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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오!뜨뜨] ‘코미디 리벤지’→‘지미의 상담소2’, 예능·영화·시리즈 입맛대로

정주행을 부르는 OTT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코미디 리벤지’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코미디 로얄’에서 출발한 코미디 경합 프로그램이다. 당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이경규 팀(이경규, 이창호, 엄지윤, 조훈)이 우승 혜택인 넷플릭스 단독쇼 론칭 대신 선택한 ‘복수혈전’ 장으로, 이경규가 기획에 직접 참여했다.‘코미디 로얄’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문세윤, 이용진, 황제성, 이상준, 신규진, 곽범, 이선민, 이재율 등이 출연하며, 박나래, 김경욱, 김용명, 신기루, 임우일, 김해준, 박세미, 김지유, 송하빈 등이 새롭게 가세해 코미디 왕좌를 놓고 웃음 배틀을 펼친다. ‘불법 도박’ 논란을 일으켰던 이진호도 출연하며 분량 편집 없이 공개된다. #넷플릭스: 오늘의 여자 주인공‘오늘의 여자 주인공’은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에서 배우를 꿈꾸는 지망생 셰릴 브래드쇼가 TV 쇼 ‘데이트 게임’에 출연하면서 시작되는 영화다. 셰릴은 3명의 남성 참가자 중 가장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로드니 알칼라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수년간 살인을 저질러 온 연쇄살인범. 쇼 출연 당시에도 그의 범죄는 이어졌지만,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셰릴은 그와 데이트를 약속한다.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70년대 성차별적인 사회적 배경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넷플릭스 영화 ‘스토어웨이’, 영화 ‘피치 퍼펙트’ 시리즈 등에 출연한 애나 켄드릭이 첫 연출을 맡고, 직접 여주인공 셰릴을 연기했다. #애플TV+: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 시즌2‘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는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팩트 폭격을 날리게 된 심리 치료사 지미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환자들의 고민은 살피지만, 정작 아내를 잃은 자신의 슬픔은 돌보지 못하던 지미가 직업윤리를 깨고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환자들을 대하며 변화를 맞이하는 게 골자다.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제이슨 시걸이 전편에 이어 지미를 열연한다. 두 번째 타이틀롤 폴 역시 시즌1을 함께했던 베테랑 배우 해리슨 포드가 맡았다. 여기에 애플TV+ 대표 시리즈 ‘테드 래소’ 제작진이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8 05:40
예능

[TVis] ‘현무카세’ 이경규 잡는 김선영…김지석 “상극이다”

‘현무카세’ 전현무, 김지석이 ‘연예계 대표 센캐’ 이경규, 김선영을 예약 친구로 맞아 진땀을 뺐다. 8일 방송된 ENA 오리지널 예능 ‘현무카세’ 5회에서는 셰프 전현무, 김지석이 ‘예능·요식업계 대부’ 이경규와 ‘배우계 직설가’ 김선영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전현무, 김지석의 격한 환영 속에 모습을 드러낸 이경규는 “저는 입이 백악관이다. 이 나이에 뭘 안 먹어 봤겠냐”고 말했고, 김선영도 “나는 내가 맛있어야 먹는다”며 냉정한 ‘맛 평가’를 기약해 두 셰프를 더욱 긴장하게 했다.잠시 후 두 셰프는 웰컴 드링크로 1000만원을 호가하는 23년 된 보이차(‘내 마음 보이차’)를 대령했다. 하지만 이경규, 김선영은 “보리차 같은데?”, “그냥 녹차 맛”이라며 솔직한 평을 내놨다. 이후 등장한 ‘예약 친구 맞춤’ 애피타이저 ‘흑심 품은 가지’에도 혹평이 쏟아졌다. 이경규, 김선영은 “이거 망한 거 같다. 탔고 짜다”며 ‘현무카세’ 최초로 거부했다.전현무가 ‘흑심 품은 가지’를 새로 만들 동안 이경규는 과거를 회상, “저는 연극영화과 연기 전공이었다. 꿈은 배우였다”며 자신이 연출과 연기를 맡았던 영화 ‘복수혈전’을 소환했다. 이에 김선영은 “저 그 연기 보고 진짜 많이 웃었다. 지금 재개봉하면 대박 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 사이 전현무의 가지 요리가 다시 한번 두 사람 앞에 놓였고, 맛을 본 김선영은 “다른 가지볶음과는 다르다”며 극찬했다. 이어 과거 대히트를 쳤던 일명 ‘이경규 라면’에 각종 해산물, 닭가슴살, 미나리를 넣은 ‘꼬꼬무 짬뽕’이 나왔다. 라면과의 재회에 이경규는 “이 라면을 만들었던 그해, 한국을 움직인 경제인 1위가 스티브 잡스, 2위가 나였다. 처음에 1억 개 팔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이 짬뽕을 먹는 동안 전현무는 이경규와의 과거사를 꺼냈다. 전현무는 “이경규가 나에게 ‘깡통 찰 것’이라고 예언했다”면서도 “(이경규가) 저를 처음으로 인정한 일이 있었다. 평소 연락 없던 분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는 ‘재밌더라. 이제 좀 하네’라고 하셨다. 비호감 악플로 자존감이 떨어져 있을 때라 그날을 잊지 못한다”고 미담을 방출했다. 이에 이경규는 “전현무가 프리 선언하기 전에 한 달간 저랑 상의했다”며 “너는 내가 인정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이경규와 김선영은 고성과 버럭이 오가는 대화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선영의 물음에 이경규가 “뭘 자꾸 물어보냐”고 하자 김선영이 “아니 왜 제가 말만 하면 뭐라고 하느냐”고 받아친 것. 갑작스러운 고성 공격에 이경규는 “내가 잘못도 안 했는데 왜 타박하느냐”고 급 자세를 낮춰 웃음을 안겼다.희대의 ‘버럭 배틀’에 전현무는 “수박이 화를 낮춰준다”며 디저트인 수박 빙수를 대령했다. 시원한 전현무 특제 수박 빙수를 먹으며 김선영은 남편인 이승원 감독을 언급, “전 세계에서 나를 가장 인정해 주는 사람”라고 밝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자연스레 영화 이야기가 시작됐고 이경규는 “저는 영화를 일주일에 1편 본다”며 제작자 마인드를 어필했다. 하지만 김선영은 곧바로 “저는 하루에 5편 본다”고 치고 들어오며 이경규의 저지를 받았다. 이에 김선영은 또다시 “왜 나 말 못 하게 하느냐. 선배님은 얘기 많이 했다”고 버럭했다. 억울해진 이경규가 해명을 시작하자 김지석은 “두 분이 상극”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웃음과 고성이 오간 ‘우당탕 토크’가 모두 마무리된 뒤, 전현무는 “무슐랭 점수를 매겨달라”고 요청했다. 김선영은 별 4개를 주며 “꼬꼬무 짬뽕이 너무 맛있었다”고 평했고, 이경규는 3.5점을 주며 “정성이 굿”이라고 칭찬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전현무, 김지석에게 “잘됐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덕담을 전한 뒤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한편 ‘현무카세’는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8.09 09:44
연예일반

이경규 “‘복수혈전’ 제작, 재산 절반 날려…안했으면 강남 건물주” [종합]

방송인 이경규가 과거 자신이 제작한 영화 ‘복수혈전’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경규는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이하 ‘안녕하세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문세가 반가움을 내비치며 출연 계기를 묻자 이경규는 “이번에 ‘이소룡-들’이라는 영화 하나를 수입하게 됐다”며 “(영화 홍보를 해야 하는데 저를) 불러준 곳이 여기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미 개봉했는데 반응은 좋다”고 덧붙였다. ‘이소룡-들’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 19일 개봉했다. 이경규는 “사실 예전에 제가 이소룡 때문에 ‘복수혈전’을 만들었는데 재산의 절반을 날렸다”며 “만약 이소룡이 없었다면 강남 건물주가 됐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될 행동, 제작을 했다”고 농을 건네듯 말했다. 그려면서 “이번엔 ‘이소룡-들’”이라며 “우리 세대엔 추억을 드리고,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왜 이소룡이 20세기 아이콘인지 알려주고 싶더라”고 여전히 애정을 드러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21 15:39
연예일반

김혜수·송윤아, 소멸할듯 작은 얼굴+늘씬 비율에 특급 우정까지 '볼매로운 투샷'

배우 김혜수와 송윤아가 소탈한 모습에도 소멸할 듯 작은 얼굴과 늘씬 비율로 감탄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16일 "윤아 씨 보러 제주 다녀왔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송윤아의 품에 안긴 채 환하게 웃고 있는 김혜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미모에 아름다운 우정까지, 두 사람의 아름다운 투샷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김혜수는 송윤아의 개인 유튜브 채널 'by PDC'에 게스트로 출연한 소식을 전했다. 최근 송윤아는 채널 개설과 함께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그녀는 최근 카페에 사람들을 초대해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을 나누는 힐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김혜수는 지난해 tvN 드라마 '슈룹'에 출연했다. 지난해 10월 15일 첫 방송된 '슈룹'은 내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윈 버린,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김혜수는 내명부 수장인 중전 임화령 역을 맡았다. 또 김혜수는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밀수'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김혜수와 함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한편 김혜수는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했다. 이후 김혜수는 '춘량전', '꽃피고 새울면', '한지붕 세가족', '고수', '파일럿', '여자의 남자', '사랑과 결혼', '곰탕', '미스&미스터', '복수혈전', '국희', '장희빈', '한강수타령', '직장의 신', '시그널', '하이에나', '소년심판'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 티켓 파워를 가진 몇 안 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 '어른들은 몰라요'를 비롯해 '첫사랑', '블루시걸', '닥터봉',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체인지', '닥터K', 'YMCA 야구단', '얼굴 없는 미녀', '타짜', '도둑들', '관상', '국가부도의 날', '내가 죽던 날' 등 작품에 출연했다.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3.03.16 22:04
영화

‘웅남이’ 박성광 “지인 반응? 이경규 ‘꼭 잘 돼라’·정형돈 ‘어우 재미없어’” [인터뷰③]

영화 ‘웅남이’로 장편 영화에 도전한 박성광이 감독 도전에 대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을 전했다.16일 박성광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웅남이’ 인터뷰에서 “지인 반응은 냉정하게 이야기해주신 분도, 괜찮다고 한 분도 있다”고 밝혔다.시나리오 작성 과정에서 아내 이솔이의 도움도 언급했다. 박성광은 “아내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건 왜 이렇게 했어? 저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더라. 나중엔 제가 ‘네가 써 봐라’고 하니까 안경을 쓰고 정말 쓰더라”며 “영화 중 한 장면은 아내가 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개그맨 정형돈은 ‘웅남이’ 로그라인을 보자마자 “아우 재미없어. 안 볼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성웅은 “제가 그 형이 쓴 대본으로 영화를 만든 적 있는데 내용을 다 바꾼 적이 있다”며 “그래서 복수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형돈은 작가의 꿈이 있다는 게 박성광의 말이다.‘복수혈전’ 등 먼저 영화 연출에 뛰어들었던 이경규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이경규는 “누굴 죽이려고 영화를 만드냐”, “투자자들 사기꾼 아니냐”라는 등 ‘독설’을 날렸다고 한다. 박성광은 “나중에는 이경규 선배가 ‘잘 돼라. 너마저 안되면 네 뒤에 후배가 없다’며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웅남이’는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 인간 웅남이가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 웅남이, 웅북이 역에 배우 박성웅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여기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와 코믹 전문 연기 이이경이 영화에 맛을 더했다. 오는 22일 개봉.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16 16:30
연예

이경규, '복수혈전' 상영회서 "가짜로 때리지 않았다" 으쓱

이경규가 영화 '복수혈전' 온라인 라이브 상영회를 열고 액션에 얽힌 웃음폭발 에피소드를 대방출한다. 22일 공개되는 카카오TV 오리지널 '찐경규'에서는 이경규의 비운의 데뷔작 '복수혈전' 클라이맥스로 향하는 라이브 상영회 2부를 공개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액션에 잔뜩 신이 난 이경규는 함께 자리한 주호민 작가와 모르모트PD에게 연출과 편집에 대해 설명하며 과몰입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제작비 3000만원을 추가로 들여 재촬영했다는 액션신에서는 "2박 3일동안 촬영한 하드코어 논스톱 액션이다"고 설명하더니 "제작비 때문에 쉬지 않고 찍었다. 후반부에는 입이 돌아갔다"고 말해 폭소를 일으키는 동시에 30년 전 열정을 불태웠던 시절을 생생하게 전해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다. 실시간 소통하며 영화를 즐기던 시청자들은 '복수혈전'이 의외의 액션 맛집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낸다. 지나치게 생생한 액션 연기와 이경규의 연전연승 활약에 이경규가 오히려 악당 같다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이어져 주호민 작가와 모르모트 PD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특히 이경규는 리얼한 액션의 비결에 대해 "가짜로 때리는 거 없다"고 밝히고 당시 제작 상황상 액션용 소품들도 역시 모형이 아닌 실제 무기를 썼다며 과장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설명으로 모두를 극사실주의 액션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영화 속 테이블 위에서 접시를 걷어차거나 김보성이 납치를 당하게 되는 장면 등 과감한 액션이 난무하는 신들이 모두 실제로 촬영됐다고 밝힌 이경규에게 시청자들은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 '알고 보니 스릴이 넘친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아 이경규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22일 오후 5시 카카오TV서 공개된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09.22 09:36
야구

[야구로읽다]대세론 따위 개도 안 먹는다

대세론. 때이른 선거철인 요즘 남발되는 단어다. 선거에 기생하는 언론의 펌프질과 밴드웨건 효과로 불어난 거품 모두 쏠림 현상을 조장하고 있다. 이기는 편이 내 편이라고 여기는 사회심리에 편승한 ‘대세론’은 객관(?)적인 통계와 수치를 들먹이며 ‘언더독’의 승리 가능성을 배제해 버린다. 야구에도 물론 ‘대세론’이 있다. 많은 이들이 정규 시즌에서 각각 100승 이상씩 거둔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2004년 메이저리그가 그랬다. 그 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의 경선 격인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격돌했다. ‘웬수’에 가까운 두 라이벌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 대결이었다. 1차전부터 삭스 팬들은 실망을 금치 못했다. 양키스의 4번 타자 마쓰이 히데키가 5타점으로 맹활약한 반면, 삭스가 2004년 시즌을 위해 작심하고 영입한 투수 커트 실링은 3이닝 동안 6실점을 내주며 맥없이 물러났다. 실링의 찢어진 오른 발목 건초가 원인이었다. 삭스는 2차전과 3차전도 연달아 패했다. 보스턴 펜웨이파크로 옮겨 진행된 3차전은 말 그대로 난타전이었지만 삭스는 4회초에 불펜이 무너지며 8-19로 대패했다. 2004년 10월 17일 일요일. 4차전을 기다리는 보스턴의 아침은 적막 그 자체였다. 거리에는 개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카톨릭 신자가 다수인 매사추세스주의 수 많은 아침 미사에서는 삭스를 위한 기도가 빠지지 않았다. 일 년 동안 간직했던 꿈이 허망하게 사라질 때 생기는 좌절감(야구는 물론, 인생 자체가 싫어지는 그 자괴감)에 너무나도 익숙했던 삭스 신자들의 간절한 기도는 지극히 소박했다. ‘주여, 제발 오늘 하루만 이기게 해주소서.’ 솔직히 삭스 팬들은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3경기를 내리 진 팀이 4연승으로 시리즈를 역전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고, 20세기 초부터 내려온 ‘밤비노의 저주’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대세론’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신에게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키게 해달라고 애원했다.(86년간 우승을 못 한 레드삭스를 신념과 신앙으로 일편단심 응원하는 보스턴 팬들은 밴드웨건 팬들로 오염된 양키스 팬들과는 실존적으로 완전히 다른 부류의 인간들이다. 도널드 트럼프 같은 유명인들이 팬덤을 이룬 양키스를 그냥 좋아하면서 심리적인 신분상승을 느끼는 덜 떨어진 속물들은 의외로 많다. 심지어 그들 중에는 뉴욕에서 살지도 않고, 야구의 규칙도 제대로 모르는 사이비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양키스와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에 대한 예측들이 서슴없이 흘러나왔고, 양키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표를 예매한다고 오두방정을 떨어댔다. 홈팬들 앞에서 ‘싹쓸이’를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온 삭스는 4 차전에서 양키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9회말로 접어들었을 때 삭스는 3-4로 뒤지고 있었다. 월드시리즈까지 3 개의 아웃만을 남겨둔 양키스 락커룸에서 샴페인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삭스의 선두 타자가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다. 삭스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발 빠른 데이브 로버츠를 대주자로 기용했다. 그러자 펜웨이파크 관중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로버츠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견제구를 계속 뿌려댔고, 셋업 포지션에서 공을 쥔 채 한없이 뜸을 들였다. 삭스 팬들에게는 영원보다 더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잠시 후, 리베라의 투구와 함께 로버츠는 2루를 향해 달렸다. 피치아웃이 미트에 걸리자마자 나온 포수의 반사적인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하지만 로버츠의 손은 유격수 데릭 지터의 태그보다 반 박자 앞섰다. 2루심이 양 팔을 벌려 ‘세이프’를 선언하자, 보스턴 전체가 열광했다. 미친 환호에 화답이라도 하듯 타석의 빌 뮬러는 곧바로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 영적 감각이 발달한 삭스 팬들은 알 수 있었다. 신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팽팽하게 이어지던 접전은 결국 12회말 보스턴 4번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마무리 됐다. 환희에 찬 보스턴은 광란의 축제를 연상시켰다. 새벽 3 시가 돼서야 인터뷰를 마친 오티스에게 보스턴 기자들은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몇 시간 후, 두 팀은 5 차전을 위해 다시 펜웨이파크에서 재회했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5 차전 역시 다음날 새벽으로 넘어갔다. 14회말 2 사 1·2 루에서 오티스는 다시 적시타를 뽑아내며 5시간 49분짜리 경기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삭스 팬들은 마치 같은 영화를 이틀 연속으로 본 기분이었다. 어느새 화요일 아침이 다가오고 있었다. 삭스 팬들 중 일요일 아침 이후 잠을 제대로 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벌어질 6차전을 기다리며 그 누구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뉴욕에서 열린 6차전은 1차전에서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은 실링의 ‘복수혈전’이었다. 실링은 양키스의 첫 6타자를 내리 아웃으로 잡았고, 4회에서부터 7회까지는 연달아 10명의 양키스 타자를 저지했다. 그러자 양키스타디움은 도서관처럼 조용해졌다. 삭스 팬들은 그날 밤 그 침묵에서 느꼈던 희열을 아직도 기억한다. 6차전의 실링은 완전히 다른 선수였다. 첫 등판부터 절뚝거리며 마운드에 오른 그는 호투가 아닌 ‘혈투’를 선보였다. 경기 시작부터 구장 내 모든 카메라는 실링의 오른 발목에서 흐르는 피에 집중돼 있었고, 이닝이 지날수록 실링의 양말은 점점 더 붉게 물들어 갔다. 훗날 실링은 당시에는 오히려 통증보다 피가 많이 고인 신발이 벗겨질까봐 걱정이 됐다고 회고했다.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투혼을 보여 준 실링은 그날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1실점으로 양키스를 묶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아직도 남는 의문 하나. 왜 그날 양키스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실링을 상대로 번트를 한 번도 대지 않았을까? 오만한 스타 군단의 자존심 때문이었나?) 삭스는 바로 다음 날 열린 7차전에서 10-3으로 양키스를 대파하며 야구 역사를 다시 썼다. 4일 동안 4연승을 거둔 삭스의 질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확히 일주일 후 월드시리즈 마저 4연승으로 ‘싹쓸이’한 보스턴 레드삭스는 86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단체경기이면서도 개인기를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미묘한 ‘뉘앙스’가 많다. 살아 있는 예술 작품처럼 경기 중에도 늘 개별 선수들의 세세한 몸짓과 표정의 ‘뉘앙스’를 읽는 묘미가 야구의 쏠쏠한 재미이기도 하다. 4차전 9회말 무사 1루에서 대담한 리드를 잡고 있던 로버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마치 그 후에 일어날 모든 기적들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예언자와 같았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로버츠의 그 도루가 결국 그 시리즈의 변곡점이었고 새로운 역사의 시발점이었다.‘대세론’이라는 큰 문은 이 세상 그 어떤 ‘언더독’에게도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기회를 포착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질주해야 비로소 그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이 드러난다. 현실은 늘 픽션보다 희한하다. 역동적인 승부의 세계에서 ‘대세론’ 따위는 허상에 불과하다. 세상의 어떤 가치는 야구보다 위대하고, 우리 모두보다 거대하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궈낸 성과가 그런 것이었다. 역사상 전례가 없는 반격과 대역전은 우리에게 결코 미래는 과거의 인질이 될 수 없다는 진실을 일깨워 줬고, 그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해줬다. 무엇이 가능한지를 발견했을 때 우리는 상상도 못했던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진정한 희망은 구호나 레토릭이 아닌 구체적인 체험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2004 년 ‘대세론’을 뒤집은 반전 드라마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쩌면 답은 의외로 야구가 가진 민주적인 요소들에서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야구는 모든 선수들에게 시간의 제약 없이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공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질주력에 의존하는 축구나 키가 필수조건인 농구와 달리, 야구는 신체조건의 특별한 구애 없이 각자의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다. 언론과 집회의 자유 역시 보장된다. 경기 중에도 선수들은 수시로 서로 소통할 수 있고, 필요하면 더그아웃이 아닌 마운드에서 모여 회의까지 진행한다. 그라운드 곳곳에 배치된 심판 6명은 공정한 승부를 보장한다. 설령 판정이 석연치 않으면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야구는 개인 혼자서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 아무리 뛰어난 스타의 활약도 훌륭한 팀플레이를 꺾을 수는 없다. 그래서 야구는 예측하기 어렵고 많은 것을 가능케 하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우리가 이상적으로 바라는 민주주의의 메타포인 야구는 선거와도 유사하다. 적절하게 때리고, 타이밍에 맞춰 달리고, 불필요한 에러를 범하지 않는 쪽이 반드시 승리한다. 그래도 야구가 더 솔직하다. ‘개입을 해야 아무도 지지 않는다’는 좌파들과 ‘개입하지 않으면 모두가 이긴다’는 우파들이 립서비스를 일삼는 선거와 달리… 야구는 누군가는 반드시 패자가 된다는 진리를 인정한다.선거를 앞둔 정객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과연 이번 대선에서 ‘대세론’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정말 상상력이 궁핍한 질문이다. 야구나 역사를 제대로 아는 이들이라면 그 물음에 이렇게 답할 것이다. 진부한 ‘대세론’ 따위 개도 안 먹는다! 정승구영화감독, 작가 – 양키스보다는 레드삭스를 좋아한다.&#91;야구로읽다&#93;쿠바, 야구,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91;야구로읽다&#93;메이저리그의 '저주', 비리에서 잉태됐다 2017.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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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이경규 "유연석X김환희, 내가 발굴한 ★"…김태훈 '의심'

이경규가 유연석과 김환희를 자신이 발굴한 스타라고 주장한다. 4일 방송될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영화감독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인 '복수혈전', '복면달호', '전국노래자랑'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이경규는 자신의 첫 번째 영화인 '복수혈전'을 시청자들과 함께 감상하면서 관련 일화를 하나씩 공개한다. 특히 포스터 촬영 당시 손등의 힘줄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가학적인 조치를 취했던 일화를 솔직하게 고백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이어 가장 최근에 제작한 영화인 '전국노래자랑'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배우 유연석과 영화 '곡성'의 김환희는 자신이 '전국노래자랑' 제작 당시 발굴한 스타이며, 특히 유연석은 단 한 장의 사진만 보고 주연으로 발탁했다고 말해 김태훈은 물론 시청자들의 의심을 산다.이에 이경규는 자신 있게 휴대폰을 들고서 "유연석과는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사이"라며 즉석으로 전화 연결을 시도한다.그동안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경규의 숨겨진 영화 이야기는 4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만날 수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7.02.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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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이경규 "제2의 '복수혈전' 준비중…주인공까지 내가 다 할 것"

이경규가 끊임없는 폭로에 제2의 '복수혈전'을 준비 중임을 고백한다. 특히 "다음 작품은 시나리오, 감독, 주인공 다 내가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6일 방송될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이경규, 이윤석, 윤형빈, 유재환, 한철우가 출연한 '킹경규와 네 제자들'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서 이경규는 규라인 멤버 4인의 계속되는 폭로로 멘탈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번 방송에선 감동적인 이야기도 숙련된 예능 스킬로 웃음으로 바꿔버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이날 이경규는 몇 년째 작업 중인 시나리오가 있다고 말하며 본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다. 이를 들은 4MC는 안타까운 눈빛을 이경규에게 보내고 이에 이경규는 "'라디오스타'에서 도와준 거 있느냐"며 뾰로퉁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던 이경규는 노래에는 자신이 없다며 '욕심쟁이' 노래를 미리 유재환의 작업실에서 녹음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미리 노래를 준비해 왔음에도 하나도 들어맞지 않는 박자 감각을 자랑해 4MC들을 술렁이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경규는 유재환이 사위로 들어와도 괜찮다고 털어놓는다. 이경규의 딸 예림이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진 유재환은 예림이가 사춘기 시절 힘들었던 일까지 털어놓는 사이가 됐음을 고백, 사윗감으로 자신을 택한 이경규에게 "아유 그렇습니까 장인어른?"이라고 재치 있게 받아친다. 끝까지 웃음 가득한 '킹경규와 네 제자들' 특집 두 번째 이야기는 6일 오후 11시 10분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2016.07.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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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②] ‘SNL7’, 마무리 투수 이경규의 웃음혈전

예능 대부 이경규는 그 어떤 호스트보다 탁월한 마무리 투수였다. 이경규는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7’의 호스트로 출연했다. 상반기 시즌을 마무리하는 특별한 자리에 초대된 그는 콩트부터 스탠딩 코미디까지 모두 소화하며 예능 대부다운 ‘웃음 혈전’을 펼쳤다. 시작은 스탠딩 코미디였다. ‘SNL코리아’의 오프닝은 호스트의 장기로 꾸며지는 시간으로, 춤과 노래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경규는 남달랐다. 그는 자신이 키우던 개 세 마리와 함께 미국 쇼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스탠딩 코미디로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조금 더 엄격히 말하자면 이경규의 ‘도그 토크 쇼’였다. 오랜 경력의 예능 대부답게 콩트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특히 이경규가 가진 ‘츤데레’ 매력이 콩트로 빛을 발했다. ‘츤데레 감독’ 코너에서 그는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버럭대면서 메이크업을 수정해주고, 정체 모를 흰 가루를 뿌리는 척 감기약을 먹여 줬다. 얼굴에 생일 케이크를 던진 건 생일을 챙겨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SNL 코리아7’만의 코너인 ‘3분 아빠’에선 그가 가지고 있던 캐릭터들이 큰 웃음으로 이어졌다. 예능 최초의 눕방 창시자답게 언제 어디서나 누워만 있는 ‘편안한 아빠’로 분했고, ‘장난꾸러기 아빠’로 변신해선 17년 동안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역시 마지막은 ‘츤데레’로, “마중나와 달라고 했으면서 왜 벌써 집에 있냐”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딸을 생각하는 ‘규데레 아빠’를 연기했다. 영화 감독 혹은 제작자 이경규도 ‘SNL코리아7’에선 개그 소재. 오랜만에 ‘복수혈전’을 재현하기도 하고, 그가 제작한 영화 ‘복면달호‘, ’전국노래자랑‘이 언급되며 관객과 시청자를 웃음 짓게 했다. 한편, ‘SNL코리아 7’은 이날 이경규 편을 끝으로 상반기 방송을 마무리한다. 두 달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가을에 다시 돌아올 계획. ‘SNL코리아 7’의 빈 자리는 하석진, 윤소희, 유라, 이민혁, 안보현, 신승환 등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 ‘연극이 끝나고 난 뒤’가 채울 예정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2016.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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