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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케이뱅크와 쫓는 토스뱅크의 점입가경 ‘인뱅 2위 경쟁’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뱅) 2위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막내’ 토스뱅크가 ‘큰 형님’ 케이뱅크를 쫓고 있는 가운데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적 성장 속 인뱅의 수익 안정성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분기 최대 실적 케이뱅크 2위 ‘사수’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실적 ‘롤러코스터’를 타며 후발주자에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케이뱅크는 순이익 161억원으로 토스뱅크(187억원)에 역전을 헌납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다시 인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케이뱅크는 2분기 순이익 6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47억원보다 96.3%나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종전 분기 최대 실적은 2024년 1분기 507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2024년 기세를 올리다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주춤하며 토스뱅크에 인뱅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다 이번 2분기에 채권 운용수익과 플랫폼 광고 수익 등이 증가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 확대와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 철저한 건전성 관리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정교한 여신 관리로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케이뱅크는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4년 상반기(854억원)보다 순이익이 1.4% 줄어든 84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1033억원으로 전년 동기(1286억원) 대비 19.7%나 줄었다. 이자비용이 급증한 여파다. 케이뱅크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업비트의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이 지난해 0.1%에서 2.1%로 뛰면서 케이뱅크의 이자비용이 급증했다. 이와 관련한 이자비용이 21배나 뛰었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2분기 연체율이 0.59%로 1분기 말(0.66%)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말 연체율이 0.90% 수준이었는데 수치가 점점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1호 인뱅인 케이뱅크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413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6월 말 기준으로 고객 수가 1300만명이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2500만명을 넘어섰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는 하반기에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화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부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한일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고도화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과의 협력을 확대해 사장님 보증서대출의 지역도 넓힐 예정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향후 상장으로 들어오는 신규 자금을 주로 사장님 담보대출 재원으로 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막내’ 토스뱅크의 추격전 본격화 토스뱅크는 8월 말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주주들의 연결 기준 실적으로 드러난 토스뱅크의 2분기 순이익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 순이익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분기 최대 실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1년 출범 후 토스뱅크의 분기 최대 순이익은 올해 1분기의 187억원이다. 2분기에는 처음으로 2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케이뱅크 추격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뒤에는 소폭의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신용대출을 비롯해 전월세 대출을 취급하는 등 포트폴리오와 수익원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면 토스뱅크의 추격은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이미 주담대를 시행하고 있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가장 늦게 뛰어드는 셈이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을 2026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로는 여신 분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경기 불황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의 여건이 여의치 않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비이자수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목돈굴리기’와 같은 투자 플랫폼,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외환 등 비이자수익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목돈굴리기’는 채권·발행어음 판매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4일 ‘목돈굴리기’ 서비스의 누적 연계 금액이 18조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채권형 및 발행어음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크게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41조6000억원 수준인데 이 중 약 6조원이 목돈굴리기를 통해서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토스뱅크는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펀드 판매 예비인가를 획득한 것처럼 향후 자산 관리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2030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0대 이상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재미와 실용성을 결합해 금융의 저변을 확대했고, 세대별 맞춤 기능 등 기존 은행이 시도하지 못한 영역을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뱅의 경우 플랫폼을 사용하는 고객 수에 따라 수익이 좌우될 수 있다. 그리고 주담대 수익도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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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야. 이자 내놔라"…두나무, 사회 환원 약속에도 곱지 않은 시선

논란이 일었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자의 예치금 이자수익에 대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자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쓰임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투자자 돈으로 '생색낸다'는 곱지 않은 시각도 나온다. 25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투자자 예치금으로부터 발생한 이자수익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예치금에 따라 이자수익은 달라지겠지만,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업비트가 투자자들이 맡긴 돈을 실명계좌 발급 은행인 케이뱅크에 예치하고 이자수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사실상 고객 돈으로부터 이자를 받으면서 고객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에 당장 이자수익의 활용 방안으로 업비트가 내놓은 대책은 취약계층 청년 지원을 위한 희망기금 마련이다. 취약계층 청년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600명에게 1인당 50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청년 400명에게 월별 저축미션을 완료할 경우 두나무가 동일 금액을 매칭해 두 배의 자산을 형성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쓰이는 희망기금 약 58억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의 예치금은 5조8120억원이었다. 고팍스를 제외한 4대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은 7조6000억원이었는데, 이 중 76.5%를 업비트가 차지했다. 여기에 업비트가 케이뱅크의 법인 계좌에 예치금을 보관해 연 0.1%의 이자를 받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이자수익은 58억원이 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이 돈을 예치할 때 사용하는 계좌처럼 업비트도 고객 예치금을 맡기는 계좌에 대한 이자를 받게 된 것"이라며 "지난해 고객 예치금 이자 수익에 해당하는 58억원 전액을 금융지원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가상자산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가장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곳은 투자자들이다. 투자자가 사실상 이자수익의 주인인 셈이기 때문이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은행 이자 내놔라. 왜 고객 돈을 가져가나" "고객 돈을 24시간 강제로 묶어두고서 은행 이자는 업비트가 가져가는 것 아니냐" "비싼 수수료 받고 이자까지 챙겨간다" "이자 못 주면 수수료 쿠폰으로 투자자들한테 나눠줘라" 등의 글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24시간 홀드해 두는 것은 원화와 관련 없는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것으로 이자수익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수수료 쿠폰 지급은 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마찬가지다. 원화마켓이 가능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5곳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중 실명계좌 발급 은행으로부터 예치금에 대한 이자를 받는 곳은 업비트뿐이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실명계좌 발급 은행과 거래할 때 예치금을 맡아 달라고 비용을 내지 않고 은행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식으로 계약한다"며 "이는 타사와 다르게 거래소 덕을 보고 있는 케이뱅크가 돈을 맡아주면서도 이자까지 주게 된 것으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비트는 해외 거래소 역시 비슷하게 운영된다고 말한다. 업비트 관계자는 "해외 다른 거래소들도 고객 예치금을 통해 이자를 받는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자를 직접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하는 수신행위는 은행과 저축은행 등 허가를 받은 금융사만 가능해 리워드 같은 방식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것도 '유사수신행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예치금 이자 논란 같은 경우에는 아직 가상자산 업권의 법이 명확하지 않은 탓"이라며 "다른 거래소와 업비트의 상황이 다른 것도 가이드라인이 없어 거래소의 상황에 따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의 돈으로 얻은 이자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며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방향으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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