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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고졸 신인 좌완 3이닝 4실점 했는데, 사령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왜? [IS 잠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대행이 패전 투수가 된 고졸 좌완 신인 박정훈(19)의 첫 선발 등판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설 감독대행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박정훈이 3이닝 동안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박정훈은 전날(30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설 감독대행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는데, 투구 수 60개에 이르러서도 직구 구속이 150㎞까지 나오더라. 구속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점도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비봉고 출신의 박정훈은 올해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입단한 왼손 투수다. 시즌 성적은 11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6.23이다. 지난 29일 선두 LG전이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였다. 설 감독대행은 "오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다"라며 "2군 선수와 비교해 특별한 후보가 없을 경우 박정훈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8.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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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았다" 힘 빼느냐 힘 내느냐, 기로에선 ‘한화 4번’

4번 노시환. 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다. 타율 0.234. 4번 타자에겐 적합하지 않은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라인업에서 4번 타자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눈길이 가는 타순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노시환이 4번 타순을 지키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장면이 지난 24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나왔다.노시환은 2-2이던 2회 말 2사 1루에서 SSG 투수 전영준의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발사각이 39.6이나 되는 타구가 한참 동안 비행하더니 가운데 펜스를 넘어갔다. 그의 파워를 실감하게 한 장면이었다.시즌 24호 홈런을 때린 노시환은 문보경(LG 트윈스)과 함께 국내 선수 1위를 기록했다. KBO리그 전체로는 르윈 디아즈(40홈런, 삼성 라이온즈) 패트릭 위즈덤(30홈런, KIA 타이거즈)에 이어 공동 3위다.한화는 노시환의 결승포로 5-2 역전승을 거뒀다. 6연패 뒤 2연승을 만든 홈런을 쳤는데도 그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노시환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사실 시즌 내내 (타격)감을 못 찾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다가 (내 스윙을 하지 못한 채) 배트를 갖다 대 병살을 친 적도 많다”며 “그럴수록 내 스윙을 하려 했다”고 밝혔다.한화는 25일 기준으로 118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26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노시환은 지난해와 같은 홈런 수를 기록했다. 타점(76개, 7위)도 적지 않다. 홈런과 타점만 보면 2관왕(31홈런, 101타점)에 올랐던 2023년 버금가는 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타격의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다르다. 노시환이 언급한 것처럼 병살타가 16개(리그 2위)에 달한다. 타율(0.234, 43위)도 낮다. 그의 타격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타순 조정이라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그러나 김경문 한화 감독은 ‘4번 노시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부진했던 ‘4번 이승엽’을 끝까지 고집한 끝에 준결승·결승전 홈런으로 보답받은 것처럼, 김 감독은 일단 믿으면 끝까지 간다. 25세 노시환이 한화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까지 이끌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노시환이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한 다음 날 김경문 감독은 취재진에게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노시환이 간결하게 때려서 (담장 밖으로) 넘겼다.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2홈런) 타구와 달랐다”며 “본인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욕심 또는 부담감 때문에 몸에 힘이 들어간다면 슬럼프에 빠진다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어린 나이에 커리어하이를 찍으면 그다음이 쉽지 않다. 그 이상을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도영이(KIA 타이거즈 김도영)도 작년에 너무 잘했다. 올해 더 잘하려고 하니 몸에 무리가 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격 전문가들은 “힘을 빼야 힘을 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젊은 슬러거에게는 그게 가장 어렵다. 김도영은 만 21세였던 지난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끝에 시즌아웃됐다. 장타력을 더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벌크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노시환도 23세 나이에 리그 정상에 올랐다. 젊은 선수는 이럴 때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욕심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백전노장 김경문 감독의 해석이다. 기복을 줄이며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 그것이 감독과 팬들이 바라는 ‘한화 4번 노시환’의 성장곡선이다.김식 기자 2025.08.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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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팅 쓰려고 올렸다" 이범호 감독의 호언, 2G 4안타 '시즌 타율 3할'로 응답 [IS 피플]

충격에 가까운 2연패. 수확이 없는 건 아니었다.KIA는 지난 19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을 1패 뒤 연패로 마무리했다. 1차전을 난타전 끝에 12-9로 승리하며 3연패 사실을 끊어냈는데 2차전 1-6에 이어 3차전마저 10-11로 패했다. 특히 3차전은 2-10까지 뒤지던 경기를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9회 말 1사 만루에서 나온 박정우의 끝내기 주루사로 허무하게 패했다. 최하위 키움에 연패를 당한 KIA는 공동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아쉬움이 큰 '결과'지만 김석환의 활약은 위안이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이창진을 대신해 지난 20일 콜업된 김석환은 2경기 연속 좌익수로 선발 출전, 4안타(1홈런)를 몰아쳤다. 20일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21일 4타수 2안타 1득점. 포크볼(2개)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특히 1군 복귀 첫 타석부터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의 133㎞/h 포크볼을 시즌 2호 홈런으로 연결한 게 백미였다. 키움전 맹타로 김석환의 시즌 1군 타율은 0.300(80타수 24안타)까지 올랐다. 득점권 타율은 0.409(22타수 9안타)이다. KIA의 타자 유망주인 김석환은 올해 1, 2군을 오갔다. 탄탄한 외야 뎁스(선수층) 때문에 출전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부상(이창진)과 트레이드(최원준·이우성) 등이 맞물려 뎁스가 약해졌고, 김석환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에 앞서 김석환의 선발 출전 비중이 커질 거라고 예고했다. 대타로 한 타석을 소화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타석을 보장, 좀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이 감독은 "석환이를 스타팅(선발)으로 쓰기 위해 (1군에) 올린 거"라고 강한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김석환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틀 연속 멀티히트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2군 통산 홈런 69개. 2023년에는 2군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 석권하기도 한 김석환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까지 폭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22일부터 시작하는 선두 LG 트윈스와의 홈 3연전 결과도 흥미로운 전망. 김석환은 올해 LG전 3경기 8타수 6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1.167)과 출루율(0.625)을 합한 LG전 OPS 1.792이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2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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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스윙 판독 번복→담담했던 마운드 위 유영찬 "새로운 게 생겼구나..."

동료들보다 늦게 가세한 만큼 더 많이 기여하길 바란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유영찬(28) 얘기다. 유영찬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소속팀 LG가 4-3으로 앞선 8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등판, 아웃카운트 4개를 실점 없이 잡아내며 팀 승리(5-3)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16번째 세이브였다. 유영찬은 8회 초 2사 주자 롯데 주전 1루수 나승엽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1점 받고 5-3에서 나선 9회 초에는 선두 타자 박찬형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황성빈과 한태양을 각각 삼진 처리했다. 황성빈에겐 포크볼만 3개 연속 던졌고, 한태양에겐 슬라이더를 3연속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승부를 하지 않는 공 배합이 오히려 상대 타자 허를 찔렀다. 유영찬은 실점 위기에서 이어진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줬다.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 연속 슬라이더를 구사했지만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3개에 당하는 등 승부를 보지 못했다. 그사이 이번주부터 도입된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에 두 번째 번복 사례도 나왔다.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 손호영의 배트가 돌았고 1루심은 스윙을 인정했다. 하지만 롯데의 요청으로 이뤄진 비디오 판독 결과 체크스윙이 인정되지 않았다. 이 변수가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유영찬은 의식하지 않고 투구했다. 이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고승민과의 대결에선 3루수 뜬공을 유도해 임무를 완수했다. 유영찬은 지난 시즌 LG 마무리 투수를 맡아 26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 출전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서 오른쪽 팔꿈치 미세 골절 진단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다. LG 불펜 전력이 완전하지 않았던 6월 초, 그는 다시 1군 무대에 섰고 이전처럼 클로저로 나서 이 경기 전까지 15세이브를 쌓았다. 경기 뒤 만난 유영찬은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체크스윙 관련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된 변수에 대해 "(새로운 판독 규정이) '새로운 게 생겼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냥 다음 구종을 생각했다. 마지막에는 타자에게 그냥 치라는 마음으로 왼쪽으로 던졌는데, 그게 높아 볼넷으로 이어져 아쉬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백기가 짧지 않았지만 유영찬은 여전히 안정감이 있다. 그의 연차와 경력을 고려하면 놀라운 행보다. 이에 대해 유영찬은 "지난해와 같은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마무리 투수 임무에 맞게 최대한 팀 승리를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더 많이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음이 크고 그래서 더 관리를 잘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LG는 20일 롯데전 승리로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를 4경기로 벌렸다.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마무리 투수가 아닌 셋업맨 임무를 맡았는데 올해는 최종 무대(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하지만 유영찬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많이 남았다.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라며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투수에 걸맞은 무던한 멘털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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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MVP] '에이스' 본능 드러낸 문동주 "터닝 포인트? 한화 선발진 일원이라는 자부심"

문동주(22)는 지난주 '에이스' 본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10일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1위를 두고 경쟁 중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등판,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소속팀 5-4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는 이 시리즈 1·2차전에서 패했다. 7일 KT 위즈전까지 3연패. LG와 승차는 3경기까지 벌어졌다. 문동주는 한화 휘청이는 상황에서 등판해 꼭 필요했던 1승을 안겼다. 한 주에 2번(화요일-일요일)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소화하느라 휴식할 시간이 하루 줄었지만, 힘 있는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5일 KT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동주는 지난주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3)과 탈삼진(15개)을 기록했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문동주를 8월 첫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지난주에 잘 한 선수들이 많아서 상을 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조아제약 주간 MVP 수상도 처음인데 정말 기쁘다"라고 웃었다. 문동주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이다.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지명을 받은 그는 입단 2년 차였던 2023년 선발진에 합류했고,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해 그는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상까지 받았다.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문동주는 2024년 주춤했다. 성적(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은 떨어졌고,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재활 치료 경과가 더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실전 투구를 소화하지 못했다. 개막 전까지 선발진 진입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 문동주가 2025년 다시 비범한 재능을 뽐내고 있다. 그는 13일까지 등판한 18경기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이미 다승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노리고 있다. 7월 이후 등판한 6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문동주는 "솔직히 최근 페이스가 좋은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데이터가 말하는 내용보다는 현재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자신 있게 구사한 게 효과적으로 통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로 문동주는 5일 KT전 6회 초 2사에서 타자 이정훈을 상대로 시속 160.7㎞ 강속구를 꽂아 신구장(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위력적인 직구 덕분에 그가 구사하는 슬라이더·커브·포크볼 등 다른 변화구도 잘 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건 멘털이다. 한화는 류현진·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엄상백 그리고 문동주가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맏형' 류현진 주도 아래 한 선수의 불펜 피칭을 다른 4명이 지켜보고 의견을 나누는 문화가 정착했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을 말할 것도 없고, 다른 투수들도 너무 뛰어나다. 최고의 선수들이 나에게 조언을 준다. 그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나도 이렇게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발 투수들이 좋은 분위기로 각자 장점을 배우는 게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나에게도 터닝 포인트가 됐다"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남은 시즌 한화의 비상에 모든 걸 쏟을 생각이다. 10승을 넘어 더 많은 승수를 노린다. 입단 뒤 처음으로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그의 투지를 자극하고 있다. 문동주는 "그동안 팀(한화)이 1등을 하고 있다가 2위로 내려왔다. 당연히 다시 가장 높은 자리를 다시 빼앗고 싶은 마음뿐이다. 프로 선수가 된 뒤 처음 느껴보는 상황(상위권 경쟁) 이다.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지 않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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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h 총알 홈런 이후 감독 향한 폴더 인사?…선수도, 사령탑도 반겼다

'안방마님' 조형우(23·SSG 랜더스)의 시즌 4호 홈런. 이숭용 SSG 감독도 놀랐다.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때려낸 조형우의 스리런 홈런은 여러모로 화제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타구가 159.8㎞/h 빠른 속도로 왼쪽 펜스를 넘어갔다. 파울 폴 안에 들어가느냐의 문제였는데 홈런임을 확인한 조형우는 배트 플립(타격 후 배트를 공중에 던지는 행동)까지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좀처럼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모습이었다.그만큼 '타격 갈증'이 컸다. 조형우의 몸부림을 옆에서 지켜본 이숭용 감독은 누구보다 홈런을 반겼다. 이 감독은 지난 12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깜짝 놀랐다, 맞는 순간 파울인줄 알았다"며 "인천에서부터 롱티(언더토스한 공을 타격하는)하고 하체 쓰는 걸 가르쳐주는 등 나름 공을 많이 들였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1군 타격 코치 출신인 이숭용 감독은 파트 코치의 권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과 대화한다. 올해 1군 주전 포수로 도약한 조형우는 6월까지 순항했다. 54경기 타율이 0.266(154타수 41안타). 눈에 띄는 화려한 성적은 아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7월 9경기 타율이 0.091(22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 디스크의 일시적인 신경 자극 문제로 1군 엔트리를 잠시 비우기(7월 21일~8월 2일)도 했다.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첫 4경기 7타수 무안타. 7월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롯데전에서 시즌 4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1홈런) 4득점 3타점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조형우는 홈런 이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이숭용 감독을 향해 '폴더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90도로 인사하길래 당황했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자리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갑자기 아픈 뒤 (1군에 다시) 올라왔더니 메커니즘이 엉망이 돼 있었다. 본인도 '멘붕(멘털 붕괴)'이 왔는데 연습을 시켰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만들더라. 부산에서는 칠 거 같았는데 그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라며 껄껄 웃었다. 조형우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출신이다. 입단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난 시즌까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감독의 '신뢰' 속에 조금씩 입지를 넓히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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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한테 공을 던져 싸워라" 감독의 바람, 1차 지명 유망주는 깨달았다 [IS 피플]

"포수한테 공을 던져 싸워라."SSG 랜더스 왼손 투수 김건우(23)가 감독의 바람대로 공을 던졌다.김건우는 지난 10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쾌투했다. 직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볼넷 22개(9이닝 환산 11.42개)를 내주며 마운드 위에서 자멸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19타자 상대로 볼넷 딱 1개만 허용했다.지난달 24일 성적 부진 탓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김건우는 이숭용 SSG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이 감독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강하게 줬다. 보통 (2군으로) 내려보낼 때 좋게 하는데 건우한테는 조금 독하게 해서 오라는 얘길 했다"라고 말했다. 2021년 1차 지명 투수인 김건우는 지난 3월 27일 인천 롯데전에선 구원으로 데뷔 첫 승, 6월 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데뷔 첫 선발승을 차례로 따냈다. 140㎞/h 후반대 직구와 체인지업·슬라이더 조합이 위력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제구. 위기마다 볼넷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기 일쑤였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김건우를 포함한 이숭용 감독은 지난달 7일 그의 이름을 1군 엔트리에서 지웠다. 2주가량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김건우는 같은 달 23일 1군 복귀전(대구 삼성전·1과 3분의 2이닝 4볼넷 2실점)에서 흔들렸다. 결국 감독의 쓴소리와 함께 이튿날 2군행을 통보받았다. 10일 롯데전은 올 시즌 김건우의 두 번째 1군 복귀전이었다. 그런데 우려와 달리 깔끔한 투구로 아웃카운트 15개를 책임졌다. 투구 수 7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72.9%(51개)에 이르렀다. 경기 전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미트만 보고 던지는 그림, 그런 그림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신인급 선수들이 겁 없이 던지는 걸 타자들이 무섭게 느낀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것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김건우는 "2군에 다녀온 게 약이 된 거 같다. 감독님과 경헌호 투수 코치 두 분 모두 '포수한테 공을 던져서 싸워라.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자꾸 혼자 하려고 하지 말아라'라는 메시지를 줬다"며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져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는데 야수를 믿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투구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롯데전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그는 "올 시즌 끝날 때까지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겠다. 단점을 보완하는 게 아니라 강점을 살리려고 노력하겠다"며 "좋았던 모습을 많이 보고 공부하면서 남은 후반기 팀 순위 싸움에 꼭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자원이고 왼손 투수로서 좋은 걸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자원"라고 애정을 드러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8.13 10:55
프로야구

염경엽이 웃었다, LG 톨허스트 데뷔전서 7이닝 2안타 무실점...투구수 77개 [IS 수원]

LG 트윈스 교체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오른손 투수 톨허스트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없었고, 탈삼진은 7개를 뽑았다. 이날 경기는 톨허스트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LG는 지난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톨허스트는 2019년 미국프로야구 드래프트 23라운드 전체 687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을 받았다. 빅리그 기록은 전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2경기 15승 10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4㎞, 평균 시속 151.4㎞를 기록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다. 염 감독은 150㎞를 상회하는 빠른 공에 체인지업과 커브도 갖춰 KBO리그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철 KT 감독도 톨허스트에 대해 "(영상을 보니) 투구폼이 예쁘고 깨끗하던데"라고 경계했다.톨허스트는 이날 7회까지 투구수 77개로 KT 타선을 단 2안타로 봉쇄했다. 워낙 공격적인 투구에 커맨드까지 갖춰 KT 타선은 주저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톨허스트는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일품이었다. 경기 초반 톨허스트의 투구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이 만족스럽다는 듯 웃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톨허스트는 1회 말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에는 강백호-장성우-김상수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3회에는 공 3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1사 후 장진혁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는데 권동진을 병살타로 잡았다. 4회 9개, 5회 7개의 공을 던진 톨허스트는 6회 가장 많은 투구수 15개를 기록했다. 톨허스트는 7회 말 2사 후 안현민에게 가운데 펜스를 맞고 나오는 큼지막한 3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강백호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임무를 완수했다. 톨허스트는 이날 총 77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0%였다. 직구 구속은 148~153㎞에 형성했다. 통합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는 톨허스트의 인상적인 데뷔전에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5.08.12 20:47
프로야구

이강철 감독 "톨허스트, 왜 하필 오늘 데뷔전을...투구폼 예쁘던데" [IS 수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경계했다.이 감독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왜 우리랑 경기에 나오는거야"라고 미소를 지었다. 정보가 부족한 새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톨허스트는 이날 KT와 원정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LG는 3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톨허스트를 영입했다.LG는 속전속결로 톨허스트 등록 절차를 마무리, 영입 발표 9일 만에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1일 트리플A 실전 경기에 나선만큼 경기 감각 확인 당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투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이 감독은 톨허스트에 대해 "(영상을 보니) 투구폼이 예쁘고 깨끗하던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상대팀의) 새로운 투수가 오면 첫 승을 헌납했다"라며 "오늘은 달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우완 투수 톨허스트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직구 최고 시속 154㎞, 평균 시속 151.4㎞를 기록했다. 직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다. 한편 KT는 이날 왼손 투수 오원석이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8의 오원석은 직전 등판이던 LG전에서 3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수원=이형석 기자 2025.08.12 16:55
메이저리그

마흔둘에 153㎞ 강속구로 통산 3500탈삼진을 달성하다니, 역대 10호

이정후의 팀 동로 저스틴 벌랜더(42)가 개인 통산 35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벌랜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500탈삼진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통산 3497탈삼진을 기록했던 벌랜더는 1회 초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대위업을 이뤘다. 벌랜더는 리드오프 제임스 우드와 후속 CJ 에이브럼스를 각각 포심 패스트블과 슬라이더로 삼진을 빼앗았다. 이후 연속 안타로 2사 1, 2루에 몰린 벌랜더는 5번 타자 네이트 로우를 시속 153.2㎞(95.2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파울팁 삼진 처리했다. 벌랜더가 MLB 역대 10번째로 3500탈삼진을 달성한 순간이다. MLB 역대 최다 탈삼진은 놀란 라이언의 5714개. 벌랜더는 두 팔을 벌려 기뻐했고, 더그아웃 앞에선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화답했다. 또 벤치에서 동료들과 포용하며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벌랜더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 총 탈삼진을 3503개까지 늘렸다. 200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벌랜더는 22년 차 베테랑 투수다. 통산 546경기에서 263승 156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다. 현역 최다승 1위.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출신으로 올스타에 무려 9번이나 선정됐다. AL 사이영상도 세 차례(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했다. 지난해 어깨 통증 탓에 17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5.48로 고전한 그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와 1년 1500만 달러(208억원)에 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했다. 그는 계약 직후 "내가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벌랜더는 이날 2회에만 5안타 4실점을 기록하는 등 5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마지막까지 웃진 못했다. 시즌 성적은 9패째. 이적 후 단 1승에 그친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53이다. 샌프란시스코는 0-8로 영봉패했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로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8.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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