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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급 '투고타저'인데, 불펜은 왜 불타는가 [김식의 엔드게임]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0으로 앞선 9회 말 1사에서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안치영에게 몸 맞는 볼을 내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때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88.2%에 달했다.이호성은 1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7구 접전 끝에 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권동진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만루가 되자, 그라운드 분위기는 싸해졌다.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점수를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이 3번 타자 안현민에게 3-3 동점을 만드는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이어 김태훈은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삼성 마운드에 ‘대형 화재’가 났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KT 응원석의 ‘워터 캐넌’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결국 김태훈은 허경민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타자가 칠 생각이 없었는데도 직구 4개가 모두 빗나갔다. 삼성은 한 이닝에 4사구 5개(스트레이트 볼넷 3개)를 내주며 자멸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긴 레이스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생긴다. 2002년 4월 13일에는 LG 트윈스 레다메스 리즈가 연장 11회 네 타자 연속 볼넷(16구 연속 볼)을 내준 적도 있다. 대역전극은 야구팬들에게 강력한 흥분을 안겨준다.이런 경기가 ‘간헐적 사건’이 아니라면 문제가 있다. KBO리그의 불펜은 전체적으로 약화하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불펜 평균자책점 5.00을 넘은 시즌이 5번이나 된다. 투수들의 구속이 빨라지고 있으나, 제구는 떨어지는 탓이다. 2022년 1737개였던 7~9회 볼넷이 지난해 총 1854개로 늘었다. 올 시즌에는 1195개(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칠 경우 1793개)다. 블론 세이브와 불론 홀드를 더한 기록이 지난해 최고치(279개, 스탯티즈 기준)였는데 올해(산술적으로 261개)도 이에 근접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중 1점대 평균자책점(ERA)을 기록 중인 투수가 28일 기준으로 3명(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한화 이글스 김서현, SSG 랜더스 조병현)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불펜 ERA는 6.61에 이른다.야구 예능 ‘불꽃야구’를 이끌고 있는 김성근 감독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즘 8~9회에 승부가 뒤집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승리조 한두 명을 빼면) 한화, LG 트윈스 등 상위권 팀 불펜도 마찬가지”라며 “투수에게 문제가 있을 때 만지는(교정하는) 기능이 없다시피 하다. KBO리그의 정말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김성근 감독은 “포수를 보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넓게 잡아도 홈플레이트 위에 미트를 댄다. 보더라인을 활용하는 피칭이 필요한데, 투수는 스트라이크 넣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훈련이 부족한 거다. 코치가 (투수의 커맨드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상 우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말이다. 릴리스포인트를 일정하게 잘 잡아준다면 투수의 팔꿈치 부상을 상당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성근 감독의 말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해온 주장이다. 그가 KBO리그 감독 시절 보여준 ‘벌떼 야구’의 근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김 감독의 주장이 다시 설득력을 얻는 건 투수들의 제구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급 투수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김성근 감독은 “(불꽃야구를 하느라) 고교팀, 대학팀을 자주 상대한다. 팀마다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가 있다. 처음엔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한다”라며 “힘으로만 던지는 투수는 4~5회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그 패턴을 계산하고 게임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 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용되는 점도 김 감독 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일본에서 시라카와 케이쇼를 만났다고 한다. 일본 독립야구단 출신으로 지난해 SSG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시라카와는 12경기를 던지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시즌 뒤엔 어느 팀과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김 감독이 “네가 한국에 있을 때 폼을 교정해 준 코치가 있었느냐”고 묻자 시라카와는 “없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프로야구(NPB) 출신도 아닌 스물다섯 살 어린 투수를 낯선 리그에서 혼자 생존하라고 내버려둔 셈이다. KBO리그는 역대급 투고타저(投高打低)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리그 타율(0.259)은 2012년(0.258) 이후 가장 낮다. 올해 리그 ERA(4.22)도 지난해(4.91)에 비해 꽤 낮아졌다. 이는 코디 폰세(한화) 드류 앤더슨(SSG) 제임스 네일(KIA) 등 특급 외국인 투수가 긴 이닝을 맡아주는 영향이 크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으로 인해 스트라이크존의 실질적인 높이가 확대된 것도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런데도 불펜에서 심심치 않게 대형 사고가 터지는 건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기량, 특히 제구력 저하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한정된 선수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국식 코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근 프로 선수들도 연수라는 명목으로 해외 사설 아카데미에서 코칭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다. 아카데미 시스템도 제구보단 구속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펜 방화’를 허투루 넘길 게 아니다. KBO리그의 여러 구성원은 이런 위기 신호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2025.07.30 11:11
드라마

‘굿보이’ 오늘(20일) 최종회… 오정세 시한폭탄에 박보검 운명은

‘굿보이’ 오정세가 도로 한복판에서 시한폭탄을 터뜨리는 최후의 광란으로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오늘(20일) 최종회를 앞두고, 박보검과 ‘굿벤져스’가 절대악 오정세를 끝장낼 수 있을지, 마지막 라운드에 이목이 집중됐다. 시청률은 전국 6.6%를 기록하며, 토요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지켰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지난 19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연출 심나연, 극본 이대일, 제작 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15회에서 윤동주(박보검)는 오종구(정만식)와의 격투 끝에 실명 위기에 처했지만, 김종현(이상이)의 도움으로 정밀 검사와 치료를 받으며, 다시 한번 심기일전했다. 먼저 CCTV와 검문소를 피해 도주한 민주영(오정세)을 찾는 것이 급선무. 그 때, 민주영의 인질이 되는 수모를 당한 경찰청장 조판열(김응수)의 지시로, 경무부장 황경철(서현철)이 강력특수팀에 결정적 정보를 제시했다.민주영이 약점을 쥐고 있는 인성시 유력 인사들의 공통점은 무역으로 돈을 벌었고, 민주영이 관련 회사들을 관리하는 관세청 담당자였을 당시 급성장했다는 점. 이에 민주영의 과거 이력을 좀 더 면밀히 조사해 본 결과, 그는 관세청 정보관리과에서 통합데이터베이스를 담당, 서류로 관리되던 정보를 전자시스템에 입력하거나 폐기하는 일을 맡았다. 강력특수팀은 고의 부도를 낸 청일해운이 허위 세금계산서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 민주영이 당시 무역 관련 회사들이 세금을 조작한 정보를 ‘노다지’ 삼아, 뒷돈을 챙기고 연줄을 만들었을 것이란 추측에 이르렀다. 즉 그 비리 서류를 찾아낸다면, 민주영의 뒤를 봐주고 있는 인성시 ‘똥덩어리’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윤동주는 민주영의 도주를 도운 광수대 첩자를 미끼로 이용하기로 했다. 그를 체포해 서류가 있는 곳을 직접 알아내겠다는 계획이었다. 예상대로 민주영은 첩자에게 “길을 터달라”고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왔고, 강력특수팀은 그를 유인하는 페이크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민주영은 무서운 촉으로 수상한 낌새를 먼저 알아채고는 서류 파기를 지시하고 달아났다.작전에 실패한 그 시각, 지한나(김소현)는 민주영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가 향했던 연상구가 인성시장 노덕규(성지루)가 구청장을 했던 곳이며, 당시 구립도서관 건립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민주영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비리 서류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가 있는 곳, 도서관 지하 수장고가 바로 이 조건에 딱 들어맞았다. 강력특수팀은 곧바로 구립도서관으로 출동, 파쇄 직전의 서류를 전량 압수했다. 그리고 하얗게 질려 도망치려던 노덕규를 꽁꽁 묶어, 대기 중이던 기자들 앞에 친절하게 배송(?)했다. 이에 노덕규를 비롯해 민주영과 유착된 인성시 고위 관계자들의 비리가 대서특필됐다.거대한 불법 자금에 약점으로 쥐고 있던 비리 서류까지 빼앗기고 갈 곳을 잃은 민주영은 결국 광기의 브레이크를 놓아버렸다. 조선족 조폭 백석춘(안세호) 일당에게 총격을 가해 마약을 빼앗았지만, 일본 야쿠자와의 거래가 파기되자 마약 판매상에게 캔디를 공짜로 넘겼다. 그리고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시한폭탄 장치를 설치한 트럭이 도심을 달리도록 만든 것. 의식을 되찾은 마귀(이호정)가 윤동주에게 경고한 대로, 민주영은 가지고 싶은 건 무조건 빼앗고, 갖지 못하면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리는 상상 이상으로 ‘미친놈’이었다.윤동주는 마귀가 무시무시한 경고와 함께 건넨 주소지로 재빨리 이동했다. 해당 주소는 마약 트럭이 이동한다는 제보를 받고 특수팀이 출동한 곳과 동일했다. 특수팀이 가까스로 거리를 질주하던 트럭을 발견하고 멈춰 세웠지만, 곧바로 트럭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했다. 민주영은 건물 위에서 아수라장으로 변한 인성시 도로 한복판을 바라보며, “기대해. 오늘 아주 인상적인 날이 될 테니까”라고 나지막이 읊조렸다. ‘배드보이’ 민주영의 섬뜩한 광기가 소름 돋는 충격 엔딩을 장식하며, ‘굿벤져스’의 마지막 운명이 그려질 최종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 최종회는 오늘(20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7.20 07:29
영화

류승수·최광일, 묵직한 존재감…‘거룩한 밤’ 몰입 높인 명품 군단

배우 류승수와 최광일이 탄탄한 연기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 몰입감을 높였다.15일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의 류승수, 최광일 스틸일 공개했다. 작품은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공개된 스틸은 ‘거룩한 밤’ 팀과 거래하는 형사 ‘최반장’ 역의 류승수와 극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인물 ‘마르코 신부’ 역의 최광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먼저 ‘최반장’은 영화 ‘소풍’, ‘압꾸정’, ‘육사오(6/45)’ , 드라마 ‘보물섬’, ‘정년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 류승수가 맡았다. ‘최반장’은 ‘거룩한 밤’ 팀과 오랫동안 손잡아온 형사로 공권력으로 손쓸 수 없는 위기에 처한 이들을 그들에게 연결해준다. 극 초반 악마에게 잠식당한 딸을 구해달라는 의뢰인을 ‘바우’에게 소개하며 등장하는 최승수는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코믹한 매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완화시킨다. ‘바우’ 역의 마동석과 티키타카 케미로 인상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그의 빛나는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마르코 신부’는 영화 ‘자백’, ‘오! 문희’, ‘백두산’ 등과 드라마 ‘보물섬’, ‘지금 거신 전화는’, ‘기적의 형제’ 등 다방면으로 묵직하고 세밀한 연기를 펼쳐온 최광일이 연기했다. ‘마르코 신부’는 ‘바우’가 원망하는 인물이자 그의 아픈 어린 시절을 알고 있는 존재로, 극의 궁금증과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바우’가 그와 거리감을 두고 외면하려는 이유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서사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주요 역할을 한다. 최광일은 극중 ‘바우’와의 긴장감 넘치는 관계를 탄탄하게 이끌어내며 굵직한 연기력으로 마동석과 안정적인 호흡을 선보인다.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존재감을 각인시켜 온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빈틈없는 재미를 완성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절찬 상영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5 10:58
드라마

“제대로 망가져”...오나라 타이틀롤로 우뚝, ‘빌런의 나라’ 출격 [RE스타]

“제대로 망가진다.” 배우 오나라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롤로 나선다. 자신의 이름인 ‘나라’까지 내세운 KBS2 새 수목드라마 ‘빌런의 나라’가 그 작품이다.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와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시추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전작인 배우 지진희 주연 ‘킥킥킥킥’이 KBS가 지난해 2년 만에 부활시킨 수목드라마들 중 최저 시청률 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터라, ‘빌런의 나라’가 KBS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줄지 기대를 모은다. ‘빌런의 나라’에서 오나라는 가족을 장악한 최대 빌런 오나라 역으로 분한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승부욕을 감출 수 없는 독재자 주부다. 자신의 허락 없이 남편의 지출은 있어서도 안 되고, 딸과 아들 역시 자신의 통제 하에 움직여야 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동시에 나라는 가족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온 힘을 다해 사랑하며 매사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오나라는 ‘빌런의 나라’에서 오히려 관계자들이 만류할 만큼 망가짐을 불사했다는 전언이다. 극중 자매 호흡을 펼치는 배우 소유진(오유진)이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서 “이 구역의 미친X은 너다. 오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오나라는 화려한 스타일링과 함께 난데없이 산낙지로 얻어 맞거나 사람들 앞에서 막춤을 추는 등 존재감을 발산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빌런의 나라’ 속 캐릭터의 유쾌하고 털털한 면모는 실제 오나라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고 귀띔해 싱크로율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나라의 코믹 연기는 소유진, 서현철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에서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천방지축인 오나라와 오유진, 두 자매가 망가짐을 불사한 코믹 연기는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오나라는 극중 오나라의 남편을 연기하는 서현철(서현철)과는 쉴 새 없이 애드리브를 주고 받으며 유쾌한 장면을 함께 만들어갔다는 전언이다. ‘빌런의 나라’는 오나라가 그간 쌓아온 28년간의 구력을 기대케 한다. 지난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시카고 타자기’, ‘품위있는 그녀’, ‘이판사판’, ‘나의 아저씨’, ‘SKY 캐슬’, ‘99억의 여자’, 영화 ‘댄싱퀸’, ‘워킹걸’, ‘장르만 로맨스’, ‘압꾸정’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 올렸다. 지난 2019년 신드롬을 불러모은 ‘SKY 캐슬’에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전업주부 캐릭터로 대체불가 매력을 발산했다. ‘식스센스’ 시리즈, ‘아파트404’ 등 여러 예능에서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유쾌함’의 대명사로 활약한 터라, 이 같은 매력이 ‘빌런의 나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나라는 데뷔 이후 털털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았기 때문에 ‘빌런의 나라’ 또한 그 매력의 연장선상으로 익숙함을 자아내고, 그만큼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3.11 05:45
스포츠일반

'최민정·차준환' 유망주에서 월드스타까지 이어져 온 KB금융 후원, 하얼빈·밀라노에서 결실 맺는다

유망주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7·성남시청) 김길리(21·성남시청)와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24·고려대)이 KB금융의 오랜 후원 끝에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 이번 하얼빈 동계(AG)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월드 스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1500m, 3000m 계주)과 2022 베이징 대회(1500m)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500m 세계 기록(2분14초354)과 올림픽 신기록(2분16초831)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현고 재학 시절인 2015년부터 KB금융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 이번 하얼빈 동계 AG와 2026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자 한다. 최민정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쌍두마차로 거듭난 김길리도 이번 하얼빈 AG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부드러운 스케이팅과 강한 체력, 아웃코스 추월 능력이 강점인 김길리는 지난 2023~24시즌 월드컵 시리즈(현 월드투어)에서 종합우승을 차지, 해당 시즌 세계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획득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김길리는 지난 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실력을 뽐냈다. 최민정과 함께 KB금융의 후원을 오랫동안 받은 김길리는 최민정의 뒤를 잇는 여자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피겨에서도 '주니어 신화'를 이어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살아있는 역사다. 2016~17시즌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랭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2018~19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로 한국 남자 피겨 최초의 기록을 새로 쓰며 성장을 거듭했다. 차준환은 2023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초로 포디움(은메달)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휘문중 2학년 재학시절부터 KB금융의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차준환은 첫 출전하는 동계 AG에서 메달과 함께 내년 동계 올림픽 리허설 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르고자 한다. 세 선수뿐만 아니라, 쇼트트랙과 피겨 대표팀, 컬링 대표팀까지 KB금융의 후원을 받는 국가대표들이 이번 하얼빈 AG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KB금융은 빙상 종목의 저변확대와 유망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오랜 기간 후원해왔다. 피겨 역시 2008년부터 17년간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컬링 국가대표팀과 한국컬링선수권대회도 공식 후원하면서 컬링 저변확대에도 지원 중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따뜻한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다. 이러한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여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의 무대에서 당당하게 이름이 불리워 지길 함께 꿈꾸고 소망한다”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5.02.03 11:03
스타

배우 김지은,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

배우 김지은이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14일 나무엑터스는 배우 김지은과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알리며 “그동안 배우로서 넓고 깊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김지은과 여정을 함께하게 돼 기쁘다. 배우가 가진 역량과 다재다능한 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김지은 배우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지은은 2016년 박카스 CF로 데뷔해 2017년 웹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닥터 프리즈너’, ‘타인은 지옥이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여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첫 주연작인 드라마 ‘검은태양’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브랜딩 인 성수동’부터 최근에는 드라마 ‘엄마친구아들’로 뛰어난 캐릭터 몰입력 속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다. ‘2021 MBC 여자 신인상’을 비롯하여 ‘2022 S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코미디로맨스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제14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김지은은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에도 출연한다. 나무엑터스와 함께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진다.배우 전문 엔터테인먼트인 나무엑터스에는 유준상, 이준기, 박은빈, 송강, 서현, 구교환, 강기영, 김효진, 이윤지, 박지현, 노정의, 이정하 등이 소속되어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14 16:56
스타

유인나‧주우재 ‘볼륨’ 가족의 특별한 재회… ‘유인라디오’ 오늘(14일) 공개

방송인 주우재가 ‘유인라디오’의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나선다.14일 오후 7시 공개되는 유튜브 ‘유인라디오’(연출 김헌주, 진은영)에 첫 번째 게스트로 주우재가 출연한다. 유인나는 “첫 번째 초대석 손님으로 어떤 분을 모실까 진짜 오랫동안 고민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분을 모셨다”고 소개했고 주우재는 “‘볼륨’ 이후로 긴장을 안 하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모르겠다”며 반가워한다.유인나는 “10년이 지났는데도 진짜 똑같다. 톤도 똑같고 매력적이었다”고 입을 열자 주우재는 “제가 처음 누군가와 방송을 한 게 유인나 배우다. 저의 매력을 끄집어내준 사람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한다. 이어 유인나는 6년 차 유튜브 대선배인 주우재에게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조언을 구한다.또한 주우재는 수많은 ‘볼륨’ 가족들을 언급한다. 박원, 랄라스윗 박별, 서현진 아나운서, 고영배, 이수지, 이현이, 딕펑스가 언급된 가운데 특히 고영배에게는 특별한 메시지를 남긴다고.한편 ‘유인라디오’는 배우 유인나의 이름에 ‘라디오’를 더한 합성어로 유인나의 꾸밈없고 편안한 진행 능력과 따뜻한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라디오 포맷의 콘텐츠로 유인나의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따뜻하고 섬세한 진행 실력, 센스 넘치는 입담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1.14 16:45
드라마

‘강력반 차은우’ 박지환 “내 연기, 내가 알아”…마성의 ‘강매강’ [IS인터뷰]

“마성 연기요? 저한테 없는 걸 연기하려니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 그렇게 믿고 하려곤 했는데….”배우 박지환이 ‘범죄도시4’의 가짜 경찰 ‘폴리스 다크 아미’ 장이수에서 진짜 강력반 형사로 돌아왔다. 미디어 속 여러 형사상이 있다지만, 그가 연기한 무중력은 수사 촉이 강력하진 않아도 마성의 매력으로 여성을 홀려 웃음을 빚었다. 박지환은 “이런 게 오그라드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적응이 안 됐다”며 옴므파탈 연기 도전 소감을 밝혔다.지난달 30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강매강’은 전국 꼴찌 강력반과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이 만나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는 코믹 수사물이다. 종영을 맞는 ‘강매강’에 박지환은 “백점 만점에 백점 주고 싶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토론 분위기였고, 몸을 던지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다”고 극찬했다. 박지환은 또 김동욱부터 서현우, 박세완과 이승우까지 송원2서 강력 2반 멤버들과 5인 5색 코미디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많이 했다”며 “서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떤 인물이 집중돼야 할 장면에서는 확실히 몰아주는 식이었다”고 돌아봤다.화제를 모은 노숙자, 노인 변장에 대해서는 “분장팀이 다 실력자니까 가감 없이 하라고, 제 이미지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맡겼더니 점점 신나했다”면서 “저는 경쟁심이 없었는데 박세완 배우가 노숙자 분장을 했을 때 저를 보더니 ‘잠깐 나 다시해야 되겠어’하면서 더 망가지려고 했다”고 열의를 칭찬했다. “저만의 코믹 연기 기조요? 그런 것보단 그 순간에 몰입해 힘쓴 코미디를 하고 있어요. 내용과 상대가 다르니까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면 준비한 것보다 좋은 코미디가 완성되거든요.”코믹 연기로 신스틸러에 등극한 그답게,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핸섬가이즈’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에서 코미디를 소화했지만 자신만의 철학은 없다고 했다. 대신 “모인 구성원이 가진 코미디”라면서 “같은 대본도 다른 사람과 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기에 상대 배우들에게 열어두고 기대는 편”이라고 부연했다.자신의 연기를 구태여 모니터링하지 않는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부끄럽다기보다 어느 정도는 내가 어떻게 하는지 알기도 하고, 몰라야 약인 것도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이 내 연기에서 훌륭한 점을 보더라도 나는 잘못된 걸 찾아 그럴 듯하게 수정할 것 같아서 안 본다. 언제나 결과는 관객의 몫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실수도 컷의 일부”라며 날것의 연기를 추구하는 그는 “제가 못하는 걸 안다”며 “다만 저는 25년간 훈련해 온 사람이기에 열심히 한 노력을 믿는다. 최선을 다하는 노력 안에서 얻어지는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강매강’과 ‘범죄도시4’를 비롯해 올해만 굵직한 다섯 작품에 출연한 ‘열일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박지환은 “오랫동안 해온 작업이 공개되는 중이다. 계속 참여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지치거나 힘들지는 않지만, 좀 더 좋은 것을 찾고자 하니 괴로운 것은 있다. 그래도 그건 제 몫이라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결국 배우들은 비우는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다 채워보기도 해야 해서 전 지금 채우는 시기인 거 같아요.”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07 06:18
프로야구

[IS 인터뷰] '8년 계약' 이끈 손혁 단장 "샐러리캡? 당연히 고려했지만...모이어처럼, 좋은 투수 오래 쓰고 싶다"

"샐러리캡은 물론 고려했다. 하지만 좋은 투수를 오래 쓰고 싶었다.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있고, 제이미 모이어도 있지 않나."류현진(37)이 8년 계약을 보장받고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다. 샐러리캡 기준 팀 연봉 절감 효과가 크지만, 손혁 한화 단장은 '편법'이 아니라 류현진의 '롱런'을 바라고 있었다.한화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 계약을 발표했다. 역대 최고 규모로 먼저 시선을 끌었지만, 170억원은 이미 세간에 알려진 내용과 같았다.주목할 부분은 기간이다. 통상 4년 안팎으로 맺어온 다년 계약들의 두 배 수준이다. 류현진과 동갑인 양의지가 1년 전 4+2년 계약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류현진은 아예 8년을 모두 보장 받는다. 류현진의 계약 기간을 두고 메이저리그(MLB)의 지불 유예와 같은 장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170억원 총액은 보장해줘야 하지만, 연 평균 금액을 낮춰야 하기에 뛰지 않을 수도 있는 40대 나이까지 계약을 보장했다는 해석이다.MLB였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애런 저지에게 14년 계약을 제시한 게 화두에 올랐다. 당시 저지의 계약은 31세부터 시작되는데, 14년 계약을 맺을 경우 류현진과 한화 계약처럼 40대 중반까지 포함한다. 하지만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칼럼니스트는 이에 대해 "MLB 사무국은 이를 사치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공개적 시도로 봤을 거다. 사무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다만 MLB와는 사례가 다르다. 지불 유예 조항이 가능한 MLB와 달리 KBO리그는 아직 지불 유예에 대한 규정이 없다. 샐러리캡 시행도 초창기라 계약 구조에 대한 특별한 제한도 두지 않는 중이다. 한화로서는 샐러리캡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방식을 고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순 샐러리캡만 고민한 건 아니다. 손혁 한화 단장은 22일 본지와 통화를 통해 "물론 선수와 샐러리캡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면서도 "류현진은 좋은 투수다. 그런 좋은 투수가 팀에 오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류현진이 한화에서 오래 뛰어준다면 미국에서 경험을 얘기해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그만큼 경험도 많은 선수다"라고 했다.류현진과 장기 계약이 단순한 연봉 쪼개기가 아니라는 근거도 제시했다. 손혁 단장은 "오승환의 사례도 있지 않나"라고 들었다. 2020년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은 올 겨울 삼성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역시 40대 중반이 되는 2025시즌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손 단장은 "오승환도 구종을 바꿔가면서 스스로를 진화시켰고 롱런하는 중"이라며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제이미 모이어처럼 정말 좋은 선수로서 오랫동안 한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1986년 MLB에 데뷔한 모이어는 무려 2012년까지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당시 그의 나이 50세.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은 끝에 통산 25시즌 동안 269승 209패를 기록할 수 있었다.손혁 단장은 류현진과 8년이 팀의 체질을 확실히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로 기대한다. 손 단장은 "류현진 영입이 전부가 아니다. 구단은 그동안 전력을 빌드업하면서 육성과 함께 외부 영입도 많이 진행했다. 첫 번째 목표는 한화가 KBO리그 강팀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류현진이 오면서 마케팅 등 여러 효과도 있겠지만 결국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시간을 빠르게 줄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황준서, 김서현, 문동주가 지금도 성장 중이지만, 더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거다. 자신감도 심어줄 것으로 본다. 채은성이 소식을 듣고 고맙다고 전하더라. 선수들의 생각, 목표, 훈련 방식까지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 했다"고 설명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2 16:29
연예일반

이호정 “’도적의 최고 수혜자’ 평가 과분…언년이 만나 행운” [IS인터뷰]

“언년이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배우 이호정이 ‘‘도적’의 최고 수혜자’라는 평가에 이 같이 말했다. 극중 총잡이 언년이 역할을 맡으며 화려한 액션부터 ‘악바리’ 모습까지 캐릭터의 다양한 매력을 만들어낸 이호정은 드라마 공개 후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호정은 최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도적: 칼의 소리’(이하 ‘도적’) 공개 후 일간스포츠를 만나 잇단 호평에 “과분한 칭찬”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캐릭터 구축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다.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刀嚁)를 뜻한다. 극중 이호정은 이윤(김남길)을 죽이라는 의뢰를 받고 간도로 향하는 언년이 역할을 맡았다.올 추석 넷플릭스가 내건 작품인 만큼 ‘도적’에 쏟아지는 기대에 이호정은 “나도 오랫동안 기다린 작품이다. 기술 작업이 필요한 신들이 많아서 사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며 “데뷔 후 처음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한 거라서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호정은 당초 소녀시대 출신 배우 서현이 연기한 희신 역할을 준비했으나, 이후 언년이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먼저 언년이가 등장하는 발췌본을 받고 연기했는데 2차까지 붙은 후 1~8회 대본을 받고 열심히 캐릭터 분석을 했다”며 “오디션 현장에 웨스턴 분위기가 날 수 있게 술이 달린 옷과 워커를 착용하고 갔는데 작가님이 놀라며 ‘왜 그렇게 입고 왔느냐’라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언년이를 잘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꼭 연기하고 싶었어요. 언년이와 실제 저의 모습에 교집합이 많아서 연기할수록 재밌고 애착이 갔죠. 예를 들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나 때와 장소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게 무척 비슷했죠. 다만 이 친구는 할 말 다하는 마이웨이인데 제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웃음)”이호정은 언년이를 담백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면 안 되겠다 싶더라. 진중한 분위기 속 대화도 무겁게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며 “이를 통해 언년이가 서서히 바뀌어 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언년이는 상처가 많은 인물인데 그 당시엔 평범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 시대를 돌아보고 상상하면 안쓰러운 캐릭터이지만, 그때는 모두가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을 거라 여겼다”고 덧붙였다. 이호정은 극중 총기 액션을 펼치는데 특히 배우 김남길에게 남다른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낌없이 팁을 줬다”며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컸는데 실제 현장에서 김남길 선배 덕분에 액션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7회에서 그룹으로 찍다가 각자 촬영한 부분이 있었는데 김남길 선배가 그걸 보고 양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올려주시더라”고 칭찬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워낙 현장이 치열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그 칭찬을 들으니까 크게 와닿았다”고 떠올렸다. “김남길 선배와 팽팽하게 대립하는 신은 시청자 입장에서 그 긴장감이 합리적이고 타당하게 그려져야 했죠. 김남길 선배, 감독님과 함께 신마다 소품 등을 이용해 그런 점을 돋보이게 하려 했어요. 동시에 저는 죽어라 액션을 했죠.(웃음) 극중 언년이가 깡 같은 게 있는데 ‘내가 죽더라도 너의 다리 하나는 부러뜨리고 간다’는 대사처럼 액션을 죽어라 했던 것 같아요.”이어 “언년이를 연기하면서 배운 게 너무 많다. 얻은 게 크다”며 “기술적으로 무술을 정말 많이 배웠고 언년이가 되지 않았다면 승마도 접하지 못했을 거다. 연기 잘하는 선배들을 옆에서 보면서 배운 것도 너무 많다”고 거듭 말했다. 또 “사실 액션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데 세트장도 완벽하게 준비돼 있다 보니까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연기를 몰입감 있게, 즐겁게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이호정은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16년 MBC 드라마 ‘불야성’을 통해 배우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청년경찰’,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인질’, ‘알고있지만,’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 작품을 통해 데뷔 후 가장 큰 롤을 맡은 이호정은 “큰 기대보다는 시청자들이 그저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며 “어떤 한 작품을 통해 인지도가 확 올라가는 건 엄청난 확률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바라지 않았고 다만 내 캐릭터가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면서 진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는데 오히려 그런 시간이 도움이 됐어요. 저 스스로가 최악이라고 느낄 때 ‘이렇게 살면 안 돼’,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채찍질했죠. 언년이의 복합적인 모습을 그려나가는 과정에서도 ‘난 부족해’라고 느낄 때가 많았지만 동시에 이 캐릭터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면서 미션을 하나씩 수행하듯 쾌감과 즐거움도 컸고요. 언년이 덕분에 배우로서, 개인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도적’은 지난달 22일 공개됐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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