상황…현재 회복 중”[왓IS]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긴급 심혈관 스텐트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김상욱 교수는 11일 개인 채널에 “추석 연휴 기간 중 몸이 좋지 않아 한밤중에 응급실에 갔다. 심근경색 직전 상황이라며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 시키더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긴급하게 심혈관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며 “담당 의사 선생님 말로는 심근경색이 일어났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고”라고 덧붙이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 교수는 “시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며 “중환자실/병동 생활을 하며 병원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며 애쓰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김상욱 교수는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등 ‘알쓸신잡’ 시리즈 다수에 출연하면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물리학자다. <다음은 김상욱 교수 글 전문> 추석 연휴 기간 중 몸이 좋지 않아 한밤중에 응급실에 갔습니다. 심근 경색 직전 상황이라며 곧바로 중환자실에 입원 시키더군요. 긴급하게 심혈관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습니다. 혈관에 와이어를 넣어서 혈관 내부에 지지대(스텐트)를 설치하는 놀라운(!) 시술입니다. 담당 의사 선생님 말로는 심근 경색이 일어났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고.. 시술은 잘 끝났고, 지금은 빠르게 회복중입니다.중환자실/병동 생활을 하며 병원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하며 애쓰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목숨을 구해주신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부 약속된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2 08:48
프로야구

'우승 엔딩' 노리는 LG, 2025 '진정한 챔피언' 도전...10구단 체제 첫 '올 윈' 가능할까

마지막 승부까지 왔다. LG 트윈스가 모든 팀과 맞대결에서 우위를 자랑하는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한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LG가 이날 승리하면 올 시즌 NC전서 최종 9승 7패를 기록한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9개 팀과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서게 된다. NC에 패하면 8승 8패로 동률로 마친다. LG는 앞서 NC를 제외한 8개 팀과의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했다. 롯데 자이언츠(10승 4패 2무) KT 위즈·KIA 타이거즈(이상 11승 5패) SSG 랜더스(10승 6패)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이상 9승 7패) 한화 이글스(8승 7패 1무)와 맞대결에서 모두 앞섰다. 가장 최근 전 구단 상대로 우위를 보인 팀은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당시에는 8개 구단 체제였다. 10개 구단 체제에선 LG가 '최초'에 도전한다. LG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 KIA(7승 9패)와 NC(6승 10패)에 열세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해 SSG, 롯데, 두산 등 맞대결에서 열세를 보인 구단이 3팀이나 됐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도 해마다 1~2개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다.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는 8개 팀과 상대 전적에서 앞섰지만, KT와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만큼 전 구단에 상대 전적 우위를 보이는 건 쉽지 않다. LG는 앞서 구단 월간 최다승(8월 18승) 12연속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진기록 달성을 떠나 LG가 NC전에서 꼭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력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서다. LG는 1일 경기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2위 한화의 남은 일정과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LG가 이날 NC전에서 패한다면 최악의 경우 한화와 '타이 브레이크' 성사까지 대비해야 한다. LG로선 절대 계산하기 싫은 시나리오다.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팀이 진정한 1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LG가 모든 팀에 군림하는 '진정한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형석 기자 2025.10.01 14:00
영화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또 찢었다 [무비로그②]

올 상반기 직접 출연한 영화 ‘승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 목소리를 연기한 ‘킹 오브 킹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모두 성공시킨 배우 이병헌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연기 궤적을 틀며 흥행 5연타에 도전한다.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상상 그 이상을 가져왔다.오는 24일 개봉하는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만수가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극중 이병헌은 주인공 만수를 연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제지 회사에 취업한 인물로, 25년간 회사에 헌신하며 특수제지 분야 전문가로 성장한다. 노력의 대가는 달콤한 결실을 보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던 나날을 보내던 만수는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는다. 만수는 ‘내 잘못이 아니다’, ‘반드시 재취업에 성공한다’고 자신을 다독여보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지고 자존감은 바닥을 찍는다.급기야 어렵게 장만한 집까지 내놓아야 할 처지에 내몰리자, 만수는 직접 자신의 일자리를 점찍고 이 자리를 꿰찬, 혹은 꿰찰 경쟁자를 제거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여린 심성에 겁쟁이인 그에게는 이조차 녹록지 않다. 경쟁자가 아내의 바람을 목도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가 하면, 심란한 실직자의 마음을 다독이기도 한다. 총구를 겨눌 때면 손이 덜덜 떠는 것도 빤하다. 이병헌은 만수의 이런 면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어쩔수없다’의 설득력으로 기능한다. 미국 소설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극단적 상황과 설정으로 가득하다. 달리 말해 개연성을 잣대로 놓고 본다면 중간중간 틈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병헌이 그 틈을 연기로 메운다. “극단적 상황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방법을 가장 신경 쓰면서 연기했다”는 이병헌은 중년 가장의 절박함과 분노, 무너져가는 자존심 등 만수의 다층적인 내면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이병헌이 139분에 함축한 인생의 희로애락은 극의 리얼리티가 돼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결정적 순간에 나오는 아이러니한 행동과 대사, 이를 통한 웃음 유발은 이병헌의 연기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렵게 잡은 면접 기회를 말도 안 되는 너스레로 망치거나 아내 미리(손예진)의 직장 상사인 진호(유연석)에게 질투심을 느끼는 장면 등이 그렇다. 특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존 스미스 코스튬을 하고 추는 댄스 신은 ‘어쩔수가없다’의 명장면 중 하나다. 이처럼 이병헌은 허무맹랑한 상황을 태연자약하게 밀어붙이며, 난도 높은 블랙 코미디 연기를 완성한다. 이병헌은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박찬욱 영화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란 사실도 다시 한번 증명해 낸다. 앞서 이병헌은 이념적 대립과 인간적 교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한 병사(‘공동경비구역 JSA’), 인질극 앞에서 내면이 붕괴되는 영화감독(‘쓰리, 몬스터’)으로 분해 박 감독과 함께 인간의 가장 유약한 부분을 들췄다. 이병헌은 이번에도 희(喜)와 비(悲), 미(美)와 추(醜)의 공존 속, 내면의 균열을 강조하는 ‘박찬욱 월드’의 주인공으로서 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병헌의 열연에 국내외 평단도 만장일치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미국 인디와이어는 “이병헌의 유려한 연기가 박 감독의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적인 톤을 지탱하는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감독 역시 “이병헌은 정말 많은 표정을 가지고 있다. 필요에 따라 몇 초 안에 여러 가지 감정을 순식간에 바꿔 가면서 연기를 한다”며 “이병헌의 연기 덕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만족감을 표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벌써부터 기록 경신…‘어쩔수가없다’, 한국 흥행도 문제없다 [무비로그①]

올가을 최고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쏟아지는 평단의 호평 속 이미 올해 최고 사전 예매량을 찍은 상황으로, 극장가에 모처럼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22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개봉을 사흘 앞둔 지난 21일 사전 예매량 30만장을 돌파했다. 이는 2025년 최고 흥행작 ‘좀비딸’(누적관객수 561만명)보다 이틀 빠른 속도로,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최고 기록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가장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보인 작품이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뤘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출발점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엑스’다. 박 감독은 오랜 시간 마음에 품었던 이 소설을 가장 현대적으로, 또 한국적으로 재해석해 스크린에 펼쳤다.제작 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 만수는 박 감독과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를 함께한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절박함과 광기가 담긴 모습을 압도적 연기로 펼쳐내 순식간에 관객을 집어삼킬 전망이다. 만수의 아내 미리는 손예진이 연기했다. 결혼과 출산으로 3년 간 휴식기를 가졌던 손예진은 ‘어쩔수가없다’로 성공적인 본업 복귀를 알렸다. 이들 외에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이 서브 주연으로 활약했으며, 차승원, 유연석, 윤가이 등 굵직한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탰다. 작품성은 일찍이 인정받았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6일 폐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영화가 해당 섹션에 초청받은 건 무려 13년 만으로, 국제 사회에서 한국영화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어 이달 초에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섹션에도 초청돼 글로벌 영화인들을 만났다.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어쩔수없다’를 “박찬욱의 눈부신 살인 코미디는 통제된 혼돈을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로 칭하며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품위 있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극찬했다. 영국 BBC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준다”며 “세계적으로 큰 히트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박 감독 특유의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자신감이 돋보인다. 가족의 붕괴, 가장의 위기, 그리고 국가의 현주소를 그려낸 초상”(영국 가디언), “심리적 긴장감과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미국 스크린 인터내셔널), “박 감독의 탁월하고, 잔혹하고, 씁쓸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자본주의 풍자극”(미국 인디와이어) 등의 평가가 잇따랐다.세계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리뷰가 올라온 후 지금까지 평점 100점 만점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리뷰는 43개에 달한다.영화를 향한 국내 관객의 뜨거운 관심은 지난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확인됐다. ‘어쩔수가없다’가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돼 개막식과 일반 상영을 통해 한국 관객에게 첫 공개됐다. 티켓은 오픈되기가 무섭게 전석 매진됐고, 오픈 토크 등 관련 행사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의 건재함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풍자와 언어유희 등으로 이야기를 굉장히 코믹하게 풀어가면서도 인텔리적인 요소가 많다. 아주 재밌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빛이 난다. 보통 모든 배우가 연기를 잘하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조화를 이룬다. 이 역시 박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23 06:00
영화

단 한 컷에 수개월…나홍진 감독 ‘호프’, 압도적 티저 포스터

나홍진 감독의 새 영화 ‘호프’(HOPE)가 2026년 여름 개봉을 앞두고 티저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16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호프’의 티저 포스터는 일반적인 영화 포스터와 달리, 실제 영화의 한 프레임을 캡처하여 완성한 특별한 포스터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현실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티저 포스터에 사용된 컷은 깊은 숲속,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 위의 인물이 외계인으로부터 도망치던 청년의 목덜미를 잡아 위험으로부터 구하는 찰나를 포착한 것이다.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배우와 말, 와이어, 카메라까지 모든 요소가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아떨어져야만 가능한 고난도 촬영이었다. 이 한 컷을 위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국내에서 5개월간 트레이닝과 3개월간의 사전 테스트를 거쳤으며, 현지에서 2개월 동안 적응 훈련을 했다. ‘호프’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함께한 글로벌 캐스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 등이 호포항 사람들 역을,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외계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호프’는 2026년 여름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16 08:30
스포츠일반

[경마] 쥬버나일 시리즈 1관문...‘제30회 문화일보배’ 개최

제30회 문화일보배(국산 2세 암수·1200m·순위상금 2억원) 경마 대회가 14일 오후 4시 5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대회가 개최된다. 문화일보배는 국산 2세 최고마를 선발하는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의 첫 번째 관문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말은 한국 경마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스타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쥬버나일 시리즈는 1관문 문화일보배(서울) 강서구청장배(부산경남), 2관문 농협중앙회장배(서울) 김해시장배(부경)을 거쳐 마지막 관문인 브리더스컵 루키(부산경남)로 이어진다. 1관문과 2관문은 같은 날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각각 치러지지만, 마지막 관문은 서울과 부경의 2세마들이 한자리에서 격돌한다. 이번 문화일보배 주요 출전마 4두를 소개한다. 무제한급(2전 2승, 레이팅 35, 수, 부마: 올드패션드, 모마: 큐트앤새시, 마주: 남석우, 조교사: 문병기)데뷔전에서 유일한 2세마로 출전해 이름대로 ‘무제한급’ 잠재력을 뽐냈다. 출발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막판 직선 주로에서 매서운 추입으로 10마신(약 12m) 차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출전한 경주에서도 출발은 느렸지만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4코너를 돌며 안쪽 말들을 한 마리씩 제치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드패션드의 자마들은 조숙형으로 평가되는 만큼 무제한급도 2세 경주에서 다른 말들보다 활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벌써 47승을 올려 서울 조교사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문병기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높인다. 환상의나라(2전 0/1/1, 레이팅 0, 암, 부마: 레이스데이, 모마: 미스론다, 마주: 환상마, 조교사: 안병기)환상의나라의 부마 레이스데이는 2023년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과 2025년 페가수스월드컵을 제패한 명마 화이트아바리오의 부마다. 환상의나라는 레이스데이를 닮아 체격은 크지 않지만, 스피드와 근성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전부터 경마팬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제 경주에서는 나올패스의 막판 추입에 밀려 2위에 그치고 말았다. 루키스테이크스에서는 치프스타와 안양빛의속도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문화일보배야말로 그동안 아쉬웠던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안병기 조교사는 지난해 실버레인으로 문화일보배 우승을 한 전적이 있다. 이번 경주에서 환상의나라가 우승하면 문화일보배 2연승을 할 수 있다. 유니버설(3전 1/1/0, 레이팅 32, 수, 부마: 미스치비어슬리, 모마: 티피맥지, 마주: 손병철, 조교사: 정호익)부마(미스치비어슬리)와 모마(티피맥지)가 같은 승부사가 2~3세 시절 대상경주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승부사는 현재 1등급에서 활약 중이다. 같은 혈통을 이어받은 유니버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데뷔전에서 중위권에서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막판 직선 주로에서 눈에 띄는 탄력을 보여주며 단독 선두로 부상한 뒤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막판 역전을 시도해 2위에 올랐다. 세 번째 출전한 경주였던 루키 스테이크스 서울에서는 여러 우수한 2세마들과 경쟁하다 보니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 평소 직선 주로에서 보여주던 탄력이 나오지 않고 6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이번 문화일보배에서 페이스 조절에 성공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평스킷(2전 1/0/0, 레이팅 30, 암, 부마: 머스킷맨, 모마: 킬라리드,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원평스킷은 머스킷맨의 자마로, 한때 국내 중장거리를 평정했던 위너스맨, 암말 강자 라온퍼스트, 라온더스퍼트와 형제마다. 머스킷맨 혈통의 저력을 입증하듯이, 원평스킷은 지난 7월 데뷔전에서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해냈다. 특히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는 여유가 넘치는 발걸음을 보여주며 후방 추격마들과의 거리를 벌려나갔다. 최종적으로 2위와 9마신(약 11m) 차 우승을 따내 경마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출전한 루키 스테이크스 서울에서는 아쉬운 주행을 보여주고 결국 10두 중 9위에 그쳤다. 이번 문화일보배에서는 데뷔전처럼 매끄러운 주행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안희수 기자 2025.09.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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