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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29인데, 유격수 WAR 1위?' 이재현을 뺄 수 없는 이유, 미친 호수비에 남다른 노력까지 [IS 스타]

"이재현의 호수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타구가 뜨는 순간, 중계 화면에 잡힌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야수가 없는 좌익수와 3루수, 유격수 사이의 애매한 곳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곧 환호성을 내질렀다. 유격수 이재현이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냈기 때문이다. 이재현의 호수비로 삼성은 8회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승리할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7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배찬승과 이호성이 무실점을 합작하며 각각 홀드와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선 구자욱이 8회 초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호수비를 짚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승리 소감을 말한 박진만 감독은 투수들과 결승타를 친 구자욱, 좋은 투수 리드를 한 강민호를 언급하면서 "8회 이재현의 호수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넘겨줄 수도 있었던 흐름을 다시 우리 쪽으로 붙잡아 둔 장면이었다"라며 흐뭇해 했다. 결정적인 순간 호수비로 팀을 구해낸 이재현을 크게 칭찬한 것이다. 사실 겉으로 드러난 이재현의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이재현은 4월까지 2할대 중후반의 타율(0.269)과 4할대 중반의 출루율(0.434)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빠진 김지찬의 리드오프 빈자리를 채우기도 했지만, 5월 들어 타율 1할(0.167)에 출루율 2할대 초반(0.211)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수비와 리드오프를 동시에 겸하기엔 무리가 있었는지 급격히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을 선발 라인업에서 뺄 수가 없었다. 수비에서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이재현은 안정적인 수비와 넓은 범위, 허슬플레이 등으로 삼성의 키스톤을 잘 책임지고 있다. 최근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이 타격에서 조금 주춤하지만, 수비에서 기여도가 크다"라며 그를 선발로 꾸준히 기용하는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재현이 2할대 초반의 타율(0.229)에도 리그 유격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1위(1.61·스탯티즈 기준)에 올라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재현 역시 타격감 회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팀 내 여러 코치들은 물론, 최근 삼성에 QC(퀄리티 컨트롤) 코치로 합류한 일본 이마에 도시아키 전 라쿠덴 골든이글스 감독, 심지어 '타격 이론가'라 불리는 이종열 삼성 단장까지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이재현은 최근 타석에서 조금씩 좋은 결과를 내며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김지찬이 돌아오면서 타선이 짜임새 있게 변했다. 이재현도 리드오프 부담에서 벗어나 하위 타선에서 체력 안배를 꾀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노력과 헌신까지 맞물려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5.2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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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강민호, 그래도 잘 막았어!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대 0으로 승리, 스윕승을 거둔 삼성 포수 강민호가 경기 후 마무리 이호성과 자축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2/ 2025.05.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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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불펜, 불혹의 필승조는? "임창민은 추격조, 오승환은 아직" [IS 고척]

"임창민은 추격조, 오승환은 아직이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불혹의 필승조'의 활용 방안을 밝혔다. 삼성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투수 임창민을 콜업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8경기 7⅔이닝 동안 1홀드 ERA 5.87을 기록한 뒤 팔꿈치 뼛조각 통증으로 지난달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부상 회복에 집중했던 임창민은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을 기점으로 복귀, 20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경기 2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 임창민 선수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아서 바로 콜업했다"며 "팀에 경험 있는 불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라 그를 불렀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임창민을 당분간 추격조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현재 삼성 불펜진은 위기다. 올 시즌 삼성 구원진의 성적은 9승 7패 1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ERA) 4.56. ERA는 리그 6위에 세이브는 리그에서 가장 적다. 역전패(12패)가 키움 히어로즈(14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다행히 최근 베테랑 필승조 2명이 2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었다. 임창민과 오승환이었다. 임창민과 달리 오승환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시즌 직전 모친상을 치르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오승환은 퓨처스 리그 4경기에 나와 4이닝 동안 10실점하며 고전했다. 다만 5월 두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으로 좋아진 모습을 보이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주말 복귀도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오승환의 복귀 일정은 조금 미뤄졌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구위가 아직 덜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오승환의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이다.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구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해 복귀 시점을 미뤘다"라고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5.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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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그러면서 크는 거야" 원태인은 후배를 감쌌다 [IS 피플]

"죄송합니다."선배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후배가 고개를 숙였다. 미안한 마음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마음을 잘 아는 선배가 먼저 다가가 그를 토닥였다. "괜찮아, 그러면서 크는 거야."원태인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승수를 따내지는 못했다. 9회 말 2-1 리드 상황에서 내려와 마무리 이호성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이호성이 9회 말 실점하면서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원태인의 시즌 4승 기회도 무산됐다. 4경기째 승리가 없다. 이날 8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지만 승리와 또 연을 맺지 못했다. 아쉬움은 더더욱 컸을 터. 하지만 원태인은 후배를 감쌌다. 9회 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서 있던 그를 향해 다가가 등을 토닥였고, 중계 화면에 이 모습이 잡히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튿날(21일) 만난 이호성은 당시를 돌아보며 "(원태인 선배에게) 정말 죄송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내가 조금 더 잘 던졌더라면 선배 승리를 지킬 수 있었을 텐데 죄송했다"고 재차 말했다. 하지만 이를 들은 원태인은 개의치 않아 했다. 원태인은 "그러면서 크는 건데요, 뭘"이라며 웃어넘겼다. 자신도 그런 시절이 있었고 후배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리고 후배가 이를 계기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바랐다. 이호성도 좌절하지 않았다. 9회 무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1실점 최소 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이호성은 경기 후 곧바로 자신의 투구를 복기하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 공뿐만 아니라, 주자와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강민호 선배의 리드대로 잘 따라가면서 정확하게 던지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가 왜 돈을 많이 버는지 알겠다"라며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05.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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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강민호-김재윤, 그래도 이겼어!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1회 연장 끝에 6대 3으로 승리한 삼성 마무리 김재윤과 포수 강민호가 경기 후 악수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0/ 2025.05.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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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버그, 4G 만에 QS 성공...야수 실책성 수비 탓에 시즌 4승 무산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케니 로젠버그(30)가 네 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로젠버그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인이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타선이 지원한 1점을 지켜냈지만, 6회 주자를 2루에 두고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루수의 포구가 아쉬웠다. 로젠버그는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타선이 이어진 6회 말 공격에서 침묵하며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3.98에서 3.71로 낮췄다. 로젠버그는 5회까지 삼성 타자들의 스코어링 포지션 진출을 한 번으로 막아냈다. 1회는 김지찬, 김성윤, 구자욱을 모두 뜬공 처리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5번 타자 강민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타자 김헌곤과의 승부에서 허를 찔리며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 강민호는 좀처럼 도루 시도를 하지 않는 선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타자 김헌곤을 삼진 처리했고, 이어 상대한 이재현까지 3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하락히지 않았다. 로젠버그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지혁의 땅볼 타구가 3루수 송성문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출루를 내준 상황에서도 후속 타자 김지찬과 김성윤을 각각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4회는 홈런 1위 르윈 디아즈를 삼진 처리하고, 포수 김재현이 구자욱의 도루를 저지하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강민호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도 삼진을 잡아냈다. 하위 타선을 상대한 5회 역시 삼자범퇴. 로젠버그는 1-0으로 앞선 6회 초 1점을 내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지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성윤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이어 상대한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등 뒤에 주자를 뒀고, 디아즈에게 우전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전문 1루수가 아닌 루벤 카디네스가 잡아야 할 공을 놓쳤다. 그렇게 김성윤이 홈을 밟았다. 로젠버그는 강민호를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타선의 추가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고 7회 초 수비 시적 전에 마운드를 원종현에게 넘겼다. 지난달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7이닝 1실점) 이후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지만 시즌 4승은 무산됐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2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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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오선진, 어딜 넘봐?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1루 강민호 타석 때 1루 주자 구자욱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2루수 오선진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0/ 2025.05.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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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강민호, 깔끔한 안타

2025 KB0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2회초 1사 강민호가 안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5.20/ 2025.05.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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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돌려 잃어버린 구속 찾은 파이어볼러, '포스트 오승환'이 됐다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마무리 투수를 바꿨다. 기존 마무리 김재윤(35)이 평균자책점 7.80으로 부진하자 내린 고육지책.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43)은 퓨처스(2군) 팀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 중이고, 다른 마무리 후보였던 임창민(40)은 팔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삼성은 젊은 피에게 마무리 중책을 맡겼다. 그렇게 낙점된 선수가 바로 프로 3년 차 이호성(21)이다. 이호성은 올 시즌 20경기(12일 기준)에서 3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 중이다. 성적만 두고 봤을 땐 다소 의아한 선택이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의 배짱과 빠른 구속, 묵직한 구위를 믿었다. 이호성은 올 시즌 속구(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7.6㎞/h로, 배찬승(150.4㎞) 다음으로 빠르고 땅볼 유도 능력을 가늠하는 '땅볼/뜬공 비율'도 1.25로 배찬승(1.89) 다음으로 높다. 왼손 투수 배찬승은 올해 신인인 데다 팀 내 왼손 필승조가 부족한 상황이라 오른손 투수 이호성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주전 포수 강민호는 "이호성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 있는 투수가 팀에 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평가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이호성은 140㎞대 초반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 확 달라졌다. 지난해 늦가을 해외 야구 아카데미의 글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찾은 결과물이다. 영어는 못하지만 번역기를 돌려 공부에 매진했다. 지난겨울엔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 야구 아카데미 CSP에 다녀와 루틴을 확립했다. 이호성은 해외야구 투수들의 영상도 찾아봤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강속구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이상 LA 다저스)의 영상을 수없이 돌려 봤다. 자신과 스타일이 다른 투수들 영상도 보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스타일이 달라도 약간씩 배울 점이 하나 이상씩은 있다"라며 "참고가 되는 거라면 다 보고 있다"고 답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이호성은 신인 시절 높은 평가를 받았던 구위와 구속을 회복했다. 이어 마무리 투수까지 낙점받았다. 올해 중반 예정됐던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 입대도 구단의 권유로 연기했다. 기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호성은 임시 마무리에 가깝다. 김재윤이 휴식을 취하고 구위를 회복하면 다시 마무리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재윤의 나이도 30대 중반이다. 구위가 해가 지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 늦기 전에 삼성은 젊은 새 마무리 투수를 육성하는 '포스트 오승환 찾기' 프로젝트를 재가동해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의 해외 진출 후(2014년) 지난 수년간 심창민(현 LG 트윈스)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좌완 이승현 등 젊은 마무리 투수를 양성하는 데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지난해 김재윤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면서 시간을 벌었지만,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이호성이 수년간 이어져 온 삼성의 '젊은 마무리 갈증'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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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신→이재희' 파이어볼러 두 명이나 쓰러졌는데 여전히 든든? '151㎞ 만루 무실점' 이호성 있기에 [IS 스타]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9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파이어볼러' 불펜 투수 이재희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재희는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전 등판 이후 오른 팔꿈치 이상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았고, 인대접합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소견을 함께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삼성은 시즌 직전 오른손 파이어볼러 김무신을 부상으로 잃은 바 있다. 김무신도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소견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김무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새 시즌 필승조로 분류됐던 선수. 삼성은 김무신에 이어, 올해 최고 150㎞대 공을 뿌리며 필승조에 안착한 이재희마저 수술로 잃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엔 또 한 명의 오른손 파이어볼러가 있었다. 프로 3년 차 이호성이다. 이호성은 지난 29일 인천 SSG전에서 7회 1사 1, 3루 위기에서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사 만루에서 대타 고명준을 높은 151㎞로 삼진 처리하면서 포효했다. 이튿날인 30일 인천 SSG전에서도 이호성은 1⅓이닝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6-6 무승부를 견인했다. 사실 이호성은 김무신과 이재희, 좌완 배찬승 등 다른 파이어볼러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세 선수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감독도 주전 포수도 이호성의 이름을 함께 꺼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재희와 배찬승, 그리고 이호성의 구위가 많이 올라온 덕분에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9일 만난 주전 포수 강민호도 이재희와 관한 질문에 "이번에 이호성도 미국(CSP)에서 잘 배워온 것 같다. 이호성처럼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 있는 투수가 팀에 있다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라고 말했다. 김무신, 이재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아직 삼성 불펜엔 좌완 배찬승과 이호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육선엽도 평균 148㎞의 빠른 공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공 빠른) 선발 투수가 내려가고 불펜을 가동하면, 조금 구속이 떨어지는 투수들이 나오다 보니 우리의 약점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호성을 비롯해 '확 빨라진' 젊은 불펜 투수들이 등장하면서 삼성의 허리도 탄탄해졌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투수들의 구속 문제에 고민이 많았다. 파이어볼러가 나타날만 하면 항상 제구 문제에 발목이 잡히거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구속이 떨어지면서 잊혀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파이어볼러 갈증이 유독 심한 팀이었다. 하지만 김무신, 배찬승, 이재희, 이호성, 육선엽 등이 차례로 등장하면서 삼성의 오랜 갈증을 풀어 주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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