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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한국은행, 7연속 기준금리 3.5% 동결...내년 성장률 2.1%로 낮춰

한국은행이 지난 2·4·5·7·8·10월에 이어 7연속으로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1%로 낮출 만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소비와 투자를 더 위축시키고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을 키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30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한은이 7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은 성장 부진 속에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만 계속 커지는 '딜레마'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서도 생산(-1.6%)·소비(-0.8%)·투자(-3.3%) 지표가 모두 전월 보다 뒷걸음치면서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가 1.6% 하락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최근 미국의 양호한 물가 지표 등으로 미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과 국제 유가가 비교적 안정돼 당장은 물가 여건이 크게 나쁘지 않은 점도 한은의 인상 압박을 덜어줬다.하지만 경기 부양 효과 등을 고려해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올해 4월 이후 가계대출이 계속 빠르게 불어나는 데다, 미국(5.25∼5.50%)과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이미 사상 최대 수준인 2%까지 벌어져 원/달러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아울러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에 따른 유가 불안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불씨까지 아직 남아 있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한은 역시 이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4%에서 2.6%로 올렸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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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연속 금리 동결, 긴축 완화 기대감에 코스피·코스닥 급등

미국이 기준금리를 2연속 동결했다. 미국은 2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다시 현재 수준(5.25∼5.50%)으로 유지했다. 이로써 한국은행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이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완화', '금융여건 긴축' 발언 등을 근거로 오는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동결과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국 유가증권 시장은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1.7%, 코스닥은 3% 이상 상승하며 모처럼 힘을 내고 있다. 시장의 관측대로라면 일단 한은으로서는 양국 금리 격차가 현재 2.00%보다 더 벌어져 원화가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의 압박이 커지는 부담을 덜게 된다.하지만 높은 장기 채권 금리가 일정 부분 통화 긴축 효과를 대체하는 미국과 긴축을 아무리 강조해도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도 더딘 한국 상황이 똑같지 않은 만큼 향후 두 나라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이 다소 엇갈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연방준비제도(연준)는 10월 31∼11월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여전히 한국(3.50%)보다는 2.00%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앞서 6월 약 15개월 만에 금리 인상을 멈췄다가 7월 베이비스텝(0.25%)을 밟았지만, 이후 9월과 11월에는 인상을 피했다.더구나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며 뚜렷하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3.7%로 8월과 같았다.그는 "기준금리를 한두 번 동결하면 다시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겨뒀지만 시장은 대체로 예전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0.67%),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1.05%), 나스닥(1.64%) 지수가 일제히 뛰었다. 반대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의 경우 재무부의 국채발행 확대 계획까지 겹쳐 하루 만에 약 0.15% 급락했다.연준의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과 파월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발언 등으로 미뤄 한은도 오는 3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7연속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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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금경색 부담에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대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최근 자금시장 경색을 고려해 한은이 한 번 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이달 초 미 중앙은행(Fed)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높아진 점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상 폭에 대해서는 빅스텝보다 베이비스텝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12일 금통위가 빅스텝 결정 당시에도 금통위원 2명(주상영·신성환)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베이비스텝'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다. 당시 베이비스텝에 투표한 한 위원은 "기조적 고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 공동주최 정책 포럼에서 금리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빅스텝 단행 시 대외 금융안정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대내 금융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한·미 금리차 역전 폭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무작정 미국 금리를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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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5% 시대 '활짝'…수신금리 경쟁 가열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정기예금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전날 기준 연 5.18%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누구나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최근의 금리 인상기에 가장 먼저 연 5% 선을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기준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연 4.98%로 소폭 금리가 내려갔다. 이날 연 5% 금리에 닿은 곳은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었다.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로 가입할 수 있고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로 예치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고 계약 기간은 변경 불가하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곧 5% 금리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 연 4.96%를 제공하고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에서는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4.85%,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이 연 4.85% 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4%대에서 연 5%대로 오르는 길목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들 상품에 1억원을 넣는다면 1년에 이자 수익만 500만원가량을 올릴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그동안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연 5% 금리를 넘는 상품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정기예금 연 5%를 넘기는 상품이 나오면서,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금 상품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달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예금 금리는 0.50%포인트, 적금 금리는 0.50∼0.70%포인트 각각 인상해 반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올렸고, KB국민은행 역시 15개 정기예금, 23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각각 최대 0.5%포인트, 0.6%포인트 올렸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빅스텝'인지,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인지에 따라 오름세에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말까지 수신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인 만큼 수신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상품은 이달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것에 따라 5%를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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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또…한은 24일 '빅스텝' 가능성 높아졌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에 눈길이 쏠린다. 시장은 미국과 금리 격차가 1%포인트나 나게 된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지속하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4.00%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고물가에 대한 부담 기간도 길어진다. 게다가 치솟는 물가 상승률도 기준금리 상승을 압박한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10월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7월 6.3%를 기록한 후 8월 5.7%, 9월 5.6%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다시 5.7%로 높아지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물가가 10월쯤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망과 달리 고물가가 연말 내지는 그 이후에도 지속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빅스텝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통화정책을 성장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3.50%로 올라간다. 하지만 한은이 쉽게 빅스텝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의 금리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반영이 빨라졌다"며 "대출금리도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7%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연내 8%를 넘어 내년에는 9~10%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가계 빚은 1869조4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대출자들이 부실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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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은 금통위 일정 확정…첫 금리결정 1월 13일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내년 정기회의 일정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금통위 중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8번이다. 첫 회의는 내년 1월 13일 열리며, 이후 2월 23일, 4월 13일, 5월 25일, 7월 13일, 8월 24일, 10월 19일, 11월 30일 차례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개최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가 열리지 않는 달인 3월, 6월, 9월, 12월에는 금융안정회의가 열리게 된다.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종전과 같이 회의 2주 경과 후 첫 화요일에 공개된다. 다만 내년 3월, 6월, 9월 금융안정회의 의사록은 각각 4월, 7월,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직전에 공개되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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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금리 3%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에서 3.0%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다시 3%대 시대를 열게 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지난 7월 사상 처음 단행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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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폭탄' 더 커진다…전세 대출한 2030세대 81만명 어쩌나

시중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20·30대만 8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이 대부분인 이 세대가 끌어안은 '이자폭탄'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17일 시중은행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7월 상승 폭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린다. 전날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6월(2.38%)보다 0.52%포인트 급등했다. 종전 최대 상승 폭이었던 6월의 0.4%포인트를 한 달 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이로써 코픽스는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변동금리를 산출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 수요로 구성돼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세자금 대출을 보유한 20·30대 차주는 총 81만6353명에 달했다. 전체 전세 자금 대출 차주 133만5090명의 61.1%에 이르는 수치다. 이 세대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도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세자금 대출은 96조3673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20·30대가 빌린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94조1757억원 대비 4개월 만에 2.3%(2조1915억원)포인트가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을 포함해 올해 남은 3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20·30대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듭 인상하면 은행의 수신금리가 오르고, 수신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코픽스가 올라 결국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면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의원은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폭등해 이자 부담 증가 등 금융 취약 계층의 주거환경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거는 국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실수요자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8 07:00
경제

2년9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가계빚 급증, 부실화 우려

기준금리가 2년 9개월만에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행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30일 1.50%이던 기준금리를 1.75%로 0.25% 포인트 올린뒤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지속적으로 내비쳐온 금융불균형 시정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2분기말 현재 가계빚 규모는 1805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68조6000억이 증가했다. 소비자 물가도 급등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는 107.61%로 0.2%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국회 상임위에 출석해 "금융불균형 문제는 하루 아침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다. 늦어질수록 댓가가 크다"면서 금리인상 의지를 보였다. 기준금리가 인상하면서, 시장금리도 널뛰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12조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저금리에 돈을 빌려쓴 취약층과 자영업자, 한계기업 등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이유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1%P 오르면 소득분위별로 1분위는 5000억, 2분위 1조1000억, 3분위 2조, 4분위 3조, 5분위 5조2000억의 이자부담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5분위를 제외한 나머지 저소득, 중산층의 이자부담이 6조6000억원에 이른다는 뜻이다. 치솟는 집값 속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사들인 젊은 세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말 948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2000억원(8.6%) 증가했다. 2016년 4분기(77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8.26 11:29
경제

치솟는 비트코인에 미소짓는 빗썸·업비트·코빗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8000만원대를 오르내리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는 등 가상화폐거래소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빗 등도 마찬가지다. 지지부진하던 실적이 2배가량 오르고 흑자 전환하는 등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두나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두나무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전년 42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9년 1402억원에서 지난해 176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은 30.2%에서 49%로 상승했다. 두나무의 종속기업 중 퓨처위즈와이지스네트웍스가 각각 6억4000만원, 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 외 나머지 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고려했을 때 영업이익 대부분은 업비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빗썸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492억원으로, 2019년 678억원보다 2배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6억원으로 전년(1446억원) 대비 51%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46.8%에서 68.5%로 상승했다. 코빗의 경우에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이 58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낸 것이다. 매출액은 2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86억원 적자였다. 코빗 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분기부터 시세가 오르면서 코빗이 보유하거나 투자한 가상자산의 평가차익이 늘어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빗은 시장 호황에 적극적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직원은 2020년 1월 40명 수준에서 그해 연말에는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가상화폐거래소의 호실적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비트코인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14일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비트코인은 8100만 원대 신고가를 기록했고, 이날 오전 10시 8분께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7945만원이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자체 신고가인 8145만원까지 뛰었다가 이날 새벽 이후 8000만 원 선으로 소폭 떨어졌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자사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등 금융회사들도 비트코인 송금과 결제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등 지급결제 수단으로서 가상화폐가 인정받아가는 분위기도 가상화폐거래소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가상화폐가 '투자자산'으로 인정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게 기관투자가의 유입이 계속되면 비트코인 시장에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비트코인이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위태로운 오름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가상화폐거래소의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중앙은행장은 달아오른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암호자산(가상화폐)이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제약이 아주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 팩트(사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도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원격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정말로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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