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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IOC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 추모 헬멧 썼다가 출전 금지된 우크라 선수, CAS 항소 기각 [2026 밀라노]

전쟁에서 숨진 동료 선수들을 추모하기 위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추모 헬멧'을 착용하다가 출전 금지된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기한 항소가 기각됐다.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CAS가 출전 금지를 취소해달라는 헤라스케비치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측은 "헤라스케비치의 추모 의도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국민과 선수들이 겪은 고통을 알리려는 시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출전 금지 조치가 합리적이고 적절하다"고 밝혔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앞서 지난 12일에 "헤라스케비치는 IOC 선수 표현의 자유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리픽 참가가 금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올림픽 연습 주행을 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을 근거로 들어 헤라스케비치가 '추모 헬멧'을 착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신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헤르스케비치는 '추모 헬멧'을 쓰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헤라스케비치는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팀으로 여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경기 당일 나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결국 헤르스케비치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열린 스켈레톤 1~2차 시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CAS도 IOC의 손을 들어줬다. 헤라스케비치는 "IOC는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다"며 심정을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6.02.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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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헬멧' 착용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IOC로부터 출전 금지 조처...CAS 이의 제기 입장 [2026 밀라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에게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조처를 내렸다.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IOC는 12일(한국시간) "헤라스케비치는 IOC 선수 표현의 자유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리픽 참가가 금지됐다"고 공식 발표했다.헤라스케비치는 러시아와 전쟁에서 희생된 우크라이나 운동선수 24명의 이미지가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올림픽 연습 주행을 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들어 헤라스케비치가 '추모 헬멧'을 착용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신 IOC는 '추모 완장의 착용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헤라스케비치는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팀으로 여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경기 당일 나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훈련)도 착용했고, 오늘(훈련)도 착용했으며 내일도 착용할 것이다. 경기 당일에도 착용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다. IOC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와 여러 차례 메일을 주고받았고,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당일까지 헤라스케비치를 만나기도 했다. IOC는 "유감스럽게도 헤라스케비치의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을 박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켈레톤 1·2차 시기는 현지 날짜로 12일에 열리고, 3·4차 시기는 13일에 진행된다.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선 헤라스케비치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AP통신은 "헤라스케비치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6.02.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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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착용할 것" 우크라이나, 추모 헬멧 두고 IOC와 정면충돌 [2026 밀라노]

1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불가 조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추모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사망 선수 24명의 사진이 새겨진 헬멧을 착용한 채 이탈리아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대비 훈련을 해왔는데 IOC가 대회 착용을 허락하지 않은 상태. 남자 스켈레톤은 오는 12일 열린다.헤라스케비치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선수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팀으로 여기에서 경쟁할 수 있다.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경기 당일 나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어제(훈련)도 착용했고, 오늘(훈련)도 착용했으며 내일도 착용할 것이다. 경기 당일에도 착용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장기화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에는 유스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드미트로 샤르파르, 복서 파블로 이셴코, 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브 등의 사진이 새겨졌다. 현장에서는 헤라스케비치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보 슈타인 베르그스 라트비아 감독은 "실격 처분이 내려진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루지 선수 올레나 스마하는 헤라스케비치를 지지하며 장갑에 '추모는 위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 헤라스케비치는 IOC의 통보를 받기 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이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헬멧은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중 일부는 청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올림픽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호소했다.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선수의 헬멧 사용을 금지한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 존엄"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장소에서 어떠한 종료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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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추모 헬멧 막은 IOC, 우크라이나 총리 "650명 이상 살해, 이건 정치가 아닌 존엄" [2026 밀라노]

11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우크라이나)가 전쟁 중 사망한 우크라이나 스포츠인들의 이미지를 새긴 헬멧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결정에 대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는 "심각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하루 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헤라스케비치가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사진이 새겨진 새 헬멧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헤라스케비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지만, IOC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IOC의 통보를 받기 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이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헬멧은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중 일부는 청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올림픽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장기화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에는 유스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드미트로 샤르파르, 복서 파블로 이셴코, 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브 등의 사진이 새겨졌다. 스비리덴코 총리는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러시아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 선수의 헬멧 사용을 금지한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죽은 이들을 기억하는 건 정치가 아니라 존엄"이라고 꼬집었다.ESPN은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장소에서 어떠한 종료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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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올림픽 가족" 스포츠 전쟁 희생자 담은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헬멧, IOC "착용 불가" [2026 밀라노]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우크라이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사진이 새겨진 새 헬멧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헤라스케비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스켈레톤 선수인 헤라스케비치는 이번 대회 관련 헬멧을 사용할 수 있길 바라면서 훈련에도 착용했다. 하지만 IOC의 최종 결정은 불허였다. 그는 IOC의 통보를 받기 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떤 규칙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이 헬멧을 쓰고 경기에 참여하는 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이 헬멧은 선수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그중 일부는 청소년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올림픽 가족이라는 뜻"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장기화한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에는 유스 올림픽 피겨 스케이터 드미트로 샤르파르, 복서 파블로 이셴코, 하키 선수 올렉시 로기노브 등의 사진이 새겨졌다. ESPN은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규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해당 조항은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장소에서 어떠한 종료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며 헤라스케비치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6.02.10 09:24
스포츠일반

'아프간 여성에게 자유를' 퍼포먼스 펼친 난민 비걸 탈라시, 실격패 처분 [2024 파리]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비걸 대표 마니자 탈라시(21)가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탈라시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인디아 사르조에와 맞대결을 펼쳐 심사위원단으로부터 '0점'을 받았다.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결과를 '실격 처분(DSQ)'로 표시했다. 그는 연기를 마친 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란 메시지를 펼쳐 보였는데, 대회조직위원회는 이것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금지한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해석한 것이다. IOC 헌장 50조에는 '올림픽 현장에서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고 명기돼있다. IOC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 국제 연맹 및 IOC가 해당 안건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사안별로 징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탈라시는 "난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란 탈라시는 인터넷을 통해 브레이크 댄스를 접했고, 여느 또래처럼 댄스를 배웠다. 그러나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탈라시의 꿈은 무너졌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스포츠 및 대외 활동을 막았고, 여성 브레이크 댄서로 성장하던 탈라시는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라시는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 정착, 파리 올림픽에 나서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윤승재 기자 2024.08.10 17:04
스포츠일반

‘아프간 여성에게 자유를’ 메시지 펼친 비걸, 첫 경기에서 실격 처분 [2024 파리]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로 2024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 출전한 마니자 탈라시가 ‘정치적 의사’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꺼냈다가 실격 처리됐다.탈라시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서 열린 대회 브레이킹 비걸 첫 경기에서 인디아 사르조에(네덜란드)와 맞붙었다.이날 탈라시는 공연 중 상의를 벗고 등 뒤에 ‘Free Afghan Women(아프간 여성에게 자유를)’이라는 메시지를 선보였다. 관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한 그였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탈라시에게 실격 처분(DSQ)을 내렸다. 공식 점수는 0점이었다.탈라시가 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 50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올림픽 헌장에서는 “어떤 종류의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할 수 없다”고 명기했다. 이는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함이다. IOC는 해당 규정을 위반할 경우 국가올림픽위원회, 국제 연맹 및 IOC가 해당 안건을 평가한 뒤 필요에 따라 사안별로 징계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외신에 따르면 탈라시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크 댄스를 접하며 꿈을 키운 그였으나,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면서 악몽이 찾아왔다. 탈레반은 여성들의 스포츠 및 대외 활동을 막았다. 탈라시는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탈라시는 이후 파키스탄을 거쳐 스페인에서 생활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난민 대표로 파리 무대를 밟았다. 비록 첫 경기에서 실격 처리됐으나, 탈라시는 “나는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김우중 기자 2024.08.10 14:00
해외축구

[IS 포커스] 관중석 청소 VS 욱일기 응원...양면의 일본

'완벽한 손님'일까 아니면 '말썽꾸러기'일까. 일본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1차전에서 독일에 승리해 올라갔던 기세가 단숨에 꺾였다. 1차전과 달랐던 건 경기 결과 말고도 있었다. 1차전에서 승리만큼 주목받았던 건 일본의 매너였다. 이날 일본 관중들은 파란색 쓰레기봉투를 들고 좌석 아래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 담았다. 경기장을 떠나기 전 자신의 자리 주변을 청소하는 건 일본 축구 서포터스의 오랜 전통이다. 미국 ESPN은 "일본 (대표팀뿐 아니라) 관중 역시 월드컵의 완벽한 손님이었다. 여러 대회에서 계속해온 멋진 전통을 재현하면서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독일에 거둔 충격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 스포츠도 "스포츠 최고의 전통"이라며 일본 관중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들의 매너만큼은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관중은 석패를 당한 후에도 마찬가지로 봉투를 들고 청소에 나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사람들이 이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라며 "일본 팬들은 심지어 일본 경기가 아닌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보고도 경기장을 청소했다"고 설명했다. FIFA 역시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이기든 지든, 언제나 존경스럽다. '지구를 구합시다(SaveThePlanet)' 캠페인을 도와준 일본 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관중의 이면도 드러났다. 코스타리카전에 앞서 일본 관중석에는 욱일기가 등장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 시기를 상징하는 군대 깃발이다. 군국주의 시절 아시아 침략 전쟁을 벌이며 사용되었다. 이 때문에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한국·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역사적·정치적 이유로 욱일기의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이날 일본 응원단은 욱일기를 난간에 걸어두려다 안전요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러나 끝까지 욱일기를 들고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역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8일 개인 SNS를 통해 "FIFA가 드디어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제지한 것이라 아주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욱일기는 지속해서 국제 스포츠 대회 때마다 등장해왔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대회 전 욱일기 사용이 허가돼 논란을 빚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 따라 정치적인 표현을 제재한다. 그러나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으로 욱일기 모양이 나왔다. 외신은 이를 두고 욱일과 같은 뜻인 '라이징 선(Rising Sun)'이라 불렀고,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이를 욱일기 모양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월드컵 때도 등장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FIFA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일본 욱일기 응원 사진을 올렸다가 한국 등의 항의를 받고 내렸다. 당시 관중석에서도 욱일기가 등장했다. 세네갈과 맞대결을 펼친 H조 2차전 때 걸렸다. 1-2로 밀리던 후반 33분 혼다 게이스케가 극적으로 동점 골을 기록하자 일부 관중이 대형 욱일기를 꺼내 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카타르 월드컵은 욱일기 사용 외에도 개막 전부터 숱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왔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의 저임금 혹사,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원 러브' 완장 사용 금지,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여부, 라커룸에서 깃발로 코소보를 비난한 세르비아 대표팀 등이 연이어 화두에 올랐다. 정치적 논란은 주최 측과 선수단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5일 잉글랜드와 미국의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는 십자군 복장을 한 잉글랜드 팬들이 등장했으나, 입장을 제지당했다. 종교 침략 전쟁의 성격을 띤 십자군 전쟁은 중동 관중들의 입장에서는 하켄크로이츠·욱일기처럼 불쾌감과 정치적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주제다. FIFA는 영국 더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랍 지역의 입장에서 십자군 복장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 FIFA는 모든 행사, 활동에서 차별 없는 환경을 꾸리고 다양성을 키우려 한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도 이 점을 주목했다. 서 교수는 "사실 이 보도를 보고 약간 설렜다. FIFA가 이젠 욱일기 응원도 제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FIFA의 욱일기 제지는 아시아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존중하는 너무나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일로 인해 일본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다시는 욱일기 응원을 펼치면 안 된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9 13:50
스포츠일반

우크라이나 선수 경기 후 "전쟁 안 돼" 호소…IOC "문제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싱글 경기를 마친 후 중계 카메라에 "NO WAR IN UKRAINE(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라고 쓴 종이를 펼쳐보였다.종이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같은 파란색과 노란색이었다.헤라스케비치는 취재진에 "이게 내 입장이다. 다른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조국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며 "그것을 위해,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헤라스케비치는 "지금 우크라이나는 정말 긴장하고 있다"며 "총기, 무기와 관련된 많은 기사, 우크라이나 주변의 군대와 관련된 많은 뉴스가 나오고 있다. 괜찮지 않다"고 전했다.이어 "21세기에 이건 아니다"라며 "그래서 올림픽 전에 제 입장을 세계에 보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면서 서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후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전운이 짙게 드리운 상황이다.헤라스케비치의 행동이 시위나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헤라스케비치에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IOC는 "평화를 위한 일반적인 요구였다"며 "이 문제는 종결됐다"고 밝혔다.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4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정신인 평화의 기치 하에 저는 전 세계 모든 정치 권력에 호소한다"며 "올림픽 휴전 약속을 지켜달라. 평화에게 기회를 주자"라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2.02.12 12:59
스포츠일반

체육회장은 어떤 문서 받고 ‘이순신 현수막’ 내렸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도쿄올림픽 기간 금지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포츠 외교의 큰 성과라면 앞으로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IOC로부터 문서로 약속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IOC에 확인했더니 ‘지금까지 입장과 달라지지 않았고, 사안에 따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금지하겠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일본 교도통신도 “IOC가 욱일기를 금지했다는 한국 측의 설명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IOC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IOC 홍보 담당자는 중앙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논의 시작부터 일관되게 말했듯,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에 따라 정치적인 표현은 없어야 한다. 경기 중 우려한 사항이 발생하면 사안별로 적용한다.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IOC는 대한체육회에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서신을 보냈다. 추가적인 발언이나 해석은 포함되지 않았다(without making any further statement or interpretation). 규칙 이행을 명확하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IOC가 대한체육회에 문서를 보낸 건 사실이지만, ‘욱일기 금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IOC 답변에 따르면 일본 측이 주장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우리가 받은 레터에 ‘욱일기 사용 금지’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IOC가 우리에게 50조 2항 위반을 이유로 현수막 철거를 요청한 것처럼, 모든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50조 2항을 적용해서 판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욱일기’란 주어가 추가되긴 했지만, IOC가 원론을 재확인하는 수준으로 읽힌다. IOC는 수년 전부터 ‘사안별로 적용한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IOC로부터 문서를 받기 전,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철거했다.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약속을 IOC로부터 받았다는 게 이유였다. IOC 홍보담당자는 “현수막은 대한체육회가 철거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IOC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 주장에 반박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대한체육회는 “현수막을 내릴 때 공식 입장을 냈고, 일어나지 않은 상황(욱일기 등장)에 대해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난 5일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결선 볼더링에서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보였다. 외신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이를 “일본의 라이징 선(욱일)”이라고 설명했다. 욱일기를 연상케하는 일본 골프 대표팀 유니폼과 관련해서도 대한체육회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기흥 회장은 “지나친 확대 해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보영 실장은 “그렇게 따지면 욱일기 형상이 너무 많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의 성화봉송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땅인 것처럼 작은 점이 찍혀 있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기간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현수막’을 걸었다 내린 뒤 스포츠 외교에서 실익 없이 물러났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으로 개최됐기 때문에, IOC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한다는 약속은 애초부터 실효성이 없었다. 2024년 파리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가 등장할 경우 IOC에 동일한 잣대를 적용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욱일기 퇴치와 독도 수호 운동을 벌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일 양국이 자기 입장에서 해석하지 않았나 싶다. 그보다 IOC가 어디까지가 정치적인 표현인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한 게 문제다. 대한체육회가 적극적으로 항의할 기회였는데, 문서를 받아 놓고 활용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파리올림픽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하면 우왕좌왕할 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진실공방 「 7월14일 체육회, 선수촌에 ‘이순신 현수막’ 설치 7월17일 IOC 요청에 체육회가 현수막 철거 7월19일 이기흥 “욱일기 관련 약속 문서 받았다” 8월 7일 이기흥 “스포츠 외교 큰 성과” 8월 8일 무토 일본 사무총장 “사실 아냐. IOC에 확인” 교도통신 “IOC, 욱일기 금지 한국측 설명 부정” 8월13일 IOC “정치적 표현 금지 재확인했을 뿐” 」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8.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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